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의 처음이 그러하듯, 교사로서 처음으로 기억될 교생실습은 내게 설렘과 두려움이라는 상반된 두근거림으로 시작됐다. 잘할 거라는 굳은 결심,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드디어 만나게 되는 내 첫 제자들에 대한 기대로 잠을 설쳤던 내게는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기만 했다.안일초등학교에 예비교사라는 신분으로 등교하는 첫날 건물 위에 써진 ‘안일초등학교’라는 여섯 글자를 보고 내가 드디어 교사로서 첫발을 내딛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아이들을 만나기전까지만 해도 내가 교사와 제자로 아이들을 만난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았으나, 점심시간 아이들을 마주하고 간단한 인사를 하는데 얼마나 떨리던지, 짧은 인사말 몇 마디 건네면서 그렇게 떨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긴장해서 떨고 있던 내 모습을 초롱초롱 빛나던 눈으로 바라보던 그 눈빛과 그 순간 나를 향해 아이들이 건네주었던 미소는 잊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5학년 3반 아이들과 그렇게 처음을 장식하고, 함께하는 내내 우리 반 34명의 아이들은 내게 행복 그 자체였다. 내가 생각해왔던 것보다 더 순수하고 밝고, 착해서 누구한명 사랑스럽지 않은 아이들이 없었다.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쉬는 시간에 시시콜콜한 얘기를 나누며 웃고 떠들고 같이 점심도 먹는 그러한 시간들이 정말 행복해서 그 외의 시간이 1분 1초도 아깝게만 느껴졌다. 학교에 있는 동안에 최대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적었던 점이 아쉬웠다.5학년 3반 아이들과의 즐거웠던 일주일을 정리하는 작별인사를 할 때, 내가 아이들 앞에서 눈물을 흘릴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아이들과 헤어진다는 게 서운했던건지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서 몹시 당황스러웠다. 일주일이라는 시간은 내게 너무 짧았지만,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이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정성껏 써내려간 편지를 전해 받았을 때에는 왠지 모를 뿌듯함이 들었다.솔직히 원래 꿈이 교사는 아니었기 때문에, 교대에 들어오기 전부터 그리고 들어와서까지 이 길이 내가 갈 길이 맞는 것인지,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과 걱정이 많았었다. 그러한 나에게 이번 교생실습은 내게 교사로서의 길이 가 볼만한 길이겠구나, 내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 평생 할 만한 보람찬 일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잘 할 수 있다는 확신까지는 아니더라도 잘 하려고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하는 그런 뜻 깊은 시간이었다. 나는 교생실습이 내게 내 미래를 결정짓는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아직 모든 게 서투르고 모자라서 교사로서 잘하는 것 하나 없지만, 선생과 제자로 우리 아이들을 만났을 때 그 아이들을 사랑해주는 마음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교사가 된다면 마냥 아이들을 사랑스러운 눈으로 보기보다는 어느 정도의 객관적인 평가로 아이들을 지도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그 밑바탕에 내 학생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그것은 진정한 교육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나는 교사가 될 가장 기초적이지만 중요한 것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