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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녁의 게임 - 오정희 작품분석
    저녁의 게임 - 오정희오정희는 1947년 서울특별시 종로구에서 태어났다. 이화여자고등학교를 거쳐 1970년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경기도 내 백일장에서 산문부 특선을 차지하면서 글을 쓰기 시작해, 대학 2학년 때인 196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완구점 여인》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오정희의 저녁의 게임은 1979년 문학사상사가 제정한 제3회 이상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여기서 말하는 저녁의 게임은 늙은 아버지와 나이 들어가는 딸이 하루저녁동안 하는 화투놀이를 말한다. 잘못 풀어내면 속되기 쉬운 화투놀음 이야기를 하여 이상 문학상까지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여기에 아버지와 딸이 있다. 이들은 ‘오늘’ 역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같이 저녁식사를 하고 한가로이 베란다 밖의 풍경을 바라본다. 그리고 늘 그러했던 것처럼 두껍게 부풀어 오른 마흔여덟 장의 화투를 가지고 '저녁의 게임'을 시작한다. 아버지의 심심함을 달래주기 위해 시작한 게임이 끝나자 딸은 몰래 집을 나가 하루, 이틀의 관계로 보이지 않는 작업장 인부와 정사를 벌이고 돌아온다. 이것이 하루 저녁에 일어난 딸과 아버지의 사건의 전부다. 하지만 평범해 보이는 이들의 모습이 소설을 다 읽을 즈음에는 전혀 평범해 보이지 않는 이유가 있는데, 소설 중간 중간 배열되는 과거의 사건들 때문이다. 어느 날 슬그머니 집을 나간 오빠와 기형아를 낳아 살해하고, 미쳐서 기도원과 정신병원에 갇혀 지내다 비참하게 죽은 어머니. 평화롭게만 보이는 아버지와 딸 사이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비참한 가족사가 숨어있었던 것이다.사소해 보이는 일상의 뒤에 숨어있던 어두운 과거, 그리고 그 힘든 기억에서 벗어나고 싶어 발버둥 쳐 보지만 다시 좌절하는 주인공. 이 모든 것이 반복, 또 반복되는 상황을 매일 밤 계속되는 게임으로 닳고 닳은 화투장에 비유해 볼 수 있지 않을까.저녁의 게임에는 아버지와 딸이라는 두 명의 주요등장인물이 나오며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어머니와 부재중인 오빠, 그리고 밖에서 우연히 마주친 소년원생과 이층에 사는 아기엄마, 딸과 관계를 가지고 있는 작업장 인부가 등장한다. 여기서는 주요등장인물인 아버지와 딸이 중심이다.아버지는 위장을 반 넘게 잘라 내고 정기적으로 인슐린을 주사해야 하는 삶에도 집요한 애착을 가지는 환자이다. 영아원의 화재소식을 들으며 오래 사는 것은 욕이라고 말 하지만 그 말을 하는 와중에도 아버지의 목소리는 생기에 차 있고 좀 더 건강해지기 위해 정체모를 약을 만들어 겨우내 장복하기도 한다.아버지는 또한 확인되지 않은 민간의 속설에 대해 집착한다. 옛날 사람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순탄치 못했던 가족사 때문에 좋지 않다고 여겨지는 것은 되도록 피하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인다.어머니가 정신병원에서 비참하게 죽은 것이 아버지 탓이기도 하다는 말에 아버지는 어머니에게도 그 편이 나았다고 말하고 주인공에게도 좋은 일이었다고 변명하고 있으나 애써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아버지의 그러한 모습이 딸에게는 화투장 뒷면의 금을 지우려는 헛된 노력과 같이 보일 뿐이다.딸에게는 집나간 오빠의 이야기를 하지도 말라고 다그치지만 아버지는 하루에 열 번 이나 우체통을 열어볼 만큼 아들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딸은 빈혈에 시달리는 나이 먹은 노처녀이다. 부엌을 청소하면서 꼭 내장을 들여다보이는 것 같아서 입식구조를 싫어한다는 말에서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다는 것을 추측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얼굴에 남은 얼룩들을 보며 독하고 오래 남을 것이라고 말하는데 그와 같이 그녀의 힘든 과거 일들도 쉬이 사라질 것같이 보이지 않는다.딸은 아버지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죽은 어머니와 오빠의 부재로 인해 부녀 둘만 남은 상황에서 딸은 아버지의 비위를 맞추며 나름대로 잘 모시고 있다. 어머니의 일로 인해 원망하긴 하지만 그런 아버지 역시 병들고 늙어가는 모습을 보여 딸은 곁에서 애증 섞인 마음으로 아버지를 돌보고 있다.소설 속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또는 부녀간에 화투를 치면서 중간 중간 주인공은 과거의 사건들을 기억하기 시작한다. 그 기억들은 거의 소리에 의해 떠오르게 되는데 휘파람 소리, 오빠의 녹음 목소리, 이층 아기엄마의 자장가 소리가 바로 그것이다.주인공은 어느 날 집근처 소년원생들의 행렬을 보게 된다. 그들의 행렬소리가 길고 긴 라단조의 휘파람소리 같다고 느끼게 되는데 그렇게 느끼는 데는 언젠가 산책 중 만났던 눈이 맑은 어느 소년원생 때문이었을 것이다. 뒤에 아버지와의 게임 중 송학을 집어오던 딸은 어디선가 휘파람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며 자신의 첫사랑에 대해 회상하게 된다. 그 애의 해맑은 눈빛을 기억하는 주인공은 산책 중에 보았던 소년원생에게서 비슷한 눈빛을 보게 되고 소년원생들의 행렬소리에서 조차도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휘파람 소리를 느끼게 된다. 또한 게임이 끝날 때 즈음 밖에서 들려오는 낯선 남자의 휘파람 소리에서 조차도 그녀는 민감하게 반응 한다.아버지와의 식사가 끝날 즈음 깨끗이 지워지지 않은 테이프에서 들려오는 오빠의 녹음 목소리는 부녀에게서 아들과 오빠의 기억을 끌어내 온다. 오빠가 집을 나간 이유는 확실히 나오지 않지만 계속 오빠의 수저를 식탁에 놓는 딸과 하루에도 우체통을 몇 번씩이나 열어보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그가 빨리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딸은 오빠의 부재의 이유를 자신의 패를 점쳐보기 위해 슬그머니 자리를 뜬 것으로 화투게임에 빗대어 생각하기도 한다.게임을 하던 중 아기를 달래는 여자의 낮은 자장가 소리가 들려온다. 이런 여자의 자장가 소리 때문에 유치원 보모로 일해 많은 노래를 알았다는 어머니의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화제가 넘어가게 된다. 자장가로 인해 떠오른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아버지나 딸에게나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으나 또 다시 떠오른 기억들은 기형아를 낳고 그 아이를 죽이고 미쳐버린 어머니의 기억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독후감/창작| 2010.06.09| 3페이지| 1,000원| 조회(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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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진기행- 김승옥 작품분석
    무진기행 - 김승옥『무진기행』의 작가 김승옥은 1962년 학생신분으로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화성처럼 화려한 등단을 한다. 그가 겪었던 시대가 소설 속 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데, 아마도 4.19혁명에서 5.16군사 쿠데타로 이어지는 격동기의 현실을 직접 청년의 나이에 겪었기에 가능한 것 일 테다. 희망과 절망, 가능성과 좌절, 자부심과 패배의식의 극단을 모두 체험할 수 있었다. 그래서 폐쇄된 세계에 대응하기 위해 폐쇄된 담론으로 소설을 쓴 것이다. 즉, ‘나’를 침해하는 사회와 국가라는 타자의 폭력에 대항해 ‘나’가 주체가 되어 소설을 써 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1960년대의 현실을 더욱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제 무진기행 작품 속으로 들어가 보자. 무진기행에서의 중요 배경이 되는 무진은 1960년대의 안개가 낀 듯이 미래가 보이지 않는 시대, 전통적인 가치가 모두 파괴되어 버리고 모든 것이 세속화된 시대를 무진이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무진은 혼돈의 시대를 가리키는 것이다. 무진기행에서 선명히 구분되는 두 개의 공간이 있는데 하나는 자신이 살고 있는 일상의 공간인 서울이고, 다른 하나는 안개가 자주 덮이는 탈일상의 공간인 무진이다. 사랑하는 아내와 제약회사의 상무 자리가 있는 서울은 현실적이며 가치가 중심이 되는 곳이고, 이에 비해 안개와 바다, 자살한 여인의 시체와 하인숙의 노래가 있는 무진은 몽환적이고 탈속적인 공간이다. 주인공인 나는 이 두개의 이질적인 공간은 나의 마음속에서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소설의 배경만큼이나 중요한 소설속의 캐릭터를 살펴보자. 윤희중인 나는 무진출신으로 서울에서 출세한 30대 초반의 제약회사 간부이다. 부잣집 데릴사위여서 출세가 보장된 처지이나 그의 의식은 안개로 상징되는 허무주의에 짙게 물들어 있다. 허무의 심연에서 벗어나 자기를 찾기 위해 무진에 와서 하인숙이란 여자를 만나 그녀를 통해 젊은이가 가질 수 있는 고매한 이상이나 순정을 팽개치고 보다 현세적 이익을 추구하는 속물적 인간이 된 자신의 모습에 대한 결국 편지를 찢어버림으로써 무진은 또 다시 추억의 공간으로 사라지고, ‘나’는 현실로 회귀하게 된다. 여기서 주인공이 편지를 찢어 버리고 아내가 보낸 전보의 내용대로 행동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진정한 자아라 할 수 있는 하인숙을 버리고 현실을 따르는 그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나’는 진실과 허위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끝내 힘이 있는 허위의 세계인 서울을 선택하게 되고, 그래서 무진을 떠나고 있다는 팻말을 보며 양심적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 글에서 편지는 중요한 모티프로 등장하는데 편지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는 것이나, ‘나’가 바닷가에서 보냈던 편지는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며, 하인숙에게 보내는 진정한 편지도 찢겨지고 만다. 오직 현실적이고 사무적인 내용의 전달인 전보만의 전달되고 ‘나’는 자신의 진심을 버리고 귀경하며 부끄러움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김승옥은 편지와 전보처럼 소도구를 통해서도 그 주제를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편지를 썼다가 찢어 버리는 주인공의 심리상태도 무진기행의 여로 구조를 취하는 형식과 맞물려 표현되고 있다. 무진기행은 ‘서울-무진-서울’의 원점회귀구조이다. 귀향 모티프를 통하여 작가의 세계관이 가장 잘 응축되어 있는 작품인데, 출세한 촌놈인 주인공 윤회중이 세속적이고 현실적인 가치의 중심인 서울의 괴로운 일상을 벗어나(떠남) 추억과 옛 사람들을 만나서 새로운 만남을 경험한 다음(체험) 다시 서울로 귀향한다는 것(회귀)이 작품의 골격을 이룬다. 그의 의식 속에는 언제나 고향으로부터의 탈출, 전쟁의 상처, 고통의 성장 과정, 일상인으로 안주 등이 겹쳐있다. 그는 이와 같이 내면에 겹쳐 있는 장면들을 확인하고 일상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무진에 귀향한다. 그러나 안개 덮힌 무진은 항상 쓸쓸하고 괴로웠던 청춘의 편린이었으며, 그 가운데 하인숙이란 여인을 만난다. 그 여인 역시 사회 체제에 순응하기 위해 그녀 자신의 세계를 일어버린 존재였다. 그 여인에게서 자신 과거를 되살려내듯 의식을 조작않는 먼 곳으로 유배당해버리고 없었다.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이 있어서 매일 밤 찾아오는 여귀가 뿜어내놓는 입김과 같았다.) 주인공의 고향 무진을 휘감는 안개를 주인공은 마치 객지인처럼 낯설어 한다. 나는 안개를 적군으로 ‘이승에 한이 있어서 매일 밤 찾아오는 여귀가 뿜어내놓은 입김’으로 생각한다. 안개가 의인화되어 적군과 여자 귀신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리고 (바람은 무수히 작은 입자로 되어 있고 그 입자들은 할 수 있는 한 욕심껏 수면제를 품고 있는 것처럼 내게는 생각되었다. 그 바람 속에는 신선한 햇살과 아직 사람들의 땀에 밴 살갗을 스쳐보지 않았다는 천진스러운 저온 그리고 지금 버스가 달리고 있는 길을 에워싸며 버스를 향하여 달려오고 있는 산줄기의 저편에 바다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소금기, 그런 것들이 이상스레 한데 어울리면서 녹아 있었다) 이 부분에서는 버스 안에서 반수면 상태에 빠진 주인공이 열린 차창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김승옥 소설에 등장하는 비유들은 독특한 분위기를 창조해내는 결정적인 요소이다. 무진의 안개 역시 소설을 휘감는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창조하고 있으며, 독자는 인물을 감싸고 있고 무진의 거리를 채우고 있는 안개만을 느낄 수 있다. 분위기에 가려 서사에는 별 관심을 가질 수 없다. 소설을 읽으면서 소설의 주인공이 사람인 윤희중이 아니라 안개인 듯 착각을 할 정도이다. 무진기행에는 분위기만이 꽉 차 있다. 아마도 그렇기에 김승옥의 소설을 분위기 소설로 칭하는 것에 새삼 공감이 갔다. 또 다른 표현들로는 안개에 싸인 무진에 햇빛이 들자 무진의 실체가 드러나는데 나가 도착한 무진은 햇빛보다 강렬한 이미지로 제시되고 있다. (버스는 무진 읍내로 들어서고 있었다. 기와지붕들도 양철지붕들도 초가지붕들도 유월 하순의 강력한 햇볕을 받고 모두 은빛으로 번쩍이고 있었다. 철공소에서 들리는 쇠망치 두드리는 소리가 잠깐 버스로 달려들었다가 물러났다. 어디선지 분뇨 냄새가 새어들어왔고 병원 앞을 지날 이런 문체가 소설을 더욱 세련되게 만든 듯 하다. 김승옥 서울 1964년 겨울에도 시적 분위기가 잘 나타나 있다. 포장마차에서 만난 나와 안은 아내의 시체를 판 사내의 돈으로 중국집에서 술을 마시고 거리로 나왔다. 나의 눈에 비친 가난한 사내의 처지를 “한쪽 눈으로는 울고 다른 쪽 눈으로는 웃는”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사랑하는 아내를 읽고 삶의 의미마저 일어버린 사내의 심정을 시처럼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또 다른 문장을 살펴보자. ( 그들은 책가방이 주체스러운 모양인지 그것을 뱅뱅 돌리기도 하며 어깨 너머로 넘겨 들기도 하며 두 손으로 껴안기도 하며 혀끝에 침으로써 방울을 만들어서 그것을 입바람으로 훅 불어 날리곤 했다.) 의 문장에는 주인공인 나가 무진의 거리에서 학생들을 관찰하고 묘사하는 부분인데 ‘학생들의 하교 장면을 봤다는 간단한 문장을 반복과 열거하는 기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 다른 부분의 열거와 반복 장면이 있다. ( 오랫동안 우리는 다투었다. 그래서 전보와 나는 타협안을 만들었다. 한번만, 마지막으로 한 번만 이 무진을, 안개를, 외롭게 미쳐가는 것을, 유행가를, 술집 여자의 자살을, 배반을, 무책임을 긍정하기로 하자) 역시 머뭇거리는 주인공의 연약함이 문체에 나타난다. 그리고 ~하자 는 주인공이 자신에게 하는 말로 긍정하려는 주인공의 의도를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김승옥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인 분위기를 마물여 정리해 보면 분위기는 특정 시대의 특정 상황이라는 가정을 요구한다. 어떤 시대에도, 어떤 사회에도 그 시대와 사회를 지배하는 분위기가 있다. 김승옥은 미래를 내다보고 소설을 썼기에 지금 몇 십 년이 지난 후에 읽어도 공감 할 수 있고, 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작품속의 사랑에 대해 잠시 언급하고 싶다. 아무래도 감수성이 예민한 나이라 그런지 소설을 읽을 때 로맨스라는 사랑에 초점이 맞추어져 글을 읽어 가는데, 무진기행에서도 그들의 사랑을 얘기하고프다. 인간은 누구나 한 번쯤 사랑이라는 것을 경험하게서 무진을 떠나고 싶어 하는 인숙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사랑하게 되었으며 주인공이 마지막 부분에 그녀에게 쓴 편지 내용에서도 그녀를 사랑하는 이유는 옛날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고 있다고 한 대목에서는 희중의 행동을 이해할 것도 같았다. 그리고 소설 속의 박 군은 순수한 사랑의 전형적 인물이라고 할 만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술자리에서 천한 노래를 부르는 것에 화가 나서 자리를 나와 버리고, 편지를 끊임없이 보내고, 할 일이 없어 심심할 희중을 위해 3권정도의 책을 직접 가져다주는 등 세심하고 배려가 깊은 사람인 것 같다. 소설 속에서 그나마 내가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사랑유형이다. 반대로 조군은 정말 미운 인간상인데 출세했다고 자신에게 모여드는 사람들을 신나게 깔보고 무시했으면서 인숙이를 결혼상대자로 생각하고 있냐는 희중의 물음에 ‘내가 왜 그런 어디서 굴러먹었는지도 모르는 여자랑 결혼해?’라는 반응을 보며 그야말로 속세에 깃든 속물적 인간이라 생각했다. 권력이 다기 아니고, 돈과 명예가 다가 아닌 세상에서 목적이 전도된 사랑을 추구하는 그에게 연민의 감정마저 느꼈다. 다음으로 희중의 아내도 물론 나름대로 희중을 사랑하고 생각하여 고향인 무진에 내려가 잠시 쉬도록 배려해 주었지만 집안 좋은 부잣집 딸이라 그런지 남편 희중의 심적 고충을 그냥 지나친 듯 하다. 안그래도 데릴사위처럼 낙하산으로 들어갔다는 것이 속상할 텐데 그러한 상처들을 감싸지 못하고 그냥 아버지의 뜻에 따라 남편이 회사에서 진급하는 것을 도와준다. 어쩌면 아내도 다른 공주들처럼 편안하고 나긋나긋하게 살려는 자신만의 욕심을 채우려 한 듯하다. 그래서 희중이 아내를 사랑하지만 인숙의 당당함과 발랄한 여자에게 끌린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어느것도 정해진 옳은 사랑법은 없으므로 자신의 사랑법이 최선인 것으로 알고 사랑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 듯 하다. 김승옥 소설을 대표하는 분위기와 독특한 문체가 사랑이라는 미묘한 감정과 얽혀 무진기행에서 더욱 빛나고 있다.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이나 서울 196된다.
    독후감/창작| 2010.06.09| 5페이지| 1,000원| 조회(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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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스통 바슐라르 - 촛불의 미학 독후감
    -가스통 바슐라르이런 책은 나에게 처음 이였고 아마 앞으로 접하지 못하게 될 내용 같았다.처음부터 밀려오는 복잡한 내용과 단어들 때문에 나는 한번으로는 깨끗이 독후감을 쓸 자신이 없어서 두 번 세 번 읽게 되었다. 하지만 독후감을 쓰는 지금도 사실 자신이 없다.도대체 촛불하나 가지고 이렇게 책을 한권 쓸수 있을지에 대한 저자를 만나고 싶은 심정이 었다. 하지만 나름 이 저자가 쓴 내용을 보면 촛불과 세상에 관한 것들을 잘 비교 해놓은 것 같았다. 처음 1장에는 촛불을 엄청나게 거창하게 적어놓은 것 같았다. 불꽃은 질량이 없는 존재이지만 강력한 존재라며 촛불을 띄우면서 시작을 하고 촛불의 수직성을 얘기하기도 하는데 저자가 말하는거 처럼 촛불은 일정하게 가만히 있고 가만히 타오른다 즉 평온하게 보이기도 하다는 것인데 저자는 여기서 우리에게 평온을 원한다면 불꽃 앞에서 있어보라고도 한다. 또 주베르 라는 사람을 언급하기도 하는데 다행히도 내가 읽은 책에서는 밑에 주베르에 대한 설명이 있어서 간단히 알게 되기도 하였다.축축한 불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이것은 사유- 이미지로 만들어진 단어라고 말했다.그리고 또 촛불과 모래시계를 비교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은 읽으면서 정말 참신한 생각을 했다고 생각이 들게 되었다. 촛불은 가볍고 모래시계는 무겁다 그리고 촛불은 모래보다 가볍지만 일정한 형태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나는 공감했다 맞는 것 같다 사실 그럴듯하게 써놓은 것 같았지만 저자는 맞는 말을 한 것 같았다.그리고 그 다음에 나온 글은 정말 더욱 더 글을 재밌게 써놓은 것 같았다. 꺼진다 라는 단어를 가지고 생각해낸 글은 마무리가 정말 좋았다. 촛불은 누구보다 조용히 죽는다 그것도 어둠속에서 자기가 마약을 먹어서 불꽃은 잘 죽는다. 여기서 정말 기억에 남는 글을 쓴 것 같았다. 또 저자가 한명의 이름을 언급해서 그 사람이 말한 내용도 참신했다.불꽃에도 두 가지가 있다며 붉은색 불꽃과 흰색 불꽃을 나눠 설명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촛불에 대해 많이 생각을 해본 사람이라 느껴졌다. 그렇게 나누어서 본다면 충분히 여러 가지 예를 들어볼 수 있었을 것 같았다. 또 보면서 화산에 대한 이야기에서 어떤 사람들은 화산이 대지의 불결한 것들을 씻어 내주는 역할이라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저자는 여기에 의미를 엄청나게 압축해서 양초마저도 세계를 정화 시킨다 라고 했는데 나는 신기했다. 정말 이렇게 의미를 둘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글을 읽으면서 나도 어쩌면 저러한 발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도 생각 되었다. 예를 들자면 억지지만 태풍이 엄청난 바람으로 대지의 불결한 것들을 씻어 내주는 역할이라 친다면 내 입에서 나오는 작은 바람도 어쩌면 태풍처럼 큰 것은 아니지만 위에 말하는 양초처럼의 역할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게 되었다. 그리고 불꽃은 외롭다 라고도 쓰여 져있었다 불꽃은 외롭게 혼자 탄다 어떤 사람은 양초 두 개를 맞대어서 같이 타오르게 하려했지만 허사였다. 불꽃은 혼자 타올라서 혼자 죽는 외로운 존재 같았다. 또 고양이를 언급하며 썼던 부분도 있었다 그 부분에선 촛불과 고양이가 외로운 작가 옆에 같이 있어준다 라고 말을 했고 그럴듯하게도 촛불에서 나오는 빛이 고양이 눈에 들어와 고양이도 같이 빛을 비춘다 라는 설명을 써냈다. 이걸 읽고 나도 지금 책을 혼자 읽지 않는구나 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바로 내 위에는 나를 보고 있는 불빛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불빛과 나는 서로 같이 밤샘을 했다고 말해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았다. 불꽃과 몽상가는 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본 것 같았다 불꽃이 흔들리면 몽상가의 마음도 흔들리고 불꽃은 극도의 불안을 가지고 있고 몽상가도 그렇다 라고 한다. 정말 불꽃의 몰두하게 된다면 이런 느낌이 오지 않을까..고독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말한다 그렇지만 고독에 대해서는 너무 설명을 어렵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그것만은 생각이 난다. 나 자신의 과거만으로도 충분히 혼란하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과거는 필요 없다 하지만 내 자신의 이미지를 채색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이미지들이 필요하다. 정말 좋은 말 같았다 여기서 나는 또 한번 내 과거를 생각하며 혹시 다른 사람들에게서 가져올 만한 이미지가 없나 생각해볼 수 있었다.불꽃은 수직성을 가진다 여기에 대해 나도 내 인생을 덧붙여서 생각을 해보았다.불꽃이 정상을 향해 타오르듯이 나도 앞으로 정상을 향해서 나아가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불꽃은 작은 바람에 꺼지기도 하지만 금방 없었던 일처럼 다시 돌아와 다시 끝을 뾰족하게 세워서 활활 타오른다. 나도 앞으로의 시련이 없다고는 장담 못 하겠다 하지만 죽을 만큼의 시련이 아닌 이상 촛불의 불꽃처럼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꼿꼿하게 일어나는 사람이 되도록 좋은 인상을 주었다.현실 비현실에 관한 내용에서는 튤립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서도 말한다 튤립의 모양이 촛불의 모양과 비슷하다고 생각이 됬다 그리고 몇몇 사람들을 인용해 불과 꽃에 대해 비유가 이루어진 말을 보여주는데 평소 나에겐 상상 할 수 없는 그런 무언가가 자꾸 떠오르게 만들어졌다.램프는 현대 우리에겐 전구로 말해져 내려오고 있다 그렇지만 어떤 사람은 전구는 기계적이라 한다 기계적이란 말은 전구는 그냥 사람이 스위치만 똑딱거리면 켜지는 그런 존재감 없이 밝게 해줄 수 있으니까 그런 것 같았다 하지만 램프는 밝은 낮이면 모르지만 어두운 밤 속에서는 잠시 잊고 있었던 램프가 손에 들어옴으로써 부드러움과 안정감을 느낄수 있었기 때문 이였다.램프는 어두운 물질에 빛나는 생명을 가져오는 신기한 도구로 다가 왔고 램프는 우정과 시간을 상기 시킬 수 있는 존재로 생각되었다.
    독후감/창작| 2010.06.09| 3페이지| 1,000원| 조회(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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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금이 있던 자리 - 신경숙의 작품세계
    풍금이 있던 자리 - 신경숙신경숙은 1963년 전북정읍에서 태어났다.서울예술전문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그녀는 1985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겨울우화’의 당선으로 등단했다.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등단에 성공한 그녀는 등단 후 지난 2001년까지 약 15년이란 시간동안 꾸준히 작품 발표를 하였고, 몇몇 작품들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다.1993년 풍금이 있던 자리, 1994년 깊은 슬픔, 1995년 아름다운 그늘, 같은 해 외딴방, 1996년 깊은 숨을 쉴 때마다, 역시 같은 해 겨울우화, 오래 전 집을 떠날 때, 감자 먹는 사람들, 1997년 그는 언제 오는가, 1998년 강물이 될 때까지, 1999년 기차는 7시에 떠나네, 2000년 딸기밭, 2001년 부석사 등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으며 1993년 제 1회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1993 제26회 한국일보 문학상, 1995년 제40회 현대문학상, 1996년 제11회 만해문학상, 1997년 제28회 동인문학상, 2000년 제26회 한국소설문학상, 2000년 제 1회 21세기 문학상, 2001년 제25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하였다.등단이래 발표된 작품 수와 수상경력을 보면 그녀가 얼마나 단기간 내에 작가로서 성공의 길을 달려왔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그녀는 2000년도에 발표한 작품 ‘딸기밭’으로 표절시비에 오른다.이 작품의 주된 이야기는 유부남과 미혼녀 '나'의 불륜적 사랑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식상할 듯한 이러한 이야기의 큰 틀이 화자인 '나'가 유부남인 상대방을 향해 보내는 편지글이란 형식을 취하므로써 독자에게 흥미를 끌고 있는 점이 특징적이다. 마치 남의 비밀스런 편지를 엿보는 느낌으로 독자는 숨을 죽이고 그들의 사랑의 자취와 '나'의 어린 시절의 남다른 기억들을 좇게 된다. 유부남인 상대방은 외부적 환경의 굴레를 벗어 자신들만의 사랑을 위한 도피를 '나'에게 제안해 오고 이에 끝내 승낙을 보류한 채 고향에 이른 '나'는 자신이 어린 시절 만났던 한 여인을 회고한다.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가 데려온 한 여자였고 그로 인해 자신의 어머니는 지켜오던 가정을 그녀에게 내주고 잠시 떠난 상태에서 아버지가 데려온 그 여자의 새로움에 이끌리었던 어린 시절을 '나'는 돌이켜 본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좋아 보였던 어린 '나'는 그 여자와 같은 여자가 되리라는 철없는 꿈을 꾸었고 어느덧 자신이 그런 그녀의 모습을 닮은 사랑을 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결국 '나'는 자신이 쓴 편지를 띄우지 못한 채 약속시간을 넘긴 뒤 애타는 마음에 금지된 애인의 집으로 전화를 넣어 본다. 그의 아내가 전화를 받자 그를 바꿔달라는 말을 건네자 그의 어린 딸을 향해 그의 아내가 아빠 전화 받으라고 전하라는 말이 수화기를 통해 들려온다. 그도 역시 약속을 지키지 않았던 것이다. 이 후 '나'는 고향에서 초라해진 아버지의 일을 도우며 은거한다는 것으로 이야기의 끝을 맺고 있다.이 소설은 여성 특유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문체로 돋보이는데, 화자인‘나'가 유부남인 ’당신‘을 향해 보내는 편지글 형식을 차용함으로써 그런 특성은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이런 형식상의 새로움은 표현에서도 드러나서 유독 많은 문장 부호를 쓰고 있는데, 이 부호는 그것을 통해 내면의 심리를 드러내는 기능까지 수행하고 있다.여기저기 참 아름다웠습니다. 산은 푸르고....... 푸름 사이로 분홍 진달래가........ 그사이...... 또..... 때때로 노랑 물감을 뭉개 놓은 듯, 개나리가 막 섞여서는....... 환하디 환했습니다.여기서는 말없음표를 통해 화자의 내면 심리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여기서 그려진 광경은 매우 아름답고 밝은 것이나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는 화자의 내면 풍경은 우울하기 그지없다. 그런 내면의 흐름을 부호를 통해 느릿하게 만들면서 울적한 마음의 상태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 작품에서 인물들을 세 가지 부류로 분류 할 수 있다. ‘나’와 ‘나’가 닮고 싶어했던 아버지의 ‘그 여자’, ‘나’가 사랑하는‘당신’과‘나’의 ‘아버지’, ‘당신’의 부인과 ‘나’의 ‘어머니’와 ‘점촌댁’ 그리고 에어로빅을 하는 중년 여인. 이렇게 세 종류로 분류할 수 있는 등장인물들은 다른 환경에서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지만 각각 같은 맥락의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소설의 처음 부분에서 화자는 기차에서 내려 역구내의 수돗가에서 손을 씻는데, 이것은 이 마을을 떠나거나 찾아올 때마다 되풀이되는 행위이다. 그런 화자의 행위는 깨끗함, 아름다움에 대한 동경의 콤플렉스에서 기인한다. 도시에서 시골로 올 때, 손을 씻는 내면 심리는 시골은 촌스럽고 불결하며, 세련되지 못한 공간이라는 자기 열등감이 발동되기 때문이며, 거꾸로 시골에서 서울로 갈 때의 심리 그것도 마찬가지로 열등감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마을 여자를 묘사한 대목을 보면, 촌부들을 들먹이는 심리의 근저에는 그런 촌스런 여자에 대한 혐오감이 짙게 깔려 있다. 이런 여자와는 달리 살갗이 뽀얗고 은은한 향기가 나며 화사한 모습을 한‘그 여자’는 화자에게 하나의 경이였다. 혈육인 어머니와 아름다운 그 여자 사이에서 화자는 차라리 아름다운 그 여자에게 이끌려 있는 내면심리가 심층에 깔려 있는 것이다.화자의 이야기 속의 인물 점촌댁 아주머니는 눈물겹게 줄넘기를 하면서 살을 빼며 울고, 에어로빅을 하는 중년 여인도 눈물 속에서 살을 뺀다. 살을 뺀다는 것은 여성의 외모를 아름답게 하려는 애달픈 몸짓이다. 이 작품에서 여자들이 버림받은 이유가 하나같이 여성다움의 상실 때문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 점에 대해서는 비판의 소지가 있는데 그것이 남성적 가치의 기준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이다. 아내를 대하는 남편의 태도가 오직 외모에만 그친다면 그 잘못은 남편에게 있지 아내에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름다움을 소중한 가치의 하나라고 본다면 그런 편협한 관념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인간이란 본연적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마련이고 작품에서도 줄넘기와 에어로빅을 하는 여자를 나무라지 않고 그렇다고 줄넘기와 에어로빅을 하게 했던 여자들에게 돌을 던지지는 않는다. 그것은 화자의 심연에 내재하고 있는 아름다움에 대한 콤플렉스는 인간 본연의 것이고‘의식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인정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작가는 그 점에 대해 진지한 생각을 하도록 가치 판단을 유보하여 독자에게 맡기고 있다.
    독후감/창작| 2010.06.09| 3페이지| 1,000원| 조회(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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