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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레스테이아 3부작 감상문
    오레스테이아 3부작을 읽고-이성과 감성에 대한 질문을 중심으로책의 서문에서 그리스 비극은 우주와 자연보다는 인간 자신을 탐구 대상으로 삼던 시대정신을 배경으로 쓰여 졌으며, 25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절박한 문제 제기로 우리에게 다가온다는 점에서, 인간 정신이 쌓은 위대한 업적이라 할 수 있다고 옮긴이는 서술하고 있다. 또한 그리스 비극은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과 지칠 줄 모르는 탐구정신에 힘입어 그리스 정신의 가장 위대한 구현을 이룩했다고 평가하기도 하였다. 그 중에서도 아이스퀼로스의 비극 정신은 ‘인간은 고통을 통하여 깨달음에 이른다.’로써 압축되어 있기도 하다. 나는 아이스퀼로스의 오레스테이아 3부작을 읽고 인간에게 있어서 이성이 과연 축복이 될 수 있는 것인지, 또한 이성보다는 감정-감성-이 더 영향력이 더 크다고 말할 수는 없는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레스테이아를 읽으면서, 지극히 개인적인 사건들에서 부터 역사적인 사건까지도 이성보다는 감정이 우세하지 않았나 생각했던 것이다. 이러한 생각으로 나는 ‘이성과 감정’이라는 주제를 잡았으며 그를 중심으로 책을 다시 한 번 풀어나가고자 하였다. 책을 풀어나가기에 앞서 우선적으로는 간단하게 줄거리를 정리하고 이야기의 흐름을 대략적으로 파악하고자 한다.오레스테이아 3부작은 「아가멤논」,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자비로운 여신들』로 구성되어 있다. 「아가멤논」부에서는 아르고스의 왕이자 아트레우스의 아들인 아가멤논, 아가멤논의 아내 클뤼타이메스트라, 클뤼타이메스트라의 정부(情夫) 아이기스토스, 아가멤논이 트로이아에서 포로로 데려온 캇산드라, 아르고스의 노인들인 코러스들이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아가멤논은 10년 전 일천 척의 그리스 함대를 이끌고 트로이아로 떠날 때 폭풍을 달래기 위해 클뤼타이메스트라와 함께 낳은 딸 이피게네이아를 제물로 바치게 된다. 클뤼타이메스트라는 그런 일에 대해 굉장히 분노하고, 아이기스토스와 함께 모략을 짜 10년 만에 돌아온 아가멤논을 살해하게 된다. 「아가멤논」에을 확신하고, 둘은 눈물의 재회를 하게 된다. 오레스테스는 아폴론의 신탁을 굳건히 믿고 따라, 엘렉트라와 함께 클뤼타이메스트라와 아이기스토스를 죽이고자 결심한다. 오레스테스는 나그네로 변장하고 먼저 오레스테스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한다. 클뤼타이메스트라는 그런 오레스테스 앞에서 슬퍼하는 척 하지만, 속으로는 가장 큰 장애물이었던 오레스테스의 죽음에 기뻐한다. 오레스테스는 아이기스토스를 불러 살해하고 차례로 클뤼타이메스트라를 살해한다. 클뤼타이메스트라는 자신은 어머니임을 강조하며, 오레스테스의 동정심에 호소하기도 하고, 협박도 하였지만 결국 오레스테스는 그녀를 죽이게 된다. 클뤼타이메스트라가 살해 당한 뒤, 그녀의 원한에 찬 혼백은 오레스테스를 뒤쫓게 된다.「자비로운 여신들」부는 오레스테스가 클뤼타이메스트라의 혼백이 불러낸 복수의 여신들에게 쫓기며 찾아간 델포이의 아폴론 신탁소에서 시작된다. 오레스테스는 델포이의 아폴론 신탁소로 가서 아폴론 신에게 도움을 청하는 데 아폴론은 오레스테스에게 아테나이로 가서 재판을 받도록 지시한다. 아테나 여신의 주제로 아테나이 시민들로 구성된 배심원단 앞에서 복수의 여신과 오레스테스는 서로의 입장을 밝힌다. 오레스테스는 어머니가 아버지를 살해했기 때문에 아버지를 죽인 살해자에게 복수한 것은 온당하다고 주장하고, 복수의 여신은 부부사이는 혈연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살인을 하여도 죄가 크지 않지만 자신을 낳게 해준 어머니를 죽인 행동은 용서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결국 투표 결과가 유죄 무죄 동수를 이루자 아테나 여신의 캐스팅 보트에 의해 오레스테스는 무죄가 되고 복수의 여신들은 격분하여 아테나이에 재앙을 내리겠다고 하나, 아테나 여신의 설득으로 아테나이를 지키는 자비의 여신들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인간이라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고통을 직면하기 마련이다. 그것이 육체적인 고통일 수도 있고 정신적인 고통일 수도 있다. 육체적인 고통은 살아있는 생명체라면 피해갈 수 없는 것이지만, 정신적인 고통이라 함은 어쩌면 이성-생각할 수 있고 오는 기쁨, 성취감, 개인적인 도취 등을 의미한다.앞서 말하자면 나는 이성 존재 자체에 대해서 회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책의 작품소개에 아이스퀼로스 비극의 주요 주제는 ‘인간은 고통을 통하여 깨달음에 이른다.’라는 문구를 보고 깨달음이 무엇이기에, 또한 어떤 깨달음을 전달하고 싶었기에 그리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낸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들었던 것이며,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이성에 대한 회의감이 더욱 커지게 된 것이다. 우리들은 분명히 언젠가 동물들을 보면서 행복해 보인다고 속 편해 보인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성과 생각에서 단 한 번도 자유로웠던 적이 없기 때문이다.내가 첫 번째로 던진 질문은 ‘이성이 과연 인간에게 있어서 축복인가?’이다. 언제부터 그런 생각을 내가 해온 지는 정확히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이성으로 인한 기쁨보다는 고통이 나에게는 더 크게 느껴졌던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해, 차라리 생각이 없었더라면 더 편하게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또한 집에서 키우고 있는 고양이를 보면서 고양이가 얼마나 행복하고 편안하게 보였는지 내가 고양이로 태어났었더라면 더 행복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자주 생각하곤 하였다. 질적 공리주의자 밀의 유명한 명언 "배부른 돼지가 되기보다는 배고픈 인간이 되는 것이 낫고, 만족스러운 바보가 되기보다는 불만족스러운 소크라테스가 되는 것이 낫다.“ 라는 말에 나는 동의하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생각 자체가 없는 동물을 바라보았을 때, 그들이 실제로 행복한지, 그렇지 않은지도 정확히 모른 체, 우리가 그들은 행복하다고 쉽사리 단정 짓는 것이라고 비난받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나의 뜻은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고통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생각 자체 없는 것이 편안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물론 고통만을 담아낸 비극이기 때문일 수도 있으나, 오레스테이아 3부작을 읽으면서 이성에 대한 회의적인 생각은 더해졌다. 「아가멤논」부에서 아가멤논은 전쟁을 위해 함대를 이끌고 트로이아은 것이오. 칼에 찔려 죽음으로써 죗값을 치른 셈이니 저승에 가서도 그는 큰소리치지 못할 것이오.” 그녀는 자신 스스로의 악에 대한 판단으로, 그리고 자신을 고통스럽게 한 대가로 아가멤논을 살해했다고 말한다. 이후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부에서는 오레스테스는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어머니인 클뤼타이메스트라를 살해한다. “…내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소용돌이 치고, 내 가슴속에는 벌써 공포가 노래 부르며 격렬한 춤을 추려 하니 말이오. 아직 정신이 있을 때 친구들에게 말해주고 싶소. 내가 어머니를 죽인 것은 정당한 행동이었소. 어머니는 아버지를 살해하고 신들의 미움을 샀던 것이오. 그리고 누구보다도 퓌토의 예언자 록시아스께서 내게 이런 행동을 하도록 촉구하셨소. 그분의 말씀인즉, 나는 살인을 하더라도 벌 받지 않을 것이라고 하셨소. 하지만 이 일을 행하지 않으면-그 벌에 관해서는 말하지 않겠소. 누구도 말의 홀로는 그 고통을 적중할 수 없어요. 자, 여러분들은 나를 보시오. 나는 이렇게 올리브 가지와 화관으로 무장하고서 대지의 배꼽으로, 록시아스의 신성한 언덕으로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빛을 향해 구원을 청하러 가는 길이오. 이 친족 살해의 피를 씻으려면 다른 화로로 향해서는 안 된다고 록시아스께서는 말씀하셨소.…” 클뤼타이메스트라와 오레스테스는 살인의 명분을 들며 자신들의 행동이 옳았음을 어떠한 논리를 세워서든 정당화 시키고자 한다. 특히 오레스테스는 록시아스의 예언을 언급하며, 자신의 행동을 계속해서 정당화 시킨다.니체가 말하기를 고대 그리스 비극은 아폴론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폴론적인 것은 인간의 logos, 즉 이성과 관련된 비극의 구성 요소를 의미한다. 내가 생각을 잘못한 것일 수도 있으나, 오레스테스가 계속해서 아폴론을 언급하는 것은 이성에 대한 믿음으로써 자신의 행동을 계속해서 정당화하는 것과 관련이 깊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레스테스의 모습처럼 우리는 이성으로 우리는 죄와 악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고, 죄와 악의 기준을 세우 말하곤 한다. 그러나 감정 없는 인간이란 있을 수 없으며, 인간은 감정을 통해서 스스로를 조정할 수 있다. 감정은 개인의 주관적인 것이기도 하나, 어쩌면 이성보다도 옳고 그름에 있어서도 중요한 판정의 기준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최근에 본 인터스텔라라는 영화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데, 굉장히 기억에 남았다. 브랜든이란 우주과학자를 포함한 나사의 대원들은 인류의 구원이라는 중대한 목적의식을 갖고 인간이 살 수 있을 만한 행성을 찾기 위해 지구를 떠나게 된다. 그렇게 중대한 임무를 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브랜든은 이전에 먼저 지구를 떠난 연인 애드먼즈가 있는 행성이 인간이 살기에 적합할 것이라고 확신하곤 한다. 개인의 순전한 감정과 느낌만을 가지고 말이다. 그 때에도 브랜든은 같은 우주선을 탄 사람에게 감정적으로 행동하지 말라는 뉘앙스의 말을 듣게 된다. 이처럼 감정은 이성적이라고만 생각했던 사람들에게까지도, 정말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할 수 있다.이러한 경향은 「자비로운 여신들」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클뤼타이메스트라의 혼백은 복수의 여신들에게 계속해서 자신을 죽인 오레스테스에게 복수해달라고 감정으로 호소한다. “그대들은 자고 있나요? 자면 어떡해요? 그대들 때문에 나는 사자들 사이에서 이런 수모를 당하고 있는데. 내가 죽인 자들이 나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사자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울려 퍼져 수치스럽게도 나는 떠돌아다니고 있어요. …그대들에게 나는 포도주 없는 제주들과 마음을 달래는 주기 없는 음료들을 부어드렸으며, 어떤 신도 그대들과 함께하지 않는 시간에는 불기 있는 화롯가에서 신성한 밤참을 제물로 바치곤 했어요. 하지만 보아하니 그 모든 것이 발에 짓밟히고 마는 것 같네요. …그대는 내 고통을 불쌍히 여기지 않고 쿨쿨 잠만 자는구려.…” 이에 코로스-복수의 여신들-는 오레스테스에 대한 복수를 해내고야 말 것을 부르짖는다. “보고 또 보세요. 사방을 살펴보세요. 모친 살해범이 대가도 치르지 않고 몰래 달아나는 일이 없도록!… 안 돼. 갚아야해..
    인문/어학| 2014.12.16| 5페이지| 1,000원| 조회(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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