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論語)』와 나내가 『논어(論語)』에서 가장 인상 깊었고 나 자신에게 생각을 하게 만든 구절은 다음과 같다. 바로 덕정(德政)을 중심으로 한 정치사상을 비롯하여 인생 수양과 수학(修學)방법을 논하는 제 2편 위정(爲政)에 나오는 한 구절인데, “子曰: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이다.사실 나는 이 구절에 나오는 유명한 한자성어 온고지신(溫故知新)이 옛것을 익혀서 새로운 것을 안다는 뜻으로만 배워왔었는데, 내가 읽은 논어 책에서는 과연 ‘고(故)’가 옛것을 뜻하는 말일까? 라는 질문을 하면서 우리가 당연시하던 온고지신의 뜻이 과연 공자가 우리에게 전하려던 본뜻에 부합하는지 문제를 제기하면서 공자의 본 뜻에 대해 알려준다. 공자가 말하려던 ‘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의 뜻을 풀이하면 “배운 것을 거듭 익혀서 새로운 것을 깨달아 알면 다른 사람의 스승이 될 수 있다”인데, 그렇다면 온고지신의 고(故)가 옛것이 아니라 ‘배움’을 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말을 더 깊게 이해하자면 ‘배움에 있어 이미 들어 안 것을 수시로 익히며 매양 능히 새로이 터득하는 바가 있다면, 곧 배운 것이 나에게 끝없이 응용되는 것이다.’라고 할 수 있다.내가 이 구절을 인상 깊게 생각한 이유는 역사 선생님이 되기 위해 공부하는 역사학도로서 스승이 되기 위한 자에게 가장 필요한 구절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여기서 나는 본디 역사라는 것이 예전의 일을 공부하여 거기서 배운 것을 응용하여 현재, 미래에서 그와 유사한 일에 마주하였을 때 역사를 비추어 대응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는 것이라고, 그래서 우리는 역사를 알아야 한다고 말씀해주신 한국사 강사 ‘최태성 선생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몇 년 전에 들은 이 말씀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것은 그 때 또한 이 말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었던 것인데, 이번에 논어를 읽으면서 다시 그 말을 떠올릴 수 있었고, 잊고 있던 역사공부의 방향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공자 선생님의 ‘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에 의하면 남에게 스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옛 학문을 되풀이하여 연구하고, 현실을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학문을 이해하여야 비로소 남의 스승이 될 자격이 주어진다는 것인데, 내가 여기서 느낀 바는 현재의 나는 배움을 게을리 하고 잘해야 배운 것을 복습하는 수준에서 공부를 끝맺는 불완전한 공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 점에 나는 깊이 반성하여 훌륭한 역사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단순히 받아먹는 수준의 배움이 아니라 배움을 토대로 현재, 미래에 응용할 수 있는, 배운 것을 거듭 익혀 새로운 것을 깨달아 아는, 온고이신적인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배우고 끊임없이 사고하는 노력을 하겠다는 다짐을 한 것이다. 나는 아이들에게 단순 역사를 전달하는 것이 아닌 무언가 사고하고 깨달을 수 있는 힘을 길러줄 수 있는 진정한 교사가 되기 위해 내가 깨달은 ‘신(新)’을 얘기할 수 있는 선생님이 되어야 할 것이다.
염철론을 읽고 나의 입장은?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염철론을 읽고 전적으로 대부의 주장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우선 가장 큰 이유는 대부의 말이 더 현실적으로 와 닿았기 때문인데, 본의편에서 문학은 사람이란 본업에 종사하면 근실하게 되고, 말업에 종사하면 사치스럽게 되므로 소금·철·술의 전매제도와 균수법을 폐지함으로써, 본업을 진작시키고 말업을 물리치게 하여 농업을 크게 이롭게 하는 것이 마당하다고 주장하고 대부는 흉노가 한을 배반하여 여러 차례 변방을 침략해오니 이를 내버려두자니 변경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오랑캐들에게 붙잡혀가는 고초에 시달리니 이 지역에 요새를 구축하고 봉수를 갖추는 한편, 군대를 주둔시켜 변경을 방비하도록 하는데 소요되는 재정이 부족하여, 소금·철·술에 대한 전매제를 시행하게 되었는데 이를 폐지하면 어떻게 재정을 충당하겠냐고 주장한다. 이에 문학이 말하기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 ‘국가를 다스리는 이는 재부가 적은 것을 걱정하지 않고 그것이 공평하게 분배되지 않음을 걱정하며, 가난함을 근심하지 않고, 안정되지 못함을 근심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천자는 많고 적음을 말하지 않고, 제후는 이롭고 해로움을 말하지 않으며, 대부는 얻고 잃음을 말하지 않는 법입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인의를 쌓아 백성을 감화시키고, 덕행을 넓혀 백성의 마음을 회유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가까이 있는 자들을 친밀하게 귀순하여 오고, 멀리 있는 자들도 가까운 마음으로 복종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적을 잘 이기는 자는 싸우지 않고, 잘 싸우는 자는 반드시 군사에 의존하지는 않으며, 군사를 잘 통솔하는 자는 군진(軍陣)의 대형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안으로 조정에서 덕정을 닦게 되면, 적의 군대도 전차를 돌이켜 군사를 철수시키게 됩니다. 왕자(王者)가 인정(仁政)을 행하면 천하에는 적이 없게 될 것인데, 무슨 큰 비용이 필요하겠습니까?”라고 하였고 이에 대부는 “흉노(匈奴)는 흉포하고 교활하여 멋대로 국경을 넘어오고, 중국(中國) 내지를 침략하여 군현(郡縣)의 백성과 삭방도위(朔方都尉)를 살육하는 등 그 죄상이 심히 대역무도함으로, 마땅히 이를 이미 오래 전에 토벌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도 폐하께서는 커다란 은혜를 내리시고, 백성들의 생활이 아직 넉넉하지 못한 것을 가엽게 여기시어, 차마 장졸(將卒)들을 전쟁터에 내보내 고생시킬 수 없었던 것입니다. 선생들께서는 비록 직접 갑옷을 입고 무기를 들어 북방을 향하여 흉노에 복수할 뜻을 세우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이제 염철(鹽鐵) 전매와 균수의 제도를 폐지하자고 하여, 변경의 비용 조달을 어지럽히고 군사 전략을 손상시키는 등, 변경 문제를 걱정하는 마음이 전혀 없으니, 이는 도의상 마땅한 일이라 할 수 없습니다.”라고 반박을 하였는데, 나는 다른 부분에서도 느낀 바 있지만 특히 위 대화에서 철저히 대부의 판단이 옳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문학의 말대로라면 인의로 백성을 보살피면 그에 감동하여 가까운 나라는 물론이고 머 나라 또한 침략하지 않으니 변방을 지키는데 재정을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인데, 사실 이 부분이 말도 안 되는 소리가 아닌가 싶다. 문학의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나라도 북한의 침략에 대비하여 그 많은 국방비를 쏟아 붓지 않을테니 말이다. 그러니 이런 비논리적이고 철학에만 젖은 말을 해대니 대부로서는 황당하기 그지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선 그 시대에는 대외원정을 통해 영토를 확장함으로써 국가의 권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시대적으로 맞는 일이며, 하물며 자꾸 침략해오는 흉노에는 강력히 대응을 해야하는 것이 응당 맞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재정이 소요되니 시간이 지날수록 재정이 부족해지고 그 재정을 충당하기 위해 시행된 전매제를 당장 폐지할 수 도 없는 노릇이 아닌가? 전매제를 폐지한다면 문학의 말대로 이치대로 평안하게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당장 나라가 망할 위기인데 어떻게 전매제를 폐지하냐는 말이다. 따라서 나는 염철론을 읽고 그동안 고민하던 생각을 정리하고 확실히 대부의 입장에 서게 되었음을 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