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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표지 전공자가 작성한 김승일 시집 에듀케이션 분석 레포트입니다.
    전공자가 작성한 김승일 시집 에듀케이션 분석 레포트입니다. 평가A+최고예요
    김승일 시집 『에듀케이션』 분석김승일의 첫 시집 『에듀케이션』은 제목 그대로 우리가 교육받던 시기를 떠올리게 한다. 교육은 왜 필요한 걸까? 국어사전에 교육은 ‘지식과 기술 따위를 가르치며 인격을 길러 줌.’이라고 간단하게 기술되어 있다. 즉, 교육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 가치관 등을 가르치고 배우는 활동인 것이다. 『에듀케이션』에는 이러한 활동 중인 소년들이 등장한다.동생의 마음이 이해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나도 양아치였으니까. 그렇지만 나는 깨달아버린 것이다. 학교에 가지 않는 양아치보다는 학교에 가는 양아치가 더 멋있다는 사실을.부모가 죽고 세 달이 흐르자, 숙제가 밀리면 그 숙제는 하지 않는다. 그것이 형의 방식. 형이라서 라면을 먹어, 역기도 하고, 찬송하고, 낮잠을 때리지. 형이라서, 형이라서 배탈이 났어요. 나는 학교에 늦게 간다. 하고 싶다면 너도 형을 해. 그러나 네가 형을 해도. 네가 죽으면 내 책임이지.학교에서, 나는 농구하는 애. 담배피는 애, 의자로 후배를 때린 선배. 아버지가 엄마보다 늦게 죽을 줄 알았어. 자주 앓는 사람이 오래 사는 법이니까. 부모가 동시에 죽고, 이제 누가 화장실 청소를 하나? 형이라서 배탈이 났어요. 이십 분 간격으로 물똥을 눈다. 창피하게, 동생이 옆에서 샤워를 한다. 구석구석.친구들이 모두 집에 돌아간 뒤에도 나는 학교에 남아 침을 뱉는다. 구령대에서, 나는 침을 멀리 뱉는 애. 부모가 죽고 세 달이 흐르자. 부모가 죽고 네 달이 흐른다. 그리고운동장을 가로지르며 동생이 뛰어온다. 변기에서 쥐가 튀어나왔어. 괜찮아. 내일부터 학교에 오자. 똥은 학교에서 누면 되지. 그래 그러면 된다.- 김승일, 「부담」이 시의 화자는 부모가 죽은 형제, 그중에서도 형이다. 시집의 배치상 이 시 앞에 「방관」 이라는 시가 등장하는데, 「방관」이 동생의 입장을 그린 시라면 「부담」은 형의 입장을 그린 시고, 이후 등장하는 「화장실이 붙인 별명」은 이들의 결말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 시의 첫 연을 봤을 때 동생은 학교에 가길 거부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형은 ‘학교에 가지 않는 양아치보다는 학교에 가는 양아치가 더 멋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에 학교에 간다.학교라는 공간에 갇힌 학생들은 공간의 규칙을 따르지 않는 양아치를 선망한다. 그러나 학교 밖 세상에서 이들의 위상은 뒤집힌다. 사회는 양아치가 흠집조차 낼 수 없는 자본주의와 능력주의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교 밖 양아치는 하나도 멋이 없다. 그렇다고 집에만 있는 것도 멋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화자는 학교에 간다. ‘농구하는 애. 담배피는 애, 의자로 후배를 때린 선배’가 멋있을 수 있는 건 오직 학교뿐이니까.부모가 죽고 세 달이 흐르자 형은 숙제를 하지 않는다. 학교에도 늦게 간다. 첫 연부터 마지막 연까지, 이들 형제에게 학교는 교육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한다. 변기에서 쥐가 튀어나왔다고 동생이 놀라자, 형은 괜찮다며 ‘내일부터 학교에 오자. 똥은 학교에서 누면 되지.’라고 동생을 다독인다. 부모가 죽고 혼자 남은 형제에게 학교는 그저 똥 누는 곳이 되어버린 것이다.무엇이든 만들 수 있으니까, 나는 시멘트를 가능성이라고 불렀다. 수건걸이를 설치할 때. 가능성에 못이 박혔다. 이봐, 가능성 기분이 어떤가? 가능성엔 기분이 없었다.바닥에 고인 물 때문에 미끄러지는 일이 없도록. 타일은 간격을 원했다. 물은 간격을 타고 하수구로 간다. 천천히. 동생이 샤워를 하면서 오줌을 눈다. 변수로군. 나는 동생을 변수라고 불렀다. 이봐, 간격에게 사과를 하지 그래? 변수는 배신이었다.엄마는 변기에 앉아 거실을 바라보았다. 왜 문을 열고 싸는 거야? 텔레비전이 하나잖아. 아빠는 거실이었다. 부모가 죽자. 변수에게 거실은 학교였다. 변수는 급식도 먹지 않고 하루 종일 누워있었다. 형이 학교에서 돌아와 학교로 들어오면 변수는 일어나서 샤워를 했다. 형은 자꾸 지각이었다. 거실이 사라지고 있었다.부모가 죽고 세 달이 흐르자. 아무도 화장실을 청소하지 않았다. 네 달이 흐르고. 변기에서 쥐가 튀어나왔어. 그렇다면 변기는 수영장이로군. 다섯 달과 여섯 달을. 나는 행진이라고 불렀다.지각은 지각인데도. 쥐가 무서워서 똥을 누지 않았고. 나는 화장실이라 화장실에 가지 않았다. 다시 행진. 이제 나는 캄캄한 창고 같았고. 학교가 된 거실처럼. 간격은 변수 같았다. 이봐, 수영장. 창고 안에 고여 있는 기분이 어떤가? 똥이 없어서 쥐가 죽었어. 가능성에게 화장실을 맡기고, 굶어 죽은 쥐를 보러. 나는 창고에 갔다. 캄캄한 가능성 위에 부모처럼 누워. 배신이 기다리고 있었다.- 김승일, 「화장실이 붙인 별명」이 시는 앞서 인용했던 「부담」과 연결되는 시로 보인다. 우리는 흔히 어린 학생들에게 ‘가능성’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공부만 열심히 하면 뭐든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시에서 가능성이라는 이름을 받는 자는 시멘트다. 가능성에 못이 박힌 상황은 부모를 잃고 둘이 남은 형제들의 상황과도 연결된다. 그러나 김승일의 시는 이 지점에서 축축해지지 않는다. 가능성엔 기분이 없다며 외려 산뜻하게 나아간다.타일은 간격을 원했으나 동생은 샤워하며 오줌을 눠서 타일의 기대를 배신한다. 변수라는 동생의 별명은 변소를 활용한 언어유희인 동시에, 동생이 타일에게 발생한 변수라는 것을 나타내는 듯하다. 부모가 죽고 동생은 종일 거실에 누워있다. 거실은 동생의 학교가 되었다. 형은 학교를 두 개 다닌다. ‘학교에서 돌아와 학교로 들어오’는 것이다. 결국 이들 형제 모두에게 집도 학교가 되어버린 셈인데, 이는 문제적 상황으로 보인다. 앞서 인용한 시 「부담」에서부터 형제에게 학교란 똥 누는 곳에 불과했기 때문이다.집도 학교가 된 상황에서 형은 자꾸 지각을 한다. 앞선 시 「부담」에서도 형은 ‘학교에 늦게 간다’고 했다. 결국 형은 집과 학교 양쪽에 모두 지각하고 있다. 형이 지각하면서 동생이 누운 거실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두 형제는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들 삶의 이름이었던 ‘가능성’은 부모의 죽음이라는 ‘변수’를 만나 사회로부터 ‘배신’ 당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형은 화장실이 되기도 하고 캄캄한 창고가 되기도 하면서 점점 더 추락한다. ‘캄캄한 가능성 위에 부모처럼 누워. 배신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시의 결구는 이들 형제의 상황을 극적으로 보여준다.그렇다면 사회는 앞으로 이들 형제를 어떻게 교육하게 될까? 예로부터 한국은 교육열이 높고 문맹률이 낮은 나라로 유명했다. 우리나라의 의무교육은 초등 교육 6년, 중등 교육 3년으로 정해져 있으나 과반을 훌쩍 넘는 사람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대학에 진학한다. 어디 그뿐인가.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대학원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많다고 한다. 대한민국이 곧 ‘에듀케이션의 나라’인 것이다. 연장자가 연소자를, 전문가가 비전문가를, 교육받은 자가 교육받지 않은 자를 매일 교육한다. 김승일의 「선잠 자는 전봇대」는 이러한 인용으로 시작한다.In la sua volontade e nostra pace (그분의 의지 속에 우리의 평화가 있다)─ 단테, 『신곡』 천국편, iii: 85.- 김승일, 「선잠 자는 전봇대」 중에서그분의 의지 속에 우리의 평화가 있다. 이 한 마디에 교육의 정수가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교육에는 교육을 실행하는 주체의 의지가 담기고, 이 의지를 잘 따랐을 때 피교육자는 평화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작게 보면 선생과 학생의 관계가 그렇고, 크게 보면 국가와 시민의 관계가 그러하다.있는 힘껏 똑바로 서면 손해이다. 모두들 조금씩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홱 누워도 손해이다. 허리가 두 동강 날 것이기 때문에.
    인문/어학| 2022.03.29| 4페이지| 2,500원| 조회(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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