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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 <기생충> 영화 감상문 평가A+최고예요
    ‘충’이라 불리지 않는 삶을 위하여영화 을 중심으로은 오락 영화에서 갑자기 스릴러로 바뀌더니 종국에는 파국을 맞이하면서 한국 사회의 계급의식에 대한 성찰과 동시에 불편함과 찜찜함을 남기는 드라마 장르의 영화이다. 영화의 전반부에는 반지하에 사는 기택의 가족이 유명한 건축가가 직접 지은 예술품과도 같은 저택에 취직을 하면서 벌이는 가족 사기극으로 보이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영화는 그 사기극 이면에 존재하고 있던 대한민국 사회의 극심한 빈부격차와 계급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날카로운 지적에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들은 불편함을 느낌과 동시에 자신의 계급적 위치가 어디인지를 생각하며 우울함을 느끼기도 했다. 실제로 영화 관람 후기에는 “본인의 집이 가난하다고 생각한다면 절대 가족들과 이 영화를 보지 마라”, “영화를 보고 재미있었다면 상층민이지만 기분이 나빴다면 하층민이다” 라는 말들이 있었고,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나올 때에 자신의 옷에서 냄새를 맡아보는 관객을 목격할 수도 있었다. 그만큼 이 영화는 한국 사회에서 굳이 가시화하지 않았던 계급의식을 아주 은밀하면서도 노골적인 장치와 연출을 통해 수면위로 떠올렸다.기생충은 숙주에 기생하며 살아가는 벌레이다. 숙주가 죽으면 기생충도 죽게 된다. 그리고 기생충은 이러한 현실을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숙주에게 붙어있으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애를 쓰고, 영화에서 박사장이라는 숙주에 끝까지 달라붙는 데에 성공한 '충'은 기택일가이다. (더욱이 기택과 충숙, 기우, 기정은 모두 이름에 ‘기’ 혹은 ‘충’이 들어간다.) 이들 네 사람은 한 명씩 박 사장 일가의 네 사람에게 데칼코마니와도 같이 붙어서 그들에게 노동을 제공하면서 기생한다. 만약 문광 내외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이들은 박 사장 가족과 데칼코마니를 이루어서 부를 취득하고 이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삶을 향유하며 반지하의 공간에서 벗어나 중산층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기택 일가 이전에 박사장이라는 숙주에 기생하고 있었던 문 생각은 일절 하지 않고 바로 언교에게 이를 알리겠다고 하며, 전세가 역전된 상황에서 문광 내외는 기택일가를 벌 세우고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서로를 마사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배척과 혈투는 상류계급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이고 보여져서는 안되는 것이다. 폭우로 인해 캠핑을 취소하고 집으로 돌아온다는 박 사장 가족의 전화 벨소리와 함께 기택 일가와 문광 내외는 일사분란하게 상황을 정리하고 자신들의 원래 자리로 돌아간다. 마치 바퀴벌레와도 같이 빠르게 어둡고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으로 숨는다. 그렇게 숨어버린 공간에서도 이들은 또다시 혈투를 벌인다. 기택은 지하실에 근세를 포박하여 입을 막은 채로 묶어 두고 충숙은 계단 아래로 문광을 밀어 넣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지하 공간에서는 이렇게 목숨을 건 혈투가 벌어지고 있지만, 눈에 보이는 지상의 공간에서 박 사장 가족은 쾌락을 즐긴다. 다혜는 자신이 좋아하는 기우와 문자를 주고받고, 다송이는 미국에서 물건너온 폭우에도 끄떡없는 비싼 텐트를 치고 정원에서 인디언 놀이를 하며 박사장과 언교는 그런 다송이를 거실 쇼파에서 지켜보며 은밀한 쾌락을 즐긴다. 상류계급이 이렇게 저마다의 쾌락을 즐길 때 탁자 밑에 겨우겨우 숨은 기우와 기정, 기택은 숨을 죽인 채 차례로 누워 모멸의 시간을 버틴다. 하지만 그 시간을 버티고 그들이 마주한 현실은 ‘비참함’이었다. 쏟아지는 폭우는 박 사장 가족의 캠핑을 망치는 수준에 그쳤지만 기택일가는 가산이 통째로 물에 잠기게 되었다. 역류하는 변기를 억누르고 그 위에 앉아 비에 젖은 담배를 피는 기정의 모습은 그 처참하고 참담한 심경을 아주 잘 보여주었다. 그러한 난리통에 산수경석은 기우를 계속해서 따라다녔다. 온 집안이 물바다로 난리가 난 통에 그 무거운 돌이 떠올라 기우의 손에 들리는 장면은 정말 상징적으로 보인다. 마치 기우가 기택의 가족에게 들이닥친 이 비극을 해결할 수 있기라도 할 것처럼. 그래서 기우는 수재민들을 위해 마련된 강당의 잠자리에서도 산수경석을 꼭 끌어안은 채로 잠을 청한루사이에 너무나도 극명하게 체험하면서 허탈감을 느낀다. 그러는 와중에 기우는 산수경석을 들고 자신이 전날 세운 계획을 이행하러 지하실을 내려간다. 문광 내외와 대화를 하고자 한 것인지 그들을 죽이고자 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기우는 근세의 덫에 걸려 그 산수경석으로 머리를 강타당한다. 이를 시작으로 근세는 식칼을 뽑아 들고는 곧장 정원으로 나가 기정을 죽이고, 그런 근세를 문광이 바비큐 꼬챙이로 찌르고, 그 과정에서 근세의 냄새에 코를 움켜쥐는 박사장의 모습에 기택은 순식간에 그를 죽여버린다. 그렇게 즐거울 수 있었던 다송이의 생일파티는 난데없이 일어난 살인으로 인해 더욱 큰 트라우마로 남게 된다. 더욱이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끔찍한 살인극은 사회에서는 그저 ‘묻지마 살인’으로 보도되었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의 파티에 난데없이 나타난 괴한에 의해서 살인극이 벌어지고, 그 집의 운전기사가 사장을 찔러버리는 비극으로 말이다. 문광 내외와 기정은 죽고 기택은 근세를 대신하여 지하실에 갇히게 된 신세가 되었지만 그 누구도 이들의 삶을 걱정하지 않는다. 이들이 어쩌다가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지르게 되었는지에 대한 관심은 가지지 않고 사회는 그저 이들은 살인자와 사기꾼으로 낙인 찍어 버렸다.영화는 철저하게 상류계급과 하류계급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상류계급은 고지대에 살면서 우아하고 고상하게 구김살이 없는 여유 있는 삶을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반면 하류계급은 저지대의 햇빛도 잘 들지 않는(혹은 아예 들지 않는)곳에 살면서 우악스러우며 천박한 욕설을 입에 달고 궁색한 모습으로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 폭우가 내렸을 때에도 저지대에 사는 하류계급은 가산이 물에 잠기고 대강당에서 공동생활을 하면서 식사를 배급 받고 구호 물품에서 자신의 몸에 맞는 옷가지를 찾아내어 몸을 욱여넣는 반면 상류계급은 ‘비가 왕창 온 덕분에 미세먼지 없는 파란 하늘’을 마주할 수 있기에 이를 ‘전화위복’이라고 이야기하며 그 다음날 성대한 파티를 준비했고, 자신의 옷장에서 우아하고는 스스로가 냄새나는 존재라는 것을 새로이 인식하게 된다. 특히 박사장은 기택에게서 기택 특유의 냄새, ‘지하철 냄새’가 난다는 이야기를 콕 집어서 했고, 이를 들은 이후로 기택은 그 냄새에 집착하게 되며 종국에는 이 때문에 박사장을 죽이게 된다. 또한 관객들은 이 ‘지하철 냄새’라는 대목에서 자신들의 계급적 위치가 어디에 속해 있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그 이전까지는 반지하에 살면서 박 사장 가족에게 기생하며 살아가고자 하는 기생충들과 자신은 다르다고 구분지었을지 몰라도, 저들에게서 나는 냄새가 ‘지하철 냄새’라는 것을 확인하였을 때 자신도 저 기생충들과 계급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되었다.대다수의 사람들은 박사장과 같은 상층계급에 의해서 냄새로서 구별될 수 있는 기생충 계급이다. 하지만 우리는 기생충들끼리 서로를 구별해낸다. 같은 처지에 있으면서 더 나은 기생충의 위치에 오르기 위해 치열한 혈투를 벌이는 기택 가족과 문광 내외처럼 우리는 내 옆에 있는 다른 기생충들을 짓밟고 올라서야 한다. 현재 대한민국 사회는 적자생존이 사회구조로서 고착화되고 당연시 되어있고, 싸움의 승리자인 적자에게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기 때문에 개개인은 ‘박 터지는 싸움터’에서 지리멸렬한 ‘서바이벌 게임’을 하고, 그 속에서 상대를 쓰러트리고 자신이 살아남아야만 한다. 따라서 여기서 협력과 배려의 가치는 경시되고 선의의 경쟁이란 없다. 그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권모술수를 통해 다른 사람을 짓밟고 일어나 내 자리를 선점해야 하며, 사람들은 과정에서의 부도덕이나 비열함에 관심을 두기 보다는 적자의 자리에 오른 사람의 능력과 경제력을 칭송할 뿐이다.기택 일가는 부도덕하고 비열한 방식으로 운전기사와 문광을 밀어내고 박 사장 가족의 기생충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박 터지는 싸움터에서 남을 밀어내야만 하는 서바이벌 게임을 하는 기택의 집에 이상한 것이 걸려있다. 바로 ‘안분지족’이라고 쓰인 현판이다. ‘제 분수를 지키며 만족할 줄 아는 모습’을 뜻하는 안분지족은 안방으기택 일가에게 안분지족은 어떤 의미였던 것일까?어쩌면 기택 일가가 바라는 삶의 모습은 엄청난 부를 취득한 상류계급인 박 사장 가족처럼 사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저 폭우가 쏟아지면 집안이 물에 잠기고 곱등이과 공생해야 하는 반지하의 공간이 아닌 지상의 공간 그 어딘가에서 최소한의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기를 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대만 카스텔라 사업이 망하기 전, 가세가 기울어 반지하로 밀려들어 온 가족이 실직상태에서 공짜 와이파이를 찾아 헤매는 삶이 아닌 사람 답게 사는 삶, 그 속에서 안분지족하는 것을 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날 대한민국의 사회에서는 이들의 안분지족은 엄청난 욕망이고 허황된 꿈에 가깝다. 현대인들에게는 무한 자유가 주어져 있고, 그 자유에 대한 책임 또한 개인에게 있기 때문에 성공을 하던 실패를 하던 그 결과는 개인이 독자적으로 감내해야만 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그들이 근면하고 능력이 있기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이 되고, 실패한 사람은 그들이 게으르고 나태해서 실패를 맛본 열등한 존재가 될 뿐이다. 부유한 자들은 계속해서 부를 축적하며 자본주의의 갖은 이점을 독점하고, 가난한 자들은 계속해서 착취당하는 이러한 사회구조는 ‘적자생존’이라는 논리로 합리화되고 있다. 때문에 기택 가족이 불우한 환경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은 치킨집과 대만 카스테라 사업에 뛰어든 기택의 잘못된 선택에 의한 것이고, 기우가4수를 하고기정이 미대에 진학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의 노력과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우리는 영화를 통해 스스로가 ‘충’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박사장은 냄새를 통해 ‘충’과 자신을 구별하였고, 그 냄새를 ‘지하철 냄새’ 라고 이야기하였다. 이 대목에서 대다수의 관객들은 충으로 전락하고 만다. 하지만 우리는 냄새로 사람을 구별 짓는 상층 계급을 욕하거나 이 사회를 개혁하고자 하지 않는다. 그저 나 스스로가 ‘충’에 속하는지를 검열하고 그로부터 벗어나고자 노력할 뿐이다. 우리는 정말 신자유주의와 자본주의 속에서 적자생존 논리를 통해 빈익빈 .
    독후감/창작| 2020.10.06| 5페이지| 1,500원| 조회(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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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문화재 문제에 대한 고찰
    한일 문화재 문제에 대한 고찰Ⅰ. 서론“한 세대를 완전히 말살하고 집들을 불태워도 국가는 어떻게든 다시 일어서지만, 그들의역사와 유산을 파괴한다면 존재하지 않았던 것과 같지”제 2차 세계대전의 폐허 속에서 세계유산을 지켜냈던 예술품 전담부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모뉴먼츠 맨(The Monuments Man)’에 나오는 대사이다. 문화재는이렇게 그 민족의 정신과 얼이 깃들어 있는 아주 중요한 국가의 유산이자 자산이다.하지만 전시 상황에서 적군인 나치가 문화재를 약탈해간 것과 과거 제국주의 국가들이 식민지국가들로부터 문화재를 약탈해간 것은 다른 문제이다. 해외로 유출된 문화재에 대한 소유권 논쟁에서의 핵심은 누가 합법적으로 문화재를 이동하였고, 그 이동의 법적 근거가 무엇이었으며, 이 사실을 어떠한 방식으로 증명할 것인가이다. 그러나과거에 제국주의 국가들로부터 식민 지배를 받았던 국가들은 제국주의 국가들과 불평등한 지배-피지배의 관계에 놓여있었기 때문에 문화재 유출 과정에서의 불법성 여부를 밝히는 데에는 그 한계가 명확하다. 더불어 아베 정권은 1965년 한일협정으로 한국 정부의 청구권 요구는 끝났다고 말하며 65년 협정체제를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이유로 한국은 아직까지 일본으로부터 약탈된 문화재를 제대로 반환받지 못하고 있는실정이다.Ⅱ. 본론1. 일본의 문화재 약탈주지하다시피 일본은 과거 한반도를 식민통치하던 시절에 수많은 문화재들을 약탈해갔다. 일제 강점기의 문화재 약탈은 일본의 한반도 무력침략의 정당성과 그 지배 위에서 자행되었다. 따라서 이 당시의 문화재 약탈은 개별적, 임시적으로 이루어지기도했고 국가에 의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기도 했다. 당시 일본에서는 오사카를 중심으로 거대한 한국 골동품(고물) 시장이 형성되어 있을 정도로 일본인들의 한국 고물古物에 대한 관심은 상당히 높았다.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단순히 학술적인 호기심뿐만 아니라 취미, 실리 추구 등 여러 동기에서 자료나 미술품 등을 수집하는 붐이 일어났던 것이다. 이에 일본은 경부선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통계로 추산된 해외 소재 문화재 중 한국으로 돌아온 문화재는 총 6500여점에불과했다. 이 중 정부 차원에서 협상을 통해 얻은 것은 2900여점이고 나머지는 구입하거나 혹은 기증을 받아 획득한 것들인데 한일회담 당시 반환된 1400여점을 제외하면 1500여점이 한일회담 이후 반환된 문화재라고 할 수 있다.2. 한일회담에서의 문화재 반환 협상문화재 문제는 한·일 양국이 식민지 지배를 둘러싼 과거사의 청산과 새로운 국교 수립을 위해 개최된 한일회담에서 다뤄지던 주요 의제 중 하나였다. 하지만 재산 및 청구권문제, 재일한국인 법적 지위 문제, 어업 문제 등 복수의 의제가 동시에 다루어졌으며, 회담은 실무교섭과 정치회담, 공식접촉과 비공식회의 등 복잡한 양태로 이루어지는 등 문화재 반환을 위한 협상은 한국이 원하는 방향으로 수월하게 이루어지지는않았다.1945년 해방 이후 1952년부터 1965까지 7차에 걸친 한일회담에서 문화재 문제는논의되었는데, 이 중에서 1~3차 한일회담에서는 문화재 문제가 여타 다른 문제들과1) 아라이 신이치, (2014), 약탈 문화재는 누구의 것인가?, 태학사 79-782) 아라이 신이치, (2014), 약탈 문화재는 누구의 것인가?, 태학사 343) 국외소재문화재재단 홈페이지함께 논의되었다. 제 1차~3차 회담기에는 재산 및 청구권위원회에서 논의되었는데,이 시기에는 청구권을 중심으로 회담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문화재 목록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4)이에 한국 측은 제 4차 한일회담에서 문화재소위원회의 개최를 요청했고, 이러한 요구에 따라 제 4차 한일회담에서는 문화재 반환 협상을 중심적으로 논의할 수 있게 되었고, 제 5차 한일회담에서는 전문가회의 등을 통해 더욱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게 되었다.1960년 11월, 제1회 문화재소위원회에서 일본 측은 문화재 반환 문제와 관련하여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그 내용을 살펴보자면 첫째, 국유문화재는 원칙적으로 돌려주되 그것은 반환이 아니의를 통해 한국 측은 ‘일본으로 입수된 대부분의 문화재들이 분묘, 기타 유적에서 발견된 것인데 이것들은 출토, 반출된 경위가 불법적이고 또 그 물품이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에서 중요한 비중이 있기에 그 현물을 반환해줄 것’을 청구하였다. 하지만 이에 대하여 일본 측은 ‘국제법상 한국이 일본에 대하여 문화제 반환을 청구할 권리도 없으며일본이 한국에 반환하여야 할 의무도 없다’는 견해를 보이는 등, 시종일관 문화재 문제를 권리-의무관계로 보지 않고 한·일간 국교 정상화를 위한 문화적 협력의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기증’한다고 말하였다.7)수차례의 회담 끝에 문화재 반환협상은 제7차 한일회담에서 마무리 됐다. 1965년에체결된 한일협정에서는 한·일간의 과거 식민관계를 법적으로 청산하고 앞으로의 협력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고자 함이 그 주된 목적이었다.8)문화재에 관해서는 ‘1965년의문화재 및 문화협력에 관한 협정’이 타결되었는데, 동 협정에서 문화재 반출의 불법성은 제대로 지적되지 않았다. 문화재 반환에의 최종 협상은 한국 측이 일본 측에 제시한 반환목록을 토대로 진행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반환의 용어는 ‘인도’라고 표현되어있어 문화재 반출의 불법성을 애매하게 만들었다.9)더불어 한일협정의 성립과 함께4) 엄태봉 (2019), 한일회담 문화재 반환 협상의 재조명. 아태연구, 2155) 아라이 신이치, (2014), 약탈 문화재는 누구의 것인가?. 태학사, 1696) 국성하 (2005), 한일회담 문화재 반환협상 연구, 한국독립운동사연구, 3787) 국성하 (2005), 한일회담 문화재 반환협상 연구, 한국독립운동사연구, 3798) 김종수 (2009), 일본 유출 문화재의 환수 및 활용 방안. 민속학연구, 769) 이에 대해 엄태봉 (2019), 한일회담 문화재 반환 협상의 재조명에서 한일회담 당시 일본 측은 기증이청구권도 완전히 소멸되어, 문화재 반환 문제도 ‘문화협력 증진과 관련된 협의와 문화재 인도 후에는 소멸’되는 것으로 합의하였기 때문에 문화재의 반환, 인도, 기것을 막으려 애썼다. 뿐만아니라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전쟁기술의 발달로 문화재가 크게 파괴될 위험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파괴되기도 하였다. 이에 문화재에 대한 민족·문화적 가치를높이 여긴 세계 각국은 1954년에 ‘무력 분쟁 시 문화재 보호를 위한 협약’인 헤이그협약을 체결하였다. 이 협약에서는 처음으로 문화재를 정의하고 문화재 보호에 대한유네스코의 역할을 명기하는 등 문화재 보호와 존중에 관한 구체적인 조치를 정했다.11)국제 문화재 보호주의를 천명하는 이 조약은 ‘어떤 민족에 속한 문화재인지를불문하고 문화재의 손상은 전 인류 문화유산의 손상을 의미’한다고 하면서 ‘문화유산의 보존은 세계 모든 민족에게 큰 중요성을 가지며, 그리하여 이러한 유산에 대한 국제적 보호가 절실하다’라고 선언하였다.12)하지만 헤이그 협약의 내용은 1910~1945년 일제강점기 하에서 약탈되었던 한반도의 문화재들과는 무관한 내용이었다. 동 협약은 전 세계적 문화유산을 무력충돌 등 전쟁으로부터 보호하자는 것이지 이미 약탈된 문화재를 본국 반환하라는 내용은 아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문화재반환 관련 대표적인 협약인 ‘문화재의 불법적인 반·출입 및 소유권 양도의 금지와 예방수단에 대한 유네스코협약은 1970년대 이후 사건으로 제한되어 있어 식민지에서 독립한 나라들은 입장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한계가 있다.라는 입장을 확고하게 견지했고, 더 나아가 식민지 지배가 합법적이었다는 입장, 그리고 당시의 문화재 반출도 합법적이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반환이라는 표현은 처음부터 실현가능성이 없었고 한국 측도 당연히 기증이라는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측이 얻을 수있는 현실적인 방안은 인도라는 명목으로 문화재를 반환받는 것이었다고 논의하였다.10) 국성하 (2005), 한일회담 문화재 반환 협상 연구, 한국독립운동사연구, 38511) 아라이 신이치, (2014), 약탈 문화재는 누구의 것인가?. 태학사, 17812) 류병운 (2018), 약탈 문화 것이라고 쉽게 단정 지을 수는 없다.오늘날 한국을 포함한 여타 다른 나라들은 문화재를 국제법을 통한 대응, 정치·외교적 협상을 통한 자발적 반환 유도, 개인 또는 국가 차원에서 구입 등을 통해 환수받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국제법을 통한 대응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앞서 주지했다시피 현재 문화재반환에 관련된 협약들 중에는 과거 식민지기에 약탈당한 문화재 반환에 대한 권리와 의무를 강제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정치·외교적 협상을 통한 자발적 반환 유도 1965년 협정의 내용을 고수하고 있는 아베 정권에서는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한국은 7차에 걸친 한일회담을 통해 지금까지 협상을 통한 반환을 유도해왔지만 이는 ‘반환’이 아닌 ‘인도’의 차원이라는 애매한 용어로이루어지는 등 한국이 원하는 협상 방향으로 가지는 못하였다. 마찬가지로 개인 또는국가 차원에서 문화재를 구입해오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얼마 전 ‘백제 미소불’ 환수에 대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끝내 비용의 문제로 환수해오지 못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현재 국가 재산과 문화재청에 배정된 예산으로는 약탈당한 수많은 문화재를 구입해오는 것은 힘들다고 볼 수 있다.하지만 제 2차 세계대전 이후로 전 세계적인 탈식민지화에 대한 목소리는 높아져가고, 그 속에서 식민지시기에 국외로 반출되었던 문화재의 반환 문제가 식민주의 청산의 일환으로 강하게 자리 잡고 있어 많은 피식민지 국가들은 이를 요구하고 있다. 일례로, 얼마 전 영국에서 고대 이집트의 문화유산인 ‘투탕카멘’을 이집트의 끊임없는반발에도 불구하고 경매에 붙이자 이에 대한 많은 국제시민단체와 국제사회의 시선이곱지 못하다. 이집트, 그리스, 멕시코, 에티오피아 등 세계 각국에서는 약탈당한 문화재를 반환받기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가하고 있고 여타 독립국, 저개발국가들도 문화재를 하루 빨리 반환받기를 갈망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국가들에 적극 지원하고 협력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윤리적·보편적 정의를 실현하며, 나아가 전 세계의 탈사논총
    인문/어학| 2020.10.06| 6페이지| 2,000원| 조회(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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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 <고양이를 부탁해> 영화 감상문
    나를 부탁해20150208 사학과 송유진영화 는 청춘을 다룬 영화이지만 청춘 영화스러운 밝고 명랑한 분위기보다는 다소 차분한 분위기를 풍긴다. 영화의 주인공들은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의 첫발을 내딛은 20살 여자 아이들이다. 이들은 같은 고등학교를 다니며 같은 교복을 입고같은 공부를 했었지만, 20살이 되면서부터 제각기 다른 고민을 안고 각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누군가는 집안의 가장이 되어야했고 누군가는 커리어 우먼이 되고자 고군분투했다. 그렇게 같은 교복을 입고 부둣가에서 발모양을 맞춰 고무줄놀이를 하던 그들은 서로의 차이점을서서히 발견하기 시작하고, 저마다의 상황과 가치관에 맞춰 사회로의 첫 발을 내딛는다. 하지만 국제외환위기의 여파가 아직까지 남아있던 대한민국에서의 첫 발은 그리 찬란하지는 못했다. 그 속에서 이들은 저마다의 시련을 겪기도 하고 서로 다투기도 하며 점점 성장해나간다.주변임을 확인받기성인이 된 이들은 사회에서 자신이 주변, 비주류임을 확인받게 된다. 대한민국은 서울을 중심으로 하여 모든 문화가 발전하였고, 20대 초반의 사람들은 모두 ‘학생’으로 통칭될 만큼 대학 진학률도 높고 학벌 중심적이며, 가부장적인 사회이다. 그렇기에 인천에 사는 대학생이 아닌 이 여성들은 주변에 위치한 사람들이다. 따라서 우리는 영화를 통해 서울 중심적이고 가부장적인 한국의 학벌주의 속에서 주변에 위치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엿볼 수 있다.이는 혜주를 통해 가장 확실하게 살펴볼 수 있다. 극중 인물들 중에서 지하철을 타고 중심의공간으로 이동하는 인물은 혜주뿐이다. 그녀는 중심을 선망하고 이에 속하고자하는 인물이다.그녀는 ‘커리어 우먼’인 팀장님을 특히 선망하고, 남자 상사와의 데이트를 기다리며, 옷을 쇼핑하고 화장을 하거나 손톱을 기르는 등의 여성성을 추구한다. 이러한 그녀의 중심부로의 욕구는 특히 ‘콘택트렌즈’를 통해 잘 드러난다. 렌즈를 끼면 그녀 자신은 서울에 있는 증권회사에 다니면서 상사로부터 인정받고 일을 잘하는 여직원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비록 갑자기 빠져버린 렌즈를 땅바닥에 엎드려 찾아야 하고 렌즈를 끼면 눈이 아파서 눈을 계속 깜빡이거나 눈두덩이를 문질러야만 하지만 조금의 고통만 참아내면 이내 적응할 수 있었다. 그렇게 혜주는 자신은 주류가 되었다고 생각하며 지영이에게 ”(나는) 적어도 너처럼 살지는 않아!“라고 하는 등 아직 인천에 남아있는 비주류인 친구들과 자신을 구분 짓기도 했다. 하지만 렌즈는 종종 말썽을 부린다. 마치 혜주가 아무리 중심의 공간에 있다고 하더라도 진짜 중심에속할 수는 없다는 것처럼. 더욱이 찢어져버린 렌즈를 대신해 안경을 끼고 마주한 것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들어온 신입사원들을 환영하고 있는 팀의 모습이었다. 혜주는 중심문화에서 여전히 ‘잔심부름이나 하는 저부가가치 인간’으로 분류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에혜주는 좌절하지 않았다. 그녀는 서울의 고시원에 살면서 서울‘특별’시민이 되었고 수술을 받아 더 이상 렌즈를 끼지 않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이 선망하는 커리어 우먼이 될 수 있도록그녀 자신을 바꿀 수 있는 데까지 바꾸면서 중심부로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다.부제: 나를 부탁해영화에서 고양이는 그녀들 자신을 의미했다. 처음에 지영이는 고양이를 혜주에게 생일선물로주지만 혜주는 바쁘다는 핑계로 이를 다시 지영이에게 돌려준다. 혜주는 ‘커리어 우먼’이라는욕망에 사로잡혀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인물로, 남자친구와의 관계도 소홀히 하며 친구와의 사이가 틀어지는 것에도 그다지 크게 아랑곳하지 않았다. 혜주는 그저 주변이 아닌 중심에 위치하는 것에만 몰두한다. 그런 그녀에게 고양이를 돌보는 일, 자기 자신과 주변을 돌보는 일은 귀찮은 일이 되고 상대적으로 등한시 된다. 그녀는 어서 빨리 더 많이 배워서 팀장님과 같은 커리어 우먼이 되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자 목표이기 때문이다.다시 지영이에게로 돌아온 고양이는 지영이의 옥탑 방에서 나름 안락한 생활을 즐긴다. 특히지영이는 자신의 작품에 고양이 발바닥으로 날인을 찍는 등 자신과 고양이를 동일시했다. 옥탑 방에서 고양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그녀가 점점 무너져가는 지붕과 편찮은 조부모로부터 잠시나마 눈길을 돌릴 수 있으면서 동시에 본인이 좋아하는 텍스타일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한 번은 고양이가 옥탑 방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는데, 이는 어쩌면 지영이도고양이처럼 집을 벗어나 자유롭게 다른 곳으로 갈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는지도 모른다.불안하던 지붕이 무너져 내려 조부모님이 죽고 지영이가 수감원에 가게 되자 고양이는 잠시태희의 품으로 오게 된다. 하지만 태희는 고양이를 노래를 부르며 화목한 시간을 보내는 집안이 아닌 창고로 데려간다. 이는 마치 권위적이고 강압적인 아빠의 모습을 저 혼자만 ‘인권에대한 폭력’이라고 느끼는, 자신을 제외하고는 모두들 행복하고 화목해 보이는 가부장적인 가정에 적응하지 못하고 홀로 외톨이와 같은 존재가 되어버린 태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더불어 태희는 고양이의 보금자리를 여행 가방 속에 꾸려줬다. 이 또한 어쩌면 태희가 언제든지 여행 가방을 들고 이 집을 떠날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일지도 모른다.지영이와 태희가 함께 떠날 것을 결심하고 나서 고양이는 비류와 온조에게로 돌아갔다. 비류와 온조는 유일하게 친구들 중에 인천에 남은 이들이다. 이들은 화교출신으로 인천 내에서도주변에 속할 수도 있지만, 딱히 중심을 선망하거나 주류에 속하고자 노력하지는 않는다. 비류와 온조는 들 고양이가 다른 들 고양이를 잡아먹는다는 내용의 비디오를 보면서 “야, 근데 솔직히 배고프면 저럴 수도 있는 거 아니야?“,”맞아. 너도 배고프면 나 잡아먹어“라는 대화를나눈다. 아마도 이렇게 비류와 온조는 그들만의 삶의 방식으로 서로서로 의지하면서 살아갈것이다.더불어 다섯 명의 친구들이 서로에게 고양이를 부탁하는 것은 마치 자기 자신을 부탁하는 듯했다. 지영이는 유일한 가족과 집을 잃은 자기 자신을 태희에게, 태희는 불안정할 수도 있는자유에의 모험을 떠나는 자신과 지영이를 인천에 계속 남아있을 비류와 온조에게 부탁하는 것같았다. 이들의 고양이 교환은 이들이 서로서로 연결되어있고 감정을 공유하며 서로에게 의존한다는, 여성들의 연대를 보여준다. 특히 태희는 마음이 복잡하고 막막한 상태에 있을 지영이에게 ”나는 네가 도끼로 사람을 찍어 죽였다고 해도 네 편이야. 나 너 믿어“라며 친구로서의신뢰와 의리를 보여줬다. 이들은 친구로부터 고양이를 건네받게 된 책임자로서 서로를 살펴보고 걱정하며 연대하고 있었다.영화의 자연스러운 연출과 현실성 높은 내용을 통해 나는 자연스레 내 친구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나도 내 친구들과 함께 떡볶이를 먹으면서 친해졌고, 그런 친구들과 10년이라는 세월을함께 지내오며 아직까지도 친구로 잘 지내고 있다. 이제는 사는 곳도, 삶의 방식도, 돈의 씀씀이도, 취향도, 꿈도, 직업도 모두 달라져 있어서 때로는 우리가 친구라는 것이 신기할 때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친구가 될 수 있었지?’에 대한 대답은 간단하다. 우리는 떡볶이를함께 먹었고, 지금까지 서로 감정을 공유하며 추억을 쌓아왔다. 그렇게 우리는 의리를 지키며연대해왔기에 서로에게 서로를 부탁할 수 있게 되었다. 아마 극중 인물들도 나와 내 친구들처럼 10년 후에도 여전히 만나고 있을 것이다. 그들은 그때 만나서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때그 떡볶이 기억나? 그럼 나를 좀 부탁해.
    독후감/창작| 2020.10.06| 2페이지| 1,000원| 조회(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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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사회에서의 인종차별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차별을 목격하고 겪게 된다. 성 차별, 인종 차별, 장애인에 대한 차별, 학벌 차별, 외모 차별 등등 차별의 종류도 굉장히 많다. 이러한 차별들은 지금까지 22 년을 한국 사회에서 살면서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는 것들이었다. 나는 그 중에서도 인종차별에 대한 쪽글을 쓰고자한다.겨울방학 동안에 올리브 영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의 일이었다. 우리 동네는 구로구인데, 서울 중심부인 신촌이나 명동 등 서울의 관광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관 광객들이 우리 동네의 호텔에 묵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들이 관광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 오는 시간인 저녁 9시 반쯤부터는 관광객들이 엄청 많이 들어온다. 관광객들은 80% 정도가 중국인들인데, 종종 특정한 물건을 쓸어가다시피 사가는 경우가 많다.
    인문/어학| 2017.01.07| 3페이지| 1,000원| 조회(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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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화와 칼 독후감
    일본인들에게는 그들만의 ‘온’이 있다.일본인의 이중성을 날카롭게 해부한 책. 책의 뒤표지에 쓰여 있는 이광규 교수님의 짧은 카피라이터는 내게 강렬하게 꽂혔다. 일본인들의 이중성은 평소에도 의문을 갖고 있던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일본사람들은 앞뒤가 다른 민족이라고 하면서 앞에서는 되게 친절하고 착한 것 같지만 막상 그 속을 보면 그렇지 않다고들 말한다. 때문에 일본 사람들이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다고 해서 무턱대고 갔다간 그들은 속으로 욕할 것이라는 일화는 너무나도 유명하다. 그런데 내가 직접 겪어본 일본인들은 그렇지가 않아서, 나는 이러한 일본인들의 이중성이 너무나도 궁금했다.그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읽은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대목은 바로 일본인들의 ‘온恩’에 대한 것이었다.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온은 빚이나 채무, 부채 등 ‘갚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함부로 온을 베푸는 것도, 입는 것도 원하지도 않는다. 이는 ‘아리가또ありがとう’나 ‘스미마센すみません’과 같은 인사말에도 담겨져 있다. ‘아리가또’라는 말은 단순히 ‘고맙습니다’가 아니라 ‘당신으로부터 온을 받아 마음이 편치 않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스마미센’은 단순히 ‘실례합니다’ 내지는 ‘죄송합니다’라는 뜻이 아니다. 이는 ‘나는 당신으로부터 온을 입었지만 그 온을 갚을 길이 없습니다. 그 온을 입어서 꺼림칙하기는 하지만 이렇게 인사를 함으로써 사죄하면 약간을 마음이 편해집니다.’ 라는 의미이다.이 대목을 읽고 나니 매번 길을 지나가거나 누군가와 어깨가 부딪힌다거나 할 때마다 일본인들이 내뱉는 ‘스미마센’이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가 갔다. 그들은 좁은 길을 지나갈 때, 그 길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스미마센’이라는 말을 하곤 한다. 아마 많은 한국인들은 (어쩌면 일본인이 아닌 모든 외국인들은) ‘왜 굳이 모든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는 걸까, 그냥 한 두 번만 말해도 그 곳에 있는 사람들한테 다 들릴 테고 실례하는걸 알 텐데‘라는 생각을 하곤 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상대방에게 하는 말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이었다. 상대방에게 온을 입어서 불편해질 자신을 위해 하는 말. 그 온을 입어서 불편하지만 갚을 수가 없으니 인사라도 하겠다는 것이다.우리나라도 전통적으로는 은혜를 받았다면 이를 갚아야하는 문화가 있기는 하다. ‘은혜 갚은 호랑이’에 나오는 호랑이나 ‘놀부전’에 나오는 까치가 흥부에게 은혜를 되갚는 것처럼 은혜를 입었다면 이를 갚는 것이 미덕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누구가로부터 은혜를 입었다고 해서 그것을 꼭 갚아야 할 필요는 없다. 그 은혜에 부담을 느끼고 무조건 갚아야하는 채무나 빚으로 생각하지는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은혜를 베푸는 사람도 대개는 그 은혜를 베푼다는 것이 즐거워서 자발적으로 베푸는 것이지 그 빚을 받아내야겠다는 생각에서 하지는 않는다.이러한 맥락에서일까, 일본인들은 자발적으로 나서서 친절을 베풀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상대방에게 온을 베푼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온을 입히는 것이므로, 그 사람으로 하여금 온의 부담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기에 하는 행동이다. 그렇지만 도움을 요청받았을 때에는 상황이 다르다. 누군가 도움을 요청한다는 것은 ‘내가 당신에게 온을 입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도움을 받아야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인들은 요청받은 것에 대해 열과 성을 다해 친절을 베푼다. 상대방이 온을 입으면서까지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는 것은 그 사람에겐 그만큼 중대하고 절박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독후감/창작| 2017.01.07| 2페이지| 1,000원| 조회(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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