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비밀을 파헤치다‘내가 알고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우리는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개인과 개인 혹은 집단과 집단으로 만나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성하며 살아간다. 학교에 입학함과 동시에 형성하게 되는 새로운 네트워크부터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이용하는 홈페이지 사이트의 일촌관계까지 우리는 수많은 연결 고리를 다른 사람과 엮고 있는 것이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의문은 이렇게 내가 속한 사회에서 나의 네트워크 수준은 과연 어느 정도 인지에 관한 것이었다. 또 내가 형성한 네트워크의 연결 수단이 되는 핸드폰이나 컴퓨터가 없어진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아마도 네트워크 수준에 관계없이 이런 상황은 현실 생활에 큰 문제로 작용할 것이 분명했다. 어떤 남성이 자신이 아는 사람의 이름을 수첩에 빼곡하게 적어 면접관에게 제출해 입사했다는 사례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만큼 현대사회에서는 ‘네트워크’, 즉 사람들과의 인맥이 중요시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네트워크가 사람 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어떤 식으로 적용되고 있고 그 중요성과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에 관해 여러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책을 읽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역시 용어의 어려움이라 할 수 있겠다. 과학자인 저자가 설명하는 여러 이론과 들어본 적 없는 학자들의 이름은 나를 혼란스럽게 했고 결국 필기를 하며 책을 읽어야 했다. 그렇게 내용을 하나하나 정리해가며 네트워크 이론의 등장과 순서를 요약하자 비로소 책에 흥미가 더해지기 시작했고 저자의 새로운 접근과 시도, 발견이 너무나 놀라운 모습으로 다가왔다. 또한 네트워크의 구조가 차츰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스스로 다양한 분야와 현실에 네트워크를 적용시켜 보는 등 내 일상을 신선한 관점으로 볼 수 있었다.? 네트워크 속에서 ‘허브’가 된다는 것네트워크 이론은 오일러의 정리를 거쳐 에르되스 - 레니의 무작위 네트워크 이론, 그리고 척도 없는 위상구조의 네트워크 이론에 도달한다. 내가 가장 관심 있게 읽었던 부분은 바로 척도 없는 네트워크 구조에 관한 부분이었다. 지금의 현실과 가장 적합한 이론이며 실생활에도 적용할 수 있어서이기도 했지만 이 이론의 내용에 중심이 되는 ‘허브’에 관한 이야기가 날 주목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어떠한 개체를 ‘노드’ 라고 하고 이러한 노드를 연결하는 것을 ‘링크’라고 정의할 때 링크가 노드에 무작위로 부여된다고 설명하는 것이 무작위 네트워크 이론이다. 무작위 네트워크에서 노드는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일정한 수의 링크를 갖게 되고 공평한 구조를 띄게 된다. 이에 반해 척도 없는 네트워크 이론은 다수의 링크를 갖는 특정 노드들과 소수의 링크를 갖는 노드들이 형성하는 네트워크 구조를 설명한다. 모두가 똑같은 수의 링크를 갖는 것이 아니라 특정 노드들이 급격하게 많은 수의 링크를 갖는 특이한 구조를 띄게 된다는 것이다. 사회에서 이러한 많은 수의 링크를 가진 노드, 즉 인맥이 많은 사람을 ‘커넥터’ 라고 하는데 그들은 비록 소수이지만 연결된 여러 링크를 통해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한다. 웹에서는 이런 성격을 가진 노드를 ‘허브’ 라고 하며 역시 매우 큰 영향력으로 웹의 세계를 지배한다.내가 주목한 부분이 바로 이 ‘허브’에 관한 부분이었다. 책의 중반쯤에 이르면 허브는 파레토의 80/20 이라는 용어로 설명된다. 사회 전체의 소득의 80%는 인구의 20%가 차지한다는 것이 그 예로, 즉 사회에 존재하는 20%의 허브들이 전체 소득의 80%에 관계하는 위상구조를 갖는다는 것이다. 소수의 허브가 다수의 링크를 가지고 또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 저자는 웹상에서의 네트워크를 예로 들어 허브를 설명하는데 어느 사이트에서든 쉽게 볼 수 있는 야후나 구글 등의 검색엔진이 그렇다. 그들은 수많은 링크를 가지기 때문에 어디서든 우리와 쉽게 관계 될 수 있고 또 실제로 웹상에서 그들이 미치는 영향력은 엄청나다. 그렇다면 허브란 대체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이며 어느 정도의 힘을 가지는 것일까?책에서 저자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무수히 많은 사례로 이를 설명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던 것이 컴퓨터 사용자라면 대부분이 쓰고 있는 ‘윈도우즈’의 사례였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우즈는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다시 말해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링크를 가지는 엄청난 허브다. 이는 사람들의 관심과 적합성에 의해 결정되는데 윈도우즈가 컴퓨터의 운영체제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모이고 모여 링크를 하나씩 연결하게 되고 그 규모가 커지면서 저절로 허브를 형성하게 된 것이다. 사회 여러 분야에도 이러한 허브가 존재하게 되는데 허브의 영향력은 ‘허브가 사라진다.’는 간단한 가정만으로도 상상하기에 충분하다. 여러 연결선을 지닌 송전선의 고장이 가져올 연쇄 정전사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국제공항인, 해외 공항과의 링크가 가장 많은 인천국제공항의 마비 등을 상상해보더라도 이는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허브는 이렇게 사람들의 선호와 적합성에 의해 형성되고 수많은 링크에 의해 연결되기 때문에 상호적 연결성과 연쇄적인 영향의 작용으로 인해 무한한 힘을 지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