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심리학으로 교수-학습 경험 분석먼저 우리가 제일 처음으로 배운 Witkin의 분류부터 살펴보면, 개인의 성격적 경향성은 장독립형과 장의존형으로 나뉜다. 나는 이 용어에서 ‘장’이 뜻하는 것이 궁금해 수업이 끝나자마자 찾아보았었다. 검색을 해 본 결과 여기에 쓰이는 ‘장’은 마당 장(場)이었다. 場을 사전에 입력하자 여러 뜻이 나왔는데, 아마도 ‘무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시장’의 의미에 가깝게 쓰인 것 같았다. 이러한 이름은 두 유형 각각의 특징인 사회나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에서 독립적인 사람과 의존적인 사람이라는 것과도 일치한다. 중·고등학생 때 나는 선생님들과 의견을 나누거나 교과 외의 다른 활동들을 함께 하는 것을 매우 싫어하였었다. 그래서 선생님께 먼저 다가가거나 공부 이외의 질문을 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리고 수업 시간에 교과와 상관없는 활동 예컨대 국어시간에 요리를 한다거나 영어시간에 운동장에서 게임을 한다거나 하는 것을 매우 싫어하였고 이런 활동을 시키는 선생님들을 싫어하였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런 활동을 즐겨 하던 선생님들은 장의존형 선생님들이었던 것 같다. 학생들끼리, 그리고 학생과 선생님 사이에 친근함이 형성되고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기를 의도하고 한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거의 완전한 장독립형 학생이기 때문에 그들과 잘 맞지 않았다. 또한 장의존형 선생님들은 수업시간 중에 토론하는 것도 좋아한다. 나는 의견을 나눈다던 지 토론을 하는 것이 시간과 힘을 효율적이지 못하게 소비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토론을 통해서 논쟁하기 보다는 확고한 사실이나 잘 구성되어져 확실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을 좋아한다. 지금 생각해 보면 장의존형의 특징들이 곧 내가 좋아하지 않았던 선생님들의 특징인 것 같다. 이러한 특성은 대학생이 된 지금도 나타난다. 나는 교수님께서 지식을 체계적인 ppt나 책을 통하여 강의식으로 전달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래서 수강신청을 할 때 강의계획서를 확인하고 ‘토론’이나 ‘팀프로젝트’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수업이라면 필수과목이 아닌 이상 수강신청을 하지 않는다. 토론이나 발표수업은 거의 학생들의 주도로 수업이 구성되지만 나는 그런 수업이 부담스럽고 정답은 정해지지 않은 채 논쟁만 하는 것 같아 만족이 되지 않는다. 또 공부나 숙제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다 보면 집중이 잘 되지 않고 의견도 오랫동안 조율해야 하기 때문에 팀플보다는 혼자 하는 것이 편하고 좋다. 그러나 이런 나의 특성들 때문에 역사교양 등의 과목에서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교수님께서 장독립형이 나무를 잘 본다고 한다면 장의존형은 숲을 잘 볼 수 있다고 설명하셨다. 이는 장독립형이 개념을 분석적이고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것에 뛰어난 반면 장의존형은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데 소질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난 이 부분을 배우며 내가 다른 과목들에 비하여 역사과목을 못하는 이유를 납득하게 되었다. 나는 특정 왕의 업적은 무엇이며 그 때 시행된 정책이 무엇인지 등등은 잘 외우고 기억할 수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머릿속으로 잘 그려지지 않아 시대 흐름 순으로 나열한다던가 하는 문제는 맞아본 적이 거의 없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학에 와서 본 역사시험은 객관식이 아닌 스스로 흐름을 파악해 정리해야 하는 약술형, 논술형이었기 때문에 근현대사를 들으며 매우 힘겨워 했었다. 그 당시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문과 학생들의 어마어마한 서술 양과 역사책을 통째로 써 내려간 듯한 답안지에 좌절했던 적이 있다. 특히 그들이 “하루 전에 공부했는데도 A+이다.”, “널럴한 과목이다.” 라고 말했을 땐 정말 눈물이 나올 뻔 했었다. 나는 내가 그런 과목에 취약하다는 것을 알았기에 같은 날 시험이었던 전공공부도 포기한 채 근현대사만 내내 외우고도 문제를 보는 순간 어떻게 써내려가야 할지 아득해졌었다. 그리고 공부를 덜 했던 전공과목보다 훨씬 낮은 학점을 받았다. 이걸로 말미암아서도 알 수 있듯이 학문의 특성상 보통 이과 과목을 잘 하는 학생들 중에는 장독립형이 많고, 문과 과목을 잘하는 학생들은 장의존형이 많은 것 같다. 또한 좌뇌형과 우뇌형으로 나누었을 때도 전체적이고 통합적인 우뇌형보다는 분석적이고 계열적인 좌뇌형이 수학, 과학을 공부하는데 적합하여 나를 포함한 많은 이과생들이 좌뇌형에 속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리고 Kolb의 학습유형 검사를 했 을 때에도 나는 융합자라는 결과가 나왔다. 융합자는 논리성과 치밀성이 뛰어나고 귀납적 추리에 익숙하여 이론화를 잘하는 학자 스타일이라고 한다. 이 결과도 장독립형, 좌뇌형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완전하게 한쪽으로 편중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다음으로 Kagan의 분류로 보자면 나는 숙고형에 해당한다. 내가 어렸을 때를 생각해보면 엄마가 문제집 5장을 풀면 놀아도 된다고 조건을 걸 때가 종종 있었는데, 분명히 동생과 함께 문제집을 풀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동생은 30분 안에 5장을 다 풀고 노는 반면 나는 문제집을 거의 하루 종일 붙잡고 있었다. 내가 숙고형이고, 내 동생은 충동형인 것이다. 나는 처음 보는 문제나 헷갈리는 문제가 나오면 어떤 걸 답으로 할지 상당히 오랫동안 고민했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렸고 내 동생은 보기를 읽자마자 답을 체크했기 때문에 순식간에 다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매우 높은 정답률을 보였지만 내 동생은 반타작을 하기 일쑤였다. 심지어 아는 것도 문제를 잘못 보거나 보기를 끝까지 다 읽지 않아서 틀렸다. 나는 학교를 다니면서 시험을 볼 때 항상 시간 내에 문제풀이를 끝마쳐야 했기 때문에 그것에 익숙해져 시간을 조절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었지만, 내 동생의 경우 시험 시간에 문제풀이를 빨리 끝마치는 것은 교사의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기 때문에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것 같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번 수능에서도 그 특성이 발현되어 아는 것도 틀리고 심지어는 마킹도 잘못하여 기대에 못 미치는 점수를 받고 말았다. 내 동생이 어렸을 때 엄마나 내가 교육심리를 공부해서 동생이 충동형인 것을 알고 구체적으로 조언을 해 주거나, 마음을 가라앉히고 문제푸는 속도를 조절 할 수 있도록 어떠한 훈련을 시켜줬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교육심리는 교사뿐만 아니라 아이를 양육하는 모든 부모가 알아야 할 중요한 내용들을 다루는 과목인 것 같다고 다시 한 번 생각했다.나는 모든 학습유형에서 매우 일관된 결과를 나타냈다. 너무 한 쪽으로만 기울어진 결과를 나타내어 신기하기도 하였고 반대상황이나 공부를 할 때 너무 불리하진 않을까 걱정도 되었다. 그리고 종합적으로 보았을 때 내가 수학을 전공으로 선택한 것은 나에게 적합한 선택이었고, 괴롭지 않은 공부를 하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내가 초등학생 때부터 수학 대신 국어, 영어를 많이 공부하거나 책을 많이 읽었더라면 문과적 소양을 더 발달시켜서 인문대에 갈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봤었지만 나의 학습유형으로 봤을 때 내가 인문대에 갔더라면 학사경고를 면치 못했을 수도 있고 학교생활이 괴로웠을 것 같다. 그리고 김정민 교수님도 나와 같은 장독립형인 등 흡사한 면이 많아 수업을 들을 때 만족도가 높고 항상 즐겁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 같다. 선생님과 학생이 같은 타입일 때 만족도가 높아지고 성적도 향상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항상 같은 타입의 선생님만 만나게 된다면 경험의 문이 좁아지고 항상 같은 패턴으로 공부하게 되어 발전이 없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다른 타입의 선생님을 만났을 때에는 학생이 괴로워져 흥미를 잃을수도 있으므로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런 면에서 교사와 학생들 모두에게 학습유형 검사를 실시해서 교사가 자신과 아이들의 특성을 인지하면, 학생들을 지도할 때 줄일 수 있을 것이고, 또한 학생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교사가 아이들을 꾸준히 관찰하고 검사결과를 분석하여 그들을 학습유형 특성에 따라 구분해서 대해준다면 학생들에게 적합한 동기부여를 제공해 줄 수 있어 능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교사가 자신의 타입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자신의 특성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학생들에게 맞추어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리고 한 반에는 보통 여러 특성을 가진 아이들이 모여 있을 것이기 때문에 두 가지 수업방식을 잘 섞어서 모두를 최대한으로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 보아야 할 것이다. 또 학생들은 자신의 학습유형을 대략적으로는 알고 있겠지만, 체계적으로 정리가 되는 이러한 검사 경험을 통하여 자기 자신을 좀 더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진로결정을 할 수 있어 실패할 확률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이 이론들로 나 자신을 좀 더 객관적이고 종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앞으로 공부를 할 때나 아이들을 가르칠 때, 그리고 사회생활을 할 때에도 다른 사람과 나의 특성을 더 잘 고려하여 올바른 선택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