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도서관에서 길을 묻다-저자: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 서울모임-출판사: 우리교육“학교의 중심에는 도서관이 있다“ 성 마리학교 이야기다. 유치원부터 대학 준비 과정까지 6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다니는 성 마리학교 도서관에는 직접 학습지도를 하는 사서교사가 2명, 대출과 반납을 담당하는 전문사서 2명이 근무한다. 학생 수 600명에 정규직 사서는 4명이다. 이는 우리의 현실과는 많은 대조를 이룬다. 우리나라 학교도서관은 나름 리모델링을 하여 도서관마다 예쁘게 단장되어 있지만, 그 속에서 일하는 사서들의 지위는 예쁘게 포장된 도서관에 비해 너무 초라하다. 많은 학생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학교도서관의 사서는 1명 정도이고, 그 중 사서교사와 정규직은 손에 꼽을 수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또한 성 마리 학교도서관은 가장 좋은 위치에 중앙도서관이 자리 잡고 있으며 층마다 교실 3칸의 크기가 학년 도서실로 구성되어 있다. 그야말로 학생들이 책을 가까이 하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 학교도서관은 1년 내내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곳에 위치하고, 학생들의 접근이 어려운 별관이나 구석, 아니면 5층에 자리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현재 우리나라는 학생 수의 감소로 인하여 비어있는 교실이 있음에도 이런 공간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공간을 이용하여 각 층에 학년 도서실을 제공함으로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도 학교도서관까지 오지 않고도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존 힐 버튼은 “위대한 도서관은 결코 하루아침에 건설될 수 없다. 다만, 오랜 세월에 걸쳐 조금씩 자라는 것” 이라고 말한다. 존 힐 버튼의 말에 매우 동감이 된다. 지난 학교에서 근무할 때 교장선생님께서 도서관에 관심이 많아 하루에도 두 번 이상 도서관을 찾아 오셨었다. 서가 한 바퀴를 돌아보시고는 항상 ‘언제 서가에 책이 꽉 찰까’ 라는 말을 하셨다. 그럴 때면 난 시간과 세월이 흘러야 한다고 존 힐 번튼 말처럼 얘기 했다. 그리고 몇 년의 세월을 지내오면서 서가에 책이 늘어가는 것을 보게 되었다. 교장선생님은 퇴임하셔서 그 모습을 보지는 못 했지만 사서로써 자료가 쌓여갈 때면 나의 재산이 쌓이는 것 같아 뿌듯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세월이 흘러 많은 자료를 소장하게 된 학교도서관을 지역사회에 개방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는 유럽처럼 동네마다 도서관이 많지 않을 뿐더러 공공도서관을 짓는 일은 쉽지 않다. 많은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학교도서관을 학생, 교사, 학부모로 제한하지 않고 지역사회에 개방 한다면 학교도서관이 지역의 작은 도서관의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또 하나의 감동적인 도서관은 프랑스 최초의 어린이 도서관이다. 책 읽는 아이들의 즐거움이 오래 흐르도록 하기 위하여 도서관 이름이 "즐거운 도서관"이다. 1922년에 처음으로 어린이도서관이 등장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1979년 사직공원 안에 서울어린이시립도서관이 세워진 것에 비하면 57년을 앞서간 것이다. “세계 어린이의 해”를 기념하여 세워진 것이다. 프랑스에 도서관 문화가 일찍 발달되어 그런지 그곳에 사서들이 어린이에게 향한 사랑과 세심한 배려를 볼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책을 즐겁게 읽을 수 있을까 고민하는 모습을 느낀다. 투명한 플라스틱 컵에 빨간 숟가락을 준비한 상차림에 음식 이야기를 담은 오래된 책이 주 요리로 맛깔나게 차려 놓은 장면을 볼 때 어디에서 그런 아이디어가 나왔을까 생각이 든다. 동화책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을 어린이에게 접목시키는 발상의 전환이 신선함으로 다가온다."즐거운 도서관"의 사서들은 이용자를 맞이하는 일을 가장 소중하게 여긴다. 사서 하면 왠지 딱딱하고 가까이 하기 어려운 존재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은데, 유럽의 사서 모습 속에 따뜻함과 여유로움이 있다. 그들 모습 속에 나를 비취 본다. 많은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려 올 때 조금은 명령으로, 강압적으로 대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즐거운 도서관"의 사서들처럼 학생들을 지도해주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고 도서관 이용자로 바라봄으로 따뜻함을 가진 친절한 사서로 아이들 머리에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