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rpose gives direction to one’s efforts, but is does not necessarily make life easier. 목적은 사람의 노력에 방향을 제시하지만, 목적이 항상 삶을 더 쉽게 만들어주지는 않는다.Goals can lead into all sorts of trouble, at which point one gets tempted to give them up and find some less demanding goals.목표는 모든 문제로 이어질 수 있지만, 어느 즘이 되면 이를 포기하고 덜 힘든 목표를 찾으려는 유혹을 받는다. The price on pays for changing goals whenever opposition threatens is that while one may achieve a more pleasant and comfortable life, it is likely that it will end up empty and void of meaning. 언제든지 반대 위협이 되는 목표로 바꿀 때 드는 비용은 더 즐겁고 편안한 삶을 달성할 수 있는 반면에, 이것은 공허하고 의미 없는 것으로 끝날 수 있다.The Pilgrims who first settled this country decided that the freedom to worship according to their conscience was necessary to maintain the integrity of their selves. 미국에 첫발을 디딘 청교도들은 그들의 온전한 자아의 보전을 위해 그들의 양심에 따른 종교의 자유가 필요하다고 결정했다. They believed that nothing matters more than maintaining control over their relationship with the supreme being.그들은 그들의 신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믿었다.
[별을 보여드립니다]1. 작가 이청준작가가 30여 년 동안 작품 활동을 유지하면서 항상 새로운 변신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이 말은 오랜 기간 한결 같이 꾸준한 활동을 펼치는 작가가 매우 드물다는 뜻이다. 짧지 않은 문학 역정을 통해 변화무쌍한 주제? 소재? 인물 ?기법을 선보이면서도 작품 속에서 한결같은 긴장감을 유지한 뛰어난 작가 이청준, 그에게는 다른 작가에게는 찾아볼 수 없는 신비한 매력이 있다.한국소설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작가 이청준을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1965년 《사상계》지를 통해 등단한 후 지금까지 무려 40년 넘게 꾸준한 창작활동으로 독자적인 위치를 확보한 그는 한국 현대 소설사의 별자리에서 뚜렷하게 빛나는 작가다. 이청준은 1939년 전남 장흥군 대덕면 진목리에서 태어난다. 어린 시절에 겪은 살붙이들의 죽음은 그의 내면세계 형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여섯 살 때는 세 살 난 막내 동생이 홍역을 앓다가 죽고, 이로부터 반년쯤 뒤에는 맏형이 폐결핵으로 죽어버린 것이다. 가족의 잇단 죽음은 그의 성격과 정신세계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래서인지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평범한 가정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인물이 아닌 항상 어딘가 고장나있고 사랑에 굶주려 있는 불행한 자들이 등장한다. 또한 이청준은 대학 1학년과 2학년 때 4.19와 5.16을 잇달아 겪는다. 가능성을 의미하는 4?19와 좌절을 의미하는 5?16 앞에 서게 되는데 이 두 가지 상반된 체험은 그의 의식에 내면화되어 훗날 그가 쓰게 될 작품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결코 평안하게 성장하다고 볼 수 없는 과거를 보낸 이청준이 작가가 된 계기에 대해 조사하던 중 난 1981년 10월 월간 신동아에 실린 김치수와의 대담을 발견하였다.“사실은 어렸을 때, 죽은 맏형이 소설 읽는 것을 좋아해서 주변에 책이 꽤 많았어요. 그 형이 죽은 뒤로 그 책을 많이 읽었지요. 그러다보니까 사르트르의 경우도 그런 비슷한 애기가 있었는데 작품에 그려져 있는 것이 진짜 세상이고 현상의 세계는 마치 책 속의 세계의 어떤 그림 같은 것, 늘 변하는 가짜의 세계 같은 것으로 느껴져서 변하지 않는 진짜 세계를 책 속의 추상에서 찾는 버릇이 생겼어요. 또 다른 한 면은 앞서도 말했듯이 주변의 암울한 환경들 때문에 삶의 비애나 패배감 같은 것이 자꾸 깊어지면서 책이라는 이념적인 삶의 마당을 통해서 현실에 대항하고자 한 복수심 같은 것이 생기게 되었어요.” 이 대담을 읽고 난 후 작가 자신의 말처럼 그는 삶에서 겪은 고통과 패배감을 소설 속 주인공들에게 경험하게 하면서 가슴속에 쌓인 분노를 표출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다른 소설가들도 그러하겠지만 이청준의 소설은 작가 자신의 삶과 체험이 많이 묻어나 있다. 시골촌구석에서 난 '광주유학생'으로 마을의 자랑거리이던 이청준은 법학을 공부하여 출세하는 길 대신, 고등학교시절부터 빠져들었던 문학의 세계를 좇아 독문학과에 진학하였다. 재학 중 군대에 간 사이 함께 자취하던 이가 이청준의 일체의 책이며 이불이며 일기장이며 성적표며 하는 것들을 모조리 갖고 사라진 바람에 이청준은 졸지에 자신의 '과거'를 온통 잃어버리고 말았다. 이러한 체험은 에서 ‘그’가 ‘나’의 트랜지스터라디오와 책을 훔쳐가는 등의 글로 고스란히 표현되었다.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작품 분석을 시작하도록 하겠다.2. 작품분석이청준은 이 현실 앞에 개인으로 하여금 자신의 본모습과 꿈을 잃은 채 살게 하는 현실의 부정적인 힘, 개인을 억압하여 고통과 절망을 느끼도록 하는 훼손된 현실에 대한 인식을 를 통하여 보여주고자 했다.1) 줄거리천문학도인 주인공 ‘그’를 친구이자 화자인 ‘나’가 서술하는 구조의 소설이다. 나를 비롯한 그의 친구들은 그의 졸업식에 우연히 아무도 가지 못한다. 졸업 후 직장생활 하던 그는 애인인 민영과 이별하고 돌연 영국으로 떠난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외로움을 극복하지 못해 귀국하고, 어느날 나와 함께 종로를 걷다가 망원경을 사게 된다. 돈을 받고 사람들에게 별을 보여주는 일을 하는 청년에게서 산 망원경에는 ‘별을 보여드립니다, 5원’이라 씌어있었다. 별은 그렇게 싸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그는 사소한 거짓말을 즐겨하고 상습적으로 친구들의 물건을 훔치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외로움에 지쳐 다시 영국으로 가겠다는 거의 송별연이 있던 날 그는 나를 데리고 한강으로 가 망원경을 물에 떨어뜨린다.2) 등장인물 분석- ‘그’와 ‘나’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은 ‘나’와 ‘그’ 그리고 짧게 등장하는 ‘민영’과 ‘진이’ 네 사람이다. 그들의 관계는 참 미묘하다. 대학 시간강사로 나오는 '나'는 그와 친구사이이다.에서 글을 이끌어나가는 사람은 ‘나’이고, ‘나’는 서술자 역할을 하는 동시에 ‘나’가 그에 대한 서술을 함으로써 그가 소설 속에 비로소 존재하도록 만드는 인물이다. ‘나’는 그를 옆에서 그의 내면적 고통과 외로움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그것을 이해하려 한다. 이청준의 소설은 주로 소설 속의 인물을 타인이 관찰·서술하는 방식으로 글을 전개해 가는데 다른 소설의 예를 들자면 , 등에서 는 기자가 취재를 하면서 부자 줄광대의 이야기를 서술하며 에서는 동생이 형의 소설을 중심으로 관찰하며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이러한 구조를 취하는 것은 작가가 소설 속에 꾸며놓은 하나의 장치라고 여겨진다. 작가가 이러한 장치를 꾸며놓은 것은 를 예를 들어, 위에서도 언급하였지만, 비록 ‘나’는 그의 아픔과 외로움의 내면을 서술하지만 서술하면서도 그에게 연민을 느끼기도 하고 그의 아픔과 외로움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것은 바로 ‘나’이다. 그렇기 때문의 그의 내면을 설명해줄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런 요소는 그에게 있어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다‘라는 하나의 위로가 되기 때문에 작가가 이러한 장치를 설정해 놓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이 소설에서 중요하게 탐구 할 인물은 바로 ‘그’이다. 그는 세상과 동떨어진 사람처럼 세상과 의사소통을 잘 해나가지 못하는 인물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세상은 그의 주위 환경과 사람들을 말한다.) 그의 친구인 ‘나’가 대인관계도 원만하고 소속되어 있는 대학에서도 신임을 받으며, 사회에도 잘 적응하는 반면에 그는 어디에도 적응하지 못하고 세상에 배신감을 느끼며 살아간다. 이러한 그를 세상으로 연결 짓는 인물이 ‘나’이다.그는 항상 주위 사람들에게 사소한 거짓말을 하고 도벽까지 갖고 있다. 거기다 자신의 행동에 죄책감 또한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그의 비합리적인 행동을 보고 당황해 하면서도 그를 질책하거나 비판하지 않는다. 다만 ‘나’는 자신에게 의지하고 있는 그의 옆에서 묵묵히 존재 할 뿐이다. 이쯤 되면 ‘나’가 왜 그의 옆에서 친구노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친구노릇이라 말하였지만 친구는 어떤 공통점이 있기에 친구가 되는 것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외로움’이란 감정이다. 둘 다 시골에서 올라와 하숙을 하며 낯선 도시에서 살아가는데 그는 외로움의 표현을 거짓말과 도벽으로 표출하는 것이고 이런 그를 ‘나’가 이해하는 것도 그가 느끼는 외로움을 공감하기 때문인 것이다.3) 그의 거짓말과 도벽위에서 그가 배신감을 맛 본 세상과의 소통을 거짓말과 도벽을 통해 나타난다고 말하였는데 소설에서 이렇게 말한 근거를 찾아보면 '나'와 망원경 장례식을 치루기 위해 간 한강에서의 사건을 예로 들 수 있다. 둘은 망원경 장례식을 치루러 가는 도중 자살소동을 목격한다. 이 사건에 끼어들은 그는 자살한 남자가 유서를 쓴 것에 대해 그는 "바보같은 자식, 유서를 쓰다니!, 죽으려고 하는 사람의 말을 살고 싶은 사람이 알아들을 수가 있는 줄 알았다니, 살아 있는 사람들끼리도 잘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이라면서 저주를 퍼붓는데 여기서 그가 세상과 소통하는 것에 부정적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부정적 감정은 그가 쫓겨 가듯 영국으로 떠났다가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에 절망을 느끼고 패배의식으로 생겨난 것이라 생각한다.소설을 읽으며 “나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잖아, 제발 별만이라도 그냥 내 것으로 나둬 줘.” 라고 말하는 그에게 연민이 생길 무렵, 그가 하는 거짓말과 도벽은 어쩌면 단절된 세계와 타인과의 소통에 대한 갈망, 외로움에 찌든 현실에 맞선 표현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청준의 소설 ‘겨울광장’과 비교하여 말하자면 이 소설의 주인공인 완행댁은 폭력과 외도를 일삼는 택시기사 남편과의 불행한 결혼생활 등으로 삶에 온갖 고초를 겪으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녀는 끊임없이 터미널에서 돌아오지 않는 딸을 기다리며 찾으러 떠나고 방황한다. 하지만 사실 그녀의 딸은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다. 존재하지도 않는 딸을 기다리며 ‘자신’을 실종시킨 것이다. ‘완행댁’이 자신을 잃어버린 것은 도저히 제정신으로는 견딜 수 없을 만큼 힘든 현실에서 ‘자신’을 잃어버림으로써 현실을 벗어나려는 몸부림을 친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녀가 살고 있는 세상은 진실과 허위가 뒤바뀐 ‘미친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설 속에서 ‘그’의 이러한 못된 행동에도 불구하고 ‘나’ 뿐만 아니라 책을 읽은 사람들은 글이 마칠 쯤 이면 ‘그’의 거짓말과 도벽이 세상에 맞서기 위한 모습으로써 그의 외로움과 고독을 공감하고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4) 별의 의미와 망원경 장례식.소설을 읽다보면 자연히 드는 의문은 바로 ‘별’의 의미이다. 흔히 사람들은 ‘사람은 죽어서 별이 된다’라는 말을 한다. 에서 별은 김춘수에게 '꽃'은 길에 피어있는 꽃으로서의 의미가 아니라 그가 그토록 알고자 했던 존재의 본질인 것처럼 현실에서 잃어버린 모든 것의 상징이고 진실한, 근원적 그리움의 대상일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외로움, 그리움, 아픔과 기다림을 '별'에 투영시키고 언제나 별을 우러러 본다.
미지의 새‘이게 70년도에 나온 소설 맞아?’ 처음 소설을 끝까지 읽었을 때 나온 감탄사다. 그와 그녀만이 나오는 이 소설은 “젊음은 어디서부터 녹이 스는 걸까.” 라는 질문으로 소설은 전개되기 시작한다. 이 소설이 2008년도에 나왔다고 해도 믿겨질 만큼 옛날의 느낌, 촌스러움 같은 것은 하나도 찾아 볼 수가 없다. 매우 부드럽고 또 매끄럽게 영화를 보는 듯이 흘러가는 글들이 ‘강’같은 분석적인 글을 읽은 후 피곤했던 눈을 풀어주는 듯 했다.소설의 주인공인 그녀는 기억 속에 살고 있는 듯이 보인다. 살고 있다는 것보다는 기억에 사로잡혀 있다는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창밖을 바라보다 칙칙하게 변색되어 가는 남대문의 단청을 보고 그녀는 아흔이 넘은 할머니를 기억해낸다. 그리고는 “젊음은 어디서부터 녹이 스는 걸까.”라고 중얼거린 것이지 생각한 건지 아무튼 이 명대사를 날린다. 그리고는 굳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서 지하 다방으로 들어간다. 다방에는 열대어를 기르는 수조가 있었는데 그녀는 이 수조를 보고 밖에서는 오래 아낌을 받으며 있어야 할 것들이 먼지를 뒤집어쓰고 나날이 퇴색해 가듯, 자기의 앞에서도 빛을 바래 가는 것들이 있다는 아픔을 생각한다. 그녀가 이렇게 세상이 단조롭고 퇴색한 것처럼 느끼는 이유는 아마 지난 토요일 어둠속에서 어둠속으로 묻어버린 3개월 된 아이 때문일 것이다.회사 확장 계획 때문에 바닷가 마을에 가있는 애인을 만나기 위해 내려가는 기차 안에서도 습기 낀 창을 통해 반짝 흔들리는 별빛을 보며 그녀는 지난여름을 생각한다. 지난여름 그들은 북한강 상류에 있는 산엘 갔었다. 산에 저녁이 찾아오고 그녀는 거기에서 청아하게 우는 뻐꾸기 울음소리를 듣는데 이 소리는 그녀에게 무수하게 흩뿌려진 별들 사이로 파릿한 빛이 흘러가는, 은하수를 가슴속으로 흘러들어오게 한다. 그땐 가슴에서 반짝이는 것들이 사랑, 젊음이라고 느꼈었다. 그리고 은하수가 가득한 하늘을 보며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찾아 헤매서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빛나는 것만을 사랑하기를 약속하고 또 약속했었다. 그러나 서울로 돌아왔을 때 은하수는 볼 수 없었고 애인은 은하수가 보이지 않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 대기오염으로 인한 자연이변이라 한다. 은하수가 보이지 않는 다는 사실은 그녀에게 젊다는 것이 살아가야 할 내일이 수없이 많은 암담한 상황이라 느끼게 한다. 목적지에 도착하고 애인을 만나러가기 전 그녀는 산에 올라간다. 그녀가 산에 올라가서 바다를 보고 느낀 것은 참혹함. 흐르지 않는 물은 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녀는 유원지에서 그와 만난다. 유원지와 해수욕장을 지나 갯벌 근처를 거닐면서 그녀는 ‘끄이윽끄이윽’ 하는 새의 울음소리를 듣지만 어떤 새인지 알 수가 없다.
강밖에는 진눈깨비가 내리고 있고 버스 안에서는 버스가 출발하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앉아 있다. 늙은 대학생 김씨, 세무서 직원 이씨, 얼마 전까지 초등학교 선생이었던 박씨, 살찐 젊은 여자, 차장. 이 세 사람과 여자의 목적지는 ‘군하리’이다.출발할 시간이 한참 지났음에도 기사가 돌아오지 않자 버스 안에서 “눈이 내리는군요.” 이 말을 시작으로 대화가 오고 간다. 뒤에 박씨가 자신들을 소개하기 전까진 이 셋이 아는 사이인줄 몰랐다. 그들을 명명하는 것이 김씨, 이씨가 아니라 고깔모자 쓴 사람, 외투 속에 웅크리고 있는 사람 등으로 묘사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들은 진눈깨비를 매개로 하여 각각의 생각에 빠져든다. 외투 속에 웅크리고 있는 사람은 진눈깨비에 원한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입대 하던 날 진눈깨비가 내렸기 때문에 진눈깨비를 보면 군대 생각이 나기 때문이다. 잠바를 입은 사람은 조금 볼멘소리로 자신은 시골에서 입대했다고 말하며 외투 속에 웅크리고 있는 사람이 입대이야기를 꺼낸 것이 맘에 들지 않는 눈치다. 고깔모자의 사나이는 기분이 언짢다. 논산이라든가 입대라든가 하는 말만 들으면 어떤 콤플렉스에 사로잡히기 때문이다. 이 고깔모자 사나이는 검은 얼굴에 하얗게 분칠을 한 살찐 젊은 여자에게 비스듬히 기대어 가다가 논산 이야기가 나오자 몸을 반듯이 세우며 속으로 이런 얘기는 너무 많이 들었던 지라 대단히 불유쾌해 한다. 대화를 하는 동안 얼마 쯤 시간이 지났을까. 여전히 차장은 오지를 않고 김씨는 버스 안에 있던 검은 색안경을 쓴 사람을 보고 장님 생각을 한다. 김씨는 상상하는 것을 꽤나 즐기는 모양이다. 고깔모자를 쓴 사람은 검은 색안경을 보면 자신을 단속 나왔던 형사가 생각나 질색한다. 김씨가 상상 속에서 장님이 되어있을 때 여자의 웃음 소리로 그의 상상은 살찐 젊은 여자가 등장하는 이야기로 바뀐다.드디어 운전사와 차장이 버스로 돌아오고 버스는 ‘군하리’ 방향으로 출발하고 버스 안에서는이씨와 차장이, 박씨는 젊은 여자와 말을 주고받는다. 김씨는 이들의 대화를 시치미를 뚝 떼고 듣고만 있다.세시가 다 돼서 그들은 군하리에 도착한다. 세 사람과 젊은 여자만 ‘군하리’에서 내리고 여자는 길갓집 대문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세 사람은 알지도 못하는 혼사집에 가서 열시가 다 되도록 술에 크게 취해서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서울 집’이 아닌 ‘서울집’으로 가기로 결정한다. 그런데 그들이 갈 곳을 정할 때 오고가는 대화가 재미있다. 문장의 끝은 모두 ‘가자, 있다. 안다. 없다. ~냐? 등의 식으로 되어있어 나도 모르게 그들의 대화에 리듬을 주며 읽고 있었다. 또 서울집에 들어가서 하는 그들의 말은 쌩둥맞다. “누구 계십니까” 가 아니라 “술 파시오”라고 말하며 들어간다.늙은 대학생인 김씨는 서울집에서 소년을 만난다. 이 소년은 산골짜기에 살아서 이모집으로 유학와 반에서 일등을 하고 반장까지 한 아이다. 그런데 김씨는 소년이 저번에도 일등했다는 말에 못생기고 남루한 옷을 입은 주제에 뻔뻔스럽다고 한다. 그가 이렇게 생각한 이유는 그 자신이 가난한 대학생이기 때문이다. 따뜻한 방에서 술로 머릿속이 몽롱해진 그는 듣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혼자 지껄인다. 부지런히 자신을 갖고 공부하면 남의 돈으로 유학도 가고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는 곧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을 흥얼거리며 한 천재가 열등생으로 변모해 가는 과정을 머릿속에 떠올린다. 열심히 공부한 이유는 열등생이 되기 위해서 였으며, “누구나가 다 템스강에 불을 처지를 수야 없는 일이다” 라고 말하며 낡고 구식 가방을 들고 친적들 집을 전전하며 등록금 걱정을 하며 밤늦게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대학생을 그는 비굴하고 피곤하고 오만한 낙오자라고 말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한 김씨는 소년을 보고 자신이 어렸을 때 천재라는 소리를 듣고 자라 서울로 왔으나 친척집을 전전하여 겨우 늙은 대학생이 돼 있는 자신을 자괴감에 빠진 것처럼 보인다. 템즈 강에 불을 처지르는 것은 아마 템즈 강이 옥스퍼드로 연결되어 있는 것과 연관지어 생각했을 때 원한다고 해서 모두 원하는 대로 유학을 하고 공부를 하는 현실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1부 양치기 산티아고가 양떼를 몰고 버려진 낡은 교회에서 하룻밤을 지새우던 중, 한 꼬마가 자신을 이집트 피라미드로 데려가 그곳에 오면 보물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말을 하는 꿈을 다시 꾸게 된다. 같은 꿈을 또 꾼 것이 이상해 꿈 해몽을 해주는 집시 노파에게 찾아가 해몽을 부탁하자 노파는 그 꿈은 신의 계시이며 정말 피라미드에서 보물을 찾을 것이니 만일 보물을 찾게 되면 찾은 보물의 1/10을 복채로 달라고 한다. 하지만 산티아고는 노파의 말을 믿지 않는다. 원래 신학교에 다니다 세상 구경을 하려고 양치기가 된 산티아고는 양을 치며 세상을 돌아다니면서도 책 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산티아고가 책을 읽고 있는데 자칭 살렘의 왕 멜키세덱이라는 노인이 나타나 보물과 자아의 신화라는 알 수 없는 얘기를 하며 산티아고에게 양 1/10을 주면 보물 찾는 법을 알려주겠노라고 한다. 산티아고는 처음엔 그를 교활한 집시 노파와 짜고 나타난 사기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가 보여준 신비스러운 힘과 그가 들려준 자아의 신화를 이룰 기회를 잃고 현실에 안주하는 팝콘장사 얘기, 보석을 캐려다 시련을 이기지 못하고 마지막 순간에 보석을 찾을 기회를 잃은 사람 얘기들을 듣고 마음이 흔들린다.다음 날 산티아고는 자신의 양 1/10을 노인에게 넘겨주고 보물을 찾기 위해서는 표지를 잘 쫓아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 그리곤 그동안 너무 익숙해져서 헤어지기 싫었던 양들은 모두 팔아 이집트로 갈 경비를 마련하고, 곧 만나 청혼을 하고 싶었던 여인을 만나는 것도 포기한 채 자아의 신화를 찾아 떠난다. 아프리카로 넘어간 날, 스페인어 밖에 모르던 그는 그곳의 모든 사람들이 아랍어를 쓴다는 사실에 당황한다. 그러던 차에 스페인어를 쓰는 이가 다가와 피라미드로 데려다 주겠다며 그의 돈을 받아들고는 도망을 친다. 외지에서 한 순간에 빈털터리가 된 산티아고는 절망과 인간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 차고 만다.산티아고는 한 크리스탈 가게에서 점원으로 일하며 피라미드로 갈 여비를 마련하려 한다. 하지만 이집트 피라미드로 갈 여비는 그가 일 년을 일해도 벌 수 없는 큰 돈이었고, 그래서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고향으로 돌아갈 여비만 벌어서 돌아가려 한다.2부 산티아고는 부지런히 일했고, 상점 밖에 진열대를 설치하거나 크리스탈 잔에 차를 파는 등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며 가게를 키우고 일 년여 만에 잃어버린 돈의 두 배를 번다. 그가 고향에 돌아가 양들을 사서 다시 양을 칠 수 있는 충분한 돈을 벌었다고 생각해 상점을 떠나기로 결정했을 때 상점 주인은 그가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이집트로 갈 것이라고 말한다. "마크툽"산티아고는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양치기나 크리스탈 가게 점원이 될 수 있음을 깨닫고, 지금은 꿈을 좇아 이집트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 대상 무리를 따라 이집트로 간다. 가는 길에 위대한 연금술사를 찾아 길을 떠나는 영국인과, 나일강 범람으로 가족과 삶의 터전을 모두 잃고 살기위해 낙타몰이꾼이 된 사람도 만나게 된다.대상 행렬이 나아갈수록 부족간의 전쟁 소식이 많이 들려왔고 사람들은 전쟁에 휘말리게 될까봐 두려워했다. 그런 가운데 대상 행렬은 마침내 중립지역인 오아시스에 도착한다.오아시스에 사는 위대한 연금술사는 이번에 도착한 대상 무리 가운데 자신이 비밀 몇 가지를 알려줘야 할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가 자기 앞에 나타나기를 기다렸다.오아시스에 도착한 영국인은 산티아고의 통역으로 연금술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결국 만나지만 연금술사로부터 금을 만들어 보라는 소리만을 듣는다. 영국인은 그 당연한 소리를 듣기 위해 그 먼 길을 여행한 것이다. 한편 산티아고는 영국인 대신 오아시스 사람들에게 연금술사의 소재를 묻는 과정에서 파티마라는 여인을 만나 첫눈에 반하게 된다.어느 날 산티아고는 매 한 마리가 먹이를 잡는 모습에서 군인들이 오아시스를 습격하는 표지를 보고 이 사실을 오아시스의 부족장들에게 말한다. 부족장들은 중립지대인 오아시스에 무장 군인들이 쳐들어온다는 말을 믿지 않으려 하지만 표지를 받아들여 남자들을 무장시키기로 한다. 단, 표지대로 군인들이 쳐들어온다면 죽은 적군 10명당 1닢의 금화를 산티아고에게 주겠지만, 무장 군인들이 쳐들어오지 않으면 산티아고를 죽이겠다는 조건을 단다.그날 밤 백마를 탄 기사가 산티아고를 찾아와 매의 움직임으로부터 미래를 읽은 경위를 대라며 칼을 들이댄다. 산티아고는 자아의 신화를 찾아 여행하는 도중, 신이 보여준 표지를 읽었을 뿐이라고 사실대로 대답한다. 기사는 그가 마음에 든 듯 내일 전투가 끝난 후에도 살아있으면 자신을 찾아오라며 떠난다. 그 백마 탄 기사는 바로 연금술사였다.다음 날 실제로 군인들이 오아시스에 쳐들어왔고 오아시스 사람들은 미리 대비를 하고 있던 덕분에 무장 군인들을 포위해 모두 죽인다. 산티아고는 금화 50닢을 받고, 마을의 고문이 되어 달라는 제안도 받는다. 그날 밤 산티아고가 연금술사를 찾아가자 연금술사는 그에게 계속 꿈을 쫓아가라고 충고한다. 만일 현재의 부와 명예, 파티마와 결혼하는 행복을 위해 꿈을 포기한다면 처음 1~2년은 좋겠지만 그 이후에는 자아의 신화를 찾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를 하게 될 것이고, 파티마도 자신이 산티아고가 자아의 신화를 찾지 못하도록 붙잡은 것에 대해 자책을 할 것이며, 산티아고는 더 이상 표지를 해석할 능력이 없어져 고문 자리를 내놓아야 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인다. 산티아고는 결국 자아의 신화를 쫓아가기로 결심을 한다. 파티마에게 꼭 돌아오겠다는 작별 인사를 하고 그는 연금술사를 따라 길을 떠난다. 여정 중에도 산티아고의 마음은 계속 꿈을 좇을 것인지, 그냥 현실에 안주할 것인지 갈팡질팡 하게 되지만, 결국 고통 받기 싫어하는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이해하자 비로소 평안해지게 된다.어느 날 여행 도중 군대를 만나 첩자로 오인을 받은 그들은 곧 죽을 운명에 처한다. 이 때 연금술사가 군대 사령관에게 산티아고가 그동안 모은 돈을 모두 주며 사흘의 말미를 주면 산티아고가 바람으로 변하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한다. 산티아고는 바람으로 변하는 것을 알지 못했고, 연금술사 때문에 사흘 후면 죽게될 것이라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하지만 바꿔 생각하면 연금술사 덕에 사흘이나 수명을 연장한 것이고, 연금술사의 말을 들으며 두려움을 이겨내고 자기 내부에 숨겨진 힘을 발견한 산티아고는 사흘 째 되는 날 사막, 바람, 해에게 바람이 되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사막, 바람, 해 들도 사람을 바람으로 만드는 방법은 몰랐으며, 다만 산티아고를 돕기 위해 시뭄이라는 사막의 폭풍을 불게 해준다. 마침내 산티아고는 모든 것을 기록하신 손에게 아무런 간구도 없는 기도를 하게 되고 만물의 정기 속으로 들어가 만물의 정기가 신의 정기의 일부이며, 신의 정기가 자신의 영혼임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