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음악의 형식과 미1. 시작과 끝정악 곡은 ‘박’을 침과 동시에 시작된다. 무대에 연주 자들이 올라와서 준비가 끝난 상태에서 집박자가 무대로 나온다. 집박자는 관객을 향해 인사를 하고 박을 펼치면 그 소리에 맞춰 연주자들이 연주를 시작할 준비를 한다. 박을 ‘따라라락’하고 치는 순간 연주가 시작된다. 곡이 끝나면 박이 시작할 때 쳤던 것처럼 ‘따라라락’하고 세 번을 치는 데 두 번째부터 소리가 점점 약해지고 세 번째 칠 때쯤엔 거의 소리가 사라진다. 집박자가 박을 내려놓을 때 연주자들도 악기를 내려놓으면서 연주가 끝난다.2. 국악기의 편성과 역할가야금 : 거문고와 같이 정확히 박자를 짚어주는 역할을 하는데, 거문고가 낮은 음으로 박자를 짚어준다면 가야금은 높은 음으로 탄력 있는 소리를 낸다. 거문고가 음이 낮아서 묻혀버릴 수 있는 때에 가야금이 소리를 내어 박자를 짚어 준다.거문고 : 선비의 악기라고 일컬어지는 거문고는 꿋꿋한 기상을 드러내듯이 꾸밈 음이 적고 한 음, 한 음을 정확히 내면서 곡의 박자를 짚어주는 역할을 한다.대 금 : 미묘한 음정의 차이까지 표현할 수 있어 다양한 꾸밈 음으로 곡을 풍성하게 해준다. 높은 음역에서 뒤에 깔리는 배경음악처럼 느껴지면서도 피리의 선율 위에서 곡의 분위기를 살려준다.피 리 : 크기는 작지만 음량은 비교적 클 뿐만 아니라 셈여림의 표현도 자유롭게 할 있기 때문에 합주에서 서양의 바이올린처럼 주선율을 담당한다.해 금 : 관악기이지만 활대로 그어서 연주하는 해금은 관악기가 숨을 쉬는 동안 계속 소리를 이어줌으로써 곡이 끊어지지 않고 부드럽게 연결되도록 해준다.아 쟁 : 유일한 저음 악기로 정악 곡에 아정하고 중후한 멋을 실어준다. 또한 곡에 아쟁이 들어가면 소리의 폭을 넓혀 주어서 음악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양 금 : 양금은 구리철사로 된 줄을 대쪽으로 만든 채로 줄을 쳐서 소리를 내는데, 높고 맑은 음역으로 울리는 소리는 곡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며 곡에 깔끔한 맛을 더하는 역할을 한다..기 타 : 단소는 대금이나 피리가 숨을 고르는 동안 잘은 꾸밈 음을 넣어 음악이 끊이 지 않도록 해주는 동시에 한 박자 쉬고 시작하는 부분을 알게 해주어 전체 음 을 하나로 모아준다. 또 양금과 마찬가지로 고음의 깔끔한 소리로 곡 전체를 깔끔하게 마무리 해 주는 역할을 한다.3. 악기의 배치관객석에서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무대의 배치는 위의 그림과 같다. 상대적으로 음량이 작거나 음역이 낮은 악기가 관객과 가까운 앞쪽에 위치한다. 가야금, 거문고, 아쟁은 악기를 내려놓은 상태에서 연주를 하기 때문에 앞쪽이 낮은 느낌이 들어 보다 무대가 안정적으로 보인다. 관악기이지만 활대로 그어 연주하는 해금은 관악기와 현악기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어 관악기와 현악기 사이인 무대 중앙에 위치하게 되고 무대 뒤편으로 음량이 크거나 음역이 높은 관악기가 위치하게 된다. 관악기는 손으로 악기를 들고 연주함으로써 조금 올라가 있는 느낌이 들게 되고 앞쪽과 배치가 적절하다고 할 수 있겠다. 장구와 좌고는 나란히 피리 옆에 위치하게 되며 곡에 따라 소금이나 단소가 쓰이게 될 경우에는 대금 옆이나 대금 앞, 가야금 뒤에 위치하게 된다. 곡의 시작과 끝을 담당하고 있는 집박은 무대의 맨 앞쪽에, 거문고 옆 왼쪽에 위치한다.4. 의상국악을 연주함에 있어서 의상은 당연히 한복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한복의 종류도 다양하기에 좀 더 세분화 시켜서 구분을 해보면 녹주의, 홍주의, 한복으로 분류할 수 있다. 녹주의는 집박자가 입는 옷이고 홍주의는 관악기인 피리와 대금(간혹 소금이나 단소)을 연주하는 사람이 입는 옷이다. 녹주의와 홍주의는 예전 관리들이 입었던 옷과 비슷한 모양으로 안에 흰색 한복을 입고 밖에 녹주의, 홍주의를 입은 다음 옷을 여며주는 관대를 묶고 관모를 쓴다. 관모는 눈썹까지 오도록 머리에 수직이 되도록 써야한다. 현악기인 거문고와 가야금 그리고 해금은 한복을 입는데 한복은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한복이다. 전통적으로 색깔은 미색 저고리에 남색 치마를 입어야 하는데 현재 정형화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때에 따라 달라진다. 한복의 색깔에 대해서는 국악계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5. 장구와 좌고장 구 : 관악합주나 취타 같은 야외 음악, 그리고 무용 반주 음악 등은 음량이 큰 음 악이므로 채편의 가운데를 치며, 현악합주나 소규모 편성의 세악, 독주곡, 가 곡, 가사, 시조 등 음량이 작은 음악에서는 변죽을 친다. 합주 시에 장구는 각 악기의 박자를 맞춰주며 조절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서양 악에서처럼 지휘 자의 역할을 해서 악기가 장구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악기의 소리에 맞춰서 장구의 속도를 조절한다. 관악기의 꾸밈 음이 길어질 경우에는 조금 천천히 호흡이 부족할 때는 조금 빨리 쳐서 현악기가 속도를 맞춰갈 수 있도록 함으 로써 전체 곡을 하나로 모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좌 고 : 좌고는 앉아서 치는 북으로 소리가 멎었던 심장을 다시 뛰게 한다는 말이 있 을 정도로 소리가 큰 악기이다. 장구가 ‘덩’하고 들어가는 각의 첫 박마다 침 으로써 곡의 첫 부분의 강을 살려주는 역할을 한다. 장구소리는 작아서 합주 시에 끝에 있는 악기에는 들리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좌고의 소리가 곡의 박자를 잡아주는 것이다.6. 국악의 악보국악의 악보는 우물정자 모양의 칸 안에 율명을 적어 넣는 악보라고 해서 ‘정간보(井間譜)’라는 이름이 붙었다. 정간보는 세종 때 만들어진 악보로 음의 높이와 길이를 동시에 나타낼 수 있는 유량악보로 동양최초라고 한다. 화성이 발달되어 있지 않고 리듬과 가락을 중시하는 국악 곡에서는 박자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정간보가 훨씬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산조는 정해진 음계뿐만이 아니라 미묘한 음의 차이를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정간보로는 곡을 충분히 표현할 수 없어 오선보로 남기고 있다.
Ⅰ. 정악 감상(9곡)1. “수연장”과 “송구여”( 연주 : KBS 국악 관현악단 )“도드리”는 조선 세조 임금 시절에 보허자 곡의 변주 형태로 창작된 관현합주곡으로 나라의 연례악과 정재 반주 음악으로 많이 연주되었다고 한다.먼저 수연장과 송구여를 들어 보면 “태 중 태 황 태 남”, “태 태 중 태 황”... 과 같이 반복되는 리듬이 많이 나온다. 특히 수연장의 경우 1장 ~ 7장까지의 구성 가운데 1장과 4장은 완전히 같다. 원래 “도드리”라는 용어가 “되도는 것” 즉, 돌아든다는 말이니깐 곡의 재목과 곡의 특징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흔히들 수연장(밑 도드리)와 송구여(웃 도드리)를 한두 번 들어본 사람들은 이 두 곡이 잔잔하고, 박자도 느리고, 같은 음이 반복되는 단순하고 지루한 곡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들어보고, 또 직접 연주해 본다면 가락에 꾸밈음도 많이 들어가서 엄청 화려하고, 매우 활발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그러한 반복이 지루하다기 보다는 친근감을 쉽게 느낄 수 있게 해 주기도 한다.음악을 들어보면 초장(제일 처음 시작하는 장)은 비교적 잔잔한 가락으로 시작한다. 여느 음악처럼 피리가 주선율을 이루고, 가야금, 거문고가 박자를 딱딱 집어 주고, 해금과 대금이 그 소리의 공백을 매우며 화려한 가락으로 꾸며준다.초장, 2장, 3장, 4장이 지나고 5장에 들어가면서 왠지 곡의 느낌이 좀 바뀌는 듯하다. 초반에 잔잔한 가락 위주에서, 5장에 접어들면서 역취가 나오고 청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러다가 다시 평취 위주의 리듬이 계속 되다가 마지막 7장에 들어가면 곡의 절정 부분에 올라서는 것 같다. 이제까지 거문고, 가야금, 피리의 빈곳을 채워주던 대금이 청소리가 장쾌하게 울려 퍼지면서 앞으로 나오기 시작하고, 덩달아 피리도 앞으로 나오기 시작한다.그렇게 서로의 소리가 조화를 이루다가 다시 평취로 돌아가게 되고, 장구 박자가 서서히 느려지면서 묵직한 박 소리와 함께 곡을 마무리 짓게 된다.“송구여”도 기본적인 리면서 일정한 박자로 나가다가 2장 끝 부분에 와서 점점 빨라지더니, 3장에 들어가면서부터 정말 빨라진다. 가야금, 대금 등의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의 손이 어지러워지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러나 박자가 빠르다고 해서 음악에서 경박함 같은 느낌은 들지 않는다. 박자는 빨라졌지만, 양금의 깔끔한 소리와 대금의 화려한 가락, 약간은 절제된 득한 피리 소리 등이 어울리면서 오히려 빠른 박자가 경쾌하게 느껴진다. 그러다가 마지막 부분에 와서는 박자가 느려지면서 곡이 끝나게 된다.전체적으로 이 곡도 “도드리”라는 이름이 붙은 것처럼 비슷한 리듬이 군데군데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리듬의 반복이 지루하다기 보다는, 조금씩의 박자의 변화와 꾸임임의 차이로 인해 듣니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3. 영산회상 中 “타령”( 연주 : 한국 정악원 )앞에서 들은 영산회상 中 “염불도드리”가 궁권의 연회장에서와 같은 장소에서 연주되던 곡이라고 한다면, “타령”이란 곡은 마치 임금님이 행차할 때 악공들이 앞서나가면서 연주했던 곡처럼 씩씩하게 느껴진다. 각각의 각(정간이 보여서 한 각을 이룬다)의 첫 부분 마다 딱딱 강하게 들어가면서 마치 그 부분에서 모두 발걸음을 맞춰서 씩씩하게 한 발짝씩 떼어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또는 나비가 이곳저곳을 찾아 너울거리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점점 곡의 뒤로 갈수록 음악이 흥겨워 진다. 실제로 직접 타령을 연주해 보면 자기도 모르게 리듬을 타게되고, 어깨와 고개를 들썩이게 된다. 그 만큼 “타령”이란 곡은 음도 음이지만 박자 혹은 리듬의 강약이 다른 곡에 비해 매우 중요한 것 같다.대금의 역취가 나오는 부분에서 지나치게 튀어 나오지 않고, 강약을 잘 살리면서 청소리를 참 예쁘게 잘 내는 것 같다. 한 대금 명인이 말하기를 자신이 원하는 청 소리는 일생에 한두 번 나올까 말까 한다 라고 했다고 한다. 그런 말을 들어 보면 악기를 배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또 대금의 청에 듣지 못했던 소리도 어느 날 갑자기 들리기도 한다.권마성이 끝나고 어느덧 곡은 4장을 지나 박자가 서서히 느려지며 마무리 된다. 여러 번을 들어 보았지만 “군악”은 처음 듣는 사람들도 지루하지 않게, 흥이 나면서 들을 수 있는, 유초신지곡 한바탕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곡으로써 전혀 손색이 없는 참 멋진 곡 인 것 같다.5. 천년만세 中 “계면 가락 도드리”( 연주 : 국립 국악원 )“천년만세” 중에 가장 먼저 나오는 “계면 가락 도드리”를 들어 보았다. 제목에 붙은 ‘도드리’라는 이름에 걸맞게 비슷한 리듬이 계속해서 반복되면서 나오는 것 같았다. 앞서 들은 영산회상의 “타령”이나 “군악”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드는 것 같다. 앞서 들은 영산회상이 주로 관악기(대금, 피리, 해금)를 위주로 한 곡이라면, 이 천년 만세 중 “계면 가락 도드리”는 굵직굵직한 관악기 들은 멀찌감시 뒤로 물러선 기분이다.(실제로 피리는 세피리라고 해서 음량이 매우 작은 피리를 사용한다) 대신에 단소와 양금이 부각되면서 곡의 깔끔한 맛이 배가 된다. 천년만세만큼 양금과 단소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곡은 없을 것이다.“계면 가락 도드리”의 처음은 낮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경쾌한 박자로 시작한다. 그리고 비슷한 음이 반복 되는 것 같으면서도 지루함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 이유는 아마도 약간 빠른 듯 한 박자와 양금과 단소의 깔끔한 소리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예전에 이 곡은 어떤 자리에서 연주되었을까? 확실히는 알 수 없지만 경쾌한 리듬과 깔끔한 소리를 비춰 보았을 때, 생신잔치와 같은 무엇인가를 축하하는 연회장과 같은 곳에서 연주되었으면 참 잘 어울릴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음이 높은음과 낮은음이 왔다갔다하는 것은 아니지만 경쾌한 리듬과 깔끔함!! 그것이 바로 이 “계면 가락 도드리”를 듣는 맛 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6. 천년만세 中 “양청 도드리”( 연주 : 국립 국악원 )계면 가락 도드리에 이어서 “양청 도드리”를 들어 보았다. 앞서서 들은 “계면 가락 도드리”의 흥겨움과오래 장수하기를 기원하면서 연주한 곡이 아닐까? 어설프지만 이런 생각도 잠깐 해 본다.어찌 되었건 “계면 가락 도드리”의 흥겨운 가락과 리듬에서 시작은 “천년만세”란 곡은 “양청 도드리”에서 막 휘몰아치며 거친 숨을 내 쉬다가 “우조 가락 도드리”에 와서는 다시금 숨을 고르며 원래 박자 빠르기로 되돌아가서 음악이 끝나게 된다.8. “취타(만파정식지곡)”( 연주 : KBS 국악 관현악단 )취타란 곡은 예전의 “대취타” 즉, 임금이 거동 할 때와 군대의 행진이나 개선할 때에 연주되었던 곡을 관악을 위주로 다시금 편성한 곡이 바로 이번에 내가 들은 “취타”, 또는 “만파정식지곡”이라고도 한다.먼저 음악을 들어 보면 정말이지 묵직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그러한 음악의 묵직함이 발걸음이 ‘척척’ 처지기보다는 태평소의 울려 퍼지는 소리와 대금의 화려한 꾸밈음이 장쾌하게 울려 퍼지면서 “거뜬거뜬”걸어 가는 모습이 상상된다.음악을 계속 들어보면 주로 높은 음역을 사용해서 더욱 경쾌한 느낌이 들고, 때로는 시원스런 느낌이 들기도 한다.그러나 만파정식이 행진곡 이라고 해서 서양의 행진곡과 비슷한 점을 찾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것 같다. 일단 서양의 행진곡과 박자도 다르고, 서양의 행진곡에서 들을 수 있는 가벼운 발걸음 혹은 가벼움은 많이 나타나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동서양 할 것 없이 행진곡에서 힘차고 씩씩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은 같은 점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만파정식지곡”을 듣는 감상 포인트는 무엇보다도 피리와 대금 소리에 유심히 귀 기울여 듣는 것이 아닐까 한다. 원래 기존의 “대취타”를 관악 위주로 편성한 곡인데다가 피리는 정상적인 연주법(운지법)이 아니라 한 구멍을 치켜 올려 잡고 불어서(치켜잡기) 특이한 소리깔과 꾸밈음을 만들어 내어 또 다른 멋과 흥취를 만들어 주고, 계속해서 터져 나오는 대금의 청아한 청소리가 그 뒤를 든든히 받쳐 주고 있는 것 같다.예전에 6?25때 중국 인민군이 압록강을 넘어오면서 징과 꽹가리를 치면서 넘어 왔다고 한다. 그 만큼 우리의 , 한 음 소리가 끊어지는데서 여유와 미백의 미를 느낄 수 있고 음이 낮아서 안정적으로 아래에서 잡아주고 점점 빨라지는 부분에서도 경박하지 않고 차분한 느낌을 준다. 술대로 치거나 그어서 소리를 내는 거문고는 가야금만큼 빨리 연주할 수 없는 악기적인 특징도 있을 수는 있지만 빠른 부분보다는 진양조나 중모리에서 낮은 음을 끌면서 깊게 농현을 해서 낮은 음으로 충분히 울리는 소리가 멋있는 것 같다. 세 줄을 연달아 그어 이어지는 소리를 내고 이어 꾸밈음을 많이 넣어 장식함으로써 산조에서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기교적인 부분 때문에 정악에서의 무뚝뚝함이 산조에서는 강직하지만 부드러운 느낌을 받게 한다.3. 한주환류 대금 산조 ( 연주 : 이생강 )대금은 대나무에 갈대 잎을 붙여서 그 떨림을 통해 소리를 내는 악기인 만큼 곡이 빠른 부분보다는 느린 부분에서 음을 정확히 내주면서 꾸밈음도 여유 있게 내줄 때 대금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특히 숨이 끝나는 부분에서 숨을 몰아서 내뱉으면서 음을 살짝 떨어주면 소리가 점점 사라지면서도 여운이 남아 잔잔한 감동을 받게 된다. 오히려 빠른 부분에서는 관악기만의 숨소리나 농음 아닌 꾸밈음이 들어가지 못하게 되면서 느린 부분에 비해서 대금 특유의 느낌을 살리지 못한다. 대금은 소리가 높아 원래 청초한 소리가 나는데다 음이 높아지면서 그 음에 힘을 주면 청소리가 나는데, 곡이 점점 고조될수록 음이 높아지고 청소리가 많이 나면서 귀를 자극하고 한을 담고 있는 우리 민족의 울음소리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4.지영희류 해금 산조 ( 연주 : 이승희 )해금은 활대로 그어 소리를 내는 악기로 가야금, 거문고와 달리 좀 더 부드럽게 이어지는 소리가 나지만 숨으로 소리를 내는 대금에 비해서는 조금 쇳소리가 난다. 해금은 귀신소리라고도 하고 울음소리라고도 하는데, 이는 길게 음을 끌 수 있는 악기 특성상 활대로 소리를 내고 있는 중간부터 농현을 하기 때문에 거문고나 가야금보다 농현이 더 크고 많이 들려서 더 슬프고 애절한 느낌을다.
한?미 동맹의 발전적 관계 수립과 안보국제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현실주의와 이상주의로 나뉠 수 있다. 국제 정치 관계에 있어서 현실주의적 시각은 국제 정치가 권력 쟁투의 장(場)이며 힘의 논리에 의해 지배된다는 생각이다. 이에 반해 이상주의적 시각은 국제 정치가 권력 쟁투만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도덕과 같은 인류 보편적 가치가 존중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국제 정치 무대에 있어서 현실주의적 모델이 더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국제 무역이나 정치에 있어서 국제법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 또한 힘의 논리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현실주의적 틀에서 한·미 관계를 살펴보도록 하자.냉전시대에 한반도는 지정학적 위치상 공산주의와 자유주의가 가장 극렬하게 부딪치는 곳이었다. 따라서 자유주의 진영의 선봉인 미국의 입장에서 한국이 공산주의에 물들여진다는 것은 큰 타격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미국은 그들이 추구하는 국제 사회 질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한국이 자유주의 진영에 잔존해야만 한다고 판단하였고, 그에 따라서 적절한 지원과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미국의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로 인식이 되었다.그러나 소련이 붕괴되고 세계가 탈냉전 시대로 접어들면서 서서히 냉전에 의해 억눌려 있던 사회 갈등이 표출되기 시작했고, 특히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과 중국의 우경화와 같은 민족주의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에 따라 미국의 입장에서는 탈냉전 이후에 새로운 동아시아 전략이 필요하게 되었고, 그러한 전략으로서 미국은 기존의 공산주의를 견제 하는 대신에 자신들의 위치를 위협하는 중국의 부상을 견제 하게 되었다. 그 수단으로서 미국은 일본이라는 파트너를 선택하게 되고, 따라서 미국이 현재 동아시아 지역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써 한국 보다는 일본을 택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한 예로써 현재 진행 중인 주한·주일 미군 재배치 협상 과정이라든지, 정상회담에서 나온 선언과 같은 부분에서 그러한 미국의 전략을 엿볼 수 있다.이러한 변화 속에서 ‘돈 오버도퍼’ 교수의 말과 같이 지난 수년간 한?미 동맹이 여러 난관을 겪었고 최근에 그 차이가 더 심해지고 있는 것과 같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모습들은 몇 년 전 미군 장갑차에 의해 두 명의 여중생이 사망한 사건과 그로인해 이후 펼쳐진 광범위한 반미 시위로 나타났고, 그러한 모습들이 최근 맥아더 동상 철거 운동에 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현실주의적 관점에서 판단할 때 현재 일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조건적인 반미 감정으로 인해 미국과 외교적으로 소원한 관계가 되는 것이 여러모로 득(得)보다 실(實)이 많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미국이 세계의 초강대국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으며 미국이 한국의 우방으로써 우리의 안보에 미치는 영향이 실로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볼 때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우호관계를 지속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며, 또한 미국과의 우호관계를 유지시키는 요인이 과거의 냉전시기와 현재의 탈냉전 시기가 분명히 차이가 있는 만큼 한·미 관계의 탈냉전적인 새로운 관계 수립이 필요한 때이다.앞에서 말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수립을 위한 요인으로써 먼저 미국이 강조하는 시장 자유화 정책을 들 수 있다. 현재 미국은 각국에 시장을 개방하고 정부의 간섭을 배제(세금완화, 규제완화, 국·공기업의 민영화 등...)하는 경제 질서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경제적인 측면에서 이러한 시장개방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해서 이것만으로 한미의 우호 관계를 보장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전 세계 ·많은 나라들이 시장의 자유주의를 채택하고 있지만 미국의 입장에서 모든 국가를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친 시장적인 관계를 뛰어넘는 또 다른 요인이 있어야 더욱 돈독한 관계를 정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그 또 다른 요소로써 미국의 반 테러적인 정책에 대한 우리의 적절한 동조를 꼽을 수 있겠다. 현재 미국은 북한을 테러 위험 국가 및 대량 살상 무기 수출국가로 인식하고 경계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북한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서 앞으로 한미관계의 미래가 좌우된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노무현 정권은 과거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계승해서 시행하고 있다. 즉 선지원으로 교류를 늘리는 과정에서 북한의 위협을 줄이겠다는 정책이다. 하지만 미국은 핵 포기 등의 위협적인 요소를 먼저 없애고, 그 후로 지원을 보장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와 크게 대조되는 측면이다. 따라서 북한의 위협을 평화적으로 줄여서 미국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데에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면 미국도 자연스럽게 한·미 우호관계의 증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즉 반 테러적인 국제 질서의 한계 내에서 한국의 창의적인 역할에 대한 숙고가 필요한 것이다. 그러한 노력의 한 예로 얼마 전 개최한 6자회담에서 한국이 과거보다 더욱 주도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한 것과, 이라크 파병과 전후(戰後) 이라크가 새로운 정치 질서를 수립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르완다 인종 대학살「르완다 인종 학살?」 이 주제를 처음 접했을 때 나의 반응이었다. 교수님께서 수업 예고로 르완다 인종 학살에 관한 동영상을 시청한다고 하셨을 때만해도 ‘누간다?’ ‘거기가 어디지?’ 이런 생각을 할 만큼 배경지식이 전무한 상황이었다.그랬던 나에게 비추어진 동영상은 한마디로 충격 이상이었다. 100일 동안에 무려 100만 명이라는 민간인이 희생되었고, 그러한 인종 학살이 과거 잔혹했던 나치 보다 5배나 빠른 속도였다니... 이런 엄청난 인종 대학살을 그 동안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한편으로 부끄러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하지만 무엇보다 특히 내가 이제까지 세계의 정부라고 생각하고, 국제사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다고 믿어왔던 UN이 그러한 인종학살의 사실들을 알고 있으면서도 외면?방관 했었다는 사실을 보고 엄청난 실망감을 지울 수가 없었다.영상에는 UN의 벨기에군이 철수하려고 하자, 민간인들은 그동안 자신을 비켜주고 보호해 주던 벨기에군(UN군)이 철수하는 길을 막고 자신들을 지켜달라고 애원하자, 군인들이 허공에 총질을 하며 결국 철수를 하였고, 그 날부터 인종 대 학살이 시작됐다는 인터뷰가 나왔다. 또 시간이 지나고 벨기에?이탈리아군이 다시 르완다에 들어왔는데, 이때는 백인들 특히 자국민들의 보호를 위해 파견되었고, 또 자국민만을 데리고 철수 했다는 사실을 들었을 때는 이것이 과연 당시 벌어지고 있었던 인종 차별 학살과 무엇이 다른 것인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물론 자국의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국가로써 최선의 의무이기는 하지만 과연 국제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발언권을 가진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이, 유럽의 소위 선진국들이, 또 우리나라가 그저 방관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을까?이런 생각이 들던 참에 그해 미국에 총선이 있었고, 그 총선에서 당시 클링턴 정부가 자신들이 타격을 입을까봐 ‘종족 학살’이라는 용어 대신에 ‘종족 학살 적 행위’하는 단어를 쓰며 모른 체 했었다는 내용에 정말 기가 막혔다. 비록 세계의 대통령 이라고는 하지만 미국의 대통령이 되는 것이 100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의 목숨보다 중요한 것이었을까?이런 느낌들을 정리하고 다음 시간에 이신화 교수님의 강의를 듣게 되었다.그 강의를 통해 UN과 르완다 사태에 대한 좀 더 정확한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분명 UN은 국제 사회에서 평화와 안보 달성, 인류애 적 책무, 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등의 역할과 목적을 지닌 가장 강력한 국제기구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이신화 교수님의 강의를 통해 UN이라는 국제 조직의 한계를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특히 세계의 기아문제를 해결하는데 900만 달러라는 돈이 드는데 미국이 이라크전쟁을 치르는데 800만 달러의 비용을 사용했다는 말씀을 들으면서 그러한 생각은 더욱더 강해졌다. 결국 교수님의 말처럼 자국의 이익만을 계산하고, 그런 의도가 반영된 선택적 인도주의는 오히려 죄악일 수밖에 없다는 것과 평화와 인권 안보를 위한 각국의 좀 더 적극적인 정치적 의지가 필요 하다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 절실히 느꼈다.
외교관의 역할『삼한지 10권 나당대전』을 읽고...얼마 전 한 신문에서 ‘버슈보 주한대사 지명자는 누구인가’ 하는 기사를 본 적이 있었다. 그 기사의 내용은 백악관이 지난 9월 1일 주한대사 지명 예정자로 “버슈보” 전 주러대사를 공식 발표하였다고 전하며, 그의 프로필을 소개함과 더불어 버슈보 주한대사의 지명으로 인해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분석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과연 외교관의 역할이 무엇이기에 한 나라의 외교관을 임명하는데 우리나라가 관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일까?외교관의 시초는 고대의 전령(傳令), 또는 사신(使臣)이라고 볼 수 있다. 그들은 국가 간의 전쟁시에 상대 국가에 훈령이나 자국의 의사를 전달하거나, 부대와 부대 사이를 오가며 명령을 전달하는 일을 하였으며, 때로는 나라의 명을 받아 외국에 파견되기도 하였다.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지닌 외교관은 예로부터 국가 원수 혹은, 대표로부터 특명전권을 위임받기 때문에 무엇보다 국가를 상징적으로 대표한다.삼한지 10권 『나당대전』에 나오는 “설인귀” 가 당의 행군 총관으로 군사적으로는 사령관이면서 동시에 외교상 지금의 주한대사 격이라면, 신라의 “강수” 또한 한 나라를 대표하는 외교관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이처럼 외교관은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외교관이 해외에서 정당한 예우를 받지 못하면 이것은 곧 우리나라에 대한 모욕으로 간주된다. 그래서 예로부터 아무리 적국(敵國)의 전령이나 사신이라도 함부로 죽일 수 없었으며 그에 적합한 예우를 갖추어야 했다.한 나라를 대표하는 역할 이외에 외교관은 나라와 국민의 보호와, 상대국가의 교섭 기능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삼한지 10권 『나당대전』에서도 이러한 외교관의 역할이 잘 나타나있다.대당(對唐)과의 전쟁을 준비하기 시작한 신라의 움직임을 눈치 챈 당나라가, ‘법민(신라 무열왕)’을 몰아내고 그의 동생인 ‘인문’을 신라 도호부 도독으로 앉히려 하자, 인문의 책사 격인 ‘한림’은 당 ‘소백’에게 금과 은 자루를 가져다주며 회유시키기도 하고, 또한 ‘강수’가 당나라의 외부 사정을 이용해 당나라 황제와 무후를 직접 만나 신라가 당나라를 공격하려는 의도가 없음을 알리고 철군을 유도하는 외교 전략을 펴기도 하였다. 이렇듯 외교관은 나라와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 상대국과 교섭을 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또 다른 외교관의 중요한 역할로써 상대국을 관찰, 보고를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당나라는 신라와 연합하여 백제와 고구려를 한반도에서 몰아내고, 한반도에 안동, 계림을 비롯한 5개의 도호부를 설치하고 당나라인(일종의 외교관)을 그곳에 상주시킴으로써 신라의 움직임 및 동태를 관찰하고, 당 조정에 보고하도록 하였다. 삼한지에도 나타난 이러한 외교관의 정보수집 역할은 지금도 역시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오늘날 세계에는 엄청난 분량의 정보가 공개되어 있지만 주재국의 지도층 인사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들을 접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외교관이 그것을 알아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외교관의 눈과 귀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분석, 평가함으로써 변화하는 국제 정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세울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혹자는 “외교관은 공인 받은 스파이다” 라고 까지 말하고 있다.마지막으로 외교관으로서의 역할로 상대국간의 우호 관계 증진의 역할을 꼽을 수 있다.삼한지 10권 『나당대전』에서 ‘천존’이 ‘법민’에게 말했듯이, ‘이세민(당태종)’이 당나라를 창건한 이래로 삼한이 모두 그를 받들고 섬기는 일에 우열을 가리기 힘들만큼 각축하였다. 하지만 조공으로 치면 고구려가 신라보다 훨씬 났고, 사신의 빈번한 왕래로 따지면 백제가 신라보다 사정이 훨씬 좋았다. 하지만 당은 결국 신라와 동맹을 맺고, 백제와 고구려를 멸하게 된다. 이것은 신라 문무왕이 왕위에 오르기 전부터 당에 숙위사로 있으면서 이세민과 친분을 나눈 탁월한 외교 덕택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외교의 모습은 현대의 국제 사회에서도 마찮가지이다. 공식적인 외교관의 외교활동 뿐만 아니라, 기업?사업가?사회단체?개인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형태의 외교관들이 세계 곳곳에서 우리나라를 알리고 서로간의 믿음과 우호를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펼치고 있다.이처럼 과거의 사료에 나타난 외교관(사신)의 역할과 현대의 외교관의 역할이 서로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다.하지만 현대의 국제사회에서의 외교는 과거와 같이 한 두 사람의 외교관에 의해 좌지우지 되지 않는다. 즉 오늘날의 외교가 더 이상 외교관의 전유물이 아니게 된 것이다. 통신?교통 기술의 발달로 국가 간의 관계가 활발해 지면서, 외교의 기능이 전문적인 외교관이 아닌 사람들에게 의해서 많이 행해지고 있다. 정부 각 부처에서도 대외관계를 담당하는 부서가 생겨났고, 각 분야의 전문인들이 외교 일선에 나서는 경우가 일반화되고 있다. 또 요즘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민간 외교 또한 외교관의 역할을 이행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