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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금술사를 읽고(A4 1000자)고3 독후감
    연금술사를 읽고OOO나는 ‘연금술사’와 같은 책을 즐겨 읽는 편이 아니다. 가장 관심 있는 분야인 건축 관련 서적이나 유홍준 교수님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 등을 좋아한다. 특히 이 책의 저자 파울로 코엘료 라는 이름부터 왠지 피곤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수면용도로 침대에 누워 스탠드를 켜놓고 읽기 시작했다. 기왕이면 지긋지긋한 고3의 현실을 잊을 수 있는 신나는 꿈이나 꾸고 싶었다. 다 읽고 나니 이 책은 정말 ‘꿈을 꾸게 해주는’ 도구였다. 몽롱한 상태에서 연금술사를 읽으며 나는 무슨 꿈을 꾸었을까? 아마도 꿈과 꿈, 그 중간 즈음은 아니었을까 한다.‘무언가를 진정으로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누군가의 어록과 같아서 잠이 다 달아날 뻔 했다. 온 우주가 나를 돕는 다는데, 그렇다면 내가 진짜로 원하는 일은 무엇일까? 나는 오래 전부터 ‘건축가’가 되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 혹 운명이란 것이 존재한다면 마치 그 꿈이 나의 운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운명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삶은 자아의 신화를 조금씩 그려 나가고 있는 스케치북이다.’위 구절은 단호한 어조로 내 얼음장 같던 관념적인 생각을 도끼로 깨뜨렸다. 나의 꿈인 건축가의 일처럼 내 삶을 ‘설계’하는 주체가 바로 ‘나’라는 말을 저렇게 멋지게 표현해놓다니! 단지 ‘운명’ 따위에 기대지 말고 모험을 떠나라는 메시지였다. 이 부분만 몇 번이고 곱씹어 읽었는지 모른다. 당당히 신념을 가지고 세상에 맞서며 도전을 망설이지 말라는 저자 파울로 코엘료. 한마디 한마디가 따뜻하게 다가와서 좋았다.주인공 산티아고는 양치기로 양을 몰며 똑같은 하루를 반복하는 젊은 남자인데 산티아고는 고향을 떠나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해보고 싶어 한다.어느 날 간밤의 꿈에 나타난 피라미드를 보게 되면서부터였다. 그 곳에 자신의 보물이 묻혀있다고 믿게 되면서 계속해서 간절히 원하게 된 것이다. 그때 등장하는 인물이 이 연금술사 책의 퀼리티를 확 높여 준다. 네이버 명언에 속속들이 등장하는 그 인물. 노인이다.그 노인으로부터 조언을 듣게 되는 산티아고.산티아고에게 초심자의 행운을 일러주며 축복을 빌어준다.“보물이 있는 곳에 도달하려면 표지를 따라가라. 신께서는 인간들 각자가 따라가야 하는 길을 적어주셨다. 산티아고 너는 신이 적어주신 길을 읽기만 하면 된단다.”이 ‘표지’라는 단어가 주는 울림은 나에게 특별했다.얼마 뒤 여행 중 산티아고가 만난 파티마라는 운명의 여인,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나는 파티마가 산티아고의 표지가 아닌가 생각했다. 그러나 파티마를 떠나게 되는 산티아고는 가야할 길이 파티마라는 내 생각을 꺾어놓기라도 하듯 주옥같은 명언을 남기고 떠나게 된다.
    독후감/창작| 2016.05.09| 2페이지| 3,500원| 조회(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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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득의 유럽 자동차 여행 독후감
    독후감국제통상학과OOO작년 5월 봄에 출간된 이 책은 가장 이 나라를 떠나고 싶은 2016년 11월,실제로도 가장 유럽여행 떠나기가 좋은 계절이라는 11월에 내 손에 집어 들게 되었으니, 가히 운명과도 같았다고 생각한다. 고백하건대 평소에 책을 즐겨 읽는 편이 아닌 내가 이 책에 꽂힐 수 있었던 건 사실 단 하나의 이유였다.‘얇다’작은 눈으로도 큰 세상을 볼 수 있듯이 얇은 책으로도 유럽여행을 담아낼 수 있다는 것에 놀라운 책. 요즘 들어 여행이란 것이 환상을 사고파는 사치라고 느꼈던 터라 얇지 않았었다면 이내 덮고 말았으리라. 이것 역시 변천사가 있었으니 처음 여행의 정의를 내릴 때는 ‘귀찮은 것’이었다가, 몇 년이 지나니 ‘힐링(마음치유)’인 것이었다가, ‘환상으로부터의 사치’인 것으로 귀결되었으니 친구 따라간 콘서트장에서 가수를 보며 ‘얼마나 잘 부르는 지 보자’하는 심보로 페이지를 넘겼다.운전면허가 있기에 이 책에서 초반부터 짜 준 코스는 솔깃했다. 여태껏 내가 해 본 자동차 여행이라면 제주도에 가서 렌트카로 친구 2명과 일주일간 한바퀴 돈 것이 전부였다면 이 책을 읽음으로 말미암아 내 가까운 미래에는 렌트카 운전대를 잡고 유럽 코스를 활주하고 있을 것이니 두근거리기까지 했다.‘얇고 그림 많은 책보다 좋은 책은 없다’이 책을 읽으며 좋은 책에 대한 정의가 새롭게 내려졌다. 아주 꼼꼼한 설명에 이해가 잘 갔는데 이 책을 쓴 저자 분이 국내 최초 자동차 여행을 개척한 분이었다는 것에 감탄했다. 축구로 따지면 바르셀로나 이승우에게 독일의 차붐 차범근과 같은 선구자였다는 거다. 일명 ‘여행전문가’인 저자 이화득은 여행에 미친사람(마니아)이었다. 그렇지 않고는 이만큼 꼼꼼한 한 권의 책을 완성할 수가 없다. 유럽을 한 번도 못 가본 나도 1주일이면 할 수 있는 코스 짜기, 예약하기, 관광지와 숙소 정하기 등으로 마치 이태원을 놀러가듯 어렵지 않아 보이는 기대효과를 낳는 책이다.그야말로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처럼 ‘결국은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요즘 TV에서 넘쳐나는 여행 소개 프로그램을 보면 이순재 할아버지가 날 새가며 공부하고 안내하는 여행부터 아예 패키지 상품으로 가는 리얼버라이어티 여행 프로그램까지 아주 다양한데, 그래봤자 막상 떠나려고 하면 돈이 문제고 시간이 문제고 그것이 겨우 해결되면 ‘두려움’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니던가.이 책은 정말 가이드 핸드북으로서 8박 9일 추천코스를 3안으로 짜주어서 괜한 근자감(근거없 는 자신감)을 만들어 주기까지 한다. 나는 이 3안 중에서 가장 구미가 당겼던 코스가 1안과 2안이었다. 3안은 밀라노로 들어가서 로마로 나가는 코스인데, 스위스 알프스에서 잠깐 솔깃했다가 세 가지 안 중에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3안은 제외라고 생각했다.코스짜기는 유럽여행 전에 네이버 카페 ‘유랑’이라던가 페북 그룹 ‘여행에 미치다’ 등에서 눈팅만 해도 실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많지만, 이 책이 특별하고 다른 점은 자동차여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1안은 파리 인 밀라노 아웃 코스로 유럽여행의 로망인 파리로 들어가서 2박 3일 동안 구경 후 야간 침대열차로 이탈리아 밀라노로 이동한 다음, 밀라노에서부터 렌트카를 픽업해서 스위스 알프스와 꿈에그리던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여행하고 밀라노 공항에서 차를 반납하고서 귀국하는 일정이다.유럽여행을 다녀온 친구로부터 베네치아에 대한 감상평을 귀가 닳도록 들은 바가 있어, 수상도시에 차를 끌고 어떻게 가는 지는 궁금하나 이 코스가 왜 1안으로 내세웠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2안은 독일의 저렴한 렌트비가 장점인 프랑크 인 뮌헨 아웃코스인데, 체코 프라하, 오스트리아 찰츠부르크, 슬로베니아 류블라나,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돌아보고 뮌헨에서 차를 반납한 후 귀국하는 코스다. 거기에다 베네치아에서 뮌헨으로 올라가는 길에 돌로미티를 지나가며 알프스 산악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니 이 저자 분이 전문가인 건 이런 디테일로 짐작컨대 확실해 보인다.내가 제주도에서 일주일간 여행을 할 때 주저 없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숙소 선택이었다. 가난한 청춘에게 제주도는 곧 게스트하우스였다. 유럽은 어떠한가. 이 책은 막상 현지에 도착하면 숙소 걱정이 허무할 정도로 쉽게 해결된다고 말한다. 여기서도 안을 제시하는데, 프로포절을 쓰는 것 같은 치밀함이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1안 합리적 가격의 체인호텔 이용, 2안 톰톰 내비게이션 이용, 3안 구글지도 이용, 마지막으로 4안은 동네사람들에게 물어보기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찜머’나 ‘펜션’을 물어보며 찾아가면 된다고 하는데, 이 저자가 고생하며 얻은 노하우라는 게 느껴졌다.
    독후감/창작| 2016.11.28| 3페이지| 3,900원| 조회(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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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리스틱 교육사상 독후감
    홀리스틱 교육사상 독후감유아교육과 OOO11월 한파와 함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유아교육학도로서 수능을 생각해본다는 것은 교육에 대해 넓은 관점으로 바라보는 하나의 축으로서 깊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 책을 읽고 나서 특히 이런 발상이 가능해졌다. 미국대학은 각 대학처마다 독특한 홀리스틱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는데, 국내의 주입식 교육이나 교사의 일방적 가르침에 있어서 어떤 모순이 있는 지에 대해서도 사색해보는 책이었다. 현재 한국교육을 진단해보면 ‘정상을 향한 질주’로 상위권 성적 이외에는 안타까운 희생이 많아 교육을 당하는 느낌까지 받을 정도이다.다가올 미래사회에 대비할 수 있는 사회 통합적 인재로 양성하기 위해서는 홀리스틱 교육적 시각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연계와 균형, 조화, 포괄적 시각이 그것이다. 이처럼 예전엔 잘 몰랐지만 과제를 통해 책을 읽으면서 상당부분을 교육학적인 측면에서 이해하고, 현장에서 적용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페이지를 넘겼다.이 책의 저자 송민영 박사는 홀리스틱(Holistic)을 다음과 같이 인용하여 정의했다.‘홀리즘적인’이라는 의미로서 철학자 스머츠의 저서에서 처음 등장한 홀리즘이란 ‘전체론’을 나타낸다. 스머츠는 어느 부분을 아무리 쌓아가더라도 결코 전체에 도달할 수 없는데, 그 이유는 전체가 부분의 총합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처럼 유기적인 전체를 의미하는 홀리스틱 교육(Holistic Education)은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관계성’을 중시하는 교육이라고 풀이할 수가 있다.이를 연구방법론에서는 연관적 접근(Holistic Approch)이라고 하는데, 모든 존재는 상호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자신과 타인, 자신과 사회, 나아가 자신과 우주까지 확장하여 바라보며 그 안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와 입장을 고려해본다는 이론이다. 그 안에서 대립하는 의견을 조화시켜 통합해 나가기 때문에 여러 가지 가치관이 존재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꼭 필요한 교육 관점이라고 생각했다.
    독후감/창작| 2016.11.25| 1페이지| 3,000원| 조회(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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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이한 진중권 천천히 그림읽기 독후감
    조이한, 진중권의 《천천히 그림 읽기》 독후감예술문화 전공 OOO예술 문화를 전공하는 학도이긴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해하기 어려운 현대미술을 좀처럼 즐기지는 못하며 살던 나였다. 내게 현대미술은 전공과는 별개로 일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적은데다 솔직히 말해 싫어하는 영역 중 하나로 치부되었지만, 근래 들어서는 현대미술에 대한 자유로운 해석이 가능해짐에 따라서 점점 관심이 가고 흥미가 붙게 된 것이다.절묘하게도 이 책을 집어든 건 우연이 아닌 운명이 아닐까 싶을 정도이다. 이 책은 한마디로 말해 ‘그림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하는 명제의 물음을 총 7장의 챕터를 통해 차근차근 풀어주고 있다.특히나 이 책의 공동저자인 진중권 교수가 풀어주는 썰을 기대하고 본 것이 과연 흥미로웠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니 이 책을 읽고서 더욱 현대미술에 대한 좋은 느낌에 사로잡혔다는 영향을 받은 것은 참으로 다행인 셈이다. 진중권 교수 특유의 문체는 그가 토론이나 방송에서 말하는 가벼운 진중함으로 읽혔다. 공동저자인 조이한 미술평론가도 독일에서 미술사 석사과정을 밟은 석학으로 내공이 상당한 것 같았다. 각자 미술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대중의 시선에서 잘 풀어주는 역할을 맡으니 단 둘이 뭉쳐도 어벤저스급이 따로 없다.‘정작 중요한 것은 그 그림을 바라보고 있는 나에게 살아서 감동을 주는 작품 그 자체다. 작품은 화가의 산물이다. 하지만 그의 품을 떠나면 화가의 개인적인 전기와 관계없이 자기 자신의 고유한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3장에 언급된 이 구절이 아마도 내가 이해한 이 책의 핵심 한 줄이 아닌가 한다.뭣이 중헌디? 라고 했을 때 작품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한 건 없다고 두 미술평론가가 말한다면 이만큼 위로가 되는 말이 또 있을까 싶었다. 또한 포괄적으로 볼 때에도 예술작품이라는 것이 작가의 손을 떠나 이를 감상하는 사람, 이 책의 제목대로 하자면 ‘독자’의 손에 들렸을 때 작가의 의도나 개인적인 전기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독자 제 멋대로 해석한다는 건 조금 가볍다. 독자 ‘나름대로’ 해석하며 받아들이는 것이 책임을 기반 하는 태도로서 예의를 갖춘 해석의 자유가 아닐까?우리는 여러 가지 시각을 통해 그림이 가지고 있는 의미, 구성, 다른 느낌을 받아들인다. 이 책은 이 시각들에 대한 장단점에 대해 말해준다. 따라서 이 책이 나와 같은 독자에게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만다. 그것은 미술작품을 대하는 데 있어 선한영향력이 되어야 함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일정부분 ‘그렇다’고 나는 말하고 싶다.예를 들면 레이디 고다이바와 같은 누드가 어떻게 숭고해질 수 있는 지는 그렇다의 동의 안에 들어가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그것 뿐만이 아니다. 예술은 작품을 보는 내가 있음으로 해서 완성된다. 최종적인 예술의 행위자는 독자인 셈이다. 나의 해석이 작가의 그것보다 더 창조적일 수 있다니! 어떤 예술작품을 바라보는 것에도 부담이 확 덜어지는 부분이었다.‘나는 단지 작가의 의도를 가만히 서서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관람자가 더 이상 아니다.’또 이 책이 흥미롭게 읽혔던 건 끊임없는 자문자답이었다. 대중의 입장에서 질문을 던지고 그것을 답하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그림의 표현 양식이 변화하는 이유에 대해 저자는 화가가 구별되는 자기 고유의 특징, 즉 개인양식이 있다고 말한다. 저마다 개인이 가진 개성, 독특한 특징이 있는 것처럼 각 시대에 구별되는 고유의 특징을 갖는 것이 바로 ‘시대양식’이라는 것.그렇기 때문에 작품 제작자의 독특한 개성과 함께 시대 혹은 같은 지역에서 만들어진 작품들과 형식적 유사성을 가지면 양식을 통해 ‘읽어낼 수 있는’ 당시의 역사, 문화적 영향, 정신적 의미를 외적인 시각 뿐 아니라 내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점을 가르쳐준다.다음 장에서는 점점 내용적 분석에 집중한다. 도상학적 과정을 역으로 추적하며 작품이 담은 메시지를 해석하는 구체적인 예시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해석의 범위는 넓어졌다. 도슨트 안내를 구입하지 않고 미술관람을 했던 내가 왜 도슨트를 들어야 하는 지 깨닫게 된 지점이었다. 여기에서 도슨트(docent)의 어원은 라틴어 ‘가르치다’에서 유래한 용어라고 하니 이 책 자체가 도슨트인 셈이었다. 그러하니 그림을 둘러싼 복합적인 연관관계를 알지 않고는 이른바 내가 찬양하는 ‘자유로운’ 해석 역시 불가능해진다는 걸 깨달았다. 그것은 사상적 연관관계인데, 역사, 종교, 문학, 철학적 사고의 복합체를 해명할 수 있어야만 해석이라는 것의 출발이 가능해진다는 말이었다. 문화적 전통과 동시대 다른 미술가들의 문헌에 대한 지식을 무시한다면 자유로운 해석은 불가능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를 공부하는 것이 자유로운 해석하기의 전제가 되기 때문에 괴롭지가 않고 오히려 즐거운 것이다. 특히 현대미술작품 앞에 설 때면 난해한 느낌에 사로잡혀 내가 이러려고 예술문화를 전공했나 자괴감마저 들어 괴로웠지만, 나의 미술작품 앞에서의 해석은 이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로 나뉠 것이 자명하다.처음에 현대미술이라고 콕 집어 말했지만, 모든 미술작품이 ‘자유로운 해석’을 하기 위해선 동시대의 역사적 사실과 사상을 알수록 그 해석하는 일이 신나지는 걸 알 수 있다. 알면 알수록 이전에는 알 수 없었던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편견의 범위가 아니라, 무지의 범위가 점점 앎으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짜릿함을 느끼는 것이다. 이는 다음 장에 이어진 작가의 무의식의 세계에 대한 부분에서 공감을 이어가게 된다. 작품 안에 감추어져 있는 예술가의 심리적 요소들을 정신분석학적 해석의 방법으로 이야기한다. 여기서부터는 비단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것 뿐 만이 아니라, 모든 ‘읽을 수 있는’ 작품들에 대하여 속도의 여지가 정해진 것 같다. ‘천천히 그림읽기’라는 것은 미술관 단체견학을 가서 휙 돌아보고 매점으로 향하던 어릴적 단체관람의 부끄러운 과거에 반하는 것인 동시에 깊이 있는 작품 해석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시’와 같은 문학작품을 대하는 것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 대목이었다.그러나 이 해석의 방법은 하나의 방법일 뿐 오류 역시 많다. 인간의 무의식이 그림의 원인이 될 수 있고, 무의식으로부터 발현되는 작가의 욕망과 충동이 개입되는 전제 아래 작품을 해석해보는 시각을 가져본다는 가정이다. 여기에서 찾을 수 있는 요소가 ‘허구성’인데, 마치 그럴 듯 해 보이는 원인을 발견한 후 모든 것을 발견한 것처럼 하는 것은 착각이라는 것이다. 앞에 인상 깊은 구절을 반복하건대, 살아서 내게 감동을 작품 그 자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다음 장에서는 작품 안의 작가의 세계관에 대해 말해준다. 작품(그림)을 이해하는 것은 그 작가의 세계관을 매개하여 작품 속에 들어있는 사회의 모습을 탐구하며 그림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환경이 어떻게 그림의 내용과 형식을 구상했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점을 포착하라는 것이다. 재밌는 점은 작가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자신이 아닌 타인의 세계관을 작품에 표현하기도 한다는 점이었다.이어지는 5장은 제목을 보자마자 나는 미켈란젤로가 떠올랐다. 내가 알고 있는 미켈란젤로는 천재 조각가이자 화가이고, 천장화를 허리를 희생하며 그린 위대한 작가이다. 그와 동시에, 유난스럽게도 남자의 육체미를 조각은 물론 아기 그림에까지 삽입하여 ‘남성 육체미 찬미’와 남성들에게 쓴 로맨틱한 그의 편지들을 근거로 현재까지도 동성애자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이야기. 사실 이 챕터와 크게 연관되지는 않았지만 그러한 발상에서 이어가니 더 페이지가 잘 넘어갔다. 바로 5장에서는 ‘여성화가들이 느끼는 육체의 미학’에 대해 말하고 있어서인데, 여성 미술가들이 작품으로 표현한 육체는 과거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남성 편향적 예술의 역사 안에 어떻게 생존했는가를 담아내고 있었다. 역시 예술은 혁명을 표현하는 도구가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어려운 시대 안에서도 자신의 예술 세계를 위해 싸웠던 여성 미술가들이 작품을 통해 육체를 표현한 것이다. 그림에 자신을 투정하기도 하고, 사회의 보수성에 대한 저항을 표현하는가 하면 가부장적인 억압의 역사를 폭로하기도 했다다는 것이다. 수동적이던 여성들의 신체감각을 적극적으로 만들려던 화가도 있었고 그런 실험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독후감/창작| 2016.11.25| 4페이지| 5,500원| 조회(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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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표지 의학의 세계사 독후감
    의학의 세계사 독후감
    《의학의 세계사》 (몸과마음, 2009) 독후감OOO OOOOOOO이 책의 핵심 문제의식과 전체 내용을 한마디로 정리해보면 ‘융합’이라는 단어로 갈음된다. 의료로 비추어 본 ‘융합’의 세계사라고 하면 될 것 같다.궁극적으로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질병이 생물학적 문제 뿐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인 동시에, 그로 말미암은 의료가 바로 그 사회의 문화라는 점이었는데, 의료사가 질병과 사회의 상호작용을 다룬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의술보다는 광의의 개념인 ‘의료’에 보다 주목한다. 서양의학은 과학적이고 동양의학은 과거의 유물이란 생각이 서구중심주의에 매몰된 것이고, 세계 각지의 의학은 서로 상호반응하며 성장했다는 점을 강조한 책이다.책을 통해 의학사적인 측면에서 새롭게 알게 된 것이 많아서 전공을 떠나서도 흥미롭고 유익한 서적이었다. 다만 비판적 시각으로 보기 위해 저자의 다른 자료와 의학사 자료도 함께 참고해가며 읽어보았다.책의 저자는 이종찬 교수인데,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의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하버드대학 과학사학과와 옌칭 연구소, 런던 웰컴Wellcome 의학사연구소와 캠브리지의 니담Needham 연구소, 도쿄 준텐도 의과대학에서 동서양 문명에 대해 탐구했다. 의학사를 중심으로 한 역사학자로서 권위가 있는 분의 책을 이제라도 읽어 본 것은 다행스러웠다.이 책은 의료사가 중화주의와 서구중심주의를 넘어서는 세계사이며, 한국사, 동양사나 서양사를 별개의 분절적인 개념의 역사로 다루지 말자는 전제가 바탕에 깔려 있다. 이는 부분의 합이 전체는 아니라는 말과 같다고 볼 수 있는데, 학제간의 통합적인 사고를 발휘하여 문화사, 미술사, 의학사를 넘나들고 의료사회학, 의료인류학까지 아우르자는 주장으로 의료라는 창을 통해 세계사를 융합하자는 저자의 기조는 처음부터 끝까지, 또 저자의 다른 책을 참고해 보아도 한결같음을 알 수 있었다.융합의 관점에서 세계 의료사를 정리한다면 이 책의 서술이 서양의학 중심으로 이루어진 점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근대의 이슬람의학에 대해 다루지 않고, 중세나 근대의 불교의학에 대해서도 전제된 입장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서술을 볼 수 있는데, 티벳 의학에 대한 서술 등도 고대에서 그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해볼 수 있다.한편 문화사와 미술사, 의학사와 인문학, 사회과학 등을 융합하자는 저자의 문제의식은 이 책 전반에서 제시되는 각종 자료와 종횡무진으로 전개되는 논의에서 충분히 드러난다. 콕 집어 저자의 문제의식을 공감하는 데 있어서 의아한 점이 있었다.한국사, 동양사, 서양사를 융합해서 이해하자는 저자의 문제의식은 서구에 영향을 미치는 범위 내에서 제 3세계 의학을 주로 소개한다는 점에서 볼 때 부족해보이기까지 해보였다. 중세 서양의학의 비중과 중세의 한의학에 대한 서술의 비중도 한쪽에 치우쳐져 있어 아쉬웠지만 저자의 폭넓은 관점에 시야가 한층 넓어진 것도 부정할 수 없겠다.이 책을 통해 나는 르네상스부터 설명하는 근대 서양의학의 사상적 배경과 분과별 전개과정을 흥미롭게 볼 수 있었는데, 이렇게 성립한 서양의학이 유럽 각국에서 만들어낸 다양한 환경위생과 서구의 제국주의적 팽창양상을 추적하고 현대의학의 여러 면을 자세히 다룬 흐름이 보여서 끝까지 볼 수 있는 동력이 작용했다고 본다.생명과학, 의료 테크놀로지, 의료보험 등의 사회복지제도를 국가별로 정리해서 설명하는 것은 물론 그 함의까지 논의하고 있다는 점을 읽으며 구체적으로는 의료사를 바라보는 시야가 새로운 관점으로 넓혀진 듯하다.의료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환자는 사람(인격체)이라는 점일 것이다. 의사 한 사람만의 주관으로 오판할 가능성이 있는 검안경이나 후두경과는 다르게 여러 사람이 사진을 함께 보면서 논의하는 협진의 가능성을 열어준 방사선 기술이 도입되면서 인격체인 환자에 주목하기보다는 질병 자체에 집중하는 현상의 가속화를 지적한다.이 챕터를 읽으면서는 현재까지 논란이 거센 원격의료가 생각났다. 의사와 환자의 관계가 더욱 비인격적으로 변화된다고 지적하는 점에선 의료만큼은 자본의 논리로 순환되어서는 안 되는 영역으로서 보아야 하지만 대개의 환자는 언제나 힘이 없다. 현대의학의 복합성이 애석하게 느껴지는 대목이었다.저자는 현재와 같은 사회복지제도에 대해서도 관점을 펴는데, 미국과 유럽의 상이한 역사적 경험이 야기했다고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과 같은 경우이다.영화 식코에서 그 심각성을 보여줬을 때 충격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하는데, 현재 미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민간의료보험이 활성화 되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나라는 그것을 ‘선진국형’이라며 좇으려 하는 양상에 씁쓸해진다.미국은 20세기 초반에 국민의료보험을 도입하려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의사, 노동자, 기업가, 보험회사 등 모든 행위주체들이 이를 반대했다고 한다. 이것이 현재 사회복지제도를 야기한 것에 흥미로운 역사적 흐름이라고 생각했다.이밖에도 저자가 유난히 힘주어 관심을 피력하는 부분이 근대 서양의학 형성과 제국주의와의 상관관계인데, 제국주의가 의료를 무기로 식민지를 지배하는 과정에서 열대의학이라는 개념이 등장했다고 말한다. 이는 마치 깨끗한 유럽과 불결한 인도의 대비를 통해 제국의 침탈을 정당화한 것과 같다.식민화는 군사적, 정치적 힘과 함께 위생적 통치술에도 크게 의존했다는 입장으로 보이는데, 이 같은 저자의 열대의학 개념이 제국과 식민지 사이의 의료를 설명할 때, 일본이 식민지 조선에 대해 시행한 의료가 바로 떠올랐다. 불편하지만 역사를 볼 때는 냉정한 사실에 입각해 흐름을 보아야 한다는 걸 다시금 상기시키며 끝까지 읽어갔다.18세기 서구사회가 열대지역을 타자화시킴으로써 자아를 인식해 나갔다는 주장을 편 바 있는 저자이기에 그 설명에 대한 이해가 어렵지 않았다. 일본이 대한의원을 설립하여 명치일본의 제국적 위용을 서구와 조선에 과시한 바 각지에 설치한 동인의원과 군진의료기관으로 민간인까지 통제함으로써 조선인의 몸에 대한 식민권련 장치가 작동되는 방식이었다고 서술하는 부분은 안타까웠지만 의료사로서 식민정치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또한 세균학의 발달이 근대적 병원의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하는 물음의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질병의 원인으로서 종자, 극미동물 또는 벌레는 기원전 1세기에 처음 주장되었다고 한다. 18세기 말에는 누에고치병이 곰팡이 균에 의해 전파된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는 19세기 후반 세균설로 뻗어나가는데 이때쯤 발효와 부패가 생물의 존재와 활동에 의해 생겨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질병의 원인으로 세균설의 확립이 된 것은 질병의 원인 증명을 위한 선결조건이 명확해졌기 때문이다. 이는 첫 번째 병원체는 각 증례에서 발견되어야 하고, 두 번째 다른 질병에서는 발견되어서는 안 되며, 병원체는 분리되고 배양되어야 하며, 그 병원체가 접종된 동물에서 같은 질병이 일어나야 한다. 마지막으로 접종된 동물에게서 병원체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코흐와 파스퇴르는 세균 배양의 기법 개발과 감염의 발생기에 집중했고, 병원체의 발견을 통해 세균학이 발달하고 의료 테크놀로지가 발달하며 과학적인 근대병원으로까지 왔다는 것이다. 이것이 불과 1880년대부터 현재까지 이른 것이다.
    독후감/창작| 2016.11.25| 4페이지| 3,000원| 조회(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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