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가장들의 슬픈 초상2007122314 항공전자 및 정보통신공학부 홍진우‘우아한 세계’는 나에게 재미와 함께 우리사회의 아버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영화이다. 조폭이 주인공이지만 보통의 조폭 영화 같지 않은 대한민국 외로운 아버지의 애환을 담고 있는 영화이다. 조폭이라는 조금 극단적인 설정은 “권위적인 사회분위기나 타인에 대한 믿음보다는 음모와 배신이 난무한다는 점에서 보통 샐러리맨들의 생활과 유사하다고 생각하게 됐다”는 감독의 의도를 통해 알 수 있었다.처음에는 조폭영화인 것처럼 보이지만 10분만 영화를 본다면 이내 가족영화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왜냐하면 영화의 주인공인 강인구(송강호)의 일터인 조폭의 세계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와 대등한 비중으로 그의 가족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강인구는 조폭이라는 직업 때문에 어디 칼이라도 안 맞을까 만날 뒤돌아보고 살며 이제는 나이마저 먹어 싸움도 못한다. 가정에서는 가족들에게 소외당하는 외로운 가장이다. 직업은 평범하지 않지만, 강인구 역시 대한민국의 어느 아버지들 못지않게 힘들고 고달프다.영화의 초중반부터 강인구는 가족들을 위한 넓고 좋은 집을 구하러 다닌다. 마치 집만 바뀌면 지금의 상황 또한 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가족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깨닫지 못하고 다만 물리적인 공간의 개선만을 꿈꾼다. 그리고 이것이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가고 딸과의 관계도 약간 좋아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근본적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캐나다에서의 평화롭고 즐거운 강인구를 제외한 가족들의 모습과 기러기 아빠가 되어 캐나다에서 보내온 비디오를 보며 혼자 라면을 끓여 먹는 모습. 거기다 당뇨까지. 어찌 보면 상황이 더 악화되었다고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 우울한 상황 속에서도 계속되는 익살스러운 배경음악, 그리고 던져버렸던 라면그릇을 다시 치우는 모습에서 아버지의 애환을 가장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