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의 이해 레포트향수(Das Parfum) 속 신화의 香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 파트리크 쥐스킨트이 소설은 1985년 출간된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대표작 중 하나로서 2년전에 다른 쥐스킨트의 여러 작품을 보다가 연이어 읽게 되었다. 이 책의 놀라운 흡입력에 취해 단숨에 끝까지 읽어 나갔는데 신기하게도 이러한 경험을 소설을 접한 많은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출간 된지 20여년이 지났음에도 이 소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줄어들지 않는 듯하다. 어떤 마력이 이 이야기 속에 있기에 이러한 인기와 사랑을 얻고 있는가? 하나의 해답으로 여기에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최고의 인기 장르인 영웅 신화적인 면모를 볼 수 있었다. 현대 소설로서 이 책은 독특한 주재로 시선을 끌면서 은연중 환상적이고 매력적인 신화적 소재와 전개로 사람들을 매혹시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이 소설은 ‘그루누이’라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1700년대의 프랑스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 진다. 그는 향기를 다루는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 났다. 그는 신의 피를 이어받지도 신의 권능을 직접 물려받지도 않았지만 다분히 초인적이며 마치 신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은 듯 보인다. 그르누이의 능력은 마법이 아닌 인간이 가질 수 있을 법한 후각과 냄새에 관한 뛰어난 기억력이라는 인간 고유의 것이다. 이는 간혹 신의 도움을 받긴 하지만 자신의 힘과 재능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신화 속 영웅들과 맥락을 같이 한다. ‘소설’ 형식의 신화와 마찬가지로 여기에는 주인공 그르누이의 출생과 모험, 그리고 영광과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파란만장하고 일관된 ‘여정’을 그리고 있다.너무나 아름다운 시와 노래로 사람들뿐 아니라 짐승도 귀를 기울이게 하며 지하세계의 왕 하데스와 페르세포네까지 매혹시킨 오르페우스 이야기처럼 그루누이의 냄새에 대한 탁월한 능력은 여러 면에서 눈길을 끈다. 그는 모든 사물의 냄새를 구분해 낼 수 있으며 냄새를 통해 상대방의 세세한 생활까지 할 수 있고 원하는 모든 향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가 만든 향수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타인을 사랑하게 만들 수 있으며 죽음에 이르게까지 할 수 있다. 그의 머릿속 방대한 향기 도서관의 문을 그는 언제든 마음대로 열고 둘러 볼 수 있다. 향기의 신이 있다면 어쩌면 그도 그르누이와 별반 다르지 않은 능력을 가졌을 것이다.그르누이는 파리의 습하고 악취나는 생선 좌판 밑에서 가난한 젊은 여인의 사생아로 태어난다. 태어나자마자 그는 쓰레기 더미에 버려지나 악착같은 생명력으로 살아남는다. 대신 그의 어머니가 영아 살인죄로 교수형에 처해진다. 그의 위로도 많은 형제들이 있었지만 이미 어머니에 의해 버려져 죽었다. 이러한 이야기는 마치 자식이 태어날 때마다 삼킨 크로노스가 제우스의 출생으로 신으로서의 죽음에 이르고, 자신의 탄생이 부모의 죽음으로 이어진 오이디푸스의 이야기 등과 유사하다. 물론 이들과는 다르게 주인공의 비정상적 비참한 출생이 부각되지만 구조는 신화와 상당히 닮아 있다. 어쩌면 신화와 비슷하지만 대비되는 모습을 통하여 소설의 시작이 더욱 극적인 효과를 얻고 있는지도 모른다.그 이후 주인공의 떠돌이 생활이 펼쳐진다. 그는 여러 유모의 손을 거쳐 자라는데,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녀야 할 냄새가 없다는 이유로 모두가 아이를 꺼렸다. 신기하게도 냄새가 없는 그르누이 자신은 세상의 온갖 냄새에 비상한 반응을 보인다. 유년기를 갓 지나 무두장이 밑에서 일을 하게 되는 그는 여기서 생존 본능과 인내력이 빛을 발한다. 살아 남는 것이 최대의 목표가 될 수 밖에 없는 모진 생활 속에서도 그는 능력을 인정 받아 상당한 자유와 보상까지 얻는다. 수 많은 난제를 해결한 헤라클레스나 다른 영웅들에 비할까마는 스스로에게 주어진 출생 이후의 첫 시련을 나름대로 멋지게 극복해낸 것이다.향수가게에 심부름을 간 것을 계기로 그는 유명한 향수 제조인 발디니의 도제로 들어간다. 그 곳에서 냄새에 대한 감각과 재능을 개발하고 많은 수의 매혹적인 향수를 만들어 내지만 곧 그는 그 일에 한계를 느낀다. 악취 가득한 파리를 떠나 산 속 외진 동굴 속으로 간 그르누이는 그곳에서 7년 동안 생활하다 어느 날 문득 자신에게서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경악하게 된다. 운명적인 저주를 알게 된 것이다. 냄새만을 의식하고 살아온 자신에게 사람이라면 응당 나야할 냄새가 없다니. 경고를 망각하고 뒤를 돌아 본 오르페우스가, 라이오스 왕을 죽인 사내를 찾은 오이디푸스의 충격이 그러했을까. 신화 속 인물들처럼 그 역시 금기, 비밀의 문을 열고 말았다. 무엇인가 잘못되었다고 부정해보지만 운명의 화살은 빗겨가지 않았고 그는 자신에게 인간으로서의 공포를 느낀다. 운명을 속죄하기 위해 장님이 되어 테바이를 떠나는 오이디푸스처럼 그 역시 동굴을 떠난다. 다만 그의 해결책은 자신을 위해 직접 ‘사람의 냄새’를 만드는 새로운 여행을 하는 것이다.그는 다시 인간 세상으로 나온다. 산을 내려와 그는 스스로 자신에게는 없는 ‘사람의 냄새’를 만들고 또한 향기로 인간을 조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스스로에게 지워진 멍에를 벗을 능력과 인체의 오감 중 하나인 후각의 지배자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 것이다. 이러한 일은 평범한 인간이라면 불가능하겠지만 그의 재능은 이미 신의 영역에 이르렀다 할만하다. 원한다면 그는 향기의 힘으로 디오뉘소스처럼 수많은 추종자를 거느릴 수 있었을 것이다. 이후 향수 제조로 유명한 도시 ‘그라스’로 간 그르누이는 ‘인간의 냄새’를 만드는 일에 전념한다. 그의 목표는 ‘인간의 냄새’를 이용해 ‘궁극의 향수’를 만들어 내는 데 맞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