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디지털 보헤미안(digital bohemian)교수님이 중간고사가 끝나자마자 읽고 독후감을 쓰라는 책으로 추천받은 디지털 보헤미안은 제목으로는 상당히 재미가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을 가지게 했던 책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보헤미안은 흔히 TV에서 많이 비춰지는 이미지로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TV 시트콤에서 비춰지는 보헤미안은 돈을 가지는 것도 싫어하고 시대와 맞지 않는 음악이나 하면서 누군가에 구애 받지 않고 떠돌아다니는 사람 정도로 평가되며, 남들과 의사소통하지 않고 자신의 길이 아니거나 다른 길이라고 생각될 때는 무책임하게 그 자리를 떠나버리는 사람정도로 비춰지기 때문에 상당히 안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이 책을 추천해주신 교수님께서 그런 이미지를 포함하는 책을 추천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내 머릿속에 박혀있는 고정관념을 지우기에는 너무 영상매체에서 받았던 인식이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 그래서 처음 책을 구매하고 책을 펼쳤을 때 디지털 보헤미안도 단순히 디지털 장비들을 들고 다니면서 위와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구구절절한 이야기나 수록해놓은 하나의 단편집 같은 느낌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나의 생각은 크게 바뀌었다.이 책은 크게 두 분류로 나눌 수 있다. 처음은 책에서도 나와 있듯이 보헤미안이 누구인가?라는 부분과 디지털 르네상스라는 부분으로 나눠놓았다. 내가 읽은 후 생각하는 부분도 이와 유사하지만 마지막 부분인 디지털 르네상스라는 말은 상당히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물론 르네상스가 문화의 새로운 길을 열어준 운동이었고, 기존의 억압되어 있던 인간과 인간성을 해방시켜준 운동이 맞고 그것은 기존의 방식들을 탈피한 혁명적인 운동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서 디지털 시대가 과연 르네상스라는 입지를 가질 수 있을까? 르네상스라고 이야기하기에는 디지털 시대가 가져오는 문제점이 상당 부분 있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을 통한 무분별한 신상 공개와 디지털 소외계층 그리고 디지털로 인한 사람과의 심층적인 단절은있다는 것을 제시해 주는데, 그 영역은 ‘소비와 여가분야’, 즉 마르크스주의의 용어로 ‘재생산’ 분야의 영역으로만 퍼져나가 있으며, 그 외를 벗어난 영역에는 보헤미안이 퍼져나가지 못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왜 퍼져나가지 못하고 특정분야로만 퍼져나가는 것일까? 아마 내가 생각하기에는 보헤미안들이 어딘가의 틀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는 특성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소비와 여가분야’와 ‘재생산’ 분야는 얽매이지 않아도 그들이 하고 싶어 하고 필요로 하는 부분에 자신이 언제든지 참여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그 외의 분야에서는 얽매이게 되고 그들이 자유분방함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특정 분야로만 뻗어나가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책에서는 “근로자들이 자신들의 노동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하려 들고, 또 무엇이든 할 수 있기 때문이며, 이때 자신의 정체성이나 인격은 부차적으로 여겨지며 무엇이든 쉽게 구입해서 획득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것이 생기기도하고, 일반적이지 않는 것들이 상업적으로 공급 가능한 것으로 변화하기도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부르주아 보헤미안 계층인 보보스들도 사회라는 구조와 노동계약이라는 도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정적인 근로계약을 맺고 기업의 논리에 종속되며, 그 안에서 기능을 발휘해야하는 직원으로 변하고 만다. 만약 그들이 지니고 있는 결정적인 본질들 가운데 하나라도 무시당하면 보헤미안이란 그저 장식적인 것에 지나지 않게 되고 만다.책에서는 오늘날 보헤미안이 중심에 설 수 있게 된 것은 “외부적인 요인 때문이 아니라 집단 구조 속에서 얽매지이 않고 그들 스스로 결정해가면서 생활하는 방식 때문이다. 이는 막스 베버가 자본주의 본래의 정신이라고 규정하고 ‘프로테스탄트의 윤리’라고 명명했던 가치와 통한다. 보헤미안은 불안정한 것, 자발적인 것 그리고 불확실한 것을 기꺼이 삶의 원칙으로 삼는다고 본다. 또한 보헤미안에 있어 중요한 것은 자기가 살고 싶은 대로 사는 것이 아닌 일하고 싶은 대로 일하는 것이며들의 창의적인 생각과 지적능력을 활용하여 많은 부분에서 성공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창의적인 생각과 지적능력이 자신이 원하는 방향에서 일하는 것이 아닌 전혀 다른 방향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보헤미안들이 많이 있다. 여기서 나타나는 것이 ‘보헤미안의 딜레마’이다. 이러한 딜레마에 빠져있는 보헤미안들은 성공을 거두고 나서도 그것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어렵다.보헤미안에서도 두 가지로 구분을 지을 수 있는데, 아날로그 보헤미안과 디지털 보헤미안이다. 기존 아날로그 보헤미안은 ‘콘텐츠’라고 불리는 것들을 만드는 데 많은 것을 투자해왔지만 디지털 보헤미안들은 자신들이 만든 내용을 자체적으로 판매함으로써 전문 에이전시들이 개입하는 것을 배제한다. 또한 특정한 역사적인 장소에 나타나 활동했던 아날로그 보헤미안과는 달리 디지털 보헤미안은 장소에 묶이지 않게 된다. 아날로그 보헤미안과 디지털 보헤미안은 서로 다양한 개성을 가지고 있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불확실한 것을 향해서 늘 새롭게 출발한다는 것과 새로운 형태의 일을 하면서 협력하되 즐기면서 충분히 실험한다는 점이다. 현재는 많은 디지털 보헤미안들이 생겨나면서 기존에 정규직에 종사하던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시선에서 반대되는 상황이 일어나게 되었다. 하지만 많은 보헤미안들이 이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정규직이 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실습세대라는 것이 생겨나게 되는 데 교육을 아무리 잘 받고 좋은 스펙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직장에서는 이러한 인력을 자신의 회사에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라이벌로 인식하고 그들을 필요할 때 고용하여 잠시 사용한 후 그들이 필요 없어질 때 버리는 경우를 계속적으로 반복한다. 오히려 자신들이 능력에 자신이 넘어가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운이 좋게 회사에 들어간다고 해도 오히려 회사의 특수성과 합리성에 굴복하게 되어 우둔해지는 과정을 밟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정규직 직원들은 직업상으로 자신의 근로시간을 포기하여 승진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위가 공무원이라는 통계를 볼 때 오늘날 사회가 튀는 생활이 아니면 안정된 모습을 상당히 많이 추구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많은 꿈을 꿀 수 있는 어린 아이들도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디지털 보헤미안은 존중이라는 화폐와 주목의 흐름, 그리고 동기와 존중이라는 자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여기서 가장 주목해야하는 것은 주목의 흐름이다. 포털사이트인 구글은 주목을 활용하여 세계의 최고의 기업이 되었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이다. 사람들이 검색하여 주목하는 글을 상위권에 링크시킴으로써 성공한 케이스이다.자본주의가 오랜 시간 도래하면서 인간에게는 중요한 요소들이 많이 잊혀져가고 있다. 특히 행복의 기준이 모호해진 것이다. 이것은 자본주의의 문제점 중에서도 하나인데, 물질적인 번영이 반드시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하면서 행복해지는 요소에는 몰입을 하는 것이 상당한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디지털 보헤미안들은 자본주의가 가져다주는 직업적 영역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낮게 평가되는 요소를 가지고이 있으며, 이러한 것들이 보헤미안 사업가들이 행복해보이지 않게 하는 모습으로 비춰지면서 보헤미안이 되기를 포기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보헤미안은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시키는 과정에 있어서 돈이라는 큰 문제에 부딪치게 되고, 이익이 없는 생활을 이어가다보니 최소한 빵이라도 벌기위해 일거리들을 찾아보는 것들이 필요하다고 한다. 디지털 보헤미안, 그 가운데에서도 프로젝트를 만드는 사람들 중에는 희망이 없는 낭만주의자들도 있다고 한다. 프로젝트 수가 증가하면 그것들을 통합하고 조정해야 할 필요성이 따르는데, 이때에는 전적으로 사업가적인 사고가 요구된다. 보헤미안들은 스스로 일정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하며,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한다.디지털 보헤미안들은 돈 버는 일에 대해 반대하지 않으며, 오히려 자신들의 개인적인 목적과 부합할 경우 거기에 적극적의 것은 인정하되 어딘가에 얽매이지 않고, 종횡무진 돌아다니면서 현재의 불확실하고 어려운 시기를 해쳐나가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자본주의의 마지막까지 달려온 이 세대가 자본을 떠나서 살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자본이 물론 많이 있어서 이것을 풍요롭게 쓰고 누린다면 좋겠지만 책에서 제시하는 디지털 보헤미안과 같이 자본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즐기면서 사는 인생도 재미있는 인생이 될 것 같다고 느꼈다. 내가 얼마나 디지털 보헤미안처럼 살아갈지는 미지수지만 이러한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거부감이 전혀 있는 것은 아니다.두 번째 장인 디지털 르네상스에서는 인터넷과 기술의 발달이 가져온 디지털 시대의 많은 영역들과 그 속에서 성공하고 있는 보헤미안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장이다. 처음에 간략히 나오는 소셜 네트워크의 설명과 블로그, 프로슈머와 사이버 직업 등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번 장에서는 사례가 많고 보헤미안들의 성공 사례를 묶어 놓은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소셜 네트워크의 발달을 통해 기존의 웹 1.0이라고 불리던 전자상거래와 같이 사람들이 기업이나 관공서와 연결시켜준 인터넷의 초기 단계를 넘어 정보검색, 신용카드를 이용한 쇼핑 등의 차원을 넘어서, 대중들을 통하여 자신의 의견들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고, 참여할 수 있는 단계에 진입하였다. 이것을 웹 2.0이라고 부른다. 구글의 성공은 웹 2.0을 사람들에게 확실하게 받아드리는 데 큰 공헌을 하였으며, 상호의사소통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오늘날 대중은 무식하고 어리석은 집단이 아니라 스스로 지적인 면을 발전시킬 수 있는 능동적인 존재가 되었다. 그러면서 기존에는 일방적인 수용자에 입장에 있었던 많은 사람들이 웹 2.0이 도래함으로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존재가 되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UCC를 통해 상호 의사소통에만 해당하지 않고 정보를 재생산해내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