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반 뻬뜨로비치 벨낀의 이야기(Повести покойного Ивана Петровича Белкина)「벨낀이야기」뿌쉬낀의 첫 산문인 「벨낀이야기」는 다섯편의 짧은 이야기 「마지막 한발Выстрел」,「눈보라 Метель」,「장의사 Гробобщик」,「역참지기 Станционный смотритель」,「귀족아가씨-시골처녀 Барышня крестьянка」로 구성된 사실주의적 경향이 우세한 중편 소설이다. 이 작품들은 19세기 러시아 단편소설과 리얼리즘의 단초가 되는 소설로 평가받고 있다.「벨낀이야기」는 시에서 산문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새로운 형식의 단편소설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벨낀이야기」를 구성하는 다섯 편의 이야기들은 이라고 하는 공통분모에 의해 하나로 묶여진다. 뿌쉬낀은 자기가 쓴 이야기에 여러 명의 화자를 겹겹이 배치시키고 자기 자신 은 편집자 라는 이니셜 뒤에 숨음으로써 저자와 텍스트간의 거리를 확고하게 만든다. 우선 다섯 편의 이야기를 수집한 인물로서 벨낀이라고 하는 허구의 인물이 선정되고, 각 이야기를 벨낀에게 전해 준 인물들, 그러니까 화자들의 이름과 직업이 소개된다. 또한 독자는 이야기 자체에 들어가기에 앞서 의 말, 그리고 이름 밝히기를 거부한 벨낀의 친구가 에게 보내온 편지, 더 나아가 각 이야기 앞에 붙여진 일련의 제사들을 거쳐야 한다. 이렇게 여러 겹의 프레임 안에 넣어진 각각의 이야기들은 적어도 외관상으로 저자로부터 완전히 분리되어 순수한 객관성을 유지하게 된다.가상의 이야기 채록자 벨낀에 대한 뿌쉬낀의 태도는 이중적이다. 뿌쉬낀은 벨낀이 실존 인물이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한편 그의 성격이나 본성을 가급적 모호하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주석과 편지까지 삽입된 을 보면 「벨낀이야기」는 실존하는 일물 벨낀이 실존하는 사람들로부터 채록한 이야기집이라는 사실을 믿고 싶어진다. 그러나 편집자는 죽은 벨낀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 그의 가장 가까운 친척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소위 가장 가까운 친척이란 사람은을 받는다. 편지를 읽은 그는 사정이 생겨 오늘 밤에 떠나게 되었고 마지막으로 식사에 초대하니 한명도 빠지지 말고 오라고 말했다. 그리고 화자에게 꼭 올 것을 당부했다. 약속한 시간에 화자와 연대의 대부분이 실비오의 집에 도착했고, 유쾌하게 술을 마셨다. 밤이 이슥해서 모두들 돌아가려 할 때, 실비오는 화자에게 긴히 할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모두 돌아가고 실비오와 화자 둘 만 남았다. 침울하고 창백한 얼굴, 번득이는 눈동자, 그리고 담배 연기는 말없는 실비오를 진짜 악마처럼 보이게 해주었다. 몇 분후 실비오가 말을 했다.자신과 다시는 못 만날지 모르며, 화자에게 부당한 인상을 남기고 싶지 않기에 해명하려고 한다고. 실비오는 에게 결투를 신청하지 않은 것은 자신의 목숨을 위태롭게 할 권리가 없기 때문이며, 생명에 전혀 지장이 없었다면 그를 용서치 않았을 것이라는 놀라운 고백을 했다.그는 6년 전에 따귀를 맞았고 그의 원수는 아직도 살아있었다. 그리고 실비오는 결투의 기념품으로 이마에서 5cm정도 위에 총알구멍이 난 경찰모를 보여주었다.실비오가 ***경기병 연대시절, 그 시절은 난폭함이 유행이었고 그는 제일가는 난봉꾼이었다. 실비오는 과음을 자랑했고 결투 때마다 항상 목격자나 당사자로 등장했다. 그러한 명성을 즐기던 그의 앞에 부유하고 고귀한 가문의 젊은이가 나타난다. 그자는 많은 것을 지닌 행운아였고, 그의 등장으로 실비오의 위치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실비오는 그자를 증오했다. 어느 날 폴란드 지주의 집에서 무도회가 열렸고, 실비오는 그자가 자신과 관계를 맺고 있던 여주인의 관심을 독차지하는 것을 보고 그자의 귀에다 대고 무례한 말을 지껄였다. 그자는 실비오의 뺨을 때렸고, 그날 밤 결투를 했다. 새벽녘, 실비오는 형언하기 어려운 초조감에 사로잡혀있었다. 그자가 먼저 총을 쏘았고 총알은 실비오의 모자에 맞았다. 실비오는 그자에게서 불안함을 찾아 보려했지만 그자는 태연하게 버찌를 먹었다. 문득 실비오는 그자의 목숨을 빼앗은들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욕당한 쪽이 무기 선택권을 갖기 때문에 생명의 위험을 느낄 필요가 없었다. 실비오는 백작과의 결투에서나 젊은 장교와의 다툼에서나 모두 이상하리만큼 초인적인 인내성을 보여준다. 그 인내는 관대함이 될 수도 있고 위기 상황을 지연시키는 악마적 복수욕이 될 수도 있다.실비오는 백작이 최고로 행복한 순간에 나타나 죽음의 저승사자 역할을 담당하고자 한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던 백작은 실비오에게 초조와 불안한 모습을 보이게 되고, 사랑하는 아내 앞에서 인간적 약점을 보이게 된다. 실비오는 행복 앞에서 불안과 초조함을 보인 백작의 인간적 약점에 미소를 짓는다. 악마적인 실비오는 죽음에 대한 공포는 행복의 순간에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젊은 백작 역시 실비오와 결투 시 죽을 죽음을 불사할 정도의 가공할 만한 오만과 재력으로 군대에서 최고의 인기를 가진 자였다. 죽음 앞에서도 느긋한 백작의 여우는 젊음의 치기 이상이었다.어떤 면에서 실비오와 백작은 둘 다 삶에 대한 냉소적인 경멸을 보여주는 낭만적인 인물들이었다. 그들에게 차이가 있다면 실비오는 가난하면서도 흥청망청 베푸는 낭만주의자이며 사람을 쏘지 못하는 악마요, 백작은 귀족답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낭만주의적 악마성의 소유자이다. 두 사람은 자존심의 대결을 벌이고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약점과 한계성을 인정하게 된다.이 이야기는 결투에 관한 바라띤스끼와 베스뚜졔프 마를린스끼의 작품을 제사로 인용하므로 독자는 낭만주의적인 결투가 이야기의 내용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독자들은 사격의 명수인 실비오의 낭만적이고 악마적인 복수를 기대했으나 인간적 갈등을 느끼는 보통 사람이었을 뿐이다. 결투의 에피소드는 실비오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독자의 기대와는 달리 낯설게 끝난다.「눈보라」★줄거리★1811년도의 말엽에 가브릴라 가브릴로비치라는 지주가 네나라도브 마을의 자기 영지에 살고 있었다. 그는 인근 지방에서 손님 접대 잘하고 친절하기로 소문난 사람이었다. 몇몇 사람은 열입곱 살 난 그의 딸 마리야 가브릴라브나를 보려고 없이 장난삼아 신랑인 척한다. 자신의 곁에 선 청년이 블라지미르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된 순간 마리야는 기절하고 하녀의 도움으로 그날 밤 아무도 몰래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블라지미르는 전쟁에 나가 사망하고 몇 년 뒤 마리야는 부르민이라는 청년과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부르민의 고백을 듣고 비로소 부르민이야말로 그때 교회에서 자기와 결혼식을 올렸던 바로 그 사람이었다는 걸 알게 된다.독자는 제사로 인용되어 처음부터 작품에 음산한 전조를 드리우는 쥬꼬프스끼의 스베뜰라나 때문에, 그리고 무섭게 몰아치는 눈보라 때문에 무언가 불행한 것, 비극적인 사랑의 종말 같은 것을 기대하게 된다. 그러나 결국 일어난 일은 아무것도 없다. 어느 귀족 아가씨가 교회에서 어느 남자와 결혼식을 올리고 몇 년 후 그의 진짜 결혼을 하게 되었을 뿐이다. 이야기 중에 삽입된 다음의 구절은 눈보라의 본질, 더 나아가 벨낀 이야기 전체의 본질을 대변해 준다.그러면 여기서 네나라도보의 선량한 지주댁으로 돌아가 무슨 일이 일었났는지 알아보자.거기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이다. 뿌쉬낀은 의 이야기를 풀어 가는 척하다가 갑자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지음으로써 방심하고 있는 독자의 허를 찌르고 또다시 감상적이고 낭만적인 연애 소설을 패러디하는 것이다.「장의사」★줄거리★장의사 아드리안 쁘로호로프는 근 18년 동안 모든 것이 엄격한 규율로 유지되었던 자신의 낡은 오두막이 그리워 한숨을 지으며 이사를 가게 되었다. 그에게는 두 딸이 있다, 아드리안 쁘로호프는 대체로 음울하고 과묵했다. 그런 아드리안 쁘로호로프는 창가에 앉아 차를 마시며 언제나처럼 슬픔 상념에 젖어 있었다. 그는 며칠 전 장례 행렬에서 폭우로 인해 자신의 여러 벌의 망토와 모자가 망가져 손해를 보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벌써 1년 전부터 사경을 헤매고 있는 늙은 장사꾼 부인인 뜨류히나의 장례로 손해를 벌충하길 기대했다. 그러나 뜨류히나는 라즈굴랴이 거리에서 죽어 가고 있었으므로 장의사는 노파의 상깨어 보니 이 모든 것이 꿈이었다. 송시 작가 제르쟈빈의 엄숙한 수사 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장의사라는 제목답게 독자에게 초자연적인 괴기담을 연상시킨다. 독자는 죽은 자의 부활, 망자들의 항연, 혹은 무덤의 복수 같은 으스스한 고딕 소설을 기대하지만 초자연적이거나 공포스러운 사건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은 채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오히려 장의사, 장례식, 매장, 유령 등 죽음과 관련된 음산한 개념들은 뿌쉬낀이 뿌려 놓은 희극적 장치로 인해 희석되고 이야기 전체는 한마디의 무해한 농담으로 축소된다. 뿌쉬낀의 장난기는 장의사의 대문에 걸린 간판에서 결정에 달한다. 가 그려진 간판, 이 행복하고 귀여운 큐피드는 장의사가 무서운 유령과는 관계 없는 이야기임을 넌지시 말해 주는 암시이며 동시에 뿌쉬낀이 텍스트 안에 슬쩍 끼워 넣은 스스로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역참지기」★줄거리★그 누구도 저주 하지 않은 사람이 없고, 싸워보지 않은 사람이 없고, 인간 쓰레기로 취급당하는 14등관인 역참지기는 완벽한 수난자로 오로지 관등 덕택에 구타를 모면하지만 그것도 언제나 그런 건 아니다. 밤이고 낮이고 마음 편할 때가 없다. 여행자는 지루한 여정 동안 싸인 짜증을 역참지기에게 분풀이 한다. 저자는 20년 동안 러시아 방방곡곡을 돌아다녔다. 그동안 봐온, 그토록 욕을 먹는 역참지기는 대체로 매우 온유하고 천성이 친절하며 붙임성이 있고 젠체하지 않으며 돈 욕심도 없는 편이다. 지금부터 존경스러운 역참지기 계층에 있는 친구를 소개한다.1816년 5월, 지금은 없어진 ***현을 지나가던 무더운 날, 내가 도착했던 ***현의 역참에서 처음 봤던 쉰살 가량 된 정정하고 활기찬 주인과 빛바랜 리본에 세 개의 메달이 달려 있는 그의 기다란 녹색 프록코트가 지금도 눈앞에 생생하게 보인다. 그에게는 두냐라는 딸이 있는데 그녀와, 역참지기와 나는 아무런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우리 셋은 처음 만났지만 오랜 친구처럼 이야기꽃을 피웠다. 역참지기나 그의 딸과 헤어지는 것이 섭섭했지만
『첫사랑』★줄거리★서문파티가 끝이 났고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손님들도 모두 돌아가고 방에는 주인과 세르게이 니콜라예비치, 블라디미르 페트로비치 뿐이었다. 주인은 앉아있던 사람들에게 각자의 첫사랑 이야기를 해보자고 말한다. 주인이 처음으로 첫사랑 에 대한 이야기를 하라고 권한 통통하고 얼굴이 흰 세르게이는 천장을 바라보며 자신에겐 첫사랑이 없었다고 고백을 했고, 주인은 자신의 첫사랑 이야기는 재미가 없었다고 말한다. 마지막 남은 사람은 블라디미르 페트로비치 뿐이었다. 블라디미르는 자신의 첫사랑은 앞에 이야기를 했던 두 사람처럼 평범하지 않다며 이야기를 시작하려 하다가 자신은 말재주가 없다며 글로 적어 나중에 읽어주겠다고 말한다. 그로부터 보름 후, 블라디미르는 약속을 지켰고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1내가 열여섯 살이던 1833년 여름. 부모님과 함께 모스크바에 살았다. 아버지는 내게 친절했지만 그것은 무관심의 다른 표현 일 뿐이었다.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하나뿐인 자식인 나에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오히려 젊고 미남이었던 아버지에 대한 걱정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어머니는 아버지보다 나이가 열 살이나 많은데 어머니의 돈 때문에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어머니의 생활은 우울할 수밖에 없었고, 늘 화를 내고 질투를 했다. 그러나 아버지를 무척 무서워했기 때문에 아버지 앞에서 만큼은 그러지 않았다. 나는 아버지처럼 빈틈이 없고 침착하고, 자신만만하고, 위풍당당하기까지 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우리 가족은 그 해 여름을 별장에서 보냈는데 처음 몇 주일 동안의 추억은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내 몸은 젊은 혈기로 가득 찼고 내 가슴은 이유 없이 울렁거렸다. 마음은 달콤하면서도 왠지 모를 희망과 기대로 부풀었고, 이상야릇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모든 것에는 감미롭고 여성적인 무언가에 대한 예감이 반 의식적으로 나마 수줍은 듯이 잠재하고 있었다. 여름이면 우리 가족이 머물던 그 별장은 목조 건물 한 채와 조그만 그리고 나는 항상 그녀에게 사실을 말하고, 그녀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난 점점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내가 마음에 든다고 하며 나도 그녀가 마음에 드는지 물었다. 나도 그녀가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나는 물속에서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너무나도 행복했다. 갑자기 옆방에서 철커덕거리는 군도소리가 들려왔고 공작부인이 “지나” 하고 그녀를 불렀다. 나가보니 베로브조로프라는 사람이 그녀에게 고양이 한 마리를 선물했고, 지나이다는 고양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그 귀여운 얼굴로 고양이를 보고있었다. 고양이를 선물한 경기병은 고양이를 선물한 대가로 그녀의 손을 요구했고, 지나이다는 두 손을 내밀었다. 경기병은 그녀의 손에 입을 맞추었고 그가 입을 맞추는 동안 지나이다는 그의 어깨 너머로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멋쩍게 서 있다가 복도로 열려있는 문밖을 내다보았는데 우리 집 하인이 나를 부르고 있었다. 어머니께서 나를 데려 오라고 하셨다고 해 응접실로 돌아가 인사를 했고, 그녀는 종종 놀러오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나는 ‘저 여자는 왜 항상 웃는 것일까?’하고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나는 경기병에게 질투를 느끼고 있었다.5공작부인은 약속대로 어머니를 방문했으나 어머니의 환심을 사지 못했고, 어머니는 그녀가 아주 저속한 여자라고 말했다. 그녀는 어머니에게 세르게이 공작을 소개시켜달라고 성가시도록 졸라 댔다고 한다. 어머니는 공작부인과 그 딸을 다음날 만찬에 초대했다고 덧붙였다. 나는 저녁식사를 마친 후 총없이 정원으로 나갔는데 그녀는 혼자 손에 책을들고 천천히 거닐고 있었다. 나는 모른척 하려다가 갑자기 생각을 바꾸어 헛기침을 했다. 그녀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다시 책으로 눈을 돌렸다. 아버지가 내 쪽으로 다가왔고, 그녀가 공작부인의 딸인지 물었다. 아버지는 그녀에게 정중한 인사를 건넸고, 그녀는 약간 놀란 표정으로 답했다. 나는 지나이다쪽으로 발길을 돌렸으나 그녀는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저쪽으로 사라져 버렸다.6나는 그 다음 날까지 계속 멍하니 지냈 그녀는 문을 닫아버리고, 공작부인이 불렀지만 대답하지 않았다.9나의 ‘열정’은 그날부터 시작되었다. 나는 단순히 어린 소년이 아니라 사랑에 빠진 남자였다. 그런데 사랑이 시작됨과 함께 나의 고통도 그날부터 시작되었다. 지나이다와 떨어져 있으면 애가 타고 번민에 빠졌으며 머릿속은 텅 빈것 같았으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나는 질투에 사로잡혔고, 내가 그녀에게 보잘 것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지나이다는 내가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바로 눈치 챘고, 나도 그것을 감출 생각은 없었지만, 그녀는 나의 열정에 흥미를 느끼는지 나를 놀려대기도 하고, 달래기도, 더러는 조롱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를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나 혼자만은 아니었다. 그녀의 집을 찾는 모든 남자들이 다 그녀에게 미쳐있었다. 그녀는 그들을 모두 발밑에 엎드리게 했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속에 때로는 희망을, 때로는 공포를 불러일으키며 마음대로 조종하는 것을 즐겼다. 그 누구도 그녀에게 반항하지 않으며 기꺼이 그녀에게 복종했다. 그녀는 불규칙한 교육을 받았고, 가까이 하는 친구와 습관도 이상했으며, 한번도 어머니 곁을 떠나본 적이 없었다. 집안 형편도 가난하고 무질서해서, 알게 모르게 주위 사람들에게 반감을 갖은 채 제멋대로 행동하면서 자랐다. 이런 악조건이 겹쳐 경멸하는 듯한 무관심한 태도와 괴팍스러운 성격이 생겨난 것이었다. 지나이다는 여전히 고양이가 쥐를 가지고 놀듯 나를 가지고 놀았는데 나는 그녀의 이러한 희롱에 흥분하고 황홀해 했다. 그러다가 그녀가 갑자기 나를 내동댕이 치면 그녀에게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감히 그녀를 쳐다보지도 못했다. 어느 날, 나는 친숙한 울타리를 따라 정원을 산책하다 지나이다의 모습을 보았는데 그녀는 두 손을 풀밭에 대고 앉아 꼼짝도 하지 않았다. 나는 조심스레 그곳을 벗어나려고 했으나 갑자기 그녀가 명령하듯 나에게 손짓을 해 나는 기쁨에 넘쳐 그녀에게 달려갔다. 그녀는 갑자기 나에게 “나를 사랑하나요?”하고 물었고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 높이의 담에서 뛰어내리고 있었다. 나는 그만 정신을 잃었고, 의식을 회복했을 때, 나는 지나이다가 곁에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내 얼굴에 키스를 퍼붓기 시작했고, 지나이다는 내가 눈은 뜨지 않았지만 의식을 회복했음을 알아차린 듯 서둘러 몸을 일으키고 나에게 일어나라고 말했다. 나는 온몸이 아파 걷기도 힘들었지만 그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13그날은 하루종일 자랑스럽고 유쾌한 기분이었다. 나는 지나이다가 남겨준 키스의 감촉을 생생하게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다음 날 바깥채로 나간 나는 몹시 당황했는데 지나이다는 조금도 꺼리는 기색 없이 지극히 담담하게 나를 맞았고, 손가락을 흔들어 나를 위협하며 다친데는 없느냐고 물어보았을 뿐이다. 나는 너무 비참해졌다. 나는 절망적인 표정으로 한쪽 구석에 가서 앉았다. 그때 베로브조로프가 들어왔고, 그는 순한 말이 없다고 말하며, 말을 탈 줄 모르는데 왜 갑자기 말을 타려고 하냐고 지나이다에게 물었다. 지나이다는 그건 자신의 자유라고 말하며 자꾸 그러면 표트르 바실리예비치에게 부탁하겠다고 말했다. 표트르 바실리예비치는 내 아버지의 이름이었고, 나는 그녀가 아버지의 이름을 거침없이 불러대며, 아버지가 언제든지 그녀의 말에 응하리라고 자신하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14이튿날 아침, 나는 일어나자마자 지팡이를 만들어 성문 밖으로 나갔다. 슬픔을 모두 떨쳐버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저녁때가 되었고, 나는 골짜기로 내려갔는데 뒤에서 말 발굽소리가 울렸다. 나는 말을 타고 지나가는 아버지와 지나이다를 보았다. 그들은 나란히 말을 몰고 있었는데, 둘은 무슨 말을 하며 지나가고 있었다. 잠시 뒤, 골짜기 모퉁이에서 베로브조로프가 입에 거품을 문 검정말을 타고 나타났다. 나는 식사시간에 맞춰 집으로 돌아왔는데 아버지는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뒤라 말쑥해 보였다.15그후 5,6일 동안 지나이다를 볼 수 없었다. 그녀는 아프다고 했다. 지나이다는 나를 피하고 있었다. 그녀는 내가 나타나면 불쾌해지는 모양이었다. 그저쪽에서 들려왔다. 발걸음은 나를 향해 다가왔고, 한 남자가 내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그는 나의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까만 망토로 온몸을 감싸고 모자를 얼굴 아래까지 깊숙이 내려 쓰고 있었다. 그는 나를 보지 못했고, 질투에 불타 살인을 준비했던 오셀로는 순간 학생으로 변해버렸다. 나는 갑자기 나타난 아버지 때문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그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사라졌는지조차 알 수가 없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지나이다의 창을 보았는데 밤하늘의 희미한 빛 때문에 푸르스름하게 보였던 창이 점점 빛깔이 변하기 시작했다. 나는 안에서 희끄무레한 커튼이 살며시 내려지더니 창턱까지 드리워 지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 갑자기 내 머리 속으로 엄습해 온 상상이 너무나 생생하고 어처구니가 없어, 그 생각을 계속할 용기조차 나지 않았다.18다음날 아침, 나는 머리가 몹시 아픈 것을 무릅쓰고 일어났다. 어젯밤의 흥분은 사라졌고, 무겁고 괴로운 의혹이 일어났다. 나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거동을 살피다 지나이다의 집으로 갔다. 사실은 무엇이든 말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 지 몰랐고, 방학이 되어 늙은 공작부인의 아들인 열두 살짜리, 유년 사관학교 생도가 페테르부르크에서 돌아와 있었다. 지나이다는 나에게 인사를 시켰고, 우리는 정원으로 나왔다. 산책을 하다가 나는 문득 어제 칼을 떨어뜨린 장소를 기억해 내고 칼을 찾았다. 그날 저녁 지나이다가 오셀로를 정원 구석에서 찾아내어 왜 그렇게 슬픈 얼굴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을 때, 나는 그녀의 팔에 안겨 왜 날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거냐고 물으며 서럽게 울었다. 그녀는 잘못했다고, 정말 잘못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지나이다는 자신이 어둡고 악한 것만 가득한 사람이라고 말하며 이제 나를 장난감으로 여기지 않고,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그런 그녀에게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녀는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또다시 그녀의 포로가 되고 말았다.19야간 감시가 실패로 끝난 다음 한주일 동안, 내 마음속에서 무엇이 일어났는지를.
어머니 Мать★ 줄거리 ★제 1 부1. 매일아침 공장 사이렌 소리가 울리면 사람들은 침울한 얼굴을 하고, 차갑고 우울한 공장으로 향한다. 저녁이 되면 사람들은 휴식의 즐거움으로 선술집이나 집으로 돌아온다. 사람들은 휴일이 되면 잠을 자거나 교회에 갔고, 젊은이들은 선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고주망태가 되어 서로 주먹질을 하며 욕설을 퍼 부었다. 타지방에서 온 사람들은 단지 타 지방 사람이라는 이유로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으면 공장촌의 사람들과 똑같은 사람이 되어갔다. 타 지방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노동자들의 삶은 어디에서나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몇몇은 이 공장촌에서 듣도 보도 못한 이야깃거리를 갖고 있었다. 공장촌 사람들은 낯선 사람들에게서 뭔가 다른 면을 눈치채고, 무의식적으로 경계심을 품게 되었다. 사람들은 자신을 괴롭히는 삶에 익숙해 있었고, 어떤 변화도 바라지 않았다. 그래서 공장촌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피했고, 낯선 사람들은 공장촌을 떠나거나,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사람으로 변해갔다. 그것도 아닌 사람들은 그저 그런 공장촌 사람들과 따로 떨어져 살아야만 했다.2. 열쇠공인 미하일 블라소프 역시 그렇게 살았다. 그는 무뚝뚝했고 그의 작은 눈은 냉소를 머금고 있었다. 그는 공장에서 첫째가는 열쇠공이고 힘센 장사 있었지만, 윗사람에게 무례히 굴어 품삯을 제대로 못 받았을 뿐 아니라 휴일만 되면 누구에게건 행패를 부렸다.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하여금 공포감을 불러 일으켰고 공장사람들은 물론이거니와 아내, 아들 심지어는 경찰, 의사 모두에게 욕지거리를 하며 험하게 굴었다. 그는 말수가 적은 중에도 이란 말을 즐겨 사용했다. 그의 아들인 빠벨이 열네 살 때, 그는 왠지 아들의 머리채를 잡고 질질 끌고 다니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하지만 빠벨이 소리치며 망치를 휘둘렀기 때문에 그렇게 하진 못했다. 그에게는 개 한 마리가 있었는데, 항상 그를 따라 다녔다. 결국, 그는 탈장으로 죽었다. 그는 수술을 거부한 채론을 벌였다. 어머니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들은 자정이 넘어서야 짐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나따샤의 양말이 얇은 것을 보고 따갑지 않은 털양말을 짜 준다고 말했다.모두가 돌아간 뒤, 어머니는 왜 오늘이 모임이 위험한지에 물었다. 빠벨은 이것이 나쁜 짓은 아니지만 감옥에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들이 방에 들어가고 혼자 남게된 어머니는 그들을 위해 기도했다. [주여, 굽어 살피소서!]7. 몇 달이 지났다. 매주 토요일이면 동지들은 빠벨을 찾아왔고, 매번의 모임은 끝이 보이지 않은 사다리였다. 새로 참가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빠벨의 작은 집은 사람들로 꽉 차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빠벨은 갈수록 더 자주, 더 길게, 더 격렬하게 얘기하고 논쟁을 벌였다. 그러는 동안 그는 점점 야위어 갔다.모임이 있을 때면 언제나 논장은 격렬해졌고, 베소프쉬꼬프는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었다. 이따금 나따샤 대신 시내에서 니꼴라이 이바노비치가 왔다. 그리고 시내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왔다. 그글 가운데 사샤(알렉산드라)라는 키가 크고 창백한 아가씨도 있었다.이따금 어머니는 그들이 하는 말이나 부르는 노래에 대해서 우려를 하기도 하고 동조를 느끼기도 하였다. 하지만 어머니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은 점점 늘어났다. 빠벨은 신문을 찍어야겠다고 말을 했고, 점점 바빠졌다. 다름 사람들 역시 더욱더 급히 움직였다.어머니는 가끔씩 자신을 라고 부르는 우끄라이나인이 점점 더 좋아졌고, 하숙을 제의한다. 결국 우끄라이아인은 빠벨의 집에서 함께 살게 된다.8. 빠벨의 집과 빠벨이 공장촌 사람들에게 의심을 받기 시작하였다. 감시자도 생겼고 현란한 소문들이 퍼졌다. 이웃에 사는 여러 사람들이 어머니에게 아들을 잘 챙기라는 우려 섞인 충고를 하였다. 어머니는 아들과 빠벨에게 주위사람들에게 들은 얘기를 하지만, 빠벨과 우끄라이나인은 오히려 그들은 더 불쌍히 여긴다. 어머니는 그런 그들을 가엽게 생각한다.9. 공장촌에 사회주의자들의 대한 이야기가 떠돌았고, 전단이 뿌려졌다. 공장에서 상들에게 끌려갔다. 이에 어머니는 자신의 무능력함을 원망하고 헌병들을 증오하며, 오래오래 흐느껴 울었다. 다음날 리빈이 찾아왔고, 어머니는 아들을 위해 모든 사람들이 들고일어나야만 한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요즘 뭔가 좋은 것을 기대하는 삶에 익숙해져 있었다. 하지만 아들이 잡혀가자, 공허함과 외로움을 느끼게 되었다.14. 이튿날 밤, 사모일로프와 이고르가 어머니를 찾아왔다. 이고르는 어머니에게 니꼴라이 이바노비치가 감옥에서 풀려났으며, 빠벨과 안드레이가 그를 통해 안부를 전하며 걱정하지 말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금 전단이 배포되지 않으면 빠벨이 위험하다고 하였다. 이에 어머니는 서슴지 않고 자신이 그 일을 하겠다고 자처하였다. 다음날 아침, 어머니는 마리야를 찾아가 행상 일을 돕겠다고 말하고, 공장으로 음식을 나르기고 하였다. 이튿날 점심때 어머니는 음식을 담은 항아리를 가지고 공장으로 가게 됐다.15. 노동자들은 새로 나타난 음식 행상을 알아보았다. 어떤 사람들은 그녀를 위로했지만, 몇몇은 그녀에게 불길한 말을 하기도 했다. 그날 밤, 사샤와 이고르가 유인물과 전단을 가지고 왔다. 어머니는 이고르와 같은 고향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이고르를 통해 사샤와 자신의 아들이 결혼하고 싶어 할 것이라는 소식을 듣게 된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느끼는 감정과 같이 그녀도 가엾게만 느껴졌다. 이튿날, 어머니는 전단을 숨겨서 공장 안으로 들어가 동지들에게 무사히 전해주었다. 그리고 어머니는 자신의 첫 경험에 대해 만족스러워하며 아들에게 어떻게 얘기하면 좋을 지 생각했다.16. 그날 저녁, 안드레이가 감옥에서 풀려나 집으로 돌아왔다. 어머니의 가슴 안에선 허탈한 실망감과 기쁨이 뒤섞였다. 어머니는 안드레이는 붙잡고 눈물을 흘렸다. 안드레이는 빠벨의 안부를 전했고, 어머니는 눈물을 그치고 기쁜 마음으로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어머니는 자신이 걸어온 불행한 인생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모두 털어놓았다. 그리고 안드레이는 자신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어 주는 어머니에게 하지 않았으며 어머니도 그가 죽고 나서야 불쌍히 여겼다.25. 현관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농촌으로 갔던 리빈이 빠벨의 집으로 찾아왔다. 그리고 그는 빠벨에게 농민들을 위한 책을 빌려 달라고 부탁했다. 또, 글을 쓰는 지식인들이 농민들을 위한 글도 써주게끔 말해달라고 부탁했다. 빠벨은 농민들을 위해 신문을 만들겠다고 했다. 리빈과 빠벨은 여전히 서로 다른 입장에서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리빈과 같이 온 예핌은 노동자들과 농민들이 생활모습과 생김새가 다르다고 하며 퉁명스럽게 대하였다. 하지만 그 들 모두는 현 사회를 개혁하려는 의지가 마음속에 베어져 있었다.26. 세월을 빠르게 흘렀다. 노동자들에게 메이데이 기념식에 참석할 것을 호소하는 전단들이 매일 밤 모든 담벼락에 붙었고, 아침이면 경찰들은 욕을 하며 전단들을 떼어냈다. 빠벨과 안드레이는 거의 밤잠도 못자고 공장사이렌이 울리기 직전에야 집에 돌아오곤 했다. 워낙 원한을 많이 샀던 기록계 이사이의 살인사건에 대한 수사는 시들해졌다. 드디어 5월 1일이 되었다. 두 번째 사이렌이 울리고 안드레이와 빠벨이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머니는 안드류샤에게 하루 종일 빠벨과 붙어 있으라고 부탁했다. 셋이 이야기를 나누며 차를 마시고 있을 때, 페쟈 마진이 와서 빠벨과 안드레이에게 사람들이 거리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어머니도 이들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27. 여기저기에 수많은 군중들이 모여 있었다. 빠벨과 안드레이의 연설이 시작되려고 할 때, 경찰이 나타나 그들을 해산시켰다. 사람들은 교회로 빠져나갔고, 점심시간을 알리는 사이렌이 울리자 아들은 깃발을 들어올리며 [노동자 만세!]를 외쳤다. 행진이 시작되자 많은 군중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그 무리에 함께하지 않은 사람은 그들을 비난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들의 노래는 계속되었고 깃발은 높이 올라갔으며 빠벨의 연설은 끊이지 않았다. 군인들이 행진을 가로 막았고, 군인들을 본 군중의 대열은 허물어지기 시작했다.28. 총검을 든 군인들 앞에 군중들은 뒷걸음질을 쳤, 어머니는 그녀에게 금서, 성명서, 신문 따위를 공급해 주었다. 이것이 바로 어머니의 일이었다. 어머니는 여러 변장을 해가며 이 지방 저 지방을 분주하게 돌아다녔다.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았다.9. 하루는 니꼴라이가 직장에서 늦게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어머니에게 동지들 중 한 명이 탈옥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자세한 정보를 듣기 위해 이고르에게 갔을 때, 베소프쉬꼬프가 탈옥한 채로 어머니를 따라 왔다. 그를 보자 어머니는 실망감으로 가슴이 아파왔다. 어쨌든 그들은 베소프쉬꼬프에게 새 옷을 입히고 숨겨주었다.10. 어머니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니꼴라이로부터 병을 앓고 있던 이고르가 몹시 위독하여 병원으로 옮겼으며, 류드밀라가 어머니를 병원으로 불렀다는 얘기를 듣는다. 어머니는 병원으로 갔고, 병을 앓던 이고르는 어머니와 동지 류드밀라가 지켜보는 가운데 결국 죽고 말았다.11. 다음 날, 어머니는 장례식 준비로 바빴다. 그날 저녁 니꼴라이의 집에 사샤가 찾아왔다. 그녀는 이상하리만큼 기분이 좋아보였다. 그녀는 베소프쉬꼬프가 예전하고 달라졌다는 것과 동지들을 감옥에서 탈출시킬 수 있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쉽게 생각할 일이 아니라며 그녀를 설득시켰다.12. 이튿날 아침, 수십 명의 남녀가 병원 문 앞에서 동지의 관이 운구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병원 문이 열리고 화환과 리본으로 장식을 한 관이 거리고 운구 되어 나왔다. 그때, 장교 하나가 병원 앞에서 관의 리본을 떼라고 명령했고, 사람들의 증오심은 고조되었다. 경찰들은 결국 리본을 떼어냈다. 묘지에 도착하여 짧은 연설이 있은 후, 군중들은 전제타도를 외쳤고, 경찰은 군중을 체포하라고 소리쳤다. 경찰과 군중 사이의 폭력 충돌이 일어났다. 어머니는 소피야의 부탁으로 머리를 맞아 피가 나는 양철공 이반을 데리고 그 곳을 빠져 나왔다.13. 소피야는 벌써 집에 돌아와 있었다. 양철공 이반은 이반 다닐로비치(의사)의 치료를 받았고, 니꼴라이의 집에서 보호하기로 하였다. 니꼴라이도 손에 상처를 입었다. 다.
이반데니소비치의 하루. 줄거리 .새벽 5시. 언제나 그러하듯이 본부 막사 앞에 매달아 놓은 레일을 쇠망치로 두드리는 기상신호가 손가락 두 개 정도의 두께로 두껍게 성에가 낀 유리창을 통해 희미하게 들려온다. 이반 데니소비치 슈호프는 항상 기상신호와 함께 일어나곤 했는데, 오늘은 좀처럼 일어날 생각을 않는다. 엊저녁부터 오한이 들고, 뼈마디가 쑤시는 것 같았는데, 밤중에도 좀처럼 몸이 풀리지 않았다.슈호프는 일어나지 않고 그대로 누워있지만 귀에 들려오는 소리로 막사 안의 동정을 환히 알 수 있었다. 반장과 부반장이 일어나는 소리가 들린다. 부반장은 곧 반원들에게 나눠줄 망을 받으러 갈 것이고, 반장은 생산계획부(生産計劃部)로 갈 것이다. 오늘은 자기들의 운명 이 결정되는 날이다. 본부에서 슈호프의 반인 제104작업반을 새로운 건설 지구인 로 배치시킬 계획 중이기 때문이다. 그곳은 눈 덮인 허허벌판에 있는데, 그곳에서 몸을 녹이려면 죽어라고 곡괭이를 휘두르는 수밖에 없다. 반장은 어떻게든 이 문제를 좋게 해결해 보려고 가는 길이다. 물론 빈손으로 가지 않고, 적어도 베이컨 1킬로는 갖다 주어야 할 것이다.라는 부이노프스키의 중얼거림을 듣고, 슈호프는 정말 오늘은 의무실에 가 봐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때 당직간수인 타타르가 슈호프의 이불을 낚아채며, 라고 뇌까렸다. 슈호프는 옷을 입고 타타르를 따라 나가고, 다행히 노동영창 은 간수실 마룻바닥을 청소하는 일이었다. 청소를 마치고 슈호프는 식당으로 서둘러 간다. 양배춧국과 죽이 싸늘하게 식어 있었지만 슈호프는 입맛을 다셔 가며 천천히 숟가락을 움직였다. 사실 수용소 죄수들은, 취침 시간을 제외하고, 아침 식사시간 10분과 점심 식사시간 5분, 그리고 저녁 식사시간 5분을 위해서 산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식사를 마친 그는 의무실에 가지만, 그의 체온은 삼십칠 도 삼 분으로 작업면제는 불가능하다.추위는 영하 28도, 슈호프의 몸은 38도. 자, 어느 쪽이 이길 것인가?슈호프는 막사로 돌아와 부반장 파블로에대에 배치되었다. 그는 신체검사를 기다리다가 체자리의 담배를 얻어 피우고 황홀해한다. 신체검사를 마치고, 5명씩 횡대를 이루어 경호원의 감시를 받으며 작업장에 도착한다.오늘부터 새해가, 즉 1951년이 시작되는 것이다.8시, 아니 8시 5분은 되었을 것이다. 추린은 파블로 부반장을 데리고 사무실에 간 사이에 제104작업반의 반원들은 불이 있는 곳을 찾아 몸을 녹인다. 슈호프도 벽에 기대 앉아 아침에 먹지 않았던 빵을 먹으며 반장을 기다린다. 이 순간이야말로 죄수들의 자유로운 한때인 것이다. 잠시 동안이지만 그러나 완전한 자유시간!반장이 돌아오고, 인원배치가 이루어진다. 오늘 작업은 작년 가을에 세우다 그만두었던 테츠 를 짓는 일이다. 다른 반원들의 배치가 끝나고 남은 사람은 제104작업반에서 가장 솜씨가 좋은 슈호프와 키르가스 뿐이다. 둘은 이층 벽에 블록 쌓는 일에 배치되고, 그 전에 창문을 막는 일을 한다. 슈호프는 감춰둔 흙손을 가져오고, 키르가스와 함께 루핑을 가져다가 창문을 막는다. 그리고 빨리 불을 피울 수 있도록 난로의 연통도 수리한다. 다들 자신의 일에 열중한다. 수용소의 작업반이란 게으름을 부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 형성된 것으로, 죄수들끼리 서로 감시하게 하기 위한 조직이다. 작업반 전원에게 상여급식이 나오느냐, 아니면 전원이 배를 곯느냐, 이것이 수용소의 규칙인 것이다.반장이 파블로에게 작업 감시를 지시하고, 작업량 사정 문제를 해결하러 간다. 작업 그 자체보다 중요한 것이 작업량 사정이고, 능력 있는 반장이란 이를 잘 해야 한다. 그에 따라 급식량이 늘 수도 있고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용소 생활이란 200그램의 빵이 모든 것을 좌우하고 있는 셈이다.덤프차가 석 대가 블록을 싣고 오자, 그들은 위층으로 올라가 블록을 쌓을 준비를 한다. 일을 하고 있으면 시간이 어처구니없이 빨리 지나간다. 그러면서도 형기(刑期)는 좀처럼 줄어들 줄을 모른다. 작업준비가 끝나고 부반장이 정식으로 휴식을 허가했다. 다들 난로를 에워싸고 앉았다. 슈호프는 석방을 받는다. 오늘 점심은 귀리죽이다. 귀리죽을 먹으면 한결 배가 든든하다. 슈호프는 어렸을 때 말에게 귀리를 먹였다. 그때는 자신이 귀리죽을 보고 침을 삼키는 신세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취사부가 딴 데 정신을 파는 사이, 슈호프와 부반장은 죽 그릇의 개수를 속여 두 그릇을 더 받고, 그 한 그릇은 슈호프가 먹는다. 슈호프는 현장사무실에 있는 체자리에게 죽을 가져다준다. 현장사무실에 다녀오는 길에 줄칼 조각을 발견하고 호주머니 속에 집어넣는다. 슈호프는 테츠'로 돌아왔다. 작업반의 분위기가 좋은 일이라도 있는 것 같았다. 작업량 사정이 잘 된 것이다. 사정이 잘 되었다 는 말은, 앞으로 닷새 동안 배급식량에 상여급식이 곁들여 나온다는 것을 뜻한다.반장의 작업 개시 신호와 함께 일이 시작한다. 슈호프와 키르가스, 세니카, 추린은 블록을 쌓기 위해 위층으로 올라가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일을 한다. 한겨울인데도 땀에 옷이 다 젖을 지경이다.태양이 지평선 끝으로 떨어지고 다른 반원들은 공구 반납을 끝내고 정문 수위실 앞으로 모이기 시작한다. 제104작업반은 남은 모르타르를 모두 버려버리라는 반장의 지시가 있었지만, 어느 하나 하찮은 것이라도 버리지 못하는 성미인 슈호프는 귀머거리 세니카와 단둘이 남아 남은 모르타르를 바르고 블록을 쌓는다. 반원들은 먼저 정문으로 갔다. 작업을 마친 슈호프와 세니카는 뒤늦게 뛰어서 간신히 군중 속으로 들어온다. 늦은 그들에게 수십 수백의 입이 동시에 욕설을 퍼붓는다. 간신히 인원 확인이 끝나자 문이 열린다. 정문이 열리고 또 한 번의 인원 점검 후에 그들은 비로소 수용소 막사로 돌아간다.종대는 위병소 앞에 도착한다. 작업장에서 갖고 온 나무도막을 내려놓고, 신체검사를 하기위해 작업복 단추를 끄르고 방한복 허리띠를 풀기 시작한다. 모두들 이렇게 말한다. 슈호프의 주머니는 늘 비어있지만 오늘은 예외이다. 부러진 줄칼 토막이 들어 있었다. 그 사실을 까맣게 모르던 그는 어디에 숨길지 걱정이다. 만약 발각되면 영창 감이다. 그는 막사로 달려가 옷을 벗고 침대에 숨겨놓은 빵을 가지고 반원들이 있는 식당으로 달려간다. 그들은 양배추 국을 담아와 식탁에 앉는다. 슈호프는 건더기가 많은 국그릇이 자신 앞으로 오도록 쟁반을 조정해 내려놓는다. 오늘은 작업량 사정 결과에 따라 상여급식이 나오는 날이다. 슈호프는 400그램의 빵을 받았고, 체자리의 몫인 200그램까지 배당 받았다. 이제 그들은 먹기 시작한다. 뜨끈한 국물이 목구멍을 지나 전신에 퍼지자, 그들은 이제야 좀 살 것 같다고 느낀다. 바로 이 순간을 위해서 죄수들은 살고 있는 것이다.식사를 마치고 그는 배가 든든한 것을 느끼며, 밖으로 나온다. 바로 막사로 가지 않고, 잠깐 7호 막사의 라트비아인에게 입담배를 두 컵을 2루블에 샀다. 슈호프는 체자리가 소포를 풀기 전에 막사로 오려 했으나 이미 체자리는 소포를 풀고 있었다. 기분 좋은 체자리는 보너스로 나온 빵을 슈호프에게 넘기는 선심을 보이자, 그는 더 이상 소포에 미련을 두지 않기로 한다.모두 취침 점호를 위해서 밖으로 나온다. 5열종대로 모여 점호를 받은 후, 막사로 뛰어 들어온다. 자신의 침대에 누운 이반 데니소비치는 너무도 편안하다. 오늘 하루는 왠지 모든 일이 순조로웠기 때문에, 어쩐지 마음이 들떠서 자고 싶은 생각도 안 난다. 하느님, 덕분에 또 하루를 무사히 보냈습니다! 영창에 들어가지 않게 된 것을 감사합니다. 이 정도의 생활이라면 어떻게든 견뎌 낼 수 있겠습니다. 그는 자신이 자유를 갈망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했다. 그가 자유를 갈망하는 이유는 단지 집에 가고 싶다는 한 가지 소망 때문에서였으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것을 알고 있다.두 번째 점호가 시작 되었다. 슈호프는 맨발로 뛰어 나간다. 점호가 끝나고 얼른 돌아와 다시 이불 속에 몸을 누인다. 체자리가 준 소시지를 먹으며 오랜만에 고기 맛을 느끼며 행복해 한다. 슈호프는 아주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잠을 청했다. 재수가 썩 좋은 하루였다. 영창에도 가지 않았으며, 사회주의 단지 로 추방되지도 않았다. 점되어 끝나는 날까지 무려 십년을, 날수로 계산하면 3,653일을 보냈다. 사흘을 더 수용소에서 보낸 것은 그 사이 윤년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었다.다른 놈들이 오늘 죽는다면 나는 내일 죽을 거란 말이다!. 인물분석 .■이반 데니소비치 슈호프주인공 슈호프는 독소전에 참전했다가, 1942년 2월 독일군의 포로가 된다. 겨우 탈출하여 소련군 부대로 돌아오지만, 간첩이라는 누명을 쓰고 조국에 대한 반역 이라는 죄목으로 10년형을 언도 받았다. 그는 형기 중 8년을 치렀으나 2년 후 석방이 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 8년 동안 여러 수용소를 거치며 굶주림, 추위, 질병, 학대, 고역 등을 참아가며 살면서, 이는 반 밖에 남지 않았지만 수용소 생활에 익숙해져 간다. 부유한 반원들의 심부름을 하거나 장갑이나 구두 같은 것을 기워주며 필요한 것을 얻기도 하지만, 남이 먹다 남은 국그릇을 핥는다거나 담배꽁초를 주어 피울 정도로 타락하진 않았다. 지극히 평범하여 오히려 정직하며 선량하고 순박하기까지 한 인간이다. 슈호프를 통해 공포가 지배하는 비극의 현장인 수용소라 할지라도 선량한 인간애, 고귀한 동포애, 약자를 돕는 박애정신은 앗아갈 수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안드레이 프로코피예비치 추린슈호프네 제104작업반의 반장으로 수용소 생활 17년의 고참이며, 능력이 있는 반장이다. 부농의 아버지를 두었다는 이유로 군대에서 쫓겨나고 동생마저 떠돌이 부랑자들에게 맡기고 자신은 수용소에서 살아가면서도 반장으로서 반원들에게 가장처럼 행동하고 모든 일을 책임지고 해결해주며, 분한 일이 있더라도 꾹 참는 게 제일이다. 공연히 맞섰다가는 그만큼 자기한테 손해다 라고 말한다.■파블로아직도 혈기가 왕성한 청년. 제104반의 부반장이다.■체자리부유하고 지체가 높은 죄수이며, 뇌물로 상부에서 편한 자리를 얻어 따뜻한 곳에서 펜대나 굴리는 족속에다, 예술에 대한 순수한 입장을 갖고 있으며, 수용서 내에서도 부유한 계급으로 추상적인 대화나 생각에만 관심을 갖는 전직 영화감독.■알료샤성경 구절을 있다.
바뚜가 랴잔을 파멸시킨 이야기「 」★ 역사적 배경 ★1227년 칭기즈칸이 죽었으나 그의 후계자들에 의해 유럽은 계속 정복되었다. 그들의 목표는 대서양 연안까지 나아가 유럽전체를 정복하는 것이었다. 이 열망은 칭기즈칸의 손자 바뚜에 이르러서 이룩된 듯 보였다. 바뚜는 유럽 전체를 넘보면서 볼가강 유역을 근거지로 강 건너 랴잔 공국을 위협하는데.......★ 작품 해설 ★13∼14세기 러시아 문학의 공통된 주제는 따따르의 압제를 위시하여 이민족 침입의 아픔 및 그에 대한 러시아 민족의 영웅적 항거와 애국심이었다. 즉 표현 양식의 지배적인 스타일은 기념비적이고 애국적이다. 이 시기에 창조된 작품은 주로 비극성을 띠고 있으며 각기 개별적 특성을 지닌다. 이 시기에 창조된 문학에는 강력한 공후들의 힘에 대한 사상이 지배적이었다. 연대기 및 개별적인 이야기들은 적들의 침입에 대한 공포와 필사적으로 싸우는 영웅적인 투쟁을 그리고 있다. 그 대표적인 작품으로 「바뚜가 랴잔을 패망시킨 이야기」를 들 수 있다.1237년에 시작된 몽고-따따르 대군의 러시아와 유럽 지역 원정에서 첫 공격은 랴잔 공국을 습격하는 일이었다. 모든 연대기에서 몽고-따따르의 침입에 대한 서술은 랴잔 지방의 멸망에 관한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이 사건은 잘 알려져 있으며 「바뚜가 랴잔을 패망시킨 이야기」는 훌륭한 고대 문학 작품에 속한다. 이 작품은 그 사건 이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인 13세기 말에서 14세기 초에 씌어졌다.「바뚜가 랴잔을 패망시킨 이야기」는 바뚜가 이끄는 따따르 군대의 위력과 그에 대항하는 전설적인 주인공 예브빠찌의 영웅상에 대한 묘사와 역사적 사실을 상기시키는 줄거리로 이루어져 있다. 이 작품은 랴잔 지방의 비극적인 운명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비관적이라 말할 수 없다. 러시아 인들은 전쟁에서 정신적으로 굴복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승리했다. 랴잔 공후에 의해 공식화된 초기 사상이 작품 전체에 일관성 있게 나타난다. 우리가 더러운 권력 밑에 있는 것보다는 죽음으로 영원한 명예를 얻는 게 더 낫다. 높은 문학적 완성을 이룬 이 작품은 영웅주의와 인간 영혼의 위대함에 대한 찬미이며 중세 러시아의 애국적인 작품이다.「바뚜가 랴잔을 패망시킨 이야기」는 「이고리 원정기」와 같은 러시아 인의 용기와 애국심, 단결심과 승리에 대한 신념을 찬미하는 한편, 민족의 비극을 애도하는 찬가와 애도가를 결합시키고 있다. 특히 전쟁과 등장인물의 행위가 상세하고도 인상적으로 묘사된다. 작가는 「이고리 원정기」에서와 같은 시적 서술 방식을 피하고 산문적인 이야기체 방식을 택하여 주제와 줄거리의 극적 긴장감을 더하고, 치밀함과 연속성을 부여해주고 있다. 따라서 전투 장면은 매우 사실적이며, 대화체를 통해서 영웅적인 주인공들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 작품은 러시아 땅을 위한 애국심 과 러시아 공후들의 단결 을 주요 주제로 다루고 있다.이 작품은 역사적 군담에서 흔히 사용되는 전투 과정·장면, 그리고 결과에 대한 단순한 연대기식 서술방법보다 작가의 고조된 감정을 문학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을 사용하였다. 작가는 이러한 점을 드러내기 위하여 일부 공후들의 활동 무대와 사망 연도를 인위적으로 조작하기도 하였다. (역사적으로 쁘론스끄의 프세볼로드 공후는 1208년에, 올레그 공후는 1258년에 사망한 인물이다.) 이 비참한 패배 장면들을 묘사하면서 랴잔의 파멸은 러시아의 죄악 때문에 발생한 결과라는 문구를 수차례에 걸쳐 반복하고 있다. 또한 작가는 줄거리가 진행되는 도중에 자유자재로 일탈을 시도하며 자신의 주관적 관점을 강조하고 있다.★ 작품 속으로 ★- 이 작품의 도입부는 연대기 형식처럼 전투가 발생한 연도를 기입하며 줄거리를 전개해 나간다. 1237년, 꼬르순으로부터 니꼴의 기적 상을 옮겨 온 지 열두 해째에, 무신앙의 황제 바뚜가 대군을 이끌고 러시아 땅에 들어와 랴잔 지역 가까이에 있는 보로네즈에 이르렀다. 이 문장에서 작가는 블라지미르 공국의 대공 유리Ⅱ(1212∼1238) 치세 때인 1225년에 랴잔으로 옮겨진 니꼴 성상에 대한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작가는 랴잔으로 성스런 니꼴상이 옮겨졌다는 것을 서두에 언급함으로써 랴잔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공국이었다는 이미지를 부각시킨 것이다.- 표도르 유리예비치 공후의 부인인 어린 아들과 함께 성탑에서 투신자살한 후 온 도시가 울음바다가 되었다는 안타까운 장면과 인그바리 인고레비치 공후가 수많은 러시아인 주검을 바라보며 애가를 부르는 처절한 장면은 극적인 긴장감을 배가시키고 있다.- 작가는 유리 인고레비치 공후가 이끄는 부대가 전멸할 것을 독자에게 미리 등장인물의 대화를 통해 암시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비록 죽을지언정 굴욕된 삶을 살 수 없다는 단호한 의지도 표현하고 있다. 죽음의 잔 이란 표현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십자가에서 처형되기 전날 밤에 예수님께서 마신 포도주 잔(피와 죽음 그리고 대속을 상징하는 잔)에서 따온 것으로 보여 진다이교도의 통치 속에 사는 것보다는 죽음으로 영원한 삶을 얻는 것이 더 낫다. 당신들의 형제가 성스러운 하나님의 교회를 위해 기독교 믿음을 위해 죽음의 잔을 들었듯이, 바로 나도 아버지이신 대공 인그바리 스뱌또슬라비치의 영지를 위해 당신들 보다 먼저 죽음의 잔을 들겠다.- 랴잔 국경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러시아 군은 바뚜에게 전멸 당했고, 참전한 모든 공후들도 살육되었다. 이 전투장면을 묘사할 때 작가는 죽음의 잔이라는 표현을 세 차례 인용하고, 패배의 원인을 세 차례에 걸쳐 거듭 기술하고 있다. 1, 2, 3 또한 작가는 폐허가 된 광경을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 예브빠찌가 등장하는 부분은 전형적인 러시아 영웅서사시의 특징이 잘 나타나고 있다. 예브빠찌를 통해 작가는 랴잔을 패망시킨 따따르 족에 대한 강한 복수심을 묘사하고 있다.★ 줄거리 ★1) 바뚜의 러시아 침략6745(1237)년 무신앙의 황자 바뚜가 대군을 이끌고 러시아로 왔다. 그는 랴잔 지역 가까이에 있는 보로네즈에서 랴잔의 대공 유리 인고레비치 랴잔스끼가 가진 모든 것의 십분의 일을 요구하며 방탕하게 굴었다. 대공은 이 소식을 듣고 도시 블라지미르의 대공 게오르기 프세볼로드비치 블라지미르스끼에게 원조를 요청하지만, 게오르기는 거절한다. 이 말을 들은 대공은 자기 형제들-다브이드 인고레비치 무롬스끼 공후, 글레브 인고레비치 꼴로멘스끼 공후, 올례그 끄라스느이 공후, 프세볼로드 쁘론스끼 공후, 그 외의 다른 공후들에게 사신을 보냈다. 그는 공물을 마련하여 자신의 아들 표도르 유리예비치 랴잔스끼 공후를 바뚜에게 보냈다. 표도르 공후는 바뚜에게 공물을 바치고 랴잔 땅에 침입하지 말아 달라고 간청했다. 그러나 바뚜는 공물을 받고 거짓 약속을 하고, 랴잔 공후의 딸들과 누이들을 자기의 잠자리에 요청하기 시작했다. 표도르 공후에게 아름다운 공후비가 있었는데, 바뚜는 표도르에게 라고 말했다. 이에 표도르는 라고 대답했다. 격분한 바뚜는 표도르 공후를 잔인하게 죽일 것을 명령하고, 다른 공후들과 군사들도 죽였다.그러나 표도르 공후의 양육자들 가운데 한 사람인 아뽀니짜가 무사히 살아남아 표도르의 시신을 매장하고, 공후비 예브쁘락시야에게 가서 이 사실을 이야기했다. 이 소식을 들은 공후비는 자신의 아들 이반 표도르비치와 함께 성 꼭대기에서 떨어져 죽었다. 대공 유리 인고레비치는 자신의 아들과 다른 공후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들을 생각하며 울었고, 도시가 전부 한동안 울음바다가 되었다.대공은 바로 군사들을 모아 군대를 정비했다. 그는 하나님께 자신들을 보호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전투를 벌이기 전에 우스뻬니 교회에 들러 성모상, 니꼴 성상, 보리스와 글레브 성상 앞에서 기도를 드렸다.2) 유리 공을 무찌른 바뚜랴잔의 군대는 랴잔 국경 근처에서 바뚜를 만났고, 용감하게 싸웠다. 전투는 무섭고 끔찍했다. 바뚜는 랴잔 군대가 맹렬하고 용감하게 싸우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러나 바뚜 군대의 힘은 엄청났고 이겨낼 수 없었다. 대공의 형제 다브이드 공이 죽자 랴잔의 군대는 더욱 사력을 다해 싸웠다. 강력한 힘을 가진 따따르 군대는 겨우 그들을 물리쳤다. 여기에서 대공 유리 인고레비치, 그의 형제 다브이드, 글레브, 프세볼로드, 여러 지역의 공후들, 용감한 군사들이 죽었다. 모두 똑같이 죽음의 잔을 마셨다. 단 한사람도 도망가지 않고 모두가 함께 죽었다.그러나 올례그 인고레비치 공후는 간신히 살아서 포로가 되었다. 바뚜는 자신의 많은 군사들이 죽은 것을 보며 깊은 비탄에 잠기고 노하였다. 그래서 인정사정없이 죽이고 불태우며 랴잔 땅을 정복하기 시작했다. 바뚜는 잘생기고 용감한 올례그를 보고는 자신의 신앙으로 끌어들이고 싶어 했다. 그러나 올례그 공후는 바뚜를 비난하며 믿음이 없는 기독교의 적이라고 했다. 바뚜는 불쾌해하며 올례그를 칼로 찢어 죽이라고 명령했다. 올례그는 두 번째 수난자 스쩨판이 되었고, 하나님으로부터 수난의 영광을 받아들여 자신의 모든 형제들과 함께 죽음의 잔을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