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김종욱 찾기”극중 여주인공은 첫사랑인 “김종욱”을 찾고, 첫사랑 찾기 주식회사를 개업한 남자주인공이 여주인공을 도와준다. 그 둘은 김종욱을 찾기 위해 방방곡곡을 함께 찾아다니고, 그러면서 둘의 애정도 조금씩 자라난다. 그러던 중 여주인공이 찾는 김종욱을 찾게 되고, 사실 남자에게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한 여주인공이 김종욱을 먼저 떠나버렸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러던중 결국 여주인공은 김종욱을 찾아 만나게 되지만 김종욱 그는 그저 추억일뿐이라며 말하고 자신의 곁에서 항상 있어주었던 남주인공과 연인이 되며 막을 내린다.소극장 뮤지컬의 신화라고 불리우는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2006년 첫시즌에서 오만석, 엄기준, 오나라, 전병욱을 캐스팅하여 2개월동안 88회의 공연을 하였고, 1만9500명이라는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그러한 영향으로 뮤지컬대상에서 남우주연상과 남우신인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결국 여우주연상(오나라)와 남자인기상(오만석)을 수상하였다. 또한 1회 뮤지컬 어워즈에서는 남우조연상(전병욱), 작사/극본상(장유정), 남자인기상(오만석), 여자인기상(오나라)를 수상하였고, 작곡상과 최우수작품상 후보에도 오르게 되었다. 그뒤로 2010년까지 4시즌을 공연하면서 도합 234668명의 관객을 기록하였고 김무열, 전병욱 같은 뮤지컬스타도 배출하였다.소극장 뮤지컬로써 가장 흥행한 작품이라고 말 할 수 있고, 많은 상을 수상했으며, 많은 관객들을 무대로 불러들인 “김종욱 찾기”만의 특징은 무엇일까?누구에게나 있는 공통분모,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김종욱 찾기에서 첫 시작부터 끝까지 나타나는 것은 첫사랑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이다. 극중 여주인공은 첫사랑 김종욱과의 일들을 운명적인 만남의 연속으로 얘기하고, 마치 꿈같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러한 첫사랑의 추억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꼈던 감정이고, 그리워하는 주제이기 때문에 관객들은 쉽게 뮤지컬속으로 빠져들게 된다.1인22역 멀티맨의 활약김종욱 찾기에서 처음 등장하는 인물은 여주인공도 아니고 남주인공도 아닌 멀티맨이다. 보통 연극이나 뮤지컬은 진행이나 무대감독들이 무대인사를 하게 마련이지만 김종욱 찾기에서는 멀티맨이 등장하여 무대인사를 한다. 그리고 바로 극은 시작되는데 극중에서 남주인의 직장 상사 역을 시작으로 남주인공의 옛애인, 택시기사, 점쟁이, 택시 운전기사, 집주인 아줌마, 여주인공의 아버지, 커피숍에서 동명이인으로 등장하는 여러면의 김종욱들, 다방 여종업원, 할머니. 스튜디어스, 인도 현지 여행가이드, 기차 차장등 22개의 역할을 소화해 낸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계속된 변신을 보여주는 멀티맨의 활약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변화무쌍하고, 약방의 감초처럼 사이사이에서 재미, 감동을 더해준다. 이러한 역할은 관객에게 큰 클거움을 주는 역이기도 하지만 배우라면 누구나 한번쯤 해보고 싶을만큼 매력있는 역할이기도 하다.소극장의 화려한 변신김종욱 찾기는 소극장 뮤지컬이다. 소극장 뮤지컬들은 보통 공간의 변화가 한정적이고, 대부분 무대배경 보다는 배우들의 연기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김종욱 찾기는 배우들의 연기가 일품이기도 하지만 소극장에서 스토리에 따라 변화하는 무대들도 소극장 뮤지컬 기존의 사례에서 벗어나 더욱 큰 즐거움을 전해준다.뮤지컬의 시작은 막이 닫힌 듯 벽처럼 세워진 무대에서 멀티맨이 무대인사를 하며 시작하지만, 극이 시작되자 마자 그 벽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접히면서 사라지고 그무대뒤에는 또 다른 공간들이 펼쳐진다. 그리고는 인도의 숙박업소, 기차역, 남주인공의 사무실, 여주인공의 집, 여주인공과 여러김종욱들이 만나게 되는 커피숍등 김종욱을 찾아다니기 위해 배경으로 사용되는 방방곡곡의 모든 장소들이 무대장치로서 보여진다.
체홉 단막극곰, 청혼체홉의 단막극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곰과 청혼이다. 체홉에 관한 기록 중에는 체홉이 벌어들인 수입의 대부분이 곰과 청혼으로 인한 것이라는 내용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작품을 공연하는 극단 수레무대는 이름에서도 느껴지듯이 코메디아 델라르떼의 성향을 많이 갖고 있는 극단이며 희극으로 유명하다. 누구라도 인정할만한 사실주의의 대표적 작가 체홉과 국내 코메디아 델라르떼의 대표격인 극단 수레무대의 만남은 과연 사실주의 작품을 어떻게 표현 해낼까?part 1. 곰아름다운 여인 뽀뽀바는 죽은 남편을 그리워하고 남편이 죽은 뒤로는 손님의 방문을 거절하고, 집밖으로 나가는 것도 스스로 금지한다. 그리고 검은색의 상복만 입고 남편의 죽음을 애도 하며 살아간다. 뽀뽀바의 집에 집사로 있는 루까는 뽀뽀바의 살림을 도와주고 다른 남자와의 재혼을 권유하지만, 뽀뽀바는 한사코 거부한다. 그러던 중 뽀뽀바의 남편이 생존 당시 빚을 졌던 스미르노프가 등장해 뽀뽀바에게 돈을 갚을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뽀뽀바는 집사가 시내에서 돈을 가져오기 전에는 빌려온 돈을 줄 수 없다고 거절하게 되고 당장 돈이 필요한 스미르노프는 계속 부채 상환을 주장한다. 그렇게 둘은 언쟁을 거듭 하게 되고 스미르노프는 뽀뽀바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뽀뽀바 역시 스미르노프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그리고 스미르노프의 고백에 뽀뽀바는 한참을 고민한 끝에 받아들이게 된다.어울리지 않을 법한, 그러나 잘 풀어낸 해석곰은 체홉이 장막극을 집필하기 전 완성한 작품이라고 한다. 극의 시대적 배경을 따져보면 1800년 후반에서 1900년 초로 짐작 할 수 있다. 그러나 수레무대의 곰에서는 스탠딩 마이크가 등장하고 배우들은 그 마이크를 사용하여 정면을 바라보고 연기를 주고 받는다. 이 장면은 곰의 하이라이트라고도 볼 수 있는 장면으로, 스미르노프의 고백을 받아들이고 싶지만 받아들일 수 없는 자신의 상황을 코믹하게 보여준다. 공연을 마친 후 알게 된 사실이지만, 뽀뽀바의 “안돼요, 하지만 기다려요, 안돼요, 가지마세요.“라는 대사에 맞춰 갈팡질팡 하는 스미르노프의 모습, 그리고 갈등하는 뽀뽀바의 모습은 스탠딩 마이크를 사용함으로써 동선을 그어내야 하는 연출의 수고를 덜어주어 작품의 완성을 1주일 이상 앞당겼다고 한다. 어울리지 않을 법한 그러나 효율적인 소품을 사용하여 극을 해석함으로써 극의 재미와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part 2. 청혼어느 시골의 지주 츄부꼬프의 집에 심약한 이반 바실리예비치가 찾아온다. 이반은 츄부꼬프의 딸 나탈리아에게 청혼하러 온 것이다. 그리하여 츄부꼬프는 나딸리야와 이반을 만나게 해주지만 작은 풀밭에 대한 논쟁으로 인해 둘은 심각하게 싸우게 되고 청혼에 대한 얘기는 꺼내지도 못한채 이반을 내쫓는다. 이후 나딸리아는 츄부꼬프에 의해 이반이 자신에게 청혼하러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반을 다시 불러오라며 오열을 토한다. 나딸리아의 성화에 못 이겨 츄부꼬프는 이반을 다시 불러오고 이반과 나딸리아는 다시 마주하게 되지만 이번엔 서로 자신의 집 개가 더 낫다는 이야기로 싸우게 되고, 츄부꼬프와 나딸리와 한참 싸우던 이반은 졸도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츄부꼬프와 나딸리아는 절망에 빠지지만 가까스로 이반이 깨어나고 이반과 나딸리아는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되고 결혼하게 된다.현대적인 해석이 돋보이는사실주의 연기라고 하면 보통 지루함을 많이 느끼기 마련이다. 작품의 장르가 희극이라고 할 때 사실적인 표현을 위해 많은 절제가 필요하기 때문에 희극이지만 즐거움을 주지 못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수레무대의 청혼은 체홉의 20세기 초 사실주의를 현대적으로 보여주었다. 수레무대의 츄부꼬프는 샤워가운을 입고 벨벳 슬리퍼를 신고 등장하여 나딸리아는 혀 짧은 애교와 정색의 양면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로모프 역시 나딸리와 버금가는 애교를 선보인다. 사실주의는 보통 작품의 시대적 배경에 맞는 화법, 행동을 연기하지만 청혼은 현대적인 화법과 행동을 사용하여 극의 배경과 어울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줌으로써 더욱 큰 웃음을 선사했다.반복적인 행동의 결과물청혼에서는 반복적인대사 행동이 많았다. 이러한 반복은 원작 청혼의 로모프와 츄부꼬프, 나딸리아의 대사에도 나타나있다. 그런 반복적인 대사 외에도 수레무대의 청혼에서는 반복적인 행동들이 많이 등장한다. 특히 로모프와 나딸리아가 함께 등장하는 장면에서 그러한 반복이 많이 사용되었는데, 이러한 장면은 극의 시작부분에서 보였던 행동이 극의 중간, 후반 등에 보여지면서 관객은 그전의 장면을 기억하고 웃음을 짓게 된다. 이러한 연출은 수레무대의 연출법이다. 특정행동의 반복이 관객에게 웃음을 보여준다는 이 방법은 수레무대의 다른 공연에서도 자주 사용된다.part 3. 곰의 청혼기획이 돋보이는이번 수레무대의 곰과 청혼은 두 개의 작품을 하나의 공연으로 만든 것이 아니다. 두 작품을 보기위해선 두 장의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 실상 우리나라에서 하고 있는 연극공연 중 1시간이 되지 않는 작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연극을 처음 보는 또는, 익숙하지 않은 관객에게 2~3시간짜리 공연은 하나의 고문이 될 수도 있다. 수레무대의 곰과 청혼은 각각 50분이 채 되지 않는 작품이다. 수레무대의 곰과 청혼은 2장의 티켓을 구매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획은 자신의 원하는 작품만 보고 싶어하는 관객, 또는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 연극을 관람하고 싶어하는 관객에게 효율적인 방식 인 것 같다. 그리고 마초남의 고백, 소심남의 고백이라는 타이틀처럼 비교되는 두 가지 남자의 형태를 보여주는 연극을 교차하여 공연함으로써 관객에게 더 큰 즐거움을 줄 수 있었던 것 같다.체홉에 대한 색다른 시도수레무대의 곰과 청혼에서는 기존 다른 극단에서 공연되어져 왔던 곰, 청혼과는 약간 다른 모습들을 보여준다. 곰에서 극의 후반부에 뽀뽀바와 스미르노프에게 스탠딩마이크를 사용하게 하고, 그 둘은 객석을 정면으로 보고 마이크로 대사를 전달하며 연기를 한다. 보통의 사실주의에서는 그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소품이나 무대, 의상 등을 사용하지 않는데 이 작품에서는 스탠딩 마이크가 사용된 것 자체가 새로운 느낌이었다. 그리고 배우 두 명이 객석을 향하고 양 무대 끝에서 대사를 주고 받는 연기 형식 역시 보통의 사실주의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방법이다. 청혼에서는 극중에 피아노 반주를 사용하여 배우들이 그 반주에 맞춰 노래를 하는 형식이 여러 번 사용되었다. 보통의 사실주의에서는 극중 노래하는 장면이 나타날 순 있지만 원래 있던 대사를 노래가사로 만들어서 극 안에서 표현되는 것은 드물다.
“고도를 기다리며”“고도를 기다리며”..사무엘 베케트의 작품으로 연극전공생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작품이다. 서양연극사이야기, 연극의 이해등 교재로 쓰이던 책에서 수십번이나 거론되었던 “고도를 기다리며”를 난 드디어 보게 되었다.나무 한 그루만 서있는 언덕에서 고도를 기다리는 두사람이 있다. 블라디미르(디디)와 에스트라공(고고). 그 두 사람이 언제부터 고도를 기다려 왔는지 언제까지 기다리는 것인지 무엇 때문에 기다리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들은 지루함을 달래기위해 예수의 제자들에 대한 이야기도 해보고 당근과 순무도 먹어보면서 고도를 기다린다. 그런 그들 앞에 포조와 그의 짐꾼인 럭키가 등장한다. 네 사람은 고도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기 위해 갖가지 놀이를 만들어내고, 마침내 저녁이 되면 포조와 럭키는 갈길을 떠나고 고도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소년이 등장한다. 그러나 고도를 기다리던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에게 소년은 “고도 씨는 오늘 밤에 올 수도 있고 혹시 못 오시면, 내일 오신대요”. 라는 한마디 뿐이다. 그렇게 1막이 끝나고 2막이 되면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마찬가지로 똑같은 곳에 와 고도를 기다리게 된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어제의 일은 잘 기억하지 못하는 두사람. 그런 두사람앞에 포조와 럭키가 다시나타나고 그들은 어제와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어제와 마찬가지로 포조와 럭키는 저녁이 다되어서 떠나가고 그런 그두사람앞에 소년이 나타나 어제와 같은 말을 던지고 떠나간다. 그들은 자살을 현실에 절망하며 자살을 결심하지만 허리띠가 끊어져 그마저도 실패하게 되고 이렇게 어제인지, 오늘인지, 혹은 내일인지 모를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하염없이 고도를 기다리게 된다.사무엘베케트는 처음 이 작품을 공개하면서 “고도를 기다리면에서는 그 어떤 의미도 찾지 말아라”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만큼 이 작품은 많은 의미를 갖고 있는 것 같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아무것도 없는 일의 반복이라고 볼 수 도 있다.이작품은 부조리극의 대표격인 작품으로서 유형적인 등장인물, 추상적인 시간, 언어의 해체, 모순적인 등장인물들의 행동, 순환적 구조 등등 여러 가지 부조리적 특징을 담고 있다.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처음 등장하여 뜬금없이 예수와 그의 제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그 사건을 어째서 함께본 4명중 어째서 1명의 제자에 의견에만 신빙성을 두고 있는지 열띤 토론을 벌이게 된다. 어쩌다가 이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는지, 이야기에서 어떤이야기로 넘어가게 되는지 사실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만큼 작품속에서의 대사는 철저히 연관성이 없는 대사들로 이어지고 또 다시 다른 이야기로 흘러갔기 때문이다. 그리고 작품은 진행되는 동안 단 한번도 시간에 대한 이야기가 거론되지 않는다. 그저 저녁이 되면 고도가 올 것이라는 이야기, 막이 시작되면 아침이라는 것등을 짐작 할 수 있을 뿐이다. 그만큼 극적 시간을 추상적으로 구성했다는 것이다. 가장 크게 발견할 수 있는 특징으로는 등장인물들의 모순적 행동이다. 블라디미르는 1막에서 구두가 작아서 발이아프다고 말하면서 잘 벗겨지지도 않는 구두를 힘겹게 벗어 내던져 버린다. 그리고는 1막이 끝날 때 까지 맨발로 행동한다. 하지만 2막이 시작되고 그 두사람은 무대위에 자신들이 벗어놓은 구두를 발견하고는 자신들의 것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에스트라공에게 신어보게 한다. 그러자 그는 자기에게 딱 맞아 너무 편안하다며, 누가 자신의 신발과 바꿔간 것 같다고 말한다. 그리고 럭키와 포조는 1막과 2막에 각 다른 특징을 가지고 등장한다. 럭키는 포조의 노예로 등장하여 처음엔 말도 한마디 하지 못하고 춤을 추라고 해봐도 고작 한바퀴 빙글 도는 것이 고작이다. 하지만 그런 럭키에게 포조가 생각을 해보라고 말하자, 럭키는 세계의 경제, 정치 등등 수많은 어려운 이야기들을 쏟아낸다. 그리고는 나머지 3사람이 아무리 말리려 해도 멈추지 않고 계속 말한다. 그런 럭키의 모자를 벗기고 나서야 럭키의 행동은 멈춘다. 자칫하면 벙어리라고 생각될 정도로 말이 없던 노예가 생각을 하라고 하자 수많은 어려운 이야기들을 쉼없이 계속 하는 것은 상당히 모순적으로 느껴졌다. 그런 럭키와 포조는 2막에서는 장님과 벙어리로 등장하여,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을 난감하게 한다. 어제를 분명 기억하지만 현실과 다른 상황. 그들은 당황할 수 밖에 없다. 소년 역시 막이 끝날 때 마다 등장하지만 어제 다녀간 것을 기억하지 못하고 어제와 같은 대사를 남기고 떠나갈 뿐이다. 이러한 소년의 행동은 모순적인 등장인물의 행동을 보여줌과 동시에 순환적 구조를 보여준다.
“왕세자 실종사건”사극 뮤지컬은 대장금 이후 처음 보는 공연이었다. 그리고 그 작품이 우리학교에 강의를 나오시는 한아름 선생님의 작품이었기에 어떤 작품일지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공연을 보러 가게 되었다.왕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조선의 중전은 중궁전에서 술을 마시는 등, 약간의 일탈로 지루함을 달래고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여름밤, 모두가 잠이 든 사이 왕세자가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조용하던 밤의 정적이 깨어지면서 북소리가 요동치고 신하들은 우왕좌왕 하게 된다. 모두 혼란속에 빠진 이시기에 감찰 상궁인 최상궁은 왕세자가 실종되었던 시간에 자신의 자리를 이탈한 중전의 몸종 자숙이와 내관인 구동이를 용의자로 지목한다. 그러던중 자숙이가 왕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이 밝혀지고, 몸종에 대한 배신감을 느낀 중전과 급작스런 신분상승을 시기한 최상궁, 구동이를 구해내기 위한 하내관, 이들 모두의 의견이 충돌되고 극은 끝을 향해 달려가게 된다. 결국 구동은 죽음을 맞이하고 그때 나타난 보모상궁에 의해 모두들 왕세자가 실종 되었다는 것을 다시 깨우치게 되고 극은 막을 내린다.왕세자 실종사건은 조선시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현재에도 과거에도 있을 법한 사랑과 탐욕, 시기, 질투 등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자숙에 대한 배신감을 느끼는 중전, 급격한 계층의 상승을 시기하는 최상궁, 자신의 아이를 지키려는 임금. 다들 자신의 입장에서 자기의 소신대로 최선을 다할 뿐 누구하나 악역이라고 말 할 수는 없다.이 작품에서 가장 큰 특징을 보인 것은 무대구성과 배우들의 연기인 것 같다. 이 작품에서는 무대 자체만으로 극이 진행된다. 흔하디 흔한 벽도 없고 소품역시 천장에 매달려있는 살구등이 고작이다.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무엇이든 표현 할 수 있다”는 판토마임의 기본정신을 보는듯한 무대구성이었다. 아무런 무대장치가 없었기 때문에 중궁전내실에서 외부로 그리고 과거로 현재로 자연스러운 이동이 가능했던 무대였다.배우들의 연기 역시 판토마임의 여러 가지를 소스로 가져와 잘 표현해냈던 것같다. 무대가 없기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만으로 그장소와 시간등을 표현해야 하는데 배우들의 역량은 충분히 모든 것을 표현해 냈다고 생각한다. 무대가 바뀔때마다 아무것도 없는 문지방을 뛰어넘는 모습, 그리고 시간이 변화할때마다 슬로우모션으로 움직이는등 미리 정해진 약속을 반복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에게도 시간, 장소가 변화했다는 것을 확실히 표현해주었다.그 외에 극의 스토리와 플롯 구성도 참 매력적이었다. 현재에서 과거로 그리고 다시현재로 그리고 더먼 과거로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플롯구성, 그러나 그 시간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아무런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도대체 범인이 누구인지는 끝까지 밝혀지지 않지만 극을 이끌어나가는동안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작품의 구성은 치밀했다. 물론 배우들이 그러한 것들을 잘 표현해주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작품의 틀 자체만으로도 우리에게 충분한 이해를 시켜주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사극뮤지컬이기에 국악, 또는 기껏해야 약간의 발라드를 생각할 법 하지만 극을 보고 난 관객이라면 최상궁의 재즈를 가미한 솔로곡을 떠올리지 않을 관객은 한명도 없을 것이다. 계속 배경에 깔리는 북소리는 그 자리에서 연주되는 것이었기에 극이 진행되는 동안 분위기에 따라 빨라지기도 하고 느려지기도 하면서 극의 몰입에 도움을 주었던 것 같다.
뮤지컬“All Shook Up”을 보고...All Shook Up...Shook은 Shake의 과거형으로 All Shook Up을 사전적으로 풀이하면 아주 혼란스러운 상태라고 번역된다. 하지만 극의 분위기에 맞춰 의역하면 사랑에 빠져 미칠듯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법과 질서가 엄격하게 지켜지는 따분한 마을. 풍기문란 죄로 복역하다 석방 된 채드는 오토바이 고장으로 인해 이 마을에 들리게 된다. 마을에서 아버지와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는 나탈리는 채드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하게 되고 오래전부터 나탈리를 좋아하는 데니스는 불안해한다. 채드는 따분한 마을에 로큰롤 음악와 사랑을 퍼트리고, 이런 채드를 잡기 위해 시마을 시장인 마틸다는 혈안이 되지만, 시장의 아들 딘마저 마을 주점 딸인 로레인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한편 채드는 박물관 큐레이터인 산드라를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나탈리는 채드의 마음을 얻기 위해 결국 남장까지 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밤,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깜짝 놀랄만한 진실이 밝혀지는데..뮤지컬 “올슉업”은 쥬크박스 뮤지컬이란 장르의 대표적 작품이다. 쥬크박스 뮤지컬이란 쥬크박스에서 원하는 음악을 골라 듣는 것 처럼 뮤지컬에서 나오는 노래들을 관객들이 쉽게 알수 있는 노래들로 모아 만든 작품을 말한다. 또한 올슉업의 모든 노래들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들로 구성된다. 우리세대 같은 경우 엘비스 플레슬리의 폭발적인 인기를 느낄 수는 없지만, 20년 전에 유행했던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알고 있는 곡들도 많다는 것을 봤을 때 엘비스 플레슬리의 영향은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극에 등장하는 노래들 중에서는 Love Me Tender, C'mon Everybody, Can't Help Falling In love 같이 우리가 아는 노래들이 관심을 끌기는 했지만 One Night With You는 “딱 한번만~!”이라는 재미있는 가사와 멜로디를 반복적으로 나타냄으로써 노래가 나올때마다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캐스팅으로 봤을때는 극중 “채드”역으로 나오는 손호영님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다뤄진다. god라는 그룹의 가수였던 그를 보면서 사람들은 연예인이기에 캐스팅 되었고, 그렇기에 노래나 연기가 별로라는 평을 받곤 한다. 하지만 손호영님은 2007년 초연당시부터 “채드”역으로 캐스팅 되었었고, 그뒤로 3번의 리바이벌마다 주인공으로 캐스팅 되었다. 이것은 그가 단순히 연예인 이기에 캐스팅 되었다기 보다는 “채드”라는 배역에 그만큼 잘 어울리기 때문에 계속 공연에 출연한다고 생각할수 있게 해주는 이유가 된다. 그리고 실제 미국뮤지컬인 "All Shook Up"이기에 미국에서 살다온 그의 정서는 뮤지컬을 표현하는데에도 한층 더 어울릴 수 있다고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