최근 대한민국에서 최대 화두는 경제회복이다. 국민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경제회복이고 정치권에서 가장 중요한 논제로 삼고 있는 것도 경제회복이다. 경제회복은 경제성장을 말한다. IMF 이후 침체되었던 우리의 경제가 언제 회복될 것인가라는 질문은 어떻게 해야 우리경제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과도 같기 때문이다.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음과 같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알아야 한다. 어떠한 요소들이 경제성장에 영향을 주는가, 경제성장을 위한 기업의 역할은 무엇인가, 정부의 정책은 경제성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그리고 한국경제가 살아나기 위한 당면과제는 무엇인가 등의 질문에 답변이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질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시장경제’, 그리고 ‘기업의 역할’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시장경제의 원리를 통해 경제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알 수 있고 기업의 역할을 통해 기업과 경제성장과의 관계를 알 수 있다. 따라서 어떻게 경제성장을 이룰 것인가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서는 ‘시장경제의 원리’와 ‘기업의 역할’에 대한 기본적인 학습과 이해가 필요하다.먼저 시장경제란 자유경쟁의 원칙에 의해 시장에서 가격이 형성되는 경제를 의미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 시장경제이고 대부분의 국가들이 시장경제를 택하고 있다. 시장경제라는 말은 경제학상의 용어는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사회주의 경제를 계획경제라고 부르는 데 대한 자본주의의 경제를 이렇게 지칭하고 있다. 자유주의 경제체제에서는 모든 경제주체의 생산활동은 자유로우며, 시장에서의 물품구입도 자유의지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 같은 흐름은 너무 자유로워 무질서한 경제활동처럼 인식되기 쉬우나 그것이 자연스럽게 질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가격이라고 하는 메커니즘이 시장에서의 상품매매를 성사시키고, 또 이것을 근거로 생산과 소비를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원리는 애덤스미스가 말한 ‘보이지 않는 손’을 의미한다. 이러한 시장제성장을 위한 정부의 역할과 당면과제에 대해 생각해 보는 순으로 구성하였다.먼저 시장경제의 원리라 함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은 앞에서 말한 ‘보이지 않는 손’ 이다. 즉, 가격 메커니즘에 의해 시장이 형성되고 질서가 유지되는 것이 기본원리라 할 수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러한 질서를 중앙에 있는 누군가의 치밀한 계획에 따라 의도적으로 짜놓은 구조 같은 것으로 이해한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손’의 원리는 이것이 틀렸음을 지적한다. 사유재산권과 계약의 자유가 보장된다면 시장가격은 수백만 소비자들과 생산자들 그리고 생산요소 공급자들의 선택을 종합해서 조화를 이루게 해 준다. 즉, 중앙에 있는 누군가가 배추가 부족하다고 해서 농민들에게 배추를 더 재배하라고 지시하지 않아도, ‘보이지 않는 손’은 배추가격을 올려서 농민들이 자발적으로 배추를 더 생산하게 만든다. 따라서 시장경제에서는 가격이 올라가면 더 공급량이 늘어나고 가격이 낮아지면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공급량과 소비량이 비슷해지게 된다. ‘배급이 끝났습니다.’라는 푯말은 계획경제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시장경제의 ‘보이지 않는 손 - 시장가격’은 시장경제가 질서와 조화를 이루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원리라 할 수 있다.‘보이지 않는 손’과 함께 시장경제의 원리를 잘 설명해주는 말로 ‘자발적 교환’이 있다. ‘보이지 않는 손’이 시장경제가 움직이게 하는 엔진이라면 ‘자발적 교환’은 시장경제에게 움직이라고 신호를 내리는 스타트 버튼과도 같다. 즉 자발적 교환이 있어야만 시장경제는 움직이기 시작한다. 자발적 교환이란 거래 쌍방이 모두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야만 시작된다. “당신이 내게 이로운 일을 해준다면 나도 당신에게 이로운 일을 해 주겠습니다.” 라는 말이 교환의 의미를 잘 설명해 준다. 자발적 교환은 시장경제를 움직이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생산적인 효과를 낳는다. 첫째, 교환을 통해 재화나 가치가 가장 필요한 사람에게 옮겨가게 한다. 예를 들어 밥이 필 비용이란 어떤 것을 생산하기 위해 포기한 것들 중에서 가장 귀한 것의 가치를 의미한다. 즉, 비용이란 기회비용의 의미로 생각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개념이 시장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는 다음과 같다. 먼저 인센티브는 인간으로 하여금 어떤 것을 선택했을 때 각자에게 돌아오는 이익이 클수록 그것을 선택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전제를 가진다. 예를 들어 어떤 상품이 공급이 부족해져서 가격이 올라가면 소비자들은 구매를 줄이게 되고 반대로 공급자는 생산을 늘리게 된다. 소비자는 보다 싼 제품을 사려는 인센티브에 끌리고 공급자는 비싼 것을 생산해서 많은 이익을 남기려는 인센티브에 끌리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센티브는 시장경제에서 수요와 공급 간의 균형을 맞춰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다음으로 비용의 개념은 희소한 자원을 최선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어떤 제품을 원하게 되면 생산자는 그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보다 많은 희소한 자원을 투입하게 된다. 그로 인해 다른 제품에 투입될 자원은 줄어들게 된다. 비용이란 이렇게 포기한 생산물의 가치를 의미한다. 이처럼 자원의 투입대상을 옮길 때 생산자들에게는 비용이 발생한다. 즉, 생산자들이 느끼는 비용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이 있다는 요구를 반영하는 것이 된다.지금까지 시장경제의 원리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았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본적인 원리들이 어떻게 경제성장에 영향을 주는 것일까. 간단히 설명하면 앞에서 말한 원리들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 자발적 교환이 일어나고 경제활동을 하려는 인센티브가 생기려면 - 바람직한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즉, 자발적 교환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주어야 하고, 생산한 것 중에서 자기 몫을 많이 가져갈 수 있어야 하고, 가져간 몫에 대한 소유권이 보장되어야 한다. 이러한 것 등이 보장되어야 인간은 경제활동을 하려는 인센티브를 가지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경제활동을 하게 된다고 해서 경제가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위의 것들에 덧붙여 비용을 효율적으로 . 세금은 이러한 몫에서 강제로 얼마를 가져가는 것으로 세율이 높을수록 일하려는 인센티브는 떨어지게 된다. 높은 세율은 사람들에게 생산의욕을 떨어뜨리고 물품의 교환보다는 자급을 부추겨 시장의 정체를 가져오게 된다. 즉, 높은 세율은 생산성을 떨어지게 하여 경제성장을 막는 지름길이 된다. 고율의 세금은 자본의 형성을 방해할 뿐만이 아니라 형성되는 자본의 효율성도 떨어뜨린다. 고율의 세금은 외국인 투자를 몰아낸다. 또 내국인 투자자들에게 세금이 낮은 외국에서 투자처를 찾도록 유도한다. 그 결과 국내에서의 자본형성은 억제된다. 자본이 성장의 촉진제임을 감안한다면 높은 세율은 자본형성의 억제를 통해서 경제성장을 방해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고율의 세금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단점은 고율의 세금일수록 공제조항이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세금공제나 소득공제 조항은 생산자에게는 공제되는 산업에 투자를 하게 만들고 그렇지 않은 산업에는 투자를 꺼리게 만들어 자본시장을 왜곡하게 한다. 또한 이러한 조항은 소비자에게는 쓸데없이 소득공제가 되는 상품에 지출을 하게 하여 낭비와 비효율의 원인이 된다. 이렇듯 높은 세율은 경제성장을 방해하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만약 자신이 번 소득을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고 지켜주지 않는다면 아무도 일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개념이 사유재산제이다. 재산에 대한 사적 소유권이 보장될 때 사람들은 부지런해지며 생산적인 활동을 하게 된다. 즉, 사유재산제는 사람들을 생산적으로 만들어 경제성장을 촉진한다. 좀 더 살펴보면 사유제산제는 재산권자가 현명한 관리자가 되도록 만들고, 그 재산을 생산적인 용도로 사용하게 만든다. 이는 재산을 불리려는 노력으로 이어지게 하고 개개인의 재산증가는 국가의 경제성장으로 이어지게 된다. 사유재산제의 또 다른 역할은 자원절약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어떤 자원의 상대적 희소성이 커질수록 대체자원을 개발하려는 인센티브는 커지게 된다. 사유재산제 아래에서 희소성이 커진 자원은 가격이 오르기 마련이다. 높아진 가격은 사람들로 하역할을 담당한다. 자본시장은 시장뿐만 아니라 주식시장, 부동산시장 등을 망라한다. 이러한 시장을 통해 수익성 높은 투자를 고르는데 성공하면 재산은 불어난다. 이렇게 이윤이 발생했다는 것은 투자자 자신의 재산이 불어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으로도 새로운 가치가 창조되었음을 뜻한다. 즉, 자본시장은 이렇게 이윤이 발생할 수 있도록 효율적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자본이 생산적으로 이용될 수 있고 이는 경제성장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다음으로 기업의 역할에 대해서 알아보자. 기업의 역할은 많은 이윤획득을 통해 경제성장에 견인하고,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그리고 각종 사회활동을 하는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기업의 최종목적이자 유일한 목적인 이윤획득을 위한 부수적인 활동일 뿐이다. 기업은 오로지 이윤획득을 위한 역할만을 수행하며 기업이 이러한 이기심을 가질 때 사회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기업이 이윤을 많이 획득할수록 경제성장이 이루어지고, 또 더 많은 이윤을 획득하기 위해 많은 근로자를 고용하게 된다. 또 더 많은 이윤을 획득하기 위해 기업을 홍보하게 되고 그 결과 각종 CF와 사회활동을 통해 이미지 상승을 노리게 된다. 즉, 기업의 모든 역할은 이윤추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렇듯 이윤과 손실이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투자를 한다. 또 자원을 낭비하는 사업에서는 손을 떼려고 한다. 기업의 이윤추구와 경제성장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기업은 이러한 이윤획득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끊임없는 혁신을 해야만 한다. 많은 비용이 드는 인재육성과 연구개발비 그리고 장비구입 등이 투자 활동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더 많은 가치창출을 위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혁신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기업의 핵심역량을 새로운 사업 분야로 이동시키거나 경쟁력 있는 신제품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임으로써 새로운 가치창조 활동을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은 세계 우수기업의 가치창조 사례에서 볼 수 있다. 델것이다.
mission $20000은 IMF 이후 혼란에 빠진 한국 경제의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구체적인 방법을 담고 있다. IMF로 인해 멈춰버린 한국 경제는 몇 년 만에 IMF를 졸업하였지만 세계적인 경제침체 속에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90년대 초 한국 경제는 놀라운 성장을 거듭하며 1인당 GDP 1만 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그 때는 1만 달러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었다. 현재 목표를 상실해 버리고 우왕좌왕하는 한국 경제는 단기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정확한 수치 목표가 필요하다. 이 책은 이러한 목표를 1인당 GDP 2만 달러로 정하고 그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그렇다면 1인당 GDP 2만 달러는 어떠한 의미를 갖는가? 한국 경제와 비슷한 상승곡선을 그렸던 많은 나라 중 1인당 GDP 1만 달러를 넘어 위기상황이 닥쳤을 때 그 위기를 극복하고 2만 달러를 돌파한 나라가 있는가 하면 극복하지 못하고 다시 1만 달러 이하로 추락하는 나라가 있었다. 2만 달러를 돌파한 나라는 그 후 꾸준한 성장을 이루고 있고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나라는 끝없는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 즉, 2만 달러는 한국 경제가 도약하느냐 좌절하느냐의 지표가 될 수 있는 수치라고 생각한다. 또한 선진국이 되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이기도 하다.2만 달러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이 책은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크게 두 가지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한국 경제가 가지고 있는 몇 가지 고정관념에 대한 타파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다음으로 한국 경제의 도약을 위해 Global Top 10 기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Global Top 10 기업의 정의, 필요성, 필요 개수, 그리고 이것을 만들기 위한 방법 및 과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먼저 한국 경제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5가지 제시하였다. 5가지란,「 ① 산업이 성장을 주도한다. ② 경제력 집중을 억제하고 중소기업을 육성해야 한다. ③ 내수시장을 키워 수출의존도를 낯춰야 한다. ④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 주도의 경제 성장을 이루어야 한다. ⑤ 정부보다는 기업을 먼저 개혁해야 한다. 」이다. 이 5가지 고정관념은 나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일 것이다. 그래서 약간의 의구심을 가지고 각각의 이유에 대해 살펴보았다.산업이 성장을 주도한다는 것은 정부주도의 경제성장을 의미하기도 한다. 지난 몇 십년 동안 한국 경제는 정부 주도하에 성장을 위한 산업을 선별해 집중적으로 키웠으며 이는 급속성장의 원동력이 되었다. 따라서 이러한 고정관념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한국인에게 생기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아무리 정부에서 정보통신 산업을 성장산업으로 보고 육성한다고 해서 그 나라가 정보통신 강국이 되지는 않는다. 실제로 정보통신 강국으로 불리는 나라는 그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지닌 기업을 보유한 나라이다. 이러한 기업들은 그 나라의 정보통신 산업을 주도하며 경제 성장을 이끈다. 즉, 기업의 경쟁력 확보가 한국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경제력 집중을 억제하고 중소기업을 키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한국 사회 전반에 깔려있는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한 몫을 하지 않았나 싶다. 그 예로 고도의 성장기 동안 정부의 후원을 받은 대기업 중심의 시장지배를 들 수 있다. 따라서 지금도 대기업에 경제력이 집중되어 있고 중소기업을 키워야 나라가 산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실제 한국의 경제력 집중도는 선진국에 비해서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니다. 또한 중소기업의 매출액은 대기업의 그것과 엄청난 차이가 있으며 따라서 중소기업만으로는 경제 성장을 이루기는 어렵다. 현실은 대기업이 무너지면 중소기업도 무너지는 구조이므로, 대기업이 성장하면 자연스레 중소기업도 성장해 전반적인 경제 성장이 이루어질 것이다.지난 몇 년 동안 내수시장 경제 성장론이 대두되면서 내수시장의 확대를 위한 경기부양책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 중 하나인 가계 대출 증가는 셀 수 없는 신용불량자를 양산해 냈고 결국 내수시장 확대는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 내수시장 확대를 통해 수출의존도를 낮추자는 생각은 그럴듯하게 들릴지도 모르나 수출은 경제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실제로 1인당 GDP 1만 달러를 달성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은 수출이었으며 앞으로 2만 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서도 수출의 역할은 크게 중요하다.지난 한국 경제의 고도 성장기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산업은 제조업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서비스업 중심의 경제 성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서비스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사실이나 한국의 서비스업의 대부분은 내수중심이다. 따라서 제조업에 비해 수출기여도가 낮으며 경제성장의 기여도도 낮다. 대부분 선진국은 제조업 중심의 성장을 이루고 있으며 그 결과로서 서비스업의 비중이 높아진 경우가 많다. 한국의 경제 성장 역시 제조업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굳이 서비스업을 배제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충분히 Global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비즈니스 서비스업의 경우는 육성이 필요하다. 이 분야는 기업에게 아웃소싱의 기회를 제공하며 기업은 이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기업을 먼저 개혁해야 한다는 생각 역시 사회전체에 만연된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도 기업은 분식회계 사건이나 각종 정경유착 등 부정적인 면을 많이 보여 왔다. 따라서 기업은 기업윤리 정착을 통해 이러한 점을 개선해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기업만을 개혁의 대상으로 보는 시각이다. 한국의 정부 기업정책 경쟁력은 선진국과 비교해 매우 낙후되어 있다. 각종 규제, 투자를 막는 조세제도 등 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 정부와 기업 모두 서로 문제점을 알고 해결을 위해 각자 노력해 할 것이다.지금까지의 5가지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나면 다음으로 2만 달러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이 필요함을 느끼게 된다. 그 대책이란 Global Top 10 기업의 육성이다. Global Top 10 기업이란 여러 산업 중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기업을 의미하며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은 현금흐름 투자수익률(CFROI)이 자본조달비용을 웃도는 것을 의미한다.그렇다면 왜 Global Top 10 기업의 육성이 필요할까? 그 이유는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다. 경제 성장을 위해선 산업을 이끌어갈 선도 기업의 등장이 필요하다. 또한 수출을 통해 경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선 Global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업이 필요하다. 따라서 한국 경제가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기 위해선 Global 기업을 키우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 할 수 있다.이러한 Global Top 10 기업 육성을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먼저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정리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성장과 수익성을 한꺼번에 잡는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해외시장 개척에 중점을 두어 Global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 두 가지 기본적인 전략을 바탕으로 Global Top 10 기업 육성을 위해 기업과 정부가 풀어야 할 과제로 4가지를 제시하였다.첫 번째 과제로 수익성 개선을 위한 C커브 전략을 들 수 있다. C커브 전략이란 일종의 구조조정 전략으로서 더 이상 수익을 내지 못하고 덩치만 커져버린 많은 기업들이 Global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수적인 전략이다. C커브 전략은 크게 3단계로 쓸 수 있다. 먼저 기업의 덩치를 줄여야 한다. 수익성이 낮은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해 자산규모를 축소시킨다. 다음으로 비용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향상시킨다. 마지막으로 핵심 사업에 집중적인 투자로 자산규모를 다시 늘림과 동시에 강력한 경쟁력으로 수익성도 향상시킬 수 있다. 그리고 C커브의 모든 단계가 끝난 후에도 끊임없는 혁신을 해야만 계속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두 번째 과제는 무형자산으로 Up-Market을 공략하는 것이다. 이것은 보이지 않는 자산 즉, 브랜드 가치, 마케팅 역량, 연구개발 역량 등의 경쟁력을 높여 고가, 고수익의 제품이 경쟁하는 시장을 공략하는 것을 의미한다. 선진 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소비자의 인식과 패턴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선 이러한 무형자산에 대한 투자 확충이 매우 중요하다.세 번째 과제는 CEO가 주도하는 책임경영 실현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CEO의 위상과 전반적인 인식은 대주주의 심부름꾼 정도이다. 전문적이고 경쟁력 있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선 빨리 이러한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CEO의 독립적인 전문경영이 필요한 것이다. 바람직한 CEO의 역할은 기업의 비전 및 전략 제시, 자금 운용 결정, 인사권, 그리고 전반적인 운영 결정 등을 들 수 있다. 이렇듯 역량 있는 CEO에게는 권한과 역할이 정확히 주어져야 한다.
한국건축사 세 번째 숙제는 책을 읽고독후감을 쓰는 것이었다. 앞의 두 감상문 숙제와는 또 다른 압박이 느껴졌다. 하지만 책을 읽고 느낌을 적는 다는 것은 견학을 하고 느낌을 적는 다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다만 차이가 있었다면 이번에는 견학을 위해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되었다는 점이다. 또한 이 책이 한옥에 대한 이론서는 아니지만 한옥 전체 건설공사를 다루었기 때문에 한옥에 대한 많은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흐릿한 지식으로 한국목조건축을 막막하게 바라봐야 했던 앞의 숙제와는 달리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숙제였다.일단 ‘한옥살림집을 짓다’라는 책을 읽었다. 책제목에서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한옥살림집을 짓는 과정을 시간 순서대로 보여준 책이었다. 책은 두꺼웠지만 비교적 쉬운 문체로 풀어 써서 읽는데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었다. 또한 일반인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용어설명이 잘 되어 있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느낀 것은 - 아마도 모든 독자들이 느낀 점일 것이다. - 나도 나중에 돈 벌어서 한옥집을 짓고 싶다였다. 그 외에도 책을 읽으면 느낀 점이 많았다. 그것은 여기서 일일이 열거하기 보다는 글 중간 중간에 쓰는 게 나을 듯 싶다. 또한 한건사 시간에 배운 지식을 확인하고,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사실을 바로 잡고, 그리고 새로운 지식을 쌓는 등 여러 가지로 도움이 많이 된 책이었다.글의 순서는 당연히 책의 순서가 될 것이다. 그러나 책 전체 내용을 요약해서 쓰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책의 순서를 따르면서 나의 눈길을 끈 대목들을 정리하고 - 그러한 대목들은 대부분 잘못 알고 있었던 부분이나 새롭게 알게 된 부분이다. - 그에 대한 느낌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서술해 나가고자 한다.지유와 도편수 - 이는 한국목조건축에서만이 볼 수 있는 직책일 것이다. 지유(指諭)란 집의 기획에서 설계, 공사에 이르기까지 집 짓는 일을 총괄하는 직책을 말한다. 한마디로 이 프로젝트를 총괄적으로 주도해나가는 사람을 말한다. 건축에서 이러한 사람을 떠올리라면 당연히 건축가를 생각할 것이다. 지유는 건축가보다는 그 담당범위가 넓다. 어떻게 범위가 더 넓은 가 생각을 하게 하는 부분이다. 간단히 생각하면 설계자와 시공자를 총괄하는 직책이다. 그것보다 좀 더 넓은 범위의 의미겠지만 그냥 이렇게 간단하게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도편수는 목재건축에서 볼 수 있는 직책이라고 하겠다. 한옥공사는 목재를 다루는 일이 가장 중요하고 대부분의 공정을 차지한다. 따라서 솜씨 있는 목수를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다. 도편수는 이러한 목수 중의 우두머리를 의미한다. 대목이라고도 부르는데 나중에 창과 문을 다루는 소목도 나온다. 집 전체의 구조에 들어가는 큰 나무들을 다루어서 대목이라고 하고 창과 문에 들어가는 작은 나무를 다루어서 소목이라고 하는 구나라고 추정했다.집의 규모와 구조 - 한옥을 설계하기 전에 결정해야 하는 문제이다. 집의 규모나 구조 그리고 장식 모두 조선시대의 법식을 따랐다고 나온다. 일반 여염집과 궁궐의 법식이 다르듯 아무 양식이나 채택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 한옥의 세부 구조와 형식은 조선시대 후기 사대부집에서 채용하는 법식을 바탕으로 하였다. 그에 따라 기둥 높이는 9자를 기본으로 했고 기둥 상부구조는 익공집과 민도리집 구조를 채택했다. 지붕은 팔작지붕을 기본으로 하고 일부 맞배지붕을 사용하였다. 물론 궁궐처럼 포집을 사용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하였다면 이 한옥에 더 어울리지 않았을 것 같다. 자연 속에 묻어 있는 이 한옥이 주는 느낌은 분명 소박함일 것이다. 또한 이 집을 사용하는 사람도 왕이 아닌 소박한 백성이다. 그러한 한옥에 화려한 포집을 쓴다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것이다. 민도리집이든 포집이든 그 만의 멋이 있다. 단지 어울리는 곳에 정확히 쓴다는 생각이 중요한 것 같다.모탕고사 - 한옥을 지으면서 지내는 고사 중 하나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 중 하나인데 정말 고사를 많이 지낸다는 점이다. 보통은 처음 공사 시작할 때 그리고 공사 끝날 때 두 번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옥공사에서는 목수가 나무 다듬기를 시작했음을 하늘에 알리는 모탕고사에서 기둥을 세우기 전 입주식, 그리고 상량식까지 다양한 고사를 치른다. 대부분 목수와 관련된 고사이다. 이 점은 한옥공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목재를 다루는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고사를 많이 치루는 것은 우리나라 전통과도 관련이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즉 고사를 치룸으로써 이웃들과 어울리는 기회를 갖게 된다. - 대부분 잔치처럼 치루기 때문이다. 이는 이웃들에게 공사로 주는 피해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풀어줄 뿐 아니라 이웃들에게 협조를 얻을 수도 있는 좋은 기회이다. 자신만의 독자적인 성을 짓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집을 짓는다는 점에서 이러한 고사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당호 - 집의 이름을 말한다. 이 한옥은 학사재(學思齋)라는 이름이 붙었다.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각하기를 게을리 하지 말라는 뜻이다. 집에 이름이 붙으니 사람 사는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이 말에 크게 동감하였다. 이름이 붙으면 사물은 사물이 아닌 유기체로 느껴지기 시작한다. 지은이에게는 이 학사재가 유기체로 느껴지기 시작했으니 어떤 냄새가 나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것이 정을 불러 일으키는 사람 사는 냄새였으니 이 공사는 자연히 애정을 갖고 진행 되었을 것이다.청나는 문제 - 이 책에서 계속 언급되면서 지은이 뿐만이 아니라 독자까지 괴롭히는 문제이다. 청난다는 것은 곰팡이가 핀다는 것이다. 청나는 것은 썩는 것과는 달리 구조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외관상 문제가 된다. 이에 지은이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할 뿐만이 아니라 책이 끝나는 순간까지 이 문제를 언급하면서 얼마나 이 문제가 중요한 지를 말해주고 있다. 아마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누구나 한옥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목재관리라고 말할 정도로 말이다.바심질과 결구법 - 한옥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함은 못이나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부재를 결속한다는 점일 것이다. 바심질은 그러한 결속을 위해서 다른 부재와 결속되는 부분을 파내는 작업을 말한다. 부재를 서로 맞추거나 잇기 위한 방법으로 정말 다양한 방법이 있었다. 현대건축을 배운 사람이라면 누구나 과연 이러한 결속으로 건물이 안전한지에 대한 의문이 들 것이다. 나도 약간의 의심이 갔다. 이러한 결속이 일반적으로 가해지는 수직하중에는 안전하지만 지진이나 태풍에도 안전한 가에 대한 것이다. 이러한 의문에 대한 해결은 책 중간에 언급이 되어있다. 이 문제는 그 때 다시 언급하기로 한다.숭어턱 가공 - 이것은 보 윗면에 도리가 얹을 자리를 만드는 가공이다. 사진에서 보면 보를 정말 많이 깎아 낸다. 거의 부러질 정도의 느낌을 주어 시각적으로 불안감을 조성할 정도이다. 지은이의 설명에 따르면 이 부분은 휨모멘트가 0이어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확실한 사실인지 확인할 길이 없어 100% 동조할 수는 없지만 지은이의 말이고 하니 일단 믿고 넘어간다.초석과 그랭이질 - 초석은 기둥을 받치는 돌이고 그랭이질은 초석과 기둥의 면을 맞게 다듬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가장 놀라운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물론 그랭이질은 한건사 시간에 배워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초석위에 그랭이질을 한 기둥을 그대로 세웠다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동안은 그랭이질을 한 후 미끄러지지 않도록 초석과 기둥에 촉을 만들어 끼우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라 그냥 그랭이질을 한 후 기둥에 굽을 만들어 그냥 세웠다. 당연히 독자로서는 미끄러지지 않을까하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렇게만 해놓아도 장정이 밀어도 꿈쩍도 하지 않고 심지어 지진하중에도 끄떡없다는 설명에 감탄과 함께 정말 그럴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실제로 그러하고 실험까지 해보았다니 믿을 수밖에 없지만 말이다.지붕공사 - 이 책을 읽으면서 또 한 번 놀란 것은 지붕공사이다. 지붕공사를 대략 설명하면 서까래를 깔고 그 위에 덧지붕을 깔고 - 학고재의 안채지붕공사에서 사용된 방법 - 또 그 위에 강회다짐을 하고 마지막으로 기와를 올린다. 지붕공사에 대해 드는 첫 번째 의문은 이렇게 하면 지붕이 정말 무겁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이렇게 무거워 보이는 학고재의 지붕은 덧지붕을 하여 지붕이 그다지 무겁지 않은 축에 든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덧지붕을 하지 않으면 강회다짐이 두꺼워져 지붕이 학고재보다 훨씬 무거워진다. 강회다짐은 흙을 까는 것으로 당연히 두꺼워질수록 지붕이 무거워진다. 또한 강회다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 무거운 기와까지 놓는다. 물론 이러한 하중을 다 고려해서 기둥을 배치했겠지만 이렇게까지 지붕공사를 두껍게 해야 하는지에 의문이 들었다. 두 번째 의문은 그렇다면 기둥이 없는 추녀부분은 구조적으로 너무 불안정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추녀부분에 활주라는 기둥을 세웠다고 하는데 이 역시도 답답해 보인다고 해서 잘 쓰이지 않는 기법이라 한다. 여하튼 한옥에 있어서 지붕의 자중은 과다해 보일 정도로 무거워 보였다. 지붕공사에 대한 마지막 의문은 기와가 과연 미끄러지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 기와를 깔 때 접착제로 붙이는 것도 아니고 그냥 기와를 지붕 위에 놓는 것이었다. 이렇게 하면 과연 강풍이 불 때 기와가 떨어지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산한옥마을을 다녀와서한건사 수업을 통해 한옥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고 남산에 한옥마을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 역시 한건사 수업에 의해 남산 한옥마을을 견학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남산 한옥마을을 아무런 준비없이 방문했고 몇 분이 지나자마자 바로 후회가 들었다. 아직 한건사 수업에서 한옥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지 못해 사전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한옥을 보는 것은 단순한 관광에 지나지 않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 공부해서 올 수 없었기에 최대한 아는 것을 생각하며 볼려고 노력했다. 또한 단순한 지식을 접고 전체적인 느낌을 보려고도 노력했다.일단 남산 한옥마을은 사대부집으로부터 일반서민의 집에 이르기까지 전통한옥 다섯채를 옮겨놓았고 또 한옥 곳곳에 옛가구들을 배치하여 선조들의 생활모습을 미뤄 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다섯채의 가옥은 순정효황후 윤씨 친가, 해풍 부원군 윤택영댁 재실, 부마도위 박영효 가옥, 오위장 김춘영 가옥, 도편수 이승업 가옥 들이다. 일단은 아는 것이 별로 없어서 하나하나 집안을 살펴보았다. 지붕과 처마를 살펴보고 대청마루에 앉아 보았다. 아주 서먹한 느낌은 아니다. 어렸을 때 한옥에서 살았고 지금도 한옥에 사시는 외할머니 댁을 가면 이러한 느낌을 받는다. 굳이 표현하자면 아주 적막한 느낌이다. 사람들이 많아서 시끌벅적하긴 하지만 외할머니 댁의 한옥이 생각나서 그런지 시골의 적막한 느낌을 거둘 수가 없었다. 대청마루에서 일어서서 옆의 대문을 지났다. 모양이 솟을대문이다. 문을 지날 때 느낌 역시 현재 우리가 사는 집의 문과는 다른 느낌이다. 아마 문을 지나는 것이 아니라 문 아래에 있는 장애물을 넘는다는 느낌이 강해서인 것 같다. 외할머니 댁 문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곳을 넘으면서 지나다보면 지나간다는 느낌이 아니라 다른 세계로 들어선다는 느낌을 종종 받곤 했다. 그날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문을 지나 새로운 한옥이 나왔다. 옆 한옥보다는 폐쇄적인 느낌이 들었다. 특별히 앞의 한옥과 다른 점은 발견하지 못하였다. 일단은 다시 광장으로 나와서 안내표지판으로 향하였다. 내가 보고 있는 한옥이 그래도 누구 집인지는 알고 싶어서였다. 일단 안내표지판을 확인하고 다시 하나씩 살펴보기 시작했다.들어가자마자 솟을대문이 보이는 집에 들어갔다. 서울 팔대가중의 하나로 전해지는 가옥으로 부마도위 박영호가 살던 집이였다. 집 구조는 사랑채와 안채 그리고 별당채가 있다. 이 중 사랑채와 별당채는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부자집인 만큼 집이 크고 웅장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아마 집의 구성품이 큼직큼직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안채와 사랑채는 떨어져 있으며 한건사 시간에 배운 것처럼 조선시대 내외 구별을 위해 그런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한건사 시간에 배운 안채사람들을 접견하는 문 앞의 벽은 없었다. 바닥이 약간 떨어진 벽을 통해 외부인과 접견할 수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그런 벽은 없었다. 박영호 가옥을 지나 옆으로 이동해 오위장 김춘영의 가옥에 들어섰다. 이곳은 작은 느낌이다. 이 가옥의 주인은 아마 벼슬이 그리 높이 않은 것 같다. 약간은 폐쇄적인 느낌이었다. 역시 사랑채와 안채가 다 있었으며 앞 가옥과 마찬가지로 구별되어 있었다. 그 다음은 도편수 이승업의 가옥에 들어섰다. 나름대로 크고 잘 지은 집이라고 생각되었다. 다른 가옥과 크게 다른 점은 없었고 약간 둘러보다가 다음 집으로 향하였다. 다음은 순정효 황후 윤씨의 친가로 갔다. 주인이 황후여서 그런지 집이 화려하고 웅장했다. 이곳의 사랑채와 안채는 마주보고 있긴 했지만 그래도 동선이 구별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한옥은 안채가 매우 컸으며 그 이유는 주인이 여자라서 그런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서는 운각이라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이것은 기둥과 기둥 사이에 위치하여 집 전체에 화려한 느낌을 주면서 구조적으로도 안정감을 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해풍부원군 윤택영댁 재실을 보았다. 이 집의 특징은 집의 상석에 사당이 있다는 점이었다. 사당은 그 느낌이 주듯이 약간 더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리고 역시 안채와 사랑채가 완전히 분리되어 있었다. 또한 이 집은 안채와 사랑채가 각각 마당을 가지고 있었다.각 집을 들여다보고 각 집의 특징에 대해 적어보았다. 모양이나 크기는 다 달랐지만 주는 느낌은 거의 차이가 없었다. 한옥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안채와 사랑채가 분리돼 있다는 점이 아니었나 싶다. 안채와 사랑채가 분리돼 있는 것은 조선시대의 남녀구별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하지만 두 채가 분리되어 있으면서도 부자연스럽지 않은 배치는 한옥만이 가지는 매력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는 분리되어 있지만 그 사이에 마당이나 대문 등의 매개체를 두어 자연스럽게 연결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다음으로 눈에 띈 것은 사당이었다. 조선시대 때 사당 건축을 장려하기 위해 사당을 지은 집을 종갓집으로 규정했다는 것이 떠올랐다. 효를 강조했던 조선시대의 유교사상을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생각된다. 사당이 주는 느낌은 경건하다. 한옥보다는 높은 곳에 위치하고 그 장식이나 모양이 한옥에 비해 화려한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당이 화려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당건축을 장려하고 효를 강조하기 위해 조선왕조에서 사당건축에 제한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당을 보면서 조상님들을 생각했다. 나도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라고 생각되었다. 견학을 마치고 타임캡슐 광장을 지나 중앙광장으로 내려오다 보니 한옥의 외벽이 눈에 띄었다. 벽들은 돌을 쌓은 구조는 아니었다. 돌이 있긴 했지만 돌과 돌 사이를 콘크리트로 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복원하면서 그렇게 했겠지만 실제로는 어떤 식으로 되어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한건사 시간에 배운 여러 가지 돌쌓기 법은 이곳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다. 복원이 너무 성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일부는 철골로 이루어진 부분이 있어서 아쉬웠다. 철이 주는 차가운 느낌은 이 한옥마을에 어울리지 않았다. 목재로 했으면 어떨까하는 아쉬움이 든다. 내려왔다가 한 가지 궁금한 게 생겨서 다시 한옥으로 가보았다. 수업시간에 배운 말을 타는데 사용하는 돌이 있나 궁금해서였다. 아마 있다면 문 옆에 있을 거라고 생각되어 찾아봤지만 그런 돌은 없었다.
창경궁과 종묘를 다녀와서...지난 남산한옥마을에 이어서 두 번째 한국건축견학을 다녀왔다. 이번에 간 곳은 창경궁과 종묘로서 역시 조선시대의 목조건축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혜화역에서 내려 10분 정도 걸어가니 창경궁이 보였다. 내가 알고 있던 창경궁에 대한 지식은 조선 성종 때 대비들의 거처를 위해 건축되었다는 것과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광해군 때 복원되었다는 것이 전부였다. 이 상태로 가면 지난 한옥마을 견학 때처럼 아는 것이 없어 장님처럼 구경만 하고 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견학 전에 사전학습을 하고 창경궁에 갔다.창경궁 앞에 도착하니 홍화문이 보였다. 경복궁의 광화문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 생각되었다. 모양이나 문이 주는 느낌 역시 광화문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홍화문을 보니 기둥사이에 창방이 있고 그 위에 평방이 있으며 다시 그 위로 공포가 조성된 걸로 보아 다포계 양식임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홍화문을 지나 오른쪽으로 돌아서니 창경궁의 전체지도를 볼 수 있었다. 배치는 통일신라시대 이후 그리고 조선시대의 특징인 비대칭적인 배치임을 알 수 있었다. 목조건축을 견학하러 왔기 때문에 오른쪽 호수 너머까지는 갈 필요가 없었고 따라서 명정전을 지나 통명전, 양화당 쪽으로 둘러본 다음에 종묘 쪽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다시 길을 홍화문 쪽에서 명정전 쪽으로 잡았다. 옥천교라는 다리를 지나는데 친구가 재밌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옥천교는 완전히 평평한 다리가 아니라 중앙이 돌출되어 길을 형성하고 있는데 그 돌출된 곳이 임금님만 다닐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이었다. 옥천교를 지나니 명정문이 나왔다. 명정문은 명정전을 들어가기 전에 중간문의 역할을 한다는 느낌을 주었다. 따라서 규모도 홍화문보다 크지 않았다. 그러나 홍화문과 마찬가지로 팔작지붕에 다포계 양식으로 건축되어 있었다.명정문을 지나니 창경궁의 하이라이트인 명정전이 나왔다. 드라마에서나 나오던 24개의 품계석이 좌우에 나란히 있었고 그 앞에 명정전이 위용을 드러내며 서있었다. 명정전에서 맨 처음 눈길이 갔던 부분은 월대였다. 한건사 책에 나왔던 부분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배운 것처럼 넓은 두단의 기단이 있었고 그 위에 다시 기단이 놓여져 건물전체의 기반을 형성하고 있었다. 기단은 다듬돌 바른층 쌓기로 생각되었다. 그 다음으로 원형의 다듬은 초석으로 눈이 갔고 다시 기둥으로 시선이 이동해서 마지막으로 공포에 이르렀다. 공포는 역시 앞의 홍화문이나 명정문처럼 평방위에 공포가 놓인 다포계 양식이었다. 공포 위로 지붕을 보니 팔작지붕이었고 용마루도 보였다. 전체적으로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웅장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기단위에 올라서서 명정전의 내부를 보니 단소하지만 화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단소하다는 것은 공간이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은 이유에서 일 것이고 화려하다는 것은 정말 섬세하고 복잡한 양각들 때문에 받은 느낌이었던 것 같다. 명정전의 오른쪽을 지나 뒤로 갔는데 명정전의 측면 창살들이 정말 예술이었다. 친구들 모두 감탄을 내뱉을 정도로 정교한 꽃창살 이었는데 이걸 조각하려면 몇 달은 걸릴 거라는 생각이 들만큼 정교했다.오른쪽으로 돌아서서 나온 것은 숭문당이었다. 숭문당은 앞에 표지판을 읽어보니 영조 때 학문을 숭상하여 태학생을 접견하는 곳이었다고 한다. 가장 눈에 확 띄는 특징은 초석이었다. 처음에는 원주형이라고 생각했는데 집에 와서 찍은 사진을 보니 방주형임을 알 수 있었다. 방주형 중에서도 네모뿔의 형태였다. 그리고 공포의 형식도 지금까지 본 목조 건축과는 달랐는데 평방이 있지 않았고 기둥위에 바로 공포를 조성한 익공식 이었다. 한국건축에 대해 잘 아는 친구가 설명해 주었는데 익공식은 구조적인 역할은 하지 않고 미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다르다고 하였다. 숭문당 왼쪽을 지나 빈양문을 지나니 넓은 장소가 나왔다. 바로 앞에 함인정이 있었는데 함인정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안에 어사모가 있었다는 것이다. 옆에 표지판에 설명을 읽어보니 영조가 문무과거에서 장원급제한 사람들을 접견한 곳이었다고 하니 이해가 되었다.함인정의 옆에는 많은 목조 건축이 있었다. 경춘전, 환경전, 통명전, 양화당이 그것인데 네 건축물 모두 비슷했다. 기단은 다듬돌 바른층 쌓기였고 초석은 다듬은 돌의 방형 초석이었다. 공포는 모두 익공식 이었으며 지붕은 팔작지붕이었다. 한 가지 다른 점은 통명전에 있었는데 통명전만 유일하게 용마루가 없었다. 표지판을 보니 왕과 왕비가 침전하는 곳이었다. 친구가 그 이유를 설명해 주었는데 왕비에게 하늘에서 아들을 점지해주기 위해 용마루가 없다는 것이었다. 물론 정설은 아니고 가설이라고 하였다. 어쨌든 통명전에만 없는 걸 보니 그와 비슷한 이유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창경궁의 견학을 마치고 종묘로 향하였다. 종묘로 향하던 도중 창경궁에 멧돼지가 출현하는 헤프닝이 있기도 하였지만 이미 종묘로 향하여서 쫓겨나지는 않았다. 종묘는 크게 정전과 영녕전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둘의 구분은 가설이긴 하지만 공이 있는 왕은 정전에서 신위를 모시고 특별한 공이 없는 왕은 영녕전에 모셨다는 것이다. 표지판을 보니 영녕전과 정전에 각각 모셔있는 왕의 이름이 나왔는데 영녕전에 있는 왕들은 특별한 공이 없어서 그러한 구분이 이해가 되었는데 정전을 보니 공이 없는데 왜 여기 모셔졌지 하는 생각이 드는 왕들이 있어서 구분에 약간의 의심이 갔다. 아마 공으로 나누는 것이 일반적인 기준이겠지만 그 외에도 신위를 모시게 되는 후대 왕의 생각이 - 정치적인 상황이나 자신이 입지를 고려한 판단 - 영향을 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