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흥보가)를 듣고...고등학교 때 서편제라는 영화를 보고 우리 민족의 보편적인 정서인 恨 을 판소리라는 한 장르에 잘 담은 것을 보고 정말 인상에 많이 남았었다. 하지만 그 후에 평소 판소리에 대해서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이 수업을 들으면서 여러 종류의 우리나라 음악, 특히 그 중에서 판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기뻤다. 그래서 교수님께서 기말 과제 이야기를 하실 때 무엇에 대해 들을지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판소리를 듣기로 결정 했고, 그 중 가장 서민적이라는 ‘흥보가’ 에 대해 듣기로 했다.흥보가 감상에 앞서 판소리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1. 판소리란?판소리란, 부채를 든 한 사람의 창자(소리꾼)가 한 사람의 고수 의 북장단에 맞추어, 창(소리),아니리(말),너름새(몸짓)를 섞어 가며 긴 이야기를 엮어 가는 극적인 음악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소리판을 이끌어 가는 사람이 소리꾼이긴 하지만, 판소리에서 빠져서 안 되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고수’이다. 고수는 북으로 장단을 맞추어줄 뿐만 아니라 추임새를 넣어 소리의 틈을 메워준다. 또한 ‘구경꾼’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구경꾼은 소리를 들으며 얻는 감동을 추임새로 표현하고, 추임새를 함으로써 구경꾼은 ‘판’의 적극적인 주체가 된다. 판소리는 이처럼 소리꾼, 고수, 구경꾼이 한데 어울려 벌이는 수준 높은 놀이판이라고 할 수 있다.판소리란 판놀음으로 연행되는 소리라는 뜻이다. 판놀음은 넓은 마당을 놀이판으로 삼고 '판을 벌린 다'하여 놀이의 구색을 갖추고, '판을 짠다'하여 놀이 순서를 제대로 짜서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연행하는 놀음을 가리키는바 판놀음으로 타는 줄타기는 판줄 이라 하고, 판놀음으로 치는 농악은 판굿 이라 한다. 그렇듯이 판놀음으로 벌이는 소리를 판소리라 하는 것이니 판소리란 이름이 본디부터 있었던 이름이라 하겠다.2. 판소리의 유파 와 창조명창들은 전수받은 판소리를 그대로 하지 않고 스스로 고쳐나갔기 때문에 소리의 발성과 가락, 사설 등이 조금씩 달라졌다. 영화의 제 창조가 있다.우조와 평조는 화평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어 기쁘고 즐거운 대목에 많이 쓰인다. 계면조는 분위기가 어둡고 무거워 슬프고 괴로운 대목에 주로 쓰인다.3. 판소리의 창법.판소리의 발성법을 통성이라 하는데 배에서 숨을 끌어올려 밖으로 내지르는 발성법은 서양음악의 발성법과 같으나 판소리는 약간 거칠고 텁텁한 소리를 내며, 코의 울림보다는 입과 가슴을 울려서 소리를 내려고 하는 점이 다르다.판소리에서는 소리의 색깔과 성질이 어떤가에 따라, 즉 음질에 따라 좋은 목(성음 또는 목성음 이라고 함)과 그렇지 않은 목을 구분한다.판소리에서는 좋은 목을 가졌는가, 그렇지 않은가가 매우 중요하다.-좋은 성음의 조건판소리에서는 목소리가 쉰 것처럼 컬컬하면서도 거침없이 탁 트인 시원한 소리를 가장 좋은 소리로 친다.그런 소리를 '수리성'이라고 하는데, 이 소리는 수련을 많이 쌓아야 가능한 성음이다. 그리고 쇳소리처럼 단단한 소리인 '철성'도 좋은 소리로 친다. 또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태어난 좋은 소리를 '천구성' 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좋은 소리에 들어간다.4. 판소리의 장단장단을 북으로 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을 [원박] 이라고 한다. 원박은 실제 소리에 맞춰 북을 칠 때는 거의 치지 않고, 이를 다양하게 변화시킨 변화형(가락)만을 친다. 북을 치는 방법을 소리로 표현하자면 다음과 같다.1. 합 : 왼편 가죽을 손으로 치면서 동시에 북채로 오른편 북가죽을 힘 있게 침.2. 궁 : 왼편 가죽을 손으로 침.3. 딱 : 북채로 북통의 앞쪽을 침.4. 탁 : 왼편 가죽을 손바닥으로 꽉 막으면서 북채로 복통 꼭대기를 힘 있게 침.5. 구 궁 : 왼편 가죽을 손으로 재빨리 두 번 침.6. 따르락 : 북채로 북통 오른편 모서리를 가볍게 굴려 소리를 냄.◎ 진양조(진양)판소리. 산조에 쓰이는 가장 느린 장단이다. 6박이 한 각이 되고, 4각이 모여 한 장단, 24박이 된다. 제 1 각은 미는 소리에, 제 2각은 다는 소리에, 제 3각은 맺는 소리에, 제 4각은 푸는 소리에 치는데매 맞는데 대목에서 쓰인다.◎휘모리판소리. 산조에 쓰이는 4박의 가장 빠른 장단이다. 휘모리장단은 매우 분주한 대목에서 쓰인다..홍보가중 - 금과 쌀이 나오는데, 상 차리는 대목에서 쓰인다.◎엇모리판소리. 산조에서 쓰이는 장단의 하나로 빠른 3박과 2박이 혼합된 박자로 10박이다. 엇모리는 중.도사.범.장수 등 특수 인물이 나오는 대목에서 쓰인다..홍보가중 - 중 내려오는데 대목에서 쓰인다.◎엇중모리엇중모리는 많이 쓰이지 않는 장단으로 중모리의 절반 정도 되는 길이. 2분박 보통 빠르기의 6박자로 친다.주로 판소리의 맨 끝에 나오는 뒤풀이에 쓰이지만, 어떤 사연을 말하는 대목에서도 간혹 쓰인다. 그래서 엇중모리는 윗사람이 사연을 아뢰는 대목이다. 판소리의 맨 끝 대목에 쓰인다.서민문학의 대두의식의 확대현실에대한 새로운인식일반서민이 창작·향유인간감정의 적나라한 묘사사회부정 비리 고발5. 판소리 주제의 양면성. 영웅·서민/비현실·현실판소리는 그 주제가 양면성을 지닌다.표면적 주제와 이면적 주제가 그것이다. 표면적 주제는 작품의 고정체계면을 통해서 제시되는 주제인데, 문제의 제기인 동시에 해결이다.예컨대, 흥보가의 여러 이본들에서 그 줄거리들을 보면, 거기에는 선량한 사람은 복을 받고 탐욕스러운 자는 죄를 받게 되므로 사람은 선량하고 도덕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주제를 담고 있음이 드러나는데, 이것이 표면적 주제로서 관념적 인과론의 성격을 띠고 있다. 춘향전의 주제가 여인의 정절이라거나 심청전의 주제가 효라는 설명들은 다 표면적 주제를 말하는 것으로 지배계층의 이념과 주로 관련된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실제 판소리 작품을 보면 이러한 주제와는 다른, 또 하나의 주제가 있다. 판소리는 구비 문학의 한 장르이기에 창자의 성격이나 구연 당시의 상황, 청중들과의 관계나 청중들의 반응에 따라서 내용을 덧붙일 수도 있고, 간략하게 정리하고 말수도 있다. 그리고 전체 내용을 완창하기보다는 어느 대목만 떼어서 부르는 부분창의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작품 전체의 인과론적 논리보다는욕설 등이 많이 쓰인다.(5) 한 음보의 음절수의 변화가 심하지만 대체로 4음보격의 운문이다.(6) 적층문학 : 지은이를 알 수 없다. 오랜 세월을 두고 여러 사람의 입을 거치면서 변화가 누적돼이루어졌다.(7) 전라도 지방을 중심으로 발생·발전하였기 때문에 사설에 이 지역 방언의 특색이 드러나 있다.(8) 양반 문학과 서민 문학을 통합하는 근대 문학적 위치를 갖는다.7. 흥보가 감상.흥보가 CD를 어디서 빌릴 수 없어서 사려던 와중에 인터넷에 ‘전라북도 전통 소리문화’ 홈페이지에 흥보가가 있어서 들을 수 있었다. 거기엔 흥보가 전체가 들어있지 않아서 ‘판소리 다섯 마당’이라는 사이트 외 3곳에서 나머지 것들을 들었다.소리꾼의 이름이 정확하게 나와 있지는 않았지만, 저번에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잠깐 언급하셨던 박봉술 명창과 김명환 고수가 공연했던 것을 녹음 해 놓은 것 같았다. 중간 중간 청중들의 박수소리와 웃음소리, 또 사설과 상관없는 재담 등의 소리가 나서 현장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고, 홈페이지에 첨부된 사설 전문과 함께 보면서 감상하니 이해도 더 잘되고 귀에 쏙쏙 잘 들어오는 것 같았다.먼저 흥보가의 갈래를 알아보았다. 동편제 흥보가와 서편제 흥보가가 있는데, 동편제 흥보가는 우조와 평조를 기본 창조로 하고, 기교보다 목의 성음을 중시 하므로 구김이 없고 시원시원하다. 또 적절히 계면조가 삽입되어 비장미를 주기도 한다. 이에 비해 서편제 흥보가는 부드럽고 잔잔한 맛이 있으며 동편제 흥보가와는 사설, 가락, 장단이 많이 다르다. 그러고 보니, 첫 번째 들었던 흥보가와 두 번째 들었던 박봉술명창의 흥보가가 분명 같은 대목이었는데도 확연하게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이상하다고 생각 했었는데, 이것이 서편제(처음 들었던 소리)와 동편제(박봉술명창의 소리)와의 차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흥보가의 줄거리를 잠깐 보자면 놀부는 부모가 물려준 재산을 혼자 차지하고 흥부 가족을 내쫓는다. 빈손으로 쫓겨난 흥부는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놀부를 찾아가지만 매만 맞고 돌아온다리장단으로 빠르게 엮어나가는 놀보의 심술은 익살스러우면서도 생기 넘쳤다. 하지만 박봉술의 ‘놀보심보’는 이것보다 훨씬 느렸고 비장함 마저 느껴졌었다.심술궂은 놀보에게 쫓겨난 흥보가 자식들을 잘 먹이지 못하고 굶기를 밥 먹듯이 하는 비참한 상황이지만 그것을 묘사하는 사설을 해학적으로 묘사하는 부분도 재미있었다. 그 뒤에 흥보아들이 저희 어머니에게 장가 좀 보내 달라고 조르니 흥보 아내가 꾸짖다가 가난함을 한탄 하는 대목에선 소리가 정말 슬프게 들렸다. 흥보가 매품을 팔고 받은 돈을 들고 흥겹게 돈타령을 부르는 부분에선 중중모리 장단에 계면가락이 쓰여 흥겨움과 동시에 멋스러움도 느낄 수 있었고, 매품을 판다는 것을 알게 된 흥보 아내가 슬피 우는 부분에서는 계면조로 너무 실감나게 불려서 나에게도 그 슬픔과 설움이 확~ 와 닿았었다.하지만 흥보가 중 가장 슬픈 대목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흥보가 놀부에게 가서 양식을 얻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아이고~형님~형님전에 비나이다. 인명이 재천이라 설마한들 죽사리까마나는 여러 끄니를 굶어 노니 하릴없이 죽게되니...(중략)” 진양조장단에 계면조로 부르는 이 대목에서 명창의 애절한 목소리가 인상 깊었다. 이어서 놀보가 몽둥이를 들고 흥보를 사정없이 때리는 대목이 나오는데 자진모리장단으로 아주 빠르게 진행이 되어 숨이 넘어갈 듯 흥미로웠다. 이 소리가 끝나고 아니리로 넘어가는 중간에 사람들이 박수를 조금 밖에 안치니까 명창이 “거참 박수 좀 치려면 한꺼번에 치지~!! ” 라고 말하는 것도 재밌었다.흥보가 매품을 판다는 것을 안 흥보 마누라가 주저앉아 울음을 우는데 난데없이 중이 나타나는 대목이 있는데 이것을 듣고 있으니 왠지 민요 같은데서 들었던 가락들을 들을 수 있었다. 장단도 다른 장단과 달리 조금 특이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잘 쓰지 않는 엇모리장단을 사용 하였다고 되어 있었다.흥보가에서 가장 유명하고 아름다운 대목이라는 제비노정가를 들어보았다.흥보에게 은혜를 입은 제비가 박씨를 받아서 춘삼월에 다시 흥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