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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욱인의 인터넷 빨간책을 읽고, (독후감)
    을 읽고1얼마 전 ‘단짠단짠’ 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단 것을 먹은 후 짠 것을 먹고 이를 반복하면 끊임없이 먹을 수 있다는 뜻의 신조어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탓에 자극적인 것을 찾아다니는 나는 듣는 것만으로도 도파민이 마구 샘솟는 행복의 단어였다. 우리나라 사람들 성향 또한 대개 자극적인 것을 좋아한다.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많은 음식점들이 ‘세상에서 제일 매운’, ‘핵폭탄맛’, ‘불닭~’ 등 듣는 것만으로도 뇌를 강타하는 간판을 볼 수 있다.이토록 자극적인 것을 찾다 보니 웬만큼 자극적이지 않다면 거들떠보지도 않는 습관이 생겼다. 아마 ‘인터넷 빨간책’을 읽기 전 생각도 같을 것이다. 표지에 당나귀 탈을 쓴 죄수가 나온다. 앞에는 노트북이 펼쳐있고 그 안에는 말들의 교미 장면이 나온다. 이 죄수는 다리에 족쇄를 차고 있고 손은 볼을 만지고 있다. 전체 배경은 빨간색이다. 이 자극적인 색은 당나귀의 얼굴을 붉게 만든다. 붉은 당나귀는 한 마리 가축이다. 이 가축은 음란물을 보는 죄수다.글쓴이 백욱인은 인터넷 빨간책을 쓰며 자기소개에 이런 말을 남겼다. ‘이 책은 저작권법에 따라 보호받는 저작물이나 무단 전재 및 무단 복제를 허합니다.’ 인터넷 상 무단 전재 및 복제가 만연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인 것인지, 혹은 반어법으로 독자들을 비판하는 것인지는 책을 읽으며 스스로 판단해야 할 사항으로 남겼다.디지털 시대, 가축이 된 사람들을 위한 지적 반동을 위해 책을 3가지 큰 주제로 나누었다. 인터넷 사람들, 인터넷 왕국들, 그리고 인터넷 지배장치. 각 주제마다 6~7개의 유명한 글들의 표현을 빌려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저자의 생각을 전했다. 총 20여개의 10페이지 내외의 짧은 글들은 각각 다른 정보를 전하고 있다. ‘지적 반동’을 위한 글임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생각을 전하고 독자가 스스로 판단하고 받아들이기엔 너무 적은 양의 정보가 아닌가 싶었다.1부 인터넷 사람들은 비교적 쉬운 글들로 인터넷과 사용하는 사람들을 비판하였다. 특히 인터넷 십계명은 현재 문제들을대폰을 꺼내어 시간을 확인하고, 책이나 사람을 통해 정보를 얻는 것보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으려하고, 그 과정에서 굳이 필요하지 않은 정보에 관심을 갖고 본래의 목적을 잊고 스스로의 욕구를 충족시킨다. 밥을 먹을 때는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자랑하고 현재의 기분과 상태에 따라 수시로 카카오톡 상태메세지를 변경한다. 자기 전 하루의 마무리는 오늘의 이슈와 검색어로 끝낸다.이처럼 단 한순간도 손에서 인터넷이 멀어지지 않는다. 정작 눈앞의 친구에게는 소홀하고, 오롯이 집중해야할 일이지만 인터넷 때문에 정신이 분산되며, 책임감을 가져야 할 일을 깜빡한다. 스스로의 하루를 되돌아본다면 문제점은 금방 발견할 수 있지만 그 시간마저 인터넷에 빼앗긴다. 어쩌면 내가 인터넷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이 나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작가는 이러한 위험성을 4번째 계명에서 언급한다. ‘일곱째 날은 나의 안식일인즉 그날에는 아무 일도 하지 말라. …… 이 세상 누구를 막론하고 이를 어기고 무리하면 오래 못 가 죽느니라.’9번째 네 이웃을 대적해 거짓 증언하지 말라. 너희는 공연히 네 이웃과 대적해 거짓증언하다 큰일 당하는 국정원의 꼴을 보고 있지 않느냐? ‘좋아요’와 리트윗을 하라. 댓글은 2문장을 넘지 말고 남이 쓴 글은 저주하고 욕하라. 하지만 기억해야 한다. 함정을 파는 자는 거기에 빠질 것이다. 이 글은 작가가 무분별한 비난과 비판을 일삼는 네티즌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이다.인터넷을 찾아보기 전까지 몰랐던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 댓글사건은 여론의 어느 것 하나 믿을 수 없겠다는 불신을 주었다. 국가의 정보활동에 관한 기본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대통령 직속의 국가 최고정보기관이 여당의 수발이 되어 여론을 조작하고 선거에 개입했다. 당시 박근혜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고 야권 후보를 비방하며 경찰에서의 허위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등 불법 선거운동을 했다. 크게 욕먹고 혼나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이런 일 때문에 댓글을 2문장을 넘기지 말고 ‘좋아요’와 리트윗만 말하고 다르거나 사실이 아닌 부분은 받아드려야 한다. 다른 사람의 생각도 충분히 생각해보고 상대방을 논리적으로 비판해야 한다. 주변 사람들이 아닌 다른 지역 사람들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보고 무턱대고 저주하고 욕을 한다면 길거리에서 시비 거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상대방은 받아드리지 않고 똑같이 욕을 할 것이다.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라는 속담과 같다. 지나가는 사람의 뒤통수를 때려보면 아마 주먹으로 돌아올 것이다. 이것은 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한 말과 설득력 있는 호소는 글을 보는 사람에게 닿을 것이다.10번째 너희는 네 이웃의 재물을 탐내지 말라. ‘심슨, 저작권을 훔쳐라’ 는 소주제의 글과 일맥상통한다. 심슨은 영화관에서 장비를 부숴 쫓겨난다. 다음날 인터넷에서 영화를 다운받아 뒷마당에서 이웃들과 함께 영화를 본다. 아내는 저작권법을 위반한 심슨을 신고했고 심슨은 판사 앞에 서게 된다. 디지털 공유물이 인터넷을 지탱하는 근간이라는 말로 재판을 이긴 심슨은 이 내용을 토대로 하는 많은 영화의 원작자가 된다. 많은 돈을 번 심슨의 뒷마당에 이웃들이 모여 영화를 보자 심슨은 그들을 도둑놈들이라며 쫒아낸다.창의는 평소 하던 행동이 아닌 안하던 짓을 해야 나온다. 평소 하던 행동의 이웃들은 심슨 뒷마당에서 심슨의 영화를 시청했다. 하지만 원작자가 된 심슨은 도둑놈들이라는 욕을 하고 쫒아냈다. ‘네 거 내꺼, 내 거 내꺼’ 라는 말처럼 진짜 도둑놈은 심슨이다. 힘 있는 사람이 된 심슨은 자신의 행동은 타협하고 이웃들의 행동은 위법으로 단정했다. 이기적인 심슨은 지탄받아야 마땅하다. 그리고 지탄하기 이전, 재판에서 승리한 심슨이 다른 사람의 노력물을 대가없이 사용하고도 벌을 받지 않은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땀을 흘려가며 지은 농사를 들이닥친 메뚜기 떼와 그는 동일선상으로 봐야한다. 새로운 창조물을 대가 없이 그대로 사용한 그의 행동 자체가 해적, 도둑과 별반 차이 없다.2부 인터넷 왕국에서는 현재 인터넷 대기업들을 말한다의 영토를 넓혀간다. 예로 구글은 유투브를 합병했고 아마존은 인터넷 서점에서 다양한 물건들을 파는 마트로 성장했다. 그 결과, 마지막엔 소수 지배자의 독점으로 이어진다고 작가는 경고했다.나는 이 왕국들 모두가 영원할 것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짧은 기간 동안의 독점, 독재라도 우리에게 얼마나 위험한지는 박근혜 정부 탄핵과정에서 알 수 있다. 대통령이라는 국가 최고의 통치권자가 세월호 사건이 벌어질 당시 적합한 명령을 내리지 않았고, 세월호 안의 선장 또한 아무것도 모르는 승객들에게 배 내부에 남아있으라고 안내했다. 그 결과 304명이라는 희생자를 만들었다. 정보 사회에서 소수 지배자가 악의를 가지고 정확한 정보를 주지 않았던 너무나도 충격적이고 비극적인 일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대통령의 행방에 대하여 감추었고 국민들에게 거짓 정보로 교란했다. 마침내 17년 3월 10일 헌법 재판소의 탄핵결정이 인용되었고 최순실을 비롯한 그들의 독재는 막을 내렸다. 만약 인터넷 대기업들이 악의를 갖고 우리의 정보를 천천히, 그리고 몰래 사용한다면 짧은 기간에도 수억에서 수십억의 정보가 거래될 것이다. 피해자들은 그것을 알 방법이 없고 곳곳에서 그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다. 사람들이 어디에서 뭘 하든, 그들은 어디에서도 알 수 있다. 극단적으로 이런 정보가 테러단체에 들어간다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하기 싫다.물론 독재과정으로 이어지는 것은 쉽지 않다. 이미 구글은 우리나라나 중국, 러시아에서 힘을 펼치지 못하고 있고 프라이버시 경시로 이용자들의 공분을 샀다. 페이스북은 지나친 광고 때문에 한국에서는 그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고 유투브는 아프리카TV라는 스트리밍 플랫폼과 마찰이 있었다. 트위터는 중국 웨이보의 추격을 따돌리지 못하고 있다. 세계화에 맞춰 혁신이 뒤처지거나 정보보호에 안일하면 다른 기업이 그 자리로 치고 올라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상황에 안일한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사회에서 내일 일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스스로 방어작품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시뮬라크르는 가짜 복사물이란 뜻이다. 글을 읽으며 받아드리기 힘들었다. 결론은 디지털카메라와 인터넷으로 인해 푼크툼이 사라지고 시뮬라크르가 실재와 원본까지 사라지게 만든다고 말한다. 셔터가 피사체를 담는 것이 중요한 것인지 모르겠다. 순간을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해 남기는 것이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순간은 지금 이 시간에도 지나가는 시간이기 때문에 더 빠르게 순간을 남기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 카메라이다. 디지털 카메라는 피사체의 이미지를 카메라 안에서 재구성하기 때문에 오라도 없고 푼크툼도 없다고 작가는 말한다. 디지털 카메라가 아닌 필름 카메라는 사진을 찍은 내부 필름을 화학적 작용을 통해 현상하고 인화한다. 두 가지 카메라의 차이점은 인화지에 남겨 실재로 바꾸는 작업을 거치는 지에 관해서이다.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인화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오래도록 곁에 두고 보고 싶은 사진은 사진관 어딜 가든 인화할 수 있다. 디지털이미지는 작고 순간적으로 보고 지나치기 때문에 푼크툼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은 너무 많은 자료가 있기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이 갖는 행동양식이다. 그렇지 않으면 자료를 보면서 너무 많은 시간을 사용해야하기 때문이다.작가는 ‘매클루언, 스마트폰의 이해’의 마지막 문단에서 말한다. “현대인들은 쾌락으로 휴식을 취하기 때문에 순수한 휴식을 통해 과도한 자극을 제거하고 감각마비에서 깨어나기를 바란다.” 휴식을 통해 여유를 갖고 디지털 이미지를 바라본다면 그것 나름대로의 푼크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SNS플랫폼에 관하여 글을 읽을 때는 내가 얼마나 인터넷을 게으르게 사용했음을 반성하게 만들었다. 나는 인터페이스의 ‘가시성’에 갇혔다. 매직미러에 갇혀 자기 반영물만 봤다. 내 글에 취하고 친구들의 기분에 취했고 다른 이용자들의 자료를 취했다. 기업은 이 ‘가시성’들의 비트를 취했다. ‘비가시성’의 비트는 나의 행동과 생각, 취향을 통해 상품을 광고했고 정보를 통제했다. 나는 나 안에 갇혔고 넘쳐나는 정보에서 취다.
    독후감/창작| 2017.06.02| 5페이지| 2,000원| 조회(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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