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준 과 박완서 비교를 통한엄마의 ‘집’에 대한 공간론 연구1. 서론2-1. 공간으로서의 집(1) 보편 의미의 집(2) 철학적 의미의 집2-2. 엄마의 공간론(3) 옛 집 - 박적골집(2) 오두막 단칸방 - 초가집 셋방(3) 눈길 - 괴불마당 집3. 결론4. 참고문헌1. 서론우리나라 문학의 역사 속에서 ‘엄마’라는 소재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매우 빈번히 다루어져 왔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희귀하였던 때에는 특히 성인 여성 캐릭터가 한정되어 다뤄진 경우가 많았는데, 이 경우 ‘아내’의 역할보다는 자식과의 관계를 다룬 ‘엄마’ 역할로서 주로 다루어졌다. 작가들이 ‘엄마’라는 소재에 관심을 가진 것은 세상에 태어난 존재라면 남녀와 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엄마’를 가지고 있고, 부모자식 관계에서 형성되는 애착과 유대 감정, 그리고 ‘엄마’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모성이 널리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보편정서이기 때문일 것이다. ‘엄마’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모성의 면모 중 특히나 엄마의 헌신적인 사랑과 희생을 주제로 다루는 작품이 많은데, 이청준의 과 박완서의 또한 여기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이청준의 작품 은 1977년 《문예 중앙》에 발표된 단편으로, 노모의 사랑을 애써 외면하던 주인공 '나'가 그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또한 박완서의 작품 은 1980년 《문학 사상》에 발표된 연작 중 하나로, 엄마가 어린 ‘나’와 오빠를 이끌고 서울로 상경하여 고생 끝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기까지를 그리고 있는 소설이다. 의 경우 노모와 아들의 관계를 다루고 있으며, 의 경우 딸의 시각으로 본 과거의 젊은 엄마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차이점이 있으나, 두 작품 모두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작품인 점, 공통적으로 엄마를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 또한 작품 속에서 공간이 갖는 의미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비교될만하다.따라서 본 글은 ‘집’이라는 특정한 공간이 갖는 일반적, 역사적 의미에 대해 알아보고 ‘엄마’에게 공간, 특히 집이 갖는 의미를명한다.in은 ‘거주하다, 체류하다’를 의미하는 innan-에서 유래한다. 그 어근에서 ‘an’은 ‘나는 습관이 되었다’, ‘...와 친숙하다’, ‘나는 어떤 것을 보호한다’를 뜻한다. 그것은 ‘나는 거주한다’와 ‘나는 사랑한다’는 의미의 ‘나는 돌봐준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이와 같이 인간 현존재의 공간은 사물적,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인간이란 존재가 이미 세계 안에 존재하고 있다는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우리가 “나는 존재한다”라고 말할 때, 그것은 이미 나는 타인이나 타자의 ‘곁에’ 머물며, 그렇게 거주한다는 뜻을 지닌다. 즉 하이데거의 주장을 종합해보자면, ‘현존재’인 인간은 시간과 공간, 또 다른 현존재와의 관계를 통해서 규명되는 존재인 셈이며, 시간과 공간, 다른 현존재와의 관계 사이에 머무는 것을 ‘거주’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거주함으로써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다.이렇듯 후기 하이데거에 있어서 공간의 본질이 ‘거주’와 연결되어 논의되고 있다는 점을 다음 논문은 이렇게 강조하고 있다. “거주적 공간이란 거주함으로서 열리는 공간이며, 거주함이 바로 공간화를 의미한다. 이것은 존재가 허용하는 공간이며, 여기에 동시에 인간이 거주함으로서 즉 존재와 인간의 ‘요용’(Brauchen)과 ‘귀속’(Zugehorigkeit)이란 상호적 본질관계 속에서 생기하는 공간이다. 이른바 존재의 ‘진리’는 ‘거주-공간’이며, 인간은 본질적으로 거주하는 존재이다.”정리하자면, 하이데거는 인간 존재란 ‘현존재’로서 세계 내 존재하는 ‘내존재’이다. 이는 시간과 공간을 포함하는 개념인데, 물리적인 공간을 떠나 ‘존재’ 그 자체와 연관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개념을 하이데거는 ‘거주한다’는 말을 통해 표현하였다. 따라서 인간이 ‘존재한다’고 하는 것은 ‘거주한다’는 것이다. 즉, 인간의 존재함은 거주하는 것이고, 거주함으로써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이러한 하이데거의 개념을 거주의 상징인 ‘집’이라는 공간으로 치환하여 생각하여 볼 때, ’의 회상을 통해 몇 가지 의미 있는 공간이 등장한다. 특히 엄마와 관련 있는 공간이 많은데, 그 중 ‘집’이라는 공간에 대한 의미가 다중적인 것에 주목할 만하다.(1) 옛 집 - 박적골집㉠ 옛 집“전에 사시던 집은 터도 넓고 칸 수도 많았다면서요?”…그렇게 넓게 살던 옛집의 기억을 상기시켜서라도 노인을 위로하고 싶어진 것이리라. …당신의 자존심을 얼마간이나마 되살려내게 할 가외의 효과도 있을 수 있었다.“옛날 살던 집이야, 크고 넓었제. 다섯 칸 겹집에다가 앞 뒤 터가 운동장이었더니라……”“집이야 참 어렵게 장만한 집이었지야. 남같이 한 번에 지어 올린 집이 아니고 몇 해에 걸쳐서 한 칸씩 두 칸씩 살림 형편 좇아서 늘여간 집이었더니라.”“하지만 이제 와서 그게 다 무슨 소용이냐.”“그런다고 이제 그런 소린 해서 다 뭣을 하겄냐. 어차피 내 집이 못 될 운수라 그리 된 일을 이런 소리 곱씹는다고 팔려 간 집이 다시 내 집이 되어 돌아올 것도 아니고…….”“그만둬라, 다 소용없는 일이다.”“사세부득해서 팔았다곤 하지만 아직은 그래도 내 발길이 끊이지 않은 집인데…”“팔린 집이나마 거기서 하룻밤 저 아그를 재워 보내고 싶어 싫은 골목 드나들며 마당도 쓸고 걸레질도 훔치며 기다려 온 에미였는디. 더운 밥 해먹이고 하룻밤을 재우고 나니 그만만 해도 한 소원은 우선 풀린 것 같더구나.”㉡ 박적골집…엄마는 아버지를 죽게 한 병이 대처의 양의사에게만 보일 수 있었으면 생손앓이처럼 쉽게 째고 도려 내고 꿰맬 수 있는 병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엄마는 그때부터 대처로의 출분(出奔)을 꿈꿨다.…엄마는 느닷없이 기품이 있어졌다. 돋보이게 귀골스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서울서 나를 데리러 시골집에 내려왔을 때도 엄마는 그랬었다.그건 아마 엄마가 배신한 온갖 과수가 있는 후원과 토종국화 덤불이 있는 사랑뜰과, 정결하고 간살 넓은 초가집과 선산과 전답과 그 모든 것을 총괄하시는 비록 동풍은 했으되 구학문이 높으신 시아버지가 뒤에 있다고 믿는 마음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게 엄마의 긍 부유함을 자랑스러워하고 그리워하는 한편, 이를 되풀이하기보다는 잊어버리기를 원한다. 이는 노인이 ‘옛 집’을 박탈적으로 빼앗긴 처지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노인에게 ‘옛 집’에 대한 상기는 과거의 행복한 한 때를 추억하는 동시에 비참한 지금의 현실을 일깨우는 일인 셈이다. 반면 속 엄마는 ‘박적골집’을 완전히 벗어나기를 원하고, 그 집을 얕잡아보며 때로는 경멸하면서도 그녀의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생길 때마다 마치 습관처럼 ‘박적골집’을 되뇐다. ‘박적골집’이 ‘긍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이러한 두 소설 속 엄마의 태도 차이는 과거의 집을 벗어남에 있어서의 자발과 비자발(박탈)에서 온다. 아이러니하게도 자발적으로 과거의 집을 벗어난 의 엄마의 경우 과거를 쉽고 습관적으로 반추하는 한편, 과거의 집을 박탈당한 의 엄마는 깊은 상실로 인해 추억조차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2) 오두막 단칸방 - 초가집 셋방㉠ 오두막 단칸방“늙은이도 사람인디 나라고 어디 좋은 집 살고 싶은 맘이 없겄소. 맘으로야 천번 만번 우리도 남들같이 기와도 입히고 기둥도 갈아내고 싶지만…”“이참에 웬만하면 우리도 여기다 방 한 칸쯤이나 더 늘려 내고 지붕도 도단으로 얹어 버리면 싶긴 하더라만…….”말하는 목소리도 끝끝내 그 체념기가 짙은 특유의 침착성을 잃지 않은 채였다.“하지만 다 소용없는 일이다. 세상 일이 그렇게 맘같이만 된다면야 나이 먹고 늙은 걸 설워 안 할 사람이 있을라더냐.”“집 욕심 때문이 아니라 나 간 뒷 일이 안 놓여 그런다…….”“가난하게 간 늙은이가 죽어서라도 날 들여다봐 주러 오는 사람들한테 쓴 소주 한잔 대접해 보내고 싶은 게 죄가 될거나. 그래서 그저 혼자서 궁리해 본 일이란다. 숨 끊어지는 날 바로 못 내다 묻으면 주검하고 산 사람들 방 하나뿐 아니냐. …그게 어디 맘 같은 일이더냐. 이도저도 다 늙고 속없는 늙은이의 노망길 테이제…….”㉡ 초가집 셋방“여기가 서울이야?”나는 힐난하는 투로 말했다. “아니” 엄마가 뜻밖에 단호하게 머리를 흔들었끼지만, 상황에서의 이탈일 뿐 공간에서의 이탈을 꿈꾸는 것으로 볼 수 없다. 이는 반복하여 강조되는 노인의 ‘체념적 어조’와 노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최후 역시 ‘오두막 단칸방’에서 이루어짐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따라서 의 엄마는 ‘오두막 단칸방’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는 자신의 유일한 보금자리이자, 죽음 역시 맞이할 안식처로써 기능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반면 의 엄마는 ‘초가집 셋방’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욕망에 매우 적극적이다. ‘초가집 셋방’을 벗어나야 할 곳이라고 규정짓는 것과 사람들을 상종 못할 상것 취급하는 태도 역시 그러한 욕망의 일면이자, 현실에의 부정, 운명에의 반항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초가집 셋방’이 상징하는 현실의 비참함, 서러움, 열등감 ‘문밖’사람이라는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좌절감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엄마의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것이다.(3) 눈길 - 괴불마당 집㉠ 눈길“지금까진 그래도 저하고 나하고 둘이서 함께 헤쳐 온 길인데 이참에는 그 길을 늙은 것 혼자서 되돌아서려니……”“눈발이 그친 그 신작로 눈 위에 저하고 나하고 둘이 걸어온 발자국만 나란히 이어져 있구나.”“그 몹쓸 발자국들에 아직도 도란도란 저 아그의 목소리나 따뜻한 온기가 남아 있는 듯만 싶었제. 산비둘기만 푸르륵 날아올라도 저 아그 넋이 새가 되어 다시 되돌아오는 듯 놀라지고, 나무들이 눈을 쓰고 서 있는 것만 보아도 뒤에서 금세 저 아그 모습이 뛰어나올 것만 싶었지야. 하다 보니 나는 굽이굽이 외지기만한 그 산길을 저 아그 발자국만 따라 밟고 왔더니라. 내 자석아, 내 자석아, 너하고 둘이 온 길을 이제는 이 몹쓸 늙은 것 혼자서 너를 보내고 돌아가고 있구나!”“울기만 했겄냐. 오목오목 디뎌 논 그 아그 발자국마다 한도 없는 눈물을 뿌리며 돌아왔제. 내 자석아, 내 자석아, 부디 몸이나 성히 지내거라. 부디부디 너라도 좋은 운 타서 복받고 살거라…… 눈앞이 가리도록 눈물을 떨구면서 눈물로 저 아그 앞길을 빌고 왔제…….”㉡ 괴물마당 집엄마는 이렇있다.
2013학년도 1학기 주제 발표(2013. 5. 30.)조선시대 여성들의 힐링 캠프 : 박씨전[일러두기]박씨전의 이본(異本)을 살펴보면, 목판본(木板本)이나 한문본(漢文本)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고, 오직 한글 필사본(筆寫本)과 1910년 이후, 곧 일제강점기에 나온 개작본(改作本)이 두어 가지 있을 뿐이다. 필사본은 현재 60여 종이 유전되고 있는데, 앞으로도 더 많이 발굴될 것으로 생각된다. 현전 최고본(最古本)이자 선본(善本)으로 인정되는 필사본은 고려대 도서관 소장《박씨젼》인데, 작품말미에 ‘을미 정월 염이일 등서’란 필사 연도가 적혀 있어, 그 하한선은 늦춰 잡아도 1895년이 될 것이다.여기서는 그 필사본에 새로이 원문(原文)과 함께 현대역을 곁들여 보완한 김기현의 책을 참고했음을 밝혀둔다.[줄거리]한양에 이득춘이라는 사람이 늦게 시백이라는 아들을 얻었는데, 위인이 총명하고 비범하였다. 어느 날 박처사라는 사람이 찾아와 이득춘과 더불어 신기(神技)를 겨루며 놀다가 시백을 청하여 보고는 그 자리에서 자기 딸과의 혼인을 청한다. 이득춘은 박처사의 신기가 범상하지 않음을 알고 쾌히 응낙한다.이득춘은 정해진 날짜에 시백을 데리고 금강산으로 가서 박처사의 딸 박씨와 혼인시킨다. 시백은 첫날밤에 박씨가 천하에 박색이요 추물임을 알고 실망하여 그날 후로는 박씨를 돌보지 않는다. 가족들도 박씨의 얼굴을 보고는 모두 비웃고 욕을 한다. 이에 박씨는 시아버지에게 후원에다 피화당을 지어 달라고 청하여 그곳에 홀로 거처한다. 박씨는 이득춘이 급히 입어야 할 조복을 하룻밤 사이에 짓는 재주와, 비루먹을 말을 싸게 사서 잘 길러 중국 사신에게 비싼 값에 팔아 가산을 늘리는 영특함을 보인다. 또 박씨는 시백이 과거를 보러갈 때 신기한 연적을 주어 그로 하여금 장원급제하도록 한다. 시집온 지 삼년이 된 어느 날 박씨는 시아버지에게 친정에 다녀올 것을 청하여 구름을 타고서 사흘만에 다녀온다. 이때 박처사는 딸의 액운이 다하였기에 이공의 집에 가서 도술로써 딸의 허물을 벗겨주니장 용율대가 피화당에 침입하자 박씨는 그를 죽이고, 복수하러 온 그의 동생 용골대도 크게 혼을 내준다. 용골대는 인질들을 데리고 퇴군하다가 의주에서 임경업에게 또 한 번 대패한다. 왕은 박씨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서 박씨를 충렬부인에 봉한다.[번역 및 주석]① 호국의 중전왕비와 기홍대에 대한 묘사1) 중전왕비(中殿王妃)는 앉아 천리를 보며 서서 만리를 보는지라. 호왕(胡王)께 여쭈되,“요사이 천기(天機)를 보니, 조선 장안에 신인(神人)이 있어 비쳤으니, 임경업이 없더라도 도모키 어려운지라. 청컨대 이 신인을 없애면 경업은 두렵지 아니하여이다.”호왕이“그러하면 어찌 하여야 그 신인을 죽이리오?”왕후(王后) 답하기를,“다른 묘책(妙策)이 없사오니, 조선사람은 미색을 가장 좋아하나니, 인물이 어여쁘고, 글이 문장이요, 칼을 잘 쓰며, 용맹있는 계집 자객(刺客)을 보내어, 이 꾀로 그 신인을 죽이면 이는 상책(上策)이오이다.”하니, 호왕이 옳게 여겨“그러면 뉘가 당하리오?”왕후가,“궁중(宮中)에 기홍대(奇紅大)라 하는 계집이 가히 당할 만하여이다.”2) 호왕이 듣고 또한 놀라서 황후를 청하여 이 일을 말하고 다른 묘책을 물으니,…(중략)…② 용골대·율대 형제 응징의 정도 차이호장 용골대(龍骨大)가 제 아우 율대(律大)로 하여금“장안을 지키며 물색(物色)을 수습(收拾)하라.”하고, 군사를 몰아 남한산성을 에워싸는지라.용율대가 장안에 웅거(雄據)하여 물색을 추심(推尋)하니 장안이 물 끓듯 하며, 살기를 도망하여 죽는 사람이 무수한지라. 피화당에 피난하는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도망코자 하거늘, 박씨가“이제 장안 사면을 도적이 다 지키었고, 피난코자 한들 어디로 가겠소. 이곳에 있으면 피화 (避禍)할 도리가 있으리니 염려들 마시오.”하더라.이때 율대가 100여 기(騎)를 거느려 우상의 집을 범하여 인물을 수탐하더니, 내외가 적적하여 빈 집 같거늘, 차차 수탐하여 후원에 들어가 살펴보니, 온갖 기이한 수목이 좌우에 늘어서 무성하였는지라. 율대가 고이히 여겨 자세히拜禮)하며,“귀댁 부인이 뉘신지 아지 못하거니와, 덕분에 살려주옵소서.”대답하기를,“나는 박부인의 시비거니와, 우리 아씨 명월부인(明月夫人)이 조화(造化)를 베풀어 너를 기다린 지 오랜지라. 너는 극악(極惡)한 도적이라. 빨리 목을 늘이어 내 칼을 받아라.”율대가 그 말을 듣고 대로하여, 칼을 들어 계화를 치려 하되, 경각에 칼 든 팔이 힘이 없어 놀릴 길이 없는지라. 하는 수 없어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기를,“대장부가 세상에 나서 만리타국(萬里他國)에 대공(大功)을 바라고 왔다가, 오늘날 조그마 한 계집의 손에 죽을 줄 어찌 알았으리오.”계화가 웃으며,“불쌍코 가련하다. 세상에 장부라 위명(爲名)하고 나같은 여자를 당치 못하느냐. 네 왕놈이 천의(天意)를 모르고 예의지국(禮儀之國)을 침범코자 하여 너같은 구상유취를 보냈거니와, 오늘은 네 명이 내 손에 달렸으니, 바삐 목을 늘이어 내 칼을 받아라.”하니 율대 앙천탄왈,“천수(天數)로다.”하고 자결(自決)하더라.계화가 율대의 머리를 베어 문 밖에 다니, 이윽고 풍운이 그치며 천지가 명랑해지더라.2) 갑자년(甲子年) 8월에 시백이 어명(御命)을 받자와 남경에 사신(使臣)갈 제, 임경업(林慶業)을 데리고 남경에 들어갔더니, 마침 북방 호국(胡國)이 총마가달(?馬可達)의 난을 만나 천자(天子)께 청병을 하였는지라. 천자가“조선 사신으로 청병장(請兵將)을 삼아 구원하라.”하시는지라.시백이 임경업과 더불어 총마가달을 쳐 파(破)하고, 호국을 구원하여 돌아오니라.…(중략)…④ 왕대비의 납치를 저지왕대비와 세자·대군이며 장안미색(長安美色)을 데리고 가는지라.박씨가 계화를 시켜 외치기를,“무지한 오랑캐야, 너희 왕놈이 무식하여 은혜지국(恩惠之國)을 침범하였거니와, 우리 왕대 비는 데려가지 못하리라. 만일 그런 뜻을 두면 너희들은 본국에 돌아가지 못하리라.”⑤ ‘환향녀’를 향한 박씨의 위로호장들이 박씨께 하직하고 물러나와, 장안 물색(物色)을 거두어 발행할새, 잡혀가는 부인네들이 박씨를 향하여 울며,“슬프다, 박부인은 무슨 복으힐링 소설’, 오직 여성들만을 위로하고 심리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소설로서 재평가를 하려고 한다.① 호국의 중전왕비와 기홍대에 대한 묘사중전왕비와 기홍대는 모두 여성 인물이다. 먼저, 중전왕비는 호왕이 조선을 도모하기 위하여 고민할 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 부분을 통해서 우리는 중전왕비가 여느 남성보다 더욱 지혜를 인정받고 있으며 전쟁을 좌우하는 권위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기홍대는 조선의 신인을 처리하기 위한 인물로 선발된다. 당시 전쟁이란 남성 주도적이었음이 분명한데, 굳이 여성 인물을 등장시킨 이유는 여성 또한 남성 못지않게 지혜롭고 능력이 있음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중전왕비와 기홍대 모두 적국의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비범하고 긍정적인 인물로서 묘사되고 있는 부분은, 병자호란의 주된 인물이자 남성인 용골대·율대 형제의 묘사가 전혀 없는 것과 확연히 차이가 난다. 적국의 비범한 장수임에도 두 형제의 위상을 표현할 수 있는 묘사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단순히 적군의 장군이여서가 아니라 남성이기 때문에 생략된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여성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자 한 것이다.② 용골대·율대 형제 응징의 정도 차이용율대는 형 용골대에게 장안의 물색(物色)을 수습하라는 명을 받는다. 여기서 용율대가 지시하는 대상은 여성이다. 번역 ⑤번 ‘호장들이 박씨께 하직하고 물러나와, 장안 물색을 거두어 발행할 새, 잡혀가는 부인네들이 박씨를 향하여 울며’를 보면 장안물색이 여성이며 그녀들이 성적으로 유린당할 위기에 처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전쟁 통에 여성을 위협하는 용율대는 박씨의 대리인인 계화에 의해 잔인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하지만 이런 용율대와 달리 용골대의 경우에는 죽임을 당하지 않는다. 그를 죽일 능력이 충분한 박씨가 실질적인 전쟁의 선봉장인 용골대를 죽이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용골대는 동생의 원수를 갚기 위한 목적으로 피화당으로 들어섰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박씨가 율대가 저지른 ‘여성들을 직접적으로 위협한 죄’에 려가는 왕족이 왕대비뿐만이 아닌데도, 박씨는 ‘왕대비’만은 데려가지 못하게 한다. 왕위를 이어야 할 세자와 대군이 중요하지 않을 리 없다. 그럼에도 굳이 왕대비만을 언급하며 데려가지 못하게 한 것은 모두가 공공연히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왕대비를 데려가지 못한 것), 왕대비라는 신분의 중요성이라는 이유뿐만 아니라, 여성에게 치중된 작품 전체의 맥락을 살펴볼 때 왕대비가 여성 인물이기 때문이라는 추측 역시 합당하다. 이렇게 박씨가 여성 왕족인 왕대비만을 언급하며 납치만을 저지하는 것은 이 여성 주체를 위한 소설임을 나타내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⑤ ‘환향녀’를 향한 박씨의 위로에는 청나라로 잡혀가는 부인네들, 즉 후에 ‘환향녀’로 불리는 여성들에 대한 직접적인 위로가 나타나있다. 병자호란으로 인해 여성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이 명시되어 있는 것이다. 병자호란은 단 두 달여간의 전쟁이었으나 국토가 황폐해지고, 약탈과 살육,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포로로 끌려가는 등, 그 고초와 피해가 극심하였다. 그럼에도 에는 병자호란으로 인한 수많은 피해 중 하필이면 ‘청나라로 끌려가는 여성’만을 언급하며 위로하고 있다.은 여성인 박씨가 영웅으로 나오는 여걸 소설로서, 주인공 박씨 그 자체만으로도 여성의 위상을 높이고 있으며 의의가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는 이미 밝혀진 박씨의 비범하고 영웅적인 면모, 여성에게 강요되는 외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비판 외에도 소설 속에서 언급·논의되고 있는 여성에 대하여 살펴보았다.번역과 해설에서 알 수 있듯, 에서는 주인공 박씨 외에도 작품 전체에서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작품에 나타난 여성과 남성의 묘사와 서술, 등장 비중 등을 따져보았을 때 우리는 이 소설이 여성을 위하여 쓰여 졌다는 결론을 낼 수 있었다. 이는 앞서 말하였듯 주인공 박씨의 존재뿐만 아니라 의 서술 목적과 독자층이 ‘여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각주 1)에 이 부녀자층에서 두루 읽혔다는 주장 또한 신빙다.
(2013.6.4 발표)근대기 하층민의 아이콘, 인력거꾼주요섭 을 중심으로 현진건 을 참고하여문예사조 기말 레포트줄거리0. 서론1. 본론(1) 왜 인력거꾼을 선택했을까?(2) 을 통해 본 당대 현실의 비참성(3) 의 뚱뚱이, 의 아내를 통해 바라본 작품 속의 아이러니 비교3. 결론줄거리하루 벌어 겨우 생계를 이어가는 아찡은 새벽부터 뚱뚱이와 함께 어둡고 불결한 식당에서 이른 아침을 때우고 창고에 있는 인력거를 한 채씩 끌고 나오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간밤의 꿈이 수상하더니 오늘은 운이 좋다. 난징(南京)에서 온 막차에서 내리는 사람들이 많아 손님도 많았던 것이다. 기분이 좋아진 아찡은 술과 쪼빙을 먹다 구토를 하며 쓰러진다. 쓰러진 이유가 술 때문만이 아닌 것은 물론이었다. 아찡은 곰보 영감의 권유로 청년회의 의사를 찾아간다. 진료는 2시부터 시작된다는 말에 할 수 없이 기다리는 아찡에게 의사 대신 뚱뚱한 한 신사가 다가와 긴 설교를 한다. 아찡은 그의 말을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자신의 처지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을 갖게 된다. 아찡은 의사를 기다리다 말고 그냥 거리로 나와 집으로 향한다. 아찡은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의 처지를 되돌아본다. 아찡은 자기도 모르게 점쟁이에게로 다가간다. 점쟁이는 그에게 '천현이통'이라는 글자를 내민다. 자신에게 지금 큰 액(厄)이 들었다는 것이다. 아찡은 인력거에만 매달려왔던 8년 동안의 세월을 회상하며 죽음을 맞고, 그의 시신을 처리하기 위하여 공보국에서 의사와 순사부장이 나온다. 그들은 인력거꾼은 8년에서 10년 사이에 다들 죽음을 맞이한다며 아찡의 죽음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그 다음날 그의 동료 뚱뚱이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인력거를 끌고 거리로 나간다.서론주요섭의 신경향파 작품 중 하나인 은 중국 상해를 배경으로 하여 주인공 ‘아찡’의 마지막 하루를 그린 작품이다. 주요섭은 상해 빈민촌에서 인력거를 끄는 노동자 아찡을 통하여 하층민의 빈곤한 삶을 있는 충격적으로 묘사하고 현실을 비판 때문에 두 작품은 여러 연구에서 비교되었는데, 본 글에서는 에서 아찡의 친구 뚱뚱이, 에서 김첨지의 아내의 역할에 주목하고자 한다.따라서 본 글에서는 주요섭의 을 중심으로 작품 속에 나타난 1920년대 인력거꾼의 의미와 생활상에 대해서 알아보고, 현진건의 과 비교하여 작품에서 드러나는 비극의 아이러니를 살펴보고자 한다.본론1. 왜 인력거꾼을 선택했을까?인력거꾼이란 달구지를 개조하여 만든, 지금으로 치면 택시에 해당하는 탈것인 인력거에 사람들을 태우고 목적지까지 끌고 간 후 돈을 받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주요섭과 현진건은 왜 작품의 주인공을 인력거꾼으로 설정하였을까? 두 작품이 모두 1920년대 리얼리즘 경향의 작품이며 당대 하층민의 빈곤한 현실을 고발하고자 했던 것을 고려할 때, 인력거꾼이라는 직업이 가장 하층민에 속하며 빈곤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쉽게 추측할 수 있다. 인력거를 모는 일은 별다른 기술 없이 힘만 쓰면 되는 간단한 일이기 때문에 주로 가난하고 무식한 남성들이 돈벌이로 삼았다. 반면에 인력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돈이 많은 상류층이나 지식인층 대부분이었다. 또한 의 상해, 의 경성처럼 인력거꾼의 주 활동지는 유동인구와 부유층이 많은 대도시였다. 따라서 그들을 싣고 인력거가 도착하는 장소들 역시 작품에 언급되는 팔레스 호텔)이며, 애스톨 하우스 호텔) 같이 호화로운 장소로, 도야지 우리로 묘사되는 인력거꾼의 거처와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즉 인력거꾼은 도시의 최하층민이자 빈곤의 상징이면서, 매일 같이 부유한 도시를 배회하며 상류층과 마주하는 직업인 것이다. 인력거꾼의 이러한 특징은 대조효과를 통하여 그들의 비참한 현실을 더욱 부각시키고, 불합리한 현실을 비판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명확히 하기에 매우 적합하다.2. 을 통해 본 당대 현실의 비참성에 나타난 장면들을 통해 당대 현실의 비참성을 살펴보았다.(1) 인력거꾼의 생활ㄱ. 인력거꾼의 아침아찡은 쭈러우(도야지)라는 별명을 가진 뚱뚱이 친구와 함께 사는데, 이 친구의 직업 ‘때 묻은 옷 입은 친구들’ 이라는 대목을 통해 비단 아찡과 뚱뚱이의 일상이 아닌 당시 인력거꾼들의 일상을 묘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ㄴ. 인력거를 빌리는 아찡…조그만 골목으로 조금 들어가서 인력거 셋방 앞에 다다랐다. 벌써 숱한 인력거꾼들이 와서 널찍한 창고 속에 줄줄이 가득 차게 세워 둔 인력거를 한 채씩 끌고 뒷문으로 나갔다. 아찡도 연극장 입장권 파는 구멍 같은 구멍으로 가서 거의 해어져 떨어져가는 종이로 돌돌 싸둔 대양(大洋) 팔십 전을 인력거세 하루 세 선금으로 지불하고 표 한 장을 얻어들고 어둑한 창고로 들어가 제 차례에 오는 인력거 한 채를 들들 끌고 거리로 나왔다.)작품에 따르면 아찡은 벌써 8년 째 인력거를 몰고 있다고 하였다. 그럼에도 그는 생계수단인 인력거 한 대 소유하지 못하여 매일 팔십 전을 지불하고 인력거를 빌려 쓴다. 8년간 죽음에 이르기까지 매일 달음박질을 쳐왔지만 생계수단인 인력거 한 대 소유하지 못한 아찡의 모습은 아무리 열심히 살더라도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하층민의 현실을 의미한다.ㄷ. 위험에 늘 노출되어 있는 인력거꾼운수가 좋아 신나게 뛰어 다니며 돈을 벌던 아찡은 갑자기 쓰러져 구토를 하는 등 이상한 증세를 보인다. 그때 누군가 돈을 받지 않고도 진찰을 해준다는 사천로(四川路)청년회에 대해 말해주고, 아찡은 빌린 인력거마저 잊은 채 그곳으로 찾아간다.…“당신들, 의사 보러 왔소? 좀 더 기다리시오. 아 당신은 어떡하다가 팔을 다쳤소? 무슨 일을 하오! 소차 끄오? 인력거 끄오?” 하고 이 사람 저 사람들을 번갈아보면서 대답은 쓸데가 없다는 듯이 주절주절 지껄이고 있었다.)두 시가 되어야 온다는 의사를 기다리는 아찡과 환자들에게 어떤 젊은 신사가 다가와 말을 건다. 그는 팔에서 피를 뚝뚝 흘리고 있는 환자를 향해 ‘인력거를 끄오?’하고 묻는다. 이 젊은 신사의 대사에서 인력거꾼이 일을 하다 바퀴에 치여 다치는 일은 흔한 일이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2) 아찡이 생각에서 드러나는 인력거꾼의 삶ㄱ. 기독교 교 하는가? 죽은 다음에 생명수가에 있는 생명과를 배부르게 먹으려면 왜 살았을 적에는 남 다 먹는 아침죽 한 그릇도 못 얻어먹고 쪼빙(떡)으로 요기하여야 하는가?)아찡의 의문은 아찡으로 대변되는 인력거꾼의 비참한 삶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그의 의문으로 하여금 현실의 불합리성에 대하여 비판하고 있다.ㄴ. 죽기 전 지난 8년간의 인력거꾼 생활을 회상하는 아찡…동전 열 닢 받고 억울한 김에 동전 두 닢 더 달라고 조르다가 발길로 채이고 순사에게 얻어맞던 생각이 났다.…10리나 되는 길을 가서 셋이 도합 10전 은화 한 닢을 받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더 내라구 야료치다가, 그들은 이들한테 단장으로 죽도록 얻어맞고 머리가 깨어져서 급한 김에 인력거도 내어버리고 도망질쳐 나오던 광경이 다시 생각이 났다.…손님을 태우고 장안사로로 가다가 소리도 없이 뒤로 오는 자동차에 떠밀리어서 인력거 부수고, 다리 부러진 끝에, 자동차 운전수 발길에 채이고 인도인 순사 몽둥이에 매 맞던 것도 생각이 났다.)아찡은 치료를 받지 않고 집으로 돌아와 그대로 고꾸라졌다. 숨이 넘어가는 와중 지난 8년간의 인력거꾼 생활을 떠올린다. 억울하고 불합리한 일들을 수없이 떠올리다 아찡은 엉엉 울게 되고 그만 숨을 거두게 된다. 의사가 오지 않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 몸으로, 더러운 방바닥에 고꾸라져 억울함에 눈물을 흘리다 숨을 거두고 마는 아찡. 아찡은 그 마지막 모습마저 비참하기 짝이 없다. 작가는 아찡의 비참한 죽음을 통해 인력거꾼의 삶을 더욱 비극적으로 그려내고 있다.(3) 아찡이 죽은 뒤ㄱ. 공보국에서 나온 순사와 의사의 대화)아찡이 죽자 공보국에서 검시를 하기 위해 아찡의 집으로 찾아온다.“아찡이가 언제부터 인력거를 끌었지?”“글쎄 똑똑히는 모릅니다. 이 집에 같이 있게 되기는 바루 삼 년 전부터이올시다. 그때 제가 인력거를 처음 끌기 시작하면서부터 함께 있게 되었사와요.”“그래 똑똑히는 모른단 말야?”“네, 네, 아찡이 제 말로는 이 노릇을 시작한 지가 금년까지 팔 년째라구 말을 합구 하지 않았습니까?”의사는 고개를 끄덕거리면서,“흐흥! 팔 년으로 십 년, 그저 그 이내지요. 매일 과도한 달음질 때문으로…….”순사부장과 의사는 뚱뚱이와의 대화를 통해 아찡이 8년 동안 인력거를 끌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들은 아찡의 죽음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그가 죽을 때가되어 죽었다는 대화를 나눈다. 공보국의 조사를 들며 인력거꾼들은 매일 과도한 달음박질로 인하여 모두 8년에서 10년 안에 죽는다는 것이다. 이 대화를 통해 아찡의 비극적 삶이 아찡 개인의 문제가 아닌 인력거꾼을 대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당대 인력거꾼의 비참한 삶과 죽음을 알 수 있는 한편,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공보국 사람들로 하여금 비극성을 더하고 있다.ㄴ. 그 후 뚱뚱이의 모습…뚱뚱이가 역시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인력거에 손님을 태우고 에드와드로路로 기운차게 가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아찡이 죽은 뒤 뚱뚱이는 곧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인력거를 끈다. 3년 간 같이 산 친구임에도 아찡의 죽음이 뚱뚱이에게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이다. 이는 공보국 사람들의 대화와 더불어 아찡의 비참한 죽음이 충격적이지 않은, 일상과 다름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또한 친구의 죽음에 슬퍼할 겨를조차 없이 일을 해야 먹고 살 수 있는 인력거꾼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3. 의 뚱뚱이, 의 아내를 통해 바라본 작품 속의 아이러니 비교의 아찡에게는 뚱뚱이, 의 김첨지에게는 아내라는 동거인이 있다. 뚱뚱이와 아내는 각 작품에서 주인공과 가장 가까운 인물로서 등장한다. 뚱뚱이와 아내는 작품 속에서 어떠한 의미와 역할을 지니고 있는가?먼저 의 뚱뚱이는 아찡과 같은 인력거꾼이다. 작가는 아찡과 함께 생활하는 뚱뚱이를 통하여 아찡의 비참한 생활이 비단 아찡 개인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인력거꾼, 더 나아가서는 하층민 전체의 삶을 묘사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또한 아찡이 죽은 뒤 뚱뚱이의 무미건조한 반응을 통해 비극성을 강조하고, 아찡처럼 인력거를 끌다 비참한 죽음을
자산자본가격결정모형과 MM의 자본구조이론의 개요1. 자산자본가격결정모형(CAPM)1) CAPM의 기본 개념자본자산 가격결정 모형(Capital Asset Pricing Model, CAPM)은 흔히 CAPM으로 불리는데, 현대 금융경제학과 투자론의 핵심 이론이다. CAPM이란 한마디로 자본시장의 균형하에서 위험이 존재하는 자산의 균형수익률을 도출해내는 모형이다. CAPM은 1952년 Harry Markowitz에 의해 포트폴리오 선택이론(portfolio selection theory)이 개발된 이후 12년이 지난 1964년부터 샤프(Sharpe), 린트너(Lintner), 그리고 모신(Mossin) 등에 의해 개발되었다. 이 모형은 주식이나 채권 등 자본자산들의 기대수익률과 위험과의 관계를 이론적으로 정립시킨 균형 모델로서 커다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넓은 의미로는 자본시장선과 증권시장선을 포함하는 개념이나, 보통 CAPM이라 하면 증권시장선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실제로 지난 30여년 동안 현대 자본시장 이론과 실무기법의 발전에 자본자산 가격결정모형(CAPM)만큼 커다란 공헌을 끼쳤던 이론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CAPM은 자본시장이 균형(equilibrium)을 이루고 있는 상태에서 자본자산(capital asset)의 가격이 어떻게 결정되는가를 설명하는 이론적 모형이다. 따라서 CAPM을 보다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본시장의 균형”과 “자본자산”의 개념을 알아야 한다.자본자산(capital asset)이란 미래 이득에 대한 청구권을 갖는 자산을 의미한다. 현실의 자본시장에서 거래되는 대표적인 자본자산으로는 주식과 채권 등을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주식의 경우, 기업이 경영활동으로부터 창출하리라 예상되는 미래의 이익에 대한 청구권을 가지므로 자본자산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자본자산의 균형이란 자본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이나 채권 등의 모든 자본자산의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도록 시장가격이 형성된 상태를 말한다. 이와 같이, 자본rium price)이라고 한다.CAPM에 의하면 자본시장이 균형을 이룰 때, 어떤 자산의 기대수익률은 그 자산의 체계적 위험을 나타내는 베타계수(β coefficient)와 선형적 증가함수의 관계를 갖는다. 여기서, 체계적 위험(systematic risk)이란 어떤 자산의 총위험 중에서 자본시장의 전반적인 변동 때문에 발생하는 위험의 부분을 의미한다. 이에 반해, 비체계적 위험(unsystematic risk)은 시장 전체의 변동과 무관하게 기업 고유의 요인 때문에 발생하는 위험을 뜻한다. 비체계적 위험이 발생하는 요인으로는 자본시장의 전반적인 경기변동과 무관한 특정기업 고유의 노사문제, 매출액 변동, 소송, 대정부 관계, 기업 이미지 등에 기인하는 위험으로 투자자들이 여러 자산에 자금을 분산 투자할 경우 제거할 수 있는 위험이다.따라서, 체계적 위험과는 달리 비체계적 위험은 여러 종류의 자산에 분산투자함으로써 감소될 수 있기 때문에 분산가능위험(diversifiable risk)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자본시장이 균형 상태를 이룰 때, 체계적 위험이 큰 자산은 보다 큰 기대수익률이 얻어지도록 가격이 결정되어야 한다는 것이 CAPM의 결론이다.CAPM이 개발된 지 30여년이 지난 오늘날에 와서는, CAPM이 자본자산의 가격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을 여러 학자들의 실증연구에서 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APM이 지금까지 가장 중요한 가격결정모형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은 그 결론이 매우 단순하면서도 충분히 설득력을 갖는다는 점이다. 샤프(Sharpe)는 CAPM을 개발한 공로로 마코위츠와 함께 1990년에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였다.2) 자본시장선자본시장선(CML ;capital market line)은 무위험자산이 존재할 경우의 효율적 투자선을 의미한다. 마코비츠의 포트폴리오 이론에서 도출된 위험자산만으로 구성되었던 효율적포트폴리오에 무위험자산을 포함하여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새로운 포트폴리오집합을 자본배분선(CAL)이라험자산포트폴리오는 자본시장선과 접하는 M을 선택하게 된다. 이렇게 무위험자산 존재시 투자자들이 선택하는 마코비츠의 효율적투자선상에서 가장 우월한 포트폴리오를 시장포트폴리오라고 한다.4) 최적포트폴리오의 선택자본시장선이 성립하게 될 경우 투자자들의 자신의 선호에 따라 차입 또는 대출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되며 이때 투자대상이 되는 위험자산은 언제나 시장포트폴리오이다. 이것을 토빈의 분리정리라고 하며 이는 기존의 마코비츠의 효율적 투자선에서 투자자들은 자신들의 무차별곡선의 형태에 따라각자 다른 위험자산(포트폴리오)를 선택하던 것과는 달리, 투자대상이 되는 위험자산은 개개인의 효용과는 관계없이 위험보상비율에 따라 시장에서 객관적으로 결정되며 투자자는 차입 또는 대출을 통해 자신의 효용을 극대화하게 된다.5) 증권시장선증권시장선(SML; security maket line)은 개별자산또는 포트폴리오의 균형수익률을 도출해내는 모형으로, 체계적 위험의 지표인 베타에 비례하는 위험프리미엄을 측정하여 균형수익률을 이끌어 낸다. SML은 CML과 달리 위험프리미엄의 보상기준이 되는 위험이 총위험이 아닌 체계적위험이며, 따라서 효율적포트폴리오뿐만이 아닌 개별주식과 비효율적포트폴리오의 균형수익률도 측정가능하다는 차이가 있다.6) 실증분석1965년 린트너의 연구와 1972년 밀러와 숄즈의 연구에 의하면 개별주식 베타와 연간수익률자료와의 관계에 대한 실증분석결과 주식수익률변화에 대하여 비체계적 위험이 체계적 위험보다 더 유의적인 설명변수로 확인되었다. 이는 CAPM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가져왔다. 그러나 1972년 블랙, 젠센, 숄즈의 연구와 1974년 파마와 맥베스의 연구에 의하면 오차를 줄이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베타를 측정한 결과 CAPM이 성립한다는 결과가 나왔다.7) 한계많은 실증연구가 위험자산에 대한 기대수익률과 체계적위험인 베타 사이의 선형관계가 있음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그러나 리처드 롤에 의해 실증연구에 이론적인 문제점이 있음이 제기되었다. 롤은 효에 따르면 기존의 실증연구에서 선형관계가 성립 또는 불성립하는 결과가 나온 것은 단지 실증연구에서 사용한 시장포트폴리오가 효율적인지 아닌지를 확인한 것에 불과하며, 이러한 기존 실증연구에 대한 문제제기를 롤의 비판(Roll's critique)이라고 한다. 따라서 CAPM의 성립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진정한 시장포트폴리오를 찾아내 이 포트폴리오가 효율적인지를 확인하면 되지만, 이론적으로 진정한 시장포트폴리오는 주식만이 아닌 투자가능한 모든 자산, 인적자원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므로 현실적으로 실증이 불가능하다.참고 문헌이의경 (2005년 1월 30일). 《재무관리 (이론과 응용)》, 3판 (한국어), 경문사. ISBN 89-420-0126-2Zvi Bodie 외 2인 공저 (2004년 8월 10일). 《투자론》, 5판 (한국어), 한국맥그로힐. ISBN 89-88825-44-62. MM의 자본구조이론자본구조이론이란 자금의 수요자인 기업이 내려야할 가장 중요한 재무의사결정은 어떤 사업에 얼마를 투자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과 추진할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흔히 전자를 자본예산, 후자를 자본조달이란 용어로 표현한다. 자본조달에 관한 의사결정 가운데 가장 핵심이 되는 주제가 자본구조에 관한 것이며 자기자본과 타인자본(부채)을 어떻게 구성하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느냐 하는 문제를 다룬다.1958년 모디글리아니와 밀러(MM)는 세금이 없는 완전자본시장 하에서 자본구조가 기업가치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무관련이론을 발표해 자본구조 연구에 초석을 마련했다. 이것이 바로 MM의 자본구조이론이다. 이는 적절한 부채의 사용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으며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최적자본구조가 존재한다는 막연한 전통적인 견해가 옳지 않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증명해 보인 것이다. 즉, MM이론은 최적의 자본구성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본 것이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3가지 기본적 명제를 내세우고 있다.① 제1명제 : 기업이 기업의 가치(발행주상 같다.② 제2명제 : 영업이익이 같은 경우, 타인자본을 이용하는 기업의 주식수익률의 기대치는 자본의 전부를 자기자본으로 조달하고 있는 기업의 주식수익률의 기대치에 차입에 따라 부가되는 위험률을 더한 것과 같다.③ 제3명제 : 주주에게 유리한 최저 수익률을 자본 코스트라 하면, 자본 코스트는 자본구성에는 의존하지 않는다.이상의 명제는 자본시장이 완전히 경쟁적이어서, 세금이나 거래비용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전제로 도출된 결론이지만, 당시의 표준적 견해와는 전혀 다른 것이었기 때문에 그후 전문가들 사이에 자본코스트논쟁을 일으켰다.이후 대부분의 연구들은 MM이론의 가정을 현실화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즉 법인소득세 및 개인소득세의 존재, 기업의 파산가능성, 대리인 문제, 기업과 투자자 사이의 정보비대칭의 문제 등이 MM의 무관련이론을 어떻게 변형시키는가에 관한 분석이 자본구조이론의 주류를 이루게 된다.기업이 부채사용에 대한 대가로 채권자에게 지급하는 이자비용은 법인세 계산시 손금으로 인정돼 과세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자기자본의 사용에 대한 대가로 주주에게 지급하는 배당은 법인세 계산시 손금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따라서 영업이익이 같다면 부채를 많이 사용하는 기업일수록 법인세를 적게 내게 되므로 기업가치가 높아진다. 그렇다면 기업은 1백% 부채로 자본을 조달함으로써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결론이 따른다. 그러나 이같은 결과가 현실적으로 타당하리라고는 누구도 믿지 않을 것이다. 기업이 부채를 많이 사용할수록 기업가치를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기업이 부담하는 법인소득세도 중요하지만 자신들이 부담하는 개인소득세 또한 중요하다. 투자자들은 최종적으로 자기 주머니에 들어오는 세금 후 소득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회사가 벌어들인 똑같은 금액의 영업이익에 대해 채권자는 이자에 대한 개인소득세만 내게 되고 주주는 법인세와 배당에 대한 개인소득세를 내게 된다. 따라서 주주가 부담할 전체세금이 채권자가 부담할 전체세금보다 작다면 기업의 부
최제훈의 『퀴르발 남작의 성』은 작가 최제훈이 만든 가상의 전래동화인 퀴르발 남작의 성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소설 속에는 ‘퀴르발 남작의 성‘ 원작 소설에서부터 영화, 리메이크 영화와 그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여러 개 나열 된다. 그러나 읽다보면 이것이 실제로 있는 이야기인지 혹은 그저 소설 속의 이야기인지 어느 순간 헷갈리는 기분이 든다. 교수의 수업, 블로거의 리뷰, 감독의 인터뷰 등 다양한 형식으로 짤막한 이야기는 ’퀴르발 남작의 성‘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작가는 이를 통해 가상과 현실의 세계를 넘나든다. <중 략>이 퍼즐조각처럼 나눠진 시체는 아마 최제훈 자신의 소설을 의미하는 것과 같다. 기묘한 느낌을 주지만 신기하게도 연결된 절단면들은 직소퍼즐처럼 정확하게 들어맞는다. 또한 스스로의 작품에 대한 자신감마저 비추는 듯하다. ‘이야기의 재구성’이라는 기법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이면서, 그저 숨겨진 이야기를 보여주는 듯한 속임수와 다양한 방식의 서술, 추리소설을 읽는 것 같은 구성은 독자의 흥미와 몰입을 유발한다. 하나의 기묘한 퍼즐놀이와 같은 이야기들이 꿰매어 지은 성 『퀴르발 남작의 성』처럼, 작가의 또 다른 바느질 작품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