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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의 기술 - 외롭지 않을 때가 가장 사랑하기 좋을 때
    사랑의 기술- 외롭지 않을 때가 가장 사랑하기 좋을 때 -볼드 처리된 문장은 모두 에서 발췌된 문장입니다.외롭지 않을 때가 가장 사랑하기 좋을 때다. ‘사랑에 빠지다(fall in love)’라는 말을 가장 처음 쓴 사람은 분명 루저의 연애를 한 사람일 것이다. 사랑은 수동적인 감정이 아니라 능동적 활동이다. 그것은 스스로 발을 들이는 것이지 빠져 버리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주는 것이지 받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랑의 문제를 사랑하는 것, 즉 자신의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의 문제로 보기보다는 주로 사랑받는 문제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랑이 받는 것일 뿐이라면, 사랑의 시작은 대상과 대상의 우연한 만남에 그칠 뿐이다. 주체성 띠지 않는 객체들끼리 우연한 순간에 마음이 맞아서 불꽃이 튀고 사랑에 빠져버리는 것일 뿐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불꽃의 세기를 사랑의 강도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 느낌은 단지 그들이 전에는 얼마나 고독했는가를 증명하는 것일 뿐이다.사람들은 사랑에 대한 신념 없이 달리 말해 자기 자신에 대한 신념 없이 사랑받기 위해서 그저 매력적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매력은 사랑과 별개이다. ‘매력적’이라는 것은 보통 ‘개성의 시장’에서 인기가 있고 많은 사람이 찾는 요소를 하나로 모은 양질의 상품 꾸러미를 의미한다. 무엇이 그를 특히 매력적으로 만드는가 하는 것은 신체적으로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그 시대의 유행에 좌우된다. 사랑은 신념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며 상대방의 신념을 탐색하는 것이며 결과적으로 서로의 신념을 공유하며 발전해 나가는 것이다. 신념을 갖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즉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과, 고통과 실망을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신념의 조건이다. 무사 안일주의를 삶의 으뜸가는 목적으로 삼는 사람에게 신념이란 없다. 단순히 매력적인 이성이 되는 것은 무사 안일주의적 삶의 표본이 되는 것이다. 가장 무사 안일하게 사랑받는 방법을 단련하는 것이다.사랑은 상대에게 능동적으로 침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상대방을 이해하는 법과 함께 상대방을 책임지는 법 그리고 존경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이것이 사랑의 기술이다.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자신을 끊임없이 단련해야 한다. 사랑의 기술을 연마하기 위해선 생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얻으려면 정신을 집중하고 의식을 깨워서 생명력을 높여야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많은 생활의 영역에서 생산적이고 능동적인 태도로 살아야 한다. 다른 영역에서 생산적이지 못한 사람은 사랑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여기서 생산적이라고 함은 소비 사회에서 소비품을 생산하는 수동적 생산성이 아니다. 자신의 목소리에 충분히 귀 기울이고 그럼으로써 자아성을 실현하고 표현하는 생산성이다. 즉 자신만의 건강한 신념을 갖고 흔들리지 않는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만일 생명력이 없는 사람인 상태에서 사랑을 시작한다면 상대에게 쉽게 잠식당할 것이다. 사랑을 하는 두 사람은 각자로서 오롯이 서 있을 수 있어야 한다.내가 사랑 할 수 있는 자격을 지닌 사람이 되었다면 이제 사랑을 시작하는 일만 남았다. 우선 무조건적으로 상대방에게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예민하게 반응해야 한다. 사랑의 한 축을 이루는 지식은 주변에서 머무르지 않고 중심부로 뚫고 들어간다. 나 자신에 대한 관심을 초월하여, 다른 사람을 그의 시선으로 볼 수 있을 때에만 그를 진정으로 알 수 있다. 사랑의 기술을 연마한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상대방에게 집중할 수 있다. 우리는 자아를 성장하고 생명력을 발현하는 과정에서 순간에 집중하고 상대방에게 침투하는 법을 배웠다. 이는 주위 사람들에게 능동적으로 침투하는 행위요, 곧 상대방을 사랑하는 것이었다. 주변인을 사랑할 수 있을 때에야 비로소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줄 수 있다. 준다는 것은 어떤 사람을 주는 사람으로 만들고 그로 인해 기쁨을 함께 나눔을 의미한다. 중심의 경험에서 비롯된 사랑은 끊임없는 도전이다. 그 사랑은 휴식처가 아니다. 활동이자 성장이며 공동 작업이다. 이제 더 이상 사랑의 기술을 알기 이전의 소모적인 사랑은 없다.
    독후감/창작| 2017.09.14| 2페이지| 1,000원| 조회(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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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후감]소유냐 존재냐 - '소유'사회에서 '존재'하려는 몸부림 평가B괜찮아요
    소유냐 존재냐- ‘소유’사회에서 ‘존재’하려는 몸부림 -소유냐 존재냐인간은 본능적으로 두 가지 성향을 지닌다. 소유하려는 것과 존재하려는 것이다. 소유하려는 삶은 사람의 본질이 소유하는 것으로 규정되는 삶이다. 거꾸로 말해 아무것도 갖지 않은 사람은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여겨지는 삶이다. 반대로 존재하려는 삶은 경험 속에서 실존하는 것이다. 자기 내면에 있는 힘을 능동적으로 사용해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다. 이 때 생산성이란 풍부한 인간적인 소질을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 존재는 두 가지 삶의 지향성에 대한 욕구를 모두 가지기 때문에 어떤 삶이 발현되느냐는 전적으로 사회 구조에 달려 있다. 저자 에리히 프롬은 현대 사회의 물질 만능주의로 인해 소유 지향성의 삶이 극대화 된다고 본다. 사람을 ‘백만 달러의 가치가 있다’라고 평가하는 것이 통용되는 사회고 공유하는 생활 방식이다. 또한 소유욕을 충족하기 위해 끊임없이 소비한다. 현대와 같은 산업사회에 인간의 존재 확인은 ‘나는 소비한다=나는 갖고 있다=나는 존재한다’ 순으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에리히 프롬은 에서 어떻게 하면 소유 지향적 사회를 존재 지향적 사회로 바꿀 수 있는 지 현대 사회 구조에 대한 개편책을 상세히 제시한다.존재 지향적 사회는 도래할 것인가존재하는 인간이 출연하려면 존재 지향의 사회가 갖추어져야만 한다. 이러한 사회의 특징은 건전한 소비를 위한 생산을 한다는 것이다. 문화가 개인에게 강요하는 과잉된 소비가 아닌 유기체에서 연유된 소비가 건전한 소비이다. 산업 광고가 선전하는 내용보다 개인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소비여야 한다. 식품의약국이 유해한 상품을 판별하는 것처럼 정부가 나서서 연구를 통해 건전한 소비와 그렇지 않은 소비를 판별해야 한다. 이외에 존재 지향적 사회를 위해 제시한 것으로 휴머니즘적 관료주의, 산업과 정치 최대한 분권화하기, 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능동적 참여 등이 있다.나는 존재 지향적 사회를 바라지만 내 생이 끝나기 전에 이런 사회가 찾아올 것 같진 않다. 존재 지향적 사회를 믿기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의문이 든다. 일단 존재하는 인간이 우선인가 존재 지향적 사회가 우선인가? 연구를 통해 존재 지향적 소비와 그렇지 않은 소비를 정한다는 데 어떤 기준으로 연구가 진행될 것인가? 소비 지향적 사회에 드문드문 살고 있는 존재 지향적 인간을 찾아 피실험체로 쓸 것인가? 인간의 존재 지향성은 DNA 안에 이미 내재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할 수 있다손 치자. 그렇다면 현재 만연한 R&D 사업과 기업 간 헤게모니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존재 지향적 사회로 바꾼다는 것은 생산구조를 완전히 변혁시킨다는 것인데, 기업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는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 기업의 자본에 기대지 않고 정부가 국민의 세금으로만 존재 지향적 사회를 위한 연구를 진행한다면 국민정서는 이를 이해해줄 것인가? 에리히 프롬마저 소유 지향적 인간보다 존재 지향적 인간이 낫다는 것을 “인간의 성격이 근본적으로 소유양식에서 존재양식으로 변해야만 우리가 심리적, 경제적 파국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 전제가 옳다고 가정하면”이라고 가정하는 모습을 보이며 그 자신도 확신하지 못한 채 두루뭉술하게 넘어가 버렸다. 가정해버린 개념으로 범국민적 설득을 얻어낼 수 있을까? 만일 인간이 본능적으로 소유와 존재의 특성을 모두 갖고 있다면 ‘나는 소비 지향적 사회에서 소유하는 인간으로 살래’라고 주장하는 국민을 포용해야 이상적인 사회인 것 아닌가? 양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소유하는 인간과 존재하는 인간이 확률적으로 반반인 게 정상 아닐까? 많은 생각이 스친다. 존재 지향적 사회가 도래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마저 든다. 에리히 프롬이 ‘퇴보는 없고 다만 전진할 뿐’이라고 말했는 데, 그의 전진은 마치 거인의 멀리 뛰기 한발짝 같다. 하지만 내가 보는 사회의 전진은 여러 사람이 모여 발을 묶고 나아가는 다인삼각계주다.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 정해 타협을 보고 한 발자국 씩 전진보 해 나가는 것이다. 에리히 프롬은 ‘존재하는 소비자의 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로 불매운동을 꼽았다. 시민 51%의 찬성이 아닌 20%의 소수일 지라도 다 같이 불매운동을 벌이면 생산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진정 20%의 ‘소수’가 한 번에 들고 일어나 불매운동을 벌일 수 있을까? 그 이전에 누가 불매운동을 하기까지의 설득 과정을 이뤄낼 수 있을까?소비사회에서 ‘존재’하려는 몸부림그러나 나는 존재하고 싶고, 내 주위에 존재 지향적으로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소유 지향적 사회에서 ‘존재’하려는 몸부림을 멈추지 않고 싶다. 아무리 힘에 겨워도 존재하려는 긴장감을 놓치지 않은 채 살고 싶다.소유양식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소유당하는 여러 대상이 아니라 인간인 우리의 전반적 태도이다. 우리에게는 모든 것이 다 갈망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물건들, 재산, 의례, 선행, 지식, 사상 등이 모두 말이다. 그것들은 그 자체로서 ‘나쁜’ 것은 아니고 나빠지는 것이다. 즉 우리가 그것들에 집착할 때, 그것들은 자유를 해치는 쇠사슬이 되어 우리의 자기실현을 방해하는 것이다.친한 사람들과 커피 한 잔, 술 한 잔 기울이며 소비 지향적 사회에서 쓸모없는 대화를 나누는 것도 존재하려는 몸부림 중 하나다. 인문학 서적, 다양성 영화 등에 대한 감상평이 그 예이다. 소비 지향적 사회에선 허공에 둥둥 떠다니는 대화들보다 그 시간에 마셨던 술 한 잔이 더 가치 있는 소비라면, 존재 지향적 사회에선 능동적으로 대화에 참여해 내 생각을 표현하고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고 그럼으로써 함께의 생각을 꾸려나가는 게 생산적이다. 존재하려는 몸부림이 터져 나온 것일까? 어느 순간부터 대화를 주제로 한 콘텐츠들이 사회에 나오기 시작했다. 팟캐스트 (이하 지대넓얕)과 TV 예능 프로그램 (이하 알쓸신잡) 등이다. 지대넓얕은 2014년 팟캐스트라는 인터넷 라디오 형식으로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인문학, 과학, 경제, 심리학에 능통한 4명의 진행자가 나와 대화를 나눈다. 알쓸신잡도 비슷한 포맷이다. 작가 유시민, 소설가 김영하, 과학자 정재승, 미식평론가 황교익이 나와 전국을 여행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컨셉이다. 알쓸신잡은 제목에서부터 ‘쓸 데 없는’이라는 소비 지양을 지향한다. 지대넓얕이나 알쓸신잡이나 출연진들이 나누는 대화나 프로그램의 포맷 자체는 모두 ‘존재’ 그 자체이다.
    독후감/창작| 2017.09.14| 3페이지| 1,000원| 조회(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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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후감] 유토피아 - '존재하지 않는 것'의 존재 의의 평가A+최고예요
    유토피아- ‘존재하지 않는 것’의 존재 의의 -유토피아는 총 2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는 당시 유럽 사회에 대한 비판, 2부는 유토피아에 대한 설명이다. 저자 토머스 모어와 세계 일주를 다녀온 라파엘이라는 인물 간 대화로 내용이 전개된다. 라파엘은 철학에 관심이 많으며 배움을 위해 여행을 하려는 인물로, 잠깐 방문했던 지역이라도 그곳의 관습과 통치에 대해 예리하게 설명하는 능력을 지닌 것으로 묘사된다. 라파엘은 세계 일주 동안 5년 간 유토피아에 다녀 온 것으로 설정 되었다.1부는 크게 두 가지 화두의 대화가 이루어진다. 하나는 도둑질을 교수형으로 다스리는 처벌에 대한 토론이다. 라파엘은 이 제도와 함께 당시 영국 사회를 통렬히 비판한다. 도둑질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사회가 도둑질이 아니면 삶을 연명하지 못하도록 내몰았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제도적 치유책을 제시하지 않은 채 그저 도둑을 엄벌한다면 이는 백성이 부패하기를 기다렸다가 벌을 내리는 것과 똑같다고 주장한다. 두 번째 토론은 라파엘, 즉 철학자가 국왕에게 봉사해야 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토마스 모어는 라파엘이 국왕을 위해 일한다면 일반 대중들에게까지 도움을 줄 수 있으므로 봉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라파엘은 대부분의 군주들이 평화보다는 전쟁술에 관심이 많고, 이미 가지고 있는 영토를 잘 다스리기보다 새로운 영토를 얻는 데 혈안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철학자의 말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철학자가 나와 백성들은 국왕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을 위해서 국왕을 선택한 것이며, 그래서 왕이 고생하고 애쓰는 덕분에 백성들이 안락하고 안전하게 살아야 마땅하다고 주장한다면 아무도 그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국왕 자문회의에는 철학을 위한 자리가 없으니 자신이 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토마스 모어는 지지 않고 국왕 자문회의의 악습이 지속되어 악을 치유하지 못한다고 해서 나라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설득한다. 최악의 상황이 닥치지 않도록 간접적으로 정치에 영향을 미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라파엘은 이런 주장에도 ‘미친 사람을 낫게 하려다가 자신까지 미치게 된다’며, 현인들은 비가 올 때 바깥으로 나가봐야 좋은 일을 할 수도 없고 오히려 그들마저 비에 젖는다는 걸 알기 때문에 자신이나마 집에 남아 비에 젖지 않는 것으로 만족하게 된다고 회의적인 말을 던진다. 정치적 효능감이라는 개념이 있다. 자신의 정치적 행동이 사회에 영향을 끼친다고 믿는 정도를 뜻한다. 시민 개인의 정치적 효능감이 높을수록 민주적으로 발달한 사회라는 것이 정설이다. 정치적 효능감의 개념이 두각을 드러낸 것도 촛불집회가 막 일어난 시기부터이다. 라파엘은 그의 영민함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효능감이 낮은 사람이다. 반대로 간접적으로나마 정치에 영향을 끼치길 바라는 토마스 모어는 저자의 삶 자체로도 정치적 효능감이 높은 사람이었다. 하원으로 활동하며 부당한 권력을 비판하는 데 앞장서고 결국 사형 선고로 처형 받아 생을 마감했다. 토마스 모어는 정치를 대하는 두 가지 자세를 유토피아 내에 제시했다. 어떤 것을 지향점으로 삼아야 할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2부는 유토피아에 대한 전반적 설명이 담겨있다. 2부가 유토피아의 처음이자 끝이다. 유토피아는 약 800km 정도의 큰 원 모양의 섬이다. 원래 섬이 아니었으나 폭 24km의 해협을 파서 인위적으로 대륙과 고립되었다. 매년 30가구당 한 명의 관리를 선출하고, 10명의 관리 당 한 명의 장이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총 200명의 장이 있는데, 이들이 모여 원수를 선출한다. 원수들이 모인 원로원에서는 어떤 안건이 제기된 첫날 바로 그 문제에 대해 논의하지 않는다는 규칙이 있다. 충동적인 견해를 방어하기 위한 장치이다. 남녀노소 없이 농업을 한다. 농사일 외에 각자 자신의 일을 한 가지 씩 더 배운다. 사람들은 옷을 집에서 스스로 만들지만 모두 같은 모양의 옷을 입는다. 하루 24시간 중 여섯 시간만 일한다. 여가 시간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지만 술 마시며 떠들거나 나태하게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여자들은 결혼하면 남편의 집으로 들어가며 가정에서는 연장자에게 복종한다. 식당에는 사람들의 배석이 정해져 있다. 홀의 중앙엔 관리가 앉고 사제가 그 옆에 앉는다. 청년과 노인이 교대로 앉는데, 이는 젊은이들의 적절치 못한 언동을 노인들의 권위가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과 은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사람들이 이런 관념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유토피아의 특이한 사회적 관습 때문인데, 평범한 그릇이나 노예들을 묶는 사슬과 족쇄 같은 가장 저급한 기물들을 금으로 만든다. 사물의 본성에서 느끼는 쾌감, 정신적 쾌락을 중시하고 학문적으로 즐거움을 느낀다. 유토피아의 노예 대부분은 시민 중에 아주 큰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든지 다른 나라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사람들이다. 다른 나라 빈민 출신으로 자처해서 유토피아의 노예로 온 사람들이 있지만 이들은 거의 시민과 같은 정도로 좋은 대접을 받고 만일 자기 나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면 자유롭게 보내준다. 여자들은 18세 전, 남자들은 22세 전에 결혼할 수 없으며 혼전 성교를 하다 발각되면 큰 벌을 받는다. 결혼 상대를 고를 때 남녀 모두 나체로 선을 보인다. 일부일처제를 시행하며 간통에 엄벌을 내린다.‘존재하지 않는 것’의 존재 의의토마스 모어는 유토피아의 초고에 Nusquama 누스쿠아마(아무데에도 없는 곳)이라는 제목을 부쳤다. 이후 라틴어 식 이름인 누스쿠아마를 그리스어 식 이름인 Utopia 유토피아로 바꾼다. 이후 ‘좋은’을 뜻하는 그리스어의 어간 eu-를 덧붙여 Eutopia는 ‘어디에도 없는 좋은 곳’이라는 의미로 확장된다. 어찌됐든 유토피아는 존재하지 않는 곳이다. 그러나 존재의 허상함이 무색하게 유토피아는 이상향을 칭하는 고유 명사로 자리 잡으며 16세기 이후 많은 작품과 사상에 영향을 끼쳤다.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는 21세기에도 유효하다. 우리는 왜 5세기가 지나도록 다다를 수 없는 유토피아에 대한 집착을 놓지 못해서 아직까지 유토피아를 읽는 것일까? 존재하지 않는 것, 유토피아의 존재 의의는 무엇일까?
    독후감/창작| 2017.09.08| 3페이지| 1,000원| 조회(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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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후감] 거꾸로 읽는 세계사 - 역사 발전의 주인은 누구인가
    거꾸로 읽는 세계사-역사 발전의 주인은 누구인가-여기에 선택된 현대 세계사의 여러 사건들은 인간이 불평등한 사회관계의 억압으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키는 과정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또한 그것이 소수의 영웅이 아니라 다수의 대중의 집단적이고 조직적인 힘에 의해 이루어진 것임을, 인간이 사회관계의 부속물이 아니라 그 주인이며, 소수 영웅이나 지배계급이 아니라 불평등한 사회관계에 의해 고통 받는 다수 대중이 사회 역사 발전의 주인임을 명백하게 보여 준다. (초판 서문 中)저자 유시민이 초판 서문에서 밝힌 책 저술의 목적이다. 저자가 ‘대중이 주체가 되어 불평등한 사회관계를 깨부수고 사회를 진보시키는 것을 역사발전’으로 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인지 가 다루고 있는 19세기, 20세기의 역사적 사건 14가지의 구심점은 ‘일반 사람들’이다. 물론 ‘러시아 10월 혁명’, ‘대장정’, ‘베트남 전쟁’, ‘검은 이카루스, 말콤 X’에는 각각 레닌, 모택동, 호치민, 말콤 X라는 굵직굵직한 인물들이 등장하여 역사를 이끌어간다. 저자는 이러한 영웅들과 같은 비중으로 일반 사람들의 역사적 역할에 무게를 둔다. 사건을 다루는 데 있어 굵직한 인물들의 사상에 동의하고, 응원하고,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대중의 모습에 방점을 찍는다. 대중이 하나로 모여 사회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는 역사를 다뤄서인지 14가지 사건은 모두 혁명이거나 혁명적이다. 책의 포문을 여는 역사의 한 꼭지는 드레퓌스 사건이다. 필자는 의 저술 목적과 드레퓌스 사건이 남겨 놓고 간 역사적 교훈이 잘 들어맞는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드레퓌스 사건을 다시 한 번 살펴봄으로써 저자가 언급한 역사 발전의 주인을 찾아보려 한다.드레퓌스사건드레퓌스 사건이란 19세기 말 프랑스에서 발생한 사회적, 정치적 사건이다. ‘드레퓌스’란 사람 이름으로 당시 프랑스 참모본부에서 일하던 알프레드 드레퓌스 대위를 가리킨다. 프랑스 정보국 요원이 스파이 사건을 조사하던 도중 독일에 자국의 군사 정보를 팔아넘기는 편지 한 장을 발견했다. 이 때 드레퓌스 대위가 편지의 필체가 그의 것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범인으로 지목 당했다. ‘유태인’ 드레퓌스는 군사법원의 재판정에 서게 됐는데, 그를 법정에 세운 것은 비슷한 필체라는 알량한 증거와 당시 유럽에 드리워져 있던 반유태주의 정서였다. 반유태주의를 선전하던 몇몇 신문사는 유태인 드레퓌스를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드러내놓고 피력했다. 이 첫 재판에서 드레퓌스는 종신형을 선고 받고 섬에서 수감 생활을 하게 된다.드레퓌스 사건이 잊힐 쯤, 참모본부 정보국에서 일하던 한 중령이 다른 스파이 사건을 조사하던 중, 드레퓌스 사건의 증거가 조작됐다는 걸 발견했다. 또한 새로운 인물인 에스테라지 소령과 문제의 필체가 똑같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의 고발로 에스테라지 소령을 상대로 한 몇 가지 조사가 이루어졌으나 모두 겉치레로 그치고 만다. 이후 ‘누가 진짜 범인인가?’를 다루는 신문사 간의 불꽃 튀는 설전이 벌어지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한 드레퓌스 사건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다. 자유주의적 지식인을 비롯한 사회당, 급진당 인물들은 드레퓌스 재판을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국수주의파, 교회, 군부층은 재판을 반대하고 나섰다. 드레퓌스 재판을 다시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로 프랑스 국민이 재심파와 반재심파로 갈라서며 드레퓌스는 프랑스의 정치적 쟁점이 되었다.소용돌이의 한가운데서 프랑스를 대표하던 작가 에밀 졸라는 신문을 통해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 ‘나는 고발한다’를 발표한다. 발표문은 드레퓌스가 아닌 에스테라지가 진범인 이유를 하나하나 상세히 밝히고, 진실을 감추려는 국수주의자들의 태도를 꾸짖었다. 에밀 졸라의 발표문은 반재심파를 자극했고, 프랑스 국민들의 분열은 극으로 치달았다. 반재심파는 군중을 선동하며 곳곳에서 폭동을 일으켰고, 두 패로 갈라선 사람들은 각자의 일상을 내팽개치고 거리에 나와 다툼을 벌였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증거를 날조한 증거서류 제출자가 자살하며 판세가 뒤바뀐다. 이에 에스테라지는 사실 자신이 프랑스를 위해 활동한 이중첩자였다는 말을 남기고 영국으로 도망간다. 결국 드레퓌스의 재판이 다시 열리고 드레퓌스는 종신형에서 십년 형으로 감형된다. 그러나 감형에도 국민의 반발이 거세 대통령은 드레퓌스에게 특별 사면을 내리게 된다.역사 발전의 주인저자는 드레퓌스 사건을 민주주의 ‘이념’의 승리로 본다. 반재심파를 ‘자기가 국가안보라고 믿는 것을 위해서라면 시민의 자유와 권리를 얼마든지 무시할 수 있고 무시해야 한다고 확신하는 군국주의자들, 있지도 않은 유태인 국제 조직을 들먹이던 인종차별주의자와 과격한 기독교도들, 사회 혼란은 무조건 경제 번영을 해친다고 생각한 대기업가들’로 평가하고, 재심파를 ‘대혁명의 정신을 따르고 시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해야만 국가안보도 가치가 있고 또 실제로 지킬 수 있다고 확신한 공화주의자들, 인종차별과 인권 유린에 반대한 양심 바른 지식인들, 공정한 재판 절차 없이는 정의를 실현할 수 없다고 본 법률가들, 차별과 불평등은 어떤 것이든 거부하면서 자본가들과 맞섰던 사회주의자와 노동조합원들’로 평가한다.
    독후감/창작| 2017.08.30| 2페이지| 1,000원| 조회(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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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 영화에 등장하는 책 카프카의 <변신>과 접목한 해석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술과 호명 이론의 이중주-‘그래서 저 여자는 민정이야 아니야?’ 시작부터 끝까지 관객을 괴롭히는 질문입니다. 여러 방향으로 해석 가능하니, 각자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렸을 겁니다. 저는 알튀세르의 ‘호명 이론’을 끌고 와 제 딴의 결론을 내렸는데요. 이 생각의 시발점은 극 중 민정이 카페에서 읽고 있던 카프카의 이라는 책입니다.호명 이론과 카프카의 호명 이론을 주창한 알튀세는 20세기의 철학자입니다. 마르크스주의자이고 구조주의 철학자입니다. 세상의 근간이 되는 이데올로기와 이데올로기의 환상에 둘러싸인 인간 존재에 관심이 많았는데요, 이러한 관계성을 설명하기 위해 제시한 이론이 호명 이론입니다. 알튀세는 인간의 자아주체성을 부정하고 주체들 간의 관계를 강조했습니다. 다른 주체가 한 주체를 ‘호명’할 때에야 비로소 주체성을 갖는다는 말입니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나라는 존재는 원래 존재하지 않는거고 누가 나를 불러줄 때에만 존재하게 된다는 겁니다. 호명 이론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경구가 있습니다. ‘왕은 왕이라 불릴 때 왕이 된다.’ 왕은 스스로 왕일 수 없습니다. 국가도 있어야 하고 영주도 있어야 하고 신하도 있어야 하고, 마지막으로 자기를 왕이라 부를 수 있는 다른 주체들도 있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인간은 누군가 자기를 불러주어야 존재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이게 미약하게나마 제가 정리해 본 호명 이론입니다.그렇다면 카프카의 과 호명 이론은 어떻게 연결될까요? 지젝이라는 학자는 알튀세의 호명 이론을 비판하기 위해 카프카의 을 인용합니다. 의 주인공 잠자는 전적으로 ‘호명’ 당하는 인물입니다. 집안의 빚을 갚기 위해 가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냅니다. 회사에서는 상사에게 호명 당하고 집안에서는 가족에게 호명 당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흉측한 해충으로 변합니다. 가족들은 바뀐 모습의 잠자를 더 이상 이전처럼 호명하지 못합니다. 잠자의 여동생은 잠자를 더 이상 오빠라 부르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오빠일 수 있지요?” 이 호명 중단의 대화를 마지막으로 잠자는 방에서 서서히 숨을 거둡니다. 지젝은 잠자의 모습에서 더 이상 세상이 혹은 타인이 정해준 대로 호명 당하고 싶어 하지 않는 개인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영화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에선 주인공 민정 주위의 세 남자가, 그리고 그걸 바라보는 관객들조차 지속적으로 민정이를 호명하고 민정이에 대해 정의 내리고 싶어합니다. 카프카의 을 뒤적거리는 민정의 모습 위로 자연스레 호명 이론이 떠오릅니다.민정의 탄생극 중 인물인 박재영과 이상원 이야기부터 하려고 합니다. 권해효 씨와 유준상 씨가 연기한 인물들입니다. 동창이었던 사람들 기억나시죠? 지금 제 입장에서, 그리고 민정의 입장에서도 두 인물을 구분 짓는 건 무의미한 것 같습니다. 그냥 민정이 카페에서 만난 남자들이라 퉁 치겠습니다. 남자는 민정을 본 순간 “저 기억 안 나시냐”고 묻습니다. 예전에 만난 적이 있나 봅니다. 하지만 민정은 기억하지 못합니다. 저는 민정이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를 둘 사이에 단절이 일어나 호명 관계가 끊긴 것에서 찾았습니다. 민정은 호명 당하지 않으면 사라지는 인물입니다. 나중에 민정이 남자친구였던 영수를 재회한 장면에서 영수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남자들은 민정과 관계의 끈을 이어가려고 애씁니다. ‘그럼 민정씨라고 부를까요?’ 민정은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호명 당할 수만 있다면 그만입니다. 민정이 민정인지 아닌지는 중요치 않습니다. 남자가 민정을 호명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이제 남자가 무어라고 호명하는 순간, 민정은 다시 태어납니다. 이전의 민정은 사라집니다. 이렇게 얼마나 많은 민정이 사라졌을까요. 호명, 그것이 민정의 존재 이유입니다.술과 밤이 있는 한 남녀 사이에 친구는 없다.술과 밤은 민정의 생존 전략으로 보입니다. 남자들은 술 앞에서 한없이 매력적인 민정을 호명 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호명 당해야 존재한다는 것, 달리 말 해 자기 자신은 텅 비어 있다는 걸 무의식적으로 알아서인지 민정은 자기를 채워주는 술을 갈구합니다. 민정의 욕망이 ‘술’로 형상화됨과 동시에 술은 영화의 플롯을 이끌어 가는 주요 소재가 됩니다. 술은 민정에게 모순적으로 작용합니다. 우선 알코올 중독입니다. 술자리는 긴 긴 밤을 남자로 채워주고 민정은 이 풍족한 호명의 순간들을 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술은 알코올 치매로 작용합니다. 다음날 기억은 사라지고 민정에겐 헛헛함만 남습니다.민정 술이 좀 위험하잖아요술은 민정을 갉아 먹습니다. 위험한 걸 아는데도 멈출 수가 없습니다. 술과 남자와 존재 이유, 세 가지는 끊을 수 없는 고리가 되어 맞물려 돌아갑니다. 그녀는 술과 밤이 있는 한 남녀 사이에 친구가 없다는 걸 잘 압니다. “너무 건강해 보이세요.”, “귀여우시다.” 술만 마시면 나오는 유혹의 기계적인 클리셰들, 호명 당하기 위한 몸부림, 오늘 밤은 이 남자에 의해 존재를 이어 나가겠다는 의지. 이 쯤 되면 민정이 언제부터 자신을 버리고 이렇게까지 망가졌는지, 아니면 애초부터 자신이 없었는지 궁금하고 걱정되기 시작합니다.같잖은 존재비어집에서 민정을 차지하기 위한 두 남자(재영과 상원)의 혈투가 벌어집니다. 이 싸움의 승자에 의해 민정은 규정 지어 지겠죠. 싸우던 도중 둘은 서로가 동창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동시에 민정은 관심 밖으로 밀려 납니다. 어느 누구도 민정을 호명할 생각이 없습니다. 민정에 대한 호명이 끊겼습니다. 그 순간 민정의 존재가 사라짐은 논리적 귀결입니다. 민정은 황급히 자리를 빠져나와 골목에 주저앉습니다. 쭈그려 앉아 서럽게 우는 모습이 불쌍합니다. 민정의 존재 의의는 남이 결정하는 것이라 너무나 위태롭습니다. 또 다시 타인에 의해 존재가 소멸해 버렸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동창이라는 같잖은 이유도 민정의 존재를 쉽게 말살해버릴 수 있습니다. 호명으로만 이루어진 민정의 존재는 딱 그만큼 유약합니다.
    예체능| 2017.08.27| 3페이지| 1,000원| 조회(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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