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와 해석의 미학the limits of control느슨한 내러티브를 구성하는 이미지와 그 이미지들이 내포하는 상징성과 관련해서 반복적으로 같은 구도를 사용하며 주인공의 특징적인 행동 역시 반복되고 있는 이 영화는 받아들일 준비가 된 관객만을 위하고 있다. 영화속에 드러나는 다양한 상징들에 대해서 관객이 사전지식이 필요하며 그 사전 지식은 감독인 짐 자무시에 대한 정보가 기본이 될 것이며 그 외에도 다양한 상식 이상의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감독인 동시에 한 인간인 감독은 자신을 유명하게 만들어준 ‘천국보다 낯선’ 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어 ‘리미츠 오브 컨트롤’까지 어떻게 보면 같은 맥락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생각조차 든다. 감독은 인터뷰에서 작가 발자크를 좋아한다고 말했고 그 이유로 발자크가 자신과 비슷한 관점을 갖고 있음을 들었다. 인간 개개인마다 각기 다른 시각을 갖고 있으며 같은 상황이라고 판단되는 가운데에서도 그 인식은 다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한 같지만 다른 차이에 대해서 흥미를 가지고 있다는 점은 ‘리미츠 오브 컨트롤’에서 아주 선명하게 보여준다.고독한 킬러가 사냥감을 죽이는 이야기라는 큰 틀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다. 킬러가 행동하는 두 잔의 에스프레소는 한 잔 안에 들어간 더블 에스프레소와 어떻게 다른지 관객은 킬러가 아니기 때문에 모른다. 누군가에게는 같은 것일 수 있다. 물리적으로 두 잔이 가지고 있는 에스프레소의 양과 한 잔에 든 더블 에스프레소의 양은 같겠지만 물질적으로 두 잔과 한 잔의 차이가 있으며 두 개의 잔 역시 비슷해 보일 뿐 전혀 다른 커피의 두개라 할 수 있다. 그것 인식의 차이이다. 그리고 감독은 매우 친절하게 “고객은 항상 옳습니다.”라고 말하는 종업원을 배치시켜 관객에게 그것이 옳은 것이라는 것을 강조한다.그의 대표적인 행동 중 하나가 커피라면 나머지 하나는 그의 움직임이다. 움직임 가운데 종이를 먹는 행동이나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 습관에 관련된 부분도 있겠지만 이번에 말하려는 내용은 그의 명상과 관련된 요가이다. 어떻게 보면 킬러에게 대단히 어울리지 않으면서 상당히 잘 맞아떨어지는 행위가 요가와 같은 고요한 운동이다. 그것은 인간의 육체와 정신을 단련시키면서 멀리 떨어트려놓았다가 다시 하나로 일치시키는 운동이며 이것은 킬러가 자신의 일인 타인을 죽이는 것을 위해서, 그리고 자신이 자신이기 위한 하나의 행동이다. 이것은 인간은 태생부터 고독할 수 밖에 없는 절대적인 외로움에 대한 하나의 거부이면서 동일시라 생각한다. 킬러는 무표정하게 자신의 정신을 단련하고 있는 것이다.여자의 다이아몬드는 매우 상징적이다. 물론 이 영화에서 상징적이지 않은 것을 찾는 게 더 어려울 것 같지만 여자와 허영과 다이아몬드가 가지는 것은 대단히 상투적이면서 통상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지독히도 맑은 날에 썬글라스와 우산을 함께 쓴 카우보이 복장의 여자 하나만으로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인간의 이중성과 동의성을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실내에서 아무것도 입지 않은 상태로 비치는 레인코트를 입은 여자는 비닐우산을 쓴 여자와 하나의 조합이 되는 것이다. 훤히 비치는 레인코트는 몸을 가리지 않고 비만 가릴 뿐이며 우산 역시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실내에서 아무것도 입지 않은 채 입은 레인코트는 어찌보면 아무런 쓸모가 없고 맑은 날, 태양을 가리기 위한 모자와 썬글라스를 쓴 여자 역시 비가 있어야 사용되는 우산을 가지고 있다. 이 역시 필요성만 바라보았을 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