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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없는 이야기 비평문
    독서 실제 발표우리는 평생에 걸쳐 모험을 한다. 그 모험의 내용과 방법은 각자 다르지만, 최종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는 목표는 동일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는 어린이들이 읽어도 좋은 책이지만, 어른들이 읽기에도 손색없이 훌륭한 작품이다.1. 필자의 정보미하엘 엔데는 1960년대 등장한 작가로 환상적인 아동·청소년문학의 대표자이다. 그의 환상문학은 서구의 산업사회와 현대의 부조리를 비판하고 있으며, 그 해결의 주체를 순진무구한 아이에게 두고 있다. 비슷한 맥락으로, 미하엘 엔데는 현대의 부조리를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환상성에서 찾는다. 「끝없는 이야기」 역시 미하엘 엔데의 이러한 경향에 속하는 작품으로 볼 수 있다. 그의 다른 작품으로는 「모모」, 「마법의 설탕 두 조각」 등이 있으며 이 역시 주인공은 어린이 이며 환상성이 짙은 배경으로 나타난다.2. 서사구조 및 줄거리이 작품의 구조는 크게 액자식으로 구성되며 겉이야기와 속이야기로 존재한다. 두 측면의 이야기는 서로 교차되며 진행되다가 겉이야기에서 속이야기로, 다시 속이야기에서 겉이야기로 나타난다. 겉이야기는 실제 현실세계를 의미하며 속이야기는 환상세계의 이야기다. 「끝없는 이야기」의 주인공 바스티안은 실제 현실세계에서 살아가며, 겉이야기의 중심을 이룬다. 바스티안이 읽고 있는 책 ‘끝없는 이야기’속 내용이 환상세계, 즉 속이야기가 된다. 바스티안은 책을 읽으며 환상세계를 탐색하다가 두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직접 환상세계를 모험하며 속이야기에 개입하게 된다.‘끝없는 이야기’는 환상계가 위험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시작한다. 아트레유는 환상계를 구할 임무를 부여받고, 환상계를 구하기 위해 어린 여왕의 새로운 이름을 찾아 나선다. 아트레유는 세 가지의 관문을 통과해 율라라의 목소리를 만나고, 인간계의 아이가 환상계를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안게 된다. 아트레유의 모험은 바스티안을 환상세계로 불러들이는 것으로 이어지고, 바스티안은 구원자가 바로 책을 읽고 있는 자기 자신임을 알게 되어 어린 여왕의 이름을 부른다. 이후 바스티안은 어린 여왕에게 아우린이라는 절대적임 힘을 받으며 환상세계의 최고 권력을 누린다. 바스티안은 환상세계의 창조자로서 아우린의 힘을 빌어 소원하는 모든 것을 창조해 낸다.바스티안은 환상세계를 모험하면서 무한히 소원을 성취해나가고, 이와 동시에 자신에 관한 기억을 차츰 잃어 나간다. 결국 자이데의 속임수에 의해 바스티안은 자기 자신을 완전히 상실할 위기에 처하지만, 변화의 집에서 아유올라 부인을 만나고 참된 소원의 의미를 깨닫는다. 바스티안은 결국 진정한 의지를 발견하며, 본래의 자기 모습으로서 현실세계에 되돌아온다.3. 비평 및 분석- 아동의 정체성 탐구와 환상성바스티안의 모험은 내면, 즉 정체성을 찾기 위한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과정을 조금 더 자세하게 살펴보자면, 바스티안은 먼저 아트레유의 모험담을 읽으면서 모범적인 학습을 경험한다. 앞서 살펴 본 것처럼 아트레유는 세 가지 관문을 통과하는데, 바스티안의 모험 단계와 유사한 속성을 발견 할 수 있다. 세 가지 문은 위대한 수수께끼 문, 마술 거울의 문, 열쇠 없는 문으로 구성된다. 아트레유는 우연히 이유도 모르는 채 첫 번째 문을 통과하고, 두 번째 문을 지나며 자신의 내면인 바스티안을 보게 되지만 통과해가면서 점차 기억을 잃는다. 세 번째 문은 자신의 정체성을 완전히 잃어 버린 채 아무 문제 없이 통과한다.바스티안은 아트레유와의 모험을 통해 자아를 발견하지만, 아우린의 힘을 부여받은 뒤로 본능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바스티안은 자신의 본능에 따라 모든 일을 마음대로 행하지만 동시에 차츰 자아를 상실해나가며 끝내 모험의 목표와 자신의 의지 모두 잃어버린다. 이렇게 모든 것이 소멸 된 후에 비로소 바스티안은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게 되고, 내면적인 성숙을 이루어낸다.
    독후감/창작| 2018.10.05| 2페이지| 1,000원| 조회(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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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묵의 미래 감상문
    침묵할 수 없는 미래“삶이 있으면 죽음도 있고, 죽음이 있으면 삶도 있다” 장자의 유명한 말이다. 모든 것은 태어남이 있으면 반드시 소멸하기 마련이다. 이것은 가로등 밑에 바글거리는 하루살이들에게도, 떨어지는 나뭇잎에도, 갓 울음을 터트리며 태어난 아기와 죽음을 맞이한 어느 노인에게도 적용되며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불변의 진리이다. 그렇다면 우리와 매 순간 함께 있으면서도 그 존재를 인지하지 못하는 ‘언어’는 어떠한가? 언어에게도 생명이 있다면 멸(滅)을 논할 수 있을까. 김애란은 “2주에 하나씩 언어가 사라진다.”는 말을 듣고 를 집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처럼 는 언어의 소멸을 제재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1.서술자의 트릭이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을 하나 꼽으라면, 독특한 서술자 이다. 첫 페이지에서부터 화자는 자신의 정체에 대해 마치 수수께끼를 내듯 이야기 한다.나는 이 세계에서 하나의 언어가 사라진 순간, 그 말에서 빠져나온 숨결과 기운들로 이뤄진 영이다. 나는 거대한 눈이자 입, 하루치 목숨으로 태어나 잠시 동안 전생을 굽어보는 말이다. 나는 단수이자 복수, 안개처럼 하나의 덩어리인 동시에 낱낱의 입자로도 존재한다....(중략)... 나는 누구일까. 그리고 어디 살까.이렇게 서술자의 특성을 서술자 스스로 말하며 독자로 하여금 서술자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호기심을 갖도록 자극한다. 그리고 마침내 서술자의 정체를 알아챈 순간, 화자가 ‘언어’라는 사실에 충격에 빠진다. 여태껏 ‘언어’를 제재로 삼은 소설은 여럿 있어왔지만 ‘언어’ 그 자체가 주인공이자 서술자라는 설정은 매우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는 언어가 인간의 도구라는 단순한 관점에서 벗어나 혼(魂)이 담긴 존재로 인정하는 것이며, 동시에 우리에게 추상적인 관념인 언어를 구체화하여 하나의 실체로서 제시하는 것이다.2.언어의 탄생과 소멸페이지를 넘기다 보니 아동문학 시간에 읽었던《프린들 주세요》가 떠올랐다. 《프린들 주세요》는 와 마찬가지로 언어 자체에 대해 관심을 기울인 책이다. 하지만 그것의 양상은 완전히 다르다.《프린들 주세요》가 언어의 탄생을 그려냈다면, 는 언어의 소멸을 말하고 있다. 먼저《프린들 주세요》의 주인공은 어린 소년 닉이다. 닉은 펜에 ‘프린들’이라는 이름을 자의적으로 붙이고 이내 ‘프린들’이라는 단어가 실제로 사용된다. 작가는 ‘프린들’이 실제 단어가 되는 닉의 이야기를 통해 얼마든지 새로운 낱말이나 문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언어의 창조성을 두드러지게 보여준다.반면 에 등장하는 것은 후두암 말기의 어느 노인이다. 노인은 한 소수언어의 마지막 사용자였고, 그 노인의 죽음과 함께 언어의 령(靈)도 끝이 난다.오늘 나는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언어로 이야기하다, 단 하나뿐인 죽음을 맞이한 누군가를 떠났다....(중략)...그리고 눈감기 전, 마지막으로 꼭 할 말이 있다는 듯, 허공을 보며 가쁜 소리를 토해냈다. 하지만 그의 말을 알아듣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 말의 유일한 화자이자 청자가 바로 그 노인이었기 때문이다.노인의 죽음과 함께 자연스레 언어도 죽음을 맞이하고, 이를 통해 언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생성 성장 그리고 소멸한다는 언어의 역사성을 그려낸다.《프린들 주세요》의 주인공은 어린소년이고, 언어의 탄생이 소재이다. 에 중심인물은 죽음을 맞이한 노인이며 언어의 소멸이 중점적으로 담겨있다. 이처럼 각 책은 중심인물과 언어의 생애 주기가 닮아있다. 이런 설정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작가가 의도적으로 사람의 생애와 언어의 생명을 배치시켰음을 알 수 있다.3.침묵의 의미이 책의 제목 중 일부인 ‘침묵’의 의미는 무엇일까. 책을 읽고 난 후 ‘침묵’의 의미가 무엇인지 막연하게 짐작될 뿐 뚜렷하게 알 수 없었다. 그리하여 ‘침묵’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았다.침묵[沈默]:①아무 말도 없이 잠잠히 있음 ②정적이 흐름 ③어떤 일에 대하여 그 내용을 밝히지 아니하거나 비밀을 지킴 ④일의 진행 상태나 기계 따위가 멈춤이 책의 배경은 소수언어박물관으로, 소수언어의 마지막 화자를 중앙에서 관리하고 전시한다. 이는 소수언어의 화자들은 모두 자기 혼자만의 중얼거림만 가능할 뿐, 서로 소통할 수 없고 자신만의 언어로 소통할 상대방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맥락에서 봤을 때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침묵’의 사전적 의미인 ①번 혹은 ②번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유독 눈에 가는 것은 바로 ‘③어떤 일에 대하여 그 내용을 밝히지 아니하거나 비밀을 지킴’ 이었다.
    독후감/창작| 2014.11.26| 3페이지| 1,000원| 조회(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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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스테라 비평문
    꽤 복잡한 맛이 나는 한 개의 카스테라책을 읽는 방법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이 흐르듯이 자유롭게 글을 음미하는 방법, 또 다른 하나는 글자와 단어 하나하나를 곱씹으며 진정한 뜻을 파악하며 숨겨진 의미를 읽어내는 방법. 박민규의 는 전적으로 후자에 속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모든 책은 표면적 의미 그 이상의 것을 담고 있겠지만 이 작품은 특히나 유별난 편이다. 독특한 형식과 표현방법 그리고 생소한 단어들의 나열은 날카로운 시선이 준비되지 않은 독자들로 하여금 혼란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가볍고 독특한 소재가 흥미롭고 이색적으로 느껴져 마치 다른 세계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느 책보다 지독하게 현실적인 우리의 세계를 담고 있는 것이 바로 이다.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책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바로 구성적 측면이 아닐까 싶다. 밋밋한 줄글의 나열이 아닌 문단별로 배치된 내용, 그리고 작가가 강조하고자 하는 부분은 문장을 띄워 놓기도 한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하나인 ‘냉장고는 인격이다’라는 문장은 문단을 따로 하여 독자에게 그 의미가 더 강렬하게 전해지도록 한 작가의 치밀한 계산이 돋보인다. 이 외에도 가장 독특한 구성을 꼽자면 한 문단 안에서 문장과 문장 사이의 간격을 둔 것이다.분명, 지금도 뭔가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거야.냉장고를 보며 나는 중얼거렸다.그것은 의 충분한 공감이었다.냉장의 세계에서 본다면이 세계는 얼마나 부패한 것인가.이 부분은 짧은 호흡의 문장을 띄우고 또 띄워서 마치 한편의 시처럼 느껴진다. 이런 구성방식을 통해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를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 작가의 의도를 알 수 있다.에서 두드러진 또 다른 부분을 이야기 하자면, 재치 있고 경쾌한 문체속의 기괴함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가벼운 내용처럼 보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우리의 사회와 현실을 담고 있는 이 책의 주제이다. 속 여러 단편에 등장하는 주인공 ‘나’의 존재는 전혀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고독하고 외로운 모습으로 서술되는 ‘나’에게 연민과 동정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 우리 모두 차갑고 외로운 현실 속에 살아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불쾌지수가 높은 날도 불쾌지수가 낮은 날도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여름이었다.나는 늘 불쾌할 정도로 외로웠다.즉 그런 연유로 냉장고와 나는 친구가 되었다. 그런 느낌이다. 다시 말하지만,그 굉장한 소음이 있어 나는 외롭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다.또한 작은 고시원 복도 끝방에서 사는 청년의 이야기를 그린 「갑을고시원 체류기」, 시시한 유원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공무원 고시 준비생의 「아, 하세요 펠리컨」,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백수 청년인 ‘나’가 등장하는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등등의 단편에서 이 사회의 주요무대에서 소외된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히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에서 그려낸 현실은 비주류인 들의 힘겹고 고단한 삶을 그려내고 있어 인상 깊었다.때로 새벽의 전철에 지친 몸을 실으면, 그래서 나는 저 어둠 속의 누군가에게 몸을 떠밀리는 기분이었다. 밀지 마, 그만 밀라니까. 왜 세상은 온통 푸시인가. 왜 세상엔 만 있고 이 없는 것인가.그리고 왜, 이 열차는삶은,세상은,언제나 흔들리는가.그렇게가 담고 있는 사회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작가의 날렵하고 날카로운 시선에서 비판하고 있는 사회의 모습 그리고 그와 적절하게 어우러지는 풍자는 현실의 부조리를 신랄하게 고발한다. 냉장고의 관점에서 바라본 세계는 부패이다. 냉장의 반대 개념은 부패라는 기발한 생각에서 시작해 작가는 이 세계가 얼마나 부패되어 있는지 이야기 한다. 이는 ‘나’의 아버지가 냉장고에 들어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나’는 이 세계의 구속에 따라 부패하고 있는 아버지를 냉장고 안에 넣는다. 더 이상 소중한 아버지가 부패되지 않기를 바라는 ‘나’의 마음이 드러난 행동인 것이다. 이렇게 작가는 아버지라는 대상을 사용하여 간접적으로 부패한 세상을 비판하고 있다. 그리고 이 비판은 자본주의라는 대상으로 이어진다. 현대 자본주의의 대표적인 나라, 미국과 중국을 사회의 해악으로 여기며 넣는 행위를 통해 시장주의의 모순과 부조리를 비판한다.작가는 이세상의 소중한 것들과 모든 해악을 냉장고 속에 마구잡이로 넣었고 그것은 하나의 카스테라로 재탄생했다. 분명히, 이 부분을 읽을 당시 꽤나 충격적이고 인상 깊었고 작가의 통찰력에 감탄했다. 하지만 더욱 분명해 진 것은 독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읽을 때 마다 다른 생각과 느낌이 들어 단 한가지의 결론을 내기 힘들다는 것이다. 사회의 선과 악 그리고 화해와 용서 그리고 또 다시 반복되는 사회의 구조 따위의 수많은 생각이 뇌리에 스쳐갔지만 어떤 결론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시대적인 슬픔에 주목하며 독자들을 다독이는 작가의 시선을 알 수 있었다.
    독후감/창작| 2014.11.17| 3페이지| 1,000원| 조회(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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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밤중 톰의 정원에서 비평문
    한밤중 톰의 정원에서시간의 마법시간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소망일 것이다. ‘한밤중 톰의 정원에서’는 시간의 의미를 판타지를 통해 그려낸다. 이 책은 필리파 피어스(Philippa Pearce)의 작품이다. 이 작가는 시간의 문제를 중심에 놓고 판타지 동화의 본질을 탐구한 독특한 작가인데, 역시 시간 여행을 소재로 삼고 있다.방학을 맞이해 들떠있던 톰은 동생의 홍역 때문에 시골의 이모네 집으로 피신을 가게 된다. 방학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져버려 기분이 좋지 않았던 톰은, 고리타분한 이모부 부부 그리고, 무뚝뚝한 위층의 바솔로뮤 할머니와 함께 방학을 보내게 된다. 지루하고 심심해하던 톰은 어느 날 밤 괘종시계가 12번이 아닌 13번 울리는 것을 듣고 의아한 마음에 마당으로 나간다. 그곳엔 전혀 다른 세계인 비밀 정원이 있었고, 해티라는 한 소녀를 만나게 되었다. 그러나 날이 밝으면 해티와 정원이 사라지게 된다. 자정마다 열 세 번 치는 괘종시계라는 매개를 통해 톰은 시간의 문을 열고 정원으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이 동화는 시간여행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도입하여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흥미와 재미를 부여한다. 또한 톰이 시간의 의미를 탐구하고 추적해나가는 과정에서 긴장과 몰입도가 증가한다.“해티가 살던 시대의 여왕이 틀림없어. 그리고 바지를 입고 있는 프랑스 상류 사회 사람의 그림으로 말할 것 같으면, 이건 빅토리아 여왕 초기 시절의 사람이야.”(중략) “왜 그러는데 톰? 그건 얼마전 까지도 유행했었어. 1차 세계 대전 까지도.”톰은‘흐르지 않는 시간’ 13시에서의 해티를 연구하고 시간에 따른 관계를 이해하고자 노력한다. 여기서 톰은 정원에서의 흐르지 않는 시간이 과거와 관련이 있음을 인지하게 된다. 또한 톰에게 13시 이모부의 억압에서 벗어나 해티와의 우정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된 시간이다. 이처럼 13시라는 시간은 새로운 우정을 통해 톰의 성장을 돕는다.“톰, 사람은 누구나 내 나이쯤 되면 대부분의 시간을 과거 속에서 살게 된단다.옛일을 생각하기도 하고 꿈을 꾸기도 하지.”톰이 정원에서 ‘흐르지 않는 시간’을 겪었던 것은 바로 바돌로메 할머니의 과거의 모습이었던 해티와의 시간이었고, 그 시간은 바돌로메 할머니가 과거를 추억하는 꿈을 꿀 때마다 가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처럼 결론적으로 해티는 바솔로뮤 부인의 어릴적 모습이라는 것이 드러나는데, 시간의 흐름이라는 비밀이 밝혀지고 톰과 부인이 따듯하게 안으면서 이별하는 장면을 통해 진한 감동과 여운 그리고 나이를 초월한 진정한 우정을 그려낸다.“올 여름 만큼 정원 꿈을 자주 꾼 적도 없었지...”(중략) 그리고 자기 마음도 할머니하고 똑같았다고 생각했다. 톰은 늘 같이 놀 사람과 놀 곳을 찾았다. 그런 톰의 바람이 채워지지 못했기 때문에, 이 큰 집을 찾아 헤매다가 끝내는 할머니의 꿈속으로 뛰어들어 할머니를 저 오랜 옛날의 소녀 시절로 이끈 것이리라.“그런데 톰 녀석이 글쎄, 할머니가 꼭 조그만 소녀라도 되는 양 두 팔로 꽉.....끌어안으며 작별 인사를 하더라구요.“톰은 자신만이 흐르지 않는 시간을 갖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다 흐르지 않는 시간 즉, 유년시대의 추억 이 있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이로써 톰은 앞으로 흐르는 시간 속에서 더욱더 인간적으로 발전하고 성숙하게 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이 작품에서 전반적으로 두드러진 것은 논리적인 구조와 질서가 분명하게 제시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는 독자의 흥미를 점진적으로 기폭 시켜서 판타지적 요소를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다.여느 해처럼 이번 해에도 정원에서 신나게 놀 생각에 톰과 피터 형제는 여름 방학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러나 불행히도 동생 피터가 홍역에 걸려 버리고, 홍역을 피해 톰은 홀로 이모네 집으로 보내지게 된다. 그러나 이모네는 지저분하고 삭막한 도심의 오래된 저택을 다세대로 개조한 집에 살고 있었다. 뛰어놀 수 있는 넓은 정원도 없고, 이웃에게 실례가 될까봐 걸음도 조심조심 걸어야 하는 이모네 집은 톰에게 있어서 지루하고 따분하기 그지없는 곳이었다. 그러나 그곳에서 오래된 고장 난 괘종시계를 만나고, 그 괘종시계가 13시를 치게 되면서 톰은 지루하던 이모 집에서의 생활을 단박에 바꾸어 놓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독후감/창작| 2014.05.03| 2페이지| 1,000원| 조회(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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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백이의 칠일장 비평문
    삼백이의 칠일장삼백이의 칠일장‘삼백이의 칠일장’은 제14회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천효정 작가의 작품이다. 천효정은 공주교육대학교 출신의 작가이며 현재 공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를 맡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공주교대를 사랑하는 한 학생으로서 이 책이 더욱 인상 깊었고 새삼 아동문학을 배우고 있는 현재의 시간에 감사하며 뿌듯함을 느꼈다. 또한 교수님과 선배님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다시 한 번 상기하는 계기 였으며 나 자신도 교수님께 열심히 가르침을 받아 선배님의 발자취를 따라 걷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이 동화의 주인공 삼백이는 원래 이름이 없었다. 덕분에 저승사자를 세 번 피하게 되어 삼백살까지 살게 되는데 그 연유로 삼백이란 이름을 붙인다. 삼백이의 칠일장은 삼백이가 죽고 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삼백이가 이름을 얻게 되면서 죽게 되는 과정이 꽤나 재미있는데 이는 사후세계를 흥미롭게 제시하면서 삶과 죽음에 관한 민간적인 사상이 묻어난다. 그리고 인간의 삶과 이름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고찰해 보도록 한다.“네 이름이 무어냐?”아이는 간신히 대답했다.“나는 이름이 없어요.”저승사자는,“별 희한한 놈을 다보겠군. 이름이 없으니 데려갈 수가 없구나.”이 책에선 저승사자가 이름을 세 번 부르면 죽는다는 설정을 제시하는데 이는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온다. 예부터 귀한 아이일수록 이름을 천하게 지었던 선조들의 풍습에서 나온“개똥이”등의 이름과 자식이 오래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라는 우스꽝스러운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의 선조들은 이름을 삶과 별개의 것으로 보지 않았다. 이처럼 이 작품은 죽음과 삶에 대한 전통적인 사고방식이 자연스럽게 녹아있으며 이는 제목에서도 드러난 것과 같이‘칠일장’이라는 소재에서 구현된다.삼백이의 칠일장은 옛 이야기의 구조이면서 동시에 옴니버스의 형식을 띄어 색다르고 신선한 맛을 준다. 보통 전통 민담이 바탕으로 된 이야기 구조는 지루하고 상투적이기 마련이지만 이 책은 생동감과 재치를 여기저기 흩뿌리며 진부하지 않고 생생하게 살아있는 내용을 전개한다. 또한 주인공은 삼백이지만 삼백이는 스스로 이야기 하지 않으며 사실 상 내용를 풀어내는 건 삼백이의 장을 치러주는 여섯 동물들에 의해 진행된다. 이러한 구조는 독자의 흥미를 극대화 시키는 장치를 한다. 각각의 동물 귀신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삼백이와 관련이 없을 것 같으면서도 관련이 있고 나름대로의 교훈을 갖는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하는 고집불통 안져할멈과 양보하는 먼저할멈의 이야기 였다.이웃동네에 못져할멈이 살았어. 지기 싫어하기로는 안져할멈 못지않았거든. 하루는 재 너머 잔칫집 가는 길에 둘이 딱 만났네. 하필 한사람만 간신히 지나갈 만한 꼬부랑 오솔길이야. 천생 하나는 먼저가고 하나는 뒤에 가야 할 형편이지. 그런데,“비켜! 이 할망구야!” “그러는 너나 비켜라!” 아무도 비킬 생각을 안하는거야.먼저 비켜주면 지는 거니까 그러는 게지.
    독후감/창작| 2014.05.03| 2페이지| 1,000원| 조회(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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