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비극셰익스피어의 비극을 읽고1. 오셀로셰익스피어가 활동하던 르네상스 시대는 여성들에게 가부장제는 구속과 억압의 틀로 작용하고 있었다. 이러한 사회 구조 속 여성들은 저항을 보이며, 가부장제에 위협을 가했다. 이를 불안하게 여긴 남성들은 더욱 여성들을 억압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었다.『오셀로』는 이러한 가부장제 사회 내에서의 저항과 억압을 보여준다. ‘데스데모나’는 아버지 ‘브라반티오’의 허락이 배제된 주체적 결혼을 이루어낸다. 이것은 정략결혼을 통해 여성을 남성과 또 다른 남성 사이의 거래대상으로 여기는 가부장제 구조를 깨트리는 행위이다. ‘데스데모나’가 남편으로 맞이한 오셀로는 인종이 달랐고, 이는 백인 남성 사회에 가해지는 위협이 된 것이다. 또 다른 여 주인공 ‘에밀리아’는 주체적 목소리로 남성상을 고발하고 급기야는 남편 ‘이아고’의 간계를 폭로한다. 여성에게 침묵을 강요하여 가부장제를 유지하는 힘에 위협을 가한 것이다.‘데스데모나’는 남성의 소유의식으로 인해 남성간의 거래대상으로 포섭된다. 또한 성에 대해 능동적으로 반응하고자 하는 의지는 좌절되어 그녀는 결국 순종적이고 침묵하는 여성으로 남는다. 또 다른 방식으로 저항하던 ‘에밀리아’ 역시 그 벽을 넘지 못한다. 그녀는 목소리를 내지만, 그 목소리에는 결국 남성의 태도에 여성의 행동이 좌우된다고 본 것이었다. 게다가 ‘아이고’를 대하는 그녀의 태도에서는 가부장제 아래 남편에게 복종하는 아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것이 한계인 것이다. 그리고 남편에게 다시 저항하는 순간 그녀는 죽음을 맞이함으로써 침묵하는 존재가 된다. 다시 여성의 목소리가 사라지는 결말이다.2. 리어 왕『리어 왕』은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에서도 비극의 정수로 불리며, 그 작품 세계 안에 세상 모든 것이 들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대 비극에서는 등장인물의 우연한 실수가 원인이 되지만 『리어 왕』의 경우에는 주인공의 성격이 비극의 주된 원인이 된다. 성격은 곧 운명을 결정짓는다는 것이다. 『리어 왕』은 이중 플롯으로 주 플롯인 ‘리어 왕’과 그의 딸들의 이야기와 전개가 비슷한 글로스터와 두 아들들의 이야기인 두 개의 줄거리로 구성된다.『리어 왕』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선인과 악인으로 나눌 수 있다. 이 구분은 물질적, 육체적 탐욕에 빠져 그것을 차지하기 위함이 기준이 된다. 그러므로 두 딸의 욕심에 놀아나는 ‘리어 왕’과 효심을 바치는 ‘코델리아’와 ‘에드가’, ‘글로스터’가 선인으로 분류되며, 영토를 차지하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효심을 고백하는 ‘거너릴’과 ‘리건’, 욕심 때문에 아버지를 배신하고 형을 배신하는 ‘에드먼드’를 악인으로 꼽을 수 있겠다. 이 극에서 등장인물들은 선인이건 악인이건 대부분 죽음이라는 비극을 맞이한다. 이러한 등장인물들의 운명은 우연이 아님을 말해준다. 인간의 행동에서 원인이 시작되고 발전하는 것이 대부분인 셰익스피어의 비극의 특징이다. 셰익스피어는 주인공이 성격상의 한 가지 큰 결함 때문에 불행에 빠져 결국 비극적 결말을 맞는다는 것을 강조했다.『리어 왕』은 필연적인 관계로 이야기가 흘러가고 있다. 그 필연성은 등장인물의 행동, 즉 성격에 의해 결정되므로 등장인물의 성격은 곧 운명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악인들의 물질적이고 육체적인 욕망이 그들을 비극으로 몰아가고, 악인들의 행동에 의해 선인들이 고통을 받게 되는 것이 『리어 왕』의 특징이다. 흔히 악인의 비극적 결말은 당연하게 받아들이지만, 이 극에서의 선인들의 죽음이라는 비극적 결말을 이해하기까지는 악인의 영향과 그들의 성격을 반영하게 된다.3. 맥베스『맥베스』는 셰익스피어가 4대 비극 중 가장 마지막에 쓴 작품이다. 겹겹이 쌓여있는 의미들이 어찌나 많은지 읽을 때마다 새롭게 느껴지고,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주인공이 영웅에서 악인으로 전락하는 점이 이 비극의 특징이다. 주인공의 지나친 야망이 기존의 질서를 파괴하여 자신은 물론 스코틀랜드 전체에 혼란을 가져오는 악행을 자행하게 된다. 종국에는 파멸에 이르고 마침내 새로운 질서와 평화가 회복된다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선은 평화롭고 밝은 이미지로 나타내고, 반대로 대립되는 악은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를 만들어 악행의 상징인 피의 이미지를 두드러지게 한다. 그렇게 주인공의 악행을 더 효과적으로 나타내 주고, 극의 분위기와 주제를 만들어 준다. 겉으로는 ‘맥베스’가 ‘덩컨 왕’을 암살하고 왕위에 오르는 상승적인 전개를 보여주지만, 내면적으로는 인간성의 파괴로 인한 고립과 암흑의 세계를 보여준다. 결국 ‘맥베스’에게 인생은 무의미한 것이라는 것을 이중적이고 대립적인 이미지로 보여주는 것이다.
브레히트의 『서푼짜리 오페라』를 읽고브레히트의 『서푼짜리 오페라』는 독창적인 것이 아니라, 영국의 극작가 게이의 『거지 오페라』를 개작해 쓴 작품이다. 브레히트는 대부분 작품에 대한 소재들을 과거에서 가져와 자신의 극 속에서 새롭게 만드는 식의 창작활동을 했다. 이 작품 또한 『거지 오페라』를 브레히트가 실제로 사는 시대적 상황들에 비춰 새로운 『서푼짜리 오페라』로 탄생시킨 것이다. 브레히트 문학의 출발점은 현실 인식이다. 브레히트에게 있어 문학이란 미학적 의미보다, 현실을 전달하려는 사회적 기능으로서 더 중요하다. 관객, 혹은 독자가 스스로 그 의미를 깨닫고 생각해보게끔 만드는 데 그 의도가 있는 것이다.여태 읽은 극들은 귀족이나 신화적인 인물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브레히트의 『서푼짜리 오페라』에는 거지, 강도, 경찰, 창녀 등 현실적인 인물들이 등장한다. 지극히 인간적이며, 자본주의의 대표적인 인간들이다. 인물들의 성격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시대적 상황에 의해 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현실적 인물들을 통하여 현실의 자본주의를 보여주고, 관객에게 아첨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돌아보게 만드는 것이다.서막에서는 거리의 악사가 등장하여 강도단이 두목인 ‘매키스’의 비행을 주제로 하는 노래를 부른다.제1막은 ‘조나탄 피첨’의 ‘거지의 친구’ 에서 시작된다. ‘피첨’은 구걸사업을 독점하기 위해 경쟁자를 제거한다. 그에게 ‘폴리’라는 외동딸이 있는데, 그녀는 강도단의 두목인 ‘매키스’와 결혼한다. 증인으로는 런던의 경찰청장인 ‘호랑이 브라운’이 참석하는데, 그는 ‘매키스’의 옛 전우였다. 몰래 식을 올린 폴리는 돌아와 부모에게 사실을 털어놓는다. 하지만 ‘피첨’은 이 결혼을 허락할 수가 없다. 그에게 딸 ‘폴리’는 고객을 끌기 위한 미끼였고, 두목인 사위는 사업상 적수였기 때문이다. 제1막은 ‘인간관계의 불확실성에 대하여’라는 첫 번째 서푼짜리 피날레로 끝난다.제2막은 장인의 고발로 도망치는 ‘매키스’가 ‘폴리’와 이별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폴리’는 그가 없는 동안 갱단의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매키스’가 창녀들을 찾는 습관을 고치지 못할 것을 알고, 그녀의 어머니는 선술집의 ‘제니’를 매수한다. ‘매키스’는 결국 선술집에서 체포되고, 감옥에서 경찰청장의 딸 ‘루시’와 ‘폴리’가 서로의 남편이라고 다툼을 벌인 뒤 ‘질투의 이중창’을 부른다. 마침내 ‘루시’는 ‘매키스’를 도와 도망치게 만든다. 두 번째 서푼짜리 피날레는 ‘우선은 배불리 처먹고 나서야 도덕심이 생긴다’고 노래한다. 그리고 ‘인간은 악행으로만 살아간다’는 결말을 보인다.
에드가 앨런 포의 「어셔 가의 몰락」을 읽고에드가 앨런 포는 미국 르네상스 시기의 위대한 작가 중 한 사람이었다. 그는 암흑의 힘을 인간 내면 심리의 근원을 헤아리고 파악할 수 없는 내면 심리의 어두운 본성으로 파악한다. 포의 소설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심리적으로 비정상적인 주인공이 기이한 사건과 연루되면서 펼쳐지는 도착적 이상 심리를 다룬 그로테스크 소설과 환상적인 음산한 분위기 속에 기괴한 인간이 등장하여 살인, 묘지, 유령과 얽혀 심리적인 변화를 다룬 아라베스크 소설이 있다. 전자는 「아몬틸라도 술통」이고, 후자는 「어셔 가의 몰락」이 해당한다.「어셔 가의 몰락」은 포의 대표작 중 하나로 사랑과 죽음을 다룬 괴이한 이야기이다. 현실과 환상이 섞인 침울하고 회색적인 분위기 속에서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몰락해 가는 어셔 가의 이야기는 시종일관 어둡고, 침울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특히 이 소설에는 신비적, 초자연적 분위기도 감도는데, 이것은 아라베스크 소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이 소설은 로더릭 어셔의 초대로 어셔 가에 와서 묵게 되는 친구인 화자가 어셔가의 건물과 주변의 준위기에 대한 느낌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한다.작품 중에 로더릭 어셔가 낭송하는 유령의 궁전이라는 즉흥시는 현재 어셔 저택의 상황을 묘사한 것이다. 그것이 곧 로더릭 어셔의 상태이기도 하다.짙푸른 우리 골짜기에 / 천사들이 깃들어 살던 / 아름답고 위엄 있는 궁전 / 빛나는 궁전에, 사상의 제국에, 거기 궁전이 우뚝 서 있었으니 / 이렇게도 아름다운 궁전의 머리 위에는 / 천사도 내려온 적 없으리라.영광스런 금빛의 누런 깃발들 / 그 지붕 위에 휘날렸네 / (이것-이 모든 것은 아주 오래 전의 일)/ 그 행복했던 시절에는 모든 부드러운 바람이 / 엄숙하고 창백한 성벽을 따라 / 향기로운 날개를펴고 사라져갔네.그 행복의 골짜기의 방랑자들 / 빛나는 두 창을 통해 / 아름다운 비파 소리에 맞추어 / 은은히 움직이는 요정들을 보는 것은 / 그의 영광에 어울리는 위엄을 갖춘 / 그 제국이 지배라네.아름다운 궁전의 문은 / 진주와 루비로 빛나고 / 그 문을 통해 산울리믜 무리가 / 흐르고 흘러 부딪혀오네 / 산울림의 즐거운 의무는 오직 노래하는 것 / 그들의 왕의 위트와 지혜를 / 너무나도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는 것.1연의 궁전의 머리는 사람의 머리를, 2연의 금빛의 누런 깃발들은 머리카락을, 3연의 창은 눈을, 4연의 진주와 루비는 입을 상징한다. 앞서 말했던 것과 같이 어셔 저택이 로더릭 어셔를 상징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하여 눈에 띄지 않는 건물 벽의 균열, 썩은 나무들, 회색벽, 그리고 건물 옆에 있는 검은 빛깔의 연못 등은 앞으로 로더릭 어셔에게 닥칠 불행을 상징하고 있다. 로더릭 어셔의 쌍둥이 여동생 매들라인도 동일화하여 생각할 수 있는데, 그녀가 병을 앓는 것은 로더릭의 정신력의 쇠퇴를 의미한다. 우울증에 빠져있는 로더릭 어셔는 메들라인을 사랑하게 되고, 이것은 정신 이상으로 인한 도덕적 타락이다. 그러므로 이 둘을 둘러싼 모든 것은 파멸한다. 남매가 모두 죽자 호숫가에 서 있던 어셔 가는 천둥 속에서 붕괴하여 물속으로 가라앉는다. 이 작품 전체적으로 깔린 침울한 분위기는 이야기가 비극적으로 끝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독자의 그러한 예감은 결말까지 변함없이 이어진다.
고골, 『뻬쩨르부르그 이야기』를 읽고고골의『뻬쩨르부르그 이야기』중 「코」와 「외투」 중심의 감상을 하려고 한다. 이 두 작품은 러시아의 수도이자 대도시 뻬쩨르부르그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고골은 대도시의 시민들, 그리고 그들의 삶을 소설 속에 담아내었다. 그리고 이것을 바라보는 그의 세계관도 엿볼 수 있는 단편이 「코」와 「외투」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작품 모두 무언가 없어지는 것이 공통된 이야기이다. 각각의 제목이 없어지는데, 「코」는 신체가, 「외투」는 사물이 도난당하는 것이다.「코」에서 꼬발료프 소령은 어느 날 아침 자신의 코가 사라졌음을 알게 된다. 당연히 신체가 사라졌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본인에게도 그러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그러하다. 이발사의 아내는 빵 속에서 코를 발견하고는 남편이 자른 것이라고 생각하며 분노를 터뜨린다. 이발사는 빵에서 코가 발견된 것 보다는 빵은 구워졌으나 코는 구워지지 않았음에 놀란다. 이 두 사람 모두 잘린 코가 빵에서 나온 일보다는 그 외적인 일에 집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코를 잃어버린 주인공 꼬발료프는 병원이 아닌 경찰서를 찾는다. 그는 외모적 차원의 교제나 결혼들을 걱정할 뿐 건강이나 신체장애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것이다. ‘소령의 신분으로 코를 떼어놓고 다닌다는 건 창피한 일’이라며 모욕감을 느낄 뿐이다. 신문사 관리는 코가 있어야 할 자리가 매끄럽다는 점에 감탄하며, 경찰서장은 이 사건에 심드렁한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꼬발료프의 코를 찾아주는 경찰관 역시 흔히 일어나는 도난사건으로 간주하고 있다. 코를 붙이기 위해 찾아간 의사 또한 보드카와 식초를 담은 병 속에 넣어두면 나중에 상당한 가격으로 팔 수 있을 거라는 제안을 한다.결국 「코」는 외적인 모습만이 전부인 세계의 부조리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당사자는 남에게 보여질 모습에만 걱정을 기울이고, 주변 인물들은 그저 하나의 사물로 인식한다. 물질만능주의 아래에서는 신체보다 값어치있는 것은 사물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본래의 가치가 뒤바뀐 것이다.외투는 주인공 아까끼 아까끼예비치에게 삶에 큰 의미를 담당하고 있었다. 외투를 소유하는 날은 ‘아까끼 아까끼예비치의 생애에서는 가장 장엄한 날’이었다고 서술될 정도다. 그러므로 새 외투를 장만한 것은 그가 다시 태어난 것과 다름없는 일이었다. 이렇게 외투에 대한 집착을 보이는 것은 이것을 만든 재봉사 뻬뜨로비치 또한 마찬가지였다. 외투 앞에서는 엄숙한 표정을 지어 보이고, 아까끼가 입고 가는 것을 한참 동안이나 바라보았다. 심지어는 샛길로 아까끼를 앞질러 정면에서 자신이 만든 외투를 보기까지 한다.「외투」에서는 어쩌면 흔한 도난 사건을 인생에서 가자 큰 사건으로 바라본다. 주인공에게는 외투의 분실이 곧 죽음으로 이어지고, 죽은 뒤에도 이승에 남은 한 때문에 유령이 되어 떠돈다. 소설 속에서는 외투의 분실과 같은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목숨과도 바꿀 정도의 엄청난 비극이었던 것이다. 이는 가치가 뒤바뀐 세계에서 물질의 가치가 어느 정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E. T. A. 호프만의 「장자 상속」 분석1. 구조적 측면에서 바라보기「장자 상속」은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1인칭 구성과 3인칭 구성, 하나는 현재의 이야기와 과거의 이야기이다. 마지막으로 사랑 이야기와 환상 이야기로도 나눌 수 있겠다. 1인칭 화자 테오도르는 변호사인 작은 할아버지 V와 함께 업무차 로시텐에 도착한다. V는 자신이 3대에 걸쳐 법률 고문역을 맡아 하면서 로시텐의 역사를 알고 있는 자다. 테오도르는 로데리히 남작의 부인인 세라피네를 사랑하게 된다. 젊고 열정적인 테오도르와 반대로 V는 이해관계를 우선으로 물질적인 면을 중요시한다. 이렇게 두 사람의 대비가 극명하듯이 두 사람이 각자 경험한 일들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도 대비를 이룬다. 테오도르는 남작 부인에 대한 사랑, 음악에 대한 관심 등을 이야기 하는 반면, V는 로시텐의 삼대에 걸친 저주, 복수 그리고 화해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테오도르의 사랑은 V에 의해 소멸된다. V의 죽음과 로데리히 가문의 몰락 이후, 테오도르가 다시 로시텐을 찾아 회상하는 것으로 작품은 끝을 맺는다. 「장자 상속」은 테오도르가 1인칭으로 자신의 경험을 서술하고 동시에 V가 3인칭으로 로시텐의 내력과 그 가문의 저주에 대해 이야기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2. 이야기 들여다보기「장자 상속」의 환상성은 작품 초반에서부터 두드러진다. V와 테오도르가 로시텐에 도착한 날 밤, 고요한 어둠 속에서 전율을 느끼게 하는 자연의 소리를 듣고 섬뜩한 분위기를 느낀다. 그리고 테오도르는 어두운 기사의 방에서 유령이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 존재를 느끼게 된다. 그러한 로시텐의 가문의 역사는 다음과 같다. 남작 로데리히 폰에게는 큰아들 볼프강과 후베르트가 있었다. 큰아들은 반대하는 결혼을 강행하여 아버지에게 버려지나, 결국에는 아버지의 유산을 받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비극적이게도 형의 약혼자를 사랑하게 되고 형의 유산을 탐을 내는 동생 후베르트는 형 볼프강과는 대조적으로 돈 관리에 서툴렀다. 유산을 받게 된 볼프강은 아버지의 하인이자 충실한 친구였던 다니엘에게 아버지에 대한 분노를 푼다. 그리고 다니엘은 볼프강에 대한 증오의 노예가 된다. 그는 아버지에게 조건 없이 충직하였던 것에 비해, 자신을 가혹하게 대하는 아들에게는 복수심에 불타게 된다. 그는 형제를 살해할 음모를 꾸미고, 결국 볼프강을 구덩이 속으로 밀어 죽게 한다. 죄의식을 느낀 다니엘은 몽유병에 걸려 밤에 유령이 되어 돌아다닌다.동생 후베르트의 아이들은 일찌감치 저주의 상징적이 된다. 후베르트의 둘째 아들은 프랑스를 대항하는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군인이 되어 떠난다. 큰 아들은 아버지의 모든 사악한 특성을 한 몸에 지닌 것으로 작품 속에 묘사된다. 그러나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은 볼프강의 친아들로 판명된 로데리히 남작과 그의 부인이 된 세라피네 남작 부인에게서 나타난다. 남작이 세월이 갈수록 가족의 어두운 유전 인자에 사로잡히는 것은 특이한 일이 아니다. 그의 부인을 악몽에서 보호할 수 있는 그가 거친 군주로 나타난다. 그러나 두려운 것에 대한 예감은 그 둘을 결합시키고 있다. 세습지의 주인이 된 남작 부인은 어떤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을 예감하고 항상 두려워한다. 또한 아버지들의 죄로 인한 가족 간의 어두운 운명을 두려워하고 있다. 이것을 남작도 인정을 하고 있다. 이것은 아버지에 의해 유산된 죄 값에 대한 두 사람의 심리적 부담을 반영하는 것이다. 결국 다니엘의 유령으로 인해 남작 부인 세라피네가 죽게 되고, 로시텐 가문의 운명은 끝이 난다.3. 종합적인 감상하기「장자 상속」의 도입부의 기사들의 방에 대한 묘사는 섬세하고 신선한 표현으로 그리고 있다. 마치 나 자신이 천장이 높고 넓은 기사들의 방에 서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밤의 정적 속에 우울하게 들려오는 파도 소리와 유령들이 치는 오르간처럼 힘차게 울리는 바람소리”는 자연의 음산한 분위기를 잘 드러내고 있다. 또한 유령의 신음 소리가 어우러져 더욱 어두운 그림자가 소설을 덮고 있다. 즉, 자연 현상과 초자연 현상의 만남이 「장자 상속」의 우울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그러나 테오도르가 세라피네를 사랑하게 되고, 음악을 공유하는 장면들은 이와는 대조적이다. 어렵게 구한 피아노 조율을 하는 장면은 웃음을 불러일으킨다. 피아노 앞에서 두 사람은 사탕과 과자 한 바구니를 앞에 둔 어린 아이 같다. “남작 부인의 손과 맥박치는 손가락은 독이 묻은 화살처럼 내게 꽂혀 혈관의 피가 불탔다”는 말은 테오도르가 자신의 사랑이 너무도 깊어 착각하는 것일 수 도 있다. 반대로 세라피네 또한 사랑에 빠졌던 것일 수도 있다. 나는 후자라고 생각한다. 물론 세라피네의 사랑은 테오도르 만큼 깊지는 않지만, 마음이 흔들렸던 것은 사실 같다. 세라피네는 악기도 없고, 음산한 로시텐에서 그 어떤 즐거움도 찾지 못하고, 두려움을 느낀다. 그런데 테오도르와 함께 달콤한 노래를 부르며 위로를 받는다. 로데리히 남작이 상속자로서의 의무 수행 때문에 자신에게 소홀한 사이 만난 테오도르의 음악은 그녀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