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감독 바즈 루어만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토비 맥과이어, 캐리 멀리건, 조엘 에저튼개츠비가 왜 위대한지 조금 알게 됐다. 작년 10월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책으로 읽었을 때보다. 얼마 전 친구와 만났을 때 그 얘기를 잠시 했었다. 왜 ‘위대한 개츠비’인지 모르겠다고, 왜 그 책이 그렇게 유명한지 모르겠다고. 그 때 친구가 영화 위대한 개츠비를 말했었다. 아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 와 을 같이 본 날이었을 거다. 디카프리오의 를 봤기 때문에 디카프리오 얘기를 하다가 까지 말했던 것 같다. 그 를 오늘 비로소 보게 된 거다.영화가 원작 소설을 잘 표현한 것 같았다. 내 상상력이 부족해서인지, 내 문해력이 부족해서인지는 모르겠다. 소설보다 영화가 더 와 닿았던 것 같다. 어쩌면 소설을 먼저 읽었기 때문에 영화가 더 와 닿았다고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영화를 보면서 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다는 것다.1922년이 배경이다. 미국은 잘 나가는 나라였다. 뉴욕의 빌딩은 높아갔고 월스트리트의 주가도 치솟던 시기다. 한편으로는 엄청난 부와 명성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었고, 한편으로는 고된 노동에 시달리며 지독히 가난해야 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부와 명성을 가진 사람들은 파티를 즐기고 술을 마시고 흥청망청 사치스럽게 살았다. 유색인종을 무시하고 학벌과 배경 없는 사람들을 무시했다. 자신들만 아는 비겁한 사람들, 쓰레기가 넘쳤다. 그런 사람들 속에서 오직 개츠비만 달랐던 거다. 지독히 가난한 집에서 자랐고, 하늘의 별처럼 더 높이 올라 반짝거리는 성공을 하고 싶어 했으며, 한 여자에게 자신의 미래를 걸었다. 결국 기다리던 본인의 미래, 본인의 꿈이 이루어지려던 찰나, 사랑한 그녀 데이지로부터 전화가 걸려오던 그 순간 총에 맞고 죽게 된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감독 웨스 앤더스출연 랄프 파인즈, 틸다 스윈튼, 토니 레볼로리, 시얼샤 로넌, 애드리언 브로디, 윌렘 데포, 에드워드 노튼, F. 머레이 아브라함, 빌 머레이, 주드 로, 톰 윌킨슨, 마티유 아말릭, 제프 골드블룸, 하비 키이텔, 오웬 윌슨, 레아 세이두, 제이슨 슈왈츠먼두 번째 봤다. 재미있었다.만화 같은 영화, 그러나 가볍지만은 않은 영화였다. 의 파란 머리 레아 세이두가 아주 잠깐 단역으로 나와 반가웠다. 며칠 전 봤던 의 애드리언 브로디도 반가웟다.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으나 저런 식으로 영화를 찍을 수 있었던 감독의 연출력이 훌륭한 것 같다. 물론 감독 혼자의 힘으로 다 되는 건 아니겠지만 감독의 힘이 크게 좌우하긴 할 거다.사실 내용은 유쾌하기만 한 건 아닐 수 있다. 오히려 유쾌한 것과는 거리가 꽤 있는 내용이다. 아주 아주 돈 많은 할머니가 욕심 많은 아들에 의해 살해당한다, 그러나 그 할머니는 늙은 자신에게 노년의 행복을 준 호텔 컨시어지(무슈 구스타브)에게 모든 재산을 남긴다는 유언을 남겼던 것,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그 아들과 그 아들의 수하가 구스타브를 살인자로 몰고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들을 죽인다, 살인의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혀있던 구스타브는 그의 호텔보이 제로와 제로의 연인 아가사의 도움으로 탈옥을 한다, 마침내 누명에서 벗어나고 엄청난 재산을 갖게 된다, 그러나 세계대전이라는 암울한 시대 상황에 의해 총을 맞고 죽게 된다, 사실 제로도 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난민이 된 처지였던 것, 아무튼 제로는 구스타브가 죽게 되자 그로부터 모든 재산을 물려받게 되고, 엄청난 재산이 있음에도 돈도 되지 않는 애물단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지킨다, 구스타브는 자신의 환상 속에서 자신이 원한 대로 자신의 소신 대로 멋지게 살다 간 사람이고, 제로가 잊지 못하는 사랑하는 아가사를 위해, 아가사와 함께 행복한 때를 추억하고 기념하기 위해 제로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지키는 것이다, 그리고 가끔 이 쓰러져가는 호텔을 찾아와 자신의 벨보이 시절 좁고 낡은 방에 일주일 정도 머무르는 것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호텔을 찾은 한 작가에게 들려주는 내용, 그리고 그 작가가 들은 내용을 완전히 옮겨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라는 책을 쓰게 되고, 그 위대한 책을 쓴 작가를 기념하는 한 여인의 모습과 자신의 이 소설을 설명하는 작가의 모습도 영화 시작 부분에 나온다.
맨체스터 바이 더 씨감독 케녜스 로너건출연 캐시 애플렉, 미셀 윌리엄스, 카일 챈들러, 루카스 헤지스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레, 담담하게 오갔다. 과거가 현재를 설명하고 현재가 과거에 속하여 자유롭지 못함을 보여줬다. 바닷가 맨체스터가 영국의 맨체스터가 아니라 미국의 맨체스터라는 걸 영화를 보다 한참 뒤에나 알게 됐다. 바닷가 맨체스터의 풍경, 그리고 선명하게 푸른 바다 빛깔을 보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생각했다, 별 연관도 없지만.실수로 집에 불이 나게 되었고, 아내는 구조되지만 어린 세 아이는 모두 죽게 되면서 이 남자는 죽으려고 했었다. 아픈 과거를 잊으려, 또는 그곳 맨체스터에서는 ‘견딜 수 없어’ 보스턴으로 갔고, 거기서 세입자들의 온갖 일을 처리해 주는 잡역부로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형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맨체스터로 달려가지만 형은 이미 죽었다. 남겨진 조카의 후견인이 되어 어쩔 수없이 맨체스터에 잠시 머무르게 된다. 전부인과도 만나게 되고 아픈 과거를 다시 떠올리게 된다. 조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머무르지만 ‘견디기 힘들어’ 다시 보스턴으로 돌아가려 한다.
안경めがね Megane감독 오기가미 나오코출연 코바야시 사토미, 이치카와 미카코, 카세 료, 미츠이시 켄, 모타이 마사코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배우들. 코바야시 사토미, 모타이 마사코, 카세 료, 미츠이시 켄, 이치카와 미카코. 더구나 감독도 , 의 감독이다.두 번 째 본 것인데도 그 감동은 말할 수 없이 크다. 사람 사는 세상이 어떠해야 하는 것인지 생각하게 한다. ‘비법은 서두르지 않는 것’. 팥을 졸이면서 모타이 마사코가 한 말이다. 그것은 팥을 졸이는 비법이기도 하고, 젖어드는 비법이기도 하다. 그것은 삶을 제대로 살아가는 비법이기도 하다.물질이 풍족한 사회이지만 감성은 메말라가고 있다. 그러나 이 바닷가 마을은 그렇지 않다. 물질은 풍족하지 않으나 감성은 가득하다. 이 마을에서 지도를 그리고 지도를 읽을 때는 그러한 감성이 필요하다. ‘불안해질 때쯤 몇 미터 쯤 가서 오른쪽으로’ 라는 식으로.오염되지 않은, 눈부시게 깨끗한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빙수의 맛은 얼마나 좋을까. 빙수를 먹고 얼음으로 값을 치르는 사람도 있고 만돌린 연주로 값을 치르는 사람도 있고 종이를 접어 값을 치르는 아이도 있다. 잘 먹었다는 말 한 마디로 값을 치르고 가도 괜찮다. 그저 정성을 다해 서두르지 않고 팥을 졸이고 다정하게 빙수를 건네고 맛있게 먹고 고마워하며 인사를 건네기만 하면 충분하다. 질릴 때까지 바다를 보고, 어울려서 맥주를 마시고, 고기가 생기면 함께 고기를 구워 먹고, 가재가 생기면 또 함께 가재를 뜯어 먹으면 된다.필요도 없이 많은 물건을 찍어내고 그것을 소비하고 다시 또 찍어내고 다시 쫓기듯 유행을 따라가며 소비하는 세상. 돈으로 값을 치르고 돈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세상. 휴대폰이 터지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는 세상. 그래서 지구가 없어져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세상. 그런 세상은 자유롭지 못하다. 진짜 자유는 그런 세상에 없다.달리는 차창에서 실수로 안경을 떨어뜨린다. 순간 당황한다. 이내 깨닫는다. 안경이 없지만 괜찮다는 걸. 안경을 끼지 않고 바라보는 세상이 딱히 불편하지 않다는 걸. 어쩌면 오히려 더 편안하고 자유롭다는 걸.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世界の中心で, 愛をさけぶ예전에, 한 십여 년 전쯤에 봤다, 라고 기억하고 있던 영화. 그러나 내가 정말 이 영화를 보긴 보았을까 싶을 정도로 가물가물거리고 헷갈리게 하는 영화. 어제 밤 졸다가 보다가를 반복하며 끝까지 보긴 했는데 한번 보았던 영화라고 도저히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모든 게 새로운 영화였다. 아 저 장면, 저 대사, 라며 하나라도 떠올릴 게 없는, 완벽히 새로운 영화였다.나가사와 마사미를 보기 위해 이 영화를 보기로 한 거였다. 최근에 을 보고 거기에 나온 여자 주인공이 너무 예쁘길래 찾아봤더니 에 나온 사람이었던 거다. 아 내가 본 영화잖아, 라고 생각하며 다시 봐야겠다 싶었던 것. 그리고 바로 며칠 전 을 보았다. 점수는 그다지 후하게 줄 수 없는 영화였지만 마사미는 역시 예뻤다. 그리고 이 영화 를 보게 된 것. 역시 마사미는 예뻤다. 그러나 내 기억 속에 있던, 아주 아름다운 영화였을 것이다, 라는 이 영화에 대한 추억은, 글쎄, 다소 빈약하고 어이없는 스토리로 인해 추억의 빛깔이 좀 바뀌게 된 것 같다. 그러나 역시 마사미는 예뻤고, 일본영화다웠다. 그거면 된 거야, 라고 생각한다.고딩 시절 남주인공과 여주인공(마사미)은 애틋하고 풋풋한 사랑을 한다. 남주는 개구쟁이 같이 생겼고 스쿠버를 타고 다닌다. 여주는 예쁘고 늘씬하고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인기도 짱이다. 어느날 여주 마사미가 남주에게 접근(?)한다. 스쿠터 타고 다니는 걸 선생님한테 이를 거라는 귀여운 협박을 하며, 스쿠터 뒷자리에 올라타고 남주의 등에 달라붙는다. 바짝 붙지 말라고 말하는 남주에게 마사미는 ‘내 가슴이 닿여?’라고 놀리듯 웃으며 말한다.둘은 친하게 되고 남주는 사귀고 싶다고 고백했으며 여주 마사미는 활짝 웃으며 좋아 라고 대답한다.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을 카셋트 테입에 녹음하여 전해 준다. 어느날 둘은 여름방학을 맞아 섬으로 놀러가서 단둘이 하루밤을 보낸다. 남주가 키스하려고 하니 마사미는 ‘너 지금 나한테 키스하려고 한 거야? 키스는 꿈을 얘기하면서 하는 거야.’라고 말한다. 키스도 해보지 못하고 남주 친구가 성공하라고 건네 준 콘돔도 사용하지 못한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마사미는 코피를 흘리며 쓰러진다.마사미는 백혈병에 걸려 죽게 된다. 죽기 전 입원해 있던 병원에서 알게 된 꼬마 아이를 통해 마사미는 남주에게 테입 전달을 부탁한다. 마사미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담긴 테입은 꼬마아이가 가지고 가던 도중 교통사고를 당해 남주에게 전달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