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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블루스 브라더스 감상문
    영화 ‘블루스 브라더스’에서 찾아볼 수 있는 종교적인 것들이 영화는 형 제이크와 동생 엘우드가 자신들이 자라난 카톨릭 고아원이 내야 할 세금을 마련하기 위해 오래 전에 해체된 밴드를 다시 모아 공연하는 내용이다. 그 과정에서 경찰들과 맞서 싸우며 온갖 우여곡절을 겪고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는데 결국에는 그 돈을 마련해서 세금을 내고 체포되는 것으로 영화가 끝난다.어떻게 보면 음악 영화일 수도, 어떻게 보면 코미디 영화일 수도 있다. 물론 둘 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블루스 브라더스가 밴드를 다시 결성하고자 마음을 먹게 된 계기와 밴드를 모아가는 과정에서 가졌던 태도와 마음가짐에는 다른 영화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깊은 종교적 가르침이 들어있다.먼저 블루스 브라더스가 밴드 활동을 통해 5000달러를 마련하기로 한 것은 교회에 가서 목사님의 설교를 듣다가 그렇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지혜와 모략으로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신의 뜻을 구하여 그것을 깨달았을 때 순종하는 모습이 매우 성스럽다고 할 수 있다. 성경에도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언 16장 9절)”,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욥기 23장 10절)” 등의 구절이 있다. 신이 인간의 인생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살아가는 동안에 그 계획을 인간에게 조금씩 알려줌으로써 인간이 그 계획대로 살아가 신에게 기쁨이 되어줄 수 있다는 말이다. 블루스 브라더스는 신이 자신들에게 가지고 있는 계획, 즉 신이 자신들에게 명령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지 깨달았을 때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즉시 순종함으로써 신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었다.두 번째로 블루스 브라더스가 실제로 밴드 멤버들을 다시 모아가는 과정에서 엄청난 고난과 시련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할 수 있었던 것은 신에 대한 신뢰와 믿음 덕분이었다. 신이 처음부터 이 일을 하라고 명령했기 때문에 이 일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는 것도 신이 책임져 주실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있었던 것이다. 또한 죽을 고비를 몇 번씩이나 넘기면서도 겁먹거나 위축되지 않고 계속 밴드를 모으고 공연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들이 노력하는 과정을 신이 지켜보시면서 하늘에서 도움을 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둘은 밴드 멤버들을 모으고 공연을 통해 돈을 모으는 모든 과정에서 한 번도 하나님이 자신들에게 그런 계시를 내리셨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고 하나님이 도와주실 것을 믿으며 꿋꿋이 사명을 위해 투쟁했다. 이와 관련된 성경의 구절을 찾아보면, “의인이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그들의 모든 환난에서 건지셨도다(시편 34장 17절)”,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시편 46장 1절)” 등의 구절이 있다. 물론 혹자는 신으로부터 계시를 받거나 신이 명령한 일을 수행할 때 신이 도와줄 것이라고 믿는 것이 비과학적이고 비합리적이라고 비판할 수도 있겠지만 종교를 가진 사람이라면 위의 두 가지 태도를 가짐으로써 어떤 상황에서도 두려워하지 않는 담대함과 평화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독후감/창작| 2012.12.18| 2페이지| 1,000원| 조회(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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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인사회의 불균형과 자연인들의 불균형 극복 사례에 관한 연구
    법인사회의 불균형과자연인들의 불균형 극복 사례에 관한 연구0. 법인사회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사회는 권리와 자원의 상당 부분이 법인의 소유라는 점에서 법인사회이다.) 법인이란 생물학적으로는 사람이 아니지만 사람과 비슷한 면이 많아서 법적으로는 사람으로 간주되는 것을 말한다. 법인은 자연인처럼 권리, 자원, 이해관계, 책임 등을 갖고 있는데 대표적인 법인의 예로는 기업, 국가, 노동조합 등이 있다. 법인사회에서 많은 자연인들은 자연인의 모습 그대로 살아가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법인의 대리인으로서 살아가는데 때때로 법인의 대리인과 자연인의 경계를 넘나들며 행동하거나 자연인으로 위장한 채 법인의 대리인으로 행동하기도 한다.)지금은 얼마 동안 사회의 구조적 변동을 거치면서 법인의 수와 영향력이 매우 커졌으며 자연인의 수와 권력은 상대적으로 감소했다. 이러한 사회에서 법인은 자연인을 고용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연인에 의해 소유되고 경영된다.) 사회체계의 규모가 커질수록 법인의 중요성이 커지기 때문에 현대사회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법인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2. 법인사회의 불균형미국의 사회학자 제임스 콜만(James S. Coleman)은 법인 사회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을 아래 표와 같이 4가지로 분류하였다.)행동의 대상자연인법인행동의 주체자연인12a법인2b3유형1은 자연인들끼리 하는 상호작용, 유형 2a와 2b는 법인과 자연인이 하는 상호작용, 유형 3은 법인끼리 하는 상호작용을 말한다. 그런데 법인과 자연인이 상호작용하는 유형 2a와 유형 2b의 경우에는 상호작용 주체와 대상 간의 불균형에 의해 몇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유형 3의 상호작용에서도 행동의 주체와 대상이 되는 법인들의 규모의 차이가 크다면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의 4가지 유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법인이 자연인보다 규모가 매우 크기 때문에 갖게 되는 더 큰 자원과 권리로 자연인에게 부당한 대우를 할 수 있다. 둘째, 자연인은 유형 1의 상호작용에 맞게 사회화되므로 성인이 되어 유형 2의 상호작용을 해야 할 상황이 왔을 때 자신에게 익숙한 유형 1의 상호작용 방식, 즉 자연인을 대하던 방식으로 대처하려 하면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셋째, 자연인이 법인을 대할 때는 다른 자연인을 대할 때보다 황금률을 지킬 당위를 비교적 덜 느끼기 때문에 속임수를 쓸 수 있다. 넷째, 법인은 모든 자연인을 같게 대우한다.)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은 첫 번째 문제이다. 법인은 자연인보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고 더 많은 정보를 통제할 수 있으며 또 이론적으로는 무한한 수명을 지닌다. 따라서 법인이 자연인에 비해 미래의 더 큰 장기이익을 위해 단기이익을 포기할 수 있는 의지력이 더 크다. 법인은 이 점을 이용하여 자연인의 이익을 취하는데 유형 2의 상호작용이 매우 빈번하게 일어나는 법인사회에서 이러한 현상은 비교적 약자의 위치에 있는 자연인의 삶에 부당한 해악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호작용의 대표적인 사례에는 충동 구매 조장 광고, 혹은 신용카드 사용 권장 등이 있다. 실제로 법인 사회의 특성이 매우 뚜렷하게 나타나는 미국은 개인의 저축율이 낮고 신용카드 사용 정도와 개인 파산률이 매우 높다.)더 구체적인 예로는 주식회사에서 대주주는 법인, 즉 해당 주식회사의 대리인이고 소액 주주들은 자연인으로서 두 주체가 상호작용을 할 때 대주주가 소액 주주들로부터 이익을 챙기는 경우가 있다. 기업의 실질적 경영권을 가진 대주주는 기업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기업을 운영하면서 자신의 투자액을 결정한다. 하지만 소액 주주들은 이 기업이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는커녕 지금 어떤 기준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지도 확실히 알 수 없기 때문에 근거가 되는 충분한 정보 없이 투자 여부 혹은 투자액을 결정해야만 한다. 현실적으로 은행의 금리가 너무 낮아 투자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많은 경우 소액 주주는 손해를 보고 기업은 대주주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마련이다.3. 자연인들의 불균형 극복고도화된 법인 사회인 21세기 한국에서 최근 자연인들이 법인과의 불균형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의 양상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바로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엄청난 발전이 법인과 자연인 간의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하는 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자연인이 법인만큼의 정보와 권력을 가져서 더 이상 불이익을 당하지 않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어나는 데에는 또 다른 법인의 활약이 매우 컸다. 2008년 촛불집회 당시 다음(Daum) 아고라와 블로그에서는 쇠고기 파동과 관련된 여론을 활발하게 형성했고 카메라, 캠코더 등을 가진 자연인들이 시위 현장을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예전 같았으면 법인인 국가의 통제에 의해 공유될 수 없었던 정보가 공유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또한 인터넷과 핸드폰을 통해 집회일시, 장소, 투쟁방법 등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음으로써 예전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시위를 조직하고 진행했다.) 그리고 실시간으로 위성사진을 업데이트해서 보여주는 구글 어스(Google Earth)를 사용해서 경찰이 배치되어있는 곳을 전략적으로 피해 다니며 시위를 전개하기도 했다. 『촛불에 나타난 1인 미디어의 발전방향』이라는 포럼의 발제를 맡았던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얼마 전 어느 블로그에서 촛불시위대와 전경의 대치 상황을 구글 어스를 이용해 표현해놓은 것을 보았다. 시민들은 위성지도까지 동원해 현장을 전달하고 시위 방향을 논의한다. 촛불시위는 시민들과 이명박 정부의 디지털 격차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위와 비슷한 사례로 팟캐스트(Podcast)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를 들 수 있다. 나꼼수는 작년 4월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과 전 17대 국회의원 정봉주, 그리고 시사평론가 김용민이 제작해서 아이튠스(iTunes)에 올리기 시작한 일종의 인터넷 라디오 방송이다. 얼마 후 시사IN 기자 주진우가 합류하여 4인방 체제를 이룬 나꼼수는 아이튠스를 통해 많은 국민들에게 매우 직설적이고 노골적인 말투로 정치인을 비롯한 여러 사회권력자들을 풍자하고 비판하는 토크쇼를 제공했다.) 하지만 나꼼수가 등장하기 불과 4년 전인 2007년, 한나라당 정치관계법 특위는 정치관계법 개정안에서 포털사이트 등의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가 여론을 형성하거나 포털의 인기검색어에 선거와 유관한 단어를 올리지 못하게 하였다. 뿐만 아니라 TV와 라디오에서 후보자 단일화를 위한 토론을 방송하는 것도 금했다.) 아이튠스라는 프로그램, 그리고 이를 통해 자유롭게 음원을 들을 수 있는 스마트폰 및 스마트 기기의 보급을 통해 불과 4년 만에 일반 국민들이 정치인이나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에 훨씬 더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이다.자연인이 법인과의 불균형을 극복하는 두 번째 방법은 여러 자연인들이 연합하여 법인에 준하는 규모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들을 때때로 법인과 비슷해 보이기도 하지만 상시적으로 활동하기 보다는 법인에 대항해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야 하거나 혹은 뚜렷한 공동의 이해관계를 목적으로 해야 할 일이 있지 않은 이상 흩어지기 쉽다는 점에서 법인과는 구분된다. 이러한 집합행동의 대표적인 예가 촛불집회이다. 2008년 촛불집회 당시 정부의 FTA 체결에 격분했던 국민들은 개인적으로 청원서를 내거나 신문에 칼럼을 기고하기도 했지만 최대 100만 명의 많은 사람들이 시청과 광화문에 모여서 집회를 진행한 것이 정부의 태도 완화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미국의 경제학자 맨커 올슨(Mancur Olson)이 확립한 집합행위이론에 따르면 합리적인 개인들 사이에서 집합행동이 일어나는 것은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하다. 집합행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 비용이 큰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8년의 촛불집회가 그러했듯이, 때때로 평소에는 일어나지 않을 법한 일들이 일어나곤 한다. 이것은 상대해야 할 법인의 규모가 너무 커서 집합행동을 하지 않고 각각 자연인으로서는 도저히 자신의 권리를 보호하거나 불공정한 사태를 해결할 수 없음이 명백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이해관계를 지키고자 하는 열망이 강하며 법인과의 불균형한 권력 관계 때문에 입은 피해로 감정이 격해진 경우 합리적인 개인들 사이에서도 집합행동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촛불집회 외에 다른 사례로는 바로 집합소송이 있다. 한 논문에 따르면, 집단소송제는 거대 기업으로부터 피해를 보는 소비자들이 소송을 진행하는 어려움을 경감하여 실질적인 당사자 대등주의를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집단소송이 일어나는 대표적인 사안은 불법 스팸 전화 및 메일, 단체급식 식중독, 인터넷 쇼핑몰 사기사건 등이다.) 최근 집단소송제에 따라 자연인들이 법인으로부터 자신들의 권익을 지켜내기 위해 연합한 사례로 수천여 명의 현직 경찰들이 정부를 상대로 초과근무에 대해 지급되지 않은 수당의 지급을 요청하는 집단 청구소송을 제기한 일이 있다. 이들은 지난 3년간 명절과 휴일에 근무한 대가로 한 사람 당 1백만 원의 수당을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4. 법인에 대항하는 자연인의 한계커뮤니케이션 수단의 발달과 집합행동의 출현으로 법인에 대항하는 자연인들이 나름대로 이전에 비해서 큰 힘을 얻은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자연인이기 때문에 갖는 한계는 존재한다. 아무리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발달하더라도 이렇게 새로운 매체를 통해 이루어지는 논의가 충분히 사려 깊은 것으로 인정받지 못하거나, 집합행동을 충분히 체계적으로 전개하지 못해서 여전히 법인에게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얼마 전 네이트와 싸이월드에서 해킹으로 인해 회원 35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었을 때 323명의 피해자들이 단결해서 SK 커뮤니케이션즈와 관리감독에 책임이 있는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이유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법적으로 요구되는 최소한의 보안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회원들이 개인정보를 유출당했더라도 포털은 최소한의 보안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수준을 뛰어넘는 해킹에 의해 입은 피해는 포털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회과학| 2012.12.18| 5페이지| 1,500원| 조회(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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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혁의 확산 서평
    책 『개혁의 확산(에버렛 로저스)』의 의의와 한계『개혁의 확산(에버렛 로저스)』은 개혁이 발생하여 확산되는 과정에서 작용하는 요인에 대해 방대한 사례 연구를 토대로 쓰인 책이다. 에버렛 로저스는 우선 개혁과 확산을 정의하고 그 동안 이루어진 확산 연구를 개괄한다. 그리고 나서는 채택률, 개혁성, 확산 네트워크 등의 개념을 도입하여 다양한 환경에서 개혁이 일어나고 확산되는 과정을 일반화하여 명쾌하게 설명했다. 주류 사회과학적 방법으로 진행된 연구를 바탕으로 쓴 이 책은 개혁과 그 확산에 관련된 여러 가지 요소에 대해 일종의 규칙을 제시한다. 예를 들면, 관찰가능성이 높은 개혁일수록 채택률이 높다든지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일수록 개혁성이 높다든지 하는 식으로 두 변수 간의 관계를 드러내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관계가 인과관계라고 말하지는 않지만 성립할 확률이 매우 높은 법칙, 혹은 적어도 그러한 경향이 눈에 띄게 나타난다고 주장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수많은 예시들을 제시한다. 이 책에 실린 다양한 연구 결과들은 실로 그 풍부함과 체계성이 대단하다.하지만 이 책의 결정적인 결점은 개혁을 ‘새롭다고 인식되는 아이디어, 행동, 물체’로 폭넓게 정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기술적 개혁에 관련된 사례 위주로 연구를 진행하여 기술이 아닌 문화적, 이념적, 사회적 개혁에는 잘 들어맞지 않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 책에 제시된 기술적 개혁의 예를 들면 잡종 옥수수 확산, 노트북 컴퓨터의 확산, 단단한 토마토 종자의 확산 등이 있다. 이러한 종류의 확산, 즉 가치관이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가치관이 크게 바뀌지 않고서도 수용할 수 있는 개혁의 확산에서는 저자가 만든 확산의 법칙이 나름대로 잘 들어맞는다. 하지만 좀더 추상적이고 이념적인 확산, 예를 들면 예술 사조의 변화, 지구구형설의 확산, 종교의 포교 활동에 따른 확산 등의 경우에는 저자의 법칙이 잘 적용되지 않는다.아이러니하게도, 저자는 책의 많은 부분에서 추상적이고 문화적인 요소들이 개혁의 확산 과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잘 설명해놓았다. 특히 저자는 ‘암만파’라는 종교집단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부분에서 그 종교의 신도들이 암만파의 가치에 부합하는 개혁에 대해서는 매우 호의적이면서도 암만파의 가치와 충돌하는 개혁에 대해서는 극히 폐쇄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하였다. 또한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을 구별하는 신념체계 때문에 물을 끓여 마시는 풍습이 확산되지 못한 로스 몰리나스의 예를 들면서 개혁의 확산을 위해서는 개혁 자체보다 대상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기술 이외의 문화적인 요소가 개혁에 얼마나 중요하게 작용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가 많은데 정작 가치관과 이념이 개입된 상부구조적인 개혁에 대한 연구 사례는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바로 이 책의 문제다.저자는 서문에서 개혁 확산의 보편적인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라고 분명하게 언급하며 개혁의 확산은 보편적인 사회변화 과정일 뿐만 아니라 뚜렷한 규칙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러한 저자의 주장에 수긍이 갈 만한 여러 가지 풍부한 사례들이 책 전체에 나타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예시들 중 대부분이 하부구조의 개혁과 관련되어 있어서 저자가 주장하는 개혁 확산의 규칙성 또한 하부구조 개혁에 한해서만 참인 명제라면 이 책은 개혁 확산의 보편적인 모델을 제시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실제로 인류 역사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 개혁은 하부구조와 상부구조 모두에서 일어났고 상부구조의 중요성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상부구조가 하부구조보다 더 강력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사람들의 삶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 상부구조 개혁의 예로는 종교개혁, 민주주의의 확산, 과학적 사고방식의 확산 등이 있다. 역사상 여러 차례의 상부구조의 개혁을 통한 가치관 및 사고방식의 변화는 기술적, 물질적 개혁 못지않은 영향력과 사회적 파장을 불러왔다.개혁의 확산에 대한 저자의 주장을 약화시키는 대표적인 반례로 민주주의의 확산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1980년대 한국의 민주주의는 눈에 띄게 발전했고 이 과정에서 시민들의 사회운동이 엄청난 힘을 발휘했다. 그렇다면 사회운동의 기반이 되는 민주주의 의식이라는 새로운 아이디어는 어떻게 확산되었는가? 시민사회운동에 대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80년대 중반 이후 시민 사회운동의 규모가 커진 동기는 5.18 광주항쟁의 엄청난 인명피해, 박종철 사건 등 정부의 탄압에 대한 분노이다.) 또한 세계화에 따른 세계시민 의식의 경우에는 한민족으로서의 소속감이 강하고 국민 소속감이 약한 사람들에게 더 널리 확산되었다고 한다. 세계화와 지구촌이라는 개념은 여러 가지 미디어와 사람을 통해 전파되지만 실제로 이 개혁이 확산되는 것은 한 개인의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나 사회·경제적 지위 등 로저스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던 것보다는 개개인의 내적 가치관에 의해 크게 좌우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 의식이 확산된 과정에서는 1980년대 이후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노사대립, 환경문제 등이 중요한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기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온 것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이 경우에는 상부구조의 개혁이 그 개혁 자체의 특성이나 개혁을 전파하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특성보다 사회의 분위기와 필요에 따라 이루어졌다. 더군다나 당시 한국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의식은 세계적 수준의 기업 윤리에 훨씬 못 미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경제가 세계화됨에 따라 이러한 개혁은 더 빠르게 확산되었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의식 확산은 장애인 고용 활성화로 이어졌다.)
    독후감/창작| 2012.12.18| 3페이지| 1,000원| 조회(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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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바스키아> 감상문
    영화 『바스키아』 Review영화 『바스키아(Basquiat, 1998)』는 20세기 후반 미국의 낙서화가 장 미셸 바스키아의 삶의 모습을 그린 영화이다. 처음에 가난한 무명의 흑인 화가였던 바스키아가 어떤 과정을 거쳐 유명세를 누리게 되며 이 유명세의 이면에는 어떤 고뇌와 아픔이 있었는지가 잘 그려져 있는 영화이다. 필자는 구조주의 및 미셸 푸코의 사상에 기반해서 이 영화를 감상해 보았는데 크게 세 가지 면에서 구조주의 및 푸코의 사상의 실제적인 사례가 영화 속에 드러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첫째는 어떤 체계 속에 있는 하나의 요소는 다른 요소들과의 관계 속에서만 의미가 있거나 어떤 기능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구조주의적인 관점이 이 영화 속에 드러난다는 점이다. 무명의 낙서화가이던 바스키아는 유명해지고 개인전을 열어 자신의 작품을 매우 비싼 값에 팔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 화가가 되면서 새로운 체계 속에 속하게 된다. 따라서 구조주의적 관점에 따르면 바스키아는 새로운 체계 속에 속하게 되었기 때문에 전과는 다른 사람이 된다. 실제로 바스키아는 원래 매우 자유로운 영혼이었고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누리는 행복을 즐거워했었지만 유명한 화가가 되고 나서부터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여 그들의 입맛에 맞게 행동하려고 노력하거나 이전의 소중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다. 구조주의가 주장하는 것처럼 구조가 개인을 구성하지 않는다면 개인은 어떤 상황에서 존재하든 동일한 속성을 유지하겠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음을 증명하는 사례이다.하지만 이 사례는 어찌 보면 구조주의가 완벽하게 작용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줄 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새로운 체계에 속하게 된 바스키아가 그 곳에 완전히 동화되고 잘 적응해서 나름대로 행복한 삶을 영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는 오히려 깨어진 인간관계 때문에 슬퍼하고 공허함을 느끼며 불안해한다. 자유로움과 소소한 관계 속에서의 기쁨을 추구하는 그의 원래 속성이 계속해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 하지만 한 번 더 생각해보면 이는 바스키아가 원래 무명의 흑인 화가로서 속해 있던 체계의 영향이 남아있는 것일수도 있으므로 완벽히 구조주의가 작용한다고도, 구조주의가 전혀 작용하지 않는다고도 말하기 힘들 듯 하다.푸코는 권력의 생산성으로 구조주의를 설명한다. 사회구조를 둘러싸고 있는 생산적 관계 망인 권력이 개인을 주체로 생산해낸다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바스키아가 새롭게 진입한 사회구조, 즉 유명화가와 전문적 예술인들로 이루어진 사회구조에서 새로운 생산적 관계망의 영향을 받아 다른 속성을 가진 주체가 된 셈이다. 속성이 정말로 바뀌었는지 아니면 행동의 양상만 바뀌었을 뿐 속성은 그대로여서 예전의 삶을 그리워하게 되었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사회구조의 모습, 그리고 그 구조에서 작용하는 생산적 관계망의 양상에 따라 개인이 다른 유형의 주체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은 명백하게 드러나는 것 같다.두 번째로는 외부와 내부, 동일자와 타자 등 이분법적으로 경계가 설정되는 사례가 영화에 여럿 등장한다는 것이다. 바스키아는 흑인이지만 그의 여자친구를 비롯해서 그가 유명 화가가 되면서 만나게 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백인이다. 또 무명화가 시절의 바스키아는 가난했지만 앤디 워홀 등 유명 화가 혹은 작품수집가들은 매우 부유했다. 그 때의 바스키아는 그림을 그려도 푼 돈에 팔 수밖에 없었고 누구 하나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지만 이미 유명하고 사회적으로 인정을 많이 받은 화가들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작품에 관심을 가져주고 늘 격려를 보내준다. 이렇게 흑인-백인, 가난한 사람-부유한 사람, 평범한 사람-유명인 간의 경계는 영화 속의 여러 부분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영화 속에서 바스키아는 전자에서 후자로 이동함으로써 전자와 후자의 경계를 허물고자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경계를 허물기 보다는 그 경계를 넘어서서 자신의 옛 모습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사는 듯하다. 전자와 후자의 경계를 허물기 위해 바스키아가 하는 일은 오히려 무명화가 시절에 길거리에 낙서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 부유한 화가들은 자신의 돈을 내고 작품을 전시할 수 있었고, 유명한 화가들은 굳이 그러지 않아도 작품을 그리기만 하면 언제든지 개인전을 열 수 있었지만 바스키아는 부유하지도, 유명하지도 않았다. 침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길거리에 낙서를 함으로써 자신의 예술적 감각을 표현한다. 필자는 이것을 내부와 외부의 이분법적 경계를 허물고자 하는 일종의 시도로 이해했다. 즉, 그럴듯한 화랑에 자신의 작품을 전시할 능력이 있는 사람들의 외부에 존재하지만 그럴듯한 화랑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공공장소에 자신의 예술적 감각이 투영된 작품을 남김으로써 마치 내부에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셋째로는 푸코의 『담론의 질서』에서 주체인 의사가 대상인 광인에 대해 판단하고 진단을 내리는 것처럼 유명 화가 혹은 예술계에 영향력 있는 전문가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작품을 평가한다는 것이다. 이 평가는 예술계에서 아직 큰 권력이 없는 많은 무명 화가들의 삶을 좌지우지하고 때로는 송두리째 바꿔놓기도 하는데 문제는 이 평가의 기준이 권력에 의해 만들어지고 권력을 유지하는 데에 항상 기여하는 지식이라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권력, 즉 동일자가 형성하고 유지하는 권력이란 유명 화가 혹은 전문 예술인들이 어떤 작품을 보고 판단할 수 있는 권력을 말한다. 바스키아는 영화 속에서 권력을 가진 사람의 인정을 받아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다. 하지만 만약 권력자가 바스키아의 작품에 별 관심을 갖지 않거나 그의 작품을 비판한다고 해서 바스키아가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여지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상황에서 명백하게 바스키아의 그림을 보고 평가하는 사람은 주체인 반면에 바스키아는 대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독후감/창작| 2012.12.18| 3페이지| 1,000원| 조회(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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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걱정하는 언론
    ‘돈 걱정하는 언론’- 목 차 -1. 서론(1) 연구의 배경(2) 연구의 목적 및 예상 독자(3) 연구 과제 및 연구 방법2. 본론3. 결론(1) 연구의 한계(2) 연구의 의의1. 서론(1) 연구의 배경오늘날 우리에게 뉴스를 제공하는 대부분의 종이신문 및 인터넷신문은 재벌 기업의 지원이나 광고 수입에 의존하여 유지되고 있다. 이는 1950년대에 상업신문이 태동하기 시작하고 1960년대에 정부의 지원에 의해 신문사가 대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이후 지금까지 쭉 이어져오고 있는 일이다. 1968년에 한국편집인협회 회장이었던 최석채는 "한국의 언론은 우리가 의식하는 것 이상으로 경영주의 손에서만 움직이고 있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세기가 바뀐 이후에도 언론의 상업성은 심해졌으면 심해졌지, 덜해지지는 않았다. 신문사의 지분을 많이 소유하고 있는 기업이나 광고를 게재하고 있는 기업에 대해 부정적인 기삿거리가 있을 때 아주 작게 보도하거나 보도하지 않거나 심지어 기업의 잘못을 신문사가 감싸는 경우가 많다. 또한 종이신문과 인터넷신문 모두에서 지나치게 많은 광고를 게재하고 또한 광고를 기사처럼 보이게 만들어서 독자들의 가독성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필자는 이러한 언론의 상업적 면모에 크게 문제의식을 느끼고, 언론의 상업성은 왜 생겨났으며 어떤 문제점을 불러일으키는지와 과연 이것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해보고자 한다.(2) 연구의 목적 및 예상 독자이 연구는 언론, 그 중에서도 신문이 공론장의 역할을 잘 감당할 때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면서 상업화된 21세기 한국 언론의 현실은 어떠한지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하버마스의 책 『공론장의 구조변동』에는 공론장이 등장하면서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을 때 사회 전역에 여러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된 과정이 잘 드러나 있다. 마찬가지로 지금 우리나라 언론에도 시대와 상황에 적합한 변화가 일어난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훨씬 더 합리적이고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잘 대표되는 곳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연구는 미약하게나마 그러한 변화의 단초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따라서 이 연구는 언론계에 종사하고 있거나 종사하고자 하는 언론인 및 언론학도를 주 예상 독자로 한다. 또한 신문의 상업성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를 전개할 것이므로 신문사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주주나 신문에 광고를 게재하고 있는 광고주 또한 이 연구의 독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3) 연구 과제 및 연구 방법이 연구의 핵심 과제는 상업언론의 연원과 그 긍정적 및 부정적 결과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다. 이는 위에서도 밝혔듯이 상업성이 현재 한국 언론의 매우 두드러지는 특징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 연구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 세 가지 연구 방법을 사용한다. 첫째, 선행 연구 결과들을 통해 역사적으로 언론의 상업성이 어떤 양상을 보였는지 검토한다. 둘째, 선행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실제로 언론의 상업성을 드러내는 기사를 수집하여 분석한다. 셋째, 언론의 상업성과 긴밀하게 관련된 인사들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시행한다. 위에서 예상독자라고 밝혔던 사람들 중 경험이 많고 나름대로 사명감을 가지고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언론인들에게 심층면접을 시행할 예정이다. 특히 실제 현장에서 사건을 취재하고 기사로 보도하는 과정에서 사주 혹은 광고주의 압력을 받아 본 경험이 있는 언론인들을 위주로 한다.2. 본론필자는 이 연구를 통해서 언론의 상업적 성격의 부정적인 측면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우리나라 언론이 이 상업성에서 탈피해야 함을 주장하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상업언론의 등장 과정을 살펴보자. 역사적으로 상업신문이 등장한 것은 나름대로의 시대적 배경과 요구에 부응한 것이었다. 언론사가 민간기업으로서 재정적으로 독립해야만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담론의 장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언론이 정치 권력으로부터 해방되는 데에는 광고가 큰 역할을 했다.) 그래서 정태철은 언론의 재정적 독립이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언론사의 이윤추구 자체를 비판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하지만 오늘날 한국 언론의 상업화는 너무나도 많은 폐해를 낳았다. 특히 1987년 이후 몇몇 거대 신문사들의 독과점 체제가 붕괴되면서 수많은 신문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었고 그 결과 신문은 더 이상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여론을 형성하는 담론의 장이 아니라 상업적 도구로 전락하게 되었다. 중요하고 유의미한 뉴스보다 흥미를 유발하여 많은 사람들이 사 읽을 만한 뉴스를 더 많이 다루게 되었고 특정 정치적 성향을 가진 독자들을 주 타겟으로 하는 신문은 정치적으로 편향된 내용의 기사를 싣기 시작했다.)또한 언론의 상업화는 언론이 사주와 광고주의 압력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될 수밖에 없게 했다. 사주의 압력이 작용한 예로는 한화의 전신인 한국화약 김승연 회장이 위법 행위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결국 구속되었을 때 경향신문이 김 회장의 잘못에 침묵을 일관하면서 구속이 적절하지 않다는 뉘앙스의 기사를 낸 일이 있다. 중앙일보가 삼성 기업의 편을 들거나 국민일보가 성철 스님이 입적한 일을 크게 다루지 않은 것 또한 비슷한 맥락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런 식으로 언론이 사주의 입맛에 맞는 기사만 쓰는 것은 독자들이 사회적 이슈를 정확히 이해하고 이에 대해 합리적인 견해를 가져서 토론을 통해 여론을 형성하는 일을 막는다. 하버마스가 주장한, 처음에 공론장이 형성되었을 때의 긍정적 효과가 다 사라진 것이다. 광고주가 언론에 행사하는 압력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언론은 재정적으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광고를 얻으려 끊임없이 노력하고 이 과정에서 광고주의 잘못된 기업 행위를 묵인하고 지나가는 일이 허다하다.) 또한 2005년에 언론인을 대상으로 언론의 자유를 직/간접적으로 제한하는 요인을 조사한 결과(복수응답 허용) 광고주가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각각 60.2%와 69.7%로 가장 높은 대답을 얻었다.)광고에 대한 언론의 의존은 종이신문 및 인터넷신문이 질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형식적인 측면에서도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게 했다. 지나치게 많은 광고와 또 기사로 혼동되는 광고 때문에 독자들의 가독성이 떨어지고 정보를 획득할 때 집중력이 저하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특히 인터넷 신문에서 심각하게 나타난다. 기사의 양 옆에 온갖 광고가 뜨는데 스크롤을 내려도 광고가 따라 내려오고 기사를 읽다가 의도하지 않게 광고에 커서를 올리면 그 광고가 확대되면서 기사를 가리기도 한다. 이러한 상업 광고는 기사의 내용과 전혀 관련이 없고 선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경우도 많아서 독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기사는 흰 바탕에 검은색 글씨로 보이는 반면 광고는 다양한 색깔로 화려하게 만들어져 있고 심지어 애니메이션으로 움직이는 경우도 많아서 독자들의 집중력과 기사 이해도를 현저하게 떨어뜨린다.필자는 이러한 근거에 따라 언론의 상업성이 어느 정도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불가피하게 생겨났지만 오늘날 그 폐해가 너무나 심각해졌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나라 언론은 이 상업성을 탈피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하고자 한다. 사실 언론이 정치권력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에 의해 상업성을 가지게 되면서 경제권력의 압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되었으므로 결국에는 경제권력으로부터의 자유를 정치권력으로부터의 자유와 맞바꾼 제로섬 게임이었던 셈이다. 또한 어느 정도는 경제적 이익, 즉 신문 판매 부수를 늘리기 위해 특정 정치적 성향의 독자들을 타겟으로 삼아 정치 관련 이슈에 대해서 그들의 입맛에 맞는 편파적인 보도를 함으로써 우리나라 언론이 정치권력으로부터의 자유를 스스로 포기한 면도 없지 않다.요약하면, 결국 언론의 상업화는 정치권력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원래 목적을 제대로 달성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사주와 광고주의 압력으로 기자들이 자유로운 언론 활동을 하지 못하고 하고 지나친 광고 게재로 독자들의 신문 가독성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상업언론에 대해 이루어진 대부분의 논의는 언론의 상업화가 나름대로 역사적인 의의를 지니며 어느 정도 폐단을 지니기는 하나 현실적으로 언론이 이윤추구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이유로 무기력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상업언론이 낳은 엄청난 폐해를 고려할 때 언론의 상업성은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는 문제가 되었다. 따라서 필자는 여러 가지 현실적 정황에 근거해서 앞으로는 우리나라 언론이 상업성을 지양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을 강력하게 주장한다. 이 주장을 더 체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향후에 언론의 상업성과 그 폐해를 잘 보여주는 신문 기사를 수집하여 분석하고 관련된 인물을 심층면접할 것이다.
    사회과학| 2012.12.18| 5페이지| 1,000원| 조회(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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