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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훌라걸스
    여성과 대중문화사학과 20070012 김남석『훌라걸스』영화 감상평KBS에서 일요일 아침 방영하는 ‘백년기업’은 백년 이상 기업을 유지해 온 기업이나 가게들이 백년이 넘도록 회사를 유지할 수 있었던 노하우와 명성, 경영정신 등을 소개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주로 서유럽의 기업들이 자주 등장하지만 일본의 사례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며, 이렇게 수 세대를 이어져 내려온 가업을 이어 받게 되는 건 대부분 창업주의 직계 자손들이다. 이 프로그램에 따르면 일본에는 이렇게 수대를 걸쳐 해온 가업을 잇는 경우들이 대단히 많으며 크게는 소니 같은 대기업에서부터 동네 라면가게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져 있다고 한다. 『훌라걸스』의 배경이 되는 광산일 역시 3대에 걸쳐 내려온 일종의 ‘가업’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TV에서는 가업과 그것을 이어 받는 사람들을 예찬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사람들은 모두 이 안에서 행복하게 보인다. 그러나 영화에서 광부라는 직업을 대대로 해온 마을 사람들은 그리 행복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게다가 인원감축이 발표되고 생계에 지장이 생기면서 부터사람들은 더욱 침울해 진다.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겨우 회사의 해고 방침에 항의하는 것뿐이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고 삶의 활로를 찾아가는 것은 영화 안에서는 여성들의 몫이다. 이들이 현실에 적응하는 방법은 폐광을 하는 대신 회사에서 계획한 ‘동북 하와이’라는 휴양소의 댄서로 취직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마을에는 세 부류의 여성들이 등장한다. 첫 번째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키미코, 사나에 같은 부류, 두 번째는 댄서 선생님처럼 애초에 도시의 앞선 사고방식을 가진 여성, 세 번째는 키미코의 엄마나 대부분의 여성들처럼 탄성에 젖어있고,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다.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은 댄서와 휴양소 건설에 호의적이지 않다. 이들은 댄서라는 직업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고, 직업이란 당연히 광부라는 일을 이어받는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박혀 있다. 키미코의 엄마 역시 같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광산에서 일하고 가정에 충실한 것을 여성의 덕목이라 여기고 있다. 폐쇄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건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다. 키미코의 오빠이자 3대 째 광부 일을 이어받아온 요지로 역시 마찬가지다. 광부 일을 그만두고 휴양소 건설일로 전직한 동료들에게 분노를 표출하고 댄서 선생님에게 ‘동생에게 바람 넣지 말라’고 한 것처럼 변화와 도전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그러나 요지로는 ‘직업’에 있어서는 보수적인 생각을 가졌지만, 나중에는 동생의 댄서 일을 정신적으로 후원해 주는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여성의 사회화에 대해서는 비교적 사고가 열린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억압된 상황에 놓여왔던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변화와 도전을 통해 마을을 살리는 주도적인 역할 한 점을 그렸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의미가 있고 감동으로 다가 온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에 비해서 영화는 평범한 일본 코믹?드라마 장르의 영화 공식을 벗어나지 못했다. 최초의 시도→조롱거리→노력→현실에 잠시 좌절→극복→선생님과의 갈등→극복?해피엔딩의 스토리를 가진『워터보이즈』,『스윙걸즈』같은 동류의 일본 영화와 별반 다를 것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영화가 비록 실화와 다르게 보이거나 진부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훌라걸스』에 나온 여성들의 모습은 변화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기는 하다. 그런 시대를 거쳐 현대는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성화 되고,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직장을 찾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지 않았을까? 물론 댄서가 된 모든 여성들이 키미코처럼 ‘엄마처럼 살기 싫다’라는 이유나 은근히 댄서가 적성에 맞았기 때문에 일을 선택한 것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직종만 바뀌고, 변화하는 현실에 적응했다는 점만 제외하면 그 전과 똑같은 삶의 연속이라고 볼 수 도 있다. 그렇지만 『훌라걸스』여성들이 폐쇄되어온 기존 생활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한 사건을 다뤘다는 점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인문/어학| 2012.10.11| 2페이지| 1,000원| 조회(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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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라이드그린토마토
    여성과 대중문화사학과 20070012 김남석『프라이드 그린 토마토』영화 감상평여성과 대중문화 수업이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중간고사 이전의 어두운 영화보다는 감동적이고 비교적 밝은 분위기의 영화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여성학에 있어서 성폭행, 성매매, 낙태 문제처럼 사람들이 공공연하게 언급하기 꺼려하는 문제가 있는 반면 사람람들이 비교적 받아들이거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부분들도 있다. 예를 들면 성 평등이나 자매애, 반(反)차별운동 등이 있다. 영화의 분위기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있는지를 본다면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는 후자에 해당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프라이드 그린 토마토』에 대한 발표를 준비하면서 알게 된 점은 이 영화는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책의 원저자 패니 플래그는 자신을 레즈비언이라고 공언한 작가이자 이 책을 통해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름을 알린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책이 영화보다 훨씬 작가의 생각이나 느낌을 분명하게 전달해 주기도 하지만, 대중에게 읽히기엔 다소 부담스런 부분이 다뤄지기도 한다. 영화는 그런 점(동성애 코드, 잔인한 장면 등)을 보다 대중성 있게 수정, 편집해서 누구나 편한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게 만든 개정판인 셈이다.영화는 비교적 현대를 살고 있고, 자기비하적인 성격에 삶의 지루함에 젖어있는 에블린과 그녀에게 자신이 겪은 옛날이야기를 해주는 액자식으로 구성된다. 에블린은 남편과 사이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권태기다. 남편 에드는『나쁜남자』,『파란대문』,『천하장사마돈나』,『도쿄타워』등에 등장한 최악의 남편, 가장들에 비하면 더할 나위 없는 사람이지만 어쨌든 에블린에게 타박과 구박을 던지는 얄미운 남편이다. 이 부부는 권태기와 생활에 문제가 있지만 에블린만이 문제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할 뿐 에드는 문제 인식과 해결에 별 관심이 없다. 클리닉을 다니고, 친구를 만나도 허무하기만 한 에블린에게 위안이 된 사람은 요양원에서 만난 니니 할머니이다. 니니는 나중에 에블린과 강한 유대감 즉, 자매애를 갖는 인물이자, 옛날이야기를 해주면서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역할을 한다.니니가 들려주는 이야기의 배경은 1920,30년대 미국으로 대공황으로 빈민이 늘어나고 인종차별이 잔존했으며, 소수와 다양성이 묵살되던 시기이다. 이야기는 잇지와 루스를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잇지의 가족인 드레드굿가(家)는 영화에는 잘 묘사되지 않지만 너그럽고 착한 사람들이다. 특히 잇지의 오빠인 버디는 선하고, 인정많고, 매력적이어서 사람들이 좋아하고 잇지도 제일 잘 따르는 사람이다. 버디는 루스와 애정관계이고 잇지는 그런 루스도 마음에 드는 눈치다. 그렇지만 작가는 이 좋은 인물을 기차사고로 죽이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잇지나 루스에게 큰 의미를 갖는 인물의 사망이라는 시련이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떻게 극복하고 유대감을 형성하는지 묘사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버디가 죽고 나서 잇지는 모글리 같은 모습으로 살지만 루스는 망나니 같은 남편과 평범하게 결혼해서 가정폭력을 당하며 살아간다. 잇지와 루스의 연대가 이루어지고 자매애로 관계가 맺어지는 건 폭행 사실을 잇지가 알고 루스를 데리고 나오면서 부터라고 할 수 있다. 두 사람은 ‘휘슬스탑’이라는 카페를 차린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나는 이 장면에서 돈의 막강한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잇지와 루스는 모두 나름대로 형편이 좋은 가문 사람이고 카페역시 세들어 사는게 아니라 직접 건물을 소유하고 운영한다. 그렇기 때문에 KKK나 잇지?루스의 행동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도 최소한 휘슬스탑에서는 그들의 경영방침을 제재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돈이 자매애와 연대의 조건이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단지 흑인, 여성 등의 사회 약자에게 그들을 음해하려는 세력에 저항할 때 경제능력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를 보여준다는 것이다.(같은 수준의 다수세력의 경제력보다 더욱) 에블린의 경우도 남편에게 니니 할머니를 모시겠다고 ‘보다 당당하게’ 말 할 수 있게된 건 경제능력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것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지 않을까?어쨌든 휘슬스탑이라는 ‘성(城)’ 덕분에 잇지?루스는 KKK나 다른 다수 백인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이 카페테리아를 여성, 백인, 흑인, 부랑자 등을 모두 아우르는 장소로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휘슬스탑은 단순한 연대의 장을 넘어 새로운 형태의 가족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루스의 아들인 버디주니어는 보통의 가정처럼 부모의 손에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루스, 잇지, 빅조지 등 여러 사람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란다. 일종의 공동생활?공동양육의 모습인데, 여성의 사회진출과 자아실현의 큰 부담이 되는 육아 문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도 휘슬스탑은 자매애?연대의 장이자 혁신의 장이라고도 볼 수 있다.니니가 해주는 잇지와 루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에블린도 변해간다. 소심하고, 모든 문제를 자신 때문이라는 가해의식에서 벗어나 자신을 둘러싼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항하고 행동한다. 그 전환점이 되는 것이 에블린이 “토완다!”라고 외치는 부분이다. 에블린처럼 개인이나 사회도 부조리나 차별, 억압 등을 끌어안고 있다. 사람들은 이를 참거나, 인식하지 못하고 넘기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여기에 적극적으로 저항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토완다’라는 전환점이 갖는 의미이다. 어떤 면에서 본다면 상당히 급진적이고 반사회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거부감이 들기도 하지만, 분명 현실의 곪은 부분을 변화시키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 영화에서도 에블린은 스트레스로 인해 식욕을 주체하지 못하고, 우울증에, 남편에게 쩔쩔매는 중년여자에서 자발적으로 식단을 조절하고 운동과 일을 하며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말하는 여성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런 변화는 그녀의 생활과 남편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남편 에드도 이런 영향으로 구박과 투정만 부리는 남편에서 부부관계를 개선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려는 남편으로 바뀌어간다. 에블린이나 잇지?루스 등이 이런 행동을 할 수 있었던 건 자매애를 통한 강한 정서적, 심리적 안정과 자신감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었다. 잇지?루스뿐만 아니라 휘슬스탑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빅 조지, 스모키, 버디주니어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인문/어학| 2012.10.11| 2페이지| 1,000원| 조회(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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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란대문
    파란대문 영화감상평사학과20070012 김남석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용산, 청량리, 미아리 등지에는 사창가가 매우 많았다. 아직까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그 규모는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정부의 단속과 재개발 바람 때문에 없어진 것도 있을 것이고, 또 안마방, 수면텔과 같이 단속을 피하기 위해 다른 모습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인류가 집단생활을 하면서부터 생겨났다고 하는 성매매는 온갖 논란거리와 문제를 갖고 있으면서도 그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그 온갖 논란거리들과 문제점, 특히 사람들이 꺼려하는 성과 관련된 주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특별하다.영화에서처럼 실제로 성매매는 주로 남성이 사는 입장이고 여성이 파는 입장인 경우가 많다. 도대체 왜 남자들은 성매매를 할까?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여성보다 남성의 성욕이 훨씬 더 높고 또한 그 욕정을 달래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또한 성매매는 돈을 지불했으므로 여성을 기호에 따라 고를 수 있고 상대방의 기분이나 교감 등에 대해 배려할 필요도 없다. 영화에서 남자들의 모습은 대부분 동물적이고, 변태적이다. 교복을 입히고, 학대하고, 애널섹스를 요구하고 심지어는 돈까지 갈취한다. 단순히 자신의 목적만을 체우면 그만인 것이다. 진아라는 인물이 성관계 중에 하는 행동이 이것을 잘 보여준다. 무표정하고 계속 다른 것을 응시하는 듯한 행동, 맥주병이 쓰러지는 것에 더 신경을 쓸 정도로 남성과의 교감이 없는 일방적인 성관계가 성매매라고 할 수 있다. 즉 짐승같은 남자들을 상대하며 참고 살아가는 진아는 비록 창녀지만, 속이 깊은 인물로 묘사된다.성매매가 단순하게 개인 대 개인의 문제라면 도덕적, 경제적인 문제도 다소 간단할 수 있다. 그러나 보통 성매매는 대부분 중계자인 포주나 관련된 사람이 있기 때문에 상황이 복잡해진다. 영화에서 포주에 해당하는 혜미네 가족은 허름한 민박을 운영하는 집이다. 정기적, 안정적인 수입은 없고 그나마 있는 수입원은 매춘여성(진아)이 가져다주는 화대다. 화대에 5명의 생계가 걸려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주인 가족들, 특히 주인아줌마와 혜미는 진아를 멸시한다. 진아가 몸을 팔아 번 돈으로 먹고 사는 주제에 말이다. 매춘으로 먹고 살면서 아들과 딸은 그런 일과 무관하게 키우려고 애쓰는 장면도 정말 아이러니 한 장면인데 왜냐하면 성매매가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일인 것을 알고 있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즉, 집주인 구성원들이 더러운 일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다른 생계수단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는 일이 성매매인 것이다.파란대문은 설정 자체부터 파격적인 영화이다. 매춘여성인 진아와 한 집에 살지만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동갑 여대생 혜미, 진아와 성관계를 갖는 수많은 남자들, 혜미가 진아 대신 손님(?)을 받는 마지막 장면까지 모두 파격적이다. 그렇지만 비현실적이고 극단적인 설정이 영화에 대한 몰입도와 감정이입을 방해하고 공감대 형성을 어렵게 만든다. 예를 들어 주인아저씨, 사윗감, 아들이 한 여성을 공유하고, 진아는 자신을 학대했던 기둥서방이 매를 맞은 모습을 보고 동정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예술적이고 철학적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런 장면은 일본의 설정AV(강간을 즐기는 여성을 묘사하는 등의 포르노)와 유사한 어이없는 장면에 불과하다. 이런 어이없음을 초월해서 다음 작품이었던‘나쁜남자’는 등장인물이나 영화를 찍은 감독에 대한 역겨움까지 초래한다. 파란대문은 영화를 진행하기 위한 요소로써 성매매를 사용하지만, 성매매의 문제점이나 해결에 대한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영화의 주제는 성매매가 아니라 같은 공간에 사는 동갑내기이지만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두 여자의 갈등과 해소, 서로에 대한 이해와 동화 과정에 대한 영화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매매라는 대중적이지 못한 요소로 영화를 풀어나갔지만, 성매매에 얽힌 사람들이나 매춘여성의 삶에 대해 논하기에는 현실적이지도 못하고, 억지 감동으로 포장하려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인문/어학| 2012.10.11| 2페이지| 1,000원| 조회(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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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하장사마돈나
    사학과20070012 김남석“천하장사 마돈나” 영화 감상평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여성 옷을 입은 남성들.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나는 이런 사람들, 즉 성소주자에 대해 우호적인 감정을 가진 사람은 분명 아니다. 어쩌면 우호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적대적이고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게 옳을 것이다. 동성애와 관련된 영화나 드라마를 봐도 그들의 이룰 수 없는 가슴 아픈 사랑에 대해 공감을 하거나 이해하고자 하는 생각을 갖지는 않았다. 특히 최근에 방영했었던 SBS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를 보면서는 공중파에서 동성애를 미화시켜 다룬다는 게 억지스럽고 역겨운 기분까지 들었다.동성애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 시각이 깊었기 때문에 트랜스젠더를 다룬 ‘천하장사마돈나’는 보기 전부터 걱정이 되었다. 내가 이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걱정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는 내 생각과는 전혀 달리 깔끔한 영화였다. 영화 진행을 위한 약간의 요소를 제외하면 억지스러운 내용이나 지나친 해피엔딩도 없었다. 단지 여자가 되고 싶은 동구에 초점을 맞춰 동구가 겪는 시련과 소소한 일상들을 담담하게 그릴 뿐이었다. 영화 시작부터 동구는 막노동 일을 하고 있다. 그 막노동이 성전환 수술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고 영화를 계속 진행시키는 것도 성전환 수술비다. 성전환 수술비를 벌기 위해 동구는 자신의 장점을 활용한다. 바로 타고난 육체이다. 타고난 육체는 씨름에 적합할 정도로 남자다운데 동구의 속마음은 여자가 되고 싶고, 자신을 여자라고 생각하고, 여자처럼 행동한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다. 몸은 남자인 사람이 여자처럼 행동하는데 주변 사람들은 거부감을 내비친다. 학교 친구들은 동구를 조롱하고, 씨름부 주장은 계집애 같은 놈이라고 멸시한다. 또, 동구가 흠모하는 남자 선생님은 동구의 사랑 고백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영화 막바지에는 아버지에게 흠씬 매도 맞는다. 이렇게 온갖 핍박과 시련을 겪으면서도 동구가 여자가 되는 것을 포기 하지 않는 이유는 여자가 되고 싶다는 강한 욕망이 외부적이 요인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영화 막바지에 동구는 희망이란 말이 가혹하다며 자신이 여성이 되려는 목적은 ‘살기위한 것’ 전부라고 하면서 우는 장면이 있다. 이는 트랜스젠더 주변의 사람들과 사회가 그들에게 얼마나 가혹한지 생각하게 하는 장면이었기도 하지만, 그들이 여성의 영혼을 가지고 남성의 육체로 살아가는 게 얼마나 비참하고 슬픈 일인지를 말해주는 것이기도 했다. 영화가 돌아가는 내내 내게 던져진 질문은 동구는 왜 여자가 되고 싶은 걸까라는 것이었다. 배경지식이나 성을 바꾸고 싶다는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섣불리 결론은 내릴 수 없었지만, 영화를 보면서 ‘못난’ 아버지에 대한 반감이 영향을 미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내린 결론은 ‘그냥 그렇다’였다. 남자에게 혹은 여자에게 ‘너는 왜 남자/여자니?’라는 질문에 대답하기 어려운 것처럼 동구와 같은 트랜스젠더들도 삶의 시작부터 육체와 정신의 성이 다르게 시작했을 뿐이다.
    인문/어학| 2012.10.11| 1페이지| 1,000원| 조회(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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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_만들어진현실_서평
    박상훈의 『만들어진 현실』경향신문 만평인 ‘장도리’를 묶은 책을 보다가 재밌는 말을 찾았다. ‘한국의 모든 문제는 돈, 지역, 북한이 해결해 준다.’는 만화 대사였는데,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아도 왠지 수긍이 가는 말이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는 한국전쟁이 휴전한지가 60년이 다 되어가고, 후삼국시대가 끝 난지는 1000년도 더 지났는데, 아직도 지역감정과 빨갱이 담론을 내세우는 사람들이 있다. 놀라운 건 그런 사람들이 지금 내 친구들 중에서도 있다는 것이다. 그 친구들을 만나면 항상 전라도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쏟아내고 만약 조금이라도 전라도 지역을 옹호하거나, 논리의 모순이라도 지적할 때면 출신지역을 의심하거나 회색분자라는 비난을 쏟아낸다. 전라도 편을 들지도, 그렇다고 경상도나 여타 지역 편을 들지 않는 나는 이들에게 ‘화개장터 같은 놈’이라고 불린다. 그런데 이들에게도 나름의 논리가 있다. 자신이 직접 보고 겪은 바, 한국의 역사, 지역적인 특수성 등을 전라도 사람이 문제가 있는 근거로 제시하는데 생각없이 들으면 그럴듯할 때도 있다. 내가『만들어진 현실』을 읽고 놀라웠던 것은 지역감정이 있는 친구들의 주장과 근거, 심지어는 대화 내용과 이들이 던지는 의문까지 거론한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현실’은 사람들에게 지역감정의 실체와 문제가 무엇인지 보다 정확하고 자세하게 말해주고 있다.내 반(反)호남 친구들의 펼치는 주장은 대게 이러하다. ‘호남 사람들은 같은 지역끼리 뭉치는 것을 좋아하고 남을 잘 속인다’, ‘겉과 속이 너무 다르고 음흉하다’, ‘항상 뒤에서 다른 소리를 하고 항상 기존 체제에 반감을 가지고 있다’는 식이다. 그 근거는 자신들이 보고 겪은 일들 예를 들면 ‘호남출신 친구를 사귀었는데 뒤에서 자기 욕을 했다’, ‘김대중을 찬양했다’, ‘호남출신 연예인이 소속사 동료를 속였다’ 등 이었다. 책에는 이 점을 ‘누구든 지역주의에 관한 특정의 해설 틀을 받아들이게 되면, 자신의 과거 경험과 주관적 느낌뿐만 아니라 객관적 역사조차 그러한 해석의 틀에 맞게 변형되어 기억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는 말로 정리해준다. 즉 이들이 갖고 있는 반호남 정서와 지역감정은 경험과 주관적 느낌과 알고 있는 사실을 자기만의 틀에 맞춰서 왜곡해 받아들이면서 생겨난다는 말이다. 더불어 ‘호남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을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내 이야기를 흥미롭게 받아들였다.’라는 부분에서는 마치 나에게 쓴 책 같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나 역시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은 반호남 정서와 같은 잘못된 지역의식은 문제로 삼지만 무조건적인 지역주의 비난과 지역주의 타파를 주장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보았다. 논리적인 대화가 되지 않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근거였는데, 나는 반대로 무조건적인 지역주의자와 대화가 되지 않았다. 지역주의를 무조건적으로 비난하는 사람들이나 지역주의를 주장하는 사람들 모두 자신들만의 이념에 갇혀있는 사람들이다. 마치 정전 후 반공 이데올로기에 세뇌되어 체제나 이념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면서 공산주의타도를 외쳤던 사람들처럼 말이다. 이들에게는 그것이 불변의 진리와도 같기 때문에 반박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따라서 논리와 설득이 잘 통하지 않는다. 이런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아직도 상당히 많기 때문에 아직까지 지역문제가 계속해서 유지되어 오는 것이다.사람들은 반호남 정서나 지역감정이 어떤 것인지는 대략적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왜 지역감정이 언제 어떻게 발생했는지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들은 드물다. 물론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한국의 역사나 정치인들에 의해 조작됐을 거라는 추측 정도는 하겠지만 이는 지역문제의 제대로 된 원인이라고 볼 수는 없다. 책은 문제의 발생 원인에 대해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이 있다는 것을 지적해준다. 흔히 지역감정이라고 하면 반호남 정서와 영남과 호남의 대립을 떠올리게 되는데, 사실 지역감정이 정치에 이용되고 왜곡되기 이전인 1970년대 이전에는 호남과 영남 지방의 사람들이 느끼는 정서적인 거리감은 크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호남과 영남의 유대가 가장 강했으며 반호남 정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영남 출신들이 아닌 대부분 경기권, 충청권 사람들이었다. 이 지역 사람들이 반호남 정서를 가지게 된 이유는 산업화에 따른 결과였다.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이전과 시작 직전에는 최소한 지금의 영남 대 호남 양상의 지역대립은 없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1962년 경 박정희가 본격적으로 정권의 일인자로 떠오를 당시만 해도 영남뿐만 아니라 호남에서도 박정희의 등장을 지지했다. 1963년 있었던 대통령 선거는 이를 잘 말해준다. 흔히 호남 지역은 박정희에 대한 반감이 강하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 박정희는 호남 지역에서 60%에 달하는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것은 당시 영남지역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정도였다. 즉, 박정희의 출신지역과 지지도의 관계는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1960년대를 지나고 70년대에 접어들면서 산업화의 혜택이 수도권과 영남에 집중되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정부의 산업화 정책으로 수도권과 영남 지역은 부강해졌지만 그에 비해 호남 지역은 혜택을 받지 못했다. 그런데 혜택을 입은 지역은 수도권과 영남뿐이고 그 밖의 강원, 호남, 충청 역시 모두 혜택을 받지 못했는데 왜 혜택을 누린 영남에 대한 반감의 화살이 호남지역으로 돌아갔을까? 이 의문에 대해 책은, 산업화 시대의 인구 이동양상을 근거로 풀어준다. 개발이 시작되면서 개발의 거점인 서울과 영남에는 대대적으로 인구가 유입되기 시작했는데 영남 지역은 같은 영남 사람들이 노동력을 제공하기 때문에 지역적인 인구이동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서울에는 충청, 강원, 호남 지역의 사람들이 대거 이주해 왔고, 이 때 가장 많이 인구가 유입된 사람들이 바로 호남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자연스럽게 도시의 노동력과 저소득층을 차지하게 되었으며 때문에 이들 ‘호남 출신이 집주인이나 고용주와 갈등 관계를 갖게 될 때, 호남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이 부과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양상이 계속 됨에 따라 정부에 대한 지방의(영남제외) 불만은 쌓여갔다. 영남 지역은 산업화의 혜택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박정희 정권의 권위주의를 감수하는 모습이 나타났는데, 이 점을 보면 지역이 정치와 결부되는 것은 호남이 아니라 영남이 먼저였다. 그런 상황에서 박정희의 권위주의 정권을 위협하는 인물이 등장했다. 바로 김대중이다. 탈권위주의를 내세운 김대중은 호남의 지지만이 아니라 부산, 대구 지역에서도 높은 지지를 받았으며 박정희 정권에 대단히 위협적인 인물로 떠올랐다. 그렇기 때문에 박정희 정권은 그를 끌어내리기 위한 방법이 필요했다. 이 때 김대중의 출신지와 이데올로기가 이용됐다. ‘호남 출신들이 자기들끼리 뭉쳐 호남대통령을 만들려 한다’, ‘영남은 영남 대통령을 뽑지 않으면 개밥의 도토리가 된다’는 식의 악성 루머들이 판을 치기 시작했다. 거기에 국방장관이 김대중의 정책들은 이적 행위라는 성명까지 발표하고 언론까지 가세하면서 이른바 ‘빨간 칠하기’까지 더해졌다. 요즘도 인터넷 특히 ‘네이트’ 같은 사이트에서는 김대중은 곧 빨갱이고, 햇볕정책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면 ‘전라도 출신’으로 몰아세우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런 모습들 역시 과거에 있었던 악성 정치공작을 사람들이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면서 남은 잔재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우리가 지금 느끼고 겪는 지역문제의 원인은 지역적인 문제가 아니라 권위주의가 기원인 것이다. 따라서 지역문제 접근할 때 사람들의 지역성을 문제 삼을 것이 아니라 정치경제적 구조의 문제에 대한 접근을 하는 것이 제대로 된 방법이 되겠다. 그러나 사람들 머리에 잘못 인식되어지고 재생산된 의식이 단순히 정치경제적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지역주의, 지역감정이 해소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장담하기 어려울 듯하다.
    독후감/창작| 2012.10.11| 4페이지| 2,500원| 조회(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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