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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국유사, 제왕운기, 세종실록지리지를 통해 살펴본 단군신화
    단군신화에 담긴 2000년- 목차-Ⅰ. 머리말Ⅱ. 단군신화 이해Ⅲ. 『삼국유사』의 단군신화Ⅳ. 『제왕운기』의 단군신화Ⅴ. 『세종실록 지리지』의 단군신화Ⅵ. 맺음말Ⅶ. 참고문헌Ⅰ. 머리말단군신화는 우리나라 최초의 신화로 우리 민족의 근간이 되는 이야기이다. 단군신화는 홍익인간의 사상으로 우리나라 정치의 밑거름이 되었으며, 그 후에도 무교로 이어져 민간 속에 어우러져 왔다. 그리고 나라가 위태로울 적마다 등장하여 나라의 원동력으로서 민중을 한데로 모으는 중심축이 되었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단군신화를 우선 신화에 대한 개략과 우리나라 신화들에 대한 이해로 시작하여, 단군신화의 여러 문헌 내용과 그 중에서도 가장 우선되는 삼국유사의 단군이야기에 대한 이해, 그리고 그와 제왕운기에서 나타나는 단군신화와의 비교를 하고 마지막으론 단군신화가 후대에 어떻게 이어져 갔는가를 통해 전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Ⅱ. 단군신화 이해신화란 고대인의 사유나 표상이 반영된 신성한 이야기이다. 이는 우주의 기원, 신이나 영웅의 사적(事績), 민족의 태고 때의 역사나 설화 따위를 주된 내용으로 삼는다. 신화의 내용엔 한 문화 안에서 삶에 있어서 중요한 것, 상징적인 것, 그리고 생태학적으로 적응적인 것이 선택된다. 따라서 신화란 비현실적임과 더불어, 당대의 문화를 총망라한 현실적인 것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므로 단군신화를 해석할 때에도, 당대의 문화에 대한 추론이 중요한 단서가 된다.신화의 분류에 대해서는 여러 기준에 따라 다양한 분류가 존재한다. 본고에서는 한국의 신화를 다룰 때 건국신화와 창세신화로 나누어 다뤄보겠다. 창세신화는 세상이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가에 대한 신화이고, 건국신화는 세상이 아니라 국가, 완조의 정통성 이라던가 명분 등을 위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한국의 신화를 이 분류의 기준에 따라 나누면 다음과 같다. 우선 창세신화에는 함흥 창세가, 강계 창세가, 오산 시루말, 천지왕본풀이, 마고 설화, 마고성이 있으며, 건국 신화로는 고조선의 건국신화, 부여의 건국 신화, 고생했다는 것을 설화한 것으로 보는 입장이 있다. 그리고 단군신화를 삼신사상의 표현이자, 태양신화와 토테미즘 신화의 융합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마지막으론 단군신화 내용을 곰 숭배사상에 주목해 고아시아족과 연결시키기도 한다. 한편 에선 고구려와 부여의 줄기가 단군에게서 나왔다고 기록하여, 단군신화가 한민족 국가들의 형성과 관련된 신화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의 단군 신화는 이승휴의 『제왕운기』(帝王韻記)에도 나타난다.단군 신화의 사상은 상고(上古)의 민간 신앙에서 나오는 것으로 선왕당(仙王堂)ㆍ천왕당(天王堂)ㆍ산신당(山神堂) 등 천신숭배ㆍ산신숭배의 사상과 합치되어 있다. 단군 숭배 사상은 고려 충렬왕 무렵에 원(元)에 대한 자립 의식으로부터 싹터, 조선 세종 때 평양에 단군 사당을 지어 동명왕(東明王)과 더불어 추앙하였으며, 구한말 자주 독립사상이 고조될 때 발생한 대종교(大倧敎)ㆍ단군교(檀君敎)의 성립 배경이 되었다. 유교, 불교, 선교(仙敎:道敎)의 유입 이후 단군 신화의 사상을 3교의 모태로 보기도 하며, 환인(桓因)ㆍ환웅(桓雄)ㆍ환검(檀君)을 3신(三神)이라 하는 삼신사상이 싹트기도 하였다.한편 단군신화는 오랫동안 구전되고, 민간 신앙으로 전해져 옴과 더불어 서적으로도 함께 전해져 내려왔다. 단군신화가 기록된 서적들에는 다음 과 같은 책들이 있다.표 1서적 이름발간연도저자내용삼국유사(三國遺事)1394일연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1454(단종 2)춘추관당시의 경제·사회·군사·산업·지방제도 등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제왕운기(帝王韻紀)고려 충렬왕이승휴응제시주(應製詩註)조선 세조권람권람의 응제시에 손자 권람이 자세히 주석을 붙여 엮은 책.동국여지승람(東國與地勝覽)1432(세종 14)맹사성, 신색전하지 않음신증동국여지승람조선 중종이행동국통감 (東國通鑑)1485년(성종 16)서거정규원사화(揆園史話)조선 숙종 2년(1675년)북애노인(北崖老人)고조선을 세운 왕검(王儉)부터 고열가(古列加)까지 47대 단군(檀君)의 재위기간과 치적 등을 기록해동역사(海東繹史 있는 백악궁아라고 하기도 한다)開國號朝鮮(개국호조선)。개국하니 그 이름이 조선이다.與高同時(여고동시)。古記云(고기운)。같은 시기, 고기(현재 전해지지 않는 옛날 역사서)에 따르면,/ 혹은 당의 요임금과 같은 시기에昔有桓因(謂帝釋也)庶子桓雄(석유환인(위제석야)서자환웅)。옛날에 환인(하늘의 황제를 이름이다)의 서자 환웅이 있어,數意天下(삭의천하)。貪求人世(염구인세)。항상 천하에 뜻을 두고, 인간 세상을 구하고자 하였다.父知子意(부지자의)。아버지(환인)는 아들(환웅)의 뜻을 알고,下視三危太伯可以弘益人間(하시삼위태백가이홍익인간)。아래로 삼위태백을 내려다보매 홍익인간(널리인간을 이롭게하다)할만 한지라,乃授天符印三箇(내수천부인삼개)。遣往理之(견왕이지)。이에 천부인 세개를 주어, 내보내서 세상을 다스리게 하였다.雄率徒三千(웅솔도삼천)。환웅은 삼천명의 무리를 이끌고,降於太伯山頂(卽太伯今妙香山)神壇樹下(강어태백산정(즉태백금묘향산)신단수하。태백산 정상 신단수 아래로 내려왔는데,謂之神市(위지신시)。是謂桓雄天王也(시위환웅천왕야)。그곳을 신시라고 하고, 그를 환웅천왕이라 한다.將風伯雨師雲師(장풏맥우사운사)。풍백. 우사 운사를 거느리고,而主穀主命主病主刑主善惡(이주곡주명주병주형주선악)。곡식,수명,질병,형벌,선악들을 주관하고,凡主人間三百六十餘事(범주인간삼백육십여사)。在世理化(재세이화)。무릇 인간사 삼백육십여가지를 주관하여, 인간 세계를 다스려 교화 시켰다.時有一熊一虎(시유일웅일호)。同穴而居(동혈이거)。이때 곰 한마리와 호랑이 한마리가 있어 같은 굴에 살았는데,常祈于神雄(상소우신웅)。願化爲人(원화위인)。항상 신웅(환웅을 뜻함)에게 빌기를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고 하였다.時神遺靈艾一炷(시신유령애일주)。蒜二十枚曰(산이십매왈)。이에 신(환웅)이 신령한 쑥 한 타래와, 마늘 스무쪽을 주면서 말하길,爾輩食之(이배식지)。不見日光百日(불광일광백일。便得人形(갱득인형)。"너희들이 그것을 먹고, 백일동안 해를 보지 않으면, 능히 인간의 형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熊虎得而食之(용호득이식지)。곰과 호랑이는 고 있다는 설이다. 본고에서도 이를 기반으로 삼국유사의 단군신화를 분석하고자 한다. 우선 곰 토템 부족과 범 토템 부족은 글에서 호랑이와 곰의 존재로 나타난다. 이 둘은 함께 ‘인간’이 되고자 하였으며 같은 ‘동굴’안에 들어가 마늘과 쑥을 먹었다. 이는 범 토템 부족과 곰 토템 부족이 서로 인접해 있었는데, 그 둘 간에 경쟁, 혹은 다툼이나 전쟁 등의 세력싸움이 있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따라서 여기서 곰만이 인간이 되었다는 의미는 곰 토템 부족이 경쟁에서 살아남았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과연 곰 토템 부족은 누구이고, 범 토템 부족은 누구이냔 것이다. 필자는 이 문제에 대해서 단군신화 내용을 곰 숭배사상에 주목해 고아시아족과 연결시키는 의견에 따르도록 하겠다. 우선 실질적으로 토테미즘은 주변에 있는 동물에 기반해서 나타난다. 즉 곰 토템 부족은 곰이 있는 곳에서, 범 토템 부족은 범이 있는 곳에서 등장했으리란 것이다. 당시 한반도에는 ‘범’이 주로 존재했으며, 그 북쪽 지역에 ‘곰’이 존재하였다. 즉 곰 토템 부족이 평양성 부근으로 남하하여 기존에 존재하였던 범 토템 부족과의 세력싸움으로 그 자리를 뺏고 고조선을 건국하였음을 알 수 있다. 우선 범 토템 부족은 한반도에 정착해 있었던 부족으로 보인다. 여기에서 곰 토템 부족으로 가장 유력하게 추정되는 것은 바로 요임금 시기 전부터 존재하였던 ‘묘족(苗族)’이다. 이들은 요, 순 시대에 새로운 부락연맹인 “삼묘(三苗 또는 有苗또는 苗民)”를 이루었는데 “형초(荊楚)또는 남만(南蠻) ”이라고 불려지기도 했다. 또한 주나라의 사관이 기록한 에는 요임금이 덕으로 묘족을 제압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이에 근거하여 기존에 삼위태백에 기거하였던 묘족이, 요임금 시대 때에 쫓겨 내려와 남하하여 고조선을 건국하였다고 보면 우선 지리적, 시기적인 근거가 맞아떨어진다.여기에서 중요한 부분은 삼위태백(三危太伯)의 위치에 대한 논란이다. 이가 삼위산과 태백산을 말한다는 주장도 있고, 삼위산 중 하나인 태백산이군신화에서 나타나는 환웅이 삼위산에 내려온 시점을 이야기한다. 즉 ‘신족’은 ‘삼묘족’을 우상화 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삼묘족은 요왕때 침입을 받아 남쪽으로 향하던 중 기존에 한반도에 정착해 있던 범 토템 부족과 맞닥뜨리게 된다. 세력 다툼 과정에서 삼묘족이 승리하고, 기존의 범 토템 부족과 융화되어 ‘고조선’이 건국된다. 그리고 이 고조선에서 왕을 지칭하는 단어가 바로 ‘단군’인 것이다. 기록에는 단군이 천오백년 간 나라를 다스렸다 하는데, 이는 고조선의 단군‘들’이 나라를 통치한 기간을 의미하는 것이다.그런데 이와 같이 해석할 경우 한 가지 문제점이 있다. 왜 지금 한반도는 곰의 문화가 아니라, 범의 문화가 자리잡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이다. 이에 대해서는 범 세력이 다시 집권하였기 때문에, 단군이 다시 산으로 올라갔다, 즉 곰 세력이 쇠퇴하였다는 해석이 있다. 필자는 이 해석에 동의하며, 좀 더 구체적으로 그 범 세력이 바로 ‘기자조선’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뒤에 나올 『제왕운기(帝王韻紀)』에서 기자조선이 등장하는 데에 따른 것이다. 고조선의 수도는 아사달에서 장당경, 즉 평양으로 남하한다. 그랬던 것이 기자조선이 들어서면서 쫓겨나 다시 단군 세력이 아사달로 올라가는 모습이 담겨있다고 본다. 그리고 이에 지리학적인 이유를 더 덧붙이고 싶다. 곰 토템 문화가 사라지는 것은 생각해보면 한반도의 지리적 위치 상 어쩔수 없는 일이다. 고조선의 수도가 남하하면서, 북방계 동물인 ‘곰’과 마주할 일이 줄어들고 오히려 ‘범’과 마주칠 일이 늘어났을 것이다. 그에 따라 곰보다는 범이 두려움의 대상으로 자연스럽게 바뀌었을 것이다.이 내용에서 마지막으로 주목할 것은, 일연이 “요의 즉위 원년은 무진년이므로 즉위 50년은 정사년이지 경인년이 아니다. 아마 틀린 듯 하다.” 라는 세주를 단 부분이다. 이에 대하여 단국조선의 건국 시기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어 건국 시기가 요 즉위 50년, 요 즉위 25년, 심지어 같은 날이라고 하는 등 다양한 견해가 제시되었다. 그러나다.
    인문/어학| 2014.05.29| 12페이지| 3,000원| 조회(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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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육사의 광야, 절정과 꽃 -왜 열렸던 하늘은 닫히는가- 평가A+최고예요
    이육사의 와 과 - 왜 열렸던 하늘은 끝나는가 -목차1. 서론2. 이육사에 대하여3. ‘하늘’의 의미1) 에서의 하늘2) 에서의 하늘3) 에서의 하늘4. 와 , 의 비교5. 맺음말6. 참고문헌1. 서론이육사의 시를 즐겨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육사의 시에 ‘하늘’이 자주 등장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시는 조국 광복을 그리는 강인한 의지를 주요 주제로 삼고 있는데, 하늘은 그 시들 안에서 어떠한 상징성을 띄고 계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논문에선 하늘이 상징적으로 사용된 시들 중, 특히 하늘이 열렸다는 표현과 끝난다는 표현을 가지고 있는 와 , 에 대하여 다루어 보도록 하겠다. 그 과정을 통해 이육사의 시에서 등장하는 ‘하늘’이 정확히 어떤 뜻을 내포하고 있는지 각 시의 내용을 살펴 유추하여 보고, 그 시들 간 하늘의 의미가 특정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지를 연구해 보도록 하겠다.2. 이육사에 대하여이육사의 본명은 이원록으로, 음력 1904년에 태어나 1944년에 사망하였다. 그는 조선일보, 중외일보의 기자였다가 1923년 백학학원의 교사가 되었다. 그리고 1925년 독립운동단체인 의열단에 가입하여, 그 해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다시 북경으로 이동하였다. 1927년 장진홍의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사건에 연루되어 투옥되었는데, 그때의 수인번호인 264를 자신의 호로 삼았다. 그 후 출옥하여 정의부, 군정부, 의열단 등 여러 독립운동단체에서 독립투쟁을 하였다. 그리고 1933년 신조선에 황혼을 발표하며 등단하였다. 그 후 그는 언론기관에 종사하며 목가풍의 시들을 발표하였다. 이후 1940년에 에 을 발표하였고, 와 은 1945년 에 그의 사후에 발표되었다. 이로 인해 와 의 명확한 창작 시기를 알기가 어렵다. 따라서 와 , 의 창작 순서를 알기에 어려움이 있다.3. ‘하늘’의 의미1) 에서의 하늘의 본문은 다음과 같다.까마득한 날에하늘이 처음 열리고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모든 산맥들이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도차마 이곳을 범(犯)하던 못하였으리라.끊임없는 광음(光陰)을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지금 눈 내리고매화 향기(梅花香氣) 홀로 아득하니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다시 천고(千古)의 뒤에백마(白馬)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이 광야(曠野)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출전 1946시집 이 시에선 제 1연에 ‘하늘이 열린다’는 표현이 등장한다. 의 1연, 2연, 3연은 하늘과 땅, 그리고 인간 역사의 시원을 알린다. 여기서의 광야는 ‘천지인’ 모두를 포괄하는 ‘광야’이다. 즉 하늘은 독자적인 존재가 아닌, 광야의 일부이다. 더불어 이 시에서 ‘하늘’은 까마득한 날, 즉 현재가 아닌 오랜 과거에 열린 것이다. 하늘이 존재하는 ‘광야’는 산맥이 범하지 못할 정도로 넓은 공간으로, 계절이 피어서 지는 곳이다. 화자는 그 공간의 겨울에, 다음 봄을 기약하는 씨를 뿌리고 있다. 가난한 노래의 씨가 이어져, 다른 초인이 그 역사의 노래를 잇고자 함이다. 이육사가 살아온 시기와 다른 시의 경향에 따라 이 시는 민족적인 성향을 띄고 있다고 해석된다. 따라서 여기서의 광야는 우리나라, 민족의 삶의 터전이 된다. 하늘이 열린다는 뜻은 닭의 울음소리와 함께 우리 민족의 시작을 뜻한다. 닭 울음소리는 특히 우리 민족 고유의 문화로, 민족적인 정서를 더욱 부각시킨다. 우리 민족사는 한동안은 어떤 산맥도 감히 범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러나 비로소 어떠한 큰 강물이 길을 열어 광야는 열리게 되고, 광야에는 겨울이 찾아온다. 이는 외세와 교류를 거부하다가, 결국 강제로 개방되어 일제시대하에 살아가는 우리 민족의 모습을 형상화한 모습이다. 즉 여기서의 ‘하늘’은 민족사의 기원이자 우리 민족 삶의 기반이 된다.2) 에서의 하늘에서의 본문은 다음과 같다.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비 한 방울 내리잖은 그때에도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지 않는가?내 목숨을 꾸며 쉬임 없는 날이여.북쪽 툰드라에도 찬 새벽은눈 속 깊이 꽃 맹아리가 옴작거려제비 떼 까맣게 날아오길 기다리나니마침내 저버리지 못할 약속이여.한바다 복판 용솟음치는 곳바람결 따라 타오르는 꽃 성(城)에는나비처럼 취(醉)하는 회상(回想)의 무리들아.오늘 내 여기서 너를 불러 보노라.출천 1946유고 시집 에서도 앞서 와 같이 ‘하늘’이 시의 앞부분에 등장함을 알 수 있다. 여기서의 하늘은 앞서에서의 ‘하늘’보다 좀 더 구체적인 ‘동방의 하늘’이다. 앞서 민족사의 기원과 함께 시작되었던 하늘은 에서 끝나버리고 있다. 이곳의 하늘은 비 한방울 내리지 않는 그 곳에서 끝나는 것이다. 이는 민족사, 혹은 민족의 보금자리가 끝나버렸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시에선 하늘이 끝났더라도 꽃은 지지 않음을 노래하고 있다. 즉 ‘하늘’은 민족의 의지를 의미한다기보다는 어떠한 공간적, 역사적인 배경을 상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동방의 하늘이 끝났음은 주권도 상실하고 이민족의 혹독한 지배하에 놓인 우리 민족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음이다. 또한 모든 삶과 생명이 부정되는 암담하고 극한적인 현실 상황이기도 하다. 하지만 민족의 삶의 터전이자 역사, 주권인 ‘하늘’이 비록 끝났더라도 그 민족의 맥은 아직 끊기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3) 에서의 하늘의 본문은 다음과 같다.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高原)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출전 1940.1 12호에서의 하늘은 고원에 더 이상 있지 않은것, 지쳐서 끝나버린 것이다. 즉 여기서의 하늘은 초월적인 존재나 한계가 없는 것이 아니라, 꺾일 수 있는 어떤 것이다. 하늘이 그만 지쳐 끝난 고원은, 서릿발에 칼날진 장소이다. 하늘이 끝남으로서 고원에는 시련이 도달한다. 하지만 하늘이 끝났다고 해도 고원은 끝나지 않는다. 비록 시련의 장소가 되어버렸을 지라도 아직 고원은 끝나지 않았다. 그 고원 안에 매운 계절의 채찍을 갈기는 겨울이 오더라도, 화자는 생각함과 살아감을 멈추지 않는다.한편 은 이러한 겨울이 ‘강철로 된 무지개’라 하여, 과 같이 희망을 버리지 않았음을, 민족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말하고 있다. 겨울은 비극이자 고난이지만, 이는 한편으론 강철처럼 결코 꺾이지 않을 희망으로, 절망 속에서 더욱 단련되는 것이다. 없는 하늘에 강철로 된 무지개가 있음을 통해 작가는 하늘이 다시 열릴 것을 암시하고 있다.4. , , 의 비교앞서 각 , , 에서 ‘하늘’이라는 시어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이 시들에는 ‘하늘’ 이라는 시어 외에도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우선 와 에선 ‘꽃’이 공통적으로 등장한다. 에서 뿌린 노래의 씨앗이 ‘꽃’으로 피어났다고도 봄 직하다. 그리하여 에서 열렸던 하늘이 비록 에서는 끝났을 지라도, 그 노래의 씨앗이 꽃으로 피어나 목숨을 바쳐 빨갛게 피어나고 있다. 에서 예언하였듯이 에서 화자가 목놓아 나비처럼 취하는 회상의 무리들을 부르고 있다. 한편 에서의 ‘꽃’은 한 겨울에 피어있는 꽃인데, 이는 에서의 ‘매화 향기’를 연상시킨다. ‘매화’는 1월과 겨울을 대표하는 꽃이기 때문이다. 고통스러운 광야의 겨울 안에서도 오히려 매화는 빨갛게 피어 그 시련을 강하게 이겨내고 있다.도 와 하늘 외에도 많은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 바로 ‘고원’과 ‘하늘’의 등장이다. 앞서 노래하였던 민족적 역사와 삶의 배경인 고원이 이 시에서 다시 나타나고 있다. 이를 보아 시의 내용상으론 가 에 앞서는 것으로 볼 수 있음직하다. 시간적으로 는 우리 민족의 기원과 시작을 노래하는 내용으로 보인다. 그리고 은 그에 이어, 같은 ‘광야’라는 공간 속에서 다른 시간, 즉 일제시대를 겪는 서릿발같은 시간적 배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에서 열렸던 ‘하늘’이 에서 그만 지쳐 끝나버리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는 에서도 같은 모습으로 나타났던 부분이다. 즉 의 고원보다 과 의 겨울이 한층 더 호되고 지독한 것이라 유추해볼 수 있다. 한편 의 겨울은 의 겨울과 어느정도 차이를 보인다. 에선 노래의 씨앗을 뿌릴 수 있는, 행동이 가능한 공간이었다. 그러나 은 발 한발 디딜 곳 없어서 그저 생각만 하는 공간이다. 하지만 그 두 고원에서 모두 화자의 의지는 여전히 꺾이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그렇다면 열렸던 하늘은 왜 닫히는가? 에서도 과 과 같이, 시련이 도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의 하늘은 먼 과거에 열림으로서 민족사의 시작을 고한다. 그리고 그 하늘이 닫히었다는 표현은 엔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과 은 다르다. 동방의 하늘은 지쳐서 끝났다. 우리 민족사가 더 이상 지속되지 못하는 극한의 현실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 세가지 시는 어찌 보면 셋 다 같은 고원이라는 공간적 배경 속에서, 시간적 배경을 달리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셋 다 모두 ‘겨울’이라는 극한 상황에 있음은 같으나, 그 시련의 정도는 다르다. 에서는 아직 하늘이 끝나지 않았으며, 시인은 그 고원 내에서 노래의 씨앗을 뿌릴 수 있다. 아직은 그저 ‘눈이 내리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에 다다라 상황은 악화된다. 하늘이 끝나 버린 것이다. 그로 인해 비 한방울 내리지 못한다. 그러나 여전히 꽃은 피고, 회상의 무리들을 부를 수 있는 공간이다. 에서 뿌렸던 노래의 씨는 에서 피어나 거친 겨울을 강인하게 견뎌내고 있다. 하지만 에 이르러 상황은 더더욱 심각해진다. 하늘은 지쳐 끝난지 오래이고 전과 달리 어떠한 행동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며, 아무 행동도 할 수 없는 서릿발 칼날진 공간이다. 즉 은 아직은 우리나라가 주권을 가지고 있었을 무렵, 혹은 주권침탈 이후 얼마 되지 않은 시간이고, 은 일제 지배 중엽을 배경으로 삼으며, 은 일제 지배 말기를 노래하고 있다. 일제 시대 하 내에서 우리 민족사를 상징하는 하늘은 더 이상 맥을 잇지 못하고 끝난 모습으로 나타난다.
    의/약학| 2014.05.29| 6페이지| 1,000원| 조회(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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