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익숙합니다. 정부가 주도하는 나라. 강제와 지시가 내려와야 하는 나라.나랏님이 법인 나라. 그렇게 살아왔고, 그렇게 보아왔기 때문입니다.이 책에서 정갑영씨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한 것이고 지향되어야 할 목표입니다.그렇다면 무엇이 정갑영씨에게 이런 책을 쓰게 했을까요. 카론의 동전 한 닢이 시사하는 한국, 경제를 떠나서 하나의 이데올로기화 한 한국의 모습을 보여줍니다.일단 한국의 특성 - 부자를 미워합니다. 정확히 말해서 나보다 잘난 사람을 미워합니다.타인의 기쁨이 나의 불행, 그것은 왜 익숙한 것이 되었을까요. 서열을 나누기 좋아하고, 그것으로 투쟁했기 때문입니다. 남이 올라가면 내가 내려간다는 뼈아픈 경험을 아주 어릴적부터 경험합니다. 다른 사람을 이겨라, 더 열심히 해라. 이런말을 어릴적부터 세뇌되도록 들었습니다. 성적표는 부모님의 매질로 이어지고, 나의 취업처로 이어지고, 가족의 목숨으로 이어졌습니다.정말 지독할 정도로 남들과 싸워온 민족입니다. 우리 가족이외엔 모두 적이다.원인을 따지자면 조선시대까지 거슬러가야 합니다. 조선시대 까지만 해도, 우리는 부락단위의 공동체로서 다른 부락과의 교류는 일절하지 않았습니다. 농업 사회니 만큼, 부락내의 노동력 공유은 필수적이었지만, 다른 부락과의 소통은 전혀 없었고, 나라일에 대해서도 전혀 무관심 했습니다.결국 자기 마을, 자기 가족만 아는 사람들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혈연을 중요시 합니까. 어째서 다른 사람에게는 실컷 잔인해도, 자기 부모님한테만 잘하면 된다고 합니까. 자신, 또는 가족만을 우리 로 보기 때문입니다.다른 사람은 나와 상관없거나 적이다. 이런 정서가 깊게 깔려있습니다.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그러니까 남이 잘되는 꼴은 못보는 것입니다.왜 일본은 안쓰는 물건을 곱게 내놓고, 가져가라고 써붙이는 반면에, 우리나라는 박살을 내서 버릴까요. 얼마전에 분리수거 갔다가 기겁하는 줄 알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부술수 있는지 놀라울 정도입니다. 남이 잘되면 축하해주기 보다는, 배가 아픈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워낙 가난하고 물질이 부족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싸워야 했다. 유교의 사농공상 때문에 대학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모두 맞는 말입니다. 부락문화, 유교문화, 가난, 전쟁. 이런 것이 인간을 생쥐같이 만들었습니다. 결국 원인이야 어찌됐건, 현재의 한국인은 남 잘되는거 못보는 민족임에는 분명합니다.결국 내가 너보다 부자이지 않는 한, 너도 나보다 부자여서는 안된다. 모든 부자는 악당이다라는 선입견으로 굳어집니다. 실제로 부자가 미움받게 된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부자는 악당이라는 선입견이 굳어진 데에는 TV드라마나 소설의 영향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부자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악당 아니겠습니까. 정의로운 사람이 부잣집 출신인 영화나 드라마는 없습니다. 또한 고전소설 흥부전만 보아도, 부자인 놀부가 가난한 흥부를 괴롭히는 대목에서 우리는 같이 분노했습니다. 부자는 악의 상징 이었고, 그것은 2007년 현재에도 마찬가지입니다.기업의 경우는 어떠한가. 어떤 인터뷰를 모니까 어린 학생이 기업의 목적을 공공 복지라고 대답하더군요. 위험한 상황입니다.나라의 시스템에 대해서, 각 요소의 기능에 대해서, 각 권력의 한계에 대해서 사람들은 너무 모르고 있습니다. 통신망 인프라 세계 1위의 국가에서 있을 수 있는일이 아닙니다.왜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는 말이 있는가, 의역하면 교과서의 내용보다는 생활속의 선입견이 가깝다는 말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잠재의식 속에는 기업이 복지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곳인줄 알고있었던 것입니다.국가는 국민의 집합체이고, 이것은 여실히 정책으로 드러납니다. 우리나라의 반기업 정서. 부자를 미워하는데다, 기업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마저 갖고 있으니 기업 시작하기 좋을리 없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서류많은 곳이 없습니다. 이사한번 하려면 14개의 서류를 떼야하는 곳이 우리 나라입니다. (공무원 먹여 살리려고 그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물며 기업하나 세우는데 어느 정도의 절차가 필요할지, 생각만 해도 오싹해 질 정도입니다.우리나라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래로, 정부 주도로 산업을 이끌어 왔습니다. 정부에서 지시가 내려오면 기업은 묵묵히 따랐고, 거기에 자유의지란 있을 수 없었습니다. 군사정부 시절에 들어선 말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기업과 국민들이 정부의 지시대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였습니다. 정부는 궁궐이고, 대통령은 임금인데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그런 문화적 특성 때문인지, 우리나라는 유독 정부의 시장경제 개입이 강합니다. 마치 기업을 하나의 인격체로 보지않고 통제해야할 대상으로 보는 선생님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기업을 하려면 많은 데미지를 감수해야만 하고, 고위직과의 썸씽이 필요한 이유입니다.청년실업 200만? 해결될 리가 없습니다. 누가 한국에 대규모의 일자리를 만든단 말입니까. 바보나 기적 둘중에 하나가 아니고서야.강한 법에는 강한 부패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우리나라 부패지수가 세계 56위정도 했다고 기사에서 읽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뭐든지 뒷돈이 많습니다. 차차 바뀌어가고 있기는 하나, 아직은 이라는 느낌입니다. 대한민국에 안되는게 어딨니 그렇습니다. 돈으로 다 됩니다. 생각해 보면, 그것이 부자를 미워하는 요인중에 하나인 것도 같습니다. 돈이 있으면 병역도 면제받을 수 있고, 유명 연예인과 결혼할수도 있고, 법 같은거 지키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그것이 이번 노무현 정부 들어서는 많이 없어졌습니다. 깨끗해진 것입니다. 노무현 정부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정치에 대해 모르는 어중이 떠중이들이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이 스스로 부자를 미워하는 증상을 낫게하는데 일조할 것입니다.이제 기업 외부가 아닌 내부의 문제를 살펴보겠습니다.자동차 게시판의 일본인이 저에게 물었습니다. 혼다는 엔진이, 마쯔다는 로터리가, 도요타는 내구성이 자랑입니다. 한국 자동차 기업의 자랑은 무엇입니까?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파업이요.그 일본인이 웃었습니다. 재미있는 농담이라고. 그러나 저는 농담을 한 것이 아닙니다.노동자의 투쟁, 승리, 궐기, 쟁취. 이게 현대 자본주의 민주국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입니다. 꼭 뭐하고 똑같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공산주의 그 자체입니다.모든 사람이 사정이 있고, 모든 현상에는 원인이 있습니다. 파업하는 노동자들을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노조는 과거에 한이 맺혀있기 때문인지, 너무도 강한힘을 손에 넣었습니다. 그것이 반부자 정서에 힘입어, 국민의 지지를 받고 확장해 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머리에 빨간띠는 왜 하는 것이며, 쇠파이프는 왜 드는 것이며, 군가는 왜 부르는 것입니까. 도대체 누구를 적으로 삼고있는 것입니까. 그들은 왜 스스로를 영웅화하는 것입니까.외부인이 보기엔 사용자나 노동자나 똑같이 보입니다. 집안 싸움입니다. 우리나라도 그 사이 몰라보게 의식이 깨였습니다. 무조건 노동자편만 들지 않습니다. 실제로 2002년 이후로 벌어진 일련의 파업사태에 대해 이제 신물이 날 지경입니다. 기업이란 건 경영진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국민의 것도 아닙니다. 기업을 구성하는 구성원의 것이며, 거기서 노동자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차지합니다. 이유는 있습니다. 그러나 파업을 하기전에 이게 상식적으로 납득 가능한 것인지는 생각을 하고 해야할 것입니다.이제 국민들이 바보같이 편들어주는 시대는 지났습니다.결국 그렇습니다. 한국이 기업하기 좋은 나라, 경제가 활성화 된 나라, 2만 달러의 선진국이 되려면 필수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국민 의식의 개혁입니다.정치인들이 항상 개혁을 부르짖지만, 진짜로 개혁해야 할 것은 국민의 머릿속입니다. 우리 나라는 언론만 변해도 나라가 삽니다. 시청률 50%넘는 방송, 4800만 인구중 1200만이 본 영화, 여름에 해수욕장을 가득메운 시민들. 이건 방송이 재밌어서의 문제도 아니고, 여름이 덥기 때문도 아닙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들이 하면 나도 해야한다는 쥐떼같은 강박감을 갖고 있습니다. 결국 모든 국민이 똑같은 걸 보고, 똑같은 곳에 가고, 똑같은 것에 매달립니다. 경쟁이 일어나지 않을까요? 획일화가 일어나지 않을까요?그렇기 때문에 언론이 더욱 중요합니다. 다른거 포기하고 TV만 바뀌어도 국민이 삽니다. 바보같은 구시대의 유산을 이용해서 증폭하고, 재생산 해내는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마인드의 영상물을 내보내야 합니다. 그러나 오늘의 드라마에도 가난한 며느리는 부잣집 시어머니에게 구박 당합니다. 부잣집 아들은 여자를 갖기 위해서 돈으로 승부하네요. 기업인인 아버지는 보수적이고 엄격합니다. 가난한 아버지는 속도 없고요.이런 고정관념들을 강화하고 재생산 해내는 언론부터 뿌리 뽑아야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TV에 나오는 걸, 무서울 정도로 따라합니다. 단지 패션이나 유행의 경지가 아니라, 그 생활태도, 대사, 상황판단까지 똑같습니다!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위해서 의지로 바꿀 수 있는건 바꾸어야 합니다. 카론의 동전 한 닢처럼, 시장경제의 역사는 먼 고대로까지 거슬러 갑니다. 시장경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 시장에서 서로가 공존하는가를 생각해야지, 지금껏처럼 나만 생각하고, 나보다 잘난놈은 미워하고, 이런 마인드론 우리에게 영원히 선진국은 오지 않습니다.한국이 제 2의 도약을 할 것인가, 이대로 멈춰버릴 것인가. 이제 더 이상 정부의 주도적인 역할과 기업과 국민이 노예처럼 부려지는 것으로는 달성할 수 없습니다. 이제 시장경제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마인드가 필요합니다.그야말로 21C 신 국부론이 필요한 것입니다. 평등에의 열망은 접어두고 수직적인 경제 질서를 다시 회복하지 않으면, 누가 더 많이 가졌냐에 대한 끝없는 소모적인 논쟁으로 끝나고 말 것입니다. 세상에 공산주의적 마인드로 성공한 나라는 단 한곳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