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결정 이론제1절 의사결정의 의의의사결정이란 몇 가지 행동의 대안적 선택상황에서 하나의 행동을 선택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사고 과정으로, 통합성과 일관성이 요구되며 논리적 사고의 과정이 필요하다. 이는 동기부여, 지도성, 의사소통, 조직변화 등의 행정행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모든 행정 기능 수행에 반드시 포함되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핵심적 과정이다.1. 의사결정과 유사한 개념과의 구분1) 테일러(Donald W. Taylor) - 의사결정과 문제해결, 창의적 사고의 개념을 결과의 측면 에서 구분- 의사결정 : 대안적 선택상황에서 하나의 행동을 선택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사고- 창의적 사고 : 새롭고 가치로운 아이디어를 산출하는 사고- 문제해결 : 문제를 해결하게 되는 사고2) 후버(George P. Huber) - 일련의 과정에서 의사결정과 선택(choice making), 문제해 결을 구분- 문제 해결의 과정은 ① 문제의 확인, 정의, 진단, ② 해결 대안의 창출, ③ 대안선택, ④ 선택된 대안의 시행, ⑤ 해결 프로그램의 유지, 모니터링, 점검 등 5단계- ①~③단계는 의사결정의 단계, ④는 선택단계이므로 의사결정은 문제해결의 일부2. 교육행정에 있어서의 의사결정- 행정의 질은 행정가의 의사결정의 질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으므로 행정가는 의사결 정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의사결정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과거 관료적 통제모형 중심의 교육행정과는 달리 현재는 행정가 중심에서 다양한 이해 당사자의 개입이 보장되는 참여적 의사결정으로, 중앙과 지방 행정기관 중심에서 학교현 장 중심 의사결정으로 전환되고 있다. 특히 단위학교에서의 의사결정이 강조되고 있다.제2절 의사결정의 관점1. 합리적 관점 : 합리적 판단으로서의 의사결정- 모든 선택과 의사결정에는 가장 최적의 방식이 항상 존재한다는 생각에 근거- 의사결정이란 목표 달성을 위한 대안들 중에 최적의 대안을 선택하는 것이므로, 과학적 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의 절차를 거치면 최적의 대안이 언는 점에서 차이점을 가진다.- 관련자의 능력과 자율이 보장되는 전문적 조직, 소규모 조직이나 대규모 조직 내의 산하 전문가집단 등의 결정행위를 분석하는 데에 적합한 모형.3. 정치적 관점 : 타협으로서의 의사결정- 조직에 대하여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이익집단들의 존재를 전제하고, 의사결정이란 이러 한 이해집단들 간의 타협의 결과라고 본다.- 조직이 달성하고자 하는 의도적인 목표가 있다는 점에서는 위의 관점들과 같으나, 그 목 표가 특정하게 존재되는 것이 아니며, 개방체제를 전제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갈등이 항상 존재하고 협상과 타협이 기본적 규칙으로 되어 있는 조직의 분석에 적합.4. 우연적 관점 : 우연적 선택으로서의 의사결정- 의사결정이 체계적인 과정에 의해서가 아니라 의도하지 않은 상황이나 사정에 의해 우 연적으로 결정된다는 관점.- 의사결정이 목표의 달성을 지향한다는 기존의 합리적 가정을 무시한다.제3절 의사결정의 과정고전적 의사결정 모형(classical decision-making model)은 완전한 합리성의 개념에 기초하고 있으며, 의사결정과정은 논리적인 몇 개의 단계로 구분될 수 있다고 본다.① 문제의 확인 : 다음 단계의 모든 의사결정의 질에 영향을 미치므로 가장 중요. 문제를 규명하기 위해 특정 사항에 있어서 ‘바람직한 수준’과 ‘현재의 수준’간의 차이를 확인하고 분석하며, 이를 구성원들이 공유해야 함. 문제가 크고 복잡할 경우 세분화하여 구체화하고, 문제의 심각성에 따라 우선순위를 부여할 필요가 있음.② 대안 개발 : 가능한 대안을 광범위하게 찾는 데 중점을 둘 것. 각 대안과 문제해결과 관련된 각 대안의 결과에 대한 정보 수집이 필요.③ 대안 평가 : 각 대안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 수집이 필요. 각 대안의 긍정적, 부정적 결과에 대한 인식과 그 가치 측정, 가능성 측정이 필요. 각 대안 결과의 예상 가능성은 확실, 위험, 불확실 등으로 분류하여 평가해야 한다.④ 대안 선택 : 가장 효과적인 대안 선택하기. 선택 대상으로서 대안은 크게 다 인식 필요. 효율적인 업무 조정을 위한 쌍방적 의사소통 통로가 마련되어야 함.⑥ 의사결정 결과 평가 : 성취 목표와 실제 성취수준을 비교. 기대한 결과와 실제 성취 수준의 차이가 있다면 의사결정 과정은 재순환되어야 한다.- 그 외에 슈묵(Richard A. Schmuck) 등이 제안하고 있는 의사결정의 단계는 다음과 같다. - ① 문제의 확인, ② 문제의 분석, ③ 다양한 해결책 창출, ④ 행동계획의 설계, ⑤ 계획된 행동결과의 예견, ⑥ 실행, ⑦ 실행결과의 평가제4절 의사결정과 참여1. 브릿지(Edwin M. Bridges)의 참여적 의사결정 모형- 사이몬(Hebert A. Simon)에 의해서 개념화된 수용의 영역(zone of acceptance)에 기반 을 두고 있다.- 수용의 영역 논리 : 의사결정에 있어 수용의 범위 내에 있는 구성원을 참여시키는 것은 비효과적이며, 수용의 범위 밖에 있는 구성원은 반드시 참여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어떤 구성원이 수용의 영역 내에 있고, 어떤 구성원이 수용의 영역 밖에 있는가의 판단 기준 : Bridges는 ‘적절성’과 ‘전문성’의 차원에서 설명.* 적절성(relevance) : 교사들이 그 결정에 대해 높은 개인적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가* 전문성(expertise) : 교사들이 문제를 규명하고 해결하는 데 있어 어느 정도 유용하게 기여할 수 있는가- 이 판단 기준을 서로 조합시켜 보면, 다음과 같은 네 가지의 경우가 있을 수 있다.① 개인적 이해관계 有, 문제해결 능력 有 : 행정가의 결정이 수용의 영역 밖에 놓이므로 구성원들의 의사결정과정에의 참여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② 개인적 이해관계 無, 문제해결 능력 無 : 행정가의 결정이 수용의 영역 내에 있으므로 구성원들을 의사결정과정에 참여시킬 필요가 없다.③ 개인적 이해관계 有, 문제해결 능력 無 : 의사결정이 수용의 영역 주변에 놓여있으므로, 구성원들의 참여가 자주 허용될 필요는 없다. 참여의 주목적은 결정에 대한 잠재적 저항을 감소시키는 데 있으므로,Vroom and Phillip W. Yetton)의 규범적 의사결정 모형1) 의사결정의 효과성- 의사결정의 질, 의사결정의 수용성, 의사결정 가용시간 등이 영향을 미친다.① 의사결정의 질 : 의사결정이 효과적인 정도② 의사결정의 수용성 : 의사결정이 그것을 집행할 구성원들에 의해 수용되는 정도③ 가용 시간 : 의사결정자가 결정에 도달하는 데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의 양2) 의사결정 유형- 기본적으로 A형은 전제형, C형은 자문형, G형은 집단형이며, 로마 숫자는 각 유형의 변 형. 각 유형별 의사결정 방법은 다음과 같다.① AⅠ형(단독 정보활용 결정) : 행정가 혼자 정보를 활용하여 의사결정.② AⅡ형(구성원으로부터 정보수집 후 단독결정) : 행정가가 구성원들로부터 필요한 정보 를 얻어 스스로 문제 해결방안 결정. 구성원들의 역할은 정보 제공에 국한.③ CⅠ형(개인자문 후 결정) : 행정가는 적절한 구성원들과 개별적으로 문제를 공유하고 의사결정. 구성원들의 의견은 반영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④ CⅡ형(집단자문 후 결정) : 행정가는 구성원들을 하나의 집단으로 만나 문제를 논의. 의사결정은 행정가에 의해 이루어지며, 구성원들의 의견은 반영이 안 될 수도 있다.⑤ GⅡ형(집단결정) : 행정가는 구성원들을 하나의 집단으로 만나 문제를 공유. 행정가의 역할은 의장의 역할과 같으며, 자신의 의견이 채택되도록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 는다. 행정가는 집단 전체로부터 지지를 받는 어떠한 해결책도 기꺼이 수용한다.3) 의사결정유형의 선택- 효과적인 행정가는 상황에 맞는 의사결정 유형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브룸과 예튼의 규범적 모형은 주어진 상황에서 적절한 의사결정유형을 확인하는 데 이 용할 수 있는 일곱 개의 질문을 포함하고 있다.① 질문 A : 더욱 합리적인 해결책을 위하여 질 높은 의사결정이 요구되고 있는가.② 질문 B :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가.③ 질문 C : 해결해야 할 문제는 구조화되어 있는가.④ 질문 D : 구성원들의 의사결정 수용여부가 결책에 대한 의견의 불일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가.- 이상과 같은 질문에 대해서 의사결정 유형 선택 흐름도에 따라 답해 나가면 해당 상황 에 적절한 의사결정 유형을 확인할 수 있다.4) 의사결정 선택 규칙(1) 질을 보장하기 위한 규칙① ‘정보’ 규칙(information rule) : 의사결정의 질이 중요한데도 행정가가 충분한 정보와 전문성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면, 행정가에 의한 일방적인 결정(AⅠ)는 부적절.② ‘목적 일치’ 규칙(goal congruence rule) : 의사결정의 질이 중요한데도 구성원들이 문제 해결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집단합의를 통한 의사결정(GⅡ)는 부적절.③ ‘문제의 비구조성’ 규칙(unstructured problem rule) : 의사결정의 질이 중요한 상황에 서, 행정가가 정보와 전문성을 가지고 있지 못하고, 문제마저 구조화되어 있지 못하다면 적절한 정보를 가진 구성원들을 의사결정에 참여시켜야 한다. AⅠ, AⅡ, CⅠ은 부적절.(2) 수용성을 보장하기 위한 규칙① ‘수용성’ 규칙(acceptance rule) : 의사결정의 효과적 수행을 위해 의사결정에 대한 구 성원들의 수용이 매우 중요하다면, 구성원들의 참여는 필수적이다. AⅠ, AⅡ는 부적절.② ‘갈등’ 규칙(conflict rule) : 의사결정에 대한 구성원의 수용 여부가 중요하고, 해결책 에 대한 구성원들의 갈등 가능성이 있다면, 구성원들 간의 상호작용 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 AⅠ, AⅡ, CⅠ은 부적절.③ ‘공정성’ 규칙(fairness rule) : 의사결정의 질은 중요하지 않지만 결정에 대한 수용성 이 중요하면, 구성원의 상호작용을 통한 집단결정이 필요. AⅠ, AⅡ, CⅠ, CⅡ는 부적절.④ ‘수용성 우선’ 규칙(acceptance priority rule) : 의사결정에 대한 수용성이 중요하고, 구성원들이 조직목표에 기초하여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는 확신이 선다면, 집단 의사결정 만이 적절한 방법이다. AⅠ, AⅡ, CⅠ, CⅡ는 부적절.제5절 집단
쇼펜하우어 (Arthur Schopenhauer)목 차1. 생 애2. 주요 저술3. 윤리 사상1) 의지로서의 세계2) 윤리적 염세주의3) 궁극적인 구원- 완전한 극기, 열반, 의지의 완전한 거부4) 동정의 윤리4. 소 감5. 참고 문헌1. 생 애1788년 2월 22일 독일 단치히에서 출생하였다. 은행가이며 폴란드의 궁정 고문관이기도 하였던 아버지와 여류 작가인 어머니 사이에서 부유한 생활을 하였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걱정에서 벗어나 깊은 사유와 저서 집필에 몰두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러한 성장 배경의 덕택이었다.1793년 단치히가 프러시아에 합병되자 아버지를 따라 함부르크로 거처를 옮겼고, 1797년부터는 그를 훌륭한 상인으로 키우기 위한 아버지의 결심에 따라 프랑스로 첫 여행을 떠났다. 함부르크로 돌아와 4년동안 학교 교육을 받는 동안 쇼펜하우어는 학자로서 일생을 보내려는 열망에 사로잡히게 되는데, 이를 제지하기 위한 아버지의 권유로 1803년부터 유럽 주유의 대여행을 떠나게 된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에는 아버지의 바람에 따라 상인 견습을 받았으나, 1807년부터는 자신의 열망에 따른 공부를 하게 되었다. 고타와 바이마르의 김나지움의 교장에게서 라틴어 강습을 받았으며, 그로 인해 고전에 능통하여 언어학적 지식을 쌓게 되었다.1809년, 아버지의 유산을 물려받은 후에는 괴팅겐 대학에 입학, 의학과 철학을 배우고 G.E. 슐체 등에게서 강의를 들었다. 슐체의 권유로 인해 그는 플라톤과 칸트를 접하게 되었으며, 특히 칸트의 영향을 많이 받아 그 누구보다도 자신이 칸트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자부하였다. 1811년에는 베를린 대학생의 일원이 되어 피히테와 슐라이어마허 등의 강의를 들었으며, 1813년에는 리히텐슈타인의 가르침 아래 《충족이유율(充足理由律)의 네 가지 근원에 관하여 U ber die Vierfache Wurzel des Stazes vom Zureichenden Grunde》라는 논문을 완성, 예나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전쟁을 피해후 휴식을 위해 11개월간 이탈리아, 로마 등을 여행하였고, 다시 드레스덴으로 돌아와 베를린 대학의 강사가 되었지만 G.W.F.헤겔의 인기에 압도당해 1821년에 퇴직하고 만다. 1822년 스위스, 이탈리아로 여행을 했고, 1823년부터는 베를린에서 살았으며, 1831년에 마인 강변에 있는 프랑크푸르트로 이주해서 이곳에서 영주하며 연구(특히 자연과학)와 집필에 몰두하였다. 1860년 9월 21일 폐부 마비로 사거하였다.그의 철학은 Ⅰ.칸트의 인식론에서 출발하여 피히테, F.W.J.셸링, 헤겔 등의 관념론적 철학자에 맞서 의지의 철학을 주창한 생의 철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 근본적 사상이나 체계의 구성은 ‘독일 관념론’에 속한다.2. 주요 저술저서1819년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1844년 재판, 1859년 3판)1841년 《논리학의 2대 근본문제》(1. 인간 의지의 자유. 2. 도덕의 기초)1851년 《부록과 보유》(인생론)논문1813년 《충족이유율(充足理由律)의 네 가지 근원에 관하여 ber die Vierfache Wurzel des Stazes vom Zureichenden Grunde》(예나 대학 학위논문, 1847년 재판)1816년 《시각과 색채에 대하여》(1854년 재판)1830년 《생리학적 색채론》1836년 《자연의 내면적인 의지에 대하여》 1854년 재판1837년 《인간의 의지의 자유에 관하여》(노르웨이 학술원 현상 응모 논문)1840년 《도덕의 기초에 대하여》유고《논쟁에서 이기는 38가지 방법》《토론의 법칙》외 에세이 다수3. 윤리 사상1) 의지로서의 세계쇼펜하우어 사상의 전반을 꿰뚫고 있는 개념을 말하자면 바로 ‘생에 대한 의지’라 할 수 있다. 쇼펜하우어는 당대에 성행했던 관념론에 맞서 의지의 철학을 주창하였다. 그는 칸트를 신봉하였고 실제로도 칸트 철학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물(物) 자체를 인식 불가능한 대상으로 본 칸트와는 달리, 쇼펜하우어는 현상세계의 배후에서 그것의 원인이 되는 물 자체를 의지로써 인식할 인식의 대상이 되었을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 그런데 그 사람의 육체 자체는 이미 객관이다. 그리하여 우리가 이 입장에 서게 될 때에는 육체를 표상이라고 부르게 된다.··· 의지는 육체의 선험적인 인식이며 육체는 의지의 후천적(아 포스테리오)인 인식이다. ··· 육체에 대한 모든 작용은 바로 직접의지에 대한 것이다. 이 작용에 의지에 반발하면 고통이라고 부르며, 의지에 적응하면 쾌락·쾌감이라고 부른다.쇼펜하우어의 중 한 구절을 인용하였다. 인용문에서 보듯이 만물의 근원은 의지이지만, 그가 말하는 생의 의지는 완전한 자유의 의지는 아니다. 외부적 작용이 의지에 반발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경우 고통이 발생한다고 그는 말하고 있다. 따라서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생의 의지란 본능에 가까운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실제로 그는 성욕, 성애에 관한 심도 있는 고찰을 하고 있다). 그는 이를 ‘비합리적이고 맹목적인 의지’라고 말하며, 이는 곧 충동과 욕망을 의미한다.그의 주의주의는 현대 사상의 흐름으로 볼 때 합리성의 전제에 대해 니체에 앞서 근대에 대한 문제의식과 치유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이에 뤼트케하우스는 그를 프로이트에 앞서 인간의 합리성의 이면에 감추어져 있는 본능이라는 처녀지의 본격적인 발굴자로 평가하며, 토마스 만은 “의지의 심리학자로서의 쇼펜하우어는 모든 근대 심리학의 아버지다”라는 문구로 표현하고 있다.2) 윤리적 염세주의세계가 곧 의지라고 보는 쇼펜하우어의 시각은 곧 염세주의로 귀결된다. 의지는 욕망과 비슷한 형태로 구체화할 수 있으며, 이는 언제나 실제적인 성취보다는 크기 때문이다. 성취하지 못한 의지는 곧 고통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그는 ‘삶은 맹목적인 의지일 뿐이며 인생살이는 결국 고통일 뿐’이라고 결론 내린다. 이는 실재의 궁극적 근거를 이성으로 파악하는 헤겔의 견해가 낙관주의로 귀결되는 것과는 대비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성취는 거지에게 던져 준 동냥과 같아서 비참한 삶을 내일까지 연장시키기 위해 오늘의 목숨을 연장시키는 것이다. ··· 서 죽었다고 한다. 살려는 의지에 대한 승리가 아닌가! 그러나 이 승리는 개별적인 것에 지나지 않으며 의지는 종을 통해 지속된다. ··· 불행과 투쟁은 개체의 사멸 이후에도 계속되어 의지가 인간을 지배하고 있는 한 계속되지 않을 수 없다.이와 같이 악으로서의 세계를 쇼펜하우어는 말하고 있다. 그렇기에 쇼펜하우어의 이름 앞에는 늘상 ‘염세주의자’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그를 ‘자살 찬양론자’로 부르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그의 염세주의적 성향은 역설적으로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쇼펜하우어의 시각에서 보면 이 세계는 늘상 생존에의 의지와 그것들끼리의 대립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악 그 자체이다. 이에 반해, 그가 추구하는 세계는 맹목적인 의지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을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상태이다. 즉, 쇼펜하우어가 바라보는 이 세계는 그 자신이 추구하는 세계와 반대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염세주의적 색채를 띄기 마련이라고도 볼 수 있다.염세주의는 우리에게 위험을 경고하는 반면,낙천주의는 우리를 달래어 거짓된 안정으로 이끄므로낙천주의는 염세주의 보다 더 비도덕적인 듯하다.- 쇼펜하우어의 에서3) 궁극적인 구원- 완전한 극기, 열반, 의지의 완전한 거부그러면, 우리는 이러한 절망적인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쇼펜하우어는 고뇌로써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나름대로 해결의 희망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것은 곧 의지의 완전한 소멸 혹은 부정이다. 세계는 곧 의지 그 자체이므로, 그 근원적 원인을 제거하여 구원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그러나 의지는 존속하므로 인간은 맹목적인 의지를 억제함으로써 철저한 금욕 생활을 하여야 한다. 이 때에만 ‘바다와 같이 고요한’ 영혼의 행복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본다. 이는 곧 불가에서 말하는 ‘열반(Nirvana)’의 상태이다. 쇼펜하우어의 이와 같은 사상은 당대의 과학 기술적이고 소비 위주였던 세계관에 대한 최초의 반성으로 보여진다.··· 삶에의 의지의 부정에 투철한 자는 분명히 밖에서 보았을 경우에는 가세계를 인식하고, 자기의 모든 본질을 변경시켜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모든 고뇌를 초월해서 마치 고통으로 정화되어 신성하게 된 것처럼 그 무엇에 의해서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평정과 지복 그리고 숭고한 경지에 들어가게 되며, 종전에는 악착같이 집념하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버리고 죽음을 기꺼이 맞아들이게 된다.이 경지는 고뇌를 정화하는 불길이 가져온 삶에의 의지를 부정하는 은빛 눈초리로 세상을 보는 것으로, 곧 해탈이다. - ‘금욕에 대하여’ 중 일부 발췌쇼펜하우어는 이에 덧붙여 예술, 혹은 플라톤의 이데아적인 명상에 잠김으로써도 맹목적 의지로부터의 부분적인 해방이 가능하다고 본다. 예술의 감상에 대한 그의 견해를 일부 인용하자면 다음과 같다.···인식이 의지보다 우위에 있다는 내면적인 심정에 젖어 있으면 어떠한 환경에 있어도 그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 이러한 상태를 네덜란드의 뛰어난 화가들은 그려서 보여준다. 그들은 순수하게 객관적인 직관을 전혀 보잘것없는 대상에까지 미치게 하여, 그들이 얼마나 객관성과 정신적인 평안을 지니고 있는가를 조용한 생활을 묘사함으로써 표현하였던 것이다. ···4) 동정의 윤리쇼펜하우어는 끝없는 고뇌로서의 삶 속에서 윤리적 행동의 유일한 지침으로 동정의 감정을 표출할 것을 말한다. 동정은 완전한 열반의 상태로 우리를 이끌어주지는 않지만, 예술의 감상이나 이데아적인 명상에 잠기는 활동처럼 우리를 부분적으로 의지로부터 해방시켜 준다.동정은 실로 신비스럽고 놀라운 것이다. 살고자 하는 의지로 가득찬 이 세상에서, 너와 나의 경계를 허물어 나 아닌 남 역시 ‘나’로 간주할 수 있게 한다. 다른 사람의 괴로움을 나 자신의 괴로움처럼 생각하고, 이것이 동기로 작용하면 남을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게 되기도 한다. 이 때의 동정은 이기적인 것이 아니며 매우 순수한 동기에서 발로되는 것이다. 모든 고통이 이기주의적 충동, 곧 삶에의 의지로부터 발현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도덕성은 곧 이러한 동정심에 근거한다고 쇼펜하우어는 생각하였다.··· 모든··
대화·반응 중심 문학교육1. 필요성- 학교 교육의 중심 목표가 ‘지식 교육’에서 ‘사고력 교육’으로 전환되면서, 교사 중심의 주입식 수업에서 학생들의 활동 과정을 중시하는 학생 중심, 과정 중심의 수업으로 근본적인 방향 전환을 요구.-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문학교육에 있어서 1960년대부터 미국과 영국, 독일 등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기 시작하여, 문학교육에 있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는 독자 반응(비평) 이론을 바탕으로 한 ‘반응 중심 이론(response-based theory)’이 우리의 문학교육에 많은 시사점을 줌.- 이는 한 마디로 종래 작품 중심의 유일한 정답 찾기라는 전통적인 문학교육 관점에 반기를 들고 일어난 학생 중심, 방법 중심, 과정 중심의 문학교육방법론.2. 발생 배경반응 중심 문학교육이란 종래의 텍스트 자체를 중시하고 거기에서 유일한 의미 찾기를 지향하는 신비평적 관점에 반기를 들고 일어난 독자 반응 이론(reader response theory))의 문학교육적 적용 방법론이다. 독자의 경험으로부터 의미를 만들어 내는, 독자의 능동성을 강조한 방법론이라 할 수 있다. 즉, 독자의 참여 없이는 문학 작품의 의미는 완전히 형성될 수 없으며, 또한 의미는 진술이 아니라, 과정이란 것이다.이러한 논리는 곧 하나의 문학 텍스트에 의한 독자들의 의미실현 양상이 각자 다르다는 점에서 의미란 곧 고정된 실체를 가지지 않는 변형 가능한 것으로 상정한다. 그리고 그 독자가 생성하는 의미는 텍스트 체험시 독자에게 생기는 감각적, 육체적, 정신적 변화인 동시에 자신의 배경 지식을 동원하여 능동적인 참여자, 주체자로서 독서 체험을 통하여 자신의 내부 의식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다.그렇다면 독자 반응 (비평)은 언제, 어떻게, 왜 발생하였는가? 19세기 이전까지 줄곧 작품의 의미를 작품 밖의 사실과 연결시키려던 구비평에 대한 반발로, 작품의 의미는 작품 ‘안’에 있다는 가정으로 출발한 신비평은, 1940년대와 50년대를 거치면서 독자 반응 이론의 반작용을 맞이하게 된다. 문학 작품 속에 깊이 관련되어 있는 사회상이나 문학상 및 역사상의 관련성을 단절시킬 수는 없으며, 또한 문학이 오직 작품 자체만으로 성립될 수 있다면 그것은 탈 역사적인 편협한 문학관이 될 것이며, 그것은 또한 독자와 텍스트의 상호 관련성에서 의미가 이루어지는 문학 텍스트의 기본 구조를 외면한 것이 된다는 측면에서 문학 현상에 있어서 독자 반응적 관점의 대두는 필연적인 것이었다고 하겠다.독자 반응 문학교육의 창안자인 로젠 블렛이 신비평에 반기를 든 을 쓴 것은 1938년이었으나 60년대에 와서야 이론이 확산된 이유는 철학에서의 주관적 인식론의 영향과 인지 심리학의 발흥과 같은 인접 학문의 새로운 변화 때문이다. 70년대는 이미 객관적 인식론이 퇴조하고,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명제에서와 같은 칸트의 주관적 인식론이 보편화되어 있던 시기였다. 또 자극-반응(S-R)을 통한 행동 교정에 초점을 맞추었던 행동주의 심리학이 퇴보하고, 컴퓨터 공학의 발달로 시사점을 얻게 된 인지 심리학이 발흥한 시기이다. 이로 인해, 언어와 사고는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사실과, 사람이 글을 읽을 때 두뇌 속에서 일어나는 과정들을 밝혀 내게 됨에 따라 독서 과정을 관찰 예측할 수 있게 된 데 있다. 독서 과정에서 중심 개념으로 논의되고 있는 ‘스키마 이론’ 및 초인지 이론‘ 역시 이를 계기로 대두되게 된 것이다.3. 명칭의 문제비평 이론 혹은 문학 이론이란 측면에서는 ‘독자 반응 비평’, ‘독자 중심 비평론, 독자 반응 이론’ 등이 있는데, 이들 가운데 어느 것을 사용하더라도 될 것 같다. 문제는 독자 반응 이론과 관계된 문학교육 방법론의 명칭에 관한 것이다. 독자 반응 이론과 관계된 문학교육 방법론에 대한 명칭은 다음과 같이 다양하다.①반응 중심 이론, ②독자 반응 이론, ③독자 반응 방법, ④반응 중심 교육, ⑤학생 반응 중심 문학 교수-학습 관점, ⑥학생 반응 관점, ⑦독자 반응 관점, ⑧학생 반응 중심, ⑨독자 반응 방법 등이 있다. 가장 공식적인 명칭은 ‘학생 반응 중심 문학교육’으로 보여진다.4. 반응 중심 문학교육의 발달독자 반응 문학비평 이론은, 신비평이나 다른 비평적 관점과 달리, 교실 현장의 실험적 연구와 실천적 작업들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즉, 지금까지 나온 문학 이론들 가운데서 가장 문학교육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으며, 그 구체적 실천을 독자 반응 문학교육(반응 중심 문학교육)이라 한다.학습자 중심 문학교육은 당시까지 문학교육에 깊이 영향을 미치고 있던 신비평적인 방법을 걷어 내고, “의미 있고 즐거운 학습은 학급 내에서 학생들의 독자적인 반응을 인정하고, 또 학생들 자신들의 학습이 삶 속에서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문학 작품에 대한 학생들의 다양한 반응을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문학교실의 수업을 이끌도록 함으로써 학습자 중심 문학교육의 틀을 제공하였다.모든 반응 중심 문학교육의 핵심적인 과제는, ‘학생들은 문학 작품을 읽으면서 어떻게 의미를 구성하는가? 그리고 학생들의 문학 작품에 대한 의미 구성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신장시킬 수 있는가?’라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문학교육의 목적은 학생들의 능동적인 의미 구성에 있으며, 이를 위해 두 가지 과제는 상호 보완적인 위치에서 작용하게 된다. 능동적인 의미를 만들어 내는 문학교육의 최종 목표는 읽기 상황에 따라 필요한 방략을 능숙하게 사용할 줄 아는 ‘능숙한 독자’ 만들기이다.5. 교수-학습 방법과 절차1) 개념로젠블렛은 ‘반응’이란 텍스트에 의해 구조화된 경험, 텍스트에 의한 정신적 재창조, 인지적·정감적 전체에서의 심미적 경험이라 보았다. 특히 그녀는 작품에 의해 제공되는 ‘환기’와는 구별하여서 텍스트에 의한 ‘환기’에 ‘반응’한다고 했다.다음은 문학 반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독자 요인, 상황 요인, 작품 요인 세 가지가 있다. 반응의 범주는 매우 다양하게 연구되고 있다.2) 수업 모형과 교수-학습 전략교사는 수업 설계시 교사 자신의 특성, 학생들의 특성, 교육 목표와 관련된 기준, 반응 책략과 관련된 활동, 사회/문화적 맥락, 장기 계획들과 같은 반응 활동을 포함하여야 한다.
을 읽고종교·윤리 고전 강독국어교육과 200600032 이혜진1. 들어가며은 기원전 399년, `소크라테스는 죄인이다. 그는 젊은이들을 오도(誤導)하며, 나라에서 신봉(信奉)하는 신들을 믿지 않고 따로 새로운 신 따위를 믿고 있다.` 는 고소장의 내용으로 아테네의 법정에 서게 된 소크라테스가 죄명에 맞서 법정에서 행한 변론이다.소크라테스의 재판은 500인의 배심원들의 다수결로 판결이 이루어지는 법정에서 하루사이에 진행되었다. 먼저 유죄인지 무죄인지 결정하고, 유죄로 정해지면 원고와 피고가 각자 형을 선고하게 된다. 재판은 공개로 진행되었고, 그 자리에 플라톤이 있었다. 소크라테스는 작가의 대표자격인 멜레토스, 기능공과 정치가의 대표자격인 아뉘토스, 변론가의 대표격인 뤼콘 세 사람에 의해 고발되었다. 은 원고측의 고소이유서가 낭독된 직후 재판관들을 향한 소크라테스의 연설로 시작한다.소크라테스는 우선 본격적인 변명에 앞서 자신이 법정에서 고소인들이 사용하고 있는 수사적이고 변론조의 언사가 아니라 평소 자신이 시장이나 거리에서 했던 그대로의 방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양해를 당부한다. 그리고 고발된 배경을 직시하여 첫 고발과 그 후의 고발로 나눈다. 첫 고발은 사람들의 여론을 말하며 그 후의 고발은 법정에 서게 된 실제 고발을 말한다.2. 내용 요약① 오래 전부터 중상해오던 사람들에 대한 변론나를 고발한 자들의 선서서(宣誓書)를 통해 변론을 시작하겠다.‘소크라테스는 하늘에 있는 것과 땅속에 있는 것을 탐구하는 기괴망측한 사람으로 옳지 않은 것을 일삼고 있다. 악을 선으로 보이게 하며, 또한 이러한 가르침을 남에게 베푸는 자이다’나는 자연철학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절대로 물질에 대해서는 이야기하는 사람이 아니며 나는 수업료를 받지 않았다. 내가 지혜 있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게 된 것은 내가 가진 지혜에서 비롯된 것인데, 그 지혜라 함은 누구나 가진 인간다운 지혜이다. 단 나의 그 평범한 지혜에 관하여 대중이 믿을 수 있는 분을 내세워 설명하겠다. 그 분은 델포하시는 것인지 확인하기 위하여 지혜롭다는 사람들을 찾아다녔다. 그런데 내가 찾아간 사람들은 자신이 지혜롭다고 믿고 있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몰랐는데, 반대로 나는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생각했으므로 나는 그들보다는 내가 지혜가 있다고 생각하였다.이러한 나의 생각은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서 숱한 미움을 사게 되었고, 내가 지혜 있는 사람이라는 평판이 퍼지게 되었다. 그러나 실은 오직 신만이 지혜로우며, 내가 알게 된 신탁의 진정한 뜻은 ‘가장 지혜로운 것은 자신의 지혜가 아무 값어치도 없다고 깨닫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신을 도와서 지혜롭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사실은 지혜 있는 사람이 아님을 밝혀 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무지가 폭로되자 나를 모함하게 되었으며, 바로 그 까닭으로 지금처럼 미움을 받게 된 것이다.② 실제 고소이유에 대한 변론고소장에 나타난 직접적인 고소이유는 첫째 청년을 부패시켰다는 것이고 둘째 나라에서 인정하는 신을 섬기지 않고 다이몬이라는 다른 신을 신봉하였다는 것이다.1) 청년을 부패시켰다는 것에 대해내가 청년을 오도했다고 말한 멜레토스야말로 참된 죄인이다. 멜레토스는 그동안 젊은이들 일에 관심을 가진 적도 없으면서 남을 함부로 재판에 회부하였다. 멜레토스가 말한 대로 청년을 선도하는 사람들은 재판관, 원로원 의관, 공민의회의 위원들이고 이것이 사실이라면 오직 나만 청년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고 다른 모두는 이익을 준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멜레토스의 말대로 누구나 선한 사람들 사이에서 피해를 받지 않으며 살기를 바라는데, 그렇다면 그 누가 피해를 입기를 바라며 나를 따르겠는가? 이에 따르면 내가 젊은이들을 타락시키고 있다 해도 일부러 그러지는 않은 것이 되므로 멜레토스는 나를 재판에 끌어 내기보다는 사사로이 만나서 행동을 고치도록 일러 주었어야 했다. 이 대화를 통해 나 자신이 청년을 오도한 것이 아님이 드러난다.2) 무신론자라는 것에 대해멜레토스 당신은 내가 신을 전혀 믿지 않는다고 주죄인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다이몬이 하는 일은 믿으면서 다이몬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내가 다이몬을 가르친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신을 믿고 있는 것이 된다. 결국 나는 무신론자도 아니며, 나라가 믿는 신이 아닌 다른 신을 믿으라고 가르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다.내가 죄인이 된 것은 많은 사람들의 중상과 시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일을 할 때에 그것이 죽고 사는 문제인가보다 그 행위가 옳고 그른가, 선한가 악한가에 대해서만 생각하였다. 여기 온 아테네 시민들은 시험이 닥쳤을 때일수록 자신이 택하여 서게 된 위치, 혹은 명령에 의해 배정된 자리이건 그 자리를 지키면서 위험을 무릅써야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해야 한다. 그것이 진리이기 때문이다.내가 죽음을 두려워하여 신탁에 따르지 않고, 스스로 지혜도 없으면서 지혜로운 자인 척 한다면 그것이 법정에 와야 하는 잘못인 것이다. 그러나 나는 저승의 일에 관해서는 모르기 때문에 그대로 모른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지혜가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이다.당신들이 나를 놓아주면서 대신 내가 지금까지 해온 진리탐구를 그만두게 협박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아테네 시민들을 사랑하지만 신의 명령에 우선적으로 복종하기 때문에 명이 닿는 한 나의 생각을 계속 전달할 것이다. 더 많은 재물을 모으는 것보다, 또는 지위나 명예를 얻는 것보다 훌륭한 정신을 기르는 데에 마음을 쏟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면 안된다.당신들이 나를 처형한다면 그것은 당신들 자신을 해치는 결과가 될 것이다. 당신들이 나를 처형하면 신께서 당신들에게 내린 은총을 거부하는 것이다. 나는 당신들이 늘 깨어 있도록 깨우치는 등에와 같은 존재이며, 나와 같은 사람을 발견하기란 좀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이미 오래 전부터 나의 이익과 집안일 보다는 항상 당신들의 일을 염려하였다. 그러면서 어떠한 보수도 받지 않았으며, 이는 신의 음성 때문에 행한 일이었다.누구든지 나의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자는 들을 수 있다. 기를 들은 많은 증인들이나 그의 가족, 즉 크리톤, 류사니아스, 안티폰, 니코스트라토스, 파랄리오스, 플라톤, 아폴로도로스 등은 나를 돕기 위해 나와 있다. 이들은 멜레토스가 거짓을 말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무죄가 되게 해달라고 애걸하거나 청탁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법에 따라서 재판하기를 서약한 것에 반대되는 것이기 때문이다.③ 사형판결 이후의 변론나는 이 결과를 분하게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양편의 표수가 근소한 차이임에 놀랄 따름이다. 만약 아뉴토스와 류콘이 나를 고발하지 않았다면 투표수의 5분의 1도 얻지 못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나에게 사형을 구형하였다. 나는 여기에 어떤 형을 제의해야 할까?나는 진정 너무나 선량하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기에 무슨 형을 치러야 마땅한지 알 수가 없다. 나에게 합당한 판결은 영빈관에서 접대를 받는 것이어야 한다. 나는 어떠한 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돈이 있다면 낼만한 벌금을 제의하겠지만 나는 가난하다. 그러나 나를 도우러 온 사람들이 30미나를 내겠다고 하므로 30미나의 벌금을 내겠다.1) 사형을 선고한 사람들에게당신들은 이 나라를 욕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소크라테스를 죽였다는 악명과 비난을 받게 될 것이다. 내가 패소한 것은 언변이 모자라서라고 당신들은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염치가 없고 당신들의 비위에 맞도록 말할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변명하고 살기보다는 차라리 떳떳하게 변론하고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죽음을 면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고, 비굴함을 면하기가 훨씬 어렵다. 당신들은 내게 내린 사형보다 훨씬 괴로운 형벌을 받게 될 것이다. 앞으로 당신들을 간섭하는 사람은 더 많아질 것이다. 사람을 죽임으로 해서 남의 책망을 막기보다는 오히려 스스로 선하도록 힘쓰는 것이 가장 훌륭하고 쉬운 길이다.2) 끝까지 믿어준 사람들에게죽음이란 아무 감각도 없이 꿈 한번 꾸지도 않은 잠 같은 것일 수도 있고, 이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아 사는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는 나쁜 일이란 절대로 없으며, 신들이 보살펴 준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 내게 일어난 일도 다이몬이 나의 행동을 가로막지 않았기 때문에 분명히 좋은 일일 것이다.마지막으로 내 자식들이 덕성보다 그 밖의 것에 마음을 쓰는 것 같거든 내가 당신들을 책망했듯이 그들을 책망해 주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내 자식들도 여러분에게서 정당한 대접을 받은 셈이 될 것이다.나는 죽기 위해서, 여러분은 살기 위해서 떠난다. 하지만 어느 편이 더욱 좋은 일을 만날는지는 신밖에 알지 못한다.3. 감상을 접하기 전에 을 먼저 읽은 나는 내 자신이 매우 부끄러웠다. 1학년 때 교양으로 철학 수업을 듣기도 했었고, 철학사에서 고전으로 불리우는 대표적인 저작들을 또래 친구들보다는 많이 읽었다고 생각해 왔었다. 그런데 정작, 플라톤의 대화편에 대하여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읽어본 적이 없었다는 사실이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그동안 너무나 익숙했던 고전의 이름이기에 직접 읽은 사실도 없으면서 마치 그것에 대하여 잘 아는 양 느껴졌던 것이다.순서가 뒤바뀐 감이 없지 않지만, 을 먼저 읽고 을 나중에 접한 것이 나에게는 소크라테스의 죽음에 대한 생각의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우선 에서의 소크라테스는 - 비록 그가 오늘날에 위대한 성인으로 추앙받고 있다 할지라도 - 자기 자신을 굉장히 파급력이 있는 개인으로 생각한다는 인상을 주었다. 그는 자신의 소명에 따라 활발하게 사람들을 만났으며, 젊은이들에게 철학을 가르쳤다. 그리고 결국에는 재판을 받게 되었다. 일반적인 시각에서 보았을 때 소크라테스에게 내려진 사형 판결은 잘못된 판결이나, 소크라테스는 이에 순응함으로써 마지막까지 중우정치의 잘못됨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나는 국가가 계속하여 잘못된 판결을 내릴 때 과연 개개인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되었다. 소크라테스가 중우정치로서의 민주주의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취하고 있고, 그만큼 활발한 활동을 보였으면 이에 대한 반응도 일관적으로 맺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즉, 법에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