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삶, 더 인간적인 죽음-『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읽고ㅇㅇㅇ과학번이름사람은 살면서 누구나 죽게 되고 그 일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말하는 것을 꺼려하고 그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 책의 저자 아툴 가완디는 이 무거운 '죽음'이라는 주제에 대하여 죽음을 단지 인생의 종착지점이 아닌, 인생에 있어서 서서히 받아들여하며 준비해야할 과정으로 보고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자신 주변의 사람들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말하고 또 묻고 있다. 과연 당신은 어떤 죽음을 맞이할 것이며 그러한 현실이 당신 앞에 닥쳤을 때 어떻게 대응 할 것인가?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부정하고만 싶었던 죽음이라는 현실에 대해 깊게 생각 해 보고 또 지금 내 삶과 남은 시간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이 책은 총 8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파트들을 연결해보면 파트 하나하나가 나이가 들면서 죽음을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의 한 부분들임을 알 수 있다.첫 번째 파트 "독립적인 삶"에서는 우리가 지향하는 독립적인 삶을 더 이상 영위할 수 없게 만들어버리는 질병들과 노화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사람들은 자신들이 누려왔던 독립적인 삶을 일상적으로 영위하지 못하게 되며 늘 혼자 행해왔던 일들을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하지 못 하는 현실에 직면 하게 된다.두 번째 파트에서는 그로인해 노인들이 겪게 되는 절망감과 "무너짐"에 대해 말하고 있다. 서서히 진행되는 노화로 인해 우리는 그 모습에 적응해가며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간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한계치에 도달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깨닫게 되는데 그 순간 사람들은 끝으로 추락하며 무너지게 된다.그 무너짐을 일상생활에서 극복할 수 없게 되어 요양원이나 노인시설에 "의존"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세 번째 파트에서 다루고 있으며 그러한 시설들이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억압적이고 열약한 환경을 제공하는지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네 번째 파트에서는 이러한 과정에서 어떠한 "도움"이 필요한가를 어시스트 리빙과 관련해 얘기하면서 감시와 통제 속에서 안전함만을 중점으로 둔 채 남은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닌, 노인 당사자들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 중점을 둔 삶에 대한 중요성에 대하여 이야기 하며 노인들이 진정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도움이 무엇인가에 대해 말하고 있다.다섯 번째 파트는 남은 여생동안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고 또 자신이 정해둔 우선순위에 따라 무언가를 하며 사는 삶, 타인의 통제에서 벗어나 자율성을 가지고 사는 것이야 말로 비로소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책의 후반부에서는 자신이 아버지와 환자들을 보면서 경험했던 죽음을 받아들이고 마주하는 법을 이야기 하고 있다.사람들은 아무리 자신이 큰 병에 걸렸다고 할지라도 자신과 그들의 가족들은 남은 삶을 한달, 두달이 아닌 십년 이십년 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한 희망의 끈을 놓치고 싶지 않아 차가운 수술대에 몇 번이고 오르고 수 십개의 관을 몸속에 삽입한다. 셀 수도 없는 화학적 약물을 복용하고 수많은 방사선을 맞으며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죽음 앞에 무릎을 꿇고 고통 속에서 남은 생을 맞이하게 된다. 희망 속에서 마주친 준비되지 않은 죽음은 가족들과 본인에게 큰 고통으로 다가온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인간답게 죽을 수 있을 것인가?여섯 번째 파트 "내려놓기"에서는 죽음의 끝자락에서 의학적 요법을 이용해 고통스럽게 생명을 연장하기보다는 자신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고 죽음을 인정함으로서 한발 짝 물러나 내려놓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고 있다.일곱 번째 파트에서는 자신이 죽음 앞에서 우선순위로 두어야 할 것들과 원하지 않는 죽음을 주변인들과 이야기 하면서 "어려운 대화"를 통해 죽음을 받아들이고 조금 더 인간다운 죽음을 맞이하는 법을 이야기 하고 있다.마지막으로, 여덟 번째 파트에서는 죽음을 인정하는 "용기"를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보여줌으로서 책을 마무리 하고 있다.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막연하고 두렵기만 했던 죽음에 관해 깊게 생각 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내려놓기 파트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의학은 죽음과 질병에 맞서 싸우기 위해 존재한다는 단순한 시각도 있다. 물론 그것이 의학이 가장 기본적인 임무다. 그러나 죽음이 적이라고 한다면 그 적은 우리보다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결국은 죽음이 이기게 되어있다. 이길 수 없는 전쟁이라면 우리는 아군이 전멸할 때까지 싸우는 장군을 원치 않는다. 커스터가 아니라 로버트리가 필요한 것 이다. 점령할 수 있는 영토를 위해서는 싸우고 그럴 수 없을 때는 항복할 줄 아는 장군 말이다."나는 이 부분을 읽고 죽음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 인간다운 죽음을 위한 방법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우리 모두는 죽음을 두려워하고 그것이 오지 않길 바란다. 하지만 죽음은 피할 수없는 것이고 누구에게나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삶의 끝자락에서 죽음을 인정하지 못한 채 죽음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다.책의 저자가 말한 것처럼, 가능성이 있는 싸움에서 치열한 전투는 득이 될 수도 있으며 우리를 승리의 전장으로 이끌 수 있다. 하지만 가능성이 희박한 싸움에서 치열한 전투는 피해를 더 악화 시킬 뿐만 아니라 끝끝내 아군들 모두가 전멸의 위기에 놓이게 한다. 즉, 고통 속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내가 과연 죽음 앞에 마주하게 되었을 때, 그 죽음을 인정하는 로버트리 장군이 될 수 있을까? 솔직하게 말하자면 내 대답은 "그렇다"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 죽음이 주는 공포 앞에서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 수 있을까? 책에서 나온 많은 사람들이 그러했듯이 나 역시 죽음 앞에서는 약해지고 살기위해 어떻게든 몸부림 칠 것이라 생각한다.대답은 확실하게 할 수 없지만 이것만큼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나는 로버트리 장군이 되려고 노력 할 수는 있을 것 같다. 책을 통해서 죽음을 인정하지 못한 채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것이 나 그리고 주변인들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 것인가를 느낄 수 있었고, 호스피스에 대해 조금 더 긍정적인 인식을 얻을 수 있었다.책을 읽기 전에는 호스피스 환자들에 대한 나의 인식은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불쌍한 사람들 이였다. 하지만 그들은 죽음 앞에서 자신을 위해 또 가족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 이였고 그들이야 말로 로버트리 장군과 같은 사람들 이였다. 그것이 얼마나 위대하고 힘든 결정인가를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