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나의 인생,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보고)평소 자주 영화를 보는 편은 아니다. 그래서 과제를 함에 있어서 약간의 어려움을 겪었다. 영화를 잘 알지도 못하고, 영화를 봐도 그 영화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재주를 가지고 있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과제로 인해 여러 가지 영화가 제시되었을 때 어떤 영화를 봐야할지 이런저런 고민을 많이 했었고, 그 결정을 함에 있어서 최근 나 스스로의 상황을 고려하였을 때 가장 와 닿을 것 같은 영화인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라는 영화를 선택하였다.영화는 죽음을 앞둔 어머니가 자신의 딸에게 시계 장인이었던 게토의 이야기와 어떤 일기를 읽어달라고 하면서 시작된다. 게토에 관한 이야기 속에서 게토는 아들을 잃은 슬픔에 시간이 거꾸로 가는 시계를 만들고, 사라지게 되고, 동시에 이 영화의 실질적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벤자민에 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이 부분에서 의문점이 드는 것은 과연 게토가 벤자민으로 다시 태어난 것인지, 그렇다면 감독은 이 부분에서 동양의 윤회사상을 차용한 것인가하는 점이다. 영화를 본 후 그 궁금함에 여러 가지 리뷰들을 읽어보았지만, 해결되지 않았다.).흉측한 노인의 모습으로 태어난 버튼가의 아기는 양로원 앞에 버려지게 되고, 양로원을 운영하고 있는 퀴니라는 인물이 이 아이를 주님의 운명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퀴니는 아기의 이름을 벤자민이라고 지었고, 벤자민은 보통의 사람들과는 달리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젊어진다. 즉 보통의 인간처럼 신생아로 태어나 시간이 지나면서 성장하고, 20대에서 40대까지 신체적으로 건강함을 유지하다가 40세 이후부터 늙기 시작하여 60대가 지나면서부터 급격하게 노화하는 것과는 달리 늙은 노인의 몸으로 태어나 갈수록 젊어지기 시작해서 보통 사람들이 급격하게 늙어갈 때 급격하게 젊어지고, 결국 신생아로 돌아가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다.하지만 신체적인 시간은 거꾸로 흘러가지만, 정작 진짜 시간은 거꾸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래서 벤자민은 자기와 비슷한 시기에 정상적으로 태어나 자란 데이지와 운명적인 사랑을 하게 되고, 서로가 다른 모습으로 늙어간다. 벤자민과 데이지는 모습만 반대로 변해갔을 뿐 시간은 정상적으로 흘러갔던 것이다. 결국 벤자민은 신생아로 돌아가서 죽음을 맞이했고, 데이지는 노화로 죽음을 맞이한다.영화 속에서는 ‘운명’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는 듯하다. 퀴니가 벤자민을 받아들인 것도 운명이었고, 벤자민이 교통사고로 인하여 데이지를 다시 만나는 장면, 서로 헤어져 다른 삶을 살고 있다가 끝내 다시 만나게 되는 장면 등 전체적으로 운명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과연 운명적인 만남이라는 것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되었다.내 생각에는 영화에서 사랑과 운명, 그리고 시간을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세 가지는 서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듯하다. 영화 속 선장이 말했던 ∞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영화 속 주인공의 사랑, 거꾸로 가는 시간과 정상적으로 흐르는 시간이 바로 그것이다.첫째로, ∞는 영원함과 연결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이 기호는 가운데 점으로 인해 연결되어 있는듯하지만 실제로는 시작이 어디인지 모르게 이어져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작과 끝이 없는 영원함을 상징하면서 일방적이지 않은 사랑은 시작과 끝이 없는 영원한 사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보았다.둘째로, 주인공의 사랑을 보면 벤자민은 데이지뿐만 아니라 중간에 사창가의 여자를 통해 성을 알게 되고, 엘리자베스라는 여자도 만나게 된다. 엘리자베스라는 여자와도 굉장히 긴밀한 관계로 발전하지만 엘리자베스는 기약도 없이 만나서 반가웠다는 편지 한 장만 남긴 채 남편과 함께 사라진다. 결국 이 둘의 만남은 사랑이 아니었고, 후에 다시 데이지를 만나게 되고, 사랑을 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감독은 어떤 것이 사랑인지에 관한 생각과 운명을 강조하고 있는 것 같다.셋째로, 거꾸로 가는 시간과 정상적으로 흐르는 시간이다. 감독은 정반대로 흐르는 시간과 사랑을 연결함으로써 시간의 중요성, 시간은 절대로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벤자민과 데이지는 정상적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중간에 헤어지게 되었지만, 결국 함께 있는 시간 속에서는 서로에게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영화를 보는 내내 앞서 언급한 ∞(영원함과 연결, 사랑), 운명, 시간에 대한 생각들을 떨칠 수가 없었다. 정말 영원한 사랑이 있는가? 그리고 영원히 끊어지지 않고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을 수 있는가? 운명적인 만남이 있는가? 이제 막 1학년에 입학한 내가 앞으로 내 인생에 남겨진 시간들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등에 대한 고민들 말이다.아직은 많은 사람들보다 한참 어린 나이이고, 다른 사람들이 아무 것도 모르는 나이라고 할 수 있지만, 스스로의 생각이 있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해봤다. 첫 번째 고민에 대한 결론은 ‘YES’이다. 이것은 두 번째 고민과 연결된다. 사람들은 인생을 살면서 이런저런,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결국 어떤 상황에 닥쳤을 때 그 상황에 대한 결정을 할 수 있는 것은 나 스스로이다. 달리 말하면 누군가가 나에게 조언을 해줄 수도 있고,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결국 그것에 대한 결정을 하는 것은 나 스스로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스스로의 마음을 잘 결정한다면 영원한 사랑, 그리고 누군가와의 연결은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