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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석본]The Giver, 기버 평가A좋아요
    112월이 다가오고 조나스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아니 잘못된 말이야 라고 조나스는 생각했다. 두렵다는 것은 앞으로 벌어질 끔찍한 일에 대한 깊고 불편한 느낌이다. 두렵다는 것은 1년 전에 미확인 비행물체가 우리가 사는 곳을 두 번 날아갔을 때 느낀 것과 같은 감정이다. 조나스는 그것을 두 번이나 보았다. 하늘을 힐끗 보았을 때 그는 제트기를 볼 수 있었다. 전속력으로 순식간에 지나가서 희미한 자국밖에 보이지 않았는데 1초 후에 폭발음이 들려 왔다. 몇 분 지나지 않아서 반대편에서 비행기가 또 지나갔다.처음에는 오직 관심만 있었다. 비행기를 그렇게 가까이서 본 것은 처음이었다. 파일럿들이 우리가 사는 곳의 하늘 위를 나는 것은 불법이었기 때문이다. 때때로 화물을 싣는 비행기가 보급품을 싣고 강 근처의 착륙장에 올 때면 아이들은 자전거를 타고 강둑을 달렸다. 그리고 짐을 다 내린 비행기는 언제나 우리가 사는곳 으로부터 서쪽으로 멀어졌다.하지만 1년 전의 비행기는 달랐다. 그것은 조그맣고 배 부분이 튀어 나온 화물 비행기가 아니라 기수가 바늘처럼 날카로운 1인승 제트기 였다. 불안한 마음으로 주위를 살펴보던 조나스는 아이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하던 일을 멈추고 이 놀라운 일에 대한 설명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그때 시민들은 가장 가까운 건물로 들어가서 있으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즉시!” 스피커를 통해서 흘러나오는 끽끽대는 소리가 그렇게 말했다. “자전거는 그 자리에 그대로 놓아두시오”즉시 조나스는 자기 집 뒤쪽에 있는 오솔길을 한쪽에다 자전거를 놓아두고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가 숨을 죽이고 가만히 서 있었다. 부모님은 둘다 일터에 계셨고, 여동생 릴리스는 학교 수업을 마친 뒤 아동센터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창문을 통해서 밖을 보았지만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늘 거리에서 분주하게 일하는 우리가 사는 곳의 청소부, 조경사, 식품 배달부들도 모두 어디로 숨어 버렸는지 아무도 볼 수가 없었다. 버려진 자전거들이 여기저기에 쓰러져 있는 모습만 눈에 보였다피를 따르는 것을 지켜 보면서 한참을 기다렸다. “너 이거 아니?” 아버지가 드디어 말문을 열었다. “내가 어렸을 때는 12월만 되면 흥분했다. 그건 너도, 릴리도 마찬가지 일거야. 12월만 되면 뭔가가 바뀌니까.” 조나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조나스는 그가 네 살 되던 해의 12월을 기억했다. 그것은 조나스의 가족이 릴리라는 이름을 가진 한 살배기 아기를 받은 해였다. 조나스는 그 해의 기억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었다.한살을 위한 축하 의식은 언제나 시끄럽고 재미있었다. 매년 12월이면 그 전해에 태어난 아이들이 한 살이 됐다. 모두들 한꺼번에 한살이 되는데 태어났을 때부터 그들을 돌봐 온 양육사들이 무대 위로 아이들을 데리고 나왔다.일부는 벌써 그 휘청거리는 다리로 뒤뚱뒤뚱 걷기 시작하고 있었고, 태어난 지 며칠밖에 되지 않은 아이들은 양육사들이 포대기에 싸서 앉고 있었다.“나는 그애 이름이 좋았어요.” 조나스가 말했다.어머니도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우리가 릴리를 데려오던 해에 무론 여자 아이를 받을 거라는 건 알았지. 훨씬 전에 신청을 했었고 허가까지 받았으니까. 하지만 아이 이름이 뭐가 될지는 정말 궁금했단다.”“참, 난 며칠 전 슬쩍 목록을 미리 엿볼 수 있었지. 아직 축하 의식 전이긴 하지만.” 아버지가 털어놓았다.“위원회에서는 언제나 목록을 미리 만들어 놓았고, 그건 양육센터 사무실에 있었으니까. 난 그 날 오후 그 해의 이름 목록이 다 만들어져 있는지를 보러 갔었거든. 그런데 그게 사무실에 있길래 한번 36번을 찾아봤지. 왜냐하면 내가 그 아이 이름을 부르면 양육하는데 좀 도움이 될 것 같았거든. 물론 옆에 아무도 없을 때 살짝 불러야지.”“그래서 그걸 찾으셨어요?” 조나스가 물었다. 그는 넋이 나갈 정도였다. 그건 그리 대단한 규칙은 아니었지만, 아버지가 규칙을 어겼다는 사실을 어쨌든 그를 몹시 놀라게 했다. 불안한 마음에 규칙을 적용시키는 책임을 지고 있는 어머니를 슬쩍 보자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이 보여 안심이 되었다.아버지는 고개를 대해 말하는 것은 무례한 행동으로 여겨졌다.‘릴리도 곧 그걸 배워야 할 거야. 안 그랬다가는 저 무신경한 수다 때문에 꾸지람을 들으러 불려 갈지도 모르니까.’ 하고 조나스는 생각했다.아버지는 자전거를 창고에 넣고 아기가 담긴 바구니를 들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릴리가 그 뒤를 따르며 조나스에게 말했다.“쟤는 아마 낳는 어머니가 오빠하고 같을지도 몰라.” 조나스는 어깨를 으쓱 했다. 그리고 아버지와 릴리를 따라 집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그는 갓난아기의 눈에 아직도 조금 놀라고 있었다.공동 사회에 거울이란 건 없었다. 그건 금지되어 있었다. 하지만 거울을 볼 필요도 없었고, 조나스는 거울이 설치된 장소에 가서 가끔 자신을 들여다볼 때에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갓난 아기의 눈과 그 표정을 본 지금에야 조나스는 옅은 눈이 그저 드물기만 한 것이 아니라 뭔가 특별한 인상을 준다는 것을 생각해 냈다.그게 뭐였더라? 그건 바로 깊이다. 마치 맑은 강물을 들여다보듯, 아직 미처 발견되지 않은 어떤 것들이 숨어 있는 깊은 동굴 속을 들여다보는 듯한 그런 느낌. 그는 자기도 그런 인상을 갖고 있을 거라고 사실을 깨닫고 꺼림칙한 기분이 들었다.그는 갓난아기에게 관심없는 척하면서 자기 책상으로 갔다.방 저 쪽에서는 어머니와 릴리가 아버지가 갓난아기의 포대기를 푸는 것을 들여다보고 있었다.“얘 위문품은 뭐에요?” 릴리가 바구니 속 갓난아기 옆에 놓여 있던 봉제인형을 들어올리며 물었다.아버지가 그것을 흘끗 보았다. “하마구나” 릴리는 그 이상한 말을 듣고 키득키득 웃었다.“하마” 릴리는 되풀이해서 말하더니 그 위문품을 다시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이제 포대기에서 풀려나 팔을 휘적거리고 있는 갓난아기를 보았다.“갓난 아기는 너무 귀여워요.” 릴리는 한숨을 쉬었다.“릴리!” 어머니가 몹시 날카롭게 말했다. “그런소리 말아라. 그건 하나도 좋을 게 없는 담당이다”“하지만 전 나타샤 언니하고 애기해 봤었어요. 저기 모퉁이 근처에 사는 열 살짜리 아시죠? 그 언니는 출산 센터에서 봉사를 하거 것이다.조나스는 할머니가 의자에서 일어나는 것을 도와 목욕통으로 데려온 다음 가운을 벗기고, 할머니의 팔을 잡아 할머니가 통속으로 들어가서 몸을 물 속에 담그도록 해 주었다. 할머니는 통 속에 몸을 기대고 만족스럽게 한숨을 쉰 뒤 부드러운 쿠션이 달린 머리 받침에 머리를 기댔다.“편안하세요?” 조나스가 묻자 할머니는 눈을 감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조나스는 목욕통 가장자리에 놓인 부드러운 스펀지에 목욕비누를 묻혀 할머니의 쭈글쭈글한 몸을 닦기 시작했다.어젯밤 그는 아버지가 갓난아기를 목욕시키는 것을 보았다. 이 일은 그것과 아주 비슷했다. 쭈글쭈글한 피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물, 아버지 손의 부드러운 움직임, 비누의 미끈거림.할머니의 얼굴에 떠오른 편안하고 평화로운 비소는 가브리엘의 목욕 광경을 떠올리게 해 주었다. 그리고 발가벗은 몸도 그랬다.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다른 사람의 발가벗은 몸을 보는 것은 규칙에 어긋나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 규칙은 갓난아기와 노인에게는 적용되지 않았다.게임을 하려고 옷을 갈아입으면서 늘 뭔가를 덮어써야 한다는 것은 상당히 성가신 일이었다. 그리고 누군가가 실수로 다른 사람의 몸을 보았을 때 해야 하는 사과는 언제나 불쾌한 것이었다.조나스는 꼭 그럴 필요가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는 이 따뜻하고 조용한 방의 안락한 느낌을 좋아했다. 물 속에 아무 저항없이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누워있는 할머니의 얼굴에 떠오른 신뢰의 표정이 좋았다.친구 피요나가 한 할아버지를 목욕통에서 이르키고 그의 벌거벗은 마른 몸을 흡수가 좋은 마른 수건으로 닦아 주는 것이 곁눈으로 보였다. 피요나는 할아버지가 가운을 입는 것을 도왔다.조나스는 라리사 할머니가 잠에 빠져들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할머니를 깨우지 않으려고 손을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놀렸다. 그래서 할머니가 여전히 눈을 감은 채로 말을 걸자 조나스는 깜짝 놀랐다.“오늘 아침 우린 로베르토의 해고를 축하했단다” 하고 할머니는 말했다. “아주 근사했지”“저도 로베르토 할아버지를 알아요거리다는 것도 알아. 적어도 오늘만큼은 단단히 매서 풀어지지 않도록 해야지.”“전 머리 리본이 싫어요. 이걸 이제 1년만 더 매면 된다는 게 아주 기뻐요” 릴리는 들떠있었다.“게다가 내년에는 제 자전거도 받는다구요” 릴리는 한층 명랑하게 말했다.“해마다 좋은일이 있어” 조나스가 릴리에게 알려줬다.“올해는 네 봉사 시간이 시작되는 거야. 그리고 네가 일곱 살이 되던 작년을 생각해 봐. 앞에 단추가 달린 재킷을 내려다보았다. 네 살, 다섯 살, 여섯 살의 아이들은 재킷의 단추를 뒤에서 잠그도록 되어있었다. 그래서 옷을 입을 때 서로를 도와 주며 협동심을 배우는 것이다.앞단추 달린 재킷은 독립의 첫번째 신호였으며 눈에 띄는 것은 성장의 첫번째 상징이었다. 그리고 아홉 살에 받는 자전거는 가족 단위의 보호를 떠나서 공동 사회로 섞여 들어간다는 강력한 표시가 될 것이다.릴리는 씩 웃으면서 몸을 비틀어 어머니에게서 달아났다.“그리고 오빠는 올해 오빠 담당을 받구.” 릴리는 흥분된 목소리로 조나스에게 말했다.“난 오빠가 파일럿이 됐으면 좋겠어. 그럼 날 태우고 날 수 있잖아”“그렇지” 조나스가 말했다.“너한테 딱 맞는 조그만 낙하산을 준비해 가지고, 널 데리고 올라가는 거야. 한 2마일 높이쯤. 그리고는 문을 열고 그 다음에……”“조나스!” 어머니가 소리쳤다.“그냥 농담이었어요” 조나스는 웃었다.“어쨌든 전 파일럿은 되고 싶지 않아요. 만일 파일럿을 담당으로 받는다면 재고를 요청하겠어요.”“가자” 어머니는 마지막으로 릴리의 리본을 추스렸다.“조나스. 준비됐니? 약은 먹었니? 엄나는 강당에서 좋은 자리에 앉고싶다”어머니는 릴리를 앞문으로 데려갔다. 조나스가 그 뒤를 따랐다. 강당까지는 금방이었다. 릴리는 어머니의 자전거 뒤에 있는 자기 자리에 앉아 친구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조나스는 어머니의 자전거 옆에 자기 자전거를 세우 놓고 사람들 틈에서 자기 그룹을 찾았다.공동 사회 사람 전원이 해마다 축하 의식에 참석했다. 부모들에게 그것은 이틀 간의 휴가를 의미했다. 그들은 널따란 -
    인문/어학| 2008.01.21| 41페이지| 3,900원| 조회(3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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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후감]오이디푸스 왕을 읽고
    ‘운명’ 이라는 존재에 대한 고찰우리는 살아가면서 스핑크스가 오이디푸스에게 던진 질문과 비슷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종종 받게 된다. 그때 우리는 스핑크스의 압박과도 같은 삶의 무게 때문에 쉽사리 결론을 짓지 못하고 답을 미뤄버리게 되고 만다. 그렇다면 스핑크스의 절대 풀지 못할 이 질문처럼 우리의 질문도 풀지 못하는 그런 것 일까?이야기가 말해 준 것처럼 나는 자신의 운명과 선택 그리고 자신의 결정에 따라서 질문에 쉽게 대답을 할 수 있느냐라는 의문이 생긴다. 과연 내 결정과 내 선택만으로 자기의 삶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것일까?오이디푸스는 자신이타고난 운명을 자신이 결정과 선택으로 바꾸려하였지만 결국은 운명을 거부하지 못한 채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자신의 어머니와 결혼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에는 불행하게 눈을 잃은 채 불행하게 삶을 마감한다.인간 중 가장 뛰어난 지혜를 가졌고 가장 용맹했던 그가 결국에는 자기의 운명조차도 바꾸지 못했다. 하지만 오이디푸스는 매순간마다 자기의 결정과 자기의 선택으로 살았고 그게 모두 나쁜 결정 이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는 괴물로부터 나라를 구했고 용맹했으며 지혜로웠다. 그렇다면 그를 불행으로 이끌고 간 그 무언가는 과연 무엇일까?오이디푸스에서 쓴 스핑크스라는 존재...... 스핑크스는 목 졸라 죽인다는 뜻이다. 지금의 삶의 압박감이나 다를게 없는 존재라고 본다. 하지만 오이디푸스는 그 압박감이라는 존재를 자신의 지혜와 결정으로 서슴없이 제거 해버렸고 이 대목만 본다면 오이디푸스는 삶의 압박이라는 운명을 극복 해낸 것이다. 하지만 이이야기는 운명이라는 풀리지 않는 힘에 한없이 작아지는 인간의 모습을 말하려 한다.이처럼 오이디푸스왕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운명이다. 운명의 사전적 의미는 인간을 포함한 우주의 일체가 지배받는 것이라 생각할 때 그 지배하는 필연적이고 초인간적인 힘, 또는 그 힘에 의하여 신상에 닥치는 길흉화복이라고 한다. 운명의 의미를 표현한 것 중에서 맘에 걸리는 단어 몇 가지가 눈에 들어왔다. 지배, 필연적, 초인간적인 힘, 힘에 의하여가 바로 그것들인데 그 단어들로 운명을 표현하는 것이 나에게는 인간이 사는 삶은 지배되고 있고 그 힘은 인간을 초월하며 그 힘에 의하여 인간의 삶은 필연적으로 이루어진다라고 들렸다. 참 슬픈 일이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만들어지는 삶. 바로 운명의 존재아래 이루어지는 인간의 삶은 너무나도 무의미한 것이 아닐까? 또한 그렇게 필연적으로 정해진 운명이 절대로 바꿀 수 없는 것으로 존재한다면 그것은 슬픔정도로 표현할 수 없는 가혹함으로 남을 것이다.난 오이디푸스왕을 읽고 나서,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풀릴 것 같지 않은 수수께끼를 만났다. 그것은 신이 인간에게 만들어 놓은 함정. 바로 운명에 관한 것인데, 인간에게 과연 운명이라는 것이 존재하는가? 만약 존재한다면 인간은 자신에게 정해진 운명대로 밖에 살아갈 수 없는 것일까? 그리고 자신에게 정해진 운명이 좋은 것이 아니라 오이디푸스처럼 나쁜 것이라면 인간은 그 운명을 받아들여야 하는가? 아니면 자신이 바꾸려고 노력해서 그 운명을 피해갈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정말 답이 없는 물음일지 모른다. 하지만 정답이 없는 물음일지라도, 생각을 통해서 정답에 대한 근사치를 얻어 가는 것이 옳은 일인듯 싶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신이 우리에게 내려놓은 숙제를 풀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극의 구성을 살펴보면 이 극을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은 운명과 인간의 의지라는 양대 축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우선 극의 시작에서의 오이디푸스의 외침에서부터 잘 드러난다. 오이디푸스는 라이오스 왕의 살인자를 저주하고 그를 꼭 잡아서 추방시키고야 말겠다고 신에게 맹세한다. 그러나 그 저주의 주인공이 바로 자신임은 곧 우리에게 알려지게 된다. 구성상에서 이 희곡의 특징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사건의 전모가 우리에게는 극의 초반부에 예언자에 의해서 아주 명료하게 제시된다는 점이다. 물론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과거와 아무런 연결점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그 예언이 자신의 얘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는 그가 가지고 있는 배경 지식의 범위 내에서 아주 합리적인 추론을 시도한다. 즉 테이레시아스와 크레온이 서로 공모하여 자신을 몰아내려는 계획을 세웠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이디푸스의 전모를 알고 있는 우리들은 합리적이라고 생각되는 오이디푸스의 이러한, 사실상 불합리한 추론의 비극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체험은 극이 절정으로 치닫을수록, 즉 오이디푸스가 점점 더 사실을 향해 나아갈 수록 더욱 강하게 경험된다. 어쨌든 오이디푸스는 예언자의 얘기가 자신의 얘기가 아님을 입증하려고 각계각층의 관련자들을 소환하고, 또 그들의 증언에서 일말의 안도감을 얻기도 하지만, 그것은 결국 또 자신의 얘기였음이 다른 사람에 의해 증명되는 악순환을 경험한다. 이러한 극의 전개 구조는 우리에게 운명이란 것의 엄격함과 냉혹성을 아주 효과적으로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운명이 그의 작품에서 오직 하나의 주인공이라고 말하는 것은 이 작품이 탐정소설 혹은 추리소설이라고 말하는 것만큼이나 불합리한 일일 것이다. 비극의 영웅, 즉 이 비극의 진정한 주인공은 운명에 휘말리는 인물이 아니라 오히려 운명에 정면으로 맞서는 인물인 것이다.운명을 인간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것으로 받아들이는 입장은 '운명 비극'이라 불리는 많은 작품을 양산해 냈다. 그러나 진정으로 위대한 비극은 인간이 노출되어 있는 어둡고 예견할 수 없는 운명과 그것에 저항하여 싸우려는 인간의 몸부림 사이의 팽팽한 긴장에서만 산출될 수 있는 것이다. 분명 이러한 노력은 쓸데없는 것이 될 소지가 크다. 이러한 노력들은 주인공을 더욱 큰 고통 속으로 밀어 넣을 수도 있고 그를 심지어는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 하에서도 인간은 무릎을 꿇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가 진정으로 비극적인 영웅일 수 있는 것은 운명 앞에서 단호한 결정을 회피하고 유약한 태도로 일관해 버리는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의 단호한 결정은 물론 운명의 엄청난 힘 앞에선 무력하다. 그러나 그러한 패배 속에서 진정한 인간의 위대성은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오이디푸스는 소포클레스의 다른 비극의 주인공 안티고네와 같이 뛰어나고도 불굴의 정신을 소유하고 있다. 운명의 그물은 그를 점점 강하게 죄어온다. 그가 만약 운명을 알고 싶다는 그의 호기심을 조금만 억누른다면 마지막 순간의 재앙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현재의 평온을 희생하면서도, 즉 단순하고 평온한 생존을 희생하는 한이 있더라도 운명의 본질에 접근하려는 노력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비극의 영웅, 오이디푸스인 것이다. 이러한 비극적 영웅 옆에는 편하게, 안전하게, 비밀은 비밀인 채로 살아가려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안티고네의 옆에는 이스메네가 있었고, 오이디푸스의 옆에는 이오카스테가 있었다. 이오카스테는 오이디푸스의 진실 추적 과정을 막아보려고 애를 쓰고, 심지어는 아폴로 신에게 기원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그녀의 이러한 노력은 결국 진실의 노출을 더욱 촉진시키는 결과를 낳았을 뿐이다.신은 인간에게 운명이라는 껍질, 즉 허물을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닐까? 허물을 벗고 나와야만 나비가 될 수 있다. 나비가 되어서 아름다운 날개 짓을 하기 위해 허물 속에서 각고의 시간을 견디면서 그것을 뚫고 나오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날개 짓이 절대성 앞에 꺾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그 날개 짓을 더욱더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한다. 신은 인간에게 운명은 정해져 있다고 말을 하면서도 어떤 운명인지는 쉽게 말해주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들은 자신의 운명을 궁금해 하고, 두려워한다. 자신의 운명에 대한 궁금증과 두려움 때문에 인간들은 노력이라는 것으로 그것을 알아내려 하고, 자신을 가꾸어 간다. 그러한 노력은 아름다운 나비가 되어서 나타난다. 신은 인간의 삶이 아름답게 날개 짓 할 수 있도록 운명이라는 껍질, 허물, 즉 피상적 상징물을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무엇인지도 모르는 운명에 지레 겁먹어, 주체를 잃고 “될 대로 되겠지” 하는 방관적인 태도로 삶을 살아가는 인간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것이 아닐까한다. 결국 소포클레스가 오이디푸스라는 인물상에서 제시하고자 하는 것은 운명이란 것에 대한 단순한 체념이 아니라, 운명이라는 거대하고 거역할 수 없는 힘과 맞서서라도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는, 진정 용기 있고 위대한 '인간'의 모습, ‘나비’의 모습이었음을 우린 읽어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독후감/창작| 2008.01.21| 4페이지| 1,000원| 조회(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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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상문]The importance of being earnest와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에 나타난 이중생활과 오스카 와일드의 이중생활
    오스카 와일드의 두 작품(진지함의 중요성,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에 각각 나타나는 이중생활의 유사성과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에서 나타나는 더블라이프가 오스카 와일드에 대해서 어떻게 더 알게 해주는가?영어영문학과 12043569 박정규오스카 와일드의 두 작품, 진지함의 중요성과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읽고 나서 나는 작품에 나타나는 유미주의적인 요소가 너무 강한 나머지 읽고 난 직후에는 더블라이프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진지함의 중요성에서는 ‘번버리’ 라는 가상의 인물을 등장시켜 더블라이프를 표현했다면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에서는 화가인 버질 홀워드에 의해서 그려진 ‘초상화’에 갇힌 도리언 그레이의 또 다른 모습이 더블라이프를 반영하는 듯 하다.도리언 그레이는 자신의 순결한 이미지를 영원히 남기기 위해 그림 속에, 헨리 워튼의 쾌락주의 사상에 영향을 받기 전의 자신의 모습을 남긴다. 도리언 그레이는 그렇게 해서 자신이 무분별한 행동을 하고 나서 집에 돌아왔을 때 초상화에 그려진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그게 현실의 자신의 모습이라고 마냥 착각하고 싶었던 것일까? 하지만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자신의 무분별한 행동 뒤에 초상화를 봤을 때, 그의 눈에 보이는 초상화 속의 자신의 모습은 점점 더 일그러져만 간다. 진지함의 중요성의 결론에서도 드러나다시피 남몰래 행하려던 더블라이프는 계속되지 못하고 결국 드러나게 된다. 두 작품에서 주인공들은 어떻게든 자신의 더블라이프를 숨기려고 하지만, 현실의 벽 앞에 숨기려는 의지는 불가항력일 뿐이다. 물론 더블라이프가 드러나는 부분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다고 본다. 진지함의 중요성 에서는 타인에 의해서 더블라이프가 드러났다면,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에서는 주인공이 자신이 타락해가는 모습을 스스로 깨닫고 회개하는 과정에서 더블라이프가 드러난다고 생각한다.오스카 와일드의 또 다른 작품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읽고 나는 오스카 와일드가 극단적인 유미주의자라는 사실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이 작품 마지막에 에서 와일드는 작품 속의 도리언 그레이가 초상화 속의 도리언 그레이를 칼로 찔러 죽이게 함으로서 도리언 그레이를 죽이는 더욱더 극단적이고 직접적인 방법으로 유미주의를 작품 속에 투영시킨 듯 했다. 작품 속의 향락주의자 헨리 워튼은 오스카 와일드를 나타내는 듯하다. 그리고 소설의 주인공인 절세의 미소년 도리언 그레이는 나중에 오스카 와일드의 몰락의 원인이 되는 친구 앨프 더글러스와 닮은 것 같다. 오스카 와일드는 헨리 워튼을 통해서 자신이 주창하는 유미주의를 드러냈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도리언 그레이를 통하여 사회가 요구하는 통념 속에 자유롭게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에 대한 괴로움을 도리언 그레이의 모습을 통하여 표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독후감/창작| 2007.07.04| 1페이지| 2,000원| 조회(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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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작]오만과 편견 독후감
    To be honest, comparing this book to the love story books these days, it was boring because of plain mental state of man and woman and dramatic events. Why did Darcy express his thoughts that way? Because he has strong self-respected person and don`t have sociability? Then why did Elisabeth treated Darcy with unfairly prejudiced view although she was wise woman? These day’s people will solve this problem baldly so it cant be a problem to think about but when I understood these troubles between Darcy and Elizabeth as I read down the book I found the book interesting and pure.
    독후감/창작| 2007.07.04| 1페이지| 2,000원| 조회(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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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상문]오만과 편견을 읽고
    순수했던 남과 여오만과 편견이라는 제목의 소설을 처음 접하게 됐을 때 나는 이렇다할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왜 이 소설의 제목이 오만과 편견일까라는 물음을 가지고 소설을 읽어나갔다. 이것에 대한 물음은 소설을 거의 끝까지 읽고 나서야 찾을 수가 있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오만하게만 비춰지는 달시가 가지고 있는 자존심과 달시의 행동 때문에 달시의 진심을 알지 못하고 편견 속으로 빠져버린 엘리자베스가 각각 이 소설의 제목을 대신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소설의 제목을 ‘달시와 엘리자베스’라고 다시 각색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솔직히 말하면 소설의 읽는 내내 적나라한 남녀의 심리관계와 극적인 사건사고로 구성되는 요새의 연애소설에 비하면 정말 재미없고 무미건조하다는 생각을 했다. “달시는 왜 바보같이 저런식으로 밖에 표현을 못 할까? 단지 사교성이 없고 자존심이 세다는 이유 때문에?” 그렇다면 “엘리자베스는 베넷씨의 둘째딸로서 집안에서는 현명하기 이를데 없는데 유독 왜 달시에게만은 그녀가 가진 현명한 판단력을 배제하고 색안경을 끼고만 대하는 것일까?” 요즘같은 때라면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해결될 일이기 때문에 의문점을 가질만한 사항이 못된다. 하지만 소설을 읽는 동안 약간의 답답함과 함께 내 자신이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져가며 달시와 엘리자베스의 사이를 이해해 간다는 것이 순수하면서 재미있기도 했다.오만과 편견이라는 작품은 순수와 낭만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작가인 제인오스틴이 순수했기 때문이 아닐까? 작품 내에서는 결혼에 대한 조건들을 많이 엿볼 수 있다. 교양이 충만해야 하며, 집안의 이력은 기본이다. 뿐만아니라 무엇보다 중요시 되는 것은 바로 남자의 경제적인 능력이다. 달시는 자신이 뛰어난 가문의 후손이며, 돈이 많은 재력가임을 과시하며 엘리자베스의 마음을 움직이려 하지 않았고, 엘리자베스 역시 달시의 그러한 배경들을 크게 중시하지 않으며 달시라는 그 사람자체 만을 바라본다. 이것을 통해 생각해봤을 때 내 생각에는 달시와 엘리자베스는 순수하게 서로의 진실한 마음만을 필요로 했다고 생각한다. 달시와 엘리자베스 사이에서는 순수한 마음을 제외한 어떠한 조건도 강제로 애정을 불러일으킬 수는 없었을 것이다.작품을 다 읽고난 후에 나는 달시와 비교하여 내 자신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만약에 달시라면 나의 뛰어난 배경들을 전부 뒤로하고 순수한 마음하나 만으로 엘리자베스에게 애정을 구할 수 있었을까? 한번 거절을 당한 뒤에도 오직 엘리자베스만을 생각하며 그녀에 대한 사랑을 멈추지 않고 아무도 모르게 그녀와 그녀의 집안에게 도움을 주는 멋진 남자가 될 수 있었을까?” 그 당시의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나는 아마도 내 정도의 재력이면 얼마든지 다른 여자를 사귈 수 있었기 때문에 쉽사리 엘리자베스를 포기했을 지도 모른다.
    독후감/창작| 2007.07.04| 1페이지| 1,500원| 조회(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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