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칠 수 있는 용기-파커J. 파머가르칠 수 있는 용기-파커J. 파머미국의 존경받는 교육 지도자이자 사회운동가인 파커는 ‘교사들의 교사(master teacher)’라고 불리며, 이 책 외에도 많은 책들을 저술했다. 뉴욕 타임즈와 체인지 등의 미디어가 그에게 주목했고, 1997년에는 전미 1만여 명의 교육기관 관계자들과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미국 고등 교육에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30명 중에 한명으로 선정되어 인정받기도 했다.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정체성을 재확인 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외적인 것을 꾸미고 추구하는 시대 풍조에 따라 나도 모르게 끌려가면서 나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여유와 시간이 없었다. 이 책은 그런 나에게 외적인 형편보다 나의 내면세계를 돌아보고, 안정감을 추구하고 노력해야 되겠다는 결심을 하도록 만들었다. 또, 내가 앞으로 대해야 할 수많은 학생들이 처해 있을 형편과 심리상태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교사도 학생도 서로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한 교실 안에 있다는 비극적인 현실을 깨우쳐 준 저자 파커에게 감사하는 마음마저 생겨났다. 이는 내가 미처 몰랐던 나의 내면이었는데 나이 학생시절에 늘 두려움으로 선생님을 바라보았던 것이 떠올랐고,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깨닫게 해 주었다. 현실과 문제를 알았다면 해결하고 개선할 수 있는 실마리도 금 새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배우는 것이 즐거웠던 나에게 머지않아 다른 이를 돌보고 가르쳐야 할 책임을 지닌 사람이 된다는 사명감도 일깨워 주었다. 또한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좋은 커뮤니티를 만들고 유지하는 법, 매뉴얼까지 세세하게 정리해 놓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보다 나은 교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가르쳐 준 좋은 지침서 같았다.다들 라는 이 책을 가리켜 교육 에세이라고 평가하는데, 내게는 에세이보다 수준 있는 교육철학 책 같은 느낌을 안겨주었다. 동시에 교육현장에서 스스로 고립되는 분열의 삶을 살지 않고 동료 교사들과 일치 된 삶 피하기 위해서 자기를 소외시키는 기술을 배우고, 또 분열된 생활을 지속하는 방법을 배운다. 극복하는 방법으로, 우리는 다양성과 다원주의를 인정하고 수용해야 한다. 그 순간부터 우리의 관점, 경험, 방법은 유일한 것이 아님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래서 일상생활의 바탕이 되었던 진리는 취약한 것으로 느껴지기 시작한다. 문제는 다양한 진리들을 만날 때 갈등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엄습하게 되는 것이다. 교육에서 경쟁해서 승패를 가려야 되는 현실에서 위험스런 차이를 느끼게 되고, 분열하게 된다. 갈등의 공포를 극복하면 정체성의 상실이라는 또 다른 공포를 만나게 된다.마지막 공포는 타자(otherness)와의 생생한 만남이 우리의 생활을 아예 바꾸어 놓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이다. 타자는 늘 우리에게 변화를 받아들이라고 요청하고 있다. 새로운 사실, 이론, 가치뿐만 아니라 새로운 생활방식에 눈을 뜨라고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여러 위협 중에서 가장 두려운 위협이다.저자 파머는 자신이 경험한 ‘지옥에서 온 학생’에 대한 경험과 함께 교훈을 알려준다. 지옥에서 온 학생은 공부할 자세가 되지 않은 것처럼 보여 수업에 방해가 되었으나, 알고보니 알콜 중독자인 부친의 온갖 부정적인 잔소리를 매일 같이 들으면서 학교에 오고 있었고, 수업하는 동안에도 갈등과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그 이후 지레 짐작해서 학생들을 무시하거나 외면하지 않게 되었다. 대신에 파머는 학생들의 두려워하는 마음을 상대로 가르쳤고, 그렇게 하면서 그들의 마음이 열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넬 모튼(Nelle Morton)의 “남의 분위기를 잘 파악하여 그들이 말하게 하는 것”이 우리 시대의 가장 어려운 과제라는 말을 파머도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학생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자신의 목소리로 말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 훌륭한 선생은 이런 목소리가 말해지기도 전에 그것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렇게 하면 학생들은 곧 진실하고 자신감 있게 자신의 이야기, 우둔, 무지, 어색함, 바보, 비겁자 등 본질이 노출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이런 연기를 강요하는 것이다. 그 결과 학생들은 진정한 것을 배우지 못하고 은폐와 과장의 방법만 배우게 되는 것이다. 선생이 스스로 마음을 감추어서 가르침과 배움의 필수요소인 연결의 그물망을 짜지 못하는 것이다.교사는 진정한 학습으로 유도하기 위해 내 안에서 작용하는 여러 가지 힘들을 솔직하게 인정해야 하고, 그 힘들이 교직활동을 부지불식간에 파괴하도록 놔두어서는 안 된다. 파머는 해결책으로 우리에게 영감을 준 스승이나 우리를 매혹시켰던 학과를 떠 올려 보는 것이 자아의식을 일깨워주고 정체성의 단서를 마련해 준다고 소개한다.진정한 소명의식은 내면의 교사(teacher within)의 목소리에서 나온다. 이 목소리는 나의 진정한 자아를 존중하라고 말한다고 한다. 내면 교사는 자아의식의 정문 앞에서 보초를 서면서, 우리의 정체성에 위배되는 것을 물리치고 정체성에 합당한 것을 받아들인다. 내면교사의 목소리는 내가 내 인생의 역장을 헤쳐 나갈 때, 나에게 나의 진실을 상기시킨다. 내면교사는 우리 삶의 살아있는 핵심이며, 모든 가치 있는 교육이 지향해야 할 꼭짓점인 것이다.내면교사라는 개념이 인기가 없는 이유 몇 가지를 살펴보면, 첫째, 우리가 가르치는 것은 학생의 내면적인 핵심 혹은 학생의 내면적 교사와 연결이 될 때에만 비로소 그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 둘째, 교사는 자신의 내면적인 교사와 원만하게 대화할 때 비로소 학생들의 내면적인 교사와 소통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내면 교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가? 파머는 고독과 침묵, 명상적인 독서와 숲속의 산책, 일기쓰기,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친구를 찾는 것 등을 추천하며, ‘자기 자신에게 말을 거는 방법’을 가능한 한 많이 찾아내라고 권한다.파머는 수업 중에 내면의 교사와 단절되어 결과적으로 자신의 권위와도 멀어진 고통스런 순간을 기억하고 있다면서, 그 순간 학점이라는 위협을 휘두르면서 높은 강단과 교수라는능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고, 또 억압된 분노를 멀리할 수 있다. 그리하여 나와 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가르칠 수 있다.4. 어떡하면 교사로 성장할 수 있는 있는가?더 좋은 교사가 되려면,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의존하고, 또한 의존하지 않는 자아의식을 배양해야만 한다. 이 교훈을 제대로 배우기 위해서 나는 나 자신의 본성 속으로 고독한 여행을 떠나야 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보기 위해 남들의 도움을 얻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내면적 영역에 풍성하게 존재하는 수많은 역설들 중 하나일 뿐이다. 가르침의 공간에 적용할 수 있는 6가지 역설이 있는데 이는 우리를 자아의식의 잠재력으로 인도하는 힘이다. 파머는 강의안을 짤 때 가르침과 배움의 공간을 다음 여섯 가지 역설을 적용한다.1) 공간은 제한적이면서 개방적이어야 한다.2) 공간은 다정하면서도 긴장되어야 한다.3) 공간은 개인과 집단의 목소리를 동시에 수용해야 한다.4) 공간은 학생의 ‘작은’ 얘기와 강제와 전통의 ‘큰’ 얘기를 동시에 존중해야 한다.5) 공간은 고독을 지지하면서 동시에 일체감을 부여해야 한다.6) 공간은 침묵과 언어를 동시에 환영해야 한다.5. 어떡하면 위대한 사물의 도움으로 상호연결성을 확보할 수 있는가?파머는 훌륭한 가르침은 언제나 ‘상호연결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교사와 학생을 정직하게 만드는 진리의 커뮤니티를 원한다면 우리는 제 3의 것, 즉 위대한 사물을 교육적인 동그라미의 중심에 두어야 한다. 학생과 교사가 유일한 행위자일 경우, 커뮤니티는 쉽사리 나르시시즘으로 빠져들어 교사는 지고한 존재로 군림하고 학생은 잘못을 저지르는 존재가 되어버리고 만다. 교사와 학생이 동시에 준수하는 기준선이 설정되지 않는다면 기강과 참여를 동시에 아우르는 학습커뮤니티는 형성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사물(주제) 중심의 교실은 실제적이고 생생하고 뚜렷하다. 이런 주제중심의 교실은 생생하게 살아 있어서 학생은 선생을 의식하고, 선생은 학생을 의식하면서 위대한 사물의 이름으로 서로의 의견을 의식을 넓혀주는 세상, 이런 세상을 만나는 것을 최고로 중요시한다. 바로 이 때문에 학생들은 위대한 스승을 가리켜, 그들이 들어보지 못한 사물들을 ‘소생시키는’ 사람, 학생들에게 삶의 진실을 일깨워주는 타자성과 만나게 해 주는 사람 등으로 지칭하고 있다.주제 중심의 교실은 교사들이 중시하는 사항을 존중한다. 학과, 학생, 교사의 상호연결성을 확보하여 교사가 온전한 존재로 서게 한다. 로버트 프로스트가 말한 ‘비밀’을 동그라미의 중심에다 놓음으로써, 교사는 자신이 교직을 선택하던 당시의 열정을 기억한다. 교사와 학생들이 각자 외로이 이 동그라미의 중심에 있을 때에는 이런 열정이 결코 되살아나지 않는다.6. 어떡하면 가르침과 배움을 지원하는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가?치료 커뮤니티, 민간 커뮤니티, 마케팅 커뮤니티를 넘어서 진리의 커뮤니티가 되어야 가르침과 배움을 제대로 지원할 수 있다. 진리의 커뮤니티의 핵심은 치료 커뮤니티를 위한 심리적인 친밀성도 아니다. 사회적인 정체성을 위한 민간 커뮤니티도 아니다. 실용적인 책임을 강조하는 마케팅 커뮤니티도 아니다. 진리의 커뮤니티는 인식, 가르침, 배움은 광활하게 펼쳐진 공간과 시간 속에 내 던져진 다양한 커뮤니티이며, 이런 다양한 커뮤니티가 공통적인 주제를 향해 수렴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하나의 커뮤니티를 이룬다.진리의 커뮤니티의 핵심은 “리얼리티는 관계의 연결망이며, 우리는 그 연결망 속에서 일체감을 획득할 때 리얼리티를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진리의 커뮤니티는 개인적인 사고와 감정의 힘뿐만 아니라 ‘위대한 사물의 은총’에 의해 지탱되는 커뮤니티이다. 위대한 사물은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 그 주위에 모여드는 주제, 즉 사물 그 자체를 말하며 교육커뮤니티의 핵심적인 연결축이다. 우리가 최선의 상태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은 이런 위대한 사물의 은총 때문이다. 그것이 우리 내부로부터 훌륭한 교육커뮤니티를 만들어주는 것이다.우리가 학생과 교사 양쪽을 정직하게 만드는 교실 속의 진리의 커뮤니티를 원한다면 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