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론‘ 아 차라리 수업이 나은데…… ‘ 첫 수업 날 교수님께서 책을 나누어 주시며 이번 수업은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것 이라고 하셨을 때 나의 속마음이었다. 그 만큼 나는 특히나 독서를 싫어했다. 교재나 참고서는 읽을지언정 Moving Mountains처럼 한눈에 보기에도 고리타분해 보이는 책은 끝까지나 읽어 본 적이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수업은 수업인지라 나는 어쩔 수 없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2시간 후 첫 수업이 끝날 쯤엔 놀랍게도 페이지의 반 이상이 넘어가 있었다. 처음에는 관심 없이 펼쳤지만, 그 내용은 나를 포함한 대한민국 예비역이라면 누구나 관심 있어 할 군대이야기, 거기에 내 병과이기도 했던 군수지원 이야기였다. 사실 나는 중대 중대본부의보급병으로 복무 했었다. 그래서 더욱 관심이 갔고 익숙한 이야기들에 점점 빠져들었다. 결국 책이라면 질색을 하던 내가 전쟁만화 보듯이 수업 두 번 만에 책을 완독하고 한번 더 읽기까지 했다. 지금부터 책을 읽지 않던 나조차 이틀 만에 완독하게 만든 W. G. Pagonis의 ‘Moving Mountains’ 를 소개한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오라 – ‘군수지원 속에 SCM’‘Moving Mountains’ 는 파고니스장군의 어린 시절부터 첫 임관, 베트남전, 걸프전에 이르기 까지 40년간 파고니스 장군의 군수지원과 민간물류 그리고 리더십에 관해 쓰여진 일종의 자서전이다. 특히 걸프전을 중점으로 한 ‘사막의 방패’, ‘사막의 폭풍’, ‘사막의 고별’ 작전으로 본 물류는 내가 생각하던 것보다 훨씬 넓고 광대했다. 예를 들어 걸프전에서의 군수지원은 알래스카 전체의 인구와 그들의 가재도구를 포함한 규모의 물량을 지구 반대편으로 이동시키는 것에 필적할만한 작전인데, 이 광범위한 작전에는 단순히 생각하는 먹고 자는 것뿐만 아니라 공무원, 목수, 출납원, 장의사, 제빵사 심지어 카운슬러 등 수많은 분야의 전문가들을 필요로 한다. 또한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과 수많은 물건들, 수많은 임무들을 수행 하고 달대부분 1세에서 16세였다. 하지만 그는 나이도 어리고 체격이 작음에도 ‘샤를로이 일보’를 팔게 됨으로써 5번가와 맥킨거리를 장악하게 되었고 그 중에서도 레스토랑과 술집이 잘 팔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 혼자 자신의 가판대를 지키며 레스토랑과 술집에 신문을 공급한다는 것 이 쉽지 않았다. 자신의 가판대 자리를 다른 경쟁자에게 빼앗길 수 도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그는 어떻게 신문을 유통시킬지 고민하다가 자신과 같은 아이를 한 명 고용하여 가판대에서 신문을 팔게 한 후 자신이 직접 레스토랑과 술집을 다니며 석간신문을 팔기 시작하여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다. 하지만 동네 패거리들이 아니꼽게 보게 되고 파고니스를 괴롭히자, 파고니스는 패거리에 상납금을 바치고 판매를 하게 된다. 이런 면에서 물자를 이동시켜서 가치를 상승시킨 후 판매하는 유통물류와 어느 정도 선에서 타협하고 서로 이익을 취하는 경쟁사회의 축소판을 볼 수 있었다.이 챕터에서 파고니스는 ROTC를 통해 군에 발을 내딛게 된다. 처음 파고니스가 맡았던 보직은 우편물을 관리하는 보직이었고 그 후 독일로 넘어가 박격포 소대장에 편성된다. 박격포 소대장을 하며 파고니스의 임무는 장갑차에 대한 사소한 것을 대대장에게 보고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여기서 파고니스는 대대장에게 보고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지체 되면서 시간이 낭비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 그는 여기서 3X5인치의 카드를 이용해 일일 보고를 하는 방법을 생각하게 되고 실행한다. 처음에는 자신의 겁 없는 행동에 모두 대대장이 발끈할 것을 기대했지만 대대장은 우호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보고업무를 단순화 할 수 있었다. 이 보고형태는 대대장뿐만 아니라 자신의 소대원들과 의사소통도 3X5 카드를 통해 체계를 단순화하면서 상하계급간의 정보의 움직임을 신속하고 단순화하는 계기가 되었다.그 후 파고니스 장군은 베트남전쟁 참전에 참전하여 중 선박을 다루는 수송중대 지휘관으로 부임하게 된다. 파고니스 장군의 임무는 LOTS선박을 이용하여 대형선박과 해안업 물류를 공부하게 된다. 이 후 파고니스 장군은 다시 베트남에서 사단수송장교, 공수여단 보병대대 부대대장을 지내고 미국으로 돌아와서 전투발전사령부, 인사참모부, 국회연락사무관, 수송대대 대대장을 거쳐 보병여단의 군수참모 겸 운영 담당관으로 복무하게 된다. 여기서 파고니스 장군은 파나마 미 주둔군의 자동화 시스템과 창고시스템을 구축하게 되며 군수지원관리체계 일원화를 위해 파나마 미 주둔군 군수사령부 사령관으로 근무하게 된다. 그 후 파고니스 장군은 워싱턴으로 돌아가 군수참모부 계획운영처장으로 복무한 후 미군 군사령부 본부에서 군수참모로 복무하게 된다.• 호출을 받다 – ‘수용, 전방이동, 유지와 현지조달의 3PL’이 챕터에서 파고니스 장군은 걸프전에 호출을 받게 된다. 따라서 걸프전을 위한 군수지원계획을 구상하게 되는데, 이것을 수용, 전방이동, 유지 라는 3가지 요소로 구성하였다. 첫째, 수용은 미국에서 수송된 여러 물자들을 옮기는 동안 전장에 부대들을 수용하는 것이다. 둘째, 전방 이동은 방어적 위치를 사수할 수 있도록 계획된 위치로 이동하는 것이다. 셋째, 유지는 임무 수행을 위해 이 부대들을 존속시키는 것이다.첫 번째 요소인 부대 수용을 위해서 파고니스는 항만시설을 정비하고 해운 운송 인프라를 갖추기 시작했다. 항공으로 보급품을 어느 정도 수송 할 수도 있지만 당시 빡빡한 일정 속에서 쏟아지는 부대배치를 위해서는 해운이 필수였고, 다행스럽게도 사담 후세인에게는 해군병력이 없었다. 최종적으로 사우디 국왕의 미군배치 승인 하에 첫 번째인 부대 수용을 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요소인 전방이동은 사우디아라비아 왕가의 호의에 전적으로 의지하게 되었다. 수 천명의 군인과 수 백만 톤의 보급품을 이동시키기 위해선 트럭과 버스 HET등의 장비가 필요하였고, 사우디아라비아의 도로를 제한시켜서 이 차량들을 우선적으로 통행시키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인 유지는 가장 어려운데 그 이유는 식량 때문이다. 부패 때문에 현지에서 조달하여 신선한 음식을 준비해야 했다. 그리군이 이끄는 군수 팀의 목표는 ‘생존’ 이었다. 특히 물은 사막에서 그냥 증발해버려서 냉동차나 냉장차를 필요로 해서 임대를 하고 또한 숙소를 제공하기 위해 원주민 텐트를 확보하고 위생설비는 이동식화장실과 이동식 샤워부스로 해결을 하였다. 그리고 후방군수센터(LOC)와 대비되는 군수실(LogCell)을 만들어서 만약에 일이 일어난 다음 바로 반응하기 위해, 전문가들을 모아 장기적, 단기적 계획을 짜게 했다. 또한 아랍의 관습에 적응하고 사우디 국왕세력과의 연대를 강화하여 사우디 상인들과의 거래 인프라를 형성하며 점차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이렇게 안정화에 접어들고 나서, 파고니스는 새로운 군수지원계획으로 5단계계획을 구성하여 기존 3단계 계획이 좀더 접근성과 명확성을 가지게 만들었다. 5단계계획의 명칭은 알파, 브라보, 찰리, 델타, 에코로 명명했다. 알파는 ‘준비된 사전배치’ 단계이고 브라보는 ‘전진하는 부대를 지원하는 보급창’ 단계이다. 그리고 찰리는 군대에 보급품을 지원하는 단계이고 델타는 승리후 단계를 확인하고 준비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에코는 모든 인원, 장비, 보급품을 작전지역으로부터 철수시켜 재배치 하는 것을 지휘하는 것이다.이렇듯 부대가 더욱더 안정화 되어가자 바로 삶의 질에 관한 혁신, 즉 사기, 복지, 휴양 (MWR)을 추진하기 위해 파고니스를 포함한 군수전문가들은 우편배달서비스, 야외풀장, 각종스포츠경기, 신선한 빵과 과일, 따뜻하게 조리된 식품을 전투병들에게 우선 보급했다. 이와 함께 사막을 가로지르는 황량한 도로상에 ‘트럭휴게소’를 설치해 햄버거, 콜라, 감자튀김 같은 패스트푸드를 제공했다. 여기에는 ‘잘 먹고 잘 자며 충분한 보급품과 최신장비를 갖고 있으며, 잘 지원받고 있다고 느끼는 군인은 소외 당한다고 생각하는 군인보다 훨씬 임무를 잘 수행한다’ 는 파고니스 장군의 지원 철학이 담겨 있었다.• 사막의 폭풍작전과 사막의 고별작전 – ‘걸프전의 역물류와 환경물류’UN의 철수 마감시한이 지났지만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철수를 하지 않자 군수 지원 부족으로 인해 임무가 취소되거나, 미뤄지거나, 우회되거나, 또는 지연되는 일은 한번도 없었다고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이것은 정말 대단한 성과로 생각된다.그렇게 정전협정으로 종전이 되고 산을 다시 옮기는 ‘사막의 고별’ 작전이 시작되었다. 사막에 널린 식량, 무기, 탄약, 연료 그리고 여러 산더미 같은 보급품들을 다시 본국으로 옮겨야 했다. 파고니스 장군은 이 작전이 제일 힘들었다고 한다. 이것은 그냥 막 배에 때려 박고 미국으로 보내면 되는 문제가 아니다. 그 많은 물자를 분류해야 하고, 어디로 보낼지 재배치해야 하고, 심지어 외래종이 섞이거나 미생물 등으로 인한 질병이 옮겨지지 않게 소독, 해체 후 청소, 세차, 다시 조립 등을 하며 전차들은 다시 페인팅을 하고 이런 끝도 보이지 않는 작전이었다.파고니스는 걸프전 이전의 전쟁들에서 철수가 제대로 마무리된 적이 없다고 했다. 2차세계 대전 후에는 물자들을 녹슬게 방치시켰으며, 한국전에서는 그나마 일본으로 좀 옮겼는데 매우 무계획적이었다고 한다. 심지어 베트남전에서는 너무 급하게 철수하는 바람에 수십억 달러치의 보급품을 그대로 내버려두고 왔다고 한다. 이 경험들을 토대로 걸프전에서는 완벽하게 철수를 마무리 지을 것을 다짐했고 결국 사막의 고별작전은 미군이 처음으로 철수를 제대로 마무리하는 작전되었다. 파고니스는 이러한 작전들의 배경엔 전쟁 전과 전쟁 중에 걸친 수개월간의 계획수립으로 이루어 냈다고 말한다.• 마무리 – ‘물류학도로서 본 군수지원’책의 마지막 챕터인 ‘군수지원과 리더십에 대한 교훈’ 에서 군수지원과 기업물류의 차이점과 같 같은 이라는 파트가 있다. 나는 앞으로 민간물류기업에 취직할 물류학도로서, 또 군대에서 보급병으로 군수지원을 약간이나마 경험한 예비역으로서, 이 부분을 굉장히 공감하며 읽었다.책에서 파고니스는 군수지원과 기업물류의 가장 큰 차이점이 ‘군대는 삶과 죽음에 초점을 맞추지만, 기업은 수익에 초점을 맞춘다’ 는 것이었다. 기업과 달리 군대는 불확정성이 굉장히 높아서 항상 과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