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들어가는 말흔히들 자본이라고 하면 부의 정도, 돈이나 건물과 같은 경제자본을 떠올린다. 중세부터 상공업이 발달하면서 경제자본이 인간의 의식, 가치관등 생활의 총체적인 면을 지배해온 경향이 있음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사실, 자본은 개인에게 사유화되었을 때 나타나는 축적된 노동의 결과물로서 사유화되어 구체화 또는 물화된 형태가 개인의 사회적인 힘을 유지시켜주는 토대가 되며, 노동의 결과가 사회 속에 내재하는 질서들을 지배하여 결국 자본은 사회질서를 지배하는 원리로 작용한다. 이러한 자본은 세 가지 유형으로 제시될 수 있다. 첫째는 경제자본으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자본의 개념이며, 둘째는 문화자본으로 자격증 등으로 제도화될 수 있고, 셋째는 사회자본으로 사회구성원간의 사회적 관계망으로 특정 상황에서 경제자본으로 전환되며 신분 등의 형태로 제도화될 수 있다. 과거 산업사회에서 토지, 노동, 자본이라는 생산요소의 투입을 통해서 생산성의 향상 및 사회경제 발전을 이루어낸 것과는 달리 오늘날 정보화된 사회에서는 사회구성원 및 조직간의 연계와 그 과정에서 유발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사회발전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제부터 경제자본 외에 문화자본과 사회자본이 어떻게 제도화되고 경제자본으로 전환되며 어떠한 자세로 이들을 대해야 할지 살펴보자.Ⅱ. 문화자본과 사회자본1. 문화자본프랑스의 사회학자 부르디외는 문화자본을 구현상태, 물화상태, 제도화된 상태의 세 가지로 존재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문화자본은 서로 다른 사회계급에서 비롯되는 아동의 학문적 성취의 차이를 설명할 수 있다. 경제학자들의 학습능력과 투자의 관계 연구에서 그들이 고려한 것은 오직 화폐투자와 그것에 대한 이익뿐이다. 따라서 그들은 서로 다른 사회 계급들이 경제투자와 문화투자에 배분하는 자원들이 비율적으로 차이난다는 것을 설명할 수 없다. 이것은 경제학자들이 재능이나 능력이 시간투자와 문화자본의 산물임을 모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경제학자들은 인간자본의 정의가 인본주의적인 토대를 내포함에도 불구는 것이다. 이러한 구현자본은 구매나 교환, 유산상속등과 같이 즉각적으로 물려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어떠한 계획적 설득이나 의도 없이 존재하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습득될 수 있다. 문화자본은 개인의 능력에 따른 수용력보다 더 축적될 수 없으며, 보유자와 더불어 쇠퇴한다. 문화자본은 전달과 획득에 있어 경제자본들 보다 더욱 위장되어 있기 때문에 체제 자본으로서 기능하는 경향이 있다. 즉, 자본으로서 인식되지 않는 존재로, 합법적 권한으로서, 승인의 효력으로 발휘된 권위로서 인식된다.경제자본과 문화자본은 그것의 습득에 필요한 시간에 의해 관계를 가진다. 가족에게 형성되어 있는 문화자본의 축적과 전수를 위해서는 경제자본의 습득을 위해 투자해야하는 시간이 아닌 여가시간이 많아야 한다. 경제자본에 투자해야 하는 시간이 많은 사람과 부모로부터 경제자본을 상속받아 경제자본보다 문화자본에 대한 투자가 많은 사람은 능력이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인식과 대우가 달라진다.*문화작품, 기념물등 물질화된 물화상태의 문화자본은 경제자본과 같이 전달될 수 있다. 다만 양도 가능한 것이 합법적 소유권이지 ‘소비하는 수단’으로서의 소유물을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경제자본과 차별된다. 그리고 물화상태의 자본은 구현상태와 마찬가지로 상속 같은 법률에 종속된다. 물화자본은 역사적 산물이지만 개인의 의지를 초월한 스스로의 규칙을 가지고 있고, 스스로를 건네준다. 언어가 바로 그 예이다. 이러한 문화자본은 물질적이면서 동시에 상징적인 활동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문화자본 학위증이 학위의 지위를 가진 자를 표현 해주는 것과 같이 대상화되고 제도화된다. 문화에 대한 합법적으로 보장된 가치인 학위증과 더불어, 문화자본의 소유자에게 수여하는 양식화된 것으로서의 문화능력 증명서는 소유자의 문화자산을 표현한다. 즉 공식적으로 인증되고 보증된 문화자본을 토대로 끊임없는 경쟁을 통해 획득된 문화자본 소유자들을 구분할 수 있게 한다. 특히 학위증은 정해진 대학자본의 화폐가치를 보등 학위를 부여받으려고 노력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학위증과같이 제도화된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자본은 취업이나 사회적 대우가 달라지는 것과 같이 그 자체를 넘어선 경제자본과 같은 다른 자본으로 연결된다. 하지만 학위증이 보장하는 이러한 이익들은 학위증의 희소성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의 투자는 졸업했을 때 기대되었던 것보다 이익이 덜한 것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특히 정보화 사회가 이루어지고 학교교육의 양적 팽창과 학위증의 가치 하락으로 인해 자본으로서의 기능이 상실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형태의 문화자본증명서의 출현으로 지속적인 제도화를 추구하게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2. 사회자본사회자본의 체계적인 분석은 부르디외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그는 사회자본을 ‘지속적인 네트워크 혹은 상호 면식이나 인정이 제도화된 관계 즉, 특정한 집단의 구성원이 됨으로서 획득하는 실제적인 혹은 잠재적인 자원의 총합’이라고 정의하였다. 정의에서 알 수 있듯이, 사회자본은 사람간의 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자원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사회자본의 크기는 관계망의 크기가 결정짓는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다른 형태의 자본들과는 달리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구조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행동하는 자신이거나 생산을 위한 물리적인 수단이거나에 관계하지 않는다. 목적을 가진 집단은 개인이 행동을 만들 듯이 행위자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협력관계를 가진 사람들의 관계는 협력을 위해 사회자본을 구성할 수 있다. 그 예로 산업에서 가격을 고정하기 위해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다시 쉽게 말하자면, 많은 사람과 친하게 알고 지내는 사람은 그 사람들을 통해 물건을 싸게 사거나 식대를 지불하지 않는 등 타인들의 행동을 변화시켜 어떤 이익을 창출할 수 있고, 이것이 곧 그 사람의 사회자본이 된다. 한국사회에서는 계모임, 동창회, 동호회 등이 사회자본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고, 개인에게 효과적인 영향을 미침으로 경제적이거나 비경제적인 결과에 대한 사회자본의 가치를 보여준다.도움받은 사람은 도움을 준 사람에게 보답하고자 하는 의무감을, 도움을 준 사람은 기대감을 가지게 된다. 이 때 의무를 도움을 준 사람이 가지는 신용권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 신용권을 많이 가진 사람은 잠재적인 재정자본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신용은 서류나 법적 증거에 의한 것이 아니므로 갚지 않은 의무에 대한 책임감의 수준이 높은 사회 구조 내의 개인이 그렇지 않은 사회 구조의 개인보다 받을 수 있는 사회 자본을 항상 더 많이 가지게 된다. 신용이나 신뢰도로 인한 이익의 예로 잘 알 수 있는 것이 선거나 투표이다. 입법부에서 입법안이 통과되기 위한 투표에 있어서 신용이 광범위하게 결부된 조직원들은 그렇지 않은 조직원들보다 더 많은 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신뢰는 사회자본을 구성하기위한 필수 요건이자 자본의 확장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요건이다.신뢰만큼 규범의 역할도 중요하다. 규범이 존재하고 그것이 효과적으로 작용할 때, 이것은 강력한 사회자본의 한 형태를 구성한다. 사회자본의 중요한 형태로 구성된 집단 내에서 규정된 규범은 사리사욕이 없도록 하고 집단의 관심사를 위해 행동하도록 만드는 규범이다. 이러한 규범은 공동체를 좀 더 결속력 있게 하고, 가족의 경우 가족의 관심사에 대해 사심 없이 행동하는 구성원을 이끌어 가족을 강하게 하며, 조직원간의 상호보답을 하도록 하고, 공동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사람을 이끌어 내게 하는 사회자본이다. 따라서 효과적인 규범은 관계망, 즉 사회자본에 직접적이면서 유용한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사회자본을 구성하는데 있어 중요한 것들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사회자본이 경제자본화 되는 것은 어떤 경우가 있을까? 퍼트남 교수는 시민적 유대가 경제적 풍요를 낳는다고 강조하였다. 사회자본이 가져다 주는 효과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특히 미국의 정치학자 후쿠야마는 거래비용에 초점을 맞추어 모든거래는 공식적 혹은 비공식적 계약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을 바탕으로 사회자본이 이러한 거래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하기 어려운 사항들을 구체화 시키는데 드는 비용과 감시비용, 분쟁비용 등을 줄일 수 있다. 거래비용 감소효과는 사회자본이 경제활동에 수반되는 각종 위험을 줄여주므로 사회자본이 풍부한 사회일수록 효율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그 예로 사회자본이 풍부한 사회일수록 현금거래대신 신용카드나 수표의 거래가 더욱 보편화될 수 있다.또한, 나아가서 사회자본은 개인들에게 잠재적 정보원으로서의 역할을 제공한다. 정보는 행위동을 결정하기 위한 근거가 되지만, 공급이 많지 않아 획득에 있어 많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자본이 만들어내는 유대관계의 공동체는 커뮤니케이션을 용이하게 하고 신뢰성에 관한 정보를 증폭시킴으로써 정보획득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 사회자본을 많이 지니고 있는 사람은 주변의 정보를 가지고 있는 여러 사람들과 정보교환을 통해 비용은 물론 획득시간까지 단축시킬 수 있다.이처럼 우리에게 유용하게 작용하는 사회자본은 모든 사회관계나 사회구조에 의해 형성된다. 사회속에서 타인과의 관계형성에 목적이 있고, 서로간에 지속적인 이익을 제공할 때 이 관계는 계속 유지될 수 있다. 이제 사회자본에 도움을 주는 사회구조를 살펴보자.효과적인 규범에 의존하는 사회관계의 특성중 하나는 폐쇄적이라 할 수 있다. 상호간에 연결이 된 폐쇄적인 관계망은 규범이 잘 적용될 수 있도록 한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부과한 규범의 경우, 구조의 폐쇄는 좀 더 복잡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콜맨은 이것을 세대적인 폐쇄라 부른다. 학교내에서 매일 만나는 동료사이는 높은 폐쇄정도가 존재한다. 그들은 서로 친해질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서로의 행동에 대한 규범을 만든다. 이러한 수평적인 폐쇄관계를 넘어서 아이의 부모와의 관계를 볼 때, 서로 다른 아이들의 부모들간의 상호관계가 이루어져 아이들끼리는 물론, 부모들간의 관계가 형성된다면 이 공동체는 폐쇄적인 구조를 띄게 된다. 이 폐쇄적인 구조는 행동을 주도하고 감시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제재를 가능하게 한다는 특징이 있다. 부모들간의 소통에서 서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