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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양음악사 슈베르트 죽음과소녀
    대부분의 예술가들은 불행한 삶과 비극적인 삶을 살았다. 슈베르트 또한 1797년에 태어나 1828년까지 살았으며 불과 서른 한 살의 나이로 요절했다. 슈베르트는 오스트리아의 작곡가로, 초기 독일의 낭만파 음악의 대표적인 작곡가 중 한사람으로 600곡이 넘는 가곡을 작곡했으며 가곡 이외에도 교향곡과 현악 4중주곡, 소나타, 오페라 등을 작곡했으며 가곡의 왕이라고 불린다.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작품들을 남겼지만 슈베르트는 살아서는 인정받지 못하고 죽은 후에 사람들은 관심을 가졌으며 유명해졌다. 엄청난 작곡 양을 보았듯이 슈베르트는 어린 시절부터 음악적 재능이 있었다.슈베르트는 스무 살이 되던 1817년에 ‘죽음과 소녀’라는 가곡을 썼다. ‘죽음’과 ‘노인’은 연관성이 있어 보이지만 ‘죽음’과 ‘소녀’는 동떨어진 것처럼 보이며 이 소재는 파격적이었기 때문에 많은 예술가로 하여금 각자의 방식으로 변주되어 많은 작품들이 등장했다. 마티아스 클라우디우스는 그 중 한명으로 죽음과 소녀라는 제목의 시를 남겼다. 그의 시에서 소녀와 죽음은 대화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소녀는 죽음의 유혹을 뿌리치고 죽음은 소녀를 내버려두지 않고 데려가려고 한다. 슈베르트는 스무 살이 되던 그 시기에 클라우디우스의 시를 가사로 삼아 죽음과 소녀라는 가곡을 쓴 것이다. 7년 후 그 곡을 모티브 삼아 완성한 현악 4중주 죽음과 소녀는 1824년 스물일곱의 나이에 완성한 작품이다. 슈베르트는 이 곡을 ‘운명의 속삭임’이라고 말했으며, 영원한 잠으로서 죽음이 주는 유혹과 안락함의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슈베르트가 작곡한 작품들 중 50여 개가 넘은 곡이 죽음이라는 주제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으며 궁금증이 들었다. 스무 살 무렵부터 가난과 병고에 시달린 슈베르트는 그의 재능을 아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수백 곡의 가곡을 쓰고, 친구 프란츠 폰 쇼버의 권유로 그의 집에 머물며 작곡에 몰두하였다. 하지만 그때부터 그의 방랑생활이 시작되고 사망의 원인이 된 매독이 이 당시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병의 악화 때문에 슈베르트는 자신이 별로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죽음을 예감하면서, 다시금 떠올렸던 음악이 가곡 ‘죽음과 소녀‘였던 것이다. 슈베르트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이겨낼 수 없었고 죽음에 한 발 다가서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슈베르트는 자신의 인생이 비극적이고 절망감에 싸여 자신이 다시는 건강을 회복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 힘든 삶 속에서 슈베르트는 매일 아침 몇 시간 동안 작곡을 했으며, 한 곡을 끝내자마자 곧 다른 곡을 작곡하기 시작했다. 이토록 빠른 속도로 작곡을 한 슈베르트는 현악 4중주 죽음과 소녀는 완성하는 데 2년이나 걸렸다. 그만큼 이 작품은 슈베르트가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었으며, 그의 어두운 정신과 삶을 반영한 음악적 자서전에 가깝다.슈베르트의 현악 4중주곡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이 곡은 슈베르트 현악4중주곡 D단조 중에서 제 2악장 안단테 콘 모토이다. 이 곡의 장르는 실내악곡이며, 현악 4중주는 제1바이올린, 제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로 이루어져있다. 현악 4중주는 많이 접해보지 않아 찾아보았는데 프랑스 작가 스탈당은 현악 4중주에 대해 네 사람이 서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 1바이올린은 언제나 화제를 제공하며 대화를 이끌어 가는 재치 있는 중년, 제 2바이올린은 소극적이고 양보하는 친구, 비올라는 대화에 꽃을 피우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해 주는 여성, 첼로는 학식이 많으며 대화를 조정해 주는 중후한 신사“라고 묘사했다. 글을 읽고 현악4중주 죽음과 소녀를 들어보니 공감이 갔으며 이 곡은 처음 듣는 사람도 악기를 구분하기 쉬울 정도였다. 이곡에서 내가 느낀 악기의 소리는 제 1바이올린은 비극적인 소녀 같았고 나머지 악기들이 죽음의 사자로 첼로가 비극적인 상황을 연출하고 고조하는 것처럼 들렸다. 이 곡은 전체적으로 애잔하고 어두우며 암울한 분위기이다. 죽음에 다다른 소녀와 그녀의 생명을 거두어 가려는 죽음의 사자와의 대화로 죽음은 속삭이듯 조용히 나지막하게 다가오고 슈베르트는 죽음에 대해 억울해 하면서도 체념하고 받아들이는 것 같은 느낌이 슬프게 다가왔다.이 곡의 2악장은 5개의 변주와 코다로 이루어져 있다. 코다는 한 작품 혹은 악장의 끝에 위치하여 만족스러운 종결의 느낌을 선사하는 부분이다. 처음 주제는 마치 장송곡처럼 느릿하며 장중하게 어두움이 낮게 깔리며 제시된다. 어느 악기도 튀지 않고 네 개의 악기 소리가 잘 들리며 조화가 잘 이루어진다. 제 1변주에서는 살짝 음악의 템포가 빨라진다. 첼로의 잔잔하고 낮은 소리의 제1바이올린이 현란한 소리를 내며 귀를 간지럽힌다. 바이올린의 소리가 높지만 애잔하고 구슬프게 들린다. 현을 손가락으로 뜯어 음을 내는 방법인 첼로의 피치카토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낮고 어둡지만 세련되게 만들어준다. 여기서 느껴지는 것은 죽음을 받아들이면서도 복잡한 감정이 들어 흐느끼는 감정과 울분이 섞여있는 것 같다. 제 2변주에서는 바이올린과 첼로가 서로 위치를 바꾼다. 바이올린이 뒤로 빠지고 첼로가 앞으로 나서면서 첼로의 소리가 눈에 띄게 커진다. 나머지 음악들이 배경을 담당하고 첼로의 소리가 주인공이 되며 특유의 낮은 음색이 인상적이며 또 한번 슬픈 선율을 노래한다. 마치 죽음이 점점 소녀에게 다가오는 느낌이다. 제 3변주에서는 분위기가 반전이 되며 리듬이 고조되면서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네 개의 악기가 강하게 격렬해지면서 다시 약해진 배경 위로 길고 가늘게 끊어질 듯 이어지는 바이올린 소리가 긴박함을 조성한다. 소리의 강약이 격렬함과 애절함이 공존하는 것 같다. 마치 소녀와 죽음이 이야기하는 것 같다. 제 4변주에서는 제 1바이올린이 주가 되고 평온하게 시작된다. 바이올린의 소리와 보조해주는 나머지 악기들이 템포가 느려지면서 분위기가 온화해진다. 바이올린의 화려한 연주가 죽음이 속삭이는듯한 느낌이 들고 죽음의 품으로 들어오라는 유혹 같기도 하다. 제 5변주에서는 첼로의 소리로 옮겨지면서 주된 선율을 제2바이올린과 비올라가 주고받는다. 그러다가 점차 격정적으로 고조된다. 코다에서는 바이올린과 첼로의 탄식이 느리고 길게 드리워지며 2악장은 끝을 맺는다. 마지막엔 유혹에 넘어가 죽음에 빨려 들어간 것 같이 평온하게 여운을 남기며 마무리된다.
    독후감/창작| 2018.06.02| 3페이지| 1,500원| 조회(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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