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일지를 읽고..나는 지금 나이 24살에 가깝도록 살면서, 백범일지를 처음 읽었다.그 사실이 지금까지는 아무렇지도 않은 것이었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에 와서는 너무나도 부끄러운 사실이 되었다. 내 나라에 대한 자부심과 관심이 부족했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백범일지” 란 책 제목은 분명 내가 기억할 수도 없을 만큼 어린 나이에 처음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어릴 적부터 가져온 이 책의 이미지는 독립운동에 관한 딱딱하고 어려운 옛날 책이라는 느낌이다. 하지만 나의 이런 처음 이미지와는 다르게 읽고 난 후 느낀 백범일지는 말 그대로 한사람의 평생 일기를 모아놓은 것 같았다.이야기는 김구선생님의 아주 어린 시절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독립 운동가이며 임시정부의 수장이셨던 김구선생님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사람으로서의 김창수를 그려나간다. 이러한 점이 이 책의 장점 중 하나이다. 어린 시절 읽었던 위인전과 같이 주인공이 너무나 뛰어나서 마치 가상의 인물인양 표현해냈다면 이 책의 매력은 많이 줄어들었을 것이다.책의 앞부분을 보면 김구 선생님의 어렸을 적 장난스러운 모습이 재미있게 표현된다. 아버지의 큰돈을 가지고 엿을 바꾸어먹으러 가다가 혼나는 일부터 큰 홍수가 난 마을에 색 물감을 풀어 장난치는 모습까지 읽다가 보면 마치 내 조카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써 놓은 것만 같았다.책이 김구선생님의 어린 시절을 지나가면서 학문을 접하게 되는 부분이 나오는데, 가난한 집안임에도 불구하고 학문에 대한 열정이 컸던 김구선생님의 모습에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던 나의 모습이 조금은 부끄럽게 느껴져졌다. 하지만 이런 김구선생님의 학구열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시대에선 과거에 급제할 수 없었다. 바로 조선시대의 신분 구조 때문이었다.이런 사실에 좌절한 김구선생님은 바로 다른 일에 열중하게 된다. 어린 나이에 동학에 들어가서 이름을 떨치기도 하고 여러 사람을 만나며 조금씩 성장해 나가게 되는 것이다.이렇게 성장해 나가던 김구선생님에게 일생일대의 사건이 벌어지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배에서 만난 일본인을 죽이게 된 일이다. 이런 큰일을 벌이면 보통은 그 처벌이 무서워 숨기게 되는데 김구선생님은 달랐다. 일본인을 죽인 이유와 그 범인이 자신임을 당당히 밝히고 숨지 않으셨다. 이러한 당당함은 정말 우리시대 젊은이들이 가져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된다.그 일이 있은 후 김구선생님은 감옥에 갇히게 되는데, 감옥에서도 그 곧은 정신을 잃지 않으시고 일본인에게 큰소리를 치시는 듯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이신다. 하지만 나는 이 부분쯤에서 가장 마음이 아팠는데 바로 김구선생님의 부모님 때문이었다. 김구선생님의 어머님이 아들의 옥바라지로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고 또 아들이 잘못될까봐 노심초사 하는 모습에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이런 면에서 김구선생님은 아들로서는 좋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아무튼 감옥에서도 그 이름을 떨치던 김구선생님은 아무리 기다려도 석방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탈옥을 하게 된다. 탈옥 후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며 여러 방면의 사람을 만나게 되고 또 그러면서 성장하게 되는 김구선생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그 후엔 교육을 통한 우리 민족의 계몽을 위해 노력하신다.이런 김구선생님의 면모는 근시안적이지 않고 미래를 바라보는 생각이었다는 점에서 감탄했다. 교육으로 국민들을 계몽시키고 의식을 성장시켜야만 참된 독립을 얻고 성장해나간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며칠 전 읽었던 신문에서 지금의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한국의 교육을 따르라”라고 말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물론 우리나라교육에 문제점도 많지만 미국의 대통령이 한국의 교육을 좋은 시선으로 본다는 뜻이라 생각한다. 아마 김구선생님과 같은 사상이 이에 기여하지 않았을까 싶다.그 이후의 독립운동으로 17년형을 선고받지만 김구선생님은 뜻을 굽히지 않고, 이때에 와서 이름을 “김구” 로 바꾸게 된다. 호도 이때에 “백범”으로 바꾸게 되는데, 그 뜻은 미천한 한사람이 동포의 한사람으로 살아간다는 뜻이다. 그 후 출옥한 김구선생님은 상해로 망명하여 본격적인 독립운동을 시작하게 된다. 우리가 잘 아는 임시정부의 문지기가 되고 싶다고 했다는 김구 선생님의 말씀도 이때에 나오게 된다. 이는 김구선생님의 조국애가 나타난 말로써 아주 작은 일이라도 우리나라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의지가 나타난다.이렇게 임시정부에서 활동하던 김구선생님은 여러 명의 독립투사들과 목숨을 나라에 바치며 많은 활동을 하셨다. 이봉창 의사가 일황을 저격한 일부터 홍구공원에 윤봉길 의사가 도시락폭탄을 던진 일까지 백범일지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서 그때의 우리민족의 투지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감동적인 부분은 윤봉길 의사가 거사를 치르러 가던 날이었는데, 그날의 윤봉길 의사는 거사를 앞두고도 너무나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고 쓰여 있다. 이러한 우리 조상들의 곧은 의지가 대단하다여겨졌다. 또 홍구공원을 향해 가기 직전 자신의 좋은 시계를 김구선생님의 낡은 시계와 바꾸어 차고 간 대목에서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 드라마에서 불치병 환자를 보며 눈물 흘린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이후 김구선생님은 또 다시 일본의 눈을 피해 도망 다니는 삶을 살게 되고 그러는 와중에도 독립에 대한 염원은 변하지 않으셨다.이렇게 백범일지를 모두 읽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백범일지는 김구선생님에 대한 위대함뿐만 아니라 모든 그 시대 우리민족에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고찰이라 생각다. 그 시대를 겪지 않았지만 백범일지를 읽으며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인양 느끼게 되었고 생각하게 되었다.또한 백범일지를 통해 느낀 점 중 하나는 위대한 사람은 결코 혼자의 힘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로 김구선생님은 언제나 아들을 믿고 뒷바라지 해주신 어머니와 아버지가 계시지 않았다면 독립운동의 큰 뜻을 펼치지 못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