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연인우리는 누구나 사랑을 꿈꾼다. 나의 경우를 보면 '사랑'이란 말만으로도 가슴이 설레고 지금에는 가슴 벅찬 사랑을 꿈꾸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랑이라고 무조건 가슴 설레이고그렇지만은 않다고 느꼈다.남편과의 불화가 아니라도 자식, 특히 아들에게 집착하는 어머니들은 자주 볼 수 있다. 이러한 것을 주변에서 흔히 목격한다. 이런 어머니에게서 자라난 아이들은 어떤 성장 과정을 거칠까? 이 작품은 로렌스의 초기작으로, 자서전에 가깝다. 이 작품의 주인공 폴이 바로 어린 시절의 로렌스 그 자신이기 때문이다. 로렌스는 자신의 가정환경, 젊은 날의 연애 등을 이 작품 속에 거의 사실 그대로 적었다.강건하고 난폭한데다 정신적인 것은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은 광부인 부친과, 정신적이며 지적인 감수성이 강한 모친 사이에 태어난 로렌스는 날 적부터 양친의 상반되는 자질을 이어 받았다. 양친의 관계는 경제적 요인과 더불어 결코 원활하지 못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자라는 그는 자전적 소설인 에서 자기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중심으로 하여 사랑의 본질을 다루고 있다. 모친은 남편과의 부부관계가 원만치 못하여 남편에게 바칠 애정을 아들에게로 쏟는다. 아들은 모친의 애정 속에서 자라나며, 그 사랑은 이상하리 만큼 강렬하다. 모친에게 그는 아들이기도 하고 애인이기도 하다. 그가 다른 여자와 연애하게 될 때에 그 애정은 둘로 분열되지 않을 수 없다. 모친에 대해서는 정신적인 사랑을, 애인에 대해서는 육체적인 관계만을 추구하게 된다. 이 불행한 자기분열은 그의 연애마저 정상적으로 발전시키지 못한다. 따라서 이 연애는 부자연한 것이 되고 만다. 거기에서 일종의 의지가 작용하고 관념이 작용하게 된다. 전신으로써 생명의 근원에서 행하는 연애라야 하는 것인데 그렇지 못한 이 연애는 결국 파경을 면치 못한다. 이 파국을 가져온 원인은 부모 사이의 비정상적인 성 관계에서 온 것이며 , 이것은 모친의 청교도적인 도덕관과 남편에 대한 지적 우월감에서 온 것이다. 이것이 아들에게 까지 영향을 주게 되어 그는 사랑에 관한 정신주의, 편향적인 성의식을 증오하여 이를 배척한다.처음은 이라는 제목이었다. 1910년에 착수하여 1912년에 완성될 때까지 세 번 퇴고를 거듭했다. 제1, 제2에서는 제시 체임버즈(작품 중 미리엄)의 많은 비평과 조언이 있었던 모양이여, 최종고가 쓰여진 것은 어머니가 죽고 프리다와의 연애가 성립하여, 어머니의 속박에서 빠져나와 있다는 사실이 로렌스로 하여금 자기의 과거를 냉정히 돌아다보고 분석할 수 있게 한 것이라 하겠다.이 작품은 로렌스초기의 걸작이라 하겠으면, 여기에는 앞으로의 발전을 약속하는 요소가 다분히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성년이 되기 이전의 로렌스의 자서적인 작품이니만큼, 그의 인간을 알기 위해서는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다.의 주제는 부부 생활의 파탄이 자식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문제인즉, 아내는 남편에게 애정을 쏟지 못하고 그 억압된 애정이 아들에게로 쏟아지며 아들에게 어머니의 애인같이 되어 버린다. 그 아들이 성장하여 애인이 생겨도 아들은 어머니와 애인 사이에서 분열하여 그 사랑은 기묘하게 왜곡된다.이 작품은 제 1부와 제 2부로 나뉘어져 있다. 제 1부는 주인공 포올 모렐의 태어난 환경이 극히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으면, 제 2부에서는 청년기에 들어서서부터의 주인공의 성욕을 중심으로 한 고민이 주로 심리적으로 묘사되어 있었다.제 1부는 모렐 내외의 부부 관계가 중심이 되어 있다. 거트루드는 조선 기사의 딸로서 교양 있는 처녀인데 대학 출신의 존에 실연한 끝에, 댄스파티에서 우연히 알게 된 관능적인 광부 모렐과 결혼하게 된다. 이와 같은 결혼에 벌써 이 작품의 비극성은 싹트고 있다. 아이들은 자라남에 따라 어머니의 편을 들고 아버지 모렐를 혼자 고립하게 된다. 이러한 가정 분위기 속에서도 비교적 순조롭게 성장한 장남 윌리엄은 런던에 가서 출세할 것 같더니 릴리라는 경박한 처녀와 약혼하여 무리를 한 끝에 병사해 버린다. 남편과 불화하고 장남 윌리엄을 연인같이 사랑해 오던 어머니는 그 애정을 차나 포올에게 쏟는다. 주인공 포올 소년은 이러한 가정적 비극 속에서 성장하고 있다.로렌스의 부모에 해당하는 모렐 내외의 부부 생활은 양자의 성격 차이로 인하여 파탄되고 만다. 이성 관계에 있어 성격 차이는 가정 파타의 하나의 원인이 되기는 하지만, 보다 더 근본적인 원인은 다른 곳에 있다. 성격의 차이가 있는 경우에도 균형은 있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모렐 부부의 경우에는 아내가 자기 성격을 남편에게 강요한다. 아내는 남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남편에게 강요하여 남편에게 가공의 인물을 요구한다. 이는 작중의 클레어러와 박스터도즈의 부부생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부부 생활의 불화의 원인은 명백히 아내 쪽에 있다 하겠다. 로렌스는 모렐 부인의 태도를 그렇게 묘사하고 있다. 아버지가 술이 취해 돌아와서 어머니와 싸우는 장면의 묘사는 로렌스가 유년 시절에 경험한 그대로인 것이며, 어머니에 대한 동정은 도처에 날카롭게 나타나 있기는 하나, 결국 가정불화의 원인을 어머니 쪽에 있다고 보고 있다.성격의 대립이라는 것은 인간이 자아를 가진 개성적인 존재인 한 해소되지 않게 마련이다. 이것은 인간이 갖는 비극적인 숙명이라 하겠다. 과연 로렌스가 일생 걸려 고민한 문제는 고립, 고독한 인간이라는 존재가 서로 남을 범하는 일 없이 어떻게 하여야 결합될 수 있을 것이냐의 문제였다, 로렌스는 이 작품에서 이 인간 존재의 비극이 부부 생활의 파탄에 있다는 것을 주장했다.제 2부는 성욕의 고민을 주제로 하는 청년기의 작자가 자기 심리분석을 펼쳤다고 하겠는데, 주인공 포올의 동무이자 첫 애인인 미리엄은 소녀시절부터 공상적인 처녀로서, 현실적인 성욕을 고민하기 시작한 포올과의 사이에 어느 새 간격이 생겨 있었다.미리엄은 정신적인 면에 치중하는 처녀로서 포올의 영혼을 독점하려고 한다. 그래서 자연 포올을 사이에 두고 모렐 부인과 미리엄 사이에는 갈등이 벌어진다. 그러나 영혼이 모두 어머니에게 바쳐 있는 포올에게는 미리엄의 사랑이 너무도 정신적으로만 느껴졌다. 그러나 실은 이것은 포올의 오해이고 미리엄은 포올의 정신과 육체를 송두리째 갖고자 원했던 것인데 모렐 부인은 그것을 벌써 알아채고 고민했다. 어머니의 그러한 고민을 보고 포올은 다시 미리엄을 미워한다. 포올로서는 정신은 어머니에게 맡기고 미리엄과는 육체적면에서만 대하고 싶었다. 그러나 미리엄이 양쪽을 송두리째 갈망하고 있음을 알지 못한 포올로서는 미리엄이육체를 가지고는 사랑하지 않는 너무도 정신적인 존재같이만 보였다. 그러니 미리엄과는 헤어질 운명일 수밖에 없다. 2, 3년 후 포올은 다시 미리엄과 접근했다. 이 두 번째의 사랑이 불타고 있을 때는 미리엄의 태도는 앞서 와는 달라져 있었다. 이번에 포올은 미리엄에게 솔직히 육체를 요구했다. 미리엄으로서는 이번에는 포올의 영혼을 갈망하기를 그만두고 포올이 요구하는 대로 순순히 자기 육체를 바칠 결심이었다.그러나 종교적 희생 같은 태도로 육체를 바쳐온 미리엄에게 대하여 포올은 몰아적인 정열에 황홀할 수가 없었다. 그는 미리엄을 보고 있으면 의식적 분별 있는 자기로 돌아와 버리므로 그의 이상적 경지는 신 앞에 바쳐진 희생물 같은 미리엄하고는 도저히 실현될 수 없었다. 미리엄의 육체에 접한 포올은 실망했다. 이제 두 사람은 영원히 잃어지게 된다. 영혼이 어머니에게 바쳐져 있는 포올에게 반항하기를 그만두고 육체를 오직 희생물같이 순순히 바치는 미리엄, 여기에는 분열된 연애 관계의 왜곡이 있을 뿐이었다.미리엄 다음에 접촉한 여성이 클레어러이다. 폴은 탄광부의 아들이면서도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지적이었다. 그나 그는 생활 내용이 없는 영국 중류 계급의 사상에는 반발을 느끼고 있었다. 모렐 부인은 지금은 하류 계급으로 전락해 있지만, 그녀의 인생관과 이상은 중류 계급의 그것이었다. 어머니가 대변하는 중류 계급의 사상인즉, 행복 제일주의였다. 그런데 이 행복이라 함은 곧 안일을 말하는 것이었다. 이것이 포올로서는 못마땅했다. 포올은 안일한 생활을 요구했다. 포올이 미리엄을 버리게 된 데는 그녀에 대한 성적 불만 이외에도 무의식적이기는 하나, 거기에는 사상적 반발이 다분히 작용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이렇게 해서 접촉하게 된 클레어러 도즈는 나이가 훨씬 손위이며, 남편과는 별거하고 있느 성숙한 유부녀로서 자유분방한 사상의 소유자였다. 클레어러와의 육체적인 관계 속에 포올은 미리엄에게서는 얻지 못했던 만족감을 느꼈다. 클레어러를 안고 있을 때에 그는 강렬하고 신기한 야생의 생명과 접촉하며 주위의 자연과 일체가 되고 암흑 속에 녹아들어 원시적이며 본능적인 생명의 흐름을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만족감은 언제까지나 계속될 리가 없었다. 희생물같이 육체를 바쳐왔던 미리엄과는 달라, 클레어러는 항상 포올의 전부를 욕구했다. 클레어러는 포올을 자기 자아 속에 녹여 버리기를 욕구했다. 그러나 포올은 자기의 자아를 형성하고 있고, 그는 이 자아를 고집했다. 이래서 두 남녀의 자아는 갈등을 한다. 어머니가 죽은 후에도 로렌스의 이성 관계는 항상 이러한 대립 관계를 취하여 발전해가지만 여기에서 그 최초의 싹을 볼 수 있는 것이다. 클레어러는 포올의 전부를 자기 것으로 할 수 없음을 알고 초초해한다. 그러나 배후에 어머니가 있는 포올은 클레어러한테서 육체적 관계만을 취하면 족했다. 클레어러는 그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포올의 전부를 요구한다. 그 욕구가 실현되지 못할 것을 알자 클레어러는 포올을 버리고 다시 전 남편 박스터 도즈를 찾아가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