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 p.301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알만한 프랑스의 유명한 작가이다. 내가 지금 쓰는 감상문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인 ‘나무’라는 단편소설집을 읽고 쓰는 것이다.우리는 가끔씩 살아가면서 미래에는 우리의 살아가는 모습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 궁금해 하곤 한다. 미래엔 살아가는 것이 더 편해지지 않을까, 미래엔 투명인간이 될 수 있을까, 미래엔 타임머신이 생기지 않을까하는 궁금증에 사로잡히곤 한다. 이 ‘나무’라는 책은 미래에서 보는 시각으로 보는 18편의 이야기로써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을 얘기해주고 있다.처음으로 내 시선을 사로잡은 이야기는 말하는 가전제품들을 다룬 ‘내겐 너무 편안한 세상’이라는 이야기였다. 나는 집안일을 하면서 ‘아, 자기들이 알아서 해주는 청소기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이 내용의 주인공인 뤽 베를렌은 주인의 기분에 맞춰서 말을 하고 스스로 전원을 키는 가전제품 사이에서 편안한 생활을 누리지만 그러한 가전제품들에게 싫증을 느끼고 자신에게 말을 거는 것이 점점 더 어렵게 느껴지게 된다. 뤽은 그 가전제품들이 없어지길 바라였고, 행운이라고 해야할지 불행이라고 해야될지 모르겠지만 마침 도둑이 들어 뤽을 괴롭히던 가전제품들을 가져간다. 뤽은 도둑질을 당한 후 한 카페에서 그 도둑을 다시 만나게 되고 도둑은 뤽을 몰아 뤽의 가슴에 있던 인공심장을 꺼내든다. 이 대목에서 나는 도둑이 뤽의 가전제품들을 훔쳐갔을 때 했던 말이 떠올랐다. “살아 움직일 수 없는 물건들이여, 그들에게 영혼은 있느뇨?” 이 말은 원래가 “살아 움직이는 인간들이여, 그들에게 영혼은 있느뇨?”라는 물음일지도 모른다. 정확함과 신속을 추구하는 현재, 여유와 인정이 사라진지 오래라서 도둑이 했던 이 말이 더 기억에 남는다.‘바캉스’라는 이야기는 시간을 여행할 수 있는, 우리가 늘 상상하던 미래의 시간여행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 밖에도 투명인간을 소재로 한 ‘투명피부’이야기라든지 미래에 고령화 사회로 소외된 노인들의 반란을 이야기로 삼은 ‘황혼의 반란’이라는 이야기는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냐고 묻는다면 나는 ‘어린 신들의 학교’를 꼽을 것이다. 우리 인간들은 마치 우리가 신이라도 되는 것처럼 살아간다. 인간을 제외한 동물이나 식물은 무조건 인간들의 지배아래 지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인간들을 이 ‘어린 신들의 학교’라는 이야기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신이 사육하고 신이 지배하고 신이 관장하는 동물로 여긴다. 신의 지배아래 나라를 건설하고, 전쟁을 하기도 하고 신의 실수로 인해 인간이 죽임을 당하기도 한다. 현재 전쟁이 터지는 것은 물론 전 지구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지구온난화를 생각하며 ‘우리는 정말 신들의 지배를 받고 있는 건 아닐까?’하고 생각해보았다. 서로가 우등한 존재라고 믿는 우리 인간들에게 신이 벌을 내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