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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1970년대 소외계층의 어두운 삶의 부분과 재개발 철거민과 공장노동자의 참담한 현실을 그린 연작소설이다. 12개의 단편 속에는 많은 대립과 갈등 소시민들의 아픔이 있다. 그 중 가장 가슴에 와 닿는 단편은 당연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다. 한 소시민의 가정으로, 소외계층이 느끼는 아픔을 표현한 이 작품을 보고 많은 생각과 감정들이 교차하였다.작가의 회고록에서 알 수 있듯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있었던 일을 각색하여 쓴 글로, 작가가 경제적으로 핍박받는 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혹은 경제적 약자들을 도와주지 못하고 그들의 따듯한 보금자리와 일자리를 빼앗아 버린 현실 세계의 폭로와 비판을 하기 위해 쓴 글이라고 생각한다.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 말하려는 것 하나. ‘부익부 빈익빈’. 말 그대로 ‘부익부 빈익빈’이다. 난장이의 조상은 대대로 가난을 낳았다. 가난한 난장이는 가난한 자식을 낳았다. 하지만 난장이네의 입주권을 25만 원에 산 어느 사나이는 부모로부터 부를 이어받았다. 이들은 너무나 대조적이다. 영희의 생각처럼 영희와 사나이는 출생부터 다르다. 아니 뱃속에 있었을 적부터 다르다. 이것이야말로 자본주의의 폐단이 아닐까 싶다. 가진 사람은 자신의 아이들에게 선택의 폭을 다양하게 제공해준다. 못 가진 사람들은 무언가를 주기는커녕 가질 수 있는 것도 없을뿐더러 내일을 희망으로 바라볼 여력이 없다. 사나이는 자기가 하고 싶은 사업을 한다. 입주권을 사들여 비싼 값으로 팔아 이익을 남긴다. 반대로 난장이의 자식들은 학교도 포기하고 공장으로 간다. 그러나 부조리한 공장장들은 최소한의 임금도 주지 않고 인간다운 환경도 제공하지 않은 채 최악의 조건에서 일을 시킨다. 이렇게 다른 환경 속에서 생활하는 그들이 낳는 자식들은 과연 어떨까? 부자인 사나이가 낳은 아이는 가난할 수 있을까? 혹은 가난한 난장이의 자식들이 낳은 아이들은 부자가 될 수 있을까?두 번째로는 노동자들이 받는 억압과 약자들이 최소한의 인간으로서의 대접을 받으며 일할 수 있는 터전이 없는 사회를 비판하고 있다. 도시 빈민의 궁핍한 생활, 그리고 자본주의 모순에 찬 구조 속에서 노동자의 현실적 패배를 잘 보여 주고 있다. 작가는 난장이로 대변되는 가난한 소외 계층과 난장이의 자식들이 일하는 공장 노동자의 삶의 모습으로 70년대의 노동 환경을 폭로, 고발하고 있다. 도시 빈민의 궁핍과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에서, 특히 노동자의 현실 패배가 우리 사회의 어떤 구조적 모순에서 비롯되고 있는가를 추적하고 있다. 그것은 영수와 영호가 최소한의 인간대접을 받고자 투쟁하려 하지만 중간에 들켜 회사로부터 강제로 나오게 된 사건에 잘 나타나있다. 즉, 생존에 필요한 최저 수준에도 못 미치는 저임금, 열악한 작업 환경, 고용자로부터 강요되는 부당한 노동 행위에 정당히 맞서려는 용기와 그것을 짓밟는 가진 자들의 위선, 그들의 교묘한 억압 방법 등 산업 사회의 부정적 측면들이 제시되어 있다. 이 작품에 담겨 있는 소외된 도시 근로자의 여러 문제는 우리 사회가 당면한 현실의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모두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것이다. 영수와 영호의 공장 사람들처럼 그 둘을 외면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라는 어느 작가의 마음이 작품 속에서 승화되어 독자들의 의식 고취를 바랐던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셋 희망의 좌절이다. 이들은 희망 아니 최소한의 이상을 쫓는다. 난장이 가족들의 작은 몸부림으로는 어느 하나 밝은 내일로 다가오는 법 없었다. 부조리한 공장장들과 싸우기 위해 나선 영호와 영수에게는 해고가 기다리고 있었다. 영희가 가족들을 위해 무서움과 아픔을 이겨내며 가족들을 위해 찾아온 입주권은 난장이의 죽음으로 진정한 행복을 보지 못했다. 난장이도 그렇다. 난장이의 유일한 희망은 그가 가려는 달. 그의 희망은 그에게서 달과 가장 가까운 지상의 그곳인 벽돌 공장의 굴뚝에서 끝이 났다. 난장이의 죽음은 달로 표상되는 희망의 이미지와 밀접히 맞닿아 있는 거처럼 보인다. 현실의 막다른 골목에서의 비약이자 초월의 의미. 현실을 벗어난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장소. 그곳으로 가기 위한 난장이의 몸부림은 집을 잃어 갈 곳 없는 한 가장이 희망을 좇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지만 그것은 결국 죽음으로 다가왔다. 이들에게 희망을 쫓기 위해 한 행위의 끝에는 항상 아픔이 존재한다.마지막으로는 난장이의 주소이다. 낙원구 행복동. 작가는 난장이의 삶을 반어적인 표현으로 사용한 것 같다. 난 이 주소가 오히려 야속하기만 하다. 난장이들은 낙원구 행복동이라는 주소는 난장이 가족들에게 ‘여기는 낙원구 행복동이야. 낙원이 있고, 행복이 있을 거야.’라는 조금의 희망을 품을 수 있게 한다. 그 희망으로 난장이는 공을 쏘아 올리지만, 그것은 중력의 힘을 받아 땅에 툭 떨어지기 쉬운 쇠 공. 그가 쏘아 올린 쇠 공은 날아가다 말고 차갑게 땅에 떨어지고 말 것이다. 차라리 그 희망조차 없었더라면 슬프지도 않았을 것을. 재개발구역에 들어간 이곳은, 더는 어떠한 낙원도 행복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들이 사는 곳은 타락구 불행동이다.
    독후감/창작| 2010.10.03| 2페이지| 1,000원| 조회(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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