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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Crash 감상문
    시멘트를 비집고 나온 새싹“오늘 수업은 영화 한 편을 볼 거예요.” 라는 교수님의 말씀, 인종차별에 관련된 영화라고 하셨다. ‘과연 무슨 영화일까?’ 생각할 때 쯤 콰앙! ‘멕시코인이잖아, 똥 밟았어!’ 라고 말하며 비아냥거리는 인종차별적 발언과 서로 다투는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되었다. 영화의 제목처럼 처음 시작도 충돌로 시작된 것이다.이 영화에서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8가지 이야기가 펼쳐진다. 평범한 사람들의 충돌 이야기들, 충돌을 겪는 그들의 삶을 담고 있는 것이다.그 8장면 중 나에게 인상깊이 남았던 부분들을 중심으로 이야기해 보겠다.우선 백인 부부의 이야기이다. 백인 검사 릭과 아내인 진, 그 부부가 걸어오는 앞에 피해의식이 지나친 흑인이 친구와 대화를 하고 있다. 그러다 순식간에 백인 부부에게는 총이 겨눠지고, 흑인들은 그의 차를 훔쳐 달아난다. 너무 놀란 진은 집에 도착해서, 아무 짓도 하지 않은 애꿎은 사람들에게 화풀이를 한다. 흑인 가정부가 도둑이 될 수 있다고 의심하고, 단지 문을 고치러온 멕시칸 계 사람을 보고 흉을 본다. 가정부와 문 고치는 사람이 모두 자신과 같은 백인이었다면? 물론 그런 대접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모두 인종차별에 기인한 것이다. 그런데 그렇다고 나는 진을 마냥 욕할 수도 없었다. 애꿎은 사람들한테 무작정 그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진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우리의 옛말엔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라는 말이 있다. 이것의 주요한 뜻은 ‘말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라는 것이지만, 이 속담에는 ‘사람이 말이든 뭐든 똑같이 주고받는다.’ 라는 전제가 깔려있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누구나 사람은 자신에게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자신들이 인종차별의 대상이고, 낙인찍혀 있다고 생각하는 흑인들은 이러한 사회에 대한 반감으로, 상대적으로 범죄를 더 많이 저지르게 된다. 또 이를 본 백인은 흑인을 더 그러한 대상으로 낙인찍게 된다. 도대체 어디서 이 매듭을 끊을 수 있을까? 뫼비우스의 띠처럼 악순환의 반복이다. 순식간에 계속해서 일어나는 총소리, 충돌에 자꾸만 나는 깜짝깜짝 놀랐다. 조용히 숨을 죽인 긴장감 속에서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저 사회를, 저 악순환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라고.정말 흔히들 생각하는 ‘백인이 나쁘고 흑인이 착한’ 그런 문제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그 누구도 한쪽만 착하고 다른 쪽은 나쁘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똑같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그 관계 속에서 그러한 사회가 만들어지고 있었다.또 개인들은 그러한 사회 안에서 영향을 받으며 살고 있었다. 이 영화의 초 중반에서는 주로 서로 할퀴고 아파하는 모습들을 보여준다.‘흑인이 저런 꼴은 못 본다.’ 라고 말하던 인종차별적 사고를 가지고 있던 백인경찰 라이언이 나온다. 그가 그런 차별을 하는 데에는 흑인에게 우호적이었던 자신의 아버지가 소수민족우대정책으로 힘겨워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인 것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단지 흑인이기 때문에, 모욕을 주고 욕을 하는 모습이 정말 나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백인이었으면 지나칠 일이지만, ‘흑인이니까’ 라는 이유로 그들을 붙잡고 그 아내를 성폭행하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도 그 남편은 그것에 반항하지 않았는데, 그것 또한 너무나 씁쓸하게 다가왔다. 흑인이라는 타이틀이 결코 유리하지는 않은 사회에서, 덤벼봤자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불리한 것을 알고 그런 치욕까지 참는 것이다. 하지만 아내 입장에서는 굉장히 서운한 게 당연하다. ‘그게 현명한 방법인 줄은 알겠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라고 말이다. 다른 인종사이에서도 같은 인종사이에서도 서로 상처 주고, 상처 받는 것이 너무 가엾고 암울하게 느껴졌다.이 때 성폭행한 형사의 파트너였던 젊은 형사 헨슨의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헨슨은 라이언의 인종차별적 행동을 보고 파트너를 바꿔달라고 요청했다. 그러한 인종차별적인 행동을 계속 보면서 같이 일할 수 없을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이를 본 라이언은 ‘지금은 네가 착한 줄 알지, 착각하지마.’ 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처음에 라이언의 말을 들었을 때 ‘무슨 특별한 뜻이 있는 걸까?’ 하고 의아했다. 하지만 그 의아함은 영화의 끝 무렵 약간의 씁쓸함과 함께 풀렸다.헨슨은 길가에 서있는 한 젊은 흑인청년을 태웠다. 가는 데까지 데려다주려는 것이었는데 이야기를 하다가 흑인청년이 무엇을 보고 웃었다. 헨슨은 그것을 자신을 비웃는 것으로 알고 당장 내리라며 소리쳤다. 흑인은 비웃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그 이유를 보여주겠다고 주머니에 손을 댔다. 헨슨은 그 흑인의 옷차림을 위아래로 훑고 총을 꺼낸다고 생각하고 극도로 긴장했다. 그리고 흑인청년이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려는 순간, 그것이 모습을 드러내기 전에 총소리가 났다. 흑인 청년이 쥐고 있었던 것은 총이 아니라, 헨슨이 가지고 있던 조각상과 같은 것이였다. 헨슨은 인종차별적인 파트너를 떠났던 사람이지만 정작 자신도 흑인에 대한 잠재적인 편견과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해버리고 총까지 쏘았던 것이다. 헨슨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큰 회의감을 느끼고 차를 불태운다. 인종차별을 부당하다고 생각했으면서도 정작 자신이 그런 우를 범하고 있는 사실.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자 했지만 헨슨 역시 인종차별이 만연한 사회에서 자라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 개인이 그 사회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다.자유로울 수도 없고, 충돌만이 일어나는 이야기들만 계속해서 이어졌다. 이 영화의 대부분은 어두침침하고 우울함의 연속이었다. 영화를 본 첫 시간이 끝난 후 잠깐은 나까지도 기분이 다운되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이 영화는 그 다음엔 무엇을 보여주려고 할까? 계속 이렇게 우울하기만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서서히 밝아지는 것을 느꼈다.
    독후감/창작| 2013.10.22| 4페이지| 1,000원| 조회(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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