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특집 다큐멘터리 “네손가락의 희야”를 봤다.1부라는 멘트가 들어가고 나서 울려퍼지는 피아노 소리...설마 이 소리가 4개의 손가락으로 친 소리라는 것이 실로 믿어지지 않았다.외국인 들 앞에서 자연스럽고 자신감있게 선율을 따라 내려가며 바브게 움직이는 그 4개의 손가락, 처음에는 보기 안좋을 정도로 다른 어떠한 능력보다도 보기 안좋다는 선입견이 들어온 내 눈이 부끄러워졌다.눈시울을 적시는 외국인들...그 안에서 활작웃으며 자기 집에 온 손님을 맞이 하듯이 무릎까지 밖에 없는 다리로 자연스럽게 일어서서 청중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하는 희야의 모습은 여느 유명 피아니스트와 다를바 없었다.군인이었던 아버지의 하반신 마비 증상으로 몰핀을 1년동안 주입하던중 간호사인 어머니는 임신한줄 도 모르고 감기약을 복용한 그 안에서 희야의 출생은 너무도 가련하기 짝이 없었다.방송이 나가는 도중 희야의 “자신의 이런 불편한 몸으로 피아노를 치는 것, 그런 것으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더 좋은 것 아니냐”며 너스레를 떠는 모습역시 정말 낙천적이고 일반 사람들과 다른 세상을 보는 시각이 너무도 달랐다.요즘 쉽게쉽게 자신을 포기하고 어려운 일이 닥쳐오면 금새 쓰러져 버리는 우리나라 젊은 청년들에게는 좋은 귀감이 아닐 수 없다.피아노 선생의 “ 이아이는 피아노에 재능이 없다”는 말에 오기가 생긴 어머니, 독하게 희야를 훈련시켰던 어머니를 생각했을때 영화 “말아톤” 이 생각났다.말아톤은 뛰는 게 좋아서 좋지 않은 심장이란 악조건을 순수히 받아들여 자신만의 성취감을 표현한 것처럼 희야 역시 자기 나름대로의 성취감을 피아노라는 매개체로 자신을 승화시키는 것 만 같았다.대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 면접을 보던 희야 에게 정곡을 찌르듯 사칙연산에 대해 질문을 하는 면접관들의 눈에서도 희야는 굴하지 않았다.어떻게든 속이며 자신을 어필하는 요즘 젊은이 들의 행태와 다른 양상이다.나는 부족한 것은 결코 챙피한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부족한 것을 모르고 노력없이 원래부터 모른다고만 하는 것이 최대의 수치와 부그러움을 받을 자격이 되는것이다.자신의 부족한점은 인정하고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발휘했을때 그때 무엇인가 다른 길이 생기는 것이다.선생님과의 합주 가 싫어서 꾀병을 부리던희야의 독주회중 선생님을 소개하며 관중들 앞에 최선을 다하며 20곡이 넘는 연주를 하며 독주회 때문에 어머니와 서로 불편했던 눈시울을 적셨다.희야가 피아노 치는 것을 극구 말렸던 아버지, 관중들에게 박수를 받던 희야를 보면서 아버지는 1년동안 정말 즐거웠다며, 아내에게 건강해서 희야를 잘 돌봐주라는 마지막 자서전까지 남긴 남편의 얘기를 하던 희야의 엄마는 “희야의 지금까지의 행동이 남편의 신경곤두서던 온갖 멸시들에게서 해방 시켜준 것 이라는 말, 희야는 잘 태어난 것이라는 말에서 보는 나역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남편이 죽고 가족이라곤 딸하나 밖에 없는 그것도 모자라 장애인이었던 남편에 이어 딸마져 장애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머니의 입장인 우갑선(50)씨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공부도 너무 잘했고, 운동도 너무 잘했던 정신력을 지닌 사람이라며 사랑했던 남편의 얘기를 하는 내내 참았던 눈물을 거둬내는 모습에서 더더욱 눈물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