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전하는 시대의 불침번, 암흑의 시대를 밝히다.언론영상 11120072 홍정완18세기 유럽은 스페인의 종교재판과 프랑스의 인권선언 등 많은 시대적 변화를 갖는다. 영화 '고야의 유령'은 그 중 카를로스 4세가 통치하던 스페인을 배경으로 혼란스럽던 시대의 과정을 바라보던 스페인 궁중화가 프란시스코 데 고야의 시선을 담아낸 영화이다.영화는 고야의 역대 작품들을 스틸컷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왠지 모르게 음산하고 기괴한 그림들 스페인의 궁중화가라는 직업과는 사뭇 괴리감이 있어 보인다. 고야는 왜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 이유는 시대의 불침번이라는 그의 별명과 당시 시대적 배경에서 찾아 볼 수 있다. 18세기 유럽은 인간성이라는 것이 거의 말살되던 시대였다. 구시대적 종교재판으로 인간을 억압하고 후에는 인간자유를 지향한다는 이름하에 프랑스의 인권선언으로 인해 수많은 생명들이 사라졌다.이 혼돈의 과정들을 고야는 철저히 관찰자로서 모든 것을 기록하고 예술로써 승화해낸다. 그리하여 탄생된 것이 고야의 동판화집 '카프리초스' 이다. 문명화된 곳 어디에나 존재하는 무수한 기벽과 어리석음, 관습과 무지, 이기심이 일상적으로 만들어내는 공공의 편견과 부정직한 관례에 대해 묘사한 연작이다. 혼돈의 시대에 말그대로 현재의 정상적인 인간 생활과는 거리가 먼 마치 환상과 같은 혼돈들을 기록하다 보니 카프리초스는 괴기하고 비꼬는 듯한 음산한 그림으로 가득했을 것이다.시대의 불침번이 된 화가 프란시스코 데 고야의 모습은 오늘날의 직업, 그것도 나와 관련이 아주 깊은 어떤 것을 떠올리게 한다. 바로 저널리스트다. 저널리즘의 목적은 사실을 바탕으로 시대의 진실을 공중에게 전하는 것에 있다. 저널리스트는 암흑의 시대, 모든 것을 그림으로 기록하고 표현한 고야와 무척이나 닮은 모습이 많다. 이는 현 시점 우리에게는 더욱 큰 의미가 있다. 오늘로부터 멀지 않은 과거 그리고 현재까지도 마치 18세기 유럽과 같은 암흑의 시대로 볼 수 있다. 무슨 뜻일까?올해로부터 3년전,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의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승객 약 300여명이 사망 또는 실종하게된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당시 사건을 되짚어 보자면 2014년 4월 16일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게 되고, 300명의 사람들이 탄 여객선이 침몰한 큰 대형참사이기에 수많은 언론들이 경쟁하듯 속보들을 쏟아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언론들은 팩트를 갖추고 있지 않은 전원구조와 같은 오보들을 쏟아냈고 그로 인해 구조활동들이 늦춰지면서 참사로 이어졌다. 세월호와 함께 언론도 침몰했다.하지만 그 원인을 당시 시대적 배경이었던 언론 통제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세월호 사건 초기 언론은 경기도 교육청의 ‘전원구조’ 오보를 사실인양 앞다투어 생중계했다. 나에게도 아직 생생한 기억이다. 온갖 채널의 침몰해가는 세월호와 전원구조 라는 자막을 띄운 화면 말이다. 하지만 그것은 오보였고 그 배경에 언론통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공영방송 KBS, MBC가 있다. 당시 팽목항에 있던 현장기자가 참사가능성을 제기했지만 MBC간부는 그 의견을 묵살했다. 정부발표만을 따라갔다. 정부발표, 어떻게 사실을 기록하고 진실을 전하는 언론이 그리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공영방송이 그럴 수 있을까?때는 MB정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MB정부는 본격적으로 언론을 장악하려 했다. 이를 위해 방송통신위원회라는 것을 개설했다. 정부를 견제하고 진실의 목소리를 내야하는 언론에 직접적으로 간섭하고 통제하려는 것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방통위원장으로 최시중을 임명해 당시 KBS사장이었던 정연주 사장을 자리에서 물러나게 했고, MBC 김재철 사장임명 등 공영방송의 사장들을 본인의 심복들로 꾸려나갔다. 공영방송이 정부에 의해 장악된 것이다. 사장의 측근들로 알려진 인물들이 간부들로도 임명되면서 일선기자들의 정부 비판적인 목소리들은 뉴스에서 아예 사라졌다. 마치 영화 속 하나의 종교만을 강요하며 재판과 비윤리적 심문까지 감행한 모습처럼 말이다. 절대적 권력이었던 유일신 종교로 이네스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았었다. 언론도 하나의 거대 권력에 의해 통제되고 억압당했다.