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묘약대중매체를 통하여 익숙하게 느껴졌던 ‘사랑의 묘약’을 감상하면서 작품에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오페라에는 부파인 희극과 세리아인 비극이 있는데 ‘사랑의 묘약’은 부파를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가장 먼저 나오는 오페라 중 하나이다. 그만큼 테너들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고 뛰어난 오페라라는 것이다.처음 시작은 평화롭고 한가로운 마을에서 아디나가 마을 사람들에게 ‘트리스탄과 이졸데’라는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랑의 묘약에 관해 이야기를 하며 시작된다. 아디나는 집안이 부유하고 미녀인데 그래서 그런지 마을사람들은 그녀를 좋아하고 따르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네모리노라는 남자 주인공이 있는데 그도 이 군중속에 한명이었다. 아니 더 큰 짝사랑을 하고 있었다. 극 중에서 네모리노가 그녀를 향해 부르는 곡은 진정한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표정과 손짓하나하나까지 표현하였고 밝으면서도 쓸쓸한 느낌을 주었다. 그는 아디나가 들려주는 사랑의 묘약이야기를 듣고 약을 손에 넣어 아디나와 사랑에 빠지려 하는 순수하면서도 약간은 멍청한 모습을 보여준다. 내가 네모리노였다면 나 또한 이러한 행동을 했을 것 같다. 아디나에게 사랑을 고백해도 약간의 비꼬는 듯한 말투와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얼마나 컸으면 이런 생각을 했겠는가?이러던 중 아디나를 사랑하는 또 다른 남자. 벨코레가 등장한다. 그는 군대를 지휘하는 군사인데 아디나와 네모리노가 사는 마을에 들어온다. 그는 마을에 오자 아디나에게 첫 눈에 반해 사랑을 고백하고 벨코레의 청혼이 싫지 않은 듯한 늬앙스를 풍겼던 아디나는 너무 성급하다고 하며 거절을 한다. 하지만 이 모습을 지켜보며 이를 바득바득 가는 남자가 있었으니 그는 네모리노였다. 그는 아디나에게 다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만 아디나는 또 다시 거절 하는데 이때 부른 곡은 잔잔하면서도 부드러운 흥을 가지고 있는 곡이었다. 그러면서 재밌게 전개가 되고 있었던 극을 한 템포 쉬어가게 만드는 느낌이었다. 이런 자신의 마음을 굽히지 않고 끝까지 구애를 펼치는 네모리노의 마음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한다.그 중반부터 사랑의 묘약이라는 존재를 등장시키는 거짓말 약장수 둘카마라가 등장을 한다.그의 등장에 마을은 시끌시끌해지고 농촌사람들의 순진한 마음을 이용하여 약을 파는 모습에서 마을사람들이 ‘정말 순수하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되기도 하였지만 ‘어떻게 저걸 믿을 수 있지?’ 라는 생각도 하였다. 그의 캐릭터 특성답게 흥겨운 노래와 함께 현악기의 연주와 사기꾼 기질의 말투가 정말 잘 어우러져 극을 한층 더 재밌게 이끌고 갔던 것 같다. 네모리노도 그의 사탕발림에 속아 넘어 약을 산다. 그 약을 마시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해야 할까?표정과 몸짓부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이 모습이 너무나 답답하고 걱정스러웠다. 네모리노가 마신 약은 그냥 싸구려 포도주였기 때문이다. 이런 걱정을 하는 동안 아디나와 벨코레는 결혼 준비를 하고 있었다. 네모리노는 그 많던 자신감은 온데간데없이 약을 덜 먹었다 생각하여 약을 살려고 하지만 약 살돈이 없어 급한 마음에 벨코레의 군대에 입대를 하기로 약속하고 돈을 마련하게 된다. 약을 더 마셔서일까? 마을 처녀들이 네모리노를 좋아하게 된다. 어떻게 된 일일까? 정말 약을 더 마셔서일까? 아니다. 우스꽝스러운 상황에 맞게 그의 친척이 운명을 달리하시면서 네모리노에게 엄청난 양의 유산을 남겼는데 이 소식을 듣고 마을처녀들이 그를 좋아하게 된 것이다. 정말 재미있고 극의 뒷부분을 예상할 수 없게 만드는 부분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왜냐하면 군대에 입대한다 하고 돈을 받았을 당시만하더라도 분위기가 약간은 침울하였지만 어느덧 네모리노는 마을처녀의 마음을 독차지하는 인기남이 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 모습을 지켜본 아디나는 둘카마라에게서 자신의 마음을 얻고자 했던 어리숙한 네모리노의 사랑을 듣게 되고 눈물을 보인다. 마을 사람들을 속이고 어떻게 보면 나쁜 역할이라고 할 수 있는 둘카마라지만 그의 역할을 여기서 정말 크게 느껴진다. 네모리노와 아디나 사이를 연결해 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였기 때문이다.아디나의 눈물을 본 네모리노는 모두가 퇴장한 무대에서 그 유명한 아리아을 부른다. 네모리노의 진심어린 사랑을 관객에게 전해준 아리아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부분이다. 웃고 떠들고 활기찬 분위기의 극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의 진심어린 사랑을 표현할 수 있었던 정말 필요했던 아리아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결국 네모리노와 아디나는 사랑이 이루어지고 벨코레는 이 둘을 보고 사랑을 포기하며 막은 종료가 된다. 이 극을 보고 느낀 점은 활기차고 신나는 분위기 안에서 한 사람은 사랑의 아픔에 빠져 허우적대는 모습이 안타까웠지만 결국 사랑이 이루어지는 모습에 하면 된다라는 생각과 열 번 찍어 안 넘어 가는 나무 없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오텔로앞서 설명한 사랑의 묘약과 비교해 보면 사랑의 묘약은 일상체를 사용하여 이해하기가 쉬웠지만 오텔로의 문체는 일반 대중이 이해하기가 어렵고 강한 느낌을 받았다. 또한 사랑의 묘약의 경우 오페라 부파답게 현악기 등 고음역 악기를 주로 사용하여 박자의 진행이 빠르고 밝은 분위기와 재치있고 위트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오텔로는 오페라 세리아 답게 금관악기를 주로 사용하여 남성적이고 어두운 분위기를 표현하였다.극에 등장한 악역 이아고는 인간의 세치혀가 얼마나 무서운 무기가 될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인물이다.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일을 해서든 달성해 낸다. 오델로의 불같은 성격과 질투, 의심을 이용해 그를 파멸시키는 그의 계략은 정말 치를 떨게 할 정도로 악랄하다. 오페라 역사상 최악의 악역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비열한 그의 태도와 성격, 표정과 말 속에서 성악설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그리고 여주인공인 데스데모나는 착하고 순수하지만 주변의 사람에 대한 경계나 아무런 의심 없어 오텔로에게 제대로 된 사실을 이야기도 못하고 억울함만 호소하다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에서 전형적인 비련의 여주인공이라는 생각이 든다.교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웅장하면서 남성적인 분위기의 오페라는 천둥과 번개가 몰아치는 베네치아 공화국에 오텔로가 전쟁에서 승리하여 돌아오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고, 어두운 분위기와 폭풍이 몰아치는 극중 배경, 분위기를 오케스트라가 잘 묘사하여 듣는 이로 하여금 어두운 분위기를 연상시켜 준다. 남성 오케스트라 가수들이 부르는 모든 곡이 저음으로 시작하고 힘차게 내지르는 부분이 강인한 남성의 모습을 연출한다. 특히 이아고가 부르는 노래에서 정말 이아고는 악마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대사가 가관이다. 악, 죽음과 같이 섬뜩하고 무서운 대사를 사용하여 듣는 이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시간이 흐를수록 이야기는 이아고의 뜻대로 움직인다. 이아고의 말에 오텔로는 이아고가 원하는대로 움직이는데 마치 이아고에게 조종을 당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오텔로의 질투와 의심은 보는 내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생각을 하면서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이때 등장하는 손수건은 극의 흐름을 결정짓는 아주 큰 역할을 한다. 손수건은 오텔로가 데스데모나에게 선물한 것인데 다른 남자가 손수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오텔로는 어리석게도 데스데모나에게 못난 짓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주인공이라는 생각보다는 의처증에 걸린 남자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비극의 결말이 이루어지는 데스데모나의 침실에서 데스데모나가 오텔로의 의심과 폭언에 상처를 받고 부르는 아리아는 숙연하고 고요함을 느끼게 하는 엄중한 아리아였다. 그녀는 자신의 죽음을 암시한 듯 자신이 죽으면 하얀 드레스로 자신의 몸을 감싸 달라고 하는데 정말 안타깝고 왜 탈출하지 않을까? 나 같으면 당장에라도 탈출을 시도 할텐데 라는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데스데모나가 얼마나 오텔로를 사랑하는지 그를 향한 사랑이 얼마나 진심어린지를 느낄 수 있었던 아이러니한 부분이었다. 결국 데스데모나가 오텔로에 의해 죽음을 당하자 시종은 이 모든 것이 이아고의 계략이라는 걸 말해주고 오텔로는 좌절과 비통함에 자결을 한다. 정말 비극적인 결말이 아닐 수 없다. 의심과 질투가 결국 죽음으로 이끈 오텔로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나 조차도 슬프고 우울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고 여자친구의 말을 믿어야 겠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다. 또한 극을 계속 보면서 느꼈던 오텔로의 집착. 즉 의처증은 오텔로 증후군을 만들어 내기도 하였다.마술피리음악의 신동이자 천재인 모차르트가 만든 작품으로 그가 남긴 많은 작품 중에 마술피리는 독특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모차르트는 ‘장슈필’이라는 장르에 관심을 보였고 ‘장슈필의’커다란 발전과 오페라의 한 장르로 올려놓은 작가가 모차르트이다. 마술피리는 사랑의 묘약과 오텔로와 달리 오페라 중간 중간에 극의 진행을 돕는 부분들을 빠른 대사로 진행한다. 이러한 까닭에 마술피리를 연기하는 배우들은 앞서 말한 두 작품과 달리 더 뛰어난 연기력과 표현력을 선보여야 한다. 특히 이 작품은 이탈리아어가 아닌 독일어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기분 탓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이탈리아어로 만든 작품이 조금 더 부드럽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