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는 천재적 명작이 세상에 나온 건 1941년이다. 나온지 70년이 지났으나 이 영화는 시대에 뒤떨어져 퇴색되기는커녕 오히려 세월앞에서 당당하게 빛을 발하고 있다. 여전히 수작으로 뽑히고 있는 것이다. 에 늘 따라다니는 수식어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따로 말이 필요없는 교과서 같은 영화’ 이다. 그래서 전세계 주요 영화관련 단체 등에서 영화 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로 늘 손꼽히는 작품이다. 여기서 에 대한 극찬을 멈추고, 이 영화가 어떤 이유로 수작중에 수작으로 뽑히는지 한번 알아볼 필요가 있겠다.잠깐 나의 일화인데, 나는 을 보고 나서 잠시 혼란스러웠다. 내가 예상했던만큼의 영화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다들 최고의 영화라고 하는데 왜 나만 그렇게 생각들지 않는 걸까’ 드라마작가를 꿈꾸는 내가, 다수의 생각과는 반대로 가는 것 같았다. 드라마는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거라서 비주류가 아닌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게 내 생각이었다. 그런데 나는 을 보고 다수의 생각과는 반대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인터넷으로 시민케인이 명작인 이유를 검색해보았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되었다. 바로, 을 지금 다시 보면 후대의 영화들이 워낙 많이 따라한 기법이라 별다를게 없어 보이지만, 이 작품 이후에 나온 영화들을 모두 잊어버리고 본다면 탄성이 절로 나올 만큼 테크닉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이 영화가 나올 당시를 고려해보자면 영화의 카메라 기법이나 영상 테크닉, 이야기 전개 방법은 현재에 추앙받을 만했다.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영화 곳곳에는 딥 포커스와 원근법을 이용한 영상들이 있다. 생각없이 무턱대고 보면 요즘의 영화와는 별반 다를 것 없이 보이지만 70년전의 영화라는 것을 생각하고 본다면 대단한 촬영기법이다. 뿐 아니라 디졸브, 로우앵글등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기법들을 선보였다. 그리고 단체사진이 실사로 바뀌는 장면도 있는데, 요즘은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많이 보이지만 그 때는 프레임을 정교하게 이어 붙이는 방법으로 구현해냈다. 그래서 이를 처음 본 관객과 평론가들 입장에서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요즈음은 컴퓨터그래픽으로 현란한 장면과 실제로 어려운 장면을 대신하지만 그 당시에는 컴퓨터그래픽은커녕 컴퓨터도 없던 때였다. 천재 감독인 오손웰지는 이를 미니어쳐로 대신하는데, 바로 연설장면이다. 조명을 깜빡이는 방법을 활용해서 수많은 대중이 연설에 참가하여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고 한다. 영화에는 이 뿐만 아니라 획기적인 장면이 많은데 오늘날 영화의 주요 촬영기법이 이 영화를 통해 정립됐다는 것은 과언이 아니다.의 내적구조에 대해 짧게 말하자면 이 영화는 기억에 관한 영화이다. 찰스케인이라는 언론재벌은 자신의 대저택에서 죽는다. 그리고 그의 죽음을 톰슨이라는 기자가 케인의 지인들을 만나면서 이야기는 회상을 통해 나열된다. 그러니까 영화에는 한 인물의 죽음이라는 고정점이 있다. 그리고 기억의 영화라는 점에서 을 닮았다. 은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진술하며 그 중에 어떤 것이 진실인지를 생각하게 한다면, 은 5명의 지인들의 플래시백과 함께 과연 ‘로즈버드’가 무엇인지 궁금하게 만든다.그리고 이 영화는 와 닮았다. (물론 내 생각이 틀릴수도 있겠지만...) 이전까지의 미국영화는 사실 화면 특정부분에만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이 영화의 화면을 보면 전경, 중경, 후경을 모두 다 보여주는 딥 포커스이다. 이 덕에 영화는 보다 영상적 테크닉을 선두에 올려놓았다. 로우앵글의 낮은 천장 장면의 경우, 천장을 모두 보이게 하기 위해서 바닥을 파낸뒤에 카메라를 설치했다. 천장에 보일듯한 마이크는 아예 천장위에 마이크를 설치했다. 오즈야스지로의 처럼 구도를 생각한 작품이다. 물론, 오즈 야스지로가 할리우드에서 일종의 ‘관습’처럼 행해지던 모든 것을 철저하게 따르지 않으려고 했다. 이는 사실이다. 다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나 이나 어떻게 하면 미적구조를 최대한 살릴수 있을까를 고민했던 것 같다.
는 오즈의 다작중에서 가장 ‘오즈적’인 작품이다. 중심이 되는 이야기가 다른 서브플롯을 포섭하는 일반적 내러티브 구조를 따르지 않는 탈중심적 순화 구조인 점에서 그런 것이 첫 번째 이유이다. 두 번째로는 할리우드의 ‘일종의 규범’, ‘관습’이 되어버린 카메라 180도 규칙을 철저하게 어긴, 오즈만의 감각적 미학이 그 이유이다. 뿐 아니라 오즈만의 특징은 여러모로 나타나지만 무엇보다도 가 오즈 스타일이 완벽하게 구사된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이유는 감정의 절제를 최고의 미덕으로 생각하는 일본인의 정서와 풍속이 잘 드러났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비판적 시선으로 바라볼 때 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평범해서 새롭기는커녕 오히려 진부한 이야기이다. 잠시 이 영화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동경이 아닌 곳에서 살고 있는 노부부는 동경으로 가서 아들과 딸을 만나러간다. 아들과 딸에는 가정이 있으며 미망인이 된 며느리도 한명 있다. 동경에서의 자식세대는 바쁘기만 하고 그들은 바쁘다는 이유로 멀리서 온 부모를 건성으로 대한다. 딸의 추천으로 노부부는 온천관광지로 가게된다. 그러나 시끄럽고 불편한 밤을 보낸 노부부는 바로 동경으로 돌아오지만 갑작스런 출연으로 자식들은 불평한다. 그러나 미망인인 며느리 만이 노부부를 성심성의껏 대한다. 며칠후 노부부는 본인들 집으로 돌아가지만 늙은 엄마는 곧 죽는다.이런 뻔한 이야기 임에도 불구하고 를 보고나면 깊은 여운을 주는데 이는 오즈의 인간과 사회에 대한 통찰력을 영화속에 담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야기란 반드시 울고 짜야지, 격정적인 갈등이어야만 감동을 주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그 깊이라는 것이다. 뿐 아니라 오즈의 후기작들은 하나의 공통점이 보이는데 바로 일본 대도시의 소시민가족을 놓았다는 것이다.오즈의 작품은 언제나 일본의 가정을 주제로 해서 부자간의 훈훈한 사랑과 부부간의 갈등과 화해 그리고 어린애들의 장난기와 어른들의 당혹 이러한 부분들에 포커스를 좁혀 묘사한다. 표면에 내세우는 것은 현대사회의 풍습과 관습이고 인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풍습을 영화적인 테크닉으로 훌륭하게 형식화시켰고 양식화시켰다.에서 나는 눈에 띄는 몇 부분을 찾을 수 있었다. 첫째로 ‘프라이버시’에 관해서이다. 노부부가 동경으로 왔다. 이들이 환영받지 못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가족의 가치가 붕괴된 동경이라서도 이유가 되지만 무엇보다도 노부부가 자식세대에게 프라이버시를 침범했기 때문이다. 곳곳에는 자식세대들이 프라이버시에 대한 문제에 난감함과 불편함을 나타낸다. 예를들어 영화 초반을 잠깐 보면 학교를 다녀온 손자는 자신의 책상이 방밖으로 옮겨져 있는 것을 보고 엄마에게 짜증을 낸다. 이는 자신의 소유물이자 공간의 일부가 곧 있을 노부부의 출연 때문에 부득이하게 침범당한 것이다.그러나 노부부가 동경으로 오기전에 자신의 집에서 짐을 꾸리는 장면이 있다. 이때 이웃집 중년여자가 지나가다가 방문 너머로 얼굴을 내밀고 말을 건다. 노부부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을 하는데 이는 자신의 공간에 누군가가 들어와도 된다는 뜻이다. 즉, 노부부의 공간, 프라이버시에는 누구든 얼굴을 불쑥 내밀어 들어올 수 있다. 프라이버시라는 장벽이 없다. 이와 반대로 자식세대의 환경과 배경, 크게 나아가 동경이라는 근대 가정은 철저한 프라이버시라는 벽이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예를들면 시골에는 대문이 낮아서 지나가는 누구든지 그 집에 말을 걸며 의사소통이 빈번하다. 그러나 도시에는 높다란 대문과 꽉 닫힌 철문으로 되어있어 상대적으로 타인과의 교류가 현저히 낮은 것이다.
오즈 야스지로에 대하여분석내가 오즈 야스지로를 알게 된 것은 삼년전, 강의 중에 를 보면서였다. 난생 처음 보는 일본 흑백영화였으며 오즈 야스지로라는 그 강렬한 이름 또한 그때 처음 들었다. 영화는 참으로 단순한 내용이었음에도 영화를 보고 난 후의 내 감정은 그 어떤 할리우드를 봤을 때보다 더 폭풍우처럼 휘몰아쳤다. 자식들로부터 버림에 가까운 대접을 받은 노부부가 안타까워서도 그랬지만 무엇보다도 영화가 주는 이상함(?)에 나는 끌렸다. 이상함에 끌렸다는 말이 이글을 보는 이로서는,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이냐고 반문 할 수 있겠지만, 나는 정말로 이상함에 끌렸다. 이를테면, 기존의 영화와는 다른 카메라의 이상한 각도, 바라보지 않고 한쪽을 향해 앉아있는 이상한 배치, 연관없어 보이는 이미지들이 나오는 이상한 장면 등. 이 이상함이 난무하는 게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이고, 이를 철저하게 지키는 사람이 오즈 야스지로이다. 철저하다 못해 한편으로는 형식에의 집착에 가깝다. 영화의 미적특성을 보여주기 위해 단순하게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한 것에 머물렀다면 오늘날의 오즈 야스지로는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 오즈 야스지로는 오즈만의 스타일에다가 강렬한 울림을 선사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떤 장면, 어떤 쇼트만을 보고 바로 ‘오즈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오즈의 영화에는 전 작품을 관통하는 하나의 큰 강렬한 울림, 즉 특징이 존재한다. 그리고 오즈는 그 특징을 자신의 영화에 철저하게 넣었으며 그 철저한 특징은 이유있는 장면이 되었다. 이를테면, 에서 들판을 뛰는 아이들, 공장의 굴뚝, 칙칙폭폭 달리는 기차 등은 오즈가 ‘그냥 심심해서’ 넣은 장면이 아니라, 느닷없이 찾아 왔다가 이내 사라지는 알 수 없는 삶, 영화 외부의 현실과 만나게 하는 것을 위한 연출이었던 것이다. 이런 연출법은 영화를 보는이에게 강한 울림을 남긴다. 그래서 ‘오즈적’은 영화적 미학을 넘어서 강렬한 울림을 준다는 사실만으로도 오즈의 영화는 여전히 매력적이다.명작은 세월을 넘는다 라는 말. 둘째, 당신 유행하던 홈 드라마 속에서 자신의 테마를 발견하고 있다. 즉, 일본인의 가정을 직접 취급하거나 또는 그 연장으로서의 학교나 사회를 취급하고 있다. 셋째, 그의 가정에의 관심이 사회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발전한다. 그러나 그는 언제나 그 큰 실체가 보다 사소한 것으로 반영되길 원했다. 넷째, 사회에의 관심이 서민에로 옮겨간다. 다섯째, 등장인물, 가정, 사회에의 관심으로 아이들 속에서 자신의 생각과 사회 풍자의 표현수단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여섯째, 인물 묘사 기술이 숙련됨에 따라 인물을 창조하는 양식을 한층 더 선별하고, 이후 기술의 제한을 통해 페이드나 디졸브 등의 기법을 중단했다. 결과적으로 세속적 제재에 걸맞는 단순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창조해 냈다. 그것은 형식과 내용의 일치, 그리고 단순함을 통해 오즈 영화의 힘과 깊이를 더해 주었다.사실 가장 ‘오즈적’ 인 것은 가시적으로 보이는 것, 그만의 영상미이다. 그렇다고 그 기묘하고도 이상한 오즈 영상의 특징을 한마디로 말하기는 힘들다. 많은 사람들은 ‘오즈적’, ‘오즈다운’, ‘오즈만의’ 이라고 하면서도 한마디로 말하기 힘든 이유는 바로, 오즈만의 스타일이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아는 오즈의 스타일은 오즈의 후기 영화에서 나타나는 공통점들이다. 즉, 오즈가 영화감독이 되자말자 지금의 특징에 입각한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특징을 완성하기 전에 그는 할리우드의 영화들을 따라해보고 시도해봤다고 전해진다. 오즈에 대한 작가론을 언급하기도 바쁜 시점에 굳이 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꺼내는 이유는 그와 할리우드에 대해 관계를 알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관계라는 언어의 사용이 부담스러워지긴 했으나, 어쨌건 사실 오즈는 학창시절부터 미국영화의 팬이었다. 하물며 그는 미국영화와 닮은 영화도 만든적이 있다. 오즈의 영화는 미국 영화에서 잊혀져버린 전통을 이어 받아서 일본적인 아름다움으로 재완성 시켜서 이를 다시 미국이나 유럽으로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지게 촬영한 오즈였다. 어쩌면 그는,‘어떻게 하면 할리우드와 다르게, 다른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를 하나부터 열까지 고뇌했던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왜 그는 할리우드와는 전혀 다른 영화를 만들었을까? 물론 할리우드를 따라야 한다는 등의 말은 절대 아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이 말이 될 수 있을 듯한데, 그는 할리우드보다 넓은 공간을 활용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할리우드는 지극히 선을 지키려고 했다. 허나 오즈는 선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이고 180도를 넘어 360도의 공간을 자유자재로 이용했다. 이로써 그는 제한된 공간에서 벗어나서 관객들이 낯설고 새로운 공간을 보여주게 되었다. 쉽게 말해서, 할리우드가 폐쇄적이라면 오즈는 최대한 많은 곳을 보여주려 한 것 같다. 그래서 오즈영화는 공간의 중요성이 두드러는 것이고, 그러다 보니 이야기의 인과관계보다는 그 장면 하나하나에 비중을 싣게 된 것이다. 덧붙여서 오즈의 카메라 기법인 앙각을 말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는 오즈만의 작품 스타일중 가장 대표적인 특징이다. 기존의 영화적 시선이 사람의 눈높이에 맞췄다면 오즈는 카메라를 마루 높이와 비슷하게 두거나 또는 10센티 정도의 위에서 촬영했다. 낮은 위치에서 사람들을 보며 사물을 관찰한다. 이 낮은 시선은 오즈 영화와 늘 함께한다. 이 역시 질문을 안 가질 수가 없는데 왜 오즈는 앙각을 사용했던 것일까? 자신만의 영화스타일을 만들려고 고심하던 중에 앙각이 좋은 것 같아서 앙각으로 쭈욱 밀고 나간 것일까? 그럴수도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지만 ‘오즈적’ 이란 단순한 촬영기법을 넘어서 울림이라는 것이 있었기에 지금의 오즈 야스지로가 존재한다고 했다. 오즈가 낮은 시선을 한 것은 바로, 인간에 대한 존경심에서 우러난 것이라 한다. 존경이란 아래에서 위를 보는 것. 오즈가 본 할리우드가 대립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오즈는 따뜻한 인간의 관계와 인간에 대한 정중한 존경의 표현을 보여주려했다. 낮은 앵글만큼 인간을 묘사하는데 가장 품위있고 훌륭한 방법이 없고 무엇보다도 일본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즈의 영화에서 느껴지는 감동은 더욱 깊고 여운이 오래가는 법이다. 심지어 인물이 화면 앞을 가로지는 행동도 찾아보긴 힘들다. 그가 앙각을 고집한 것은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오즈영화에서 조감독을 맡았던 이마무라 쇼헤이는 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들려준 바 있다. 영화의 한 장면에는 그 공간이 아이의 방이라는 분위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벽에다가 야구 배트를 끼운 야구 글러브를 걸어놓았다. 그런데 다른 쇼트에서 류 피수의 클로즈업 쇼트를 찍으려하자 그의 머리위에 야구 글러브가 있는 것이 영 우스꽝스러워 보였고 결국 오즈는 글러브를 그 쇼트에서는 없애버렸다. 결국 오즈가 우위에 두었던 것은 영화 만들기의 ‘규범’이 아니라 ‘미학’ 쪽이었던 것이다.위의 에피소드를 봐도 알수 있듯이 오즈의 영화에서는 앙각을 포함한 카메라의 촬영기법이나 인물들의 닮은꼴 배치, 동일한 장면의 반복등의 형식적 요소들이 내러티브에 종속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요소들은 형식자체만으로도 독립적인 자율성을 얻게 되는데 오즈는 오즈만의 스타일을 감미함으로써 적절히 배치한다. 그래서 이미지는 이미지대로, 구도는 구도대로 각각의 제 역할을 미적영상으로 발현된다.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한편의 공포영화가 있다. 한 여자가 샤워를 한다. 이때부터 공포스런 음악이 쫘악 깔린다. 관객입장에서는 무서운 느낌이 든다. 여기서 음악이라는 요소는 살인사건이라도 일어날 것 같은 공포스런 분위기를 자아낸다. 음악은 관객의 몰입을 도우며, 이야기는 탄력을 받는다. 이것이 기존 할리우드의 방법이었다. 즉, 하나의 요소가 디제시스로 내적인 편입을 한 것이다. 하지만 오즈는 편입을 원치 않았다. 각 요소는 요소대로 독립성이 부여되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관객의 편입이라는 하나의 규범 보다는 미학을 중시했다. 오즈에게 기존의 영화에서 나오는 이미지가 단지 예쁘고 멋졌다면, 오즈가 만들려했던 영화는 시각적 이미지에서 고층화된 의미가 담긴, 사유해야 할 대상이었다. 이를테면 에서 나오는 꽃병이나 의스의 진행을 역순하는 듯하다. 이야기의 흐름과는 무관할 뿐만 아니라 영화가 상영하는 동안은 다른 시공간의 쇼트들이다. 이는 있는 그대로의 실재인 삶의 무의미를 포착해낸다. 즉, 내러티브의 연속성에 종속되지 않은 이미지이며 ‘무상’ 또는 ‘인생의 덧없음’ 과 같은 느낌을 준다. 다시 말하자면 연관성 없어 보이는 이 쇼트들은 시공간의 불연속적인 파편들인 것이다. 어쩌면 오즈는 사라지는 것 자체에 대해 집요하게 포착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느닷없이 찾아 왔다가 이내 사라지는 알 수 없는 삶의 공허한 슬픔을 서로 맞닿게 해놓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오즈의 영화는 충분히 매력적이다.어떤 이는 의 주제는 흘러감이라고 했다. 내러티브상으로 보이는 표면상의 주제를 놓고보면 개인화와 도시화로 인해 가치의 충돌에 따라 부모와 자식사이의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결국에는 전통적인 것은 붕괴가 된 것에 대한 아쉬움 일수 있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인생의 무상함이다. 이것은 바로 영화속의 정물이미지로 통해 알수 있는데, 기차는 잘만 달린다. 부인이 죽기전이든 죽은후든 들판의 아이들은 잘만 뛰어논다. 항구의 배도 잘만 출발한다. 결국, 의미 없어 보이는 이미지들의 황당무계한 나열인줄로만 알았던 쇼트들은 흘러가는 것, 즉 자연의 주기를 따라가라는 오즈의 가치관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시각적으로 은은하게 흘리곤 하는 것으로 보인다.공장의 굴뚝, 배가 떠 있는 항구,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플랫폼 등과 같은 정물의 이미지들은 갖는 또 다른 의미는 없을까? 단지 독립된 하나의 요소이다 이며 인생의 무상함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라고 정의내리기엔 뭔가 부족한 감이 있다. 과연 정물의 이미지를 영화마다 철저하게 담아낸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오로지 ‘오즈적’인 냄새를 내게 하기 위한 장치였다면 지금의 오즈는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 여기엔 오즈의 철학이 담긴 것이다. 삶과 인간에 대한 오즈만의 ‘비전’을 담고 있다. 앙각앵글이 사람에 대한 존경심에서 우러났다고 말한 것처럼, 이번다.
텔레비전드라마의 어제, 오늘, 내일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그리고 또 하나더. 대한민국은 드라마공화국이다. 아침부터 밤까지 드라마가 쉴새없이 이어진다. 평일도 주말도 방송사는 다양한 드라마를 보여준다. 종편채널이 생긴 후로 부터는 더욱 다양하고도 수많은 드라마가 방송되고 있다. 방송사간의 드라마 시청률 경쟁은 가히 전쟁터를 방불케한다. 1분단위의 시청률 표에 따라 대본이 수정되고 크게는 이야기의 흐름도 바뀐다. 시청률 지상주의에 빠진 것 마냥 엄청난 출연료로 스타를 섭외하고 억 소리나는 원고료로 유명작가에게 극본을 의뢰하고 시청률보증수표의 연출가를 구한다.천단위는 기본인데 이런 거액을 들이면서까지 드라마에 투자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만큼 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한두명이 아니다. 대국민을 상대로 하는 것이 드라마이다. 오천만에 가까운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드라마이다. 시청자들이 많이 보게 되면, 자연히 그 드라마의 시청률은 높아진다. 실시간으로 결과가 나오는 시청률은 그 드라마의 성패를 결정짓는 잣대이다. 인기있는 드라마, 즉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는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다. 그 드라마 뒤를 잇는 방송프로그램도 동시에 보게하는 효과가 있다. 채널고정이 그대로 될 수 있기 때문에 드라마는 각 방송사의 얼굴표정을 반영하는 단면이기도 하다. 어디 그뿐이랴. 광고주들 또한 드라마의 힘을 알고 있다.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에는 서로 앞다투며 자사 광고를 하기위해 그 시간대를 산다. 또한 드라마에 협찬하는 회사 또한 열렬한 후원을 한다. 간접광고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기 때문이다. 드라마는 하나인데 거기에 출연하는 소품, 장소, 배우, 제작진은 실로 엄청나다. 그러다보니 드라마는 엄청난 상품이며 또한 수많은 사람들, 즉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하나의 이야기 장사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국사람들은 드라마를 좋아한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관습적 국민성 탓에 드라마를 좋아하는 성향이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다른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방송편성이 날 수 없는 일을 드라마라는 영상적 가상현실을 통해서 욕구를 충족하는 것. 동화처럼 달달한 이야기를 보며 달달함을 느끼고, 영화처럼 운명적 이야기를 보며 감동을 느끼는 것. 감정이입을 통해 동감이 되고 그것이 감동으로 돌아오는 것. 이것이 드라마이고, 그래서 우리가 드라마를 보는 것이 아닐까?한국 드라마의 어제, 오늘, 내일을 말하기에 앞서 잠깐 한국에서의 텔레비전 드라마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해보았다. 드라마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알기 위해선 우선에 드라마가 우리에게 얼마나 가까운 존재인지를 알 필요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드라마란 어떤 것인지도 잠깐 언급을 했다. 여기만 서론은 그만 각설하고 이제 텔레비전 드라마가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보자.텔레비전드라마의 어제우리나라 TV 드라마의 역사는 1956년에 HLKZ TV에서 방영한 에서 찾을 수 있다다. 그러나 방송국 화재로 인해 휴지기가 되면서 5년 후에 KBS를 통해 본격적인 드라마 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이 시기의 드라마는 아직 드라마라는 개념이 자리잡기에는 무언가 부족해 보이는 듯한 드라마 초창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럼 드라마다운 한국 역사상의 첫 드라마는 없단 말인가? 그건 아니다. KBS는 1962년에 유치진 원작의 첫 드라마 로 텔레비전 드라마 방영을 시작하였다. 이로써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의 첫걸음이 시작되었다.1963년에는 광고방송이 실시되어 KBS는 광고주를 의식하며 기본 편성에서 연예오락 프로그래매의 비중을 늘렸고 그에 따라 드라마의 비중도 높아졌다. 그리하여 , 이 신설되었고 도 부활하였다.1964년은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 환경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해이다. 바로 TBC의 등장이다. 그래서 KBS의 독주는 막을 내렸다. KBS가 국영방송으로서 정부정책에 부응하는 계몽성 짙은 프로그램과 드라마를 방영한 반면, TBC는 민영방송으로서 보다 서민적인 접근이 가능하여 비로소 텔레비전 드라마 문화가 형성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내용면에서뿐수 있다. 또한 1960년대 초반이 정부주도적인 목적극에 비중을 두었다면 이 시기는 목적극과 일상극이 균형을 찾아가는 시기이기도 하였다.그러던 1970년에 TBC는 일일연속극으로 와 연속 사극 등을 방영하였다. 이때는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TBC의 방영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의 인기로 일일연속극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그 동안 일일연속극을 시도해 보았지만 주간극에 익숙해진 시청자가 별로 호응하지 않았다. 이러한 TBC의 우세는 의 폭발적인 인기에 기인한 것으로 는 1969년 말부터 나타난 일일연속극 경쟁에서 TBC가 우위를 점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가 텔레비전 드라마로 최고의 인기를 누린 것은 자기희생으로 일관해온 전형적인 한국 여성의 운명에 대한 깊은 동정과 공감 때문이며 아씨의 일생을 통해 한국인이 걸어온 험난한 인생의 체험을 공유한 것이었다. 를 통해 TBC는 채널 인지도를 높였고 일일연속극 붐을 일으켰다. 하짐나 당시 일본의 NHK에서 방송하여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올리고 있던 일일TV소설을 표절한 것이라 해서 씁쓸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후 TBC는 하루에 네 번의 일일연속극을 방송한 때도 있었다. 의 인기로 텔레비전 드라마 제작자는 시청자를 감동시키는 일명 눈물짜기 소재의 개발에 주력했으면 이후 KBS의 , 의 인기는 여성 취향의 전형적인 한국적인 멜로드라마의 정석을 굳혔다. 한편 MBC는 1971년에 큰 성과를 거두는데 바로 의 개시라고 할 수 있다. 생활고로 인한 단순 범죄가 주요 소재가 되었단 이 3월 개시한 이후 텔레비전 수사극이 급속히 증가하였다. 1975년은 한국의 텔레비전 드라마가 양면성을 보인 해이다. MBC의 는 건전드라마의 표상이 되어 그해 방송대상 대통령상을 받은 반면, TBC와 MBC의 일일극 두 편은 퇴폐조장 혐의로 중도 하였다. 20대 여성과 40대 유부남의 불륜을 그린 TBC의 가 가정윤리를 해친다는 지적으로 한달만에 중도하차하였고 MBC의 또한 가정교사인 여대생과 유다. 그리고 1980년은 언론통폐합과 컬러TV의 방영으로 드라마 환경도 커다란 변화를 겪게된다. 1981년 MBC 드라마에서 가장 큰 사건은 의 방영과 파장이었을 것이다. 해방 이후 자유당까지 정치적 사건ㅇ르 시추에이션 형식으로 다루면서 자유당붕괴, 이승만 추방, 학생시위와 혁명, 정치인의 술수, 정치깡패의 유착관계 등을 묘사했다. 그리고 MBC는 를 개시하여 엄청난 호응을 받았다. 1982년 KBS1은 , 를 통해 도시서민의 생활주변의 소소한 일상과 갈등과 알뜰한 주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1984년에는 엄청난 시청률로 인기몰이를 한 드라마가 한편 나오는데 김수현 작가의 이다. 1984년작인 이 드라마는 70프로를 웃도는 시청률을 보였다.1980년대 후반기 텔레비전의 편성은 6.29선언으로 인한 민주화 분위기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언론통제의 법적 장치였던 언론기본법이 폐지되고 새 방송법이 제정되었으며 방송의 공정성, 자유언론에 대한 방송사 내부의 요구가 편성에도 반영되었다. 그리하여 방송은 공영화와 자율화 사이에서 움직였고 드라마 편성도 그 범주에서 이루어졌다. 정부의 편성통제가 온화되어 대형 프로그램이 줄어들었고 방송사의 자율적니 편성과 프로그램 개발이 확대되었다. 1987년 KBS는 드라마의 대형화를 추구하였다. 대형화의 대표적인 드라마로 와 를 들 수 있다. 는 구한말에서 한국전쟁까지의 3대 삶을 드라마로 엮은 대하드라마이다. 는 삶의 터전이며 상징인 토지를 무대로 민족의 문제와 인간 삶의 형태, 가치관을 종합한 박경리의 동명소설을 드라마화했다. 1991년 KBS는 을 개시하였다. 이 해 MBC드라마를 논할 때 를 빼놓을 수 없다. 사회적으로 민감한 소재나 시기를 다룬 드라마였다. 그리고 SBS가 개국하였다. 그간 공영체제를 유지하며 시청자가 원하는 흥미와 공영방송으로서의 책임감 사이에서 갈등한 드라마 제작자는 민영방송 출현으로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1992년부터 1995년은 ‘문민정부’의 문화정책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 이때는 문화정치의 시라마이다. 에피소드 중심의 드라마, 젊은층 겨냥, 무거움과 어두움의 배격, 명멸을 거듭하는 거품 같은 직감에의 호소, 등장인물간의 갈등 등을 드러내지 않는, 말하자면, 빠르고 거침없는 전개를 하는 드라마, 트렌드드라마가 대거 등장하기 시작한다. 1992년의 , 1994년의 등은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말 그대로 텔레비전 드라마는 ‘쇼’화 되었고 배경은 상류사회 일색이며 지역은 압구정동이 주를 이루었다. 한편 는 하나의 종합상품으로서의 텔레비전 드라마의 가능성을 확인하게 해 주었다. 드라마 자체의 인기와 광고수입은 말할 것도 없었고, 드라마 장면 장면에서 노출되는 협찬사 제품과 그것을 활용한 기업의 마케팅 전략, 드라마 중간 삽입곡의 폭발적 반응과 음반 판매량 증가 등은 드라마의 종합상품으로서의 성격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1995년 SBS의 대표적인 드라마가 하나 나오는데, 드라마역사상 큰 한 획을 그은 드라마로 평가받는 드라마, 바로 이다. 는 금기시된 소재의 단순한 사용이 아니라, 그 소재를 애정 이야기의 배경으로, 의도하든 아니든 향수의 도구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암울한 과거’를 전유한 특징을 가진다. 갈등하는 현실과 조정하는 드라마의 역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는 이 드라마는 한국사회에서 계층을 초월하여 교감할 수 있었던 보기 드문 드라마 중의 하나였다.1996년은 1990년대 초반 쇠퇴했던 사극이 부활한 해라고 할 수 있다. , , 등 사극이 주목을 끌었던 이유는 사극이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시의성도 한 몫 하였다. 은 신분제의 모순과 관리의 부패를 고발, 응징하는 것이 주요 줄거리를 이루고 있다. 오늘날 한국사회는 고도성장의 결과 안정적인상류사회와 벼락부자를 만들어냈으며 이들은 소비양식을 통해 새로운 신분적 차별 양상을 연출했다.1998년은 MBC드라마가 강세를 보인 해였다. 대표적인 IMF 드라마인 와 를 방영했으며 그중 는 시청률 50프로를 넘는 유례없는 시청률을 기록하였다. 또한 1997년부터 이어져온 주말극 도 좋은 반응을 얻었
마더 장면분석s# 1. 갈대밭 (낮)무성히 많은 갈대밭. 무심코 걷고 있던 혜자, 멈추어서는 무엇에 홀린 듯 노래소리의 등장과 함께 어깨 들썩, 팔을 이러저리 왔다갔다 하며 춤을 춘다. 미친여자처럼. 갑자기 쏟아나오는 눈물, 소매로 흠칫 닦는 듯 하더니 다시 춤을 추는데.s# 2. 갈대밭 (낮)타이틀 등장. 혜자, 배에 손을 댄다. 표정은 여전히 광년이다.s# 3. 약재창 + 차 도로 (낮)길쭉한 약재를 작두로 자르고 있는 혜자. 건너편에서 개와 함께 있는 도준이 보이고. 그 사이로 차들이 지나간다. 여전히 자르고 있는 혜자. 그녀의 모습에서 지나가는 차 소리가 왠지 불안하게 들린다. 도준, 개를 두 앞다리를 들고는 충성! 이라면서 바보짓을 하고. 자르고 있던 혜자의 약재는 점점 짧아지고. 혜자, 도준을 보는데. 그 순간 자동차한대가 도준 지나가는데. 순간 치일뻔 한다. 혜자, 대경실색으로 도준에게 달려가서는 과민반응정도로 안부를 확인한다. 미선이가 혜자의 피라고 하면서 진정시킨다. 그 사이에 도준은 진태가 찬 택시로 달려간다.s# 4. 택시 (낮)달리는 택시 안. 진태, 숨을 바쁘게 헐떡이며 뺑소니에 대한 불만을 늘여놓는다. 옆의 도준은 이제야 자신에게 묻혀 진 혜자의 피를 보고.s# 5. 주차장 (낮)도준과 진태는 자동차를 찾기 위해 속보로 자동차를 둘러본다. 까만색 벤츠를 발견한 둘은, 달려간다. 진태, 오른쪽 사이드미러를 폼 좋게 걷어 차내지만, 도준은 연신 바보짓을 해댈 뿐이다. 아파하는 도준.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둘.s# 6. 약재창 (낮)작두에서 피가 한방울 한방울 씩 떨어진다.s# 7. 약국 (낮)약사가 혜자의 손가락에 붙여줄 반창고를 뜯고있고. 핸드폰을 들고 있는 혜자, 도준에게 연락이 되지 않아 불안해 하며 혼잣말을 한다.s# 8. 골프장 레이크 (낮)무릎아래쪽 정도까지 물에 들어가 있는 도준, 물에서 골프공을 꺼내며 신기해한다. 골프공을 여자에게 선물해주겠다는 도준.s# 9. 골프장 전경 (낮)이동차량의 달리는 모습과 레이크쪽의 도준과 진라 당부하는 혜자. 나가는 도준.s# 15. 길가 (낮)노상방뇨를 하는 도준. 혜자, 한약 한그릇을 가져다가 도준에게 먹이고. 그 사이에 도착한 버스. 마시다 말고 버스로 걸음을 재촉 도준. 혜자, 약 남았다고 하고. 버스가 떠나고, 도준의 오줌 흔적을 발로 쓱쓱 해치운다.s# 16. 미선의 집 (저녁)미선의 엉덩이에 침을 놓는 혜자. 그러면서 돈을 빌려달라고 한다.s# 17. 술집 (저녁)취한 도준. 혜자로부터 전화가 오자, 먼저자라하면서 성을 낸다.s# 18. 골프장 호수 (저녁)골프채를 찾아 꺼내는 진태. 잔잔한 물에 골프채로 스윙을 해본다.s# 19. 술집 (저녁)거나하게 취한 도준. 테이블에 얼굴한쪽을 푹 대놓은채로. 마담이 도준의 콧구멍에 오징어다리를 넣은채로 눌러보지만 여전히 깨어나지 않는 도준. 남자종업원이 도준을 깨우고. 그 사이에 마담의 딸이 들어와서는 도준과 인사를 나누고. 눈엣가시로 보이는 것 마냥, 마담이 딸을 방으로 인도한다. 내치는 마담.s# 20. 술집 입구 (저녁)나온 도준. 마담이 가라고 재촉하는 사이에, 골프공 두 개를 마담에게 술값이라면서 보여주는 도준.s# 21. 집가는 길 (저녁)거나하게 취한 도준, 팔자걸음으로 집으로 향하다가 골프공 하나를 정해진 방향 없이 던지면,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들린다.s# 22. 골목길 (저녁)도준 앞으로 교복입은 여학생 한명이 조용히 걸어가고 있다. 따라가는 도준, 혼잣말로 잠을 자보자고 중얼거린다. 모퉁이를 돌면, 여학생 순간 한쪽으로 쑥 들어간다.s# 23. 집과 집 사이의 조그마한 틈 앞 (저녁)방금 여학생이 들어간 곳. 입구에서 안을 보는 도준. 을씨년스런 분위기이다. 걸음을 옮기는 도준. 갑자기 돌 하나가 도준의 발쪽으로 날아온다. 놀라는 도준. 속보로 집으로 향하고. 천둥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s# 24. 집 (저녁)두손 모아서 곱게 자고 있는 혜자. 드렁크 차림의 도준, 베게하나를 들고는 들어와서 혜자의 가슴을 만지며 이불속으로 헤쳐 들어간다. 마주보는 자세로 자고 있는 둘.s준에게 안부를 확인한다.s# 31. 조사실도준, 혼자서 그림자 놀이를 하고 있으면, 형사가 나타난다. 옷을 벗어보라고 하며 수사를 시작하려고 한다. 이내 형사 두 명이 들어와서는, 본격적 질문을 내린다. 살인장소에서 발견된 도준의 이름이 적혀진 골프공을 보여준다. 도준에게 도장 찍을 서류를 건낸다.s# 32. 면회실도준과 혜자가 창살로 나뉘어져 대면하고 있다. 도장을 찍었다는 도준에게, 혜자는 나무란다.s# 33. 형사의 집 앞 (밤)비가 억수게 내리고 있고. 비를 가릴 신문을 머리에 이고, 대문에서 나오는 형사. 차량 쪽으로 가고 있으면, 검은 우비로 기다리고 있던 혜자가 나타난다. 형사가 차를 탄 동안, 이어 바로 차량 뒤편에 몸을 싣는다.s# 34. 차 안 (밤)타자 말자, 브레이크를 잡는 혜자. 도준의 자백을 주장하지만, 수사가 종결되었다는 형사의 말에 힘이 빠지는 혜자.s# 35. 마을 살인장소 앞 (낮)형사하나가 마네킹을 들며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주위로는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s# 36. 살인 장소 (낮)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도준. 두 손을 끈으로 묶여있고. 도준, 걸어가다가 엎어지고.s# 37. 일각 (낮)수많은 사람들이 도준의 살인사건재생을 지켜보고 있는데, 그 중에 혜자와 미선이 있고.s# 38. 살인 장소 (낮)도준, 형사들과 경찰들에게 둘러싸여 있고. 돌로 마네킹의 머리를 내리 친다.s# 39. 일각 (낮)안타깝게 그런 도준을 보는 혜자의 모습.s# 40. 옥상가는 계단 (낮)오르고 있던 도준, 술집마담의 딸을 보자 반갑게 인사를 하고.s# 41. 일각 (낮)그런 도준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제츠쳐를 취한다. 어색한 웃음과 함께.s# 42. 옥상 (낮)마네킹을 든 도준, 어찌할지를 몰라하고. 주위의 형사들이 마네킹을 숙여놓으라며 지시를 한다. 마네킹의 얼굴이 떨어질 듯 줄에 대롱대롱 걸리고. 어딘가가 우스꽝스런 모습이다.s# 43. 일각 (낮)미선, 기자로 보이는 남자에게 도준의 결백의 주장하는 전단지를 건낸다.s# 44. 다독인다. 동문서답하는 도준. 자리를 뜨는 변호사.s# 52. 복도 (낮)바쁘다며 가는 변호사에게 혜자, 도와달라고 하고.s# 53. 면회실 (낮)도준, 진태가 살인을 했다고 하는. 번뜩하는 혜자.s# 54. 계단 (낮)바쁘게 올라가는 혜자.s# 55. 법무소 (낮)변호사를 찾아온 혜자. 직원, 외출했다고 하는. 이때 나타나는 변호사, 나갈려고 걸음을 떼는 중에, 혜자, 변호사에게 가지만, 만류 당한다.점프.결백을 주장하는 혜자. 변호사 직원, 돈이 많이 가져오면 변호를 해줄 수 있다는 말을 돌려서 하는.s# 56. 집 (낮)혜자, 서랍을 뒤지면서 바쁜데.s# 57. 진태 집 가는 길 (낮)폰 중인 혜자. 진태집의 전화 응답기. 부재중이라는 소리가 들리고.s# 58. 진태 집 가는 길 (낮)전경으로 보이고. 가고 있는 혜자.s# 59. 진태 집 전경 (낮)들어서는 혜자.s# 60. 진태 집 안 (낮)조심히 들어오는 혜자. 증거물을 찾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고. 비닐장갑을 끼는 치밀함까지 보이는데. 그러던 중에 인적 소리가 들려 옷장으로 숨어들어간다. 술집마담의 딸이 들어와서는 만화책을 보고. 진태와 딸의 정사를 숨어서 목격하게 된다.s# 61. 진태 집 전경 (낮)바람 많이 부는.s# 62. 진태 집 안 (낮)골프채를 든 채 살금살금 나오는 혜자.s# 63. 집 앞 (낮)조용히 나오는 혜자. 이내 진태가 나온다. 알아채지 못한.s# 64. 집 전경 (낮)밑쪽에서 몸을 숨기고 있는 혜자. 그 위로, 진구가 빨래줄에 걸린 옷의 먼지를 털고 있다.s# 65. 돌아가는 길 (낮)골프채 끝에 비닐 손 장갑이 덮여 있고. 바쁘게 걸어가고 있는 혜자.s# 66. 경찰서 앞 (낮)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다. 바쁘게 걸어가고 있는 혜자.s# 67. 복도 (낮)바쁘게 걸어가고 있는 혜자.s# 68. 경찰서 사무실 (낮)거친 문소리와 함께 들어서는 혜자. 도준의 담당 형사의 행방을 물어본다.점프.할말 없는 혜자. 비닐 손 장갑을 낀 자신의 손이 부끄럽다.s# 69. 경찰서 입구 있는 혜자.s# 77. 살인장소 집 (밤)오르고 있는 혜자.s# 78. 옥상 (밤)올라오면, 아래도 마을집들이 한눈에 들어온다.s# 79. 부엌 (밤)진태의 말을 듣고 있는 혜자. 아무도 믿지말라 하며 스스로 범행진상을 파헤쳐 보라는 진태의 말.s# 80. 옥상 (밤)마을이 한눈에 보이고. 혜자, 걸음을 옮긴다.s# 81. 살인장소 집 (밤)옥상계단에서 내려와서는 나가고 있는 혜자. 안에서 그런 혜자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듯한 누군가의 시선처리.s# 82. 교도소 (밤)자고 있는 도준.s# 83. 면회실 (밤)낮은 목소리로 도준에게 말하고 있는 혜자. 어떤 일이든지 자신에게만 말하라고 당부한다.s# 84. 미선의 사진관 (밤)죽은 여학생의 영정 사진이 있냐고 물어본다.s# 85. 혜자의 방 (밤)자신의 방에 죽은 여학생의 사진을 붙이며 이쁘게 생겼다라고 혼잣말하는 혜자.s# 86. 일각죽은 여학생의 이야기를 하는 아줌마들에게 불법으로 침을 놓고 있는 혜자.s# 87. 학교주변 문방구 앞 (낮)혜자, 학생들에게 죽은 여학생의 이야기를 듣는다.s# 89. 면회실 (낮)도준에게서 죽은 여학생의 이야기를 들으며 몰래 손에 메모한다.s# 90. 교도소 운동장 (낮)죄수 한명이, 옆의 죄수에게 도준에게 가서 바보라고 말해보라 한다. 하지만 도준 아무 반응이 없다가, 뒤를 친다.s# 91. 면회실 (낮)도준의 멍으로 얼룩진 얼굴을 보며 안타까워하는 혜자. 어렸을 때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엄마의 행동을 기억한다는 도준의 말에 몸서리를 치는 혜자.s# 92. 면회실 복도 (낮)경찰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가는 혜자의 뒷모습.s# 93. 달리는 버스 (낮)혜자, 슬프다.s# 94. 들판 (낮)밖으로 보이는 나무 한그루.s# 95. 다락방 (낮)바쁘게 계단을 올라서는 책 사이에 끼워져 있던 사진을 꺼낸다. 반으로 찢는 혜자.s# 96. 사진관 (밤)미선에게 사진을 꺼내어서는 확대해서 깨끗하게 뽑아달라는 혜자.점프.컴퓨터로 사진수정을 작업하고 있는 미선 뒤로, 혜자 다가와서는 말을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