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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평] 역사 위험한 거울 <김현식>
    ■ 들 어 가 는 말? “저자와의 만남” 참으로 기분 좋은 일이다. 이때까지 태어나서 한번도 내가 읽은 책의 저저와의 만남을 가지지 못했다. 학생시절 지방에서 지낸 까닭에 저자가 싸인한 책을 본다든가 저자가 직접 자신의 책을 설명해주는 것을 겪어보지 못했다. 하버드 대학교나 서울대학교에서나 있는 일인 줄 알았는데 이번 시간에 내가 직접 본 교수님이 쓴 책을 읽고 다시 그분의 강의를 듣는다는 것은 여간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진심으로 기대된다.■ 내 용 요 약 및 감 상? 도입부에서 저자는 ‘자신의 사랑을 역사에 비춰 본 한 남자의 위태로운 이야기’라고 말하고 있다. (글을 읽으면서 든 생각이지만 이 내용이 어쩌면 저자자신의 경험이거나 가까운 사람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서른 아홉 살의 교수와 26살의 여제자. 그들의 사랑이야기를 시작으로 쉽지만은 않은 역사 이야기를 하고 있다. D는 대학교 교수이다. 그의 수업이 끝나던 날 A는 그에게 다가왔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 더 무섭다는 말도 있듯이 서른아홉의 나이에 찾아온 사랑은 D에게 크게 다가온다. D에게 있어 A는 전부가 되었다. 그는 그녀의 전부, 절대가 되기를 원했다. 기대가 컸던 까닭일까, 사소한 일로 둘 사이는 벌어지게 된다. 아니, 일방적으로 D가 A를 멀어지게 한 것인지도 모른다. A의 선배 귀국 축하회 때문에 D와의 약속을 깨자, D는 (정확히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화가 나서 계속된 A의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무시한다. 그 일로 인하여 D와 A사이는 약간 벌어지게 된다. D는 A를 포기 할 수 없어서 얼마 후 A에게 전화를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바뀐다. A는 D의 그러한 태도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의 힘듦을 D에게 말하자 D는 자신의 화에 못 이겨 그녀를 달래주지 못하고 함부로 말을 하고 만다. 저자는 D와 A의 사랑에 빗대어 고대인들의 사랑 이야기를 짧게 하고 있다. 이아손과 메데아, 헤라클래스와 데이아네이라, 고대 그리스인들, 페드라와 히폴리투스, 파리대인들에게 있어 사랑은 죽음에 이르는 병, 세계의 파괴자와도 같았던 것이다. D의 행동을 보면 이것이 사랑인지, 집착인지 모호하게 된다. A를 사랑하는 것 같지만 어떤 시각에서 보면 그것은 집착이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D는 혼란에 싸이게 된다. A의 절대가 되고자 하는 D의 사랑에 빗대어 “아벨라르와 엘로이즈”의 사랑 이야기가 전개 된다. A때문인지도 모른다. A가 아벨라르의 기도문을 보내달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면 D도 그들의 사랑이야기를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A 때문에 D는 아벨라르와 엘로이즈를 생각하게 되고 역사이론 강의의 주제로 삼아버렸다.완벽한 한 남자가 있었다. “피에르 아벨라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진 듯 한 자. 부러울 것이 없을 것 같은 사람. (우리 주변에서 아주 가끔씩 볼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춘 재벌 2세쯤으로 생각하면 될 것 이다.) 그런 아벨라르도 한 여자 때문에 몰락하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엘로이즈” 아벨라르는 엘로이즈의 절대가 되고 싶어 했다. 처음 만났을 때의 나이가 아벨라르는 39세(D와 같다) 엘로이즈는 16세(A보다 10살 어리다). 엘로이즈에게 매료된 아벨라르는 그녀를 소유하기 위해 그녀의 집에 하숙을 하게 된다. 삼촌이라고 하는 풀베르와의 계약에 의해 그는 그녀에 대한 체벌권 까지도 가지게 된다. 아벨라르는 세상을 다 얻은 듯 하였을 것이다. 사랑하는 여자와 같이 있을 수 있고 그녀를 자신 마음대로 통제할 권한도 얻었으니 말이다. 결국 그는 그토록 원하던 엘로이즈와의 성관계를 맺게 된다. 영원할 것 같던 그들의 만남도 엘로이지의 임신으로 인해 어긋나기 시작한다. 엘로이즈의 임신 때문에 그들은 야반도주를 하게 되고 이를 알게 된 풀베르는 처음에는 화를 내다가 사실을 인정하고 둘의 결혼을 인정한다. 엘로이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둘의 결혼식은 진행된다. 그런데 그들의 임신과 결혼 자체가 비밀이었기 때문에 둘은 같이 살지 못하고 떨어져 살았다. 처음에는 그나마 참던 풀베르도 점점 불쾌하게 여겨서 자신이 비밀로 하자있는 사람이 가장 큰 손해를 입는 법이다. 당시 아벨라르는 영웅과 비슷하게 인식되고 있었으므로 이러한 사건이 터짐으로서 아벨라르의 명예는 땅에 떨어졌을 것이다.) 아벨라르는 엘로이즈를 수녀원으로 보낸다. 이를 알게 된 풀베르는 아벨라르의 성기를 잘라내고 만다. 이 일의 충격과 수치심, 정신적 치욕으로 인해 아벨라르는 성드니 수도원으로 숨는다. 최대의 고통은 엘로이즈의 몫이었다. 그녀는 고통과 인내를 통해 수녀가 된다. 그녀는 죽을 때까지 아벨라르를 기다린다. 긴 기다림 뒤에 그녀는 그의 시신을 맞이하게 되고 20년 뒤 그녀도 그의 옆에 눕게 된다.아벨라르와 엘로이즈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D는 그의 사랑을 다시 보게 된다. 그리고 이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역사의 가치와 실제를 또한 역사란 얼마나 위험한 거울인지를 알게 된다.(이야기 중간에 저자의 말이 들어가 있다. 5강을 통해 저자는 역사가 왜 위험한 거울인지 설명해 주고 있다.)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문제는 쉬게 답이 나오지 않는다. 만약 역사가 이러한 것이다 라고 말할 경우 그에 따른 구체적인 증거와 그것의 진실성 여부를 학문적으로 검토해 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이 질문은 ‘복합질문의 오류’에 빠진 질문이다. ‘요즘도 아내를 때립니까’라는 질문을 생각해 보면 이 질문은 어떻게 대답을 하던지 예전에 아내를 때린 것은 인정하는 것이 된다. ‘역사란 무엇인가’란 질문도 이와 같은 오류에 빠져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질문으로 나누어야 한다. < (1)역사는 무엇에 관한 것인가 (2)역사가는 어떤 방법을 통해 그 대상을 탐구 하는가 (3)역사는 무엇을 위한 것인가 >로 나누어야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대화이다’라고 말을 한 Carr의 대답은 (2)번 질문에 대한 대답일 뿐 그 이상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Carr의 답변은 자기 모순적이다. 그의 대답에서는 현재와 과거를 동등한 관계로 보고 있지만 실제로 그는 역사적 사실이 역사가에 의해 만들어짐을 끈임 없 마주치는 순간 새로운 세계가 눈앞에 전개될 것임을 확신하고 있다.역사가는 ‘과거에 발생한 일’을 알고자 하는 것이라는 대답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 답변도 올바른 것은 아니다. ‘과거에 발생한 일’이라는 단어 자체가 너무 막연하고 이 때문에 역사의 범위를 넘어서는 것까지도 그 대상으로 만들어버리는 잘못을 범하는 것이다. 실제로 과거에 일어난 모든일이 역사가의 관심사가 아니다. 인간과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받은 과거의 사실이나 사건만이 역사가의 관심사가 되는 것이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우리가 흔히 쓰는 ‘일기’의 내용적 측면을 예로 들고 있다.) 그러한 사실이나 사건을 선별하는 기준은 전문가들 중 다수가 인정을 하고 해당사회의 정치적, 사상적,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지평과의 연관성 여부도 생각을 해야 한다. 또 역사가는 ‘어째서, 왜’라고 물음으로서 사건의 진정한 의미를 드러내려고 노력한다. 이처럼 역사가의 연구는 외면적인 것을 중심으로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내면을 알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역사가는 스스로 과거의 사건에 자신을 몰입시킨다. 우리가 그 시대의 정확한 사정과 세부적인 것까지 안다는 것은 불가능 하므로 그들은 스스로를 몰입시켜서 죽은자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러한 몰입을 통해 그들의 상상력을 이용한 사이 메우기를 하는 것이다. 이 ‘사이 메우기’라고 하는 작업은 역사가의 작업을 재미있고 독창적인 것으로 만드는 원천이다. (예를 들어 같은 삼국지라고 하여도 우리가 ‘이문열’씨의 것을 많이 보는 이유는 다름 아닌 이문열씨의 사이 메우기 능력을 높게 평가하기 때문인 것이다.) 역사가 역사가의 상상력을 중요시한다면 소설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역사가의 상상은 타당성과 증거를 바탕으로 끈임 없이 생각하고 검증하기 때문에 작가에게 모든 상상을 맡기는 소설과는 다른 것이다.우리는 역사를 왜 배울까? 왜 알아야 하는 것일까? (고등학교 국사교과서에도 유사한 내용이 나온다.) 그것은 우리의 삶에 적용하기 위해서이다. 지금 이다. 또한 이것이 역사가들의 진정한 목표이기도 하다.이처럼 역사는 우리에게 있어 중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역사학의 존립근거가 자꾸만 좁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자본주의, 미다스 페티시즘, 포스트 모던에 의해 역사학이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소유 말하는 돈벌이가 되지 않는 학문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역사뿐만 아니라 진짜 중요한 학문인 역사, 철학과 같은 학문들이 대학에서도 점점 줄어들고 학생들도 꺼려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역사학은 죽지 않으며 죽어서도 안된다! 이러한 근래의 현상은 ‘생의 역사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통과의례일 뿐이다. (역사를 배우는 자들이여! 힘들 내자!)(앞에서 말했던 아벨라르와 엘로이즈의 이야기를 두 가지 시각에서 보고 있는데 이 둘의 차이를 알고 이것이 가능한 이유를 아는 것이 이 책을 제대로 읽은 것이라 생각된다. 어떻게 보면 저자는 직접적인 설명으로는 역사의 과정과 중요성을 강조하고 진짜 자신이 하고 싶은 역사에 대한 이야기는 이 이야기를 통해 하고 있는 것 같다.) 보는 시각에 따라서 아벨라르는 엘로이즈를 성적 대상으로만 생각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진정으로 사랑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부정적인 면만을 강조한 글을 보면 둘의 사랑이야기는 사랑이 아닌 자신의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치졸한 행동을 했던 아벨라르의 비겁한 이야기가 된다. 그가 엘로이즈에게 쓴 편지를 보면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그는 엘로이즈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 귀찮지만 억지로 편지를 쓴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에서의 저자의 말은 약간 배신감까지 느끼게 할 정도로 역사 해석에 있어서 시각의 중요성을 알게 한다. 만약 과거의 어떤 사람이 아벨라르에게 악(惡)감정이 있어서 그를 천하의 쓰레기로 만들기로 작정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보는 시각을 달리하면 앞에서 말한 것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알게 된다. 아벨라르는 진정으로 엘로이즈를 사랑했다는 것이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그가 그녀를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했을 행동들이 찾아지게 된다. 또한진다.
    독후감/창작| 2005.06.06| 4페이지| 1,000원| 조회(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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