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책을 알게 된건 작년이었다. 서점에서 베스트셀러로 소개 되어 있었던 책이었는데 읽어보고 싶지만 평소에 책 읽는 속도가 워낙 느리다 보니 읽기가 두려워 그냥 지나쳤었다. 시간이 지난 뒤 기독교 입문 과제로 ‘리딩으로 리드하라’의 독서보고 라는 과제 덕에 드디어 이 책을 읽어 보게 되었다. 사실 책의 제목만 듣고는 독서의 중요성을 얘기하려나 보다 생각했었는데 표지를 보고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표지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있었다. ‘세상을 지배하는 0.1퍼센트의 인문고전 독서법’ 이 문구를 보니 책 읽기 두려워 책을 제대로 읽을 줄 모르는 내게 도움이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천천히 책을 넘겼다.저자는 인문고전이 평범한 사람을 천재로 만든다고 했다. 아인슈타인이나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그랬고, 또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은 초등학교 시절 꼴찌를 하던 아이였는데. 이를 안타까워하던 교장선생님이 인문고전을 소개시켜준 후 계속해서 인문고전 독서로 가득 채워지고 그 결과 뉴턴은 천재적인 두뇌의 소유자가 되었다. 이 후 그는 만유인력의 법칙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뉴턴같이 오늘 날 천재로 기억되는 인물들도 처음부터 천재였던 것이 아니고 인문고전을 접하게 된 이 후부터 천재가 되었다니 인문고전 독서의 힘이 크다는게 절실히 느껴졌다.사실 나뿐만아니라 내 또래 친구들에게도 인문고전이 익숙하진 않다. 심지어는 고리타분한 것이라는 인식도 있다. 그 이유가 우리나라에서는 인문고전읽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약하고, 특히 우리나라 교육현실의 특성상 입시위주의 공부를 하다 보니 인문고전 읽기를 논술을 위해 하고 있기 때문에 거리감이 있게 된 것이다. 반면에 노벨상 수상자가 많은 선진국 같은 경우는 어릴 때부터 인문고전 읽기가 생활화 되어 있고 늘 익숙한 것 이였다. 조금 씁쓸한 기분도 들었다. 그리고 인문고전이 익숙하지 않은 내가 만약에 어릴 때부터 인문고전 읽기를 해왔더라면 지금 나는 어떻게 되어 있을지 궁금했다.저자는 이 책에서 계속해서 인문고전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승자가 되는 방법 역시 ‘인문고전 읽기’ 라고 했다. 단편적으로 자본주의 사회의 승자란 부를 가진자 라고도 할 수 있는데, 사람들은 그런 부를 가진 자의 비법을 따라 해서 너도 나도 부자가 되려한다. 그 비법을 따라 하기보다 앞서야 되는 것은 치열한 인문고전 독서라는 것이다. 인문고전 독서를 통해 우리의 두뇌를 한 차원 높인 뒤 자본주의 승자들 수준에서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무엇이 우선인지도 모른 채 앞서 잘나가는 사람들을 따라하기에 급급했고 그 따라 하기의 결과물도 저조했다. 그 이유가 내 수준이 그 앞서가는 사람들의 수준에 못 미쳐서 였고 그 수준을 따라가는 방법이 인문고전 읽기 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인사동 ‘쌈지길’은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가봤었다. 하지만 그당시 쌈지길은 내 기억에 그저 서울이라는 도심 속에 특색 있는 상권일 뿐이었다.그렇게 거의 3년 동안 한 번도 다시 간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건축학개론 수업과제를 계기로 쌈지길 답사를 가게 되었다.3년 전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갔던 쌈지길과 건축학도가 된 지금 가본 쌈지길은 변한게 없는데도 내가 느끼는 쌈지길은 너무나도 달라졌다.쌈지길은 건축물이면서도 길이였다. 쌈지길에 들어가서 천천히 둘러보며 걸어가는데 내가 건축물 안에 서 있다는 느낌 보다 길을 걷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분명히 한 층이 아니고 여러층으로 이루어진 건물임에도 길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윗층에 와있게 되었다. 계단을 오르게 되면 볼 수 없는 것들을 그저 걷기만 하면서 옆에 있는 가게를 보기도 하고 내가 걸어왔던 아래층의 모습을 볼 수도 있었다. 분명히 나는 건축물 내부에 있음에도 마치 밖에 서있는 것처럼 빗물이 그대로 떨어지고 밖이 훤히 보였다. 쌈지길은 우리에게 익숙한 길처럼 길안에 있지만 밖에 있는 내부와 외부가 공존하는, 공간을 초월한 건축이라는 생각을 했다.내가 쌈지길을 답사한 날은 비가 계속해서 내리는 날이였다. 출발하기전에는 건물본연의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 할까 걱정이 앞섰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비에 젖은 쌈지길을 더 멋있었다. 재료의 본래 모습을 숨기기 보다 그대로 드러내며 자연과 어우러진 쌈지길이 비에 젖으니 인공 건축물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속에 있는 듯한 느낌까지도 들었다. 사실 콘크리트나 나무데크등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 투박해 보일 수도 있었는데 투박하다기 보다는 오히려 자연속에 속된 느낌이 더 강했다.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던 건축가의 의도까지 생각했다. 우산을 쓰며 빗물이 떨어지는 모습을 그대로 보고 바람이 분다는 걸 직접 느끼는 이 건축이야 말로 가장 자연스러운 건축인 것 같다. 이런 점들에서 쌈지길은 말그대로 솔직한 건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