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읽기의 혁명』에서 저자 손석춘은 신문이 편집의 결과물이라고 말한다. 신문 제작의 과정에 있어, 기자가 현실의 사건을 기사로 쓰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사실에 대한 편집이 시작된다. 취재 기자가 현실 속의 사건 그리고 사건의 일부를 선택하여 작성한 기사는 취재부장, 편집부장과 편집국장의 손을 거쳐 진실에 대한 왜곡이 더욱 심해진다. 게다가 정치 권력과 경제 권력의 압력으로 인해 이미 왜곡된 기사조차도 삭제되어 아예 독자에게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이렇게 왜곡된 신문에서 객관적인 사실을 읽어내기 위해 독자는 편집 과정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신문사에서 기사를 지면에 어떤 식으로 배치하였는지, 사설(社說)은 어떠한 논조를 띄고 있는지를 유심히 관찰하여 신문 편집의 의도를 간파하여야 한다.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던 의문은 책의 내용이 현대 사회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저자가 책을 쓴 90년대와 달리 지금은 신문이 더 이상 정보 습득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신문을 구독하기 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으며, 신문을 읽는다하더라도 일간 신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이 아니라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단편적인 기사를 흥미에 따라 취사선택하여 읽는다.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직접 선택하여 습득하니, 개인의 의견이 언론사의 의도에 그대로 따라갈 위험은 적어 보인다.하지만 편집을 생각하며 기사를 읽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은 여전히 중요하다. 일정한 관계없이 다양한 언론사의 기사들이 떠도는 것 같은 인터넷에도 편집은 존재한다. 포털 사이트의 뉴스란이 바로 그것이다. 포털 사이트 대부분은 개별 신문사의 뉴스 중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기사를 선택하여 네티즌들이 가장 잘 볼 수 있는 사이트의 첫 페이지에 배치한다. 기존의 신문 제작 과정에서 이뤄지는 편집에 포털 사이트의 추가적인 편집이 더해지는 꼴이다. 공정성을 고려한다고는 하고 있지만, 이윤 추구가 목적인 이 회사들이 과연 정치적, 경제적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 또 자사와 관련된 기사도 아무렇지 않게 1면에 배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더군다나 이들은 언론사도 아니니 불편부당해야 한다는 일종의 의무감조차도 가지고 있지 않을 것이다.한 포털 사이트가 실시간 검색어 조작 논란에 휩싸였던 사건은 공정하다고 믿고 있었던 포털 사이트가 사실은 그 자신이 공정성을 보장할만한 이유가 전혀 없으며, 자사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사실을 왜곡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시켜주는 개기가 되었다. 당시 'N‘ 포털 사이트는 정확도 순으로 검색어를 노출 시키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자사 콘텐츠를 검색어 상위 노출시켰고, 정치적 단어를 검색어에서 제거했다는 의혹을 받았다.정보화 사회에서 독자가 기사를 읽는데 주의해야할 것은 포털 사이트의 편집뿐만이 아니다. 인터넷에 개제되면서 기사 자체의 새로운 문제점들이 발생하게 되었다. 기존의 신문에서는 표제의 크기를 통하여 독자들에게 내용의 중요도를 강조하는 편집이 이루어졌지만, 포털 사이트에 올라가는 인터넷 기사의 표제의 크기는 일정하다. 때문에 네티즌의 선택을 받기 위하여 자극적이거나, 내용과는 상관없는 제목을 채택하기도 한다. 또한 지면의 한계가 없어 마음대로 기사를 만들어낼 수 있는 특성을 이용하여, 광고를 마치 실제 뉴스인 양 작성하는 경우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